다음날 점심시간부터 지옥의 훈련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왜 나도 저 녀석들에게 어울려야하는걸까.
봉사부에 입부할때까지 나는 혼자였다.
남에게 흥미 따윈 없이, 그저 혼자서 보낸다.
그건 주위에서 소외된 까닭이 아닌, 단순히 내가 남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혼자서 할 수 있으니까 남은 필요없다.
어린 시절부터 무슨 일이든 혼자서 할 수 있었던 내게 있어서 당연한 가치관.
그것이 주위의, 세간 일반사람들하고는 다르다는건 알고 있다.
하지만 남은 남. 나는 나.
세간 일반사람들하고는 다르다고 해도, 나는 그거면 좋다고 생각했다.
나 혼자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생각했을텐데…….
거기까지 생각하고 뺨을 양손으로 치고서 사고를 끊는다.
이건 분명 생각해봐야 답이 없는 것이다.
연습에 어울리는 이유 따위, 내가 제지하지 않으면 유키노가 토츠카를 죽일지도 모른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이러저러하여 시간이 되어 토츠카의 연습은 유키노 님이 가르친 '죽을때까지 달리고 죽을때까지 휘두르고 죽을때까지 연습'의 죽을때까지 달리기(기초훈련) 단계가 끝났다.
덧붙여 죽을때까지 달리는 단계에서 토츠카와 어째선지 다이어트를 위해 참가하고 있었던 유이가 실제로 근육통으로 죽을뻔했다는건 기입해두자.
죽을때까지 휘두르는 단계에 들어갔지만 아무런 일도 없다. 그저 벽치기다. 당연히 공은 하나. 뭐, 공 2개 이상으로 벽치기는 초보자에게는 권할 수 없으니까.
벽과 마주보고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는 토츠카를 뒤로 우리 봉사부 일행은 참가하는 의미를 의심할 정도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유키노는 나무 그늘에서 책을 읽고 때때로 생각났다는 듯이 토츠카에게 격구를 날린다.
유이는 유키노의 무릎을 배게삼아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연습하는건 토츠카니까 딱히 상관없지만, 이건 어때? 특히 유이.
그리고 아까전에 언급되지 않았던 마지막 부원인 나로 말하자면 연습중간, 연습후의 수분보급을 위한 드링크 레시피를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 지도는 의욕이 넘치는 유키노에게 맡기고, 나는 뒷편으로 돈다고 하는 좋은 위치라고 스스로도 생각한다.
이래선 코스트가 너무 들고, 하지만 수고를 생각하면 이거 쓰는 편이 좋겠는데- 등을 꽤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어느틈에 일어났는지 유이가 공이 들어있는 박스를 옮기고 있었다.
……하지만 무의미하다. 실은 바퀴 달린 운반대가 있다는걸 나는 알고 있다. 안 가르쳐줬지만.
다 옮기고서 코트에 들어간 토츠카를 향해 홱홱 공을 던지기 시작한다.
"유이가하마. 좀 더 구석 쪽을 노려주지 않을래? 안 그러면 연습이 되지 않아. 그리고 가능한 앞뒤로, 휘두르듯이 부탁해. 그리고 토츠카, 못 쳐냈을 경우 공 하나다 1분씩 추가야"
완전히 기합이잖습니까, 싫다-.
하지만 그런 유키노 군사의 기합에 대해 토츠카는 진지한 목소리로 응! 하고 대답을 한다.
그런 토츠카의 모습을 본 나는 레시피를 써둔 노트를 구석에 두고 공 줍기를 도우러 간다.
그거다, 의욕이 생겨서 하는게 아닌, 처음에 토츠카의 의욕을 의심했으니까 그 속죄라는거다.
아는 사람은 알거라 생각하지만 현재 유키노가 하고 있는 공치기로 인한 연습방법, 장소에 따라서는 공쫓기훈련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이건 실로 상당히 힘들다.
그런 힘든 연습방법을 십구, 이십구째 계속하면 당연히 한계가 오는고로, 토츠카도 그 예외가 아니어 다리가 엉켜서 넘어지고 말았다.
"우와, 사이 괜찮아?"
공을 던지던 손을 멈추고 그물 너머 달려간다. 토츠카는 그런 유이에게 까진 다리를 문지르면서 괜찮다고 어필했다.
뭐, 오무니가 아니라 크레이지만. 오무니는 위험하다. 진짜로. 까진 정도가 아니라 깎인다. 출처는 안의 사람.
"괜찮으니까. 계속해줘"
그런 토츠카의 말을 듣고 유키노가 얼굴을 찌푸렸다.
"아직도 할 생각이니?"
"응……. 도움 받고 있는데다, 아직 열심히 하고 싶어. 힘낼 수 있어"
"그래……. 유이가하마, 뒷일 부탁해"
그렇게 말하며 유키노는 아무말 없이 교사쪽으로 저벅저벅 걸어간다.
말없는 행동을 불안하게 생각했는지 토츠카가 중얼거렸다.
"내가 틀려먹어서…… 화난걸까……"
"그건 아냐. 저 녀석은 저렇게 보여도 근성같은거 되게 좋아하는 녀석이니까. 어차피 지금 토츠카의 말을 듣고 얼굴 풀어지는걸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평정을 꾸린것 뿐이겠지. 정신은 육체를 능가한다, 같은 정신론도 있지만 딱히 그건 연습에서 하지않으면 안 되는것도 아니니까. 아마 보건실에 가서 구급상자라도 빌려오는거겠지"
"그런가. 그런거라면 괜찮지만"
내 말에 안심했는지 안도한 미소를 짓는 토츠카. 하지만 그것과는 대조적으로 유이는 기분나쁘다는 듯이 볼을 부풀리고 있다.
"왜 그렇게나 유키농을 잘 알고 있는거야-! 평소엔 남에게 흥미없는것 같다는 표정짓는 주제에! 치사해 치사해!"
"치사하다니 뭐가. 아니, 너 자주 나보고 치사하다고 하는데, 진짜 의미 모르겠거든. 그보다, 유키노는 저걸로 알기 쉬운 녀석이라고 생각하거든. 저 녀석이 하는 말 제대로 들어보면 왠지 모르게 알잖냐"
"그럼 나는? 내가 하는 말은 잘 듣고 있어? 내가 생각하는거 알아?"
"얼굴 가깝거든. 그보다 네 말은 제대로 안 들어봐도 뻔하잖냐. 예를 들면 그거다. 유키농 정말 좋아, 라던가"
내게 다가와 멱살을 틀어잡는 유이를 도로 민다.
부실에서 세명이 아니라 두 명과 한 명이라는 상황을 생각하면 네가 유키노를 좋아한다는것 정도는 누구든 다 안다.
"역시 모르잖아! 힛키 둔감!"
"아니냐? 뭐, 그건 그거다. 이후 과제라는걸로 하고. 지금은 토츠카 연습이잖아?"
"므-. 지금은 하는 수 없지만, 방과후 부실에서 회의할거야, 회의! 절대루야"
이건 확신을 갖고 말하겠지만, 방과후 회의가 일어날 일은 없을 것이다. 유이가 방과후까지 기억하고 있을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으니.
"그러니 아직 할 수 있지? 연습"
"응. 고마워 히키가야"
셋이서 일어서서 연습을 재개하려고 할때, 볼을 부풀린 유이가 순간 표정을 없애고 점차 어두운 표정을 짓는다.
"아, 테니스 하고 있잖아. 테니스!"
어딘가 낯익은 목소리에 뒤돌아보니 유이의 친구 금사자공주와 그 주변인이 오는 모습이 보였다.
"아, 유이들이었구나……"
안경을 쓴 여자애가 그렇게 말한다.
금사자공주는 유이를 힐끔보고 가볍게 무시하고 토츠카에게 말한다.
"얘- 토츠카. 나아도 여기서 놀아도 돼?"
"미우라. 우리들은 딱히 놀고 있는게……"
"에? 뭐? 안 들리는데?"
"연습……이니까"
"흐-응. 그치만, 부외자도 있다는건 딱히 남자 테니스밖에 하는건 아니지? 그럼 우리가 있어도 괜찮지 않아?"
"아니, 그치만……"
그렇게 말하고 토츠카는 밀려서 입을 다물고, 매달리는 눈으로 나를 본다.
아까 연습할때 진지한 자세는 어디갔냐? 조금 감동했던 내 마음을 돌려줘.
하지만 뭐, 토츠카와 금사자공주로는 포식자와 사냥감으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 뭐 어쩔 수 없지.
"미안한데 금발. 이 코트는 3인용이거든"
"하? 부외자가 간섭하기 없기. 그보다 얼마전에도 그랬는데 금발이라니 뭐야?"
"내가 네 이름을 모르는 이상, 금발이라는 신체적 특징을 사용하는것 말고는 개별 호칭할 방법을 갖고 있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잖냐? 그래서, 그러는김에 말하자면 현재 부외자는 너희들이다"
"이름 모른다니, 진짜 무례하네. 나아는 토츠카랑 얘기하고 있으니까 간섭하지 마"
"그러는 니들도 내 이름 모르잖아? 그러니까 똑같다. 그래서, 네가 멋대로 부외자취급 하고 있지만, 나도 관계자거든"
"알고있거든. 히키가야지? 같은반 애들 이름 정도는 보통 알거든. 그보다 의미 모를 소리 하지 마"
아, 알고 계셨슴까. 역가 같은반 녀석들 이름 정도는 외우는 편이 좋나. 나른하구만.
"자자. 너무 흥분하지 말고"
국립지향인이 중재하듯이 끼어든다.
"그게 다같이 하는 편이 즐겁잖아. 그런걸로 하면 되지 않아?"
"네가 그런거라면 그렇겠지. 네 안에서는 말이다"
주변인의 말에 번뜩, 내 안에서 무슨 소리가 난다.
"그러니까 그렇게 싸우려 들지 말래도. 다같이 하는편이 즐거우니까"
다같이하면 즐겁다라…….
"아-, 이제 됐어. 얘기가 안 되는군. 귀찮다. 그거다. 시합해서 이긴 쪽의 말을 듣기로 하면 될거 아냐. 당연히 그쪽이 이기면 자유롭게 쓰면 돼. 다같이 즐겁게 말이다"
"테니스 승부? ……뭐야 그거 완전 재밌어보여"
몹시 뇌근육답게 알기쉬운 전개가 되어서 미소를 짓는 금사자공주. ……나중에 유이에게 이름 들어두자. 저쪽이 알고 있는 이상, 왠지 실례니.
"아니, 싱글로. 고등학교에서 믹스 더블스는 없으니까 해봐야 의미 없잖아. 나랑……거기 이름 모르겠지만 너랑 하자고"
그런 나의 말에 곤란한 듯이 어깨를 으쓱인다.
"하야마야, 히키타니. 잘 부탁해"
얼마전 유이 사건으로 미우라가 같은반의 히에라르키 정접에 서 있다는건 잘 알았다.
하지만 같은반의 여왕을 나는 얕보고 있었다. 같은 반의 여왕과 그 부속인들은 학교내에서도 상당히 상위의 존재였던 모양이다.
"HAYATO! HAYATO!"
점심시간, 우리들 이외에 아무도 없었던 코트 주위에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
몸을 틀어 가볍게 워밍업을 하는 하야마에게 환성을 보내는것으로 보아, 어디에서 듣고왔는지 몰려온 구경꾼인 모양이다.
……참 한가한 녀석들이다.
"힛키 말야. 왠지 화났어?"
"그럴지도. 스스로도 의외스러운데 말이다. 그보다 너는 저쪽에 안 가도 되냐? 저 녀석이 말했던 모두에는 유이도 들어있을거라 생각하는데"
"지금은……갈 수 없어. 이런 힛키는 처음이구. 거기다 나도 봉사부고. 그러니까 이쪽이 있을 곳이야. 아마"
"그러냐……. 네가 괜찮다면 상관없지만. 나중에 불평하지 마라"
"안하거든! 그런 소리 하면 응원 안해줄거야! 힛키는 내가 응원해주지 않으면 아무도 응원해주지 않는 주제에!"
아니, 있잖아. 토츠카라던가.
"미안하다. 그래, 고맙다"
뜻밖에 솔직하게 나온 감사의 말에 스스로도 놀란다.
"그럼 하자고. 내가 꺼낸 이야기니까 선택권은 줄게. 서브랑 리시브, 어느쪽을 할래?"
"그럼 서브를 받을게"
"알았어. 뭐, 아마 거기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일단 다이렉트에 1게임 매치다"
그렇게 말하고 라인선까지 이동한다.
"원 세트 매치, 플레이"
심판으로서 토츠카가 시합개시를 선언한다.
뭐, 시합이 아니라 공개처형이지만.
코트 중앙에서 내가 날린 플랫 서브가 섬광처럼 서비스 코트 센터 내측에 꽂힌다.
시속 180km 약간 미치지 않는 정도라고는 해도, 본격적으로 테니스를 한것도 아닌 하야마가 반응할 수 있을리도 없다.
현재 스코어는 게임 카운트로 0 - 5, 지금 서브 포인트로 득점은 40 - 0, 이제 한 차례만 넣으면 나의 승리다.
하야마가 날린 서브를 모두 라이징으로 되돌려쳐서 리턴 에이스를 뺏고, 서브로는 플랫 서브를 센터에서 센터로 퍽퍽 넣어서 서비스 에이스를 뺏는다.
내가 한건 그 정도라, 무엇 특별한 것은 하지 않았다. 모두 나의 깊은 치바사랑(ver. 무턱대고)으로 해낸 기술이다.
하야마의 안색은 흰색을 너머 흙빛이 되고, 주위는 완전히 밤길 무드. 유이까지 가볍게 식겁하고 있다.
나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왜 이 녀석들은 이렇게나 하야마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던걸까. 진짜 수수께끼네.
"어, 음……미안, 이름 잠깐 까먹었다. 뭐, 좋아. 저기말이다. 서로 열심히 했다고 치고. 그다지 진심도 아니니까. 무승부로 하지 않겠냐? 굉장히 좋은 연습이 됐고. 심판 말이다. 네 말대로 즐거웠어. 다같이. 그러니까, 다음에 나도 축구 도와줄게. 국립, 향하고 있었지? 나, 실은 테니스 고역이거든. 축구를 훨씬 잘하니까. 다같이, 즐겁게, 연습하는 편이 좋겠지, 너는. 그러니까 지금은 무승부로 하자고"
네트선으로 걸어가 하야마에게 끝을 꽂는다.
그것만 말하고, 대답은 듣지 않고 코트에서 나갔다.
하야마가 그 뒤에 어떻게 됐냐고? 내가 알까보냐.
자 그래서, 내가 그런 대활약을 한 방과후이다.
"그럼 히키가야. 왜 네가 지금 이렇게 됐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니?"
"아니……좀 모르겠습니다"
내가 부실로 들어가니 어째선지 먼저 와 있던 유키노와 유이에게 억지로 정좌당했다.
"내가 테니스코트로 구급상자를 갖고 돌아갔더니 아무도 없었어. 그래, 아무도, 말이야. 물어보니 내 허가도 없이 멋대로 일을 저질러준 모양이잖아. 히키가야,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죽을 죄를 졌습니다"
"안 들려"
"죽을 죄를 졌습니다!"
"정말이지, 너는 진짜……"
혼자 따돌려졌다는게 어지간히도 마음에 안 들었는지, 따가움이 2할을 늘려서 설교를 시작하는 유키노.
그바도 너를 혼자 있게한게 잘못한거면 유이도 같은 죄 아냐? 왜 나만 이런 꼴을 겪어야 하는건데?
정좌하는 내 앞에 의자를 두고 내려다보면서 설교를 하고 있지만, 뭔가 봐서는 안 되지만 보여졌으면 하는 부분이 보일것 같으면서도 보이지 않는다.
"히키가야! 듣고 있어?"
"네. 죽을 죄를 졌습니다. 더는 안할테니까 용서해주세요"
"정말로 반성하는거야?"
"물론입니다"
아니, 진짜로 무서워 너. 거스르면 죽는다고 진짜 생각했다니까.
"그럼 됐어. 그래서, 완전히 철저하게 때려눕힌거지?"
"네가 생각하는 때려눕힌다는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뭐 연습을 방해하러 올 일은 없을 정도로는 트라우마를 심어줬다고 생각한다"
"그래. 그럼 됐어"
유키노 님의 용서를 받고 일어서서 정위치에 앉는다.
아- 진짜 족하네-.
"그리구 좀 지나쳤어, 힛키. 유미코 책임 느끼고 울어버렸구. 왜 그렇게나 화냈던거야?"
"아니, 너는 왜 같이 있었는데도 모르냐? 그런 녀석한테는 안 가르쳐준다"
"에- 어째선데-. 그럼 유키농은 알아? 힛키가 왜 화났는지"
"그의 생각을 쫓아가는건 기분이 나쁘지만. 하지만 그렇네. 아마도겠지만. 하야마의 말로 토츠카의, 테니스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더렵혀진 느낌이 든거겠지. 그게 아니니?"
"……80점이다. 덧붙여 말하자면 그 녀석이 전에 교실에서 국립지향한다고 뭐라 말했던걸 들은적이 있으니까. 자기도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게 있는 주제에, 남이 진지하게 임하는것에 흙발로, 놀이삼아 들어오는게 짜증났으니까. 뭐, 스스로도 뜻밖이었지만. 나 자신이 남을 위해 그렇게 감정적이게 될 줄은 생각 못했다"
"그래……그가 할법하네……"
"그런가 그런가-. 그래서구나-. 그치만 힛키. 힛키는 전부터 그런 사람이었다고 생각해. 왜냐면 전혀 관계없는 사브레도 구해줬고. 다정하다니까, 힛키는"
"그런거 아냐"
왠지 다정한 눈빛으로 나를 보는 유이로부터 눈을 떼어 창밖으로 눈을 향한다.
나 자신은 지금까지 없던 감정이라 느끼고, 유이는 그걸 원래 갖고 있었다고 말한다.
문득 어딘가의 심리학자가 말했던걸 생각한다.
자신이 아는 자신과 남이 아는 자신을 맞대어서 자기라는 존재의 인식을 넓혀간다거나 뭐라나. 솔직히 흐릿하게 기억한거지만, 확실히 이런 느낌이었던것 처럼 생각한다.
전에 유키노가 말했던 혼자서는 할 수 없는것이라는건 이런 거였을까.
그것이 좋은것인지 나쁜것인지. 내게는 아직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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