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다시 벽치기 날이다.
공 2개로 하는 벽치기가 왠지 즐거워져서 오늘은 처음부터 두개로 도전해본다.
앞으로 서서히 수를 늘려가면, 혹은 레벨 10으로 가는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
슬슬 세 개로 도전해볼까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누군가가 톡톡 어깨를 건드린다.
뒤돌아보니 녀석이 있었다. 뭐, 유명배우도 아닌 토츠카였지만.
그보다 지금 알았지만, 이 녀석지금 여기 있다는 소리는 성별은 남자구나.
완전히 여잔줄 알았네.
"왜 그래?"
"저기 말야, 오늘 평소 같은 조를 짜는 애가 쉬고 있거든. 그러니까……괜찮으면 말인데, 같이 하지 않을래?"
우홋, 좋은 남자애.
"상관없어"
공 세개로 벽치기는 다음시간까지 쉬어야겠군.
그리고 토츠카와 랠리 연습이 시작한다.
테니스부인 만큼 토츠카는 아마 잘한다. 아마라는건 내가 비교대상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인가.
"역시 히키가야 잘하네"
"뭐, 치바현민이니까, 치바를 엄청 사랑하고 있고, 테니스는 소양으로 갖춰놓지 않으면 안 되니까-"
뭐, 나는 고등학교에서 믹스 터블스가 없는건 알고 있지만.
"치바현 관계없잖아. 히키가야 재미있네-"
있어. 엄청 있어.
그런 대화를 나누면서도 랠리는 계속된다.
"조금 쉴까"
붕 떠오른 공을 토츠카가 캐치하고 내게 말한다.
어, 라고 짧게 답한 내가 적당한 곳에 앉아있으니 토츠카는 옆에 앉는다.
"있잖아, 히키가야에게 좀 상담할게 있는데"
"상담? 상관없긴 하지만 솔직히 내게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는데. 어쨌든 상담을 받는건 동생 말고는 처음이니까"
유이의 쿠키 사건은 그건 상담이 아닌 의뢰다. 그보다 실제로는 쿠키는 관계없었고.
"괜찮아. 그게 말야, 우리 테니스부는 굉장히 약해. 거기다 사람 수도 적어서……이번 대회에서 3학년이 빠지면 더 약해질거라 생각해. 거기다 1학년은 고등학교 생활 시작하고나서 아직 익숙해지지 않았으니까……. 거기다 우리들이 약한탓에 그다지 동기도 오르지 않는것 같아"
뭐, 보통 중학교에서 테니스라고 하면 연식이며, 경식으로 하던 녀석들은 이른바 힘에 맡기고 한다. 그런 녀석들은 우리 고등학교에서 테니스를 하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
"그래서……히키가야만 괜찮으면 테니스부에 들어와주지 않을래?"
"……어?"
응, 그거 무리.
"히키가야는 잘하는데다, 분명 좀 더 잘해거라 생각해. 그러면 모두에게도 자극이 될테고, 나도 좀 더 힘낼 수 있을거라 생각해. 그러니까……"
"미안. 그건 무리다"
유키노가 있고, 내가 있고, 가끔 유이가 있다. 그런 봉사부라는 커뮤니티만으로도 한계다.
그것도 나와 유키노가 어느쪽이냐고 하면 비슷한 사람이며, 어느 종류의 공감대가 존재하니까 겨우 성립하고 있는것 뿐이다. 봉사부가 지금 상태로 조금이라도 어긋났으면 나는 억지로라도 퇴부했을 것이다.
"그런가……"
토츠카는 유감스럽다는 듯이 시선을 지면으로 떨구었다.
"뭐, 그거다. 입부는 하지 않겠지만 다른거라면 협력할게. 부원 모집 같은건 무리겠지만. 친구 없으니까"
"고마워. 히키가야에게 상담해서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어"
그렇게 말하며 토츠카는 웃는다.
아무래도 좋지만 이거, 상담이라기보다 권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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