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하"선배! 연극해요!"3
 
 
 
 
 
 
"……그런데, 왜 상대역이 없는건데"
 
"엥? 눈 앞에 있잖아요오"
 
"……하?"
 
"자, 대사 맞추기 시작할게요"
 
"아니……에-"
 
뜻밖에도(대충 예상대로), 상대역은 잇시키였다.
야야, 이건 의식하지 말라고 하는 편이 무리잖아.
어쩌라고?
 
"증말! 이렇게 귀여운 후배랑 러브 씬을 연기할 수 있는거라구요?
 뭐가 불만이에요"
 
"아니, 귀엽다는건 인정하지만"
 
"죄송해요, 이 흐름으로 고백을 할 생각인가요 무리에요 죄송해요"
 
그러니까 그 속사포같은 말로 내 마음 후벼파는거 그만두지 않을래?
 
"무리에요 죄송해요"
 
"마음을 읽지마……뭐야? 사토리 요괴냐?"
 
"뭐, 선배도 눈만 안 보면 그런대로 읽을 수 있는 용모니까요, 꽤 무대용으로는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갑자기 뭐야……약삭빠른 녀석"
 
뭐가 약삭빠르냐면 이거에 헤까닥 속을것 같은 내가 있는 점이지.
위험해라 위험해. 하마터면 또 반할뻔했다.
……또?
 
"자, 자아 잇시키! 연기 연습할까!"
 
새빨개진 뺨을 눈치채이지 않도록 말을 건다.
잇시키는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쪽에 맞춰주었다.
 
"네, 네에, 할까요"
 
 
 
 
 
"왜 대사를 암기하고 있는거에요, 이 선배……"
 
"아니, 평범하게 외울 수 있잖아"
 
그래, 결코 잇시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열심히 한게 아니다.
따, 딱히 한번 읽으면 외울 수 있는것 뿐이거든! 착각 하지마!
 
"자기 전에 읽으면 대충 외우잖아.
 더군다나 일주일이나 있었고……"
 
"하아……선배, 기본 스펙은 높은데 왜 그런데"
 
"시끄러, 현재 상황 최고잖아.
 아무 불평 없거든"
 
"아뇨아뇨, 그건 아니잖아요.
 ……예, 예를 들면 여친 같은거 갖고 싶지 않아요?"
 
"아니, 무리잖냐.
 우선 대화해주는 여자가 없어. 아, 토츠카 빼고"
 
"그 선배는 남자니까요오, 일단 선배는 지금 프리하다는걸로 보면 되나요?"
 
"뭐, 여친 없는걸 자유와 동의어로 말하는 이상 여친이 없다는 편이 좋겠지"
 
"비뚤어졌네요오……뭐, 그건 그렇다치고, 대사 맞추기를 재개할까요.
 이번에는 동작 포함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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