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그녀의 행동은 잘못됐다.
 
 
달칵
 
드르르륵
 
저벅저벅
 
나는 평소처럼 부실 문을 열어 누구보다도 먼저 이 봉사부로 온다.
창가에 놓인 의자로 걸어간다.
 

 
갑자기 발끝에 무언가가 닿은 느낌이 들었다.
발에 닿은 무언가는 데굴데굴 굴러간다. 굴러가는 그건 자세히 보니 립크림이었다.
그 립크림을 손에 든다.
이 부실에 떨어져 있는 시점에서 누구의 것인지는 상상은 간다.
 
"히키가야의 것이네"
 
왜 아냐고? 그건 간단해.
유이가하마의 립크림은 화려한 냄새가 나고, 나도 같이 샀으니까 다른건 알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부실을 사용하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
히라츠카 선생님의 것이 아니냐고? 미안해. 그건 아니야
왜냐면 선생님은 립크림을 갖고 있지 않으니까.
늘 혀로 핥고선 건조하네- 라고 하는걸.
그리고 요즘 부실에 오는 의뢰자는 없고…
(한 명 있던것 같지만 생각나질 않아)
부실에 오는 의뢰자는 없다는것 뿐이야! 메일로 고민 상담은 제대로 오고 있어.
그걸 생각하면 이 립크림은 그래…히키가야의 것.
히키가야의 립크림이 여기에 있다는건…
내, 내가 이, 이걸 쓰면 히, 히키가야랑, 그게…그러니까…가, 간접키, 키, 키스를 가능하다는거네///
 
"후우-"
 
초조해선 안 돼, 유키노…
 
딸깍
 
천천히, 천천히야.
아아, 나도 이걸로 히키가야랑 간접키…
 
드르르륵
 

 
"여어"
 
"어머, 쉬는줄 알았어. 지각가야"
 
"수업 끝나고 바로 왔는데. 네가 너무 빨리 온거야… 그보다 지금 뭐 하지 않았냐?"
 
"무슨 소리를 하는거니? 나는 여기에 오고나서 계속 내 자리에 앉아있었어. 너, 겉보기 뿐만 아니라 정말로 눈이 썩어버린게 아니니?"
 
"…오오"
 
괜찮아, 유키노. 들키지 않았어. 평상심, 평상심…
 
"저기 말야-"
 
"히얏!"
 
놀라버렸어, 히키가야가 말을 걸어오다니, 오늘 나는 재수가 좋아!
 
"왜 그렇게 놀라는거야"
 
"놀라지 않았어"
 
"놀랬잖아"
 
"놀라지 않았어"흘낏
 
"그러십니까"
 
"그래서, 할 얘기가 있던게 아니니?"
 
"아아, 그랬지. 오늘 유이가하마는 못 오는 모양이다. 미우라네랑 약속이 있대"
 
"그러니…"
 
좋았어! 유이가하마가 오지 않는다는건 오늘은 히키가야랑 단 둘이…후후후.
 
"아-, 그리고 부실에 립크림이 떨어져있지 않았어?"
 
후후, 겨우 왔구나.
히키가야한테서 립크림 이야기가 나왔다는건, 내가 갖고 있는 이건 확실히 그의 물건.
부활동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서 히키가야와 간접키스를…
 
"어제 부실에 왔을때 떨어뜨렸거든… 자이모쿠자가"
 
드르륵
 

 
반짜악
 
"추웟! 그보다 왜 창문 연거야. 그보다, 밖에 뭐 날아가지 않았어?"
 
"나는 부실 환기를 한것 뿐이란다? 밖에 뭐가 날아갔다니, 밖의 새랑 착각한게 아니니?"
 
"아니, 너 엄청 팔 휘둘렀잖아"
 
흘낏
 
"히이…알았어. 내 착각이다"
 
위험했어.
덕분에 내 처음을 그런 남자에게 건낼뻔하다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그럼 나는 먼저 돌아갈게"
 
"그래, 안녕"
 
오늘은 여러 일이 있어서 지쳤어.
나도 돌아가자.
 

 
이건 혹시 히키가야의 립크림!?
그래, 이제 이건 확실해.
망설일 겨를은 없어, 하는거야 유키노!
 
딸깍
 
드르르륵
 
"유키노시타, 부실에 립크림 떨어져있지 않았…냐…"
 
"…아"
 
 
 
 
 
 
 
 
 
 
 
 
 

:
BLOG main image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fpvmsk) by 모래마녀

공지사항

카테고리

모래마녀의 번역관 (1998)
내청춘 (1613)
어떤 과학의 금서목록 (365)
추천 종합본 (2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태그목록

글 보관함

달력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Today : Yesterday :
01-20 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