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발렌타인 데이는 잘못됐다
2월 14일. 그건 남자에게 있어 꿈의 날이며 절망의 날이다.
승자는 많은 것을 손에 넣고 약자는 손에 넣을 수가 없다.
그것이 발렌타인 데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초등학교 시절부터 우리는 사회의 현실……약육강식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런 풍습을 만든 과자 메이커여
폭발해라
2월 13일
유이"암만 그래도 힛키 너무 비뚤어졌어……"
하치만"……에, 오히려 틀린거 없잖아. 의리 초콜렛 같은게 없으면 착각하지 않아도 되고 답례 생각 안해도 되니까 만만세다"
유키노"틀렸어. 애시당초 너는 의리 초콜렛조차 못 받는걸"
하치만"어이. 그만해……됐어 못 받아도……여자가 급우에게 나눠주는 초콜렛은 딱히 필요없고. ……왜 나만 못 받는걸까"
유이"우와아……못 받았구나…"
유키노"분명 그 급우의 모두에는 히키가야는 들어있지 않았던거야"
유이"좀. 유키농, 아무리 그래도 말이 지나쳐"
하치만"됐어. 이 녀석이 하는 소리는 맞고. 거기다 나는 코마치한테 받으니까 됐어"
유이"이유가 슬퍼……"
하치만"뭐, 올해는 수험때문에 바빠서 못 받겠지만"
유이"저, 저기 말야"
하치만"응-?"
유이"힛키는 초콜렛……받으면 기뻐?"
하치만"아아? 그야 당연하지"
유이"그, 그렇구나"
하치만"……?"
유키노"……뭐,히키가야도 남자인걸"
하치만"당연하지"
유이"조, 좋아!"
2월 14일
하치만"자, 학교 가볼까"
하야마-! 초콜렛 받아줘-
하야마"아아. 고마워"생긋
하치만"여전히 인기 많구만"
토츠카"안녕 하치만"
하치만"응? 아아, 토츠카. 아, 안녕"
하치만(겨우 아침 인사에 익숙해졌어……이대로 밤에 잘자까지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
토츠카"……자. 이거"
하치만"……뭐……라고"
토츠카"아, 혹시 필요 없었어?"
하치만"터, 턱도 없는 소리! 물론 받을게. 고마워, 토츠카"
하치만(토, 토토토, 토츠카한테 초콜렛이라고……! 이제 나 죽어도 좋아. 진짜 토츠카 천사야. 왜 남자야. 아니, 오히려 남자라도 좋을지도 몰라)
카와사키"안녕"
하치만"어? 아아. 안녕"
카와사키"음"
하치만"어? 뭐야 이거"
카와사키"준다는거야"
하치만"에. 설마 초콜렛이야?"
카와사키"그거 말고는 없잖아?"
하치만"아, 아아. 고마워"
카와사키"말해두겠지만 의리거든? 너한테는 스칼라십을 들은 은혜가 있으니까"
하치만"알고 있어"
하치만(착각할것 같냐. 프로 외톨이를 얕보지마)
메구리"아-. 있다있어. 히키가야"
하치만"헤? 아아. 시로메구리 선배"
메구리"아. 이름 기억해줬구나? 고마워"
하치만"네. 뭐, 기억력은 좋은 편이라서요"
메구리"아하하. 그런것 같네. 그런 히키가야에게 선물이야"
하치만"에? 좋은건가요?"
메구리"응. 위원회에선 무척이나 신세졌으니까. 일단 수제기는 하지만 맛없으면 버려도 돼"
하치만"그런 짓은 안 해요"
메구리"아하하. 고마워. 그럼 다른 일도 있으니까 바이바이"
하치만"네. 감사합니다"
하치만(어, 어라? 왠지 엄청난 초콜렛 받은거 아냐?)
이로하"오. 왔다왔어"
하치만"켁. 뭔데"
이로하"여전히 무례한 선배네요. 모철머 제가 선배를 위해서 좋은걸 갖고 왔는데"
하치만"에. 너도 주는거야?"
이로하"도? ……그렇다는건 첫 번째가 아닌가. 뭐 됐어요. 의리지만요. 학생회 선거때 답례에요. 보답은 3배로 해주세요♪"
하치만"어이……"
이로하"쿡……농담이에요"
하치만"……그 뭐냐……고맙다"
이로하"네엡! 천만에요"
하치만"……"드르륵
유키노"왔구나"
하치만"……뭐어 그래"
유키노"어머, 그 모습으로는 초콜렛은 못 받은것 같구나"
하치만"아-……아니"
유키노"?"
유이"……에, 힛키. 혹시?"
하치만"이거 봐"
유키노"……천이지변의 전조인걸까……그 히키가야가 이렇게나 많이"
유이"히, 힛키가 이렇게나 많이 받다니……아, 그래서 요즘 눈이 자주 내리는걸지도!"
유키노"가능성 있네……"
하치만"아니, 없거든"
유이"아- 그럼……힛키는 이제 초콜렛 필요 없어?"
하치만"이제라고 할까 애시당초 이렇게 받는것도 기적이야……"
유이"저, 저기 말야……"
하치만"…?"
유이"나, 나도……그게, 초콜렛 만들어왔는데……먹어주지 않을……래? 랄까……아하하"
하치만"……"
하치만(유이가하마의 수제……라.)
유이"여, 역시 안 될가? 뭐어, 내가 만든거니까 모양도 이상하지만 말야"
하치만"……지금 먹어도 돼?"
유이"헤? 아, 응"주섬주섬
하치만"……"와삭
유이"……"
하치만"……맛있어"
유이"……어?"
하치만"그러니까, 맛있다고"
유이"저, 정말로?"
하치만"몇번이은 안 말해"
유이"아, 아하하……다, 다행이다-"휘적휘적
유키노"정말이지……조금 더 돌려 말할 수 있잖니?"
하치만"……시끄러워"홱
유키노"솔직하지 않네"
유키노"이거 줄게"
하치만"하? 네가 나한테?……독 넣었냐?"
유키노"어머? 지금 당장 사회적으로 말살해줄까?"생긋
하치만"왜 그렇게나 산뜻한 미소로 말할 수 있는거냐……"
유키노"내가 만든건 집에 돌아가고나서 먹으렴"
하치만"……알았어"
하치만"다녀왔어"
코마치"어서와-. 오빠. 올해는 어땠어-?"
하치만"아-. 뭐, 받았어. 의리 투성이지만"
코마치"헤? 받았어!? 보여줘보여줘!"
코마치(유이 언니일까? 아니면 유키노 언니?)
코마치"……이건……"
코마치(……전부 예쁘게 포장되어 있고, 이 포장 용지는 꽤 유명한데구……이게 의리 초콜렛?)
코마치"……하아……오레기라니까아"
하치만"야. 뭐야"
코마치"뭐 됐어. 책상 위에 오빠한테 줄 초콜렛 올려뒀으니까"
하치만"어? 진짜로?"
코마치"진짜진짜……그럼 코마치는 공부하러 돌아갈게"
하치만"오오. 고마워 코마치"
코마치"아니아니-. 화이트 데이는 3배로 부탁할게에"
하치만"……자 그럼"
하치만(어느것부터 먹을까……유이가하마가 준건 학교에서 먹었고)
하치만"뭐, 순서대로 먹으면 되나……"
딸칵
하치만"……"
하치만"……나참"
하치만"……솔직하지 않은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발렌타인 데이
그건 인간사회 구조를 판별하기 위해 과자 메이커가 도입한 달콤한 함정이며, 나에게 있어선 적 그 자체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 함정에 걸려보는것도 좋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생각지 못한 수확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것이 무엇인지까지는 열어보지 않으면 모르지만……
자, 그럼 정정하자……올해 발렌타인 데이에는 폭발하지 않아도 좋았던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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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셋이서……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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