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한 봉사부 ~ 그 4 ~
'길잃은 새끼 고양이'
"여어"드르르륵
"아, 힛키 이제 왔네"
"아니, 그리 안 늦었잖아"
냐-
"응? 고양이?"
"응응, 체육관 뒤로 숨어들어왔어"
"그렇다는건 그 고양이를 소중하게 안고 안고 있는 유키노시타가 데려……아니, 납치해온건가?"
"왜고쳐말하는거니?딱히소중하게안고있는건아니야그저이아이가히키가야가만져서눈이썩지않도록붙잡고있는것뿐이야애초에너는그런것도이해못하니?어차피국어학년3위라는거구나거기다유이가하마는고양이가질색인모양이니까거기다…"
빠르다, 빠르다고, 숨 쉴 틈은 줘라.
그리고 내가 만진것 만으로 눈은 안 썩거든. 그보다 안 옮거든.
"아, 알았으니까 진정해"
"그보다 이 애는 어떡할까?"
"언뜻 보기엔 목걸이 안 달았으니까 들냥이같은데"
"그럼 말야, 『주인 모집』이라고 포스터를 만들어서 학교 게시판에 붙일까?"
"게시판을 쓰려면 선생님의 허가도 필요해"
"그보다 주인을 찾을때까지 이 고양이 어떡할거야?"
"그건 정해뒀어"
"힛키네 집에 맡겨두자!"
"진짜냐…"
………
"선생님의 허가는 받아왔어"드르륵
"포스터 완성했어!"
"사진도 찍는 편이 좋지 않냐?"
"그것도 그렇구나. 그럼 다녀오렴"
"…어?"
"못 들었니? 얼른 사진을 찍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프린트 아웃 해오라고 한거야"
어, 어어… 진짜 유키노시타 씨 사람 거칠게 부려먹네.
엄마가 잔업 끝난 아버지한테 『일하느라 수고했으니까 아이스크림 사와』라고 말한것 정도로.
하지만! 이런 일로 자신의 자존심이 망가질 내가 아냐!
"아니, 여기서 가까운 편의점이라고 해도 10분은 걸리잖아. 귀찮아. 아, 그래 학교 프린터를 사용하면…"
"빨리 가"
"네. 알겠습니다"
망가졌다. 엉망진창으로.
어라? 요즘 눈물샘이 약해진건가?
시야에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나는 잽싸게 부실을 나갔다.
………
"프린트 해왔어"
"늦어"
에에~… 거기는 부탁했으니까 『수고했어』정도 말해줘어~ 나 울어버린다?
"…미안합니다"
"조, 좀 유키농 너무 엄해! 힛키, 울상이잖아!?"
"어머, 이 정도로 눈물을 흘리다니, 네 멘탈은 두부 수준이니?"
"네… 그런것 같습니다…"
"에에!? 힛키의 마음이 꺾였어! 유키농, 그만해! 아무리 그래도 가여워어!"
"그럼 갑작스럽지만, 유이가하마랑 히키가야가 붙이고 와주겠니? 그 동안 나는 홍차를 끓여둘게"
"알았어! 글머 가자, 힛키"
………
냐-
냐-
"어라? 울음소리가 나네"성큼성큼
"그 고양이 아냐?"성큼성큼
"일단 복도랑 교무실 앞에 게시판에 붙이고 왔어-!"드르르륵
"냐-, 냐… 커흠. 수고했어. 홍차를 끓여뒀어//"
"지, 지금 그거 혹시…"소근소근
"아니, 말하지마 유이가하마. 우리들은 아무것도 못 들었다. 저 녀석이 감추려고 하면 없었던 일로 해두자고"소근소근
"유키농 귀여워어…"소근소근
"자, 남은건 주인을 빨리 찾으면 좋겠군. 우리 집에서 맡게 되니까"
"새삼스럽지만, 힛키네 집 괜찮아?"
"아마도. 어차피 부모님은 일하느라 늘 집에 있는것도 아니고, 코마치한테 부탁하면 아버지는 OK밖에 안할테고, 뭐 나도 고민하면 OK 내줄 정도인가?"
"결국 괜찮구나!? 랄까 단순히 무른거잖아! 지나친 편애야!"
"아니, 너네 아버지도 편애하잖아. 상당히"
"에, 왜 우리 아빠 아는거야!?"
"아니아니, 평소 대화로 보면 알거 아냐. 딱히 조사한것도 아니고, 그보다 조사할 일이 없고"
"아, 뭐어야 그런건가-…"
"아, 그러고보니 말야. 힛키네 집에 카무쿠라였나? 언제부터 기르기 시작했어?
"카마쿠라야. 카마쿠라는 내가 초등학교 6학년때, 코마치랑 『도쿄왕냥쇼』에 갔을때 만났어. 거기서 코마치가 한눈에 반해버린것 같아서 그때 바로 사게 됐지
"바로 정했구나!?"
"아아. 대금을 치루기 위해서 호출받은 아버지가 가여워보였지. 덤으로 저 녀석, 혈통보증이니까"
"혈통보증?"
"뭐, 간단하게 말하자면 순혈이라는걸 증명하는거야"
"순혈?"
"예를 들면 너네집 사브레는 미니튜어 닥스훈트잖아? 그리고, 부모나 그 부모가 미니튜어 닥스훈트로만 생긴 아이는 혈통서를 갖는다는 거지."
"헤에~"
"그리고 돈을 지불할때, 나는 아버지에게 혈통서는 뭐냐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울상짓고 웃으면서 『비싼거야』라고 가르쳐줬지"
"아, 안타까워…"
"오, 슬슬 하교시간이군. ……어-이, 유키노시타 씨?"
"에? 아아, 그런 모양이네. 오늘은 이걸로 끝내도록 하자"
주위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정도라니, 얼마나 집중하던거야…
"그럼 내일 또 봐! 바이바이!"
"아아"
"그래, 안녕"
"나도 그 녀석 데리고 갈게"
냐-
"…저, 저기, 히키가야"
"응?"
"저기… 같이 돌아가고 싶으니까, 저기… 열쇠를 반납하고 올때까지 기다려주지 않겠니?"
"……헤?"
………
유키노시타는 아직 고양이를 만지는게 부족한 모양이다. 그래서 내 취직처까지 올것 같다. 아아, 취직처는 집이다.
내일은 토요일이니까 고양이를 못 만나서 그런걸테지.
어? 착각? 착각 아니냐고? 전혀.
겨드랑이에 땀이 날 정도다.
훈련받은 외톨이는 훈련받지 않은 외톨이랑 차이지, 이게. 응.
그리고 아까전에 강렬한 데자뷰를 느꼈다.
덧붙여 유키노시타로 말하자면 내 다섯 걸음 뒤를 따라오는 느낌이다.
소중하게 안고 있어… 짐은 나한테 들게 하고. 자전거니까 상관없지만…
"그보다 말야, 그렇게까지 고양이를 좋아하면 네가 맡으면 됐잖아"
"………………"
oh! MU☆SI!
정말 진짜 무리……… 주위 시선이 엄청 따갑잖아.
"어이, 무시하지마"
"아까부터 시끄럽네… 어머? 히키가야잖아"
"잠깐만, 지금 막 우연히 여기서 만난것 처럼 하는 소리 말아줄래? 네가 고양이 만지고 싶다고 우리집까지 따라오는거잖아"
"네가 따라온게 아니라?"
귀엽게 고개를 갸웃거리는건 그만해.
"그 거짓말은 무리가 있잖아… 집 정 반대잖아. 그리고 고양이만 만지다 사고난다"
"너한테 들을것 까지도 없어……하지만, 저기… 고마워//"홱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지만, 공교롭게도 나는 난청 주인공 캐릭터는 아니라서 어느 정도는 들었다….
우리 부장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
별로 어감 안 좋구만… 응.
"고양이 기르는 지식은 어느 정도 있지만, 저기… 생물을 기른다는 책임감이…"
"아니, 그렇게 무겁지 않아.우리 카마쿠라도 거의 방치하니까, 고양이는 그런 생물이잖아?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만… 무슨 일이 있을때가 걱정이야"
"뭐, 그런 느낌으론 기르는건 어려울것 같군"
"거기다, 맨션이니까 밖에 놀러 보내기 힘들잖니"
"그럼 베란다에서 던진다거나?"
"…그건 진심으로 하는 소리니?"
"노, 농담이야"
이런, 눈이 진짜다. 엄청 노려보고 있어.
……………
"자, 도착했다"
"…여기"냐-
이 녀석, 되게 유감스럽다는듯 넘기지 마.
"굳이 오느라 수고했다… 어이쿠, 엄청 털이 붙었네"
"어머, 정말이야"
"고양이 털 떼고 가. 그러는 김에 카마쿠라 보고 갈래?
"…그렇구나. 이대로라면 상스러우니까 깨끗하게 정리하고 갈까. 그리고, 그러는 김에 고양이도 만날까"
명백하게 후자가 이유로군.
"그런가. 다녀왔어-"달칵
"실례합니다"
"오요? 늦었잖아, 오빠야…앗, 유키노 언니가 있어! 마침내, 마침내 그렇게 되버렸나-!"
"진정해, 그리고 이걸 봐"냐-
"응? 새끼 고양이?"
"주웠거든. 주인을 찾을때까지 우리집에서 맡게 됐어"
"부탁할 수 있을까?"
"맡겨주세요! 코마치가 부탁하면 아마 괜찮아요~"
"아마가 아니겠지. 아버지는 절대일거 아냐. 내가 부탁해도 무리인데…"
"그럼 부탁할게"쿡
이렇게해서, 우리 집에 고양이가 늘어난 것이었다.
빨리 주인을 찾을 수 없으려나아……
겨울하늘 아래, 유키노시타와 걷고 있다.
왜 이렇게 됐냐고 하면, 아까전…… 10분 정도 전이다.
~~~~~
"슬슬 돌아갈게"
"어"
"그래, 그럼"
"유키노 언니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왜 그래? 코마치"
"이렇게 늦은 시간에 연약한 여자애를 혼자 돌려보내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어디에 시간이 남다못해 눈이 썩은 제마역할을 해줄 사람이 없나아~. 힐끔힐끔힐끔"
입으로 말하지마. 그리고 눈이 썩은 제마역할이라니, 심한 소리구만…
"그런 녀석은 없군. 거기다 어디가 연약한 여자애야? 합기도 할 수있잖아? 그럼 걱정없어"
"아니아니, 나이프 들고 있으면 아무리 유키노 언니라도 위험하잖아, 그쵸? 유키노 언니?
"그렇구나… 그건 안 해보면 몰라"
"유키노 언니,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알겠냐, 코마치? 이건 말하자면 시련이다. 여기서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나 없나로 장래 사회에 나가도 혼자 잘 해갈 수 있는가. 그걸 확인하는거야"
"아니, 오빠. 그건 아무리 그래도…"
"그건 도전으로 받아도 되겠지?"
"어라, 유키노 언니가 이상한 스위치 넣었어!? 아, 아무튼 오빠는 최저한 역까지 배웅해줄것! 알겠어!?"
"에에~"
"안 그러면 아빠한테 없는짓까지 지어내서 전부 말해버릴거야! 거기다 코마치는 그 사이에 벼록 퇴치해둘테니까!"
"…알았어. 그럼 다녀올게"
"…실례했어"
"아뇨아뇨~ 또 와주세요"
~~~~~
라는 느낌이다.
그보다 10분간 서로 말없는건 역시 외톨이라는걸까~
…그리고나서 조금 더 걸어서 역에 도착했다.
"그럼 또 보자"
"그래……배, 배웅해줘서 고마워…"
"…뭐, 코마치에게 부탁 받았으니까"
"정말로 기분 나쁠 정도로 시스콘이구나"
"기분 나쁠 정도로 시스콘이라서 미안하구만"
"정말이지 질리지도 않는구나… 그럼 또 봐…"
"어"
이렇게해서 나와 유키노시타는 역에서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오늘은 정말로 피곤하군… 집에 가면 바로 자자…
………………
오늘은 토요일인가…
시간은… 10시인가. 또 자자.
응? 왠지 얘기 소리가 들려오는데. 엄마인가?
뭐, 아무래도 좋아. 자자
우당탕탕
시끄럽구만, 코마치 녀석.
"오빠, 작작하고 일어나~!"팡
"우오! …뭐야, 아침부터"
"아니, 지금 10시니까 아침 아니잖아. 그런것보다! 얼른 일어나 일어나아!"
"알았다, 알았으니까 조용히 해"
뭐야 정말이지…
"후아~"달칵
"어머? 겨우 일어났구나… 왜 그러니? 좀비가 기관총을 맞은것 같은 얼굴을 하고"
"비둘기가 콩알탄을 맞은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고 하고 싶은거냐?"
"너를 보면 속담도 바뀌는구나. 놀라워"
"그보다, 왜 있는건데?"
"그건~ 코마치가 불렀어요-!"
주범은 너냐.
"그보다 얼굴이라도 씻고오지 그러니? 평소보다도 심한 얼굴이란다?"
너는 왜 그렇게까지 사양낳고 말하는건데
"그럼 유키노 언니, 다음은 게임이라도 하지 않을래요?"
"이게… 게임?"
"네! Mii라고 해서, 그 리모콘을 휘두르면서 노는거에요!"
"그, 그건 재미있는거니…?"
"이론보단 증거네요! 일단 해봐요!"
………………
"유, 유키노 언니 처음일텐데 잘해…"하아하아
"코, 코마치도 잘하는구나…"하아하아
휴식 정도는 하라고. 숨 헐떡이고 있잖아.
"슬슬 점심이네요~. 점심을 만들게요"
"나도 실례했으니까 도울게"
"오오! 유키노 언니랑 부엌에 서는건 처음이네요~"
"그렇구나"쿡
………………
"그런고로 둘이서 만들었어! 오빠!"
"응. 얘기 들었으니까 알고 있어"
"반응이 시원찮네~"하아
그러니까 외국인이 자주 할 법한 『이 녀석 모르는구만』처럼 어깨를 으쓱이는 리액션 그만하라고. 엄청 짜증난다.
"귀여운 동생이랑 미소녀가 만들어줬으니까 펄쩍 뛰면서 기뻐해도 좋은데"
"그래선 변태잖아"
"틀린건 아니잖니"
실례구만. 그리고 스스로 귀엽다고 하지마. 귀엽긴 하지만…
"맛있어 보이니까 얼른 먹자. 아침 안 먹었으니까 배고프다"
"정말, 삐줍이라니까아"
"이상한 조어 만들지마…"
"그래서, 맛은 어때? 오빠"
"평범하게 맛있다"
"모르는구나아"하아
그러니까 그 동작 그만해
"거기는 『맛있어, 유키노』라고 해야지!"
"그 댄디한 목소리는 어디서 나온거냐"
"코, 코마치. 그건 좀…//"
"봐, 본인도 싫어하니까 됐잖아"
"우으~ 납득 안가네에!"
"식사할때는 조용히 먹어"
"후후…"쿡
이렇게해서 내 토요일은 사라졌다……하지만, 뭐, 조금은 떠들썩한것도 괜찮나? 가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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