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노시타 유키노는 남은 한 발짝을 내딛지 못한다.
하루노"유키노♪"뒤적뒤적 푸슈-
유키노"어, 언니? 좀, 그만해. 이건 뭐야"
하루노"이것도 다 유키노를 위해서야-"
하치만"여어"
유키노"안녕, 히키가야"
좋아. 평소대로 왔구나. …정말이지, 언니의 장난을 좋아하는거엔 난처하다니까.
절대로 방심하지 않도록 하지 않으면, 무슨 말을 할지 모르니까.
오늘 아침 방과후에도,
여자"유키노시타! 소문난 그하고는 실제로 어때?"
유키노"누구 말하는거니?"
여자"거, 그러니까……히, 히키타니라는 남자!"
유키노"그는 히키타니가 아니라, 히키가야야. 실수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여자"미안미안. 그래서 어때? 히키가야랑 사이는"
유키노"그하고는 벌써 약 1년이나 함께하는 사이라서, 나로서도 사이는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신뢰하는 남자는 그 정도일까"
여자"우, 우와-! 유키노시타가 그렇게까지 생각하는구나아! 히키가야는 행복하겠네-! 나, 유키노시타를 응원할테니까!"
유키노"…"
…정말이지. 다시 생각해봐도 화가 나네.
필시 아침에 언니가 나한테 뿌린 스프레이가 원인이겠지만, 평소라면 하지 않을 소리까지 해버렸어.
아마, 그 스프레이에는 입이 가벼워지는 그런 효과가 있는걸거야.
대체, 언니는 어디서 그런 도구를 손에 넣은걸까? 수수께끼야…
그리고나서는 불필요한 소리를 하지 않도록 가능한 입다물고 있었지만, 평소처럼 점심시간에 유이가하마와 부실에서 식사를 할때는 정말로 큰일이었어.
……왜 그녀는 그렇게나 히키가야의 이야만 즐겁게 하는걸까?
유이"그래서 말야-, 힛키가~~~"
유키노"…"
유이"정말로 너무해! 힛키가~~~"
유키노"…"
유이"~~~"
유키노"…"
유이"유키농, 듣고 있어?"
유키노"…그래"
유이"그래서-, 힛키가~~~"
무심이야, 무심. 합기도의 경험을 살릴 때가 왔어.
유이가하마가 얘기하는 히키가야에 대한 정보는 반에서 지내는 그의 태도를 모르는 내게 있어서 굉장히 고마운 귀중한 정보지만, 오늘만큼은 빨리 끝내주라고 비는 마음이 한 가득했어….
그리고 방과후.
부활동을 쉴지 망설였지만, 평소대로 부활동을 하기로 했어.
유이가하마는 보충수업으로 부활동을 쉬느라, 이 공간에는 나와 히키가야 단 둘이 있지만, 나도 그도 잡담을 잘하는 편은 아니라서, 조용히 독서를 하고 있다. 사정에 좋다.
때때로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없는 차분한 분위기.
히키가야도 이 분위에 편한 느낌을 받고 있을까?
…히키가야를 본다.
…역시, 독서하고 있을때의 히키가야는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멋있다.
…얼른 내 마음도, 이 호의도 깨달아주지 않으려나?
지금까지 여러 의뢰를 함께 해결해와서, 어느샌가 히키가야에게서 눈을 뗄 수 없듯, 그리고 정신을 차리니 좋아하게 되버렸다.
앞으로도 곁에 있고 싶다고 처음으로 생각했다.
……그래. 히키가야에게 이렇게 입이 험한 여자는 맞지 않는다는건 알고 있어.
좀 더, 히키가야에게는 멋진 상대가 있을거야.
하지만, 나에게는 히키가야 말고는 말도 안 돼.
……'사귀어주세요' 한 마디도 못하는 겁쟁이인 나에겐, 이룰 수 없는 바램이야.
정신을 차리고보니, 부활동을 끝낼 시간이 다가왔다.
후우, 언니의 장난에 난처해졌지만, 오늘은 나의 승리인 모양이네.
히키가야를 바라보니, 어째선지 얼굴이나 귀를 붉히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무슨 일일까? 기분이 나쁜걸까?
펴고 있던 책을 덮고 정리를 한다.
히키가야는 움직이지 않는 상태다.
유키노"히키가야, 시간도 다 됐으니 부활동은 끝내자"
하치만"…그렇군"
히키가야는 재빠르게 책을 가방 안에 집어넣고 자리를 선다.
하치만"그럼, 간다 유키노시타"
유키노"그래, 내일 봐"
평소처럼 차를 타고 맨션까지 타고온다.
오늘은 신경을 많이 써서 피곤해.
거기다, 어디에서 보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할법한 타이밍에 전화가 운다.
하루노"유키노, 오늘 어땠어?"
유키노"지쳤어. 하는 말을 얼버무릴 수 없어서 계속 말없이 지내야 했는걸"
하루노"헤에…. 그런데, 유키노. 히키가야에게는 제대로 고백할 수 있었어?"
유키노"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내가 그에게 그런걸 할리 없잖아?"
하루노"깨닫지 못한다면 뭐, 됐나. 아침에 유키노에게 뿌렸던 스프레이, 그건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걸 전부 말하게 하는 효과가 있거든"
하루노"즉,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문제없지만"
……휴대폰 전원을 끈다.
오늘 일어난 일을 생각한다.
…
……
…………
수업중에도 주의받지 않았고, 점심시간에도 유이가하마와 식사할때 아무 말도 듣지 않았다.
즉, 만약 언니가 하는 말이 사실이라면 작은, 주의하지 않으면 못 들을만큼 작은 목소리일터.
유키노"듣고 있었다, 라는거구나"
부실에서 있을때를 생각한다.
몸 속이 뜨거워진다.
심장이 쿵쾅쿵쾅 움직이고, 호흡도 빨라져서 서 있는게 괴롭다.
히키가야에게 내 마음을 알려졌을지도 모른다는것 보다도, 무엇보다도 히키가야로부터 대답이 없었다는 것에, 울음이 나올것 같다.
듣지 않았다…라는건 아닐 것이다.
책상에 놓여있는 판씨 인형을 손에 들고 꼬옥 안는다.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다.
내일부터는 어떻게 히키가야와 대해야할지, 가능한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오늘도 유이가하마는 보충수업이 있는 모양이다.
마지막 수업이 끝난 후, 나는 뛰어서 2학년 F반으로 향한다.
하치만"켁"
나를 보자마자 실례스런 반응을 한 히키가야.
다음에 몇 번이나 되갚아줄게. 오늘? 오늘은 서두르고 있어.
유키노"이리로 오렴"
도망칠 수 없도록 히키가야의 팔을 잡아 걷는다.
가는 곳은 늘 방과후를 지내는 부실.
부실로 가던 도중, 여러 학생들이 나와 히키가야를 빤히 쳐다보고 있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하치만"야, 왜 그래 갑자기"
히키가야가 무슨 말을 하고 있지만, 무시하고 걷는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부실 문을 연다.
유키노"앉아"
하치만"아아"
홍차를 2인분과 시판 쿠키를 준비해서 창가 의자에 앉는다.
하치만"굳이 네가 마중 나오지 않아도 갈 생각이었는데"
유키노"어머, 나와 함께 부실에 가는건 싫었던거니"
하치만"그런 말은 안 했잖아. 평소엔 이런 짓 안하는데, 대체 왜 그런거야?"
유키노"어제"
어제, 라고 말한 순간, 히키가야가 움찔거렸다.
이걸로 어제 듣고 있었다는건 확정이구나…
유키노"나는 너한테 여러가지를 얘기해버렸어"
하치만"……저기 말야"
유키노"잠깐"
하치만"……"
유키노"어제, 내가 말한건 물론 본심이지만, 정면으로 마주보고 말하는건 할 수 없었으니까. 이번에는 제대로 말하게 해주겠니?"
심호흡을 하고, 히키가야의 눈을 본다.
유키노"저,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전부터 히키가야를 좋아했어요. 저와 사귀어주세요"
어제 도달한 결론.
히키가야라면 내가 행동을 일으키지 않으면, 없었던 일로 해줄지도 모르지만, 나는 행동을 일으키기로 했다.
고백해서, 어떤 결과든간에 자신의 마음을 정리한다.
계속 소극적인 자세로 있어도, 히키가야는 분명 돌아봐주지 않을테지.
나는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한 발짝 내딛을 필요가 있었다.
언니의 조력 덕분이라는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 덕분에 나는 히키가야에게 고백할 각오를 가졌다
언니는 지금쯤 함박 웃고 있을테지.
자아, 눈 앞에서 얼굴이 새빨개져서 어색한 움직임을 하는 남자는 어떤 대답을 해줄까? 기대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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