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강하게 뉴게임?"
신님"그렇지"
하치만"아니, 저 배틀 같은데 말려든 적 없는데요"
신님"뭐, 괜찮지 않은가"
하치만"그보다, 여기 어딥니까. 그리고 당신 누구야"
신님"나는 신님. 그리고 여기는 그대의 꿈속일세"
하치만"하아…"
신님"일단 그대도 기억을 가진채로 그 무렵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적 정도는 있잖나?"
하치만"그야 뭐 있지만요"
신님"그럼 결정이군. 그대는 좀 지나치게 힘냈다. 가끔은 휴식으로서 즐기는 편이 좋아"
하치만"알겠습니다"
하치만(뭐, 어차피 꿈일테니까)
신님"어디부터 하는게 좋지?"
하치만"그렇네요…그럼 2학년 초반, 제가 『고등학교 생활을 뒤돌아보고』를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제출한 부분부터"
신님"알았다. 그러 갔다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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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치만(……어라, 나 언제 학교 왔지?)
히라츠카"도착했다"
하치만"…하? 어라, 히라츠카 선생님?"
히라츠카"너는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냐. 더는 얼버무려도 소용 없다"
하치만"뭐가 말이에요?"
히라츠카"체념이 너무 나쁘지 않느냐? 아까도 헤르니아가 어쩌구 저쩌구"
하치만"…"
히라츠카"자, 아무튼 여기에 너를 데려오고 싶었다"
하치만"…무슨 소립니까?"
히라츠카"아직도 그러는거냐"
하치만"아니, 그치면 여기 늘 오는 봉사부 부실이잖아요"
히라츠카"뭐라? 너는 여기를 알고 있는거냐?"
하치만"에…? 알고 자시고…아"
하치만(과연, 이건 꿈 속인가…그럼 그 자칭 신님() 아저씨는 꽤 괜찮은 꿈을 보여주는군)
히라츠카"왜 그러느냐? 히키가야"
하치만"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히라츠카"…? 그러냐, 그럼"
히라츠카"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히라츠카 선생님, 들어올때는 노크를"
히라츠카"어라, 미안하다"
유키노시타"조심해주세요"
하치만(으-음, 정말로 돌아간것 같다. 대사가 약간 다른것 같기도 하지만… 뭐, 그 부분은 대충 봐주자. 나는 누구한테 말하는거람?)
유키노시타"…그 사람은?"
히라츠카"아아, 그는"
하치만"히키가야 하치만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유키노시타"아…그래. 잘 부탁해"
히라츠카"…왜 그러느냐, 히키가야. 평소와 달리 명랑하지 않느냐"
하치만"어? 그렇습니까?"
히라츠카"마치 너답지 않구나"
유키노시타"…무슨 소린가요?"
히라츠카"아니, 내가 알고 있는 그는 뭐라고 할까…좀 더 비굴하고"
하치만"뭐, 괜찮잖습니까"
히라츠카"으…음"
유키노시타"……"
히라츠카"뭐, 보다시피 그의 근성은 썩어서…"
유키노시타"뭐가 말이죠?"
히라츠카"썩었…"
하치만"선생님, 왜 그러세요?"
히라츠카"아니…뭐 됐다. 처음에 생각한걸 말하게 해다오"
하치만"하시죠"
히라츠카"그의 근성은 썩어있다. 그 탓에 고독을 느끼고 있지"
유키노시타"그런가요?"
하치만"아…아아, 뭐 확실히 주위에서는 고립하고 있지. 하지만 딱히 그렇다고해서 부자연스런건 아니라구요"
히라츠카"에…아…그러니까아…"
하치만"왜 그러세요? 선생님"
히라츠카"읏…!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일단 너는 여기 부원이 되도록 해라!"
하치만"뭐, 지금까지 해오던 페널티라는겁니까?"
히라츠카"…그래"
하치만"알겠습니다. 뭘 하는건지는 나중에 그녀에게 물어보도록 할게요"
히라츠카"알았다. 그럼 유키노시타. 뒷일을 부탁하마"
유키노시타"에…잠깐만요 선새"
타아악!
유키노시타"…"
하치만"…앉아도 돼?"
유키노시타"…그래"
하치만(굉장해. 이 나의 커뮤력이 이렇게까지 회화를 성립시키다니. 역시 치트, 앤서토커…아닌가)
하치만(그저…역시 상대가 내 주관으로는 처음 보는게 아니라는게 크군. 뭐, 압력을 느끼지 않는다)
하치만(무엇보다, 지금부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그걸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걸 알고 있다는건 터무니 없는
핸디캡이로군. SERN이 타임머신을 그렇게까지 원했던 이유도 알겠어)
하치만(하지만, 중학교 시절에 그렇게까지 꿈꾸던 일이, 뭐 꿈속이긴 하지만 정말로 실현될 줄이야. 대단해…!
콩그레츄레이션……!)
하치만(좋아, 어차피 꿈이다. 저질러주자고. 저질러라 하치만, 왠지 발음이 좋네)
하치만(라고는 해도, 아마 그렇게까지 큰 일은 없을테지. 어차피 나니까…뭐, 나중에 일어날 문제도 알고 있으니까
그저, 시간을 차분히 들여서 생각해서, 유키노시타나 유이가하마가 불평을 못할 만큼의 완벽한 해결을 보여주마)
하치만(어쨌든…꿈이니까!)
유키노시타"…"
하치만"…물어봐도 돼?"
유키노시타"뭐니, 라고할까 갑자기 말을 놓는건 너무 친근하게 구는게 아니니"
하치만"어…어어. 미안합니다"
하치만(아뿔싸. 이건 기분 나쁘겠네)
유키노시타"…뭐. 됐어. 뭐니"
하치만"그런가, 그렇군. 이름을 물어보려고 해서"
유키노시타"유키노시타 유키노야"
하치만"그런가. 나는…뭐, 아까도 들었을거라 생각하지만 히키가야 하치만이다. 잘 부탁해"
유키노시타"그래"
하치만"…"
유키노시타"…"
하치만"…"
유키노시타"…아무것도 안 묻는구나"
하치만"아? 아아, 뭐, 책 읽고 있으니까. 여러가지로 물어보려고 해도 그렇잖냐. 나도 그렇고"
유키노시타"그러니…"
하치만"어"
유키노시타"…"
하치만"…"
유키노시타"…게임을 하자"
하치만"게임?"
하치만(왔다!)
유키노시타"그래. 여기가 무슨 부인지 맞추는 게임"
하치만"과연"
유키노시타"그럼, 물어보렴"
하치만"으-음, 그렇군…"
유키노시타"왜 그러니?"
하치만"그렇군…농구부냐?"
유키노시타""
하치만(어라, 잘못 말했나?)
유키노시타"…후후"
하치만"어라, 지금 너 웃었"
유키노시타"안 웃었어"
하치만"하지만 분명히"
유키노시타"안 웃었어"
하치만"…그렇습니까"
유키노시타"조금은 진지하게 대답해줘"
하치만"그럼 문예부인가?"
유키노시타"그 근거는?"
하치만"책 읽고 있고, 부실에 너무 물건이 없다"
유키노시타"틀렸어"
하치만"…그럼 뭔데"
유키노시타"지금 너와 이러고 있다는게 힌트야"
하치만"하아"
하치만(알고 있어. 너는 이 다음에 『너, 여자랑 대화해본건 몇 년만이니?』라고 한다)
유키노시타"너, 여자랑 대화해본건 몇 년만이니?"
하치만(이걸 듣고 싶었거든, 이런, 완전 멋있어. 지금은 용기가 없어서 무리였지만, 조만간 말해볼까)
유키노시타"…히키가야?"
하치만"어? 아아, 그렇군…중학교 이래로 처음이군"
유키노시타"그래…즉 그런거야"
하치만"…즉 카바레 클럽같은
유키노시타"닥치렴"
하치만"죄송합니다"
유키노시타"가진자가 갖지 못한자에게 손을 내밀어주는걸 발룬티어라고 해"
하치만"과연"
유키노시타"난처해하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주는게 일이야. 어서와, 봉사부에"
하치만(엄청 우쭐대는 얼굴)
똑똑
유키노시타"네"
히라츠카"어…어어"
하치만"!?"
하치만(히라츠카 선생님이 노크를 했다고!?)
히라츠카"어떠냐?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어떠…냐뇨?"
히라츠카"히키가야 말이다"
유키노시타"과연, 그렇군요…"
히라츠카"…"
유키노시타"솔직히, 왜 그가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히라츠카"역시 그렇지…"
하치만(이겼다)
유키노시타"아까전에 그와 마지막으로 여자와 대화해본건 언제냐는 질문을 했는데요"
히라츠카"음"
유키노시타"그는 중학교때라고 말했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치명적이라고 할만한 결함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히라츠카"과연. 그 밖에는?"
유키노시타"그렇군요…아마도 겠지만, 그 나름대로 분위기를 읽는거겠죠. 처음에 제가 책을 읽고 있을때 말을 걸어오지는 않았습니다"
히라츠카"그건 단순히 귀찮을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하치만(말씀하신대로)
유키노시타"그렇다고 생각하니, 이쪽에서 질문을 했더니 수준 낮은 농담을 하거나"
히라츠카"뭐…라고?"
하치만"아니, 나는 정말로 농구부라고"
히라츠카"정말로 왜 그러느냐, 히키가야!"
하치만"아니, 가깝다고요. 거기다 딱히. 평소대로고요"
하치만(아뿔싸. 이대로 봉사부를 빠져서 토츠카와 알콩달콩 거리는것도 좋지만…라고할까 여기에 없으면 토츠카와
만날 수 없잖아…뭐, 그런 점도 포함해서 여기에 들어가지 않으면 한가해진다. 잠자코 있자)
히라츠카"으-음…"
유키노시타"…"
하치만"…"
하치만(침묵이 무겁다)
히라츠카"…좋아"
유키노시타"…?"
히라츠카"역시 처음에 생각했던대로 히키가야는 여기에 넣도록 하마"
유키노시타"괜찮겠나요?"
히라츠카"무얼, 어차피 그다. 며칠 지나면 평소처럼 돌아오겠지. 그렇게되고나서 또 데려오는것도
귀찮고, 무엇보다 부원보충이라는 면에서 그는 적임이겠지"
유키노시타"뭐어… 그렇네요"
히라츠카"히키가야도 그거면 되겠지?"
하치만"아에? 아, 네, 괜찮네요"
하치만(설마 확인받을 줄이야… 늘 나의 의견은 듣지 않았던 주제에 어떻게 된거야)
히라츠카"그런고로, 유키노시타. 잘 해줘라"
유키노시타"알겠습니다"
히라츠카"그럼 오늘은 이만 늦었으니까 해산이다, 유키노시타. 열쇠는 여기서 받아두마"
유키노시타"네, 그럼"
히라츠카"음, 조심해서 돌아가거라"
하치만"…"
히라츠카"왜 그러느냐, 히키가야. 너도 돌아가도 된다고?"
하치만"앗, 알겠습니다. 그럼"
히라츠카"음, 내일 보자"
― 집 ―
하치만"다녀왔어-"
코마치"아, 오빠 어서와-"
하치만"코마치, 밥은?"
코마치"아-, 코마치도 지금 돌아온 참이라서 아직 준비 안 됐어-"
하치만"그러냐, 그럼 내가 만들게"
코마치"에? 왠일이래-, 오빠, 무슨 좋은 일 있었어?"
하치만"아니, 딱히. 평소대로야"
코마치"그런가, 어떤 바람이 분건진 모르겠지만, 그럼 부탁할까나"
하치만"어"
코마치"그치만 오빠, 어차피 볶음밥이지?"
하치만"뭐, 그렇지"
코마치"그럴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그래선 쓸쓸하니까 코마치도 뭐 만들게"
하치만"그런가, 미안하네"
코마치"뭐 먹고 싶어?"
하치만"코마치가 만드는거라면 뭐든 좋아"
코마치"웃… 지, 진짜 바보오! 또 그런 소리 하구우!"
하치만"뭐야, 그럼 북경 오리 해달라고 하면 만들어줄거야?"
코마치"아, 그런거구나. 네네"
하치만"…뭐, 굳이 말한다면 달걀부침인가"
코마치"오케이! 코마치, 오빠를 위해 열심히 만들게? 아, 지금 그거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하치만"오빠 입장으로도 포인트 높다"
코마치"그러니까 그런 말 말라니까아!"
하치만(귀엽고로)
하치만(…그래서)
코마치"잘 먹겠습니다아"
하치만"잘 먹겠습니다"
코마치"…응, 뭐, 맛있어"
하치만"그거 다행이네"
코마치"…"
하치만"…"
코마치"…"
하치만"…"
코마치"저기저기, 오빠야"
하치만"응?"
코마치"달걀부침, 맛있어?"
하치만"응,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코마치"그건 적당하게 말해줘!"
하치만"아니, 그치만 맛있잖아"
코마치"진짜 왠지 오빠 이상해"
하치만"뭐가"
코마치"응 그게 말야? 뭐라고할까, 『나는 모든걸 꿰뚫어보고 있다』같은 태도라고 할까…"
하치만(날카로워! 뭐야 이 동생, 정말로 에스퍼인거 아냐?)
코마치"굉장히 여유로운 느낌이 난다구"
하치만"…뭐, 딱히 여유없을 만큼 힘낸것도 아니니까"
코마치"긍가, 그럼 됐어"
하치만"어"
코마치"잘 먹었습니다! 코마치 공부할테니까 이제 돌아갈게?"
하치만"어, 그릇은 씻어둘게"
코마치"고마워, 그럼"
하치만"힘내라"
― 방 ―
하치만(왠지 술술 진행되는구나. 되게 즐겁다)
하치만(특히 선생님과 유키노시타의 동요하는 모습은 없었지. 니어에 빠졌을때 츠키군 정도로는 쫄은거 아냐?)
하치만(하지만 왠지 졸려졌다. 잘까)
하치만(…응, 잠깐만? 이거, 꿈이니까 자면 깨어버리는거 아냐?"
하치만(으-음, 되게 아까운 느낌이 들지만…뭐, 됐어. 재미있었으니까)
하치만"…어라"
하치만(이건…돌아온건가?)
코마치"오빠-? 일어났어-?"
하치만"아, 아아, 일어났어"
코마치"시간 없어, 빨리 내려와
하치만"어"
하치만(그렇지, 달력… 아, 안 돌아왔다. 그렇다는건…)
하치만"아직 꿈속이잖아, 럭키"
하치만(그럼 다시 잠을 자도… 아니, 꿈속이라고는 해도 코마치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지)
하치만(얼른 갈아입고 나갈까)
― 학교 ―
하치만(후우, 안 늦었다)
유이가하마"아…"
하치만"응? 여"
유이가하마"아, 응, 안녕…우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하치만"뭐야…아"
하치만(아뿔싸. 또 저질렀다)
유이가하마"힛키가 인사해줬어… 그것도 스스로…"
하치만(아-… 내버려둘까. 여기서 여러모로 이야기하면 나중에 귀찮아질것 같다)
하치만"그럼"
유이가하마"아, 응…"
하치만(아직 굳어 있네. 얼마나 쫄은거야, 저 녀석)
유이가하마"…"
하치만(…그런데)
하치만(유이가하마의 시선이 굉장하다)
유이가하마"…"
하치만(뭐야? 착각해버리잖아… 그런가, 그러고보니 여름방학에 저 녀석)
하치만(…그거 어떡할까. 아마 조금 일찍 회장으로 가면 마지막까지 들어주는것도 가능할텐데)
하치만(하지만, 꿈 속이라고는 해도, 알고있으면 긴장되는군)
유이가하마"…아"
하치만(망설이지 마. 딱히 꿈이니까 상관없잖아. 라고 과감하게 노는것도, 뭐, 그건 그거대로 좋지만
눈을 떴을때 엄청 죽고 싶어질 위험이 있으니까)
하치만(그보다 이거 정말로 꿈이야? 아무리 그래도 너무 현실성있다고 할까… 생각도 놀랄만큼 또렷하고
아니, 설마…)
하치만(랄까, 그런건 말도 안 되지)
유이가하마"저…저기이"
하치만"어? …우옷"
하치만(쫄았다… 생각하고 있을때 오다니, 뭐야 그거 야겜?)
유이가하마"힛키, 오늘 아침 말야"
띵-동-댕-동
하치만"종 울었어"
유이가하마"아…응"
하치만(궁리하지마. 너는 어차피 오늘 방과후에 우리 부실로 올거다. 이야기는 그리고나서도 늦지…응?)
하치만(그거, 분명 유이가하마가 누군가한테 줄 쿠키를 잘 만들고 싶다는 의뢰였지. 혹시 지금 이야기가
…가능성은 극히 낮아…응, 낮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야기라면 어떻게 되는거지?)
하치만(…왠지 이상한 기분이군)
― 방과후 ―
하치만(자, 부실로 갈까)
히라츠카"히키가야, 부활동 갈 시간이다"
하치만"알고있습니다"
히라츠카"설마 집에갈 생각…어?"
하치만"뭔가요?"
히라츠카"아니… 딱히. 알고 있다면 됐다…정말로…응"
하치만(선생님, 그 반응 너무 귀여워요. 이 사람 이렇게나 귀여운거냐. 누가 진짜로 업어가줘)
하치만"…이제 가도 되나요"
히라츠카"아- 아아, 괜찮다. 도중에 마음이 변해서 집에 가려고는 하지 말도록"
하치만"그러면 선생님의 주먹이 날아오잖아요?"
히라츠카"아에? …뭐, 그렇게 되겠지"
하치만(크크… 마음속을 읽혀서 동요하고 있구나…!? …랄까나, 이것도 선생님이 말한거라구요)
하치만"그럼"
히라츠카"으… 음, 유키노시타의 발목을 붙잡지 말도록"
하치만"신경쓸게요"
하치만(…)
하치만"여어-"
유키노시타"어머, 왔구나"
하치만"뭐, 그래"
유키노시타"…"
하치만"…"
유키노시타"왜 아무 말도 안 하니?"
하치만"아에? 어차피 말해도 대답 안할거 아냐"
유키노시타"그런건 아닐지도 몰라"
하치만"아닐리 없지. 그게 너다"
유키노시타"나? …왜 네가 나를 안다는 거니"
하치만"딱히. 그냥 감이다"
유키노시타"그러니…"
하치만"어"
하치만(…그보다 유이가하마가 안 오네… 아, 그래. 아직 내가 그 대사를 말 안했잖아. 순서가 틀렸구나, 이 녀석…아니
그러니까 누구한테 말하는거야)
하치만(뭐, 일단)
하치만"그럼 하나 묻겠는데, 너 말야. 친구 있어?"
유키노시타"……그렇구나, 우선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하치만"아, 됐어 그거"
유키노시타"…바보 취급하는거야?"
하치만"안 했어"
유키노시타"그럼 왜 물은거니"
하치만"아-, 나랑 친구가 되어줬으면 했으니까"
유키노시타&하치만"미안해, 그건 무리"
유키노시타"…!?"
하치만(또 멋대로 저질렀다. 패배를 알고 싶다)
유키노시타"왜… 알고 있는거니?"
하치만"아니, 너라면 왠지 모르게 그렇게 말할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유키노시타"…스토커?"
하치만"아냐"
유키노시타"…그래. 너, 신기한 사람이구나"
하치만"곧잘 듣는다"
하치만(주로 최근)
유키노시타"…좋아. 아무튼 너하고 친구가 될 생각은 없어. 포기하렴"
하치만"그거 유감이다"
유키노시타"…"
― 다음날 ―
히라츠카"설마, 네가 조리실습에 참가할 줄이야"
하치만(호출받는게 귀찮아서 싫어도 했는데, 참가해도 호출받는거냐)
히라츠카"협력은 했나?"
하치만"아뇨, 저는 그릇 씻기만 해서요. 그리고 시식할 때는 화장실에 가서 끝날때까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히라츠카"할거면 마지막까지 하는게 어떠냐"
하치만"선생님은 남과 같은 솥의 밥을 먹을 수 있습니까?! 저는 절대로 싫어요! 누군지 모를 놈의 침이 들어간걸 먹을 까보냐! 진짜 얘기도 안 돼! 집에 갈래!"
히라츠카"어이, 역정내고 집에 가려고 하지마. 짜식아"
하치만(젠장, 어쨌든간에 역정내는건 효과 없나)
히라츠카"…일단 변명은 들어주지"
하치만"별로. 제 일은 다 했고요, 거기다 제가 없으면 같은 조인 녀석들도 먹을 수 있는 양이 늘어나서 기쁘겠죠, 초등학생
때도 쉬던 녀석 몫의 카레가 남았더니 다들 기뻐했다고요"
히라츠카"그런 남을 기쁘게 하는 방식은 필요없다"
하치만"아무튼, 이번에는 호출받을 필요는 없었을 겁니다"
히라츠카"음…뭐, 그렇긴 하지만…"
하치만"그럼 저, 부실로 갈게요"
히라츠카"아아, 그런가. 다음에는 마지막까지 하도록"
하치만"…약속은 못하겠는데요"
히라츠카"정말이지. 어중간하게 해치우니까 질이 나쁘다"
하치만"에이 그 정도는"
히라츠카"칭찬하지 않았다!"
하치만"으억…!"
하치만(오랜만에 맞았다…)
― 부실 ―
하치만"…"
유키노시타"…"
하치만(…슬슬 오겠군)
똑똑
하치만(오, 왔다)
유키노시타"들어오세요"
유이가하마"시, 실례합니다"
하치만"…"
유이가하마"어라?"
하치만(오, 비명 안 질러)
유이가하마"어, 어째서 여기에 힛키가 있어?"
하치만"나 여기 부원이고"
하치만(으-음, 역시 한번 얘기한 탓인지 약간 말씨가 부드럽다)
하치만"뭐, 앉아라"
유이가하마"고, 고마워"
하치만(여전히 나는 신사)
유키노시타"유이가하마 유이지?"
유이가하마"아, 나를 알고 있구나"
하치만(뭐 말할것도 없지)
하치만(…그래서)
유키노시타"즉, 쿠키를 잘 굽고 싶으니까 가르쳐줬으면 좋겠다는거구나"
유이가하마"응, 맞아요"
하치만(어이, 뭐야 그 이상한 언변…아, 그랬지. 이 때는 아직 유키농이 아니라 유키노시타였지)
유키노시타"그럼 가정과실로 가자"
유이가하마"응"
하치만(그러고보니 나 전에는 유키노시타의 심부름 갔으니까 이 대화를 몰랐는데 말이야)
유키노시타"…히키가야, 뭘 멍때리고 있는거니"
하치만"하? 아아, 아니"
유키노시타"얼른 가"
하치만"어"
유이가하마"…힛키 말야, 역시 이상하다고 생각해?"
하치만"뭐가"
유이가하마"내가 쿠키를 굽는다거나, 소녀같은 행동을 하는거"
하치만"아니, 딱히"
유이가하마"정말로?"
하치만"어, 떡히 네가 누구한테 뭘 하든 나, 흥미 없고"
유이가하마"너무해! 그보다, 그 말투 기분 나빠!"
하치만"스스로 물어놓고 심하구만…뭐, 정말로 흥미 없으면 안 간다고"
유이가하마"어?"
하치만"아무것도 아니다. 갈 거지?"
유이가하마"아, 응"
― 가정과실 ―
하치만(아무래도 아까전의 한 마디는 꽤 효과가 있던것 같다)
유이가하마"어때? 힛키"
하치만"하? 아아, 평범한 에이프론이군"
유이가하마"그게 아니라! …귀엽다…거나"
하치만(이전에는 없었던 대사가 휙휙 날아오는군)
하치만"뭐, 그렇군. 귀엽지 않지는 않다"
유이가하마"뭐야 그거, 이상해"
하치만"뭐, 어울린다는 소리다. 그러는 김에 유키노시타도 꽤 어울리네"
유키노시타"…어?"
하치만"왜. 내가 칭찬하는게 그렇게 마음에 안 드냐"
유키노시타"그…그래, 그렇구나. 기분 나빠서 현기증을 느낄 정도야"
하치만"그거 미안하구만"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헤헤"
하치만"…안 만들거냐"
유키노시타"그, 그렇구나. 그럼 유이가하마, 시작하자"
유이가하마"아, 응. 잘 부탁해"
하치만(응, 그렇군. 달걀을 섞고 밀가루를 섞고… 어라? 이상한데, 이전에는 여기서 커피를 넣으려고 했을텐데…)
유이가하마"…? 어라? 왜 그래? 힛키"
하치만"어? 아니, 아무것도"
하치만(…내가 이상한 소리를 하니까 미래가 변한건가? 아니면 꿈이니까 내가 본능적으로 그 맛을 거부했나?)
유키노시타"히키가야, 되게 조용하구나"
하치만"아? …아아, 내가 시끄러웠던 적은 없잖아"
유키노시타"그렇구나. 내가 깜빡 잊었어. 너는 말할 기회가 그리 없는걸"
하치만"뭐야? 그 기회 만들어줄거야?"
유키노시타"설마. 이상한 읽기는 그만두렴. 기분 나빠"
하치만"그러니까 한 마디 많다고"
유키노시타"…그러니까?"
하치만"아아, 아니, 아무것도"
유키노시타"정말로 이상한 사람이구나. 한번 멘탈 카운셀링을 받는걸 추천할게"
하치만"좋은 의사가 있으면 소개시켜줘"
유키노시타"…"
하치만"…뭐"
유키노시타"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유이가하마"유키노시타, 형태 만들었어"
유키노시타"그럼 남은건 굽는것 뿐이구나. 플레이트에 올려줘"
유이가하마"응!"
하치만(자, 무드 쿠키가 완성되지 않으면 좋겠는데)
하치만(…그래서)
하치만"으-음"
유이가하마"어떠…려나"
하치만"맛없어"
유이가하마"즉답이다!?"
하치만(뭐, 이전보다는 낫다. 드링크바 전체를 섞는것도 기본적으로 얼마나 넣든 마실수는 있지만 커피가 들어간 순간 모든것이
끝나버리니까)
유키노시타"이해를 할 수 없어……왜 그렇게나 실수를 거듭할 수 있는걸까……"
유이가하마"겉보기는 평범한 쿠키보다 조금 맛없어 보일 뿐인데"
하치만(알고 있는거냐)
유키노시타"어떡하면 잘 될지 생각을 하자"
하치만"설탕이 많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달다. 그리고 아마 잘 섞지 않았다. 좀 가루맛이 난다. 그리고 굽는 시간,
나라면 2분은 짧게 했을거다"
유이가하마"…힛키, 의외로 굉장할지도"
하치만"하아? 그런건 이거 한입 먹어보면 알잖아"
유키노시타"그렇구나. 그나저나 너, 정말로 왜 봉사부에 들어온거니"
하치만"…몰라. 평소 행실이 너무 좋으니까 모범생으로서 넣은거 아냐?"
유키노시타"너무 기어오르지 말아주겠니"
하치만"미안합니다"
유이가하마"하지만 역시 어렵네에. 나 재능 없구"
유키노시타"유이가하마, 지금 너, 내응이 없다고 한거니"
유이가하마"어, 아, 응"
유키노시타"그 인식을 고치렴. 최조한의 노력도 하지 않는 인간에겐 재능 있는 사람을 부러워할 자격은 없어"
유이가하마"그치만 말야, 요즘은 다들 이런거 안 한다고 하구"
유키노시타"그 주위에 맞추려고 하는거 그만두지 않겠니. 굉장히 불쾌해"
하치만(음… 이건 멈춰야할게 아니다. 유이가하마는 이걸 계기로 유키노시타와 사이 좋아지게 되니까)
유이가하마"…그럼 유키노시타도 만들어봐"
하치만(그래그래…어, 어라?)
유키노시타"좋아. 받아들일게"
하치만(어라? 어랄랄라? 어떻게 된 거야?)
하치만(이상해. 여기서 유이가하마는 유키노시타를 존경하게 될 터다. 하지만 여기 유이가하마는 싸움을 거는거나 마찬가지의
언동을…설마…아니)
유키노시타"자, 다 구워졌어. 먹어보렴"
유이가하마"으…응, 잘 먹겠습니다"
유키노시타"어떠니"
유이가하마"응! 맛있어!"
유키노시타"그…그러니"
유이가하마"굉장하네~, 유키노시타. 왜 이렇게나 맛있게 만들 수 있어?"
유키노시타"딱히. 레시피대로 만든것 뿐인데"
유이가하마"헤에~, 그래도 역시 굉장해"
유키노시타"고마워"
유이가하마"역시, 멋있어"
유키노시타"뭐가 말이니"
유이가하마"말로만 하는거라면 누구든 할 수 있지만, 유키노시타는 정말로 잘 하는걸"
유키노시타"너도 잘 할 수 있게 될거야"
유이가하마"정말로!?"
유키노시타"그래. 그러니까 재능이 없다고 하면서 포기 하지마"
유이가하마"응, 유키노시타. 아까전에는 미안해? 조금 질투했다고 할까…"
유키노시타"…? 마지막 쪽은 잘 못들었는데"
유이가하마"으…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정말로 미안해"
유키노시타"딱히 상관없어. 신경쓰지마"
유이가하마"응, 고마워!"
하치만"…"
하치만(역시, 내가 조금 떠들어버린 탓에 이렇게 되버린건가? 이번에는 원만하게 수습됐으니까 다행이지만, 앞으로도
이런 일이 생기면…)
하치만(뭐, 딱히 꿈이니까 상관없지만……)
하치만(정말로… 꿈인건가?)
유키노시타"히키가야"
하치만"하? 아아, 왜 그래"
유키노시타"객관적인 의견도 듣고 싶어. 너도 내가 구운걸 시식해주겠니"
하치만"아, 아아, 응"
하치만(딱히. 알고 있지만)
유키노시타"…"
하치만"음, 뭐, 평범하게 맛있다"
유키노시타"그러…그게 아니라, 유이가하마에게 조언을"
하치만"아아, 이걸 먹고 깨달았지만, 바닐라 엣센스를 자제하는 편이 좋을지도. 냄새가 심해진걸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너무 많이 넣으면 맛이 쓰게 돼"
유이가하마"어? 바닐라 엣센스는 맛이 써?"
하치만"응. 상당히"
유이가하마"헤-, 몰랐어"
유키노시타"네가 알고 있다는건 의외구나"
하치만"아아, 옛날에 실수로 핥은적이 있거든"
하치만(그 때는 진짜로 쫄았다. 달콤한 꽃에는 가시가 있다고는 곧잘 말하지)
유이가하마"그럼 한번 더 만들래"
하치만(…그래서)
유이가하마"으-응, 잘 안 되네"
유키노시타"어째서일까"
하치만"…그보다 말야, 왜 너희들은 맛있는 쿠키를 만들려고 하는거야?"
유이가하마"하아?"
하치만"너네는 진짜 수제 쿠키를 먹은적이 없는걸로 보인다. 10분 후에 여기로 와라. 내가 '진짜' 수제 쿠키라는걸 먹여줄테니까"
하치만(나는 우쭐대는 얼굴로 말했다)
유키노시타"뭐라고……좋아. 기대하고 있겠어"
하치만(…갔나)
하치만(하지만, 처음에는 유이가하마가 만든 쿠키를 그대로 낼려고 생각했지만 이건 어중간하게 맛있으니까 곤란하다.
그렇다고해서 굳이 태우는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유키노시타의 눈을 속일 수 없다……그런데다 유이가하마보다도
맛있는걸 만들면 설득력이 떨어진다…자, 그럼 어떻게 한다…)
하치만(…좋아, 열심히 평범하게 만들자)
하치만(…그래서)
유키노시타"이게 진짜 수제 쿠키라는거니. 형태도 엉성하고, 보기에도 구워진 정도가 부족해"
유이가하마"큰소리 친것에 비해서 별거 아니라니, 진짜 웃기네! 먹을것 까지도 없어!"
하치만(평범하게 만들었더니, 평범하게 실패했는데. 어떤 의미로 럭키다)
하치만"뭐. 뭐어 하나 먹어보라고"
유이가하마"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유키노시타"먹을게"
유이가하마"…왠지, 별로 맛있지 않아"
유키노시타"아니, 맛없어"
하치만"…그러냐. 열심히 만들었는데 말이야"
하치만(비교적 진심으로)
유이가하마"아,미안"
하치만"미안, 버릴게"
유이가하마"자, 잠깐만"
하치만"뭔데"
유이가하마"딱히 버릴 정도는 아니잖아. 버릴 정도로 맛없지는 않구"
하치만(휴우, 다행이다 다행이야. 하지만 자기가 만든걸 맛없다고 들으면 꽤 힘들구만, 미안하다 유이가하마)
하치만"뭐, 그런거다"
유이가하마"하?"
하치만"상대 입장에서 보면 열심히 만들면 맛 같은건 아무래도 좋은거라고. 아마"
유키노시타"과연"
하치만"그것 뿐이다. 그럼 유이가하마. 남은건 노력으로 어떻게든 해라"
유이가하마"아, 응. 고마워 유키노시타. 힛키"
― 며칠 후 ―
미우라"나아 초코랑 쇼콜라로 할까"
하야마"그거 둘 다 똑같잖아"
미우라"다르다구"
하치만(나는 지금 인생의 분기점에 세워져 있다)
하치만(유이가하마는 이후로, 미우라에게 비난을 받는다. 결국 유키노시타가 구해준다는건 알고 있지만, 한번 말했다시피 나는 저런
녀석이 마음에 안 든다)
하치만(나는 저번에는 떨떠름하게 묵묵히 주저앉아버렸지만… 이번에는 절대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하치만(뭐? 어차피 히트업해도 조금 지나면 유키노시타도 올테고, 주위에는 하야마나 유이가하마, 그리고 짜증나지만 좋은 녀석인 토베도
있으니까? 분명 제지해줄테니까)
미우라"우리 친구잖아? 그런거 말야, 숨기는거? 좋지 않잖아?"
유이가하마"미안"
미우라"그-러-니-까-, 미안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이 있잖아?"
하치만(여기다!!)
하치만"어이, 그 쯤에서"
미우라"시끄러"
하치만(켁, 역시 무섭다…하지만)
하치만"시………시끄러운건 네 바보같은 잔소리라고"
미우라"하? 너 무슨 소리 하는거야?"
하치만"무슨 소리고 자시고. 짜증난다고. 뭐야? 네놈이 말하는 친구라는건 네놈한테 충성하는 가신을
말하는거냐?"
미우라"시끄럽다고 했잖아? 그보다, 너 뭔데?"
하치만"누군지 관계 없잖아. 일단 그 녀석은 내가 아는 녀석이라고. 네 녀석 만의 소유물인건 아니잖아"
미우라"…윽!"
하치만(어라, 하야마? 유이가하마? 토베? 왜 안 멈춰주는거야? 멍때리지 말고 막아달라고)
하치만"조금 들려와서 들어봤더니 말야. 유이가하마는 다른 녀석하고 약속했는데, 그걸 뭐? 네 녀석은, 네가
시킨 심부름을 거절 당했다고 역정내는거냐?"
미우라"진짜 짜증나네! 너 진짜로 뭐야!?"
하치만"내가 짜증나는거랑 유이가하마를 심부름 시키는건 전혀 관계없잖아. 요컨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유키노시타"그 쯤에서 해두는게 어떠니"
하치만"아?"
하치만(유키노시타 씨!)
미우라"…"
하치만"…미안. 말이 지나쳤다"
미우라"시끄러…"
하치만"내… 내가 홍차 사올까?"
미우라"…읏! 1분 내로 갔다와! 늦으면 용서 안해!"
하치만(오오, 울었다. 미우라 귀여워)
하치만"알았다고. 기다려줘"
― 보건실 옆 ―
하치만(결국 홍차를 건내고 잽싸게 나가버렸다)
하치만(아아, 진짜로 무서웠다. 진심으로)
하치만(그치만, 이걸로 또 변해버리는걸까… 그렇게 되면 곤란한데)
미우라"야"
하치만"하? 앗!"
하치만(왜!? 왜 여기 있는건데!?)
미우라"…"
하치만"…"
하치만(왜 말없이 내 옆에 앉는건데?)
미우라"…너 말야, 진짜 어처구니 없네"
하치만"아, 아아, 미안"
미우라"뭐야 그거. 사과하는거 의미 모르겠네"
하치만"그…그렇네요"
미우라"…나 말야, 지금까지 그런 느낌으로 말을 들은적 없었거든. 그보다 무슨 일이든 내 생각대로 했단 말이야"
하치만"어…어어"
미우라"그니까 그런 소리 들은건 처음이었다고"
하치만"하…하아"
미우라"덕분에 하야토랑 유이한테 우는 얼굴 보였잖아"
하치만"미…미안"
미우라"사과 하지마. 짜증나니까"
하치만"어…어어"
미우라"뭐-, 너 진짜로 짜증나지만 말야, 왠지 후련하다고 할까"
하치만"그러냐"
하치만(과연 카리스마. 마치 소년만화의 우두머리 같은 성격이다)
미우라"하지만, 다음에 무슨 일 있으면 내가 널 울릴거야"
하치만"그렇습니까"
하치만(무서워)
미우라"그럼 갈게"
하치만"어"
하치만(쪼…쫄았다아…)
― 부실 ―
하치만"여어-"
유이가하마"아…"
유키노시타"어머, 왔구나"
하치만"왜. 오면 안 되냐?"
유키노시타"아니, 그런건 아니야"
하치만"그럼 뭔데"
유이가하마"힛키- 도와줘서 고마워. 그치만 조금 지나친거 아냐? 유미코는 여자애라구?"
하치만"아…응,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유키노시타"확실히. 들어보니 네가 잘못한건 한 마디도 안했지만 말이야"
하치만"이후로 조심하겠습니다"
유이가하마"그보다, 힛키를 화나게 하면 꽤 무서울지도…"
하치만"하아?"
유이가하마"으응, 아무것도 아냐…그치만 도와줘서 고마워"
하치만"신경 쓰지마. 나는 하고 싶은 말을 한것 뿐이다"
하치만(솔직히 한번 당하지 않았으면 무리였다. 한 발짝도 사와무라의…어이쿠, 이건 어째선지 말해선 안 될것 같은 느낌이 든다)
유키노시타"하지만, 너. 그녀를 적으로 돌려도 괜찮은거니"
하치만"아아, 그 녀석은 괜찮아"
유키노시타"그… 그러니"
하치만(전에는 네가 말했지만…아니, 여기선 말 안한게 되겠지만. 아마 저건 여자끼리니까 너도
그쪽도 필요이상으로 고집을 피운거다. 고양이는 개에게 져도 납득할 수 있지만…이것도 말해선 안 되겠군. 아마
이후로도 말하지 않겠지만)
하치만(아무튼 남자와 여자는 입장이 다르다. 그러니까 평소엔 모르지만 이번일은 저쪽도 물러난거겠지. 이쪽이 정론이었으니까)
하치만(뭐, 너희들이라면 낙승해서 물고늘어지겠지만…거기에 내가 홍차를 사온것도 효과가 있었을테고,
실제로 그걸 노린거지만)
하치만"…어이쿠, 좋은 시간이군. 나는 돌아가마"
유키노시타"알았어"
유이가하마"우리들도 돌아갈까? 유키농"
유키노시타"그러니까 그거 그만뒀으면 좋겠는데"
하치만(그러고보니 조금 전에 유이가하마와 유키노시타와 나에게 쿠키를 갖고 왔다. 그 때, 호칭이 변했다)
― 집 ―
하치만"다녀왔어"
코마치"아, 오빠. 어서와-"
하치만"여어, 카마쿠라. 잘 지냈냐"
카마쿠라"흥"
하치만"여전하구만, 너는"
코마치"오빠, 코마치보다 카마쿠라를…흑흑흑"
하치만"조금만 기다려. 나중에 싫어할만큼 상대해줄테니까"
코마치"아니, 됐어요"
하치만"그렇겠지"
코마치"코마치 이제 목욕하러 갈테니까, 밥 먼저 먹어-"
하치만"어, 알았어"
카마쿠라"후냐-아"
하치만"왠일이래. 네가 나한테 기대오다니"
카마쿠라"냐오"
하치만"같이 들어갈까?"
카마쿠라"…찰딱"
하치만(…바로 가버렸다)
하치만"휘유~…"
하치만(분명 다음은 자이모쿠자. 그 다음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토츠카의 차례다!)
하치만(자이모쿠자는 적당하게 달래고…토츠카는 어떡할까나~, 헷헷헤(추잡한 얼굴))
하치만(…엇차, 안 돼.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고 있어)
하치만(가 아니라, 오늘 미우라와 대전했는데, 토츠카때 어떻게 영향을 미치려나)
하치만(저번에는 테니스로 배틀을 하게 됐지만, 저건 어느쪽이냐고 하면 유키노시타에 대한 대항심에서 그런거였고,
내 경우엔 대체 어떻게 되려나)
카마쿠라"냐아"
하치만"오"
카마쿠라"…히슈"
하치만"욕실 덮개 위, 따뜻해?"
카마쿠라"…"
하치만"과연. 어쩐지 요즘 가끔 몸이 젖었다고 생각했다"
카마쿠라"냐오"
하치만(…가장 가까운 문제는…유이가하마와 관계로군)
하치만(자, 그걸 대체 어떻게 공략할까)
하치만(…그래서)
코마치"오늘은 조금 힘내봤습니다-"
하치만"오, 뭐야 이 진수성찬"
코마치"아니 그게 말야? 오빠, 요즘 힘내고 있으니까 코마치도 힘내봤어"
하치만"어, 고마워. 오빠 너무 기뻐서 이젠 코마치 없으면 못 살것 같다"
코마치"그런 기분 나쁜 오빠를 받아주는게 이 코마치랍니다! 아! 지금 그거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하치만"네, 오케이임다"
코마치"우와-, 적당하게 흘린다"
하치만"이제 먹어도 돼?"
코마치"응, 먹어. 따뜻할때 먹으라구?"
하치만"잘 먹겠습니다"
코마치"어때? 어때에!?"
하치만(…읏! 이 오장육부에 스며드는 맛! 사각사각 혀 위에서 춤추는듯한 식감!)
하치만"최고야"
코마치"정말로? 아싸-!"
하치만"미식 클럽의 주방을 맡아도 괜찮은 수준인데"
코마치"이야- 지나치게 칭찬한다니깐~…뭐야 그거"
― 며칠 후 ―
하치만(자이모쿠자의 소설은 냅다 끝냈다! 토츠카의 차례다!)
하치만(…하지만 그 전에)
유이가하마"어라-? 힛키잖아"
하치만"여어"
하치만(이 녀석 일을 먼저 끝내둘까)
유이가하마"왜 이런데 있는거야?"
하치만"보통 여기서 밥 먹는다고"
유이가하마"헤-, 그렇구나? 교실에서 먹으면 되지 않아?"
하치만"됐어. 그보다 너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유이가하마"…에? 힛키가?"
하치만"어"
유이가하마"헤헤, 왠지 이상한 느낌…그래서, 뭔데?"
하치만"나, 실은 네가 부실에 오기 전에 너랑 만났지"
유이가하마"어? 그야 그렇지. 늘 교실에서 봤잖아"
하치만"아니, 그게 아니라"
유이가하마"에?"
하치만"입학식날, 개랑 산책하던거, 너지?"
유이가하마"아…"
하치만"뭘, 딱히 어쩌라는게 아니야. 그저 그걸로 네가 나를 신경써서 친하게 지내려고 한다면 그런건 필요없다는것 뿐이다"
유이가하마"으응! 그런거 아니라구!? 아는 그저 힛키랑 같이 있고 싶으니까…아니! 무슨 소리를 하게 하는거야!?"
하치만"아니. 딱히. 그거면 됐어"
유이가하마"…그런가"
하치만"신경 쓰지마. 지금 여기서 전부 잊어. 그리고 나랑 너는 그 날 네가 부실에 왔을때 처음 만난거라고 생각해"
유이가하마"…그건…할 수 없어"
하치만"…왜"
유이가하마"그치만, 그 일이 있었으니까 나는 힛키랑 같이 있고 싶다고 생각했는걸"
하치만"…"
유이가하마"알아. 힛키는 누구에게든 다정한걸. 그치만, 목숨을 걸고 지켜줬는데 잊어버리라니…역시 나는 할 수 없어"
하치만"…그런가"
유이가하마"그치만 말야? 딱히 힛키를 신경쓰는건 아니니까, 하고 싶은 말은 할거고, 힛키도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줘야해?"
하치만"뭐…알았다"
하치만(…딱히 상관없지만. 내 안에서는 한번 해결된 일이고. 어차피 원래대로 돌아간다는건 알고 있다. 그럼 굳이 관계를 부술 필요는 없다)
유이가하마"그치만 힛키, 나라는거 용케 알았네"
하치만"아? 아아, 뭐"
하치만(실은 아무 기억도 없지만)
유이가하마"…파자마"
하치만"하?"
유이가하마"그 때, 내가 무슨 옷 입고 있었는지 기억해?"
하치만"…아니"
유이가하마"그런가, 다행이다…헤헤"
하치만(…그러고보니 그 때는 분명 이 녀석 머리색이 검은색이었지, 뭐, 딱히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유이가하마"…? 힛키-?"
하치만"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유이가하마"그런가…앗, 어라, 어-이! 사이야!"
하치만(뭐라앗!?)
유이가하마"안녕, 연습이야?"
토츠카"응, 우리 부, 굉장히 약하니까 연습해야해서……유이가하마랑 히키가야는 뭐 하고 있어?"
유이가하마"어…? 뭐…뭐어, 딱히 아무것도 안 해"
토츠카"흐응-"
유이가하마"사이야, 수업때도 테니스 하고 있는데 점심시간에도 연습하는구나, 대단하네"
토츠카"으응, 좋아서 하는거구. 아, 그러고보니 히키가야. 테니스 잘 치네"
유이가하마"그래?"
토츠카"응, 폼이 굉장히 깨긋했어"
하치만"핫핫하, 부끄러운데 토츠카"
토츠카"어라? 내 이름 기억해준거야?"
하치만"당연하잖아.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토츠카"우와- 기쁘네에"
유이가하마"내 경우하고는 전혀 달라…"
하치만"그보다, 토츠카야말로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니, 기쁜걸"
토츠카"응, 그치만 히키가야는 눈에 띄는걸. 특히 얼마전에 미우라랑 얘기했을때라던가"
하치만"아아…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버렸구나"
토츠카"으응? 확실히 조금 무서웠지만, 나로선 할 수 없었으니까"
하치만"응?"
토츠카"나, 외모는 약해보이고, 마음도 약하고…"
하치만"무슨 말을 하는거야! 토츠카!"
토츠카"…!? 히키가야!?"
하치만"토츠카는 그대로 있으면 돼. 그보다 바뀌지 말아줘!"
유이가하마"힛키… 너무 필사적이야"
토츠카"어? 그…그럴까나"
하치만"아아! 그래!"
토츠카"그런가, 기쁘네에. 고마워, 히키가야"
하치만"괜찮아"
토츠카"그럼 나는 옷 갈아입으러 가야하니까 먼저 갈게?"
하치만"어. 또 보자"
토츠카"응, 그럼 먼저 갈게. 유이가하마도 나중에 봐"
유이가하마"응, 나중에 봐-"
하치만"…"
유이가하마"왜 같이 안 갔어?"
하치만"…핫!"
하치만(아뿔싸, 같은 실수를 저질러버렸다. 젠장)
유이가하마"그나저나 사이는 귀엽지-"
하치만"아아"
유이가하마"…힛키?"
하치만"아? 왜?"
유이가하마"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하치만"그런가"
유이가하마"응…"
하치만"…"
유이가하마"…"
하치만"…너, 심부…그러고보니 왜 여기에 온거야?"
유이가하마"그건 유키농이랑 가위바위보 져서…아!"
하치만(역시나)
― 며칠후 ―
토츠카"누구게-"
하치만"토츠카다"
토츠카"굉장해. 어떻게 알았어?"
하치만"뭘, 별것 아냐"
하치만(그야 알지. 어쨌든간에 토츠카니까)
토츠카"있잖아. 오늘은 늘 같이 하던 애가 쉬어서 말인데……괜찮으면 나랑 하지 않을래?"
하치만"아아, 좋아. 나도 혼자니까"
하치만(젠장, 또 녹음을 놓쳤다…신님, 지금 부분만 한번 더 부탁해도 됩니까?)
토츠카"그럼 갈게-"
하치만"어"
토츠카"에잇"
하치만"흡"
토츠카"이얏"
하치만(아아, 토츠카. 왜 그대는 토츠카인가)
하치만"어이쿠"
토츠카"아,미안 히키가야
하치만"아니, 괜찮아. 갖고 올게"
토츠카"고마워-!"
하치만(지키고 싶다, 이 미소)
하치만(…그래서)
토츠카"히키가야, 역시 잘 치네-"
하치만"엄청 벽치기 하고 있으니까-, 테니스는 만렙 찍었어"
토츠카"…저기 말야"
하치만"응? 왜"
토츠카"우리 부말야, 굉장히 약하고 사람도 적어"
하치만"응"
토츠카"그러니까…말야"
하치만"…?"
토츠카"만약, 히키가야만 괜찮으면 테니스부에 들어와주지 않을래?"
하치만"…으…미안, 그건 무리야"
하치만(위험해. 이번에야말로 고개를 끄덕일뻔했다)
토츠카"그런가아"
하치만"그 뭐냐. 다른 방법을 생각해볼게"
토츠카"정말로? 고마워!"
하치만"아니, 별것 아냐"
― 부실 ―
유키노시타"무리야"
하치만"그런가"
하치만(뭐, 알고 있었다)
하치만"뭐, 그건 딱히 좋아. 일단 테니스부의 일, 너라면 어떻게 할래?"
유키노시타"모두 죽을때까지 뛰게하고나서, 모두 죽을때까지 휘두르기, 죽을때까지 연습일까"
하치만"아, 그려"
유키노시타"네가 물었잖니"
유이가하마"얏하로-! 의뢰인 데려왔어-!"
토츠카"아…안녕"
하치만"토츠카"
유키노시타"어쩐 일이니? 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아니 말야, 나도 봉사부의 일원이잖아? 그러니까 좀 일해볼까 생각해서, 그랬더니 사이가 곤란해하길래 데려왔어"
유키노시타"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유키농, 사례같은건 괜찮으니까. 부원으로 당연한 일을 한것 뿐이니까"
유키노시타"유이가하마, 너는 딱히 부원도 아닌데……"
유이가하마"아니구나!?"
하치만(…그래서)
유이가하마"이걸로 되는거지"
유키노시타"그래. 일단은"
토츠카"에, 저기"
유키노시타"…일단 테니스부 강화연습을 청부한다…라는걸로 보면 되겠니"
토츠카"응. 고마워"
하치만"뭐, 도와주는건 괜찮지만 말야. 구체적으로는 뭘 하면 되는건데"
유키노시타"아까 말했잖니. 기억력이 부족하다면 메모를 하는걸 추천할게"
하치만"진심이냐"
하치만(진심입니다)
토츠카"나, 죽는걸까나"
하치만"안심해. 토츠카는 내가 지킨다"
토츠카"그거, 진심으로 말해주는…거려나"
하치만"미안. 좀 말해보고 싶었던것 뿐이야"
유키노시타"그럼 내일 점심부터"
하치만"알았어"
― 다음날 ―
하치만(자, 슬슬 놈들이 올 무렵이군)
미우라"아, 테니스 하고 있잖아"
하치만(왔나)
에비나"아, 유이네였어"
미우라"얘, 토츠카. 우리도 여기서 놀아도 돼?"
토츠카"미우라, 우리는 딱히 놀고 있는게……"
미우라"하? 잘 안들리는데"
토츠카"연습이니까……"
미우라"부외자도 섞여…아, 히키오도 있잖아"
하치만"여"
하치만(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히키오로구만, 그보다 언제 이름을 기억한거야)
미우라"우리도 테니스 치고 싶은데"
하치만"그건 안 되겠지"
미우라"왜?"
하치만"여기는 토츠카가 부탁해서 쓰고 있으니까"
미우라"하? 그래서? 히키오도 부외자잖아"
하치만"그래봤자 나는 토츠카에게 부탁받고 여기에 있는거니까 부외자는 아니지"
미우라"의미 모르겠는데"
하야마"자자, 너무 싸움하려고 들지마"
하치만(역시 나왔군,하야마. 하지만 이번에는 배틀이 어쩌구저쩌구 하게 할 생각은 없다)
하야마"다 같이 하는 편이 즐겁고"
하치만"즐거운건 너희들 뿐이잖아. 왜 네 가치관으로 나나 이 녀석들까지 즐겁다고 생각하는건데?"
하야마"…어?"
하치만(저번에는 이 녀석들의 리얼충 올에 밀려서 마지못해 승부를 받아들였지만, 뭐 그건 용사도 마지못해 취직을 결의할법한 시대니까 어쩔 수 없었던걸로 치자)
하치만(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번에 나는 한번 너네 여왕님한테 이겼다고. 교섭의 이니시어 칩은 내가 쥐고 있다. 굳이 너희들의 씨름판에 올라서 승부할 필요는 없다……그렇다면)
하치만"이쪽은 즐기기 위해서 하고 있는게 아니라고. 토츠카의 남자 테니스부가 강해지기 위해 연습하고 있다"
하야마"그건 알지만 말야"
하치만"애시당초, 네가 말하는 모두 다같이 테니스를 하면 토츠카는 강해지는거냐?"
하야마"…"
하치만"그보다 반대 입장이 되어 생각해봐라. 네가 남에게 부탁 받아서 필사적으로 축구 연습을 하고 있을때 부외자가 운동장을 쓰고 싶다고 하면서 옆에서 끼어들면 너는 그걸 허락할 수 있냐?"
하야마"그건…미안. 내 말이 나빴어. 그러니까 협력이라는 형태로 쓸 수 없으려나"
하치만"…자, 여기서 문제다"
하야마"…?"
하치만"당사자인 미우라는 '놀고 싶어하고' 있다. 한편, 여기를 처음부터 쓰고 있는 토츠카는 '연습을 하고 싶어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네가 말하는 협력은 정말로 성립하는가"
하야마"으…"
하치만"부외자 끼리, 여기서 싸워서 강한 쪽이 토츠카의 연습에 어울려준다는 방법도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 후에 너희들은 정말로 토츠카를 위해서 움직일거냐?"
유이가하마"좀, 히키오……"
하치만"미우라가 앞으로도 매일 테니스를 할건가? 대답은 어차피 노우겠지. 안 그래? 미우라"
미우라"그런건 그때가 오지 않으면 나아 모르거든"
하치만"그래선 안 돼지. 토츠카가 납득한 상태로 승부에 임해주지 않으면 봉사부 입장으로도 테니스부 입장으로도, 그리고 너희들 입장으로 봐도 곤란할거 아냐"
미우라"좀, 히키오. 귀찮은 소리 하지 말고 얼른 비켜"
하치만"왜? 미우라. 다음은 승부해서 나를 울리는거 아니었냐?"
미우라"뭐야 그거! 짜증날 뿐인데!"
하치만"…뭐, 최종적인 판단은 토츠카에게 내리게 하자고. 어때? 토츠카"
토츠카"…응, 나는 처음에 하치만에게 부탁했으니까, 나도 매일은 쓰지 않도록 할 테니까 그 때에 미우라네가 써줬으면 싶어"
하치만"…라고 한다"
미우라"……읏! 이제 됐어. 나아 교실 돌아갈거야"
하치만(후우, 또 이겨버렸다. 뭐, 답안지를 보면서 산수 과정을 푸는건 엄청 특기였으니까. 나)
토츠카"…히키가야, 고마워"
하치만"무얼. 나야말로 분위기 나쁘게 해버려서 미안해"
토츠카"으응, 나는 괜찮아. 그치만 히키가야가……"
하치만"신경 쓰지마. 미움받는데는 익숙해"
하치만(으-음, 모처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데 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느낌이……이게 슈타인게이트의 선택인가!)
유이가하마"힛키, 나 잠깐만 유미코한테 갔다올게"
하치만"어"
유이가하마"…또 봐"
하치만"어"
유이가하마"나…딱히 유미코네랑 싸워도 괜찮았는데?"
하치만"…미안"
하치만(…하지만 역시 내 힘으로는 스마트한 해결은 바랄 수 없나? 모처럼이니 그 아저씨도 한번 정도는 도움이 되는 스킬을 갖게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유키노시타"…무슨 일이니"
하치만"아? 아니, 딱히 아무것도"
유키노시타"그래. 구급상자를 빌려왔어, 토츠카. 이걸 사용해줘"
토츠카"응, 고마워 유키노시타"
하치만(나는 알고 있었다,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토츠카도 다쳐버렸으니까 오늘은 끝내도록 하자"
하치만(……그럼 딱히 빌려줘도 상관없었잖아)
하치만(…아!)
하치만(아뿔싸! 승부하지 않으면 그 이벤트가……랄까, 딱히 상관없어. 그 정도는. 응)
하치만(…앗, 어느샌가 부실에 도착했다)
하치만"여어-"
유키노시타"어머"
하치만"너 뿐이냐"
유키노시타"그래. 유이가하마는 미우라네 하고 놀러간다고 했어"
하치만"그런가"
하치만(……자, 기회다)
하치만(여기서 유키노시타의 일을 끝내둘까…아니, 그건 무리군. 왜냐면 내가 깨닫는 계기가 전혀 없었으니까. 나는 아직 이 녀석 집의 차를 본 적이 없어)
하치만(하지만 심심하니까 조금 유키노시타를 놀려보자)
하치만"…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뭐니"
하치만"너 의외로 다정한 점도 있구나"
유키노시타"난데없이 무슨 소리를 하는거니. 너는 기분 나쁘구나"
하치만"아니, 토츠카한테 구급상자 갖다줬잖아. 저건 꽤 배려깊은 행동이었다고 생각해"
유키노시타"딱히 이렇다할 일도 아니야. 그 자리에서 멍하니 있어도 토츠카의 상처가 낫는것도 아니고, 거기다 클라이언트가 부상을 입었으니까 그걸 돌봐줄 책임도 이쪽에 있는거야"
하치만"그러냐. 뭐, 고맙다"
유키노시타"……너한테 고맙다는 소리를 들을 행동을 한 기억은 없는데"
하치만"딱히. 내가 하지 않았던걸 네가 해준거야. 감사인사 정도는 해도 되잖아"
유키노시타"그러니…"
하치만"…? 뭐야, 불만이냐? 뭣하면 주스 하나라도 사줄까?"
유키노시타"그렇구나. 그럼 『야채생활 100 딸기 요구르트 믹스』를 부탁해"
하치만"알았어. 잠깐만 기다려"
하치만(…그래서)
하치만"자"
유키노시타"고마워"
하치만"천만에"
유키노시타"…"
하치만"…"
유키노시타"…"
하치만"…"
하치만(유키노시타가 빨대로 주스를 마시는 소리만 부실에 울리고 있다. 뭐라고 할까…그윽하다)
유키노시타"…"
하치만"…"
유키노시타"…너"
하치만"응?"
유키노시타"정말로 아무것도 묻지 않는구나.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한거에 비해선 상당히 흥미가 없네"
하치만"뭐. 딱히 물어봐도 상관없다면 묻겠는데 말야"
유키노시타"그렇구나. 그럼 하나만으로도 괜찮다면 질문에 대답해줘도 좋아"
하치만"그런가…"
하치만(자 그럼…오, 좋은 생각이 났다"
하치만"너, 고양이는 좋아해?"
유키노시타"그래, 좋아해"
하치만(대답 빨라!)
유키노시타"귀여운걸, 고양이"
하치만"어? 아아, 뭐, 그렇군. 우리 집에도 한 마리 있고"
유키노시타"…이름은?"
하치만"카마쿠라"
유키노시타"그…그래, 카마쿠라구나…"
하치만"뭐야? 흥미 있어?"
유키노시타"딱히 너네 집 고양이라고 해서 흥미 있다는게 아니야. 그저 실제로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사람과 대화할 기회가 없었던것 뿐이니까"
하치만"그런가"
유키노시타"종류는 무슨 종이니"
하치만"잡종이지만 꼬리랑 귀 끝이 흑백 고양이라는 느낌이지"
유키노시타"희귀하구나. 이름의 유래는?"
하치만"늘 동그랗게 말고 있으니까"
유키노시타"과연. 정확하구나"
하치만"그거 감사"
하치만(물고늘어지는게 장난이 아냐)
유키노시타"그랴, 고양이…냥이…냥…"
하치만"얼마나 좋아하는거야"
유키노시타"딱히 단순한 다른 동물과 비교하면 좋아한다는것 뿐이지, 네가 상상하고 있을법한 메르헨한 생각은 하지 않았어"
하치만(아니, 훤히 보인다고요, 유키노시타 씨)
하치만"그러냐, 이상한걸 물어서 미안하구만"
유키노시타"아니, 딱히 상관없어. 내가 승낙한거니까"
하치만"그거 감사"
히라츠카"여어"
유키노시타"…선생님. 노크를"
히라츠카"이런, 미안하다"
하치만"무슨 일입니까?"
히라츠카"하나 말하는걸 잊고 있던게 있어서 말이지"
하치만(아아, 그러고보니 아직 승부 이야기를 듣지 않았지)
유키노시타"뭔가요"
히라츠카"본래라면 그가 입부했을때 말할 생각이었지만, 그 때는 내가 조금 동요해버린 탓에 잊고 있었다"
유키노시타"하아…"
히라츠카"지금부터 너네들에게 고민하는 어린양을 이끌어, 그들을 너희 나름대로 구해보거라…라고는 해도, 너희는 이미 몇 개의 직무를 해내고 있는 모양이지만 말이다"
유키노시타"확실히. 새삼스럽다는 느낌은 있네요"
히라츠카"뭐, 그런 셈이다. 앞으로도 부탁한다? 건담 파이트 레디-고우-!"
하치만(그건 말하는구나. 그리고 유키노시타로 말하자면?)
유키노시타"알겠어요"
하치만(네, 거절…어라, 또 틀렸다. 이번에는 받아들이는구나)
유키노시타"그런거란다. 히키가야"
하치만"어…어어"
히라츠카"그럼 오늘은 해산하거라. 열쇠는 맡아두마"
유키노시타"알겠습니다. 그럼"
하치만"라저"
히라츠카"음, 조심해서 돌아가도록"
하치만"…"
유키노시타"…"
하치만"어라, 이쪽이야?"
유키노시타"역은 하나 밖에 없잖니"
하치만"그야 그렇지"
유키노시타"…"
하치만"…"
유키노시타"유이가하마한테 조금 들었어"
하치만"뭘"
유키노시타"오늘 점심시간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를 말이야"
하치만"그러냐"
유키노시타"딱히 네가 나오지 않아도 수습은 됐을거야"
하치만"됐어"
유키노시타"…?"
하치만"내가 하지 않아도, 같은걸 분명 네가 했을테지. 그럼 누가 했는지의 차이 뿐이다"
유키노시타"…너, 왜 그렇게나 내 생각을 뚫어보는 발언을 하는거니"
하치만"감이다"
유키노시타"…그러면 상당히 날카로운 감이구나"
하치만"고맙다"
유키노시타"그래"
하치만"…그럼, 나는 쇼핑할게 있으니까"
유키노시타"그래, 그럼…"
하치만"…?"
유키노시타"내일…봐"
하치만(오오, 설마 벌써 이걸 볼 수 있을줄이야)
――――
――――――――
―――――――――――
신님"여"
하치만"우옷, 뭐야 당신인가, …아니, 그렇게 친근했었슴까?"
신님"뭐, 상관없잖아"
하치만"그보다, 당신이 있다는건 이건 꿈속의 꿈이라는게 되는건가요"
신님"그렇게 되겠지"
하치만"까다롭구만"
신님"어쩔 수 없잖아. 그나저나 그대, 꽤나 이리저리 일을 하는 모양이군"
하치만"아아, 뭐 그렇네요. 어쨌든 대답은 알고 있으니까요"
신님"그렇군. 즐거운가?"
하치만"네, 그런대로는요"
신님"그거 다행이군"
하치만"…그런데, 왜 또 나온겁니까?"
신님"오오, 그렇지. 그대가 선택을 조금씩 바꾼 탓에 겨로가가 바뀌고 있는건 깨닫고 있지?"
하치만"그렇네요"
신님"딱히 나는 충고를 할 생각은 없지만, 그런대로 앞으로 일어날 이야기도 바뀐다는것도 염두해둬라"
하치만"알겠습니다"
신님"그럼 또 만날지도 모르겠군"
하치만"네, 수고하셨어요"
신님"음"
―――――――――――
――――――――
――――
― 방 ―
하치만"…하"
하치만(…되게 리얼한 꿈이었군, 뭐, 지금 이러고 있는 순간도 꿈이겠지만)
하치만(민폐 메일은 처음부터 돌지 않도록 했고, 카와사키도 옥상에서 만났을때 스칼라십을 권했으니까 타이시가 상담을 해오는 일도 없었다)
하치만(유이가하마의 문제도 이미 해결 끝났으니까 부의 위기도 없고, 여름방학 들어갈때까지 한가하군)
부- 부-
하치만"…어라, 왠일이래"
하치만"네"
카와사키"아, 난데"
하치만"공교롭게도 사기 전화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하치만(사키니까. 이 말장난 재미없네)
카와사키"너, 알면서 그러는거지. 카와사키 사키야"
하치만"어, 왜 그래"
카와사키"아니, 딱히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닌데"
하치만"그럼 끊는다"
카와사키"…오늘 예비교 올거야?"
하치만"아? 아아, 가야지"
카와사키"그래. 알았어"
하치만"너도 올거야?"
카와사키"갈거야. 안 그럼 안 물을거 아냐"
하치만"그야 그렇지"
카와사키"그럼"
하치만"어"
하치만"……"
하치만(…응, 이유는 설명해야겠지)
― 며칠 전 ―
카와사키"이거, 네 거야?"
하치만"어? 아아, 미안"
하치만(역시 있어줬나)
카와사키"바보 아냐?"
하치만"미안하구만, 전업주부도 어엿한 꿈이다"
카와사키"그게 아니라. 그 얼굴"
하치만"…헤?"
하치만(아뿔싸. 또 보고 말았다. 검은 레이스)
카와사키"흥"
하치만(이대로라면 가버린다……딱히 나중에 말하나 지금 말하나 마찬가지지만, 저쪽의 주스는 되게 비싸다고. 그러니까 여기서 끝내자)
하치만"잠깐 기다려"
카와사키"…하?"
하치만"어차피 지금부터 가도 수업시간엔 늦을거 아냐"
카와사키"그러니까?"
하치만"조금 시간죽이기로 어울려줘"
카와사키"하아? 내가 왜"
하치만"괜찮잖아. 일단 같은 예비교 다니고"
카와사키"하? 그래?"
하치만"몰랐던거냐"
하치만(나도 몰랐지만)
카와사키"…뭐, 상관없지만"
하치만"미안하다.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혼나는게 무섭거든"
카와사키"나중에 가도 혼나잖아"
하치만"…너 머리 좋구만"
하치만(싫다아, 진짜로 아프다고. 격투계 진출도 멀지 않을거라 생각할 정도다)
카와사키"…그래서, 뭔데"
하치만"아아, 그거 말인데. 너, 남동생 있지?"
카와사키"왜 네가 아는건데"
하치만"아니, 내 여동생이 네 동생이랑 아는 사이거든. 그러니까 동생 얘기에 나왔을때 알았지"
카와사키"헤…헤에, 왜 네가 나를 신경쓰는건데"
하치만"딱히. 같은 반에서 둥 떠있는건 나랑 너 정도가, 자연히 눈이 가지"
카와사키"……아, 그래. 나는 너 같은거 몰랐지만 말야"
하치만"그야 그렇지. 나는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교실에서 보내고 있으니까"
카와사키"너,그거 재미있어?"
하치만"어느 정도는"
하치만(메탈기어도 스플린터 셀도, 들키지 않는게 조건이잖아. 스니크는 굉장해. 내 전용 어빌리티. 그보다 디폴트)
카와사키"너, 이상한 녀석이네"
하치만"뭐, 너랑 마찬가지지"
카와사키"하아? 뭐야 그거"
하치만"새벽에 고층 빌딩에서 나오는 녀석도 되게 이상하잖아"
카와사키"뭣! 왜 알고 있는거야"
하치만"아니 뭘, 우연히 아침 조깅할때 봤어"
카와사키"…말도 안 돼"
하치만"딱히 상관없잖아. 뭐 남에게 말 못할 일이라도 하고 있는거냐?"
카와사키"딱히 그런건 아닌데"
하치만"그럼 상관없잖아"
카와사키"…뭐, 그러게"
하치만"뭐야 그 얼굴"
카와사키"딱히"
하치만"그러냐"
카와사키"…"
하치만"…"
카와사키"…"
하치만"…뭐, 같은 예비교생으로 하나 좋은걸 가르쳐주마"
카와사키"갑자기 뭐야"
하치만"뭐, 들어둬라. 틀림없이 너한테 있어 이익이 된다"
카와사키"뭔데"
하치만"너, 스칼라십이라고 알고 있어?"
카와사키"아니. 뭔데 그거"
하치만"간단하게 말하자면 성적이 좋은 녀석의 예비교 강습비를 면제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카와사키"……헤에"
하치만"이걸 노리고 머리 좋은 나는 생각했거든. 스칼라십을 벌어두면 강습비가 통째로 내 지갑속으로 날아든다고"
카와사키"머리 좋은 녀석이 할 짓이라고는 생각 못하겠는데"
하치만"냅둬. 뭐, 알아둬서 나쁠일은 없잖아?"
카와사키"…그렇군. 고마워"
하치만"어"
카와사키"…야"
하치만"아?"
카와사키"그 이야기, 나중에 또 듣고 싶으니까 연락처 가르쳐줘"
하치만"아? 아아, 뭐 상관없어"
하치만(이거 놀래라)
카와사키"자…그럼 나 간다"
하치만"어, 고맙다"
카와사키"뭐가?"
하치만"시간죽이기"
카와사키"……음, 뭐 이쪽도 좋은 얘기를 들었으니까 쌤쌤쳐"
하치만"그런가"
카와사키"응, 그럼 갈게"
하치만"어"
― 현재 ―
하치만(………라는 일이 있던거다)
코마치"오빠-, 일어났어-?"
하치만"일어났어-"
코마치"잘 잤어, 오빠?"
하치만"잘 잤어"
코마치"밥 만들어뒀어"
하치만"그런가, 고맙다"
코마치"옷 갈아입었는데, 어디 나가?"
하치만"예비교에 말야"
코마치"토요일까지 공부인가요, 오빠도 참 힘들겠다-"
하치만"뭐, 그래. 하지만 코마치가 밥 만들어줘서 기운 났어"
코마치"코마치의 다정함을 만끽하면서 먹으면 돼"
하치만"어"
코마치"그보다, 코마치의 이 차림을 봐줬으면 싶어요"
하치만"아? 아아, 귀엽네"
코마치"고마워-, 근데 코마치는 실은 오빠를 데리고 나가려고 생각했답니다"
하치만"그래? 공부해라, 공부"
코마치"또 그런 소리 하구-, 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기운찬 코마치는 예비교에서 힘낼 오빠를 기다릴게요"
하치만"그러냐, 뭐, 점심 지나고나서 돌아올거라 생각하지만"
코마치"알았어. 그럼 코마치 기다릴게-"
하치만"지금 그건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지 않나?"
코마치"무르네- 오빠는. 아직 코마치는 진심을 내지 않았다구요"
하치만"무섭네"
코마치"그럼 코마치는 한번 더 잘테니까, 잘 자-"
하치만"……어…어어, 잘 자라"
하치만(마이페이스구나)
하치만(…그래서)
카와사키"여"
하치만"어"
카와사키"여전히 재미없어보이는 얼굴이네"
하치만"그런가?"
카와사키"응"
하치만"뭐, 오늘은 지인이 있는만큼 더 나은 편이지만"
카와사키"그거, 나 말이야?"
하치만"너 말고 누가 있는데"
카와사키"…그런가. 뭐, 공부하는데 별로 관계없다고 생각하지만"
하치만"지당하신 말씀"
카와사키"됐으니까 얼른 해. 이제 시간 없잖아"
하치만"어, 미안"
카와사키"……너, 그런 녀석이었지"
하치만"그런거라니 뭐야"
카와사키"아니, 아무것도 아냐"
하치만"그런가"
카와사키"자, 가자"
하치만"어"
― 예비교 ―
하치만"…"
카와사키"…"
하치만(왠지 옆에 누군가 있다는게 신선한데)
카와사키"…아"
하치만"왜 그래"
카와사키"아니, 놓쳤어"
하치만"자, 노트"
카와사키"응, 고마워"
하치만"딱히"
카와사키"…"
하치만"…"
카와사키"…"
하치만(…정말로 말할게 없네. 뭐, 수업중에 얘기하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하치만(하지만 모처럼 저번에는 없었던 전개니까. 지금까지 처럼 미리 내다보기나 일단, 섣부른 행동은 할 수 없어)
강사"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하치만(아, 끝났다)
카와사키"…후우"
하치만"수고했어"
카와사키"응, 너도"
하치만"어디 적당한데 가게 들어가서 얘기할까?"
카와사키"응-, 뭐 그거면 좋아"
하치만"그럼 얼른 나가자"
하치만(…그래서)
카와사키"왜 하나하나 행동이 느린거야?"
하치만"아니, 아무것도 아냐"
하치만(이 녀석이랑 얘기할때는 이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정한건가…어라, 뭐…라고?)
코마치"아, 오빠"
하치만"어…어어"
하치만(그리고 이 녀석은…)
카와사키"아, 타이시"
타이시"누나"
하치만(…뭐, 여러모로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딱히 됐어)
코마치"어라-, 오빠가 여자랑 있어-"
타이시"히키가야의 오빠야?"
코마치"응. 그보다 저 사람은 타이시의 누나?"
타이시"맞아"
코마치"대단한 우연이네-"
타이시"그러게"
하치만"뭘 하던거야. 이런데서. 자고 있던거 아니었어?"
코마치"그렇게 생각했지만 말야, 잠이 안 와서 오빠가 돌아올때까지 적당하게 돌아다니려고 생각했더니 우연히 타이시랑 만나서-, 아, 이쪽은 카와사키 타이시야. 코마치의 친구"
타이시"안녕하세요. 카와사키 타이시임다"
하치만(역시 코마치와 있는건 용서할 수 없어!)
카와사키"…얼굴"
하치만"아? 아아"
코마치"타이시의 누나분인가요?"
카와사키"으, 응"
코마치"처음뵙겠어요! 히키가야 코마치랍니다-, 거기에 있는 오빠가 신세를 지고 있어요-"
카와사키"딱히 신세를 지진 않았는데"
코마치"아뇨아뇨-, 정말 우리 오빠는 정말로 어찌할 수도 없어서요, 같이 있어주는게 정말 고맙다구요-"
카와사키"……너, 동생한테 이런 소리 듣고 부끄럽지 않아?"
하치만"부끄럽고 자시고. 사실이니까"
카와사키"…하아, 정말이지 진짜로 어찌할 수가 없네"
하치만"됐으니까 앉자. 이런데서 서 있어도 말이야"
코마치"그럼 이리로 와, 타이시도 괜찮지?"
타이시"응, 괜찮아"
하치만"당연하지"
카와사키"좀?"
하치만(어이, 그러니까 타이시 관련이 되면 그 눈에 깃든 안광은 뭐냐고)
코마치"아, 그러고보니 타이시. 마침 잘 됐네. 그 이야기"
타이시"아아, 그건 이제 됐어"
코마치"응? 왜?"
타이시"이제 누나, 돌아오는거 평범한 시간대로 돌아왔고. 라고해도 11시 지나서 오지만"
카와사키"잠깐만 타이시. 무슨 얘기야?"
타이시"아아, 누나 얼마전까지 귀가가 늦었잖아. 조금 상담이라고 할까"
카와사키"이상한짓 안해도 되는데"
코마치"그치만 타이시는 언니를 되게 걱정했다구요?"
카와사키"……그래?"
타이시"응. 뭐, 그래도 이젠 괜찮지만"
카와사키"그런가, 미안해"
코마치"그치만 어째서 갑자기 일찍 돌아오게 됐어요?"
카와사키"그건……아"
하치만"…어? 뭐야"
카와사키"너, 동생한테 그 이야기 들은거야?"
하치만"아니"
카와사키"정말로?"
코마치"아, 그건 정말이에요. 코마치는 오빠한테 아무 말도 안 했다구요"
하치만"그러니까 우연히라고 했잖아"
카와사키"…그런가. 그럼 됐어"
코마치"또 우리 오빠가 무슨 짓 저질렀나요? 오빠 좀, 얼른 타이시네 누나한테 사과해"
카와사키"아니, 오히려 반대로"
코마치"에? 도와줬다는거에요?"
카와사키"뭐, 그렇게 되려나"
코마치"그런가요! 이야-, 오빠 가끔은 착한 짓도 하네. 코마치, 감동이야"
하치만"딱히 아무것도 안 했어"
코마치"또 그렇게 삐줍대구-, 봐, 제대로 타이시네 누나의 얼굴을 봐, 타이시
타이시"축함다"
하치만"하?"
카와사키"좀 타이시"
코마치"서로 제대로 의사소통을 재보자구요"
하치만"으…"
카와사키"……"
하치만(뭐야 이 달달한 분위기는. 아, 코마치가 주문한 케이크 때문인가?)
카와사키"…고마워"
하치만"어? 아니"
카와사키"동생한테 걱정 끼친것 같고, 우연이지만 네가 도와준것 같으니까"
하치만"어, 어어. 뭐, 아무것도 아냐"
카와사키"…응"
코마치"꺄-! 풋풋해! 타이시!"
타이시"그러게!"
하치만"어이, 코마치한테 떨어져"
타이시"아, 죄송함다 형님"
하치만"형님이라고 부르지마"
카와사키"좀. 내 동생 괴롭히는거야?"
하치만"아니, 딱히"
코마치"우와-, 오빠 약해-"
카와사키"자, 타이시도 그만해. 그런거 아니니까"
타이시"어, 그런거야?"
카와사키"당연하잖아"
코마치"으-응, 역시 아직 약한걸까"
하치만"약하다니 뭐가"
코마치"으응, 아무것도-"
카와사키"……"
하치만"…뭔데"
카와사키"따…딱히. 아무것도 아냐"
하치만"그러냐"
코마치"큭큭큭"
타이시"좋네요, 이 느낌"
카와사키"타이시, 놀리지 마"
하치만(…뭐, 확실히 귀엽다)
― 며칠 후 ―
하치만(넵! 이쪽은 히키가야 하치만임다! 지금 저는 유키노시타 유키노 씨랑 둘이서 유이가하마의 생일 선물을 고르러 왔슴다!)
하치만(왜 여기에 코마치가 없는거야? 그런건 내가 묻고 싶다)
하치만(유키노시타한테 『어울려 주겠니』 라고 들었을때 바로 『좋아』라고 대답했지만, 어째선지 유키노시타는
코마치를 불러라는 이번 최대 중요 안건을 미립자 가속포로 날려버렸다)
하치만(랄까나, 실은 알고 있다. 카와사키 일을 나 혼자서 해결한 탓에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는 코마치와 만나지 않았다. 유키노시타가 코마치를 알리가 없다)
하치만(그런고로 나는 유키노시타와 둘이서 여기에 있다)
유키노시타"히키가야, 뭘 멍때리고 있는거니"
하치만"아? 어…어어, 미안"
유키노시타"뭐, 불러낸건 나니까 지금 여기서 이러쿵저러쿵 하지는 않을게"
하치만"그건 고맙다"
유키노시타"일단 물어두고 싶은데, 너는 유이가하마의 취미에 짐작가는건 있니"
하치만"잘 몰라. 하지만 뭐, 만난 계기가 요리였으니까 그거 관련으로 찾으면 되지 않냐?"
유키노시타"……"
하치만"뭐"
유키노시타"아…아니, 전혀 기대하지 않았으니까 놀래버려서"
하치만"그거 전혀 칭찬 아니거든"
유키노시타"깎아내린것도 아닌데"
하치만"…알고 있어"
유키노시타"이… 이상한 분위기 만들지 말아주겠니"
하치만(네 탓이잖아)
유키노시타"……뭐, 됐어. 여기서 이러쿵저러쿵 거려도 별수가 없으니 얼른 가자"
하치만"그렇군"
하치만(…그래서)
유키노시타"……"
하치만(유키노시타가 판씨 인형을 껴안고 있다)
유키노시타"…후후"
하치만(뭐, 알고는 있었지만. 몇번을 봐도 익숙해지지 않네)
유키노시타"…어머"
하치만(하지만 여기서 나는 유이가하마와 또 한 명, 위험인물과 만나게 되지. 싫다아…진짜로 싫다아…)
유키노시타"…히키가야?"
하치만(유이가하마는 까놓고 안 만나면 되고, 최악의 경우 만나도 얼마든지 변명은 떠오른다. 하지만)
유키노시타"…어디에 있니"
하치만(그 사람만큼은 이길 수 있을것 같지 않아. 라고하는고로, 나는 싸우지 않는다)
유키노시타"아, 히키가야. 멋대로 가지 말아주겠니"
하치만(다행히 그 사람과 대치하지 않으면 '안될' 장면은 없고, 말 더듬지 않고 적당하게 흘리면 흥미도 갖지 않을테지…정말로 그럴까? ……무리겠지이~)
유키노시타"히키가야"
하치만"우옷… 유키노시타냐, 용건은 끝났어?"
유키노시타"무슨 소리니"
하치만"아니, 가게 안을 보고 있었던것 같고"
유키노시타"안 봤어"
하치만"아니 그치만"
유키노시타"안 봤어"
하치만(귀엽다)
하치만"그러냐, 그럼 멍때리고 있어서 미안하구만"
유키노시타"따…딱히. 괜찮아"
하치만"그럼 선물을 찾아보자"
유키노시타"그래"
하치만(아아, 어떡할까나아……)
유키노시타"…왜 그렇게나 거리를 두는거니"
하치만"아니, 오해받잖아"
유키노시타"딱히 너랑 내가 같이 걷는다고 한들, 그 평가로부터 연인으로 보일 가능성은 한없이 0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하치만"평가라고 하지마, 아니 그게 아니라. 나 혼자서 여성 가게에 들어가면 범죄자 취급 당하잖냐"
유키노시타"과연"
하치만"그러니까 네가 가게 안에 있는 동안엔 밖에서 기다리는거라고. 뭐, 이상해?"
유키노시타"너 치고는 기특한 마음가짐이지만, 이번만큼은 그래선 곤란해"
하치만"왜"
하치만(알고 있지만)
유키노시타"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일반 여고생과 떨어진 가치기준을 갖고 있어. 내 센스에 맡기면 난감해"
하치만"그럼 어쩌면 좋은데"
유키노시타"이 기회엔 어쩔 수 없어. 너무 거리를 두지 않도록 해주겠니"
하치만"…라는 소리는?"
유키노시타"말 안하면 모르니?"
하치만"아니, 안다 알어. 즉 연인처럼 행동해도 되지만 착각만큼은 하지 말라는 소리겠지"
하치만(독설봉쇄!!)
유키노시타"알고 있으면 하나하나 되묻지 말아줘"
하치만"죄섬함다"
유키노시타"바보 취급 하는거니?"
하치만"아니"
유키노시타"하아… 뭐, 네가 바보인건 지금 시작된것도 아니니, 됐어. 얼른 가자"
하치만"예이"
유키노시타"어떠니?"
하치만"굉장히 잘 어울려"
하치만(이번에는 단정해본다)
유키노시타"……그러…니"
하치만"어"
하치만(미묘하게 다른데)
유키노시타"…고마워, 하지만 내가 아니라 유이가하마한테 어떨까, 하는 의미야"
하치만"그건 유이가하마에게는 안 어울리겠찌. 왠지 좀 더 푹신폭신하고 머리 나빠보이는 편을 기뻐하지 않겠냐"
유키노시타"심한 소리지만, 정확해서 반응하기에 곤란해……"
하치만"이건 어때?"
유키노시타"그렇구나…그래, 이걸로 하자"
하치만"아아, 괜찮잖냐"
하치만(자, 그럼 이번에는 어떡할까나)
하치만(또 개목걸이를 차는 모습도 보고싶다고 하면 보고 싶지만, 왠지 모르게 불쌍해보이는 느낌도 드니까)
하치만(…응, 이 목걸이로 할까. 쇼 윈도우 중이니까 꽝은 아니겠지. 가격도 적당하고)
하치만(괜히 비싼 선물을 하면 기분 나쁘고, 무엇보다 내 지갑에는 그렇게 돈이 들어있지 않다)
유키노시타"끝났어"
하치만"그러냐"
하치만(…그래서)
유키노시타"안 뽑히네"
하치만(유키노시타는 절찬 크레인 게임 격투중이다)
유키노시타"앗… 어렵구나"
하치만(하지만 이건 신의 장난일까, 악마의 함정일까…… 악마의 함정이다!(셀레프 딴죽) 저번보다도 훨씬 뽑기 쉬운 위치에 놓여 있어서 나라도 뽑을 수 있을것 같다)
유키노시타"읏!……"
하치만(그럼)
하치만"너, 허접하구나"
유키노시타"뭣……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너는 상당히 잘하나 보구나"
하치만"뭐, 보고 있어라"
하치만(신님……! 나를 축복해줘……!)
하치만"휴우…아"
하치만(끄냥~)
유키노시타"…후훗"
하치만"어?"
유키노시타"후후후……저, 전혀 못하잖니. 히키가야"
하치만"잠깐. 한번만 더"
유키노시타"그래. 그렇게나 호언장담했으니까 뽑아보렴"
하치만(크레인과 호흡을 맞춰라…여기다! 오버…가 아니라, 아, 그치만 뽑을것 같아)
하치만"좋은 느낌인데"
유키노시타"어머"
하치만(오오, 뽑았다 뽑았어)
유키노시타"…꽤 하네"
하치만"아아, 자"
유키노시타"뭐니"
하치만"나 필요없거든"
유키노시타"………너, 너한테 베품을 받을 생각은 없어. 자기 몫 정도는 스스로"
하치만"괜찮대도. 내가 가져봐야 기분 나쁠 뿐이고, 거기다 그렇게 싫다면 내가 지금 여기서 그걸 떨어뜨릴테니까, 주운걸로 치면 되잖아"
유키노시타"그런 꼴사나운 짓은 안 해"
하치만"됐으니까. 자"
유키노시타"…그럼 어쩔 수 없이 내가 맡을게"
하치만"그렇게 해줘"
유키노시타"……후후"
하치만(자…슬슬 온다…오나…오나……?)
하루노"어라-? 유키노? 아, 역시 유키노다!"
하치만(왔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유키노시타"언니"
하치만(역시 왔네요, 아-, 어째설까-)
하루노"이런데서 왜 그래? 앗, 이 애, 굉장히 싫다는 얼굴 하고 있는데, 왜?"
하치만(너, 너무 싫어서 얼굴에 티가 났나)
하치만"아…아뇨, 저기, 유키노시타의 언니입니까?"
하루노"맞아! 그래서, 너는? 유키노의 남친이야?"
하치만"아뇨, 동급생입니다"
하루노"또또, 그런 소리 하면 유키노 운다?"
하치만(…어라? 기분 탓일까 저번보다 유키노시타가 더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보는것 같다. 아무래도 좋지만 파이어의 노려보기 쓴적 있는 녀석 있어?)
하루노"아, 자기소개를 안 했구나. 나는 유키노의 언니 하루냐. 유키노하고 사이 좋게 지내주렴?"
하치만"히키가야입니다"
하치만(아, 그치만 역시 조금은 내성이 붙었네. 말을 더듬지는 않았다)
하루노"히키가야……헤에"
하치만"뭡니까? 그렇게 빤히 쳐다봐도 아무것도 없어요"
하치만(조금 정도는 반격해주자. 개미가 코끼리를 무는 정도지만)
하루노"으응, 히키가야지. 잘 부탁해"
하치만"하아…"
하루노"…너, 왠지 신기한 분위기네. 묘하게 달관하고 있다고 할까"
하치만"…에…에?"
하치만(뭐…뭐야 이 사람! 절대로 위험해! 이상하잖아!)
하루노"그치만 누나, 너같은 애 싫지 않아!"
하치만"그……그런가요"
하치만(틀렸다. 동요를 감출 수 없어)
유키노"언니, 이제 됐으려나. 특별히 일이 없으면 우리는 이제 갈건데"
하루노"으-응, 그런가. 뭐, 오늘은 나도 일이 있으니까 갈게. 그치만 히키가야, 재미있어 보이니까 조만간 빌려줄래?"
유키노"그러니까 연인이 아니라고 했잖아"
하루노"그 부분도 다음에 또 물어볼테니까 됐어. 그럼 또 보자? 유키노"
유키노시타"…"
하루노"그리고…"
하치만"…에?"
하루노"누나한테 숨겨봐야 소용없거든? 히키가야"
하치만"딱히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슴다"
하루노"진짜로? …뭐, 그거라면 상관없지만. 또 봐"
하치만"하아……"
하치만(…어떻게 된 거야)
― 자택 ―
하치만"다녀왔어-"
하치만(…코마치는 없나)
하치만(하지만 쫄았다. 유키노시타 씨, 너무 위험해. 위험하기 짝이 없는 느낌. 다른가)
하치만(결국 유이가하마하고는 만나지 않았군. 이것도 카와사키가 그 시점에서 예비교에 갔던것과 같은 현상인가? 버터플라이 이펙트였던가)
하치만(하지만, 이걸로 너무 기어오르면 이레귤러에게 짓눌릴 가능성이 있다는걸 알았다. 조심하자)
하치만(…아니, 그러니까 딱히 꿈이니까…아니, 응. 슬슬 이 생각도 버리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하치만(아니, 딱히 이게 현실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게 아니라, 단순히 그러는 편이 재미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것 뿐이지만)
하치만(솔직히 유키노시타 씨가 더 이상 파고들면 실수로 말해버릴 가능성이 있다. 뭐, 아마 『중2 ㅅㄱ』라고 들을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사람은 그런 말은 한하나)
하치만(뭐, 그런걸 생각해봐도 오늘의 유키노시타, 꽤 귀여웠고. 그걸로 쌤쌤치자)
코마치"다녀왔어-"
하치만"어. 어서와라"
코마치"아, 오빠 있었구나"
하치만"내가 이 시간에 없다고 생각해?"
코마치"으응, 전혀…… 라고 얼마 전까지는 생각했지만, 요즘은 아닌가-"
하치만"무슨 소리야?"
코마치"에- 그게 말야-……으응, 역시 됐어. 코마치로선 설명 못할것 같구"
하치만"그러냐"
코마치"자, 저녁 뭐 먹을래?"
하치만"먹으러 나가자"
코마치"어머, 왠일이래. 뭐, 그래도 그렇네. 코마치도 좀 지쳤구"
하치만"어디 갔던건데"
코마치"맞춰볼래? 그치만 오빠도 아는 사람이랑 놀았어"
하치만"타이시냐? 타이시지?"
코마치"아냐, 오빠. 얼굴이 재수없어"
하치만"그치만 내가 알고 있다고 하면 상당히 좁혀지는데"
하치만(유키노시타는 나하고 있었고, 카와사키는 타이시가 아니라면 없을것 같다. 자이모쿠자…아냐. 그러면…"
하치만"…유이가하마냐?"
코마치"띵동!"
하치만"에, 어디서 알게 된거야"
코마치"얼마전에 소부고등학교 근처에서 놀았을때 우연히 만났어. 그래서 유이가하마 언니가 먼저 말을 걸어줬어"
하치만"헤-"
하치만(이게 어트랙터 필드라는 건가)
코마치"그치만 오빠, 유이가하마 언니랑 제대로 만났구나"
하치만"뭐, 같은 부활동 부원이니까"
코마치"헤에-, 굉장한 우연이네-. 왠지 요즘은 오빠 관계는 이런 일만 있네"
하치만"우연이겠지"
코마치"그럴까나…설마… 운명 아냐!? 오빠!"
하치만"아냐아냐"
코마치"아니-, 타이시네 언니도 그렇고 유이가하마 언니도 그렇고, 오빠도 꽤 하네요~"
하치만"두고 간다"
코마치"앗, 기다려 오빠!"
하치만(…코마치도 뭔가 눈치채기 시작한건가? 아니, 유키노시타 씨라면 모를까, 코마치한테 그런건 없겠지)
코마치"뭐 먹으러 갈래?"
하치만"그렇군, 그럼 라면"
코마치"역시 오빠. 코마치가 먹고 싶은걸 아는구나"
하치만"오오, 나 멋지잖아"
코마치"그럼 가자"
하치만"어"
하치만(…괜찮겠지)
― 부실 ―
하치만(유희부와 대부호 승부는 끝냈다. 패배했지만. 그리고 오늘은…)
유키노시타"유이가하마, 잠깐 괜찮겠니"
유이가하마"어? 왜 그래? 유키농"
유키노시타"이걸"
유이가하마"어? 뭐야 이거, 왜 그래?"
유키노시타"너한테 주는 생일 선물인데"
유이가하마"에!? 유키농, 내 생일 알고 있었어!?"
유키노시타"그래. 네 메일 주소에 0618이 들어 있어서 아마 오늘이 아닐까 생각해서"
유이가하마"고마워-! 유키노-옹!"
유키노시타"잠깐, 유이가하마. 안기지 말아주겠니"
유이가하마"유키노-옹!"
유키노시타"…응"
유이가하마"열어봐도 돼?"
유키노시타"그래"
유이가하마"앗! 에이프론이다-! 귀여워!"
유키노시타"그러니. 마음에 들어주면 기뻐"
유이가하마"응! 정말로 고마워! 유키농!"
유키노시타"…이렇게까지 기뻐하면 도리어 불안해지네"
유이가하마"어째서!?"
유키노시타"아니, 조금 싫은 기억이……"
하치만"아니, 유이가하마는 괜찮겠지"
유키노시타"그렇…구나, 미안해 유이가하마. 조금이라도 그런 생각을 해버린 내가 부끄러워"
유이가하마"으응, 신경쓰지마 유키농"
유키노시타"그리고 케이크도 만들어왔는데"
유이가하마"정말로!?"
유키노시타"그래, 이거야"
유이가하마"우와-! 맛있어보여! 먹어도 돼!?"
유키노시타"그래. 지금 자를게"
유이가하마"아, 나도 도울게"
유키노시타"자르는것 뿐이니까 괜찮아. 거기다 오늘 주역은 너니까 앉아 있어줘, 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으,응. 그럼 호의를 받들어서…헤헤, 기대되네~"
하치만(…그래서)
유이가하마"아~, 맛있었어"
유키노시타"그건 다행이야. 그럼 가볼까"
유이가하마"에? 뭔데뭔데? 아직 뭔가 있어?"
유키노시타"그래. 그가 노래방 예약을 해뒀어"
유이가하마"어? 힛키가?"
하치만"아? 어, 어어"
하치만(어차피 갈거니까)
유이가하마"고…고마워, 힛키, 헤헤, 왠지 이상한 느낌이네-"
하치만"감사해라. 모르는 사람이랑 대화하는거 엄청 무서웠으니까"
유이가하마"그런건 아니잖아… 그치만 고마워, 힛키"
하치만"어"
하치만(뭐, 토츠카도 올테고, 토츠카도 올테고, 거기다 토츠카도 올테니까)
유키노시타"히키가야, 너는"
하치만"아, 아니. 나는 나중에 줄게"
유키노시타"그러니"
유이가하마"뭔데뭔데? 왜 그래?"
하치만"아니, 아무것도 아냐"
유이가하마"…?"
유키노시타"그럼 나는 부실 열쇠를 반납하고 올게. 먼저 교문으로 가주겠니"
유이가하마"응! 그럼 먼저 가 있을게? 힛키"
하치만"어"
유이가하마"아, 어서와, 유키농"
유키노시타"그래"
유이가하마"그럼 가볼까"
하치만(자~아, 슬슬)
자이모쿠자"훗핫하하핫! 하치만!"
하치만(아, 깜빡했다)
유이가하마"그치만 힛키가 노래방 예약이라니이"
하치만"뭐"
자이모쿠자"음? 크크크크큭, 하치만……"
유이가하마"뭐랄까…하하핫! 우와! 상상이 안 가!"
하치만"시끄러워"
자이모쿠자"허음, ……하, 하치만? 여보세요?"
유이가하마"그보다 말야, 저기…"
하치만"응?"
유이가하마"힛키는 선ㅁ"
자이모쿠자"저스트 모머어어언트! 드리이이이이!"
유키노시타"꺄악!"
유이가하마"우햐아!"
하치만"우오옷! 놀래라! ……뭐야, 자이모쿠자냐. 뭐야. 있었어?"
하치만(이래저래 좋은 녀석인 자이모쿠자. 짜증나지만)
자이모쿠자"고럼고럼! 있었냐고 물으"
하치만"유이가하마, 미안하지만 이 녀석도 데리고 가도 되냐?"
자이모쿠자"무어!? 무슨 소리냐, 하치만! …아니, 어디에?"
유이가하마"어? 중2도?"
하치만"어, 뭐, 이 녀석에겐 빚이… 아니라, 일단 여기서 만나버렸으니까. 돌려보내는 편이 더 귀찮다"
하치만(이 후에는 이래저래 이 녀석에게도 도움 받았으니까)
유이가하마"응, 딱히 힛키가 부르고 싶다면 좋아"
하치만"고맙다. 그런거다, 너 시간되면 유이가하마의 생일 축하로 노래방 갈건데, 어때?"
자이모쿠자"어? 나 불러주는거야?"
하치만"뭐야, 안 갈거냐"
자이모쿠자"갈래…갈래갈래!"
하치만(드롭처럼 엉켜왔다. 세간에선 미움받는 모드의 시니가와지만, 실은 나는 딱히 싫은건 아니다)
유키노시타"네가 남을 부르는건 의외구나"
하치만"뭐, 가끔은"
유이가하마"아, 사이다"
하치만"좋아, 부르자"
유이가하마"힛키, 빨라! 앗, 사이가 오는거 알고 있었어!?"
하치만(아뿔사, 무심코 저질러버렸다)
하치만"아, 아무튼 괜찮지? 자이모쿠자가 되니까 토츠카가 안 될 이유는 어디에도 없으니까"
유이가하마"힛키의 말투…뭐, 좋아. 오히려 내가 부르려고 생각했구"
자이모쿠자"어라? 나 때랑 다르지 않아? 저기, 다르지 않아?"
하치만"시끄러워, 자이모쿠자! 그럼 좀 기다려!"
유키노시타"…히키가야는, 저렇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간이었구나"
유이가하마"그보다, 다리 빨라!"
― 노래방 ―
하치만"미안, 토츠카. 무리하게 불러버린것 같아서"
토츠카"으응, 그렇지 않아. 나도 유이가하마에게 선물 주러 가려고 생각했었고"
하치만(아아, 변함없는 미소구나)
유키노시타"너, 눈이 튀어나올것 같아"
하치만"어? 어어"
유키노시타"정말이지"
유이가하마"그럼 들어갈까"
하치만"어… 아니, 코마치. 먼저 도착했었냐"
코마치"아, 오빠. 거기에 유이 언니랑 유키노 언니도"
유이가하마"아, 코마치 얏하로-!"
유키노시타"얏… 오랜만이구나"
하치만"뭐야, 코마치 너 유키노시타도 알고 있었냐"
코마치"응, 얼마 전에 유이 언니랑 놀때 같이 말야-"
하치만"헤에"
하치만(역시 어떻게 구르든 알게 되는건가)
코마치"어라, 모르는 얼굴이 하나 둘…또 여자야? 오빠, 정말로 어떻게 된 거야-"
하치만"아니, 남자입니다"
코마치"헤? 아니아니, 그런거 필요없다니깐"
토츠카"미안해? 나, 남자애야"
코마치"뭐…라고요?"
하치만"그보다 접수 아직이지. 잠깐 갔다올게"
유이가하마"아, 나도 갈래-"
자이모쿠자"흠, 그럼 본관도"
하치만"아니, 혼자가도 돼"
유이가하마"그, 그런가"
자이모쿠자"잠깐, 하치만. 그러면 본관이 있을 곳이 사라진다"
하치만"몰라, 메일 매거진이라도 봐라"
자이모쿠자"아니, 묻고 싶은게…"
하치만"동생에 관한거라면 네 오른팔을 두번다시 못 움직이게 만들어버린다"
자이모쿠자"으윽…읍! 일단 본관도 간다!"
하치만"시끄럽네, 알았어"
하치만(…그래서)
일동"…"
하치만(또 토츠카에게 선창을 부탁할까? 아니, 그렇게 할 수는 없지)
하치만"아-… 그게, 유이가하마. 축하한다"
유이가하마"아… 힛키…"
유키노시타"축하해, 유이가하마"
토츠카"축하해"
코마치"축하해요-!"
자이모쿠자"흠, 존새!"
하치만"그러니까 존새는 아니라고"
자이모쿠자"그러니까?"
하치만"아니, 착각이다"
유이가하마"하핫, 그럼 불 끌게?"
코마치"그러세요!"
유이가하마"후우---"
코마치&토츠카"이에-이!"
유이가하마"고마워-!"
일동"……"
하치만(또 침묵)
유이가하마"…아니, 뭐야 이 분위기! 장례식장!?"
하치만(또 그거 하는건가…)
― 귀가 길 ―
하치만(녀석들은 먼저 갔다)
유이가하마"왠일이래, 힛키가 나를 불러세우다니"
하치만"아? 아아, 뭐, 이거 건내지 않았으니까"
유이가하마"어? 뭔데뭔데?"
하치만"자"
유이가하마"앗… 이거"
하치만"선물이다"
유이가하마"고마워…"
하치만"어"
유이가하마"열어봐도…될까"
하치만"그래라"
유이가하마"뭘까나~, 아"
하치만"…"
유이가하마"이거, 거기 샵에 있던 거잖아"
하치만"뭐야, 알고 있었나"
유이가하마"그치만 비쌌지 않아?"
하치만"아니, 그렇게까지는"
유이가하마"그런가…헤헤, 고마워 힛키"
하치만"뭐, 마음에 안들면 딱히"
유이가하마"으응, 그런거 아니야. 거기다 꽤 신경쓰이던거니까…기뻐"
하치만"그러냐"
하치만(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웃고 있나?)
유이가하마"껴…줄래?"
하치만"…어?"
유이가하마"그-러-니-까-… 목걸이"
하치만"아…아아"
하치만(예상밖입니다)
유이가하마"저기"
하치만"알았다고…자"
유이가하마"어때? 어울려?"
하치만"여자의 패션에는 거리가 멀어. 솔직히 잘 몰라"
유이가하마"본 느낌으로 알거 아냐"
하치만"………뭐, 내가 고른것 치고는 괜찮지 않냐?"
유이가하마"그런가…헤헤, 고마워…왠지 수줍은데에"
하치만"이쪽이 훨씬 부끄럽다고"
유이가하마"다음에 말야"
하치만"응?"
유이가하마"다음에 답례하고 싶으니까, 메일주소 가르쳐줘"
하치만"어라, 안 가르쳐줬던가"
유이가하마"무슨 소리하는거야? 힛키"
하치만(아, 그랬었다)
하치만"자"
유이가하마"우왓…그보다 그렇게 간단하게 휴대폰 줘도 돼?"
하치만"딱히 보여져서 곤란한건 들어있지 않으니까"
유이가하마"힛키답네에"
하치만"아니 뭘"
유이가하마"칭찬하는거 아니야"
하치만"…그럼 나 집에 간다"
유이가하마"앗"
하치만"왜"
유이가하마"모처럼이니까 집까지 바래다 줘"
하치만"어엉?"
유이가하마"괜찮잖아. 나 생일이니까"
하치만"형편에 좋을때만 써먹고 말이야"
유이가하마"괜찮잖아 괜찮잖아. 자자!"
하치만"앗, 어이 잡아당기지 마"
유이가하마"힛키가 늦으니까 그렇잖아?"
하치만"…나참"
하치만(왠지 저번과 비교해 상당히 변했는데)
유이가하마"힛키의 손 차갑네에"
하치만"냅둬"
하치만(손이 차가운 사람은 마음이 따뜻하다고)
하치만"치바 마을에 왔다!"
코마치"갑자기 왜 그래? 오빠"
하치만"아니, 왠지 말해두지 않으면 안 될것 같아서 말이야"
코마치"…?"
하치만(자, 그럼. 어떻게 할까나. 역시 초등학생을 보고 못 본척은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저번과 같아선 재미가 없고)
교장"그럼 오리엔테이링 스타트입니다!"
하치만(아아, 시작해버렸다)
와아와아왁자지껄
하치만(아무튼 츠루미 루미를 찾아야…응?)
루미"……"
하치만(…? 왜 저 녀석은 벌써 혼자 있는거야?)
유이가하마"어라, 힛키. 저 아이"
하치만"우옷, 갑자기 뭐야. 놀랬잖아"
유이가하마"아, 미안. 이 아니라"
하치만"뭐, 알고 있어"
하야마"나, 잠깐 갔다올게"
하치만"기다려"
하야마"뭔데?"
하치만"나에겐 불특정 다수의 아이는 못 본다. 저쪽을 부탁하마"
하야마"아, 아아, 알았어"
하치만"미안"
하야마"아니, 괜찮아"
하치만(…자, 그럼)
하치만"왜 그래. 안 가냐"
루미"…응"
하치만"그런가"
루미"……화 안내?"
하치만"왜. 안 가고 싶으면 안 가면 돼. 나도 되게 가고 싶지 않아서 소풍을 짼적도 있어"
루미"…"
하치만"애시당초 이 집단행동을 하는 의미를 모르겠단 말이야. 왜 하고 싶지도 않은걸 해야하는건데"
유키노시타"히키가야"
하치만"어라, 너 있었냐"
유키노시타"설마, 너한테 그런 말을 들을 줄이야"
하치만"아니, 딱히 그런 의미는 아니다만"
유키노시타"알고 있어. 그런데 너, 어째서 안 간거니?"
루미"……나, 조를 정하는 날에 쉬었으니까 같은 반 애를 몰라"
하치만"하아? 교사는"
루미"팜플렛을 보래"
하치만"그건"
루미"안 갖고 있어"
하치만"…"
하치만(잠깐만. 이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심하지 않나?)
유키노시타"네 담임에게 조금 이야기를 듣고 올게"
루미"으응, 됐어"
유키노시타"…어째서니?"
루미"왜냐면, 나 럭키라고 생각하고 있는걸. 처음부터 가고 싶지 않았고"
하치만"…"
하치만(생각해보니 저번 루미는 결국 남에게 매달렸었고, 중학교로 가면 친구가 생긴다고 했었다. 즉, 아직 그런 희망적 예측이 가능하기에 담력시험때 주위를 구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하치만(이 루미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희망을 버렸다는 수준이 아니다. 절망하고 있는거다. 이 만큼 인간관계에 절망했다고 하는 대사가 어울리는 초등학생이 이 일본에 얼마나 있을까)
하치만"…같이 갈까"
루미"하?"
하치만"아니, 형태만이라도 참가하지 않으면 그럴거 아냐. 그러니까 너랑 같은 반 애를 찾는척을 해서 한동안은 같이 보내자고"
루미"…그래도 돼?"
하치만"뭘, 스태프라면 전환이 얼마든지 가능하고, 그걸 빌미삼으면 문제 없다. 거기다 다른 사람이랑 있는게 싫다면 일단 내가 안까지 선도해서 출구 근처에서 편하게 보내면 된다. 안 그래,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추천할 수 있는 대안은 아니지만, 막지도 않을거야"
하치만"그런거다. 일단 가자"
루미"…응"
하치만(…그래서)
루미"…이름, 히키가야라고 해?"
하치만"어, 히키가야 하치만이다. 방금 유키노시타가 말했던거 기억하고 있었나"
루미"응"
하치만"너는"
루미"츠루미 루미"
하치만"츠루미인가"
루미"응. 루미로 부르면 돼"
하치만"그런가"
루미"…하치만은 말야, 초등학생때 친구 있어?"
하치만"아니, 없어"
루미"그런가"
하치만"역시 친구 갖고 싶냐"
루미"으응, 나는 필요없어. 하지만 엄마가"
하치만"…그런가"
루미"어째서 나랑 같이 있는거야?"
하치만"아직 네가 편하게 쉴 수 있는 장소를 못 찾았으니까"
루미"주위에 아무도 없네"
하치만"주위에 보여져서 특별취급 받는다고 오해받는것도 짜증날거 아냐. 그런 길을 고른거야"
루미"하지만 오해할거야"
하치만"그러니까 들키지 않도록 한다"
루미"그런가"
하치만"…"
루미"나는 말야, 초등학생일때는 더는 친구를 못 만든다는걸 알았으니까 중학교에서 친구를 만들자고 처음에는 생각했어"
하치만"호오"
루미"하지만, 알아버렸어"
하치만"…?"
루미"어차피, 중학교에 오는것도 그런 애들 뿐이라고. 그러면 그 애들하고는 다른 나는 또 따돌려질거야"
하치만"초등학생이 그 경지에 도달하는건 상당하잖아. 나는 중학교에 가서도 그렇게 생각해서 더 심한 대우를 겪었어"
루미"하치만은 바보였구나"
하치만"그럴지도. 멋대로 착각해서 멋대로 고백하고, 멋대로 침울해졌던 때도 있었어"
루미"하하…이상해"
하치만"냅둬"
하치만"오, 이 부근은 괜찮지 않냐. 출구도 보이고, 마침 높낮이 턱도 있으니까 너 정도라면 서 있어도 안 보이겠다"
루미"응, 고마워"
하치만"어. 그럼 끝날쯤에 부르러 오마"
루미"…가는거야?"
하치만"뭘, 혼자서 있는걸 좋아하는거 아니었냐"
루미"딱히. 친구가 없으니까 혼자 있는것 뿐이고"
하치만"…그런가"
루미"응"
하치만(이 루미는, 분명 그 녀석들과 밤에 담력시험에 참가해도, 처음에 튕겨지는것 만으로 분명 구하지 않을 것이다. 뭐, 그건 사고였으니까 딱히 없어도 좋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아마 그래선 안 된다)
하치만(만약, 이 녀석들이 성장해서 상대편이 뭔가 액션을 일으켜도, 루미는 그걸 걷어찰것이다. 그래선 문제 해결은 커녕 커지기만 한다…그럼 조금이라도……)
하치만"…루미"
루미"…?"
하치만"나하고 친구가 되어주지 않을래?"
루미"엣?"
하치만"뭐, 알거라 생각하지만 나도 친구가 없어. 그래서 외롭거든"
루미"방금 그 사람은?"
하치만"단순한 부원이다. 거기다 그 녀석에겐 제대로된 친구가 있어"
루미"…그치만, 어차피 오늘 내일 뿐이잖아"
하치만"나는 친구가 있던적이 없으니까 모르겠지만,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에선 떨어져 있어도 친구라고 곧잘 말하잖아"
루미"…그런가"
하치만"거기다, 뭐, 우리 학교가 도와줄 정도니까, 의외로 학교도 가깝지 않겠냐"
루미"…치바야?"
하치만"어, 치바다"
루미"그런가"
하치만"…싫어?"
루미"……으응, 친구가 되어 줄게"
하치만"그런가, 고마워"
루미"처음이야?"
하치만"어, 인생 처음이다"
루미"그런가"
하치만"…"
루미"…자"
하치만"…? 뭔데 이 손은"
루미"악수"
하치만"아? 아아…어"
루미"잘 부탁해, 하치만"
하치만"아아, 잘 부탁해"
― 조리장 ―
하치만(그 후에 루미와 조금 이야기 한 뒤에 배웅해줬다)
하치만(저쪽 학교의 교사에게 프로그램 확인을 하거나 안내문을 받아왔다. 이걸로 루미네 반 애들은 알았다. 그보다 저번이랑 변함없었지만)
하치만(뭐, 아마 내가 조사하지 않아도 밤 시점에서 알게 됐겠지만, 그걸로 그 녀석이 눈에 띄는건 가엾다)
하치만(다행히라고 할까, 이번에 루미는 하야마와 얽히지 않았고, 주위에 따돌림 당하는걸 보여지는것도 아니니까, 아마 순수하게 깨닫지 못한 것 뿐이다. 나처럼)
하치만(그러면 저번처럼 이쪽에서 루미를 어떻게 할까라는 이야기는 나오지는 않는다. 나만 움직일 수 있다)
하치만(그리고 이 순간, 어차피 루미는 내가 언덕 위로 올라가면 마찬가지로 올것이다. 다행히 교사는 미팅 중인 모양이고 점심식사 중에는 그걸로 얼버무리면 된다)
코마치"아, 오빠. 그거 집어줘 그거"
하치만"어? …아아, 어느거"
코마치"그거 말야, 그러니까, 기름!"
하치만"아아, 기름 말이지. 자"
코마치"땡큐-"
유키노시타"그 아이한테 이상한 짓은 안 했겠지, 로리가야"
하치만"갑자기 뭐야. 안 한다고. 그리고 그럴 생각은 없으니까 안심해라"
유키노시타"그래, 그럼 다행이야. 사실을 말하자면 네 눈은 범죄자의 눈과 가까웠으니까 그런대로 걱정하고 있었어"
하치만"거기서 말하는 그런대로가 얼마만큼이었는지 알고 싶지 않은데"
유키노시타"어머, 유감스럽구나"
하치만"어이, 왜 정말로 유감스럽다는 얼굴을 하는거야"
유키노시타"어머, 얼굴에 나왔던걸까. 가능한 감추려고 했었는데"
하치만"그걸로 감출 생각이 있었던거냐. 카멜레온이라면 종족으로서 실격이라고"
유키노시타"그 점에서 너는 완벽하구나. 절대로 들키지 않겠구나"
하치만"그 칭찬하는것 처럼 보여놓고 존재감 없다는걸 주장하는거 그만해라"
유키노시타"…미안해, 닌자가야"
하치만"그렇게나 달인은 아니오이다"
하치만(…그래서)
히라츠카"히키가야, 너도 가거라"
하치만"아뇨, 저는 불 보고 있을거라서요"
히라츠카"불이라면 내가 보마"
하치만"그렇슴까"
히라츠카"응, 순순해서 좋구나"
하치만"거 고맙네요"
미우라"히키오"
하치만"엉? 윽…"
미우라"그런 얼굴 하기 없기"
하치만"어, 어어"
하치만(뭐야, 왜 그래 대체)
미우라"아까, 어디서 빼먹고 있었지"
하치만"아니, 다른 일로 움직이고 있었다"
하치만(과연 여왕님. 부하의 행동을 파악하고 있어. 아니, 나는 부하가 아니지만)
미우라"그래?"
하치만"아아. 그래서, 무슨 일인데"
미우라"히나도 유이도 하야토도 초등학생 돌보고 있어서 한가해. 보면 알잖아"
하치만(토베의 이름이 없는데)
미우라"그러니까 말야. 너는 내 지갑 찾는거 도와줘"
하치만"하아?"
미우라"아마 그 부근에 있을거니까. 자"
하치만"아니, 왜 내가"
미우라"코트 양보해줬잖아? 불평하기 없기"
하치만(안광이 날카롭다. 무서워)
하치만"…알겠습니다"
미우라"찾으면 갖고와. 나아 저쪽 벤치에 앉아 있을테니까"
하치만"예에…"
미우라"얼른 가"
하치만"…녜"
하치만(뭐야, 평범하게 놓여있잖아)
하치만"어이"
미우라"빨랏, 벌써 찾았네"
하치만"어, 이거 아니냐"
미우라"그래그래, 그거"
하치만"그럼"
미우라"잠깐만 기다려"
하치만"뭐야, 아직도 뭐 있냐"
미우라"자"
하치만"엇… 뭐야 이거"
미우라"거기 자판기로 밀크티를 샀는데 블랙이 나왔거든. 나아 블랙 못 마시잖아?"
하치만(아니, 모르거든)
미우라"그러니까 줄게"
하치만"돈은"
미우라"됐어. 나아, 너보다 돈 많으니까"
하치만"아아, 그래"
하치만(말투는 화나지만, 역시 좋은 녀석이다)
미우라"…히키오는 말야"
하치만"응?"
미우라"딱히 못생긴것도 아닌데 왜 친구 없어? 평범하게 만들 수 있을것 같은데"
하치만"글쎄다. 성격이겠지"
미우라"아! 그거다! 히키오, 좀 웃긴다!"
하치만"거 다행이다"
미우라"앗하하하하하!"
하치만(어디서 웃음보가 터진건데)
미우라"아-, 웃겨"
하치만"이제 가도 되냐?"
미우라"딱히. 나아도 슬슬 갈거구"
하치만"그러냐. 그럼 먼저 가마"
미우라"응-"
하치만"…커피, 고맙…다"
미우라"신경 쓰지 마. 꽝 걸린거 버리는건 평범하잖아. 그걸 우연히 히키오한테 준것 뿐이야"
하치만"그러냐, 그럼"
미우라"아까도 들었잖아"
하치만(실례, 반복했습니다)
하치만"……"
루미"뭐하는거야"
하치만"음, 뭐 하는걸로 보여?"
루미"안 보여"
하치만"그런거다"
루미"헤에"
하치만(왜 자연스럽게 내 옆에 앉는거야)
루미"돌아가도 할거 없으니까 여기 있을래"
하치만"그러냐"
루미"밥, 어떡할까"
하치만"주위에서 다 먹을 무렵에 돌아가면 돼"
루미"하치만은?"
하치만"나는…뭐, 나도 어색하니까 저 녀석들이 다 먹을때까지 여기 있으련다"
루미"그런가"
하치만"…"
유키노시타"뭘 하고 있는거니?"
하치만"어"
루미"…"
유키노시타"너, 괜찮았구나"
루미"…뭐가?"
하치만"이 남자랑 얽혀서 무사해서 다행이다, 라는 소리야"
하치만"아니, 나같은거랑 얽힌 녀석은 거의 다친데 없이 끝나지 않았다는것처럼 말하지마. 애시당초 남과 얽히질 않아"
유키노시타"그러고보니 그랬구나"
루미"…그쪽도 하치만하고 같은 느낌이 들어"
유키노시타"의미에 따라선 나도 반론할거야"
루미"…?"
하치만"어이, 너무 괴롭히지마"
유키노시타"…미안해. 너랑 닮았다고 들은게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루미"으응, 잘 모르겠지만 괜찮아"
하치만"나한텐 사과 안하냐"
유키노시타"무슨 소리를 하는거니? 쓰레기가야. 너한테 사과할 이유가 있었니"
루미"저기"
유키노시타"뭐니?"
루미"너무, 하치만을 욕하지마"
유키노시타"…!?"
하치만"아아. 아니 딱히 나는 괜찮아. 신경 쓰지마"
루미"…응"
유키노시타"어…어떻게 된 일이니"
루미"아까 친구가 됐어"
유키노시타"그…그 남자랑?"
루미"응"
유키노시타"…히키가야. 이미 늦었겠지만 경찰에 가자"
하치만"늦은거냐"
유이가하마"유키노-옹…어라, 힛키랑 아까 그 애"
하치만"어"
유키노시타"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유키농? 왜 그래? 안색이 나쁜데?"
유키노시타"마침내 히키가야가 범죄를…"
유이가하마"에엑!? 힛키! 무슨 짓 했어!?"
하치만"아니, 나는 딱히"
루미"그 사람, 내가 하치만이랑 친구가 됐다고 하니까 그렇게 됐어"
유이가하마"엑…"
하치만"너도냐"
루미"…하치만은 혹시 나보다 미움사는거야?"
하치만"아니, 그럴린 없지. 좋아하는것의 반대는 싫다가 아니라 무관심이니까"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루미"…?"
하치만"…"
하치만(뭐야 이거)
― 베이스 캠프 ―
하치만"잘 먹겠습니다"
하치만(그 후로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는 이래도냐 싶을 만큼 나를 의심하고, 그리고 그 때마다 루미가 변호를 해준다는 수수께끼 진흙탕 시합이 전개되었다)
하치만(…이런. 루미루미가 너무 착해서 울것 같다)
토츠카"어라, 하치만"
하치만"뭣! 토… 토츠카!?"
토츠카"우와아! 왜, 왜 그래 하치만? 갑자기 큰 소리를 지르고"
하치만"아, 아아, 미안. 조금 놀래버려서"
토츠카"그런가. 앗, 그래. 나도 잘 먹겠습니다"
하치만"음, 토츠카도 지금부터 밥 먹는거야?"
토츠카"응. 초등학생 애가 손가락을 베여서, 의무실에 데려간다고 시간이 걸렸어"
하치만"그런가. 토츠카는 장하구나"
토츠카"으응? 그런건 아니야"
하치만"아니, 그런거야"
토츠카"그런거면 하치만도 장해"
하치만"…? 내가?"
토츠카"응, 그치만 아까 초등학생 여자애랑 같이 있어줬잖아. 아, 맛있어"
하치만"아, 아아, 그건 딱히 돌보고 있던건 아니야"
토츠카"응? 그런거야?"
하치만"어, 그러니까 해줬다는건 좀 아니려나"
토츠카"흐-응, 사이 좋아졌구나. 과연 하치만"
하치만"하하, 수줍은걸"
토츠카"아, 이 고기감자 내가 썬거야"
하치만"그런가"
토츠카"너무 크지 않으려나"
하치만"아아, 딱 좋다고 생각해"
토츠카"그런가아, 다행이다아"
하치만(아아, 천사가 내 눈 앞에 계신다…)
토츠카"…후우, 맛있었어"
하치만"그렇군. 잘 먹었어"
토츠카"응, 역시 다 같이 만들면 맛있지"
하치만"아… 음, 뭐. 나는 불만 보고 있었지만"
토츠카"그치만 하치만, 설거지 하고 있었잖아"
하치만"요리하고는 관계없잖아?"
토츠카"으응,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어. 고마워"
하치만"어, 어… 그 그릇도 내가 씻어둘게. 이리로 줘"
토츠카"어? 그건 하치만에게 미안해. 내가 할게"
하치만"아니, 토츠카는 멀리까지 다녀오느라 피곤하잖아? 그 정도는 내가 하게 해줘"
토츠카"그런가. 그럼 부탁해도 될까?"
하치만"맡겨줘"
하치만(그릇 씻는 정도로 뭘 맡겨달라는거야. 나는 바보냐!)
토츠카"끝날때까지 기다릴까?"
하치만"그래? 먼저 돌아가도 되는데?"
토츠카"하치만도 내가 다 먹을때까지 기다려줬잖아? 그러니까 마찬가지야"
하치만"알았어. 그럼 가능한 빨리 끝낼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토츠카"너무 급하게 하면 위험하다구?"
하치만"괜찮아…아야"
토츠카"하치만!? 괜찮아?"
하치만"아아, 식칼에 베인것 같아"
토츠카"거봐, 말하자마자"
하치만"미안"
토츠카"자"
하치만"…?"
토츠카"반창고 붙여줄게. 아까 예비로 몇개 받았어"
하치만"어…어어, 미안. 부탁할게"
토츠카"조금만 기다려줘"
하치만(나는 뭘 하고 있는거야! 그치만 손가락 베인것 만으로 토츠카가 반창고를 붙여준다면 너무 쉽잖아. 뭐야? 포인트 환원이야? 손님 감사 데이야? 아, 천사였습니다☆)
토츠카"자. 남은건 내가 할게"
하치만"아니, 이제 괜찮아. 거기다 남은건 씻기만 하면 되니까"
토츠카"그럼 나도 도울게. 같이 하는 편이 빠르니까"
하치만"고, 고마워, 토츠카"
토츠카"으응. 신경 쓰지마"
하치만(이건 나. 내일 죽겠구나)
― 밤 ―
하치만(역시 내게는 토츠카의 옆에서 자는건 무리였다)
하치만(…그런고로 밖으로 나왔는데)
하치만"…"
하치만(회의가 없으니까 유키노시타와 미우라가 싸울 일도 없으니 아무도 없습니다)
에비나"어라? 히키가야"
하치만"음? 앗"
에비나"이런데 어쩐 일이야?"
하치만"아니, 딱히"
하치만(예상도 못했던 녀석이 나왔다)
에비나"흐응"
하치만"…"
에비나"조용하네-"
하치만"그러게"
에비나"앗, 저게 직녀와 견우구나"
하치만"어? 어어, 아마도"
에비나"왜 옛날 사람들은 저걸 직녀라고 해버린걸까"
하치만"…어?"
에비나"만약 다른 한 명도 남자였으면 둘은 1년에 한번만 우정을 나누는…그후후"
하치만"아, 네네. 그렇네요-"
에비나"그러고보니 왠지 요즘은 히키가야의 헤타레 오러가 옅어져서 조금 하야하치는 힘들어졌지-"
하치만"아니, 본인의 눈 앞에서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에비나"그치만 그 대신에 하치하야가…게헤헤"
하치만(미우라, 와줘-)
에비나"…으-응"
하치만"…음? 뭐야, 빤히 쳐다보고"
에비나"으응, 역시 헤타레 오러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하치만"그건 어떻게 바라봐야하는거야"
에비나"물론, 내가 유감스럽다고 생각해줬으면 싶은데"
하치만"하아"
하치만(그러고보니 이 사람하고도 일단 말썽이 있었지…)
에비나"그러고보니 다른 셋은?"
하치만"아, 방에서 자고 있지 않을까"
에비나"히키가야는 안 자?"
하치만"뭐, 낮에 일하지 않았던 탓에 별로 안 피곤해서"
에비나"흐응…그런가"
하치만"뭐가"
하치만(아, 아뿔싸)
에비나"실은 히키가야에게 반해있는 토츠카지만, 두 명의 기센 남자가 다가와서…우하앗!"
하치만"아, 잠깐, 괜찮냐"
하치만(망상으로 코피를 뿜는다니. 무슨 신사냐. 유리유라라 하는거야?)
에비나"응, 괜찮아"
하치만"나, 휴지 갖고 있으니까. 자"
에비나"응…후, 거마어? 비비가야"
하치만"무리하게 말하면 또 뿜는다"
에비나"…그후"
하치만"스톱해주세요"
에비나"에-엣…시무룩…"
하치만"놓아도 괜찮아?"
에비나"응, 멈췄어"
하치만"그런가"
에비나"그나저나 히키가야는 그렇게 떠드는 캐릭터였구나. 꽤 오래 봤었지만 몰랐어"
하치만"나를 보고 있었나?"
에비나"응. 망상 소재로도 말야. 잘 먹었습니다"
하치만"이제 그만해주세요"
에비나"자, 그럼 슬슬 나 돌아갈게?"
하치만"하아"
에비나"잘 자"
하치만"잘 자"
에비나"…앗, 그러고보니"
하치만"…? 뭔데?"
에비나"낮에 봤던 그 여자애. 괜찮았어?"
하치만"어?"
에비나"히키가야. 혼자 떨어진 아이의 반을 찾아준거 아니였어?"
하치만"아, 아아, 뭐 그렇지"
에비나"잘 돌봐주네"
하치만"그런거 아니야"
에비나"그런가"
하치만"그래"
에비나"그럼 이번에야말로 돌아갈게"
하치만"알았어"
에비나"잘 자"
하치만"어"
하치만"…"
하치만(보여지고 있었나. 잠자코 있어준건가… 뭐, 저 사람이라면 퍼뜨릴것 같지는 않겠지만)
하치만"…"
하치만(돌아갈까)
― 다음 날 ―
하치만(…일단 수영복은 갖고 왔지만 안 들어가고 루미루미를 기다리기로 하자)
하치만(핫핫하, 토츠카는 귀엽구나아)
루미"…하치만"
하치만"응, 여"
루미"응"
하치만"어제밤은 어땠는데"
루미"응… 평소대로였어"
하치만"그래…음?"
루미"…응, 평소대로"
하치만"어이, 루미. 이거"
루미"왜? 하치만"
하치만"왜가 아니잖아"
하치만(루미의 팔이 명백하게 이상하다. 뭐야, 이 멍자국은)
하치만"…루미"
루미"……"
하치만"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소린가"
루미"그게, 평소대로였는걸"
하치만"이게 평소대로라고!?"
루미"…읏"
하치만"…미안. 저 녀석들이 본다. 장소를 바꿔도 될까?"
루미"딱히. 어디든 마찬가지고"
하치만"그럼 가자"
루미"응"
하치만(…그래서)
하치만"자. 일단 이거. 붕대 감아"
루미"응…"
하치만(젠장. 왜 눈치채지 못한거야…)
하치만(복장 차이도, 너무 세세해서 신경쓰지 않았다. 아니…깨닫지 못했다…)
하치만(단순하게 벌레 물리는거 대책으로 긴 소매를 입고 있는거라고만 생각했다…하지만…그런거에도 신경을 썼어야 했어…!)
하치만(이번에 처음으로 만난 지점에서, 저번과 달랐던건 명백했다! 왜 눈에 보이는걸 당하지 않았는데 루미는 남을 피한거지? 왜 아무짓도 당하지 않았는데 그렇게나 절망했던거지!? 그리고 나는 그것들을 시선을 주지 못했어!)
하치만(방심해서 일어난 소동입니다 수준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이건 명백하게 내 탓이다. 어제 눈치챘으면 적어도 이 멍은 생기지 않았을터다!)
하치만(최악이다… 일찍이 내가 이 정도로까지 분노를 느낀 적은 없다… 누구한테냐고? 자기자신이다!)
하치만(그것도, 인생에서 처음으로 생긴 친구란 말이다. 웃기지 마!)
하치만(생각해라. 신호는 있었다! 그 악수다. 보통은 악수를 할까? 초등학생이. 그것도 주위를 계속 피하던 아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건 나한테 보내는 SOS였을거 아니야!)
하치만(나는… 처음으로 나를 싫어하게 됐다… 하핫,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내가 상처입는걸 보고 있을 수 없어?)
하치만(내가 자신을 지킨 결과가 이거다! 처음으로 생긴 친구라고! 그런데… 나는…)
하치만"…으아아아아아악!!"
루미"…읏!!? 왜, 왜 그래 하치만"
하치만"미, 미안… 루미… 정말로 미안해…"
루미"뭐가. 그보다 하치만의 손이…"
하치만"이런건… 금방 나아"
루미"하지만… 아파 보이는데?"
하치만"너랑 비교하면… 비교도 안 될 정도야. 신경쓰지 마…"
루미"…"
하치만(……정말로 미안해… 루미…)
루미"…나는… 괜찮아"
하치만"…"
루미"그러니까, 하치만은 신경 쓰지마"
하치만"그럼. 왜 오늘은 반팔 원피스야?"
루미"…"
하치만"나는… 그 복장은 나한테 도와달라는걸로 해석하고 싶다…아니, 반드시 그러기를 원해"
루미"…미안해"
하치만"어째서 사과하는거야?"
루미"…"
하치만"나는… 너를 구해주고 싶어…"
루미"됐어. 평소 일이니까"
하치만"그만해"
루미"정말로…히끅……갠차나……"
하치만"그만해, 루미"
루미"……흐끅… 그치만… 아치안이……"
하치만"나보고 도와달라고 해"
루미"…헤에?"
하치만"아니, 부탁해, 루미"
루미"…뭐…가?"
하치만"나한테, 너를…구하게 해줘"
루미"…읏… 응……"
하치만"맡겨줘. 반드시. 내가 어떻게든 할테니까"
루미"응… 으……응"
하치만"…울어도 돼. 더는 참지 마"
루미"…히끅……흐끅……우으……"
하치만"…"
하치만(나 자신을 버려라. 철저하게 버려라. 이제 꿈이니 현실이니, 그런건 관계없다)
하치만(반드시. 이 녀석을 구한다)
― 몇 십분 전 ―
유이가하마"어라? 사이, 힛키는?"
토츠카"하치만이라면 거기 나무에… 어라?"
유이가하마"어라-? 어디 간걸까"
유키노시타"무슨 일이니?"
유이가하마"아, 유키농. 힛키가 없어졌어"
유키노시타"…딱히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유이가하마"뭐, 그렇긴 하지만"
코마치"저희 오레기가 폐를 끼쳐서 죄송해요"
유이가하마"걱정같은거 안 했어! 어차피 힛키니까, 혼자서 산책이라도 하는것 뿐이라고 생각하구"
토츠카"그러게. 하치만이라면 괜찮아"
유키노시타"조금 지나치게 신경쓰는게 아닐까"
유이가하마"…응, 그렇지"
코마치"앗, 코마치, 자외선 차단제 가질러 로그 하우스로 돌아가는 김에 잠깐 찾다올게요"
유이가하마"아, 그러면 나도"
코마치"아뇨아뇨-, 그런걸 유이 언니한테 시킬 순 없죠! 오빠는 코마치한테 맡겨주세요!"
유이가하마"그… 그런가-, 그럼 부탁할게?"
코마치"아이아이서-! 그럼 다녀올게요!"
코마치"오빠는 어-딜까나-"
하치만"……읏…"
코마치"앗, 로그하우스 안에……응?"
하치만"…으아아아아아아아악!!"
코마치"…읏!? 에!? 뭐야!?"
루미"그치만… 아파 보이는데?"
코마치(사… 살짝, 창가에……)
하치만"너랑 비교하면…비교도 안 될 정도야, 신경 쓰지마…"
코마치(어라, 어제 봤던 여자애…지)
루미"…나는… 괜찮아"
하치만"그럼, 왜 오늘은 반팔 원피스지?"
코마치(…원피스? 오빠, 무슨 얘기를…)
하치만"나는… 그 복장은 나에게 도와달라는걸로 해석하고 싶다…아니, 반드시 그러기를 원해"
코마치(조… 조금만 더 안을…)
하치만"나는… 너를 구해주고 싶어…"
코마치"…!?"
코마치(엣? 엣? 무슨 이야기야!?)
루미"정말로…히끅……갠차나……"
하치만"그만해, 루미"
루미"……흐끅…그치만…아치안이……"
코마치(오빠가 울렸어!? 아니아니, 상황으로 보면 아니잖아!?)
하치만"나한테, 너를…구하게 해줘"
루미"…읏… 응……"
하치만"맡겨줘. 반드시 내가 어떻게든 할테니까"
루미"응…으……응"
코마치(오빠가…그런 말을…)
코마치(오빠가 초등학생을 껴안고 있어… 가 아니잖아! 대체 어떻게 된거야!? 유키노 언니나 유이 언니하고 이야기 하는 편이…으응, 아니야-)
코마치(일단 오빠한테 이야기를 들어봐야해)
― 식당 ―
하치만(일단, 루미를 의무실로 데려가 간단하지만 치료를 했다)
하치만(루미는 그대로 의무실 침대에 눕히고 왔다. 그 녀석은 더는 누구하고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고, 이걸로 걱정도 없을 것이다)
하치만(…더는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애시당초 그런 여유는 없다. 얼마든지 대책은 있다)
코마치"오빠"
하치만"…음, 코마치냐"
코마치"이런데서 뭐하는거야?"
하치만"딱히"
코마치"다들 강에서 놀고 있는데?"
하치만"그러냐"
코마치"…"
하치만"…"
코마치"무슨 일 있었어?"
하치만"아무것도"
코마치"오빠, 지금까지 코마치한테 거짓말해서 통한적 있었어?"
하치만"글쎄"
코마치"…후우,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말야"
하치만"뭘"
코마치"아까 오빠, 어제 봤던 여자애랑 같이 있었지"
하치만"그러니까"
코마치"숨기지 마"
하치만"알고 있었지?"
코마치"그렇긴 한데 말야"
하치만"…그래서?"
코마치"오빠, 평소와 달리 차갑네"
하치만"평소대로다"
코마치"으응, 아니야"
하치만"…"
코마치"그치만, 그런 일이 있어선, 보통은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하치만"…어디부터 본거야"
코마치"오빠가 바닥을 쳤을때 부터일까"
하치만"그러냐…"
코마치"응"
하치만"…"
코마치"소용없다고는 생각하지만, 일단 한번 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봐도 될까"
하치만"안 돼"
코마치"그런가"
하치만"…미안"
코마치"으응, 괜찮아"
하치만"…"
코마치"…그치만 말야"
하치만"…?"
코마치"코마치한테 만큼은 상담해줬으면 싶어"
하치만"끈질기네"
코마치"부탁해"
하치만"무리다"
코마치"……"
하치만"…"
코마치"그 아이의 팔의 붕대. 그게 원인이야?"
하치만"…"
코마치"그렇구나"
하치만"…"
코마치"지금은 말야. 오빠가 어떻게든 하려는건 알아. 왜냐면 15년 이상이나 같이 살았는걸"
하치만"막지마"
코마치"코마치는 딱히 막지 않을거야"
하치만"…"
코마치"그치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부탁해"
하치만"…"
코마치"오빠가 여기서 코마치한테 말 안하면 아마 평생 후회할거라 생각해"
하치만"……후우"
코마치"말할 생각이 들었어?"
하치만"아니, 하지만 혼잣말을 할거다"
코마치"알았어. 그럼 그걸 코마치가 들어도 불평은 하지마"
하치만"네가 무슨 말을 하든, 내가 생각을 고칠 생각은 없으니까"
코마치"알고 있어"
하치만"…실은 나는 어제 태어나서 처음으로………"
코마치"…그런가"
하치만"…"
코마치"그럼 코마치는 돌아갈게"
하치만"어"
코마치"입막음 안 해?"
하치만"나는 믿고 있어"
코마치"읏…"
하치만"믿고 있어"
코마치"……하아, 그런 말을 오빠한테 들으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있을리 없잖아"
하치만"그런가"
코마치"응"
하치만"그럼 간다"
코마치"응. 오빠도 조금 지나면 돌아와야해?"
하치만"마음이 내키면"
코마치"그렇게해. 코마치, 기다릴테니까"
하치만"어"
코마치"그럼"
하치만"응"
하치만"…"
하치만(이것만큼은 아무리 동생의 부탁이라도 들어줄 수 없다. 미안, 코마치)
― 밤 ―
하치만(담력시험 시간이 됐군. 좋아, 작전개시다)
하치만(이번에 나는 딱히 그 꼬마들한테 뭘 할 생각은 없다)
하치만(상대는…)
담임"무슨 일인가"
하치만(이 녀석, 루미의 담임이다)
하치만"죄송합니다. 갑자기 불러내서"
담임"아니, 너희는 내 학생을 돌봐주고 있으니까 상관없어"
하치만"그런가요"
담임"음. 그래서, 할 얘기란 뭐지?"
하치만"당신의 학생 중에 츠루미 루미라고 있지요"
담임"아, 그 애가 무슨 짓을 했나?"
하치만"실은, 저는…"
담임"…?"
하치만"저는, 그 애를 때려서, 그 애한테 멍을 만들었습니다"
담임"…어?"
하치만"그 애의 팔에 붕대가 감겨있는걸 봤나요?"
담임"그…그야 의무실에 상태를 보러 갔으니까"
하치만"그건 제가 한겁니다"
담임"너는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하치만"그 말대로입니다. 나중에 들키는게 귀찮아서 지금 스스로 말하러 왔습니다"
담임"귀찮다고!? 너는 내 학생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는거냐!"
하치만"…"
하치만(내 학생? 웃기고 있네)
하치만"당연합니다"
담임"이리로 좀 와라! 네 담임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가자!"
하치만"네"
담임"빨리 와!"
하치만"죄송합니다"
하치만(…그래서)
히라츠카"…사실이냐, 히키가야"
하치만"네"
담임"정말이지! 당신에 학생은 무슨 짓을 한겁니까!"
하치만(이 이야기는 당연히 초등학교 학생들 전원의 귀에 들어갈테지. 남자 고등학생이 여자 초등학생을 폭행? 터무니 없는 사건이다. 하지만)
하치만(그런 일이 퍼져버리면 당연히 루미의 주위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다. 남자 고등학생한테 얻어맞은 초등학생을 더 이상 괴롭히다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있을 수 없다. 오히려 동정으로 루미와 사이 좋게 지내려고 하는 인간도 나타날 것이다)
하치만(괴롭힘을 막기 위해서도, 관계를 부수기 위해서도, 계기치고는 과분한 힘이 있다. 동정받는게 싫다면 그 녀석들을 차버리면 된다. 상대도, 그런 사건에 말려들었으니까 라며 납득할 것이다…하지만)
루미"…"
하치만(왜 루미를 동석 시킨거냐. 이 녀석은 관계없잖아)
히라츠카"설마, 네가 이런 짓을 할 줄이야"
하치만"정말로 죄송합니다"
히라츠카"너는 스스로 때려서 이 아이한테 생긴 멍을 치료하러 낮에 의무실까지 왔다는거냐?"
하치만"네"
담임"얼마나 심한 짓을 해야 내키는거냐!"
히라츠카"정말로 죄송합니다"
담임"사과해서 끝날 문제입니까!"
하치만"정말입니다. 왜 선생님이 사과하는겁니까"
히라츠카"왜냐니. 너는 나의"
하치만"부탁입니다. 선생님은 사과하지 마세요"
히라츠카"…"
담임"무슨 제멋대로 된 소리를 하는거야! 이 일은 당연히 네 학교 교장에게도 통보할거다!"
하치만"네"
담임"정말이지. 누구한테 폐가 된다고 생각하는거야. 왜 내가"
하치만"…어이"
담임"뭐냐, 그 버르장없는 말"
하치만"지금, 뭐라고 했습니까?"
담임"하아?"
히라츠카"히키가야"
하치만"지금 당신, 왜 내가 라고 했지요"
담임"그게 뭐"
하치만"웃기지 마!! 이 녀석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런 소리는 입이 찢어져도 할 수 있을리 없잖아!!"
담임"…!?"
루미"…치만"
히라츠카"…음, 루미…였나. 였지"
루미"하치만, 이제 그만해"
담임"츠루미, 왜 그러느냐"
루미"선생님은 입다물어요"
담임"…윽"
루미"왜… 그런 말을 하는거야…?"
하치만"뭐. 내가 너를 때렸으니까"
담임"더 이상 말할 생각"
루미"선생님은 입다물어요!!"
담임"츠루미…"
루미"왜… 왜 그런 말을 하는거야? 나, 하치만 덕분에 어제는 힘냈는데…"
하치만"하?"
루미"어제, 하치만이 친구가 되어주어서. 나는 그 애들에게 무슨 소리를 들어도 참을 수 있었어. 그러니까 그쪽은 나를 때렸"
하치만"어이, 루미"
루미"그러니까! 나는 그녀석들한테 무슨 소리를 들어도 참을 수 있었어! 하치만이 친구가 되어줬으니까! 지지 않는다고 말했어! 그래서 얻어맞은거야!"
하치만"…"
루미"하치만이 없었으면, 나는 또 졌을거야. 하지만 어제는 말했어. 평소라면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을텐데, 그래도 반박을 해서 그쪽에서 손을 댔을때, 처음으로 이겼다고 생각했어. 전부 하치만 덕분이라구?"
하치만"루미…"
루미"그런데… 왜 이런 짓을 하는거야? 나를, 실은 친구라고 생각 안 한거야?"
하치만"…"
히라츠카"…츠루미, 잠깐 괜찮나?"
루미"네"
히라츠카"너는, 그 멍을 히키가야에게 당한게 아니라고 하고 싶은건가"
루미"네, 맞아요"
히라츠카"그리고, 어제밤에 네 동급생에게 맞았다고"
루미"네. 맞은건 처음이지만, 그래도 꼬집히거나 공에 맞에 맞기도 했어요"
히라츠카"즉, 너는…그, 말하기는 그렇지만"
루미"괜찮아요"
히라츠카"……너는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던건가?"
루미"네, 맞아요"
담임"그럴수가…"
하치만"…"
루미"하치만, 오늘 낮에 『나한테 맡겨줘』 라고 했었지"
하치만"…"
루미"그런데, 왜 하치만이 내 친구를 그만두려고 하는거야?"
하치만"그런건 안 했어"
루미"마찬가지야. 그치만 이대로 모두에게 알려지면 하치만은 지금까지대로 있을 수 없는걸"
하치만"……"
루미"친구라는게 어떤건진 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치만이 이런걸 하는건 보고 있을 수 없었어"
하치만"…미안"
루미"…응, 괜찮아. 왜냐면 사과하면 화해할 수 있는게, 아마 친구라고 생각해"
하치만"…"
히라츠카"히키가야. 너에겐 차분히 이야기를 듣도록 하마"
하치만"…네"
히라츠카"그보다도, 지금은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겠지요"
담임"아… 네"
히라츠카"츠루미, 확실하게 들어두마. 너는 이 일을 어떻게 할 생각이지?"
루미"모두에게 그만해달라고 제대로 말할거에요. 어차피 그만두지 않겠지만요"
히라츠카"음! 너는 대단하구나. 초등학생이면서 이렇게까지 똑부러진 애는 나는 본 적이 없다"
루미"하치만이 친구가 되어줬기 때문이에요"
히라츠카"히키가야가…"
루미"네"
히라츠카"선생님. 좀 둘이서 있기 해주겠습니까"
담임"…네"
히라츠카"그런거다, 히키가야. 그녀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라"
하치만"……알겠습니다"
히라츠카"음, 그럼 선생님. 저희들도 움직일까요"
담임"그…그렇네요"
하치만"…"
루미"…정말로, 하치만은 바보였네. 그러니까 차이는거야"
하치만"미안"
루미"괜찮다니깐. 아까 용서했잖아"
하치만"…그런가"
루미"나 말야"
하치만"…?"
루미"이젠 절대로 안 질거야"
하치만"……강하구나"
루미"그치만 더 이상 혼자가 아닌걸"
하치만"…그렇군"
루미"하치만도 말야, 혼자가 아니야. 그러니까 앞으로는 절대로 멋대로 행동해선 안 돼"
하치만"…"
루미"알겠어?"
하치만"아아, 약속할게"
루미"응"
하치만"설마, 초등학생한테 위로받을 줄이야"
루미"왜냐면, 내가 훨씬 어른이잖아"
하치만"틀림없구나"
루미"…분명, 하치만을 알아주는 사람은 나 말고도 있을거야"
하치만"그런가?"
루미"응. 아까전의 선생님도 하치만을 알고 있으니까 화내지 않았다고 생각해"
하치만"…"
루미"하치만이 상처입으면, 하치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좀 더 상처입을거야"
하치만(이 대사는…전에도…)
루미"자,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하치만"어"
루미"캠프 파이어 보러 가자"
하치만"그래도 되겠어?"
루미"응. 봐줘. 나, 하치만의 앞에서 힘낼테니까"
하치만"아아, 보고 있을게"
루미"그럼, 가자"
하치만"어"
루미"그 전에"
하치만"…?"
루미"자, 악수"
하치만"……어"
루미"잘 부탁해, 하치만"
하치만"…잘 부탁해, 루미"
하치만(…그래서)
루미"제대로 보고 있었어?"
하치만(광장으로 온 루미는 제대로 대결하고 있었다. 그만큼 크게 보엿던 나는 결국 지켜보는 수 밖에 할 수 없었다)
하치만"어. 잘 힘냈구나"
루미"응"
하치만"…정말로, 너는 굉장한 녀석이야"
루미"알고 있어"
하치만"…하아"
루미"왜 한숨이야?"
하치만"왠지, 내가 한심해져서"
루미"이제 됐다고 했잖아"
하치만"…미안"
루미"……이거"
하치만"…휴대폰?"
루미"응. 주소 교환하자. 쓸쓸해지면 연력해도 돼"
하치만"요즘 초등학생은 쩌는구나"
루미"응. 필요없다고 했지만, 엄마가 갖고 있으래"
하치만"그런가. 그럼"
루미"응"
하치만"……"
루미"…자. 그럼 나 이제 갈게"
하치만"그런가"
루미"그게, 하치만도 이제 내가 없어도 괜찮잖아?"
하치만"그래. 괜찮아"
루미"또 만나자"
하치만"어. 조만간"
루미"응. 그럼"
하치만"또 봐"
하치만"…"
코마치"저 아이, 멋지네"
하치만"코마치냐… 그래. 엄청 멋있어"
코마치"정말, 코마치는 동생으로서 부끄러워"
하치만"…미안"
코마치"하지만, 방법은 바보에다 어쩔 수 없었지만, 구해주려고 했던 부분은 칭찬해줄게"
하치만"…어"
코마치"그리고, 유키노 언니한테 보고할거야"
하치만"진짜냐"
코마치"당연하잖아!?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오빠는!"
하치만"…네"
코마치"뭐, 그래도 저금은 오브라이트에 감싸줘도 되려나"
하치만"예를 들면"
코마치"쓰레기 부분을 바보라고 할 정도로"
하치만"뭐야 그거 하이 오쿠를 레귤러로 바꾸는 정도의 마이크로같은 포장, 그냥 약이 튀어나가잖아"
코마치"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잖아?"
하치만"알고 있어. 어차피 말할거면 전부 말해줘"
코마치"…오빠, 진심이야?"
하치만"그래. 그 녀석하고 약속했어"
코마치"그런가…정말로 루미는 대단하네"
하치만"어디서 이름을 알은거야"
코마치"오빠가 부르고 있었잖아"
하치만"그랬…었나"
코마치"반드시 지켜줘"
하치만"…어"
코마치"그러는 김에 코마치하고도 약속해줘"
하치만"…어"
코마치"아싸-, 꼭이야"
하치만"알고 있어"
코마치"그럼, 유키노 언니네한테 갈까"
하치만"어"
――――
――――――――
―――――――――――
하치만(…여기는)
신"오래간만이고로"
하치만"…오랜만입니다"
신"뭔가, 상당히 정의깊잖나"
하치만"네, 조금요"
신"과연, 그대도 견뎌낸 모양이군"
하치만"저건 당신이 한겁니까?"
신"그렇지, 이번에는 조금 시련을 주기로 했다. 매번 같아선 재미없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치만"그렇습니까"
신"그저, 이번 일은 내 주관이다. 그대가 바란다면 기억을 지우고 이번 일은 정규 루트를 걷는것도 가능한데, 어찌할꼬"
하치만"아뇨, 필요없습니다"
신"호오, 어째선고"
하치만"약속했으니까요"
신"과여언…제대로 학습한것 같군"
하치만"네"
신"그럼, 또 이야기로 돌아가도록 할꼬"
하치만"알겠습니다"
신"자, 가게나"
하치만"…네"
―――――――――――
――――――――
――――
― 부실 ―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하치만"…"
유키노시타"뭐, 할 말은?"
하치만"정말로 미안하다"
유키노시타"…하아. 초등학생을 말려들게 하다니. 너는 무슨 생각을 하는거니"
하치만"뭐라 할 말도 없다"
유키노시타"이번 일은 벌청소만으로 끝났으니까 망정이지, 거기서 그 아이가 변호해주지 않앗으면 어떡할 생각이었니"
하치만"아무 생각도 안했다. 미안"
유키노시타"정말이지…"
하치만(그 후로 유키노시타에게 설명하러 갔지만, 하고 싶은말이 산더미만큼 있었는지 날을 바꾸어 하게 됐다)
하치만(하지만 이래저래 말하면서도 코마치는 낮에 있던 로그하우스의 일은 중점으로 이번 사건 이야기를 전개해주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이런걸로는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치만(돌아온 그 날, 유키노시타네 리무진과 조우했다. 당연히 유키노시타 씨도 타고 있었다)
하치만(하지만, 어째선지 그 사람은 『수고했어』 한 마디만 남기고, 그 이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갔다. 정말로 수수께끼 인물이다)
유이가하마"유키농, 이제 용서해주자구? 힛키 정말로 100번 정도 사과하고 있구"
유키노시타"…뭐, 당사자가 용서한다고 했으니까, 부외자인 내가 이래저래 하는것도 이상하구나"
하치만"미안하다"
유키노시타"더는 사과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그 대신"
하치만"…?"
유키노시타"그 아이와 했던 약속을 확실하게 지키렴"
하치만"…아아, 알았다"
유이가하마"…꼭이라구?"
하치만"알고 있어"
하치만(그런데, 왜 이 녀석들까지 여기에 있냐고 하면, 같은 봉사부 부원으로서 도우라고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부탁받아 자주 참가해주고 있는 것이다)
하치만(결국, 관계없는 이 녀석들까지 피해를 끼치고 말았다. 정말로 면목없다)
유키노시타"범위는 부실 앞 복도와 건널 복도면 되겠지"
하치만"아아. 하지만 너희들은 쉬고 있어도 돼. 내가 할테니까"
유키노시타"너는, 굳이 학교까지 온 우리들더러 홍차를 마시고 집에 가라고 하고 싶은거니"
유이가하마"힛키? 루미랑 했던 약속"
하치만"…그럼 부탁할게"
유키노시타"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렴"
유이가하마"그럼! 잽싸게 해치우자!"
하치만(…그래서)
유이가하마"끝났네-"
유키노시타"그래. 남은건 빗자루와 걸레를 반납하러 가는것 뿐이야"
하치만"정말로 미안"
유키노시타"사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잖니"
하치만"음…"
유이가하마"거기다. 모처럼 하는거면 다른 말이 있잖아"
하치만"……고맙다"
유이가하마"응! 천만에!"
유키노시타"내가 부장이니까 어쩔 수 없어. 부하의 실수는 상사의 실수이기도 하니까"
하치만"…"
유이가하마"어라? 힛키, 왜 그래?"
하치만"…아니, 아무것도"
하치만(루미, 이게 네가 말한 나를 알아주는 녀석들이야?)
유이가하마"그럼 돌아갈까"
유키노시타"그래"
유이가하마"유키농, 이제 밥먹으러 가자!"
유키노시타"그래, 오늘은 마침 외식하려고 생각하던 참이니까, 상관없어"
유이가하마"아싸! 그럼 힛키도 갈래?"
하치만"…미안. 오늘은 일이 있어"
유이가하마"아, 그런가. 그럼 어쩔 수 없네"
유키노시타"너한테 일이 있다니, 드문 일도 있구나. 망상이니"
하치만"………"
유키노시타"…유이가하마, 가자"
유이가하마"어? 아, 응. 힛키, 또 보자?"
하치만"어"
하치만"…"
하치만(미안, 유키노시타. 거기에 권해준 유이가하마에게도 조만간 답례를 해야겠다)
하치만(뭐, 오늘은 집에 아무도 없으니. 나도 밖에서 먹고 돌아갈까)
― 밤 ―
하치만(…어째선지 찻집에 들어가버렸다)
하치만(…정말로 어째서일까. 하지만 어째선지 여기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될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치만"…"
하루노"어라, 히키가야"
하치만"…유키노시타 씨"
하루노"안녕. 이런데 어쩐 일이야"
하치만"아뇨, 아무것도"
하루노"밤 놀이는 좋지 않다구?"
하치만"그러네요"
하루노"어라, 왠지 얼마전과 분위기가 다르네. 무슨 일이 있니?"
하치만(정말로 뭐든지 꿰뚫어보는군요)
하루노"히키가야?"
하치만"…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하루노"누나가 모르는건 없으니까"
하치만"…"
하루노"자, 누나한테 말해보렴?"
하치만(분명, 나는 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 여기에 왔다. 그런 느낌이 든다)
하루노"말하고 싶지 않아? 그럼 맞혀줄게"
하치만"…"
하루노"으-음, 자기 자신을 싫어졌기 때문일까?"
하치만"…더는 놀랄 마음도 일지 않네요"
하루노"어라? 정답이니?"
하치만"숨겨봐도 소용 없겠죠"
하루노"그렇지~, 유감. 히키가야도 아직 멀었구나~"
하치만"하핫, 그렇네요"
하치만(더는 웃음밖에 나오질 않아)
하루노"그럼 들어줄게. 얘기해볼래?"
하치만"…며칠 전에"
하루노"아냐아냐"
하치만"…?"
하루노"전부 다"
하치만"…에?"
하루노"아무리 약한 유키노라도, 평범한 아이한테는 지지 않아"
하치만"무슨 소립니까"
하루노"너는 평범하지 않다는거야. 모르겠니?"
하치만"…"
하루노"침묵하는건 금지란다?"
하치만"제가 유키노시타한테 이긴다, 라고 하고 싶은건가요?"
하루노"맞아. 그것도 유키노의 취급에도 익숙해져 있다. 혹시, 히키가야는 전에도 유키노를 만난적이 있어?"
하치만"아뇨, 그럴리가"
하루노"그렇지-! 라고할까, 히키가야랑 만나도 보통은 기억할리 없나!"
하치만"그, 그렇네요, 하하"
하치만(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그보다 이번에 이 사람은 나와 유키노시타를 어디서 보고 있었다는거지?)
하치만(다음 만나는 곳은 불꽃놀이 대회일텐데, 그 이전에 그곳에 나랑 가는건 유이가하마일터다)
하치만(즉,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사람이 이 시점에서 나를 깊게 알고 있을리가 없다. 아무리 이 사람이라도 첫 눈에 남의 마음 속까지 꿰뚫어볼리는 없다)
하치만(……정말로, 첫 눈에 꿰뚫어볼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하치만(예를 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예는 히라츠카 선생님이다. 나한테 흥미를 가진 유키노시타 씨가 선생님한테 나를 묻는다…아니, 그거라면 넓게잡아도 봉사부 안에서 일어난 일 뿐이겠지. 명백히 그걸 초월하고 있다)
하치만(그럼 유이가하마는 어떻지? 이번에 그 녀석이 내가 모르는 곳에서 만났다고 하는 가능성은 없을까…아니, 있다고 해도 그래선 반대로 정보량에서 부족해진다. 유이가하마에게 상황보고를 시키는건 무리다)
하치만(그렇다면 코마치인가? 그 녀석이라면…아니, 유이가하마보다는 가능성이 있겠지만 역시 아니겠지)
하치만(이 세계의 유키노시타 씨는 유키노시타와 사이가 좋다…말도 안 돼. 유이가하마의 선물을 사러 갔을때 유키노시타의 얼굴은 도저히 그런 생각이 들게 하지 않았다)
하치만(그렇다면…대체……)
하루노"히키가야?"
하치만"아, 네"
하루노"왜 입다물고 있는거니? 혹시 말할 생각이 들었어?"
하치만"딱히요"
하루노"정말, 무뚝뚝하네-"
하치만"…"
하치만(혹시…)
하치만"유키노시타 씨"
하루노"응? 뭔데?"
하치만"요시에 씨, 잘 지내나요?"
하루노"…………어라, 히키가야. 그녀를 알고 있어?"
하치만"네. 한번 그 가게에 동생이랑 간 적이 있거든요"
하루노"그치만 왜 그런걸 묻는걸까나. 혹시 그 가게에서 나를 본 적이 있었어? 나, 거기 가게 단골인데?"
하치만"네, 그래서 처음 만났을때 알았습니다"
하루노"그것치고는 꽤 남인척 행동했지"
하치만"네. 유키노시타 씨가 저를 알고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하루노"그런가아, 히키가야가 그런걸 기억해주다니 기쁘네"
하치만"기억력은 좋은 편이라구요"
하루노"그런가"
하치만"이상한거 물어서 죄송합니다"
하루노"그렇구나. 조금 스토커 같아서 기분 나빠-"
하치만"죄송합니다"
하치만(역시, 지나친 생각인가?)
하루노"……후훗, 꽤 하네에………"
하치만"…?"
하루노"으응? 아무것도 아니란다?"
하치만"그런가요"
하루노"그보다도, 제대로 얘기해볼래?"
하치만"…그렇네요. 얘기할 수 있는것만 얘기하면 되나요?"
하루노"응. 뭐, 어쩔 수 없나. 히키가야는 헤타레인걸"
하치만"고맙습니다"
하루노"그럼 말해"
하치만"네. 실은 말이죠………"
하루노"그런가, 히키가야는 생긴거대로 바보구나"
하치만"죄송합니다"
하루노"하지만 뭐, 그런걸로 꾸물거려선 유키노는 맡길 수 없겠는데"
하치만"아니, 그런게 아니라"
하루노"너는 자신을 뭐라고 생각하는거니?"
하치만"…"
하루노"네가 상처 입어도,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단다? 알고 있어?"
하치만"물론이죠"
하루노"그럼 그런 생각 하지 말고 확실하게 하렴. 민폐 끼쳐선 안 된다는 사람만 생각하면 돼. 그 후엔 히키가야가 상처입든 죽든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하치만"…"
하루노"어라-? 설마 우는거야?"
하치만"아뇨, 도리어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하루노"그치-? 역시 나야! 대단해!"
하치만"그렇네요"
하루노"그치만 착각하면 안 된단다? 너는 바보니까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하치만"…?"
하루노"폐 끼치는거랑 걱정은 다르단다?"
하치만"하…하아"
하루노"거-봐, 모르잖아"
하치만"죄송합니다"
하루노"뭐, 조만간 알게 될거야. 그래
하치만"그렇게 생각하기로 할게요"
하루노"어머어머, 얘도 참. 히키가야 귀엽네~, 콕콕"
하치만"좀, 볼을 찌르지 말아주세요"
하루노"하핫, 그렇구나. 유키노가 질투해버리겠어"
하치만"그건 어떨련지"
하루노"그럼 누나는 집에 갈게?"
하치만"네"
하루노"앗,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치만"뭔가요"
하루노"모처럼이니까, 즐겨야지"
하치만(또 의미심장한 소리를)
하루노"그럼 간다? 히키가야"
하치만"네. 가세요"
하치만"…"
하치만(조만간 알게 된다…라)
하치만(뭔가가 걸린다)
하치만(하루노 씨가 나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고 단언할 수 없는 이유는 그거다)
하치만(우선 처음 만났을때다. 그 사람이 하나하나 『이상한 분위기를 내는 사람』 이라고 하나?)
하치만(아니, 대답은 노우다. 만약 모든걸 알고 있다면, 그곳에서 나를 구슬렸을거다. 적어도, 애매한 표현만큼은 하지 않는다)
하치만(거기다, 그 사람의 질문에는 어딘가 코마치와 공통되는 점이 있었다. 뭐, 이건 완전히 단순한 감각이지만, 진짜로 드리머)
하치만(…아까도, 그 사람은 『전부 다야』라고 했다)
하치만(얼핏, 나는 다 꿰뚫어보고 있으니까 전부 털어놓고 편해져라, 라고 들리지만 그건 분명 다르다)
하치만(왜냐면 그 사람은 유키노시타 하루노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라면 분명 유키노시타에 대해서만 물어올터다)
하치만(그 사람이 나나 유이가하마의 사정은 알고 싶어할리가 없다. 이미 그건 확실하다)
하치만(그러니까, 나를 놀린다 혹은 동요시키기 위해 그런 말을 한거다. 알고 있는 듯 하면서 모르니까)
하치만(거기다, 그 다음에 한 대사가 유키노시타 관련이었던것도 걸린다. 그 타이밍에서 내가 유키노시타의 취급에 익숙해졌다는 이야기는 대화에 전혀 일관성이 없다)
하치만(거기다, 그 『모처럼이니까 즐겨야지』 라는 대사도 잘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하치만(그 사람은, 나보고 뭘 즐기라고 한건가)
하치만(유이가하마와 불꽃놀이? 문화제? 수학여행?)
하치만(아니, 다르다)
하치만(그건 유키노시타를 잘 다루는 나에게 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대답은 유키노시타와 함께하는 행동, 그것도 본래라면 유키노시타 씨가 모를터인 내용. 즉, 저번에는 없었던 것을 해라 라는 의미일 것이다)
하치만(즉, 어디까지나 '유키노시타를 잘 다루고 있는 나'에게 하는 말이지, 결코 이전의 나에게 한 말이 아니다)
하치만(그렇다고 하는건, 그 사람은 이전의 나를 모른다는게 된다)
하치만(하지만 그 경우,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인간이, 유키노시타 씨를 제외하고 존재한다는게 된다…)
하치만(거기다, 몇번을 생각해도, 그 사람이 유키노시타 말고 다른 사람을 알려고 할리는 절대로 없다. 그 사람은 나에 대해서 묻고 싶은게 아닌, '나와 있을 때의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알고 싶은거다)
하치만(이야기의 흐름으로 보면 일관성이 있어 보이지만, 중간중간에 구멍이 있다)
하치만(이것이 위화감의 정체인가?)
하치만"…"
하치만(가설이지만, 그 사람이 말한 '전부 다'라는건, 그 사람이 모르는 나와 유키노시타 사이에 생긴 일)
하치만(즉, 이번 유키노시타와 나 사이에 이미 일어난 일이다)
하치만(만약, 내가 그 사람의 입장에 있었으면 모르는것만 물을게 분명하다)
하치만(즉, 독심같은 대사도, 모든걸 꿰뚫어보고 있다는듯한 언변도, 블러프일것이고, 질문의 진의는 거기에 있는, 자신을 상대보다도 크게 보여주기 위해 돌아서서, 경의를 보이고 싶어질 수준이다)
하치만"…"
하치만(모르겠다. 하지만 생각해라. 루미 때와 마찬가지다)
하치만(저번에는 있었고, 이번에는 없었던것)
하치만(이번에는 있었고, 저번에는 없었던것)
하치만"…"
하치만(틀렸다. 한 발짝만 내딛으면 되는데…)
하치만(…모르겠다. 이제 자자. 원래부터 나는 모르는건 깊게 생각하지 않는 성질이다. 성에 안 맞아)
하치만"…"
― 역 앞 ―
하치만"…"
유이가하마"아! 힛키-!"
하치만"음, 어"
유이가하마"늦어서 미안, 기다렸어?"
하치만"아니, 딱히"
유이가하마"…그런가"
하치만(나랑 유이가하마가 여기에 있다는건 말할것도 없다. 불꽃놀이 대회날이다)
하치만(본래는 어떨까 생각했지만, 이 이상 저번과 다른 짓을 해서 이야기가 틀어지는건 사양이다. 거기다 오늘 여기에 오지 않으면 사가미와 만날 수 없게되어, 실행위원 입후보때 지장이 생길지도 모른다)
하치만(아니, 딱히 그것만은 아니지만)
유이가하마"설마 힛키가 전화를 걸어줄줄은 몰랐어-, 힛키, 청소했던 날에 꽤 표정이 어두워서, 권유하려는거 포기했었는데, 다행이야-"
하치만"아-, 아니 뭐. 청소 도와줬으니까 그 답례다"
하치만(그 후에, 사브레는 우리 집에서 맡았지만, 유이가하마가 돌아온 날에, 이 녀석은 나를 부르려고…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부르는 말을 도중에 그만뒀다)
유이가하마"그런가…헤헤, 기쁜데-"
하치만"거기다. 그런데서 이야기 끊으면 신경 쓰이잖아"
유이가하마"그래서 전화해준거야?"
하치만"어"
유이가하마"신경써줬구나"
하치만"독심술 쓰지마, 자"
유이가하마"…?"
하치만"얼른 가자. 메인 목적은 코마치의 심부름이니까"
유이가하마"나는 덤이구나!?"
하치만"그렇다고"
유이가하마"정말이지-…"
하치만"…그러는김에 하나 더"
유이가하마"응-? 뭔데-?"
하치만"유카타, 꽤 어울린다"
유이가하마"…! 에, 에헤헤… 그럴려나아…앗! 기다려! 힛키!"
하치만(…그래서)
유이가하마"에, 그게… 야키소바는 어디려나"
하치만"거기다…좋아, 전부 샀군"
유이가하마"응…"
하치만"왜 그래, 사과 사탕이라도 먹을거야?"
유이가하마"엣! 힛키 왜 내가 먹고 싶은걸 알았어!?"
하치만"그야 너, 그렇게나 포장마차 보고 있으면 알거 아냐"
유이가하마"그건 나를 봐주고 있었다는 소리야?"
하치만"안 그러면 너, 어딘가로 가버릴거 아냐. 바보니까"
유이가하마"바보라고 하지마!"
하치만"그래서, 필요없냐"
유이가하마"아, 응. 먹을래 먹을래-"
하치만"그럼 사올게"
유이가하마"나도"
하치만"아니, 여기 있어라. 둘이서 가면 가게 아저씨한테 폐가 될거 아냐"
유이가하마"아, 그런가"
하치만(미안, 유이가하마. 지금부터 몇 초후에 사가미가 온다. 그 녀석이랑 너는 얘기를 하지 않으면 안 돼)
사가미"아, 유이다-"
유이가하마"오, 사가밍"
하치만"…"
하치만(무사히 만났나. 미안하다, 유이가하마)
하치만"아, 사과 사탕 하나 주세요"
아저씨"예이-"
하치만(이거 사줄테니까 참아줘)
사가미"헤에~, 저 사람이랑 같이 왔구나~"
유이가하마"으, 응. 같은 반 히키가야"
사가미"좋겠다~, 나는 여자만 불꽃놀이 보러 왔어-, 나도 청춘하고 싶어라~"
유이가하마"…, 아하하! 뭐야 그거 수영대회같은 말! 이쪽도 전혀 그런거 아니야~"
사가미"에~, 괜찮잖아. 역시 여름이니까 그런거 좋지-"
하치만(어쩔 수 없다. 돌아갈까)
유이가하마"…아, 힛키"
하치만"안녕"
사가미"안녕~, 유이랑 같이 왔지-?"
하치만"뭐, 동생 심부름을 도와달라고 했어"
사가미"헤에~, 유이 귀여우니까 잘 됐네~"
하치만"그렇군"
유이가하마"귓…!"
사가미"아-! 자랑하고 있어~"
하치만"아아? 그런거 아냐"
사가미"또 그런다-"
하치만"끈질기구만. 그보다 그거 너하고 무슨 관계 있는데"
사가미"…하?"
하치만"딱히 용건이 없으면 나는 간다. 그럼, 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앗, 잠깐만 힛키! …사가밍, 미안해?"
사가미"어? 아아, 나는 괜찮아-"
유이가하마"그럼… 좀, 기다려~"
사가미"……칫"
하치만"…"
하치만(여기서 사가미의 불쾌감을 부추긴건 고의다. 그러는 편이 나중에 하기 편하다)
유이가하마"기다려, 힛키"
하치만"…미안"
유이가하마"으응, 나야말로 미안해…"
하치만"왜 네가 사과하는데"
유이가하마"그치만, 내가 사가밍이랑 안 만났으면"
하치만(그거, 내 탓이야. 미안)
하치만"아니, 됐어. 그보다"
유이가하마"…사과 사탕, 주는거야?"
하치만"어"
유이가하마"고, 고마워 힛키"
하치만"사양 마"
유이가하마"응…응, 맛있어"
하치만(이 정도는 해줘야지"
유이가하마"아, 히키"
하치만"아?"
유이가하마"좀. 빨라"
하치만"…자"
유이가하마"…어?"
하치만"손, 이리줘"
유이가하마"아…"
하치만"자, 얼른 해"
유이가하마"응…고마…워"
하치만"손 정도는, 그보다 전에도 네가 잡아당긴적 있잖아"
유이가하마"그렇긴 하지만"
하치만"됐어. 자, 가자"
유이가하마"응…"
하치만(…그래서)
유이가하마"설마 힛키가 시트를 갖고 왔다니-"
하치만"왠지 모르게 말이다"
하치만(실은 유키노시타 씨랑 만나고 싶지 않아서 그런거지만)
유이가하마"고마워, 힛키"
하치만"됐어. 이 정돈"
유이가하마"…응"
하치만"그보다, 빨리 앉아. 뒤에 피해된다"
유이가하마"아, 그러게… 영차"
하치만"…실례"
유이가하마"아하하, 힛키 이상해-"
하치만"냅둬, 그보다, 벌써 시작하는거 같다"
유이가하마"어? 정말로?"
하치만"어, 시간이… 아, 마침 올라갔네"
유이가하마"우와아~…"
하치만"…"
유이가하마"…"
하치만"…"
하치만(유키노시타 씨 말인데, 실은 범인…어투가 이상하지만, 뭐 됐어. 딱히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
하치만(내 뇌내를 검색한 결과, 한 가지 신경쓰이는 점을 발견했다)
하치만(아마도지만, 그 녀석이 루팡인게 틀림없겠지. 거기다, 그 후에는 문화제다. 끄집어내기에는 최적의 시츄에이션이지. 폭로해주마, 네 악행…이거 멋지네. 시대극의 재방송이라도 볼까)
유이가하마"…저기, 힛키"
하치만"음, 왜 그래"
유이가하마"불꽃놀이, 제대로 보고 있어?"
하치만"어, 보고 있어"
유이가하마"정말로? 뭐 생각하지 않았어?"
하치만"…뭐, 조금은"
유이가하마"…제대로 나하고 유키농을 의지해줘"
하치만"청소하게 했잖냐"
유이가하마"으응, 그게 아니라, 곤란해서 힛키 혼자선 안 될때 말이야"
하치만"…알고 있어"
유이가하마"그런가. 그럼 다행이야"
하치만"…읏!"
유이가하마"…"
하치만(유이가하마가 내 어깨에 머리를…조금 좋은 냄새가 나니까 그만두세요)
유이가하마"…"
하치만"…"
하치만(뭐, 상관없나. 가끔은 잘못되지 않은 러브코메디도)
하치만(…그래서)
유이가하마"내려도 괜찮아?"
하치만"거기서 이야기가 끊겨도 왠지 기분 나쁘잖아…"
유이가하마"그런건 아닌데"
하치만(딱히. 이번에는 저번처럼 유키노시타 씨의 이야기가 된건 아니었지만, 같은 타이밍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어서 무심결에 내려버렸다)
하치만"…근처까지 보내줄게"
유이가하마"고마워…"
하치만"…그런데, 이야기 계속해줘"
유이가하마"아, 맞아맞아. 사가밍이 봤을때, 힛키 뭐라고 말했잖아?"
하치만"뭐어…"
유이가하마"그때 말야, 나 역시 힛키가 변했구나 생각했어"
하치만"그러냐"
유이가하마"그야 말투는 여전하지만, 그래도 기뻤어"
하치만"딱히 너를 위해서 말한게 아냐"
유이가하마"알고 있어. 하지만 귀엽다고"
하치만"…그건 대화의 흐름에서 우연히 그렇게 된거야. 딱히 다른 타의는 없어"
유이가하마"그런가"
하치만"어"
유이가하마"…그래도 도와줬어"
하치만"…"
유이가하마"이걸로 몇번째일까. 힛키가 도와준거"
하치만"글쎄다. 딱히 그럴 생각은 아니니 센적 없어"
유이가하마"나, 분명 이렇게 될거라고 전부터 생각했어"
하치만"…무슨 의미야?"
유이가하마"힛키는 처음에 도와준것도 우연히 나였다고 했잖아?"
하치만"어"
유이가하마"하지만 아니야"
하치만"…"
유이가하마"결국은 이렇게, 몇 번이나 힛키한테 도움을 받고 있어. 분명 그런 일이 없어도, 나는 이렇게 힛키한테 도움 받았을거라 생각해"
하치만"그건 아니겠지"
유이가하마"으응, 아니지 않아. 그치만 힛키. 나 말고도 다른 사람도 도와주잖아"
하치만"그건…그렇군"
유이가하마"관계있든없든, 힛키는 도와줄거야. 알고 있어"
하치만"…"
유이가하마"그래서 말야…"
하치만"…어"
하치만(이번에도 결국 같은 타이밍에 전차를 탔다. 들을 걱정은 없다)
유이가하마"앞으로도, 내가 뭔가 할때마다, 힛키가 그렇게 제대로 이해해준다고 말야"
하치만(…잠깐. 저번이랑 대사가 다르다)
유이가하마"그걸 보고, 나는 생각했어"
하치만(…그만)
유이가하마"역시, 나는 이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치만"……"
유이가하마"…헤헤, 그런거야. 나, 전부터 줄곧, 힛키를 좋아했어"
하치만"……그런가"
하치만(…자, 어떡하지)
하치만(이미 일어나버린건 어쩔 수 없다. 무슨 말을 해도 되돌릴 수 없어)
하치만(그렇다고 해서, 못 들은척은 할 수 없다. 그것만큼은 절대로 안 돼)
하치만(…그렇다면)
하치만"…대답, 필요해?"
유이가하마"…말하고 싶지 않으면 괜찮아"
하치만"그……래"
하치만(도망치지마라. 나)
하치만"…나는 너는 싫어하지 않아"
유이가하마"그런가"
하치만"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아한다고도 할수 없어, 라는것도 나는 지금까지 남과 관여하지 않았어. 남을 좋아하게 된다는 기분을 잘 모르겠어"
유이가하마"…"
하치만"그러니까 미안. 만약 이 후로도 무슨 발전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런건 나한테 기대하지마"
유이가하마"…뭐, 알고 있었어"
하치만"…미안"
유이가하마"사과하지마"
하치만"…"
유이가하마"그치만 나를 싫은건 아니지?"
하치만"아아"
유이가하마"그럼 그것만으로도. 지금은 됐어"
하치만"…루미한테, 내 주위에는 반드시 나를 알아주는 녀석이 있다고 들었어"
유이가하마"…그래서?"
하치만"그, 뭐냐… 그 중의 한 명이, 어쩌면 너인걸지도 모른다고 지금 생각했어"
유이가하마"힛키…"
하치만"기분 나쁜 소리 해서 미안"
유이가하마"으응, 기뻐"
하치만"기쁘다니"
유이가하마"지금 했던말. 잊지 않을거라구?"
하치만"아아"
유이가하마"…"
하치만"…어찌할 수 없게 되면 나를 부탁해"
유이가하마"응, 알았어… 아, 집이 이 근처니까 이제 괜찮아"
하치만"그런가. 그럼"
유이가하마"응. 학교에서 또 봐"
하치만"어"
유이가하마"…힛키"
하치만"음?"
유이가하마"잊지 마"
하치만"…알았어"
― 자택 ―
하치만"…하아"
하치만(나는 유이가하마의 다정함에 기대고 말았다. 미안, 유이가하마)
하치만(하지만, 아마 이전의 나도 저렇게 대답했을거다. 어쨌든 나니까)
하치만"…"
코마치"어라, 오빠 어쩐 일이야?"
하치만"음, 코마치냐. 딱히 아무것도 아냐"
코마치"정말? 유이 언니랑 불꽃놀이 갔으면서 기운 없잖아"
하치만"그런건 아니라니까, 아, 음식은 테이블에 올려뒀다"
코마치"앗, 고마워-. 잽싸게 타코야끼를…"
하치만(…뭐, 조만간 결판을 낼때가 오겠지. 그 때는…뭐, 그때겠지만)
코마치"자"
하치만"…뭐야 이거. 냄새만 맡으라는거냐. 꽤 악취미구나"
코마치"아냐. 줄게"
하치만"그럼 입에 넣어줘"
코마치"오레기는 어쩔 수 없다니까…자"
하치만"음… 고마워"
코마치"기운 내라구? 오빠"
하치만"처음부터 기운따위 없잖냐"
코마치"뭐, 그것도 그런가"
하치만"그런거다"
코마치"알았어. 그럼 코마치는 방에서 또 공부할게"
하치만"어, 힘내라"
코마치"응. 오빠도 힘내야해?"
하치만"…뭘"
코마치"으응, 왠지 모르게"
하치만"그러냐. 그럼 어떻게든 힘내야겠네"
코마치"그렇다구? 그러니까… 힘내?"
하치만"어"
코마치"그럼, 음식 사와서 고마워"
하치만"어-"
하치만"…"
하치만(고맙다, 코마치. 오빠 왠지 기운 났다)
하치만(…좋아, 힘내볼까)
― 며칠 후 ―
하치만(네, 실행위원은 나랑 사가미로 결정됐습니다)
하치만(…라고할까, 나 지각 안해도 멋대로 이름 쓰이는구만. 어째선데. 봉사부라서 그런거냐. 그럼 유이가하마라도 상관없잖아)
하치만(뭐, 그렇게 되면 도리어 곤란해지니까 딱히 상관없지만)
하치만(그런고로 처음 회의 도중이다)
시로메구리"그럼 누가 위원장에 입후보해줄 사람, 없나요-?"
하치만(없겠지요)
사가미"저기……"
하치만(어, 움직였나. 뭐 까놓고 말해 이번에는 너에 대해선 진심으로 아무래도 좋거든)
하치만(저번이랑 마찬가지든 다르든 마음대로 해라고)
사가미"다들 하고 싶지 않다면, 제가 해도 되는데요"
시로메구리"정말? 기쁜걸-, 그럼 자기소개 해줄래?"
사가미"2학년 F반 사가미 미나미입니다. 이런거 조금 흥미 있었고…… 저도 이 문화제를 통해서 성장하고 싶다고 할까……
별로 남의 앞에 나서는건 특기가 아닌데요, 어라 나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하치만(길어)
사가미"진전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해서 힘내고 싶어요"
하치만(네네. 힘내주세요)
시로메구리"고마워. 그럼 다음은 부위원장을 정하고 싶은데…"
하치만(자. 여기다)
하치만(아무리 이 녀석이 말해도 유키노시타가 부위원장으로 임명받아버리면, 저 녀석은 부모의 원수를 만난듯 노력하겠지
그러면 또 저 빈약한 공녀는 쓰러저버린다고. 그래선 저 녀석이 괜찮아도 내가 괜찮지 않아…아니,
상관없지만 말야. 아무리 그래도 넘겨버릴 수 없잖아? 거봐…음)
하치만(거기다, 뭐. 힘낸다고 했으니까. 그러니까 말이다)
하치만"아-, 제가 할게요"
유키노시타"…!?"
히라츠카"히키…가야?"
시로메구리"에-? 정말로-?"
하치만"뭐, 기다려도 아무도 입후보 하지 않을테고, 거기다 오늘은 빨리 집에 가고 싶거든요. 상관없어요"
시로메구리"정말-? 다행이네-"
하치만"…뭐, 그런고로 히키가야입니다"
시로메구리"그걸로 임원은 정해졌네-. 나중에 자세한 역할은 후일 정할테니까, 그럼 오늘은 수고하셨어요-"
하치만"…"
하치만(…하아, 싫다아)
히라츠카"…히키가야"
하치만"…? 네, 뭔가요?"
히라츠카"정해져버렸으니까 할 말은 아니지만. 정말로 괜찮겠느냐"
하치만"정말로 새삼스럽네요. 뭐, 대충은 괜찮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선생님한테는 큰 빚이 있으니까요. 선생님이 있는 곳에서 액션을 일으키면 그걸로 조금씩 갚을 수 있다고 하는 낡은 생각이라구요"
히라츠카"…그러냐. 음, 확실히 너는 성장하고 있는 모양이다. 안심했다"
하치만"그런가요"
히라츠카"그럼 나는 일이 조금 남아있으니 먼저 실례하마"
하치만"네, 수고하셨습니다"
히라츠카"음. 너 나름대로 힘내거라"
하치만"네"
하치만"…"
하치만(정말로 좋은 사람이다. 나 나름대로라니, 뻔하잖아요. 선생님)
하치만(…뭐, 그렇네요. 저 나름대로 힘내겠습니다)
유키노시타"히키가야"
하치만"음, 뭐야?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설마, 네가 입후보를 하다니. 꿈에도 생각지 못했어. 뭐 잘못 먹은거라도 있니"
하치만"왜 그래, 유키노시타. 오늘은 독설에 날카로움이 부족하지 않냐?"
유키노시타"…어쩔 수 없잖니. 입후보하지 않았던 내게, 지금의 너를 매도할 권리는 없는걸"
하치만"그러냐"
유키노시타"…괜찮은거니"
하치만"뭐가"
유키노시타"사가미에겐 미안하지만, 그녀가 위원장으로서 직무를 완벽하게 해내는건 솔직히 어렵다고 생각해"
하치만"무얼, 그걸 위해서 내가 있는거다. 어떻게든 될거야"
유키노시타"그러니"
하치만"어. 그러니까 너는 기록잡무라도 해라"
하치만(그건 그거대로 힘들다고-)
유키노시타"…뭐, 이미 정해져버렸으니까 이래저래 말할 필요는 없겠지만……"
하치만"음, 왜 그래"
유키노시타"…나를 조금은 의지해도 돼"
하치만"…그러냐"
유키노시타"그래"
하치만"…그럼. 뭐. 힘들어지면 부탁하마"
유키노시타"알았어"
하치만"그럼 부실로 갈까"
유키노시타"그렇구나… 어머, 네가 다른 일이 있던거 아니었니"
하치만"그런건 거짓말인게 뻔하잖아. 네가 가장 잘 알거 아냐"
유키노시타"왜 내가 너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거니. 굉장히 불쾌하구나"
하치만"…"
유키노시타"뭐, 됐어. 부실로 가자"
하치만"어"
하치만(…그래서)
유이가하마"헤에-, 힛키가 부위원장을 하는구나-"
하치만"아아, 뭐"
유이가하마"안 어울려!"
하치만"시꺼-"
유이가하마"그치만 힛키잖아? 가장 안할것 같은 타입이잖아"
하치만"뭐, 그렇긴 하지만"
유이가하마"유키농도 그렇게 생각 안해?"
유키노시타"그렇구나. 나도 무심코 그의 얼굴을 두번 보고 말았어"
하치만"본거냐. 두번이나"
유키노시타"그래, 네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으니까"
유이가하마"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어-?"
유키노시타"그의 그 표정을 표현하는건 무리야. 이 세상에는 깨끗한 단어가 너무 많아"
하치만"어이? 그 매도방식은 참신하지 않냐?"
유이가하마"도리어 보고 싶어!"
하치만(유키노시타 씨, 어째서 유이가하마랑 있을때는 니트로라도 쓰고 있는거 아냐? 그보다 레벨로 가속하는거야? 점차 속도 스펠이 쌓이는 느낌이 드는데)
하치만(…하지만, 아니. 자의식과잉일지도 모르지만 유이가함 녀석, 평범하게 부실로 왔다)
하치만(저번에는 직업견학 때는 그 후에 부활동을 빼먹었으니까.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했다. 뭐, 다행이지만)
유이가하마"저기저기, 힛키"
하치만"뭔데"
유이가하마"그 얼굴 해봐"
하치만"엉? 무리잖냐. 그보다 스스로는 모르잖냐"
유이가하마"에-, 재미없어-"
하치만"그런 문제냐"
하치만"…"
하치만(…뭐, 평소대로군)
― 다음 날 ―
시로메구리"…그런고로 이걸로 모든 역할은 정해졌습니다-"
하치만(유키노시타, 정말로 기록잡무를 하는거냐)
시로메구리"그럼 지금부터는 사가미랑 히키가야에게 맡깁니다-, 부탁할게-?"
사가미"아, 네"
하치만"…"
사가미"그, 그러면 바로 작업으로 이행하겠습니다. 그게, 그래서 오늘 있던 일을 한번 저희에게 보여주세요"
하치만(바로 엉망진창이구만. 역시 무리인가)
남학생1"왜 보여주는겁니까-?"
사가미"아, 그게, 저기…"
하치만(…하아)
사가미"저기…"
하치만"위원장. 위원장은 거기서 위원장답게 가만히 있어주세요. 여기는 제가 진행할테니까요"
사가미"…어?"
하치만"아-, 그렇네요. 일단 역할마다 한번 제출해달라는 이유로서는, 여러분의 일처리 속도를 재기 위해서입니다. 그 후에 시간 배정표도 만들기 쉬워지니까요"
여학생"그 시간 배정표는 누가 만드는거죠?"
하치만"뭐, 제가 정리하겠습니다. 늦어도 내일모레까지는 여러분에게 배포할 수 있도록 할테니까요"
여학생"알겠어요"
하치만(이거면 됐다. 여름방학때 이 녀석의 털을 거슬리는 태도를 취한건 이걸 위해서다)
하치만(여기서 이 녀석보다 내가 뛰어나다는걸 보여주면, 적어도 저번처럼 일을 포기하고 놀러가는 짓은 아무리 이 녀석이라도 하지 않을테지)
하치만(…그보다, 뭐, 알고 있다. 사가미가 그렇게 된 이유는 왠지 모르게 말이야)
하치만(그야, 시로메구리 선배에겐 자기를 뒷전으로 하고 유키노시타를 칭찬하는걸 보여주고, 유키노시타 씨에겐 저건 이 녀석에게 문제가 있었지만, 그래도 내성이 없는 사가미가 그런 소리까지 들으면 의욕을 잃는건 납득할 수 있다)
하치만(…뭐, 아무리 나여도 적을 앞에 두고 도망치는건 좀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사가미가 저렇게 되면 세간 일반적으로 말하는 여학생의 대부분이 저렇게 된다고 생각해도 되겠지)
하치만(말하자면, 유키노시타 유키노라는 슈퍼 여학생과 비교하니까 틀려먹은거다. 안 그랬으면 어떤 학생이든 도토리 키재기일테니까)
하치만"…그럼 질문이 없으면 작업을 개시해주세요"
하치만"…"
하치만(후우, 긴장했다. 뭐, 유키노시타가 말했던걸 그대로 말한것 뿐이지만)
사가미"…"
하치만"…뭐"
사가미"딱히"
하치만"…"
하치만(그럼 시작해볼까)
하치만"…"
하치만(그러고보니, 아무래도 나는 역할 배역이 처음부터 짜여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치만(유이가하마가 내가 부위원장이라는걸 에비나에게 전해준 모양이다. 정말로 다행이다)
하치만(…그럼 토츠카도 막아주면 좋았을텐데)
유키노시타"끝났어"
하치만"음, 빠르군"
유키노시타"그건 그렇지. 기록잡무니까. 기록할게 없으면 할 일도 없어"
하치만"지당하신 소리"
유키노시타"…할 수 있겠니"
하치만"할 수 있나가 아냐. 하는거다"
하치만(이런 말을 하는 나를 엄청 좋아한다!)
유키노시타"그러니"
하치만"뭐, 너는 오늘은 이미 일을 많이 했으니, 부활동도 없으니까 집에 가지 그래?"
유키노시타"아니, 지금 여기서 나만 돌아가버리면 눈에 띄는걸. 너라면 그것도 가능하겠지만"
하치만"그렇군. 뭣하면 지금 이 자리에서 일을 포기할 생각도 있다"
유키노시타"네 헛소리를 들을 겨를은 없어"
하치만"그러십니까"
유키노시타"이리 주렴"
하치만"해주는거냐"
유키노시타"그래. 너 뿐만 아니라 사가미의 부담도 줄어들잖니? 거기다 할 일이 없는것도 도리어 피곤해져"
하치만"그러냐. 위원장, 맡겨도 되겠습니까"
사가미"어? 아, 응. 좋아"
하치만"라고한다. 부탁해"
유키노시타"그래. 알았어"
하치만"…괜찮습니까"
사가미"…뭐가"
하치만"아니, 실은 나도 꽤 힘들어서. 조금 도와주지 않으려나…해서"
사가미"하아? 왜 내가 해야하는건데? 그쪽 일이잖아"
하치만"…"
사가미"…"
하치만(이렇게 말해두면, 이 녀석에겐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생기겠지. 과연 나. 진자로 지장이다)
하치만"…"
하치만(아니, 도와달라고)
― 며칠 후 ―
사가미"저기, 그럼 슬슬 일도 정리됐으니까 자기 반과 부활동도 도와주세요"
하치만(호오, 설마 이 녀석이 이렇게까지 할 줄이야)
하치만(확실히. 이제 대강 일은 정리됐고. 이 정도라면 어떻게든 된다)
사가미"아-, 하지만 이쪽 일이 늘어나면 제대로 돌아와주세요. 그럼 남은건 자유롭게 부탁합니다-"
하치만"…"
하치만(뭐, 그야 가장 먼저 나가겠지. 딱히 상관없지만)
하치만(…역시, 첫번째 말고는 지휘를 모두 저 녀석에게 맡긴건 정답이었군)
하치만(사가미의 앞에 대본을 준비한것도 도움이 된 모양이다. 처음에는 내용을 쓰여있던걸, 점점 내용을 어럼풋하게 이해하며, 오늘은 마침내 대본 없이도 해냈다)
하치만(뭐, 그야 할 수 있도록 대답을 써뒀으니까)
하치만(당연히 전원에게 같은걸 나눠줬다. 그러니까 그 녀석은 대본을 보고 있다는 의식을 갖지 않았다. 자존심이 높은 녀석이다. 혼자만 보고 있다고 자각을 하면, 그대로 또 반발을 할게 틀림없다)
하치만(…하지만, 과연)
하치만(일은 여기까지 전원이 한 사람씩 해내던 덕분에 개인간에 차이는 나오지 않았지만, 문제는 나다. 나)
하치만(솔직히 말해 지쳤다. 대본 준비도 힘들었지만, 저번에 유키노시타의 말을 하나씩 생각해내서 쓴거니까.
뭐, 일부는 나의 오리지널이지만)
하치만(하지만, 유키노시타. 너는 이것보다도 하드하게 일을 해낸거냐. 진짜 머리를 못 들겠네)
하치만"…"
하치만(뭐, 어쩔 수 없다. 조금만 더 처리하고 집에 갈까)
하치만"…"
유키노시타"히키가야"
하치만"…음, 왜 그래"
유키노시타"거의 다 가버렸는데, 괜찮겠니"
하치만"아아, 뭐, 남은건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
유키노시타"…기록잡무는 끝났어"
하치만"그러냐. 수고했다"
유키노시타"…"
하치만"…뭐"
유키노시타"…"
하치만"……이거, 부탁할 수 있냐?"
유키노시타"그래, 알았어"
하치만(뭐야 저거. 귀여워라)
하치만(하지만, 이렇게까지 순조롭게 되면 도리어 무서워지는데)
하루노"햣하로-"
하치만(…켁)
하치만(뭐야, 더는 안 올거라 생각했는데)
하루노"옷, 히키가야. 열심히 하고 있어-?"
하치만"네, 뭐"
하루노"그런가-, 이야-, 얼마전에는 『더는 틀렸어-』 라면서 누나한테 울며 매달리길래 걱정했어-"
하치만"그건 어디서 날조된 이야깁니까"
하루노"또 그런다-"
유키노시타"언니, 무슨 일이야"
하루노"아, 유키노. 그게 말야, 유지 신청서를 쓰러 왔는데-"
유키노시타"그거라면 이거야. 이제 일이 끝나면 돌아가줘"
하루노"정말-, 무뚝뚝하네-"
하야마"실례합니다"
하치만(너도 오는거냐)
하루노"옷, 하야토"
하야마"하루노 누나, 안녕하세요"
하루노"어쩐 일이야-?"
하야마"아니, 유지 신청서를 쓰려고 왔어요"
유키노시타"…이거야"
하야마"고마워… 꽤나 사람이 줄어든것 같네
유키노시타"그래. 위원장의 판단이야. 이제 어느 정도 일은 정리됐는걸"
하야마"그런가. 음, 제대로 하고 있구나"
유키노시타"실행위원 전원이서 작업을 했는걸. 당연하지 않겠니"
하야마"그런가. 그럼 다행이다"
하치만"…"
하야마"그럼 나는 돌아갈게"
하루노"또 봐-"
하야마"응, 또 봐"
하루노"…어라, 히키가야. 왜 그래?"
하치만"왜 냐뇨, 뭘 하고 있는걸로 보입니까?"
하루노"응- 그게, 트럼프?"
하치만"그렇게 보인다면 그런거겠죠"
하루노"아-, 또 그렇게 누나한테 차갑게 구네-"
유키노시타"언니, 빨리 집에 가"
하루노"네-에, 그럼 갈게? 유키노"
유키노시타"정말이지…"
하치만"…"
― 문화제 당일 ―
하치만(이 날이 왔나)
하치만(사가미는 개회 말을 제대로 말했다. 이걸로 저 녀석이 도망칠 걱정도 없을테지)
하치만(그렇게되면 필연적으로 체육제에서 봉사부의 활동도 없어진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하치만"…"
하치만(하지만, 어째서 끌어낼까)
하치만(뭐, 딱히 『잠깐만 와줘』 라고 해도 상관없지만. 그래선 조금 힘이 약한 느낌도 든다)
하치만(…그런 생각을 할 필요는 없지만. 딱히 날뛰어도 무슨 일이 있는것도 아니니까)
유키노시타"히키가야"
하치만"음, 왜"
유키노시타"설마, 정말로 해낼줄이야. 놀랬어"
하치만"딱히. 특별히 한건 없잖아"
유키노시타"그러니. 그 컨닝 페이퍼는 꽤 괜찮은 대안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치만"뭐야, 눈치챈거냐"
유키노시타"당연하잖니. 그 날 진행메뉴라니, 회의에 있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필요없었던 거야"
하치만"그러냐"
유키노시타"그저, 부장으로서 한 마디"
하치만"…?"
유키노시타"잘 했어"
하치만"…고맙다. 하지만 봉사부로서 활동한 기억은 없는데"
유키노시타"무슨 소리를 하는거니. 거기서 네가 입후보하지 않았으면 우리들한테 문제가 돌아오는건 불보든 뻔했어"
하치만"…"
유키노시타"거기다, 부활동을 쉬고서 활동하고 있는거니까, 그렇지 않으면 안 됐을거야"
하치만"그러냐"
유키노시타"그래"
하치만"…뭐, 실제로 나도 도움받았다. 역시 혼자선 힘들었을지도 몰라"
유키노시타"괜찮아"
하치만"그러냐"
하치만(역시, 많은 말을 하지 않는 여자. 유키노시타 유키노… 그저, 이번에는 똑바로 해두고 싶은 일이 있다)
하치만"…좀, 시간을 내주겠냐"
유키노시타"…그래. 좋아"
하치만"그럼 장소를 바꾸자"
유키노시타"…"
하치만(…그래서)
유키노시타"부실로 데려오다니. 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거니"
하치만"…너니까 서두는 필요없겠지"
유키노시타"…"
하치만"이제 나한테 신경쓰지마"
유키노시타"…무슨 의미니"
하치만"…알고 있을거 아냐"
유키노시타"…"
하치만"…"
유키노시타"…그렇구나. 알고 있어"
하치만"입다물고 있던건 상관없어. 하지만 배려받는건 싫다고"
유키노시타"…이야기 해뒀어야 했어. 미안해"
하치만"아니, 사과해라고 하는게 아니야"
유키노시타"…그렇구나. 실언이었어"
하치만"딱히. 나는 너를 이래저래 생각은 안 해"
유키노시타"그럼 왜 불러낸거니"
하치만"네가 변해줬으면 싶었다"
유키노시타"무슨 의미니"
하치만"너도 유이가하마랑 마찬가지야. 어딘가에서 나한테 죄악감을 느끼고 있어. 안 그래?"
유키노시타"그런건 없어"
하치만"있다고"
유키노시타"…"
하치만"미안하지만, 부정시킬 생각은 없다"
유키노시타"그래. 어디까지나 내 이야기를 들을 생각은 없는거구나"
하치만"들어도 상관없지만. 너는 또 도망칠거 아냐"
유키노시타"설마, 너한테 『도망친다』라는 말을 들을줄은 생각도 못했어"
하치만"분명, 여기서 내가 말 안했으면 너는 조만간 봉사부를 그만두겠지"
유키노시타"…그런건"
하치만"그렇게 될거야. 나는 알아"
하치만(실제로, 너는 그렇게 했었다고)
유키노시타"…그러니"
하치만"…"
유키노시타"…틀렸구나. 설마 히키가야에게 압도될줄은 생각도 못했어"
하치만"이것만큼은 물러설 수 없어"
유키노시타"…알았어. 얘기를 들을게"
하치만"나보고 남을 의지해라고 한다면, 너도 나를 마찬가지로 의지해라"
유키노시타"이상한 이야기구나. 왜 나보다도 능력이 낮은 너에게 도움을 바래야만 하는거니"
하치만"능력운운은 관계없어. 자기가 말한다면 그걸 들을 각오도 해둬라"
유키노시타"나는, 딱히 너처럼 혼자서 달려나가지는 않아"
하치만"지금은 그렇지"
유키노시타"…?"
하치만"뭐 됐어. 이건 충고라고 생각해서 들어줘"
유키노시타"잘 모르겠지만, 알았어"
하치만"…하나, 이야기를 해도 될까"
유키노시타"하렴"
하치만"어떤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뭐, 자기 일은 생가하지도 않고 그저 혼자서 멋대로 행동을 하는 멋진 녀석이었다"
유키노시타"마지막은 쓸데없어"
하치만"냅둬. 그 때, 그 남자에게 기회가 주어졌어"
유키노시타"…?"
하치만"한번 더, 모든걸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유키노시타"…"
하치만"처음에는 좋았지. 순풍만항, 모든것이 잘 됐지"
유키노시타"그건 그렇겠지. 교과서를 따라하면 누구든 할 수 있어"
하치만"그래. 하지만 어느 순간, 그 교과서에는 실리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유키노시타"…"
하치만"남자는 바보였지. 결국 자신이 희생이 되면 구한다고 생각해서 한번 경험했을텐데도 또 혼자서 행동했다"
유키노시타"…그래서"
하치만"아아, 결과는 네 상상대로다. 주위를 상처입혔어. 그것도 첫번째보다도 훨씬 심한 결말을 말이지. 결국 누구도 득을 보지 못했어"
유키노시타"…그래. 하지만 그 이야기가 뭐라고 하는거니"
하치만"…그 후에, 남자는 겨우 깨달았어"
유키노시타"…?"
하치만"구할거라면, 그것과 마찬가지로 구해지는것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걸 말이야"
유키노시타"……그래. 하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이야기의 진의를 모르겠어. 너는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거니"
하치만"…뭐, 요컨대 그거다"
유키노시타"…"
하치만"너는, 그렇게 생각하기 전에 이야기를 해줬으면 싶다는거다"
유키노시타"…그러니"
하치만"미안하다. 이상한 소리를 해서"
유키노시타"정말이야. 오한이 들었어"
하치만"미안"
유키노시타"…뭐, 괜찮겠지"
하치만"…?"
유키노시타"이 이야기는 제대로 담아둘게"
하치만"그러냐"
유키노시타"이제 됐니. 시간 말인데"
하치만"아아"
유키노시타"그럼"
하치만"…"
유키노시타"나중에 봐"
하치만"…어"
하치만(…그래서)
유이가하마"아, 힛키"
하치만"늦어서 미안"
유이가하마"괜찮아. 앉아 있기만 했구"
하치만"그런가"
유이가하마"뭐 하고 있었어?"
하치만"아니, 좀 일이 있었어"
유이가하마"뭐야 그거, 신경쓰여"
하치만"신경 쓰지마"
유이가하마"…그런가, 뭐 됐어"
하치만"고맙다"
유이가하마"이상한 힛키"
하치만"어디가"
유이가하마"지금 힛키는 왜 친구가 없는건지 모르겠어"
하치만"…"
유이가하마"아니, 나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아하하…"
하치만"아니, 됐어"
유이가하마"그런가… 아, 이거 먹을래?"
하치만(설마)
유이가하마"허니 토스트-!"
하치만(나왔다~)
유이가하마"자, 힛키도 먹어도 돼"
하치만"아, 아아, 고마워"
유이가하마"으응…음~! 마시써~!"
하치만(그러니까 왜 내쪽의 생크림을 가져가냐고)
유이가하마"…저기 말야"
하치만"응?"
유이가하마"…으응, 아무것도 아냐"
하치만"그런가"
유이가하마"…"
하치만"…"
하치만(…음, 종료 방송이다)
유이가하마"첫째날, 끝났네"
하치만"어"
유이가하마"그럼 나 돌아갈게"
하치만"어"
유이가하마"또 보자? 힛키"
하치만"또 봐"
― 집 ―
하치만(그 후엔 실행위원이 모여 조금 미팅을 할 뿐이었다)
하치만"…"
하치만(…음, 휴대폰이 빛나고 있다)
하치만(…루미? 왜)
하치만(어디… 『내일 소부고 문화제 갈거야』라… 어?)
하치만(뭐야, 진짜로 그렇게 가까웠나)
하치만(…뭐, 상관없나. 내가 답신을 하다니. 상당히 레어하다고)
하치만(『알았다』라고)
하치만"…"
하치만(자, 내일은…아니)
하치만"답신 빨라!"
하치만(뭐야… 『도착하면 연락할게』라)
하치만(…뭐, 일은 별로 없지만. 뭐야? 고등학생이 초등학생 데리고 자기 고등학교를 돌아다니는거)
코마치"오빠-, 밥 다 됐어-"
하치만"아, 어"
하치만(…뭐, 됐나.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데려가서 이야기를 하면 되겠지)
하치만"…"
하치만(이런, 상상하는것만으로도 부끄러워)
하치만"…"
하치만"밥 먹을까…"
― 다음 날 ―
하치만"…"
하치만(연락 너무 빠르지 않아? 아직 시작한지 조금밖에 안 지났어)
하치만"…"
루미"아, 하치만"
하치만"음, 여어"
루미"응, 오랜만"
하치만"…어때, 그 후로는"
하치만(입을 열자마자 나는 뭘 묻는거야)
루미"뭐. 그 부근은 건드리지 않으니까. 평범하려나"
하치만"그런가. 다행이다"
루미"응, 신경쓰고 있었어?"
하치만"조금은"
루미"괜찮다고 했잖아"
하치만"…그랬었지"
루미"맞아"
하치만"그보다, 왜 온건데"
루미"딱히. 한가했던것 뿐이야"
하치만"그런가"
루미"오면 안 돼?"
하치만"아니, 전혀"
루미"그런가"
하치만"…어떡할래. 적당하게 돌아다닐래?"
루미"으응, 어디서 이야기하는것 만으로도 좋아. 별로 오래는 못 있으니까"
하치만"알았어. 그럼 일단 히라츠카 선생님한테라도 인사해둬"
루미"그러게"
하치만"그럼 갈까"
루미"응"
하치만"…"
하치만(뭐. 그것도 그런가. 이 녀석도 내 사이드니까. 그런 귀찮은걸 하려고는 생각 안하려나)
루미"…"
하치만"…뭐 보는거야?"
루미"저거"
하치만"저거?"
하치만(…아아, 먹을건가)
하치만"뭐, 그럼 적당하게 사올까"
루미"응"
하치만(뭐, 역시 초등학생이군)
하치만(…그래서)
하치만"실례합니다. 히라츠카 선생님 있습니까?"
히라츠카"음, 뭐냐 히키가야"
하치만"안녕하세요. 선생님한테 손님입니다"
히라츠카"나한테?"
하치만"자"
루미"안녕하세요"
히라츠카"오오! 츠루미잖아"
루미"얼마전에는 감사했습니다"
히라츠카"신경쓸것 없다. 그보다 오늘은 히키가야를 보러 온거냐?"
루미"네"
히라츠카"그런가. 음, 히키가야는 좋은 친구를 가졌구나"
하치만"하아. 네"
히라츠카"그럼 즐겁게 놀다 오거라"
루미"네. 감사합니다"
히라츠카"여전히 똑부러진 애구나. 히키가야, 보고 배워라"
하치만"그렇네요"
히라츠카"그럼, 갔다와라"
하치만"실례합니다"
루미"실례했습니다"
히라츠카"얼굴을 봐서 다행이다"
루미"감사합니다"
히라츠카"음, 히키가야. 그녀를 착실히 에스코트 하도록"
하치만"네"
하치만"…"
하치만(분명, 내가 모르는 곳에서 움직였던 만큼, 어떤 의미로 그 후에 루미를 나보다도 알고 싶었을게 틀림없을텐데. 과연 선생님. 진짜 정말로 좋은 선생님이. 왜 결혼 못하는거야? 진짜로)
루미"…가자"
하치만"어"
하치만(…뭐, 여기라면 되겠지)
루미"뭐야 여기"
하치만"나의 베스트 플레이스. 여기서 밥을 먹어"
하치만(용씨, 너무 강해졌잖아. 역시 토카게로우가 제일 좋아)
루미"헤에"
하치만"춥지 않냐"
루미"딱히"
하치만"그런가"
루미"…하치만은 어땠어?"
하치만"뭐가"
루미"하치만을 알아주는 사람, 찾았어?"
하치만"…뭐, 그렇게 생각할 녀석은"
루미"그런가. 다행이네"
하치만"음"
루미"나도 말야, 다른 반에서 한 명이지만 얘기할 애가 생겼어"
하치만"진짜냐. 다행이네"
루미"응. 그 애도 따돌림을 당했어. 하지만 내가 말하는걸 보고 말 걸어줬어"
하치만"다행이다. 봐주는 사람도 있구나"
루미"그러게"
하치만"그보다, 그러면 같이 오면 됐지 않아?"
루미"으응, 오늘은 하치만을 만나러 왔으니까"
하치만"…그런가"
루미"뭐. 이제 하치만이 없어도 괜찮으니까"
하치만"그거 다행이다. 응"
루미"…먹을래?"
하치만"줄거야?"
루미"응. 그보다 하치만이 사준거잖아"
하치만"그랬습니다"
루미"자"
하치만"응, 땡큐"
루미"…"
하치만"…"
루미"늘 이런데서 먹어?"
하치만"뭐어"
루미"외롭지 않아?"
하치만"왜 그렇게 생각한건데"
루미"…뭐, 그러게"
하치만"어"
루미"그치만, 비 내를때는 어떻게 해?"
하치만"그야 교실에서 먹지"
루미"그럼 왜 늘 여기서 먹어? 평범하게 먹으면 되잖아"
하치만"그야… 맑은 날 정도는 조용히 먹고 싶으니까"
루미"이상해"
하치만"…확실히 이상하군"
루미"그치만 좋겠다. 나도 이런곳 찾아둘까"
하치만"초등학생은 교실에서 나가면 안 되잖아"
루미"뭐, 그렇긴 하지만"
하치만"중학생이 되면 얼마든지 그렇게 해"
루미"응"
하치만"…"
루미"…슬슬 돌아갈게"
하치만"그런가"
루미"오늘은 고마워"
하치만"나야말로. 역앞까지 보내줄게"
루미"정말로?"
하치만"어"
루미"그럼 부탁해"
하치만"어"
루미"…"
하치만"…"
루미"하치만"
하치만"…?"
루미"고마워"
하치만"…뭐. 그 친구하고 사이 좋게 지내"
루미"응. 하치만도 그 사람이랑 사이 좋게 지내야해?"
하치만"어"
루미"그럼 가자"
하치만"어"
하치만(…다행이다, 루미)
― 체육관 ―
하치만"뭐? 사가미가 사라져?"
유키노시타"그래"
하치만"어째서"
유키노시타"아마 놀고 있는거겠지. 이제 곧 개회식인데"
하치만(결국 귀찮게 구는거냐. 웃기지 마)
유키노시타"난처하네"
하치만"…뭐, 됐어"
유키노시타"…?"
하치만"내가 찾아올게"
유키노시타"짐작가는 곳이라도 있니"
하치만"아니, 딱히"
유키노시타"괜찮겠어?"
하치만"뭐, 어떻게든 할게"
유키노시타"그러니"
하치만"뭐야, 불만이냐"
유키노시타"그런건 아니지만"
하치만"그럼 뭔데"
유키노시타"왜 네가 그렇게까지 하는거니?"
하치만"…아니"
유키노시타"무슨 이유가 있어?"
하치만"뭐, 부위원장이니까"
유키노시타"그것 뿐이니?"
하치만"그래"
유키노시타"그러니"
하치만"그럼 갔다올게"
유키노시타"그래, 다녀오렴"
???"…"
하치만"…"
하치만(왜 이렇게 된거야)
하치만(이번에 그 녀석은 한번도 실수하지 않앗고, 도망칠 이유가 없다)
하치만(그렇다면 누군가가 사가미를 데리고 갔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하치만"…"
하치만(누군가, 따라오는군)
하치만(왜…아니, 뭐 대충은 알고 있지만)
하치만(당신이죠? 사마기를 데리고 간 장본인)
하치만(라고할가, 이런 성가신 일을 하는건 당신밖엔 없지)
하치만(무슨 목적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하치만(기회다)
하치만(나의 읽기가 올바르다면, 지금 가고 있는 곳에는 사가마기 아닌, 그 녀석이 있겠지)
하치만(왜냐고? 그런건 그 녀석이 호인이니까)
하치만(유키노시타가 나한테 전하기보다 앞서, 그 녀석은 사가미가 사라졋다는걸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치만(당연하다. 그런 아무래도 좋은 정보를, 유키노시타가 스스로 알려고 할리 없다. 필시 다른 임원으로부터 들은게 틀림없겠지)
하치만(그렇다면, 그 녀석이 취할 행동은 하나밖에 없다)
하치만(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에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 그리고 저번에 여기서 사가미가 구해진 인물)
하치만"…여기군"
하치만(유키노시타 씨와 통하고, 그리고 누구보다도 정보를 전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인물, 그건)
하치만"…역시 있었나"
하야마"…안녕"
하치만(여어…하야마)
하야마"너도 사가미를 찾으러 왔어?"
하치만"그래"
하야마"그런가. 하지만 아까전에 그녀는 체육관으로 돌아갔어"
하치만"아아, 그래"
하야마"…왜, 여기를?"
하치만"그런건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을거 아냐"
하야마"…언제부터야?"
하치만"그렇군. 뭐, 깨달은건 비교적 최근이다"
하야마"그런가"
하치만"하지만, 뭐. 이런 짓을 할거면 다를 대신해서 네가 전부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말야"
하야마"그건 내겐 무리야"
하치만"또 그거냐"
하야마"음, 기억하고 있었나"
하치만"뭐, 외톨이는 대화하는 인간이 적은 만큼,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하야마"그런가"
하치만"…"
하야마"가능하면 네 추리를 들려주지 않겠어"
하치만"왜"
하야마"괜찮잖아"
하치만"…뭐, 상관없겠지. 이야기해주마"
하야마"부탁해"
하치만"그렇군. 우선 신경쓰였던건 에비나의 행동이다"
하야마"히나?"
하치만"그래. 그녀는 이전 세계에서 나를 『히키타니』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번에는 평범하게 『히키가야』였지"
하야마"…"
하치만"당연해. 너는 이번에 나를 그 호칭으로 안 불렀어. 주위가 그렇게 부를리 없지"
하야마"하지만, 그게 뭐라고 하는거지?"
하치만"뭐, 이 정도는 딱히 이상하지도 않아. 하지만 이걸 계기로 생각한게 있어"
하야마"…?"
하치만"그녀는, 그 때 내가 초등학생을 인솔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고 했어"
하치만"하지만, 이건 이상해. 왜냐면 그녀는 너와 함께 행동하고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먼저 들어간 너네와, 나중에 들어간 내가 접촉하는건 불가능에 가까워"
하야마"…"
하치만"거기서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혹시 너는 너대로 루미를 괴롭히던 녀석들을 혼자서 제지하려고 했던게 아닐까, 하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라면 할테지"
하치만"그러니까 에비나, 즉 남은 미우라나 토베도 다른 그룹과 행동을 했다. 그래서 에비나는 나와 루미를 발견한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거다"
하야마"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직"
하치만"그렇군. 그리고 그거다"
하야마"…?"
하치만"카레 준비할때, 미우라는 나한테 말을 걸었다"
하야마"그게?"
하치만"말도 안 되잖아. 여왕이 눈에 비치지도 않을 존재한테, 너를 뒷전으로 말을 걸다니"
하야마"그런가. 너는 의외로 눈에 띄어"
하치만"…뭐. 딱히 이번에는 그건 넘어가자"
하야마"그런가"
하치만"그건, 네가 가까이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너는 초등학생이랑 있었지"
하야마"그래"
하치만"…그리고, 거기에는 루미도 있었다"
하야마"…"
하치만"친구가 많은 너다. 또 루미를 무리하게 원 안에 집어넣으려고 한거겠지"
하치만"그걸 떠올려서, 명백하게 주위와 어긋나있다고 느꼈어"
하야마"…과연"
하치만(이걸 떠올렸을때, 잠깐이지만 너를 패주고 싶어졌다고. 진짜, 나한테 감사했으면 싶을 정도다)
하치만(확실히, 너 나름대로 어떻게든 루미를 해주려고 한건 감사하고 싶다. 하지만)
하치만(방식을 모르는건, 내버려뒀어야 했다. 너는, 나는 모르지만 유키노시타와 과거에 무슨 일이 있던게 아니냐)
하야마"…다른건 없어?"
하치만"그렇군. 뭐, 이렇게 생각했으니까 결론지을 수 있었지만"
하야마"응"
하치만"이번에, 체인 메일이 없었다"
하야마"…"
하치만"이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하지. 취직견학이 있는 이상, 그 사건은 무슨 일이 있어도 회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치만"하지만 너는 부실에 오지 않았지. 그러는김에 말하자면 유이가하마의 입에서도, 그런 종류의 소문은 듣지 못했다"
하야마"…날카로운걸"
하치만"그런가? 누구라도 생각하겠지"
하야마"그런게 아니야. 과연 히키가야라고 생각해"
하치만"너무 칭찬하지마"
하야마"쌀쌀맞은걸"
하치만"…뭐, 결정적이었던건, 네가 유지 신청지를 받으러 왔을때군"
하야마"…?"
하치만"『그럼 다행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하잖아"
하야마"…하핫, 역시 히키가야는 굉장해. 존경해"
하치만"거짓말 하네"
하야마"정말이야"
하치만"…뭐야 그거"
하야마"…나는 말야, 실은 진심으로 처음부터 너를 의심하고 있었어"
하치만"…"
하야마"네가 거기서 유미코에게 따지다니. 상상도 못했거든"
하치만"…"
하치만(그렇겠지. 내가 너라면 그렇게 생각할게 뻔하다… 아니, 내가 너라니, 말도 안 되지만)
하야마"뭐, 그것 뿐이지. 그럼
하치만"…아직, 듣고 싶은게 남아있다"
하야마"…? 뭐지?"
하치만"유키노시타 씨다"
하야마"하루노 누나?"
하치만"그래"
하치만"지금부터 그 사람에 관한 질문을 몇가지 하겠어"
하야마"알았어"
하치만"대답하고 싶지 않으면 됐어. 그러면 내가 맞춰줄테니까"
하야마"…부탁해"
하치만"그렇군. 우선 하나. 딱히 네가 평소 노는 정도로 관여한건 아무래도 좋아. 그보다 몰라. 하지만"
하야마"…?"
하치만"너는 2학년 봄으로 돌아온 후에, 거기서부터 세어서 첫번째로 만난 유키노시타 씨를 만났겠지"
하야마"…!?"
하치만"그렇겠지. 거기서 너는 눈치챈거 아니냐?"
하야마"…"
하치만"묵비냐. 뭐 됐다"
하치만(역시, 즉 이건가. 유키노시타 씨는 나와 처음 만났을때, 나에게 위화감을 느낀게 아니라, 위화감을 느낀 하야마와 같은 기색을 느꼈다……아니)
하치만"…어디까지 말한건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거의 확신적인 부분까지는 말했을테지"
하야마"어떻게, 그걸?"
하치만"딱히 아무래도 좋아… 그렇군, 그 후에 구체적으로 6월 반부터 후반에 걸쳐서 한번 만나지 않았냐?"
하야마"…아아"
하치만"그런가"
하치만(역시. 그 후에 하야마와 접촉하고 있었나)
하치만"그럼 마지막이다"
하야마"…"
하치만"너는 그 후에, 나를 유키노시타 씨에게 말했다. 주로, 저번에 있던 일을"
하야마"…완패야. 그 말대로야"
하치만"…"
하야마"나와 하루노 누나는 이래보여도 농담을 나누는 사이거든. 하루노 누나가 믿을리 없다고 생각해서, 질문받은걸 비교적 진심으로 대답해봤어"
하치만"즉, 리스타트하고 있다는것도 말한건가"
하야마"아아,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눈치채기 시작한 그녀에게, 농담삼아 사실을 말했다』라는걸까"
하치만"즉, 확신은 커녕 전부라는건가"
하야마"아아, 당연히 내가 알고 있는것만 말이지"
하치만"…그런가"
하치만"…"
하야마"이제 가도 될까"
하치만"아아, 좋아"
하야마"알았어. 그럼"
하치만"…"
하치만(갔나)
하치만"이제 나와도 되지 않습니까?"
하루노"어라라, 들켰나"
하치만"무슨 소리를 하는거에요. 들키도록 미행한 주제에"
하치만(자, 히든보스전. 돌입이군)
하치만"유키노시타 씨, 당신,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겁니까?"
하루노"응-? 무슨 소리-?"
하치만"실은, 당신도 저나 하야마와 같은 경우인게 아닌가 말하는겁니다"
하루노"뭔데? 내가 히키가야랑 하야토의 터무니 없는 이야기에 말려들었다고 하고 싶은거니? 앗핫하-! 히키가야가 마침내 망가졌어! 이상해-!"
하치만"…"
하루노"앗핫핫핫! …하아, 배 아파…"
하치만"기분이 풀렸나요"
하루노"전혀? 아직 한참 부족해"
하치만"그럼 실컷 웃으면 되잖아요"
하루노"얼레? 히키가야, 오늘은 왜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하는거니?"
하치만"딱히. 평소대로라고요"
하루노"거짓말이다-, 자자, 웃을래?"
하치만"그만두세요"
하루노"왜? 누나의 가슴이 닿아서 긴장하고 있는거니?"
하치만"조금"
하루노"정말이지- 솔직하다니까-"
하치만"저, 한번은 완전히 유키노시타 씨는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하루노"뭐야 그거-"
하치만"하지만, 하야마를 생각하고 있는 도중에, 걸리적 거리는 부분이 있었다구요"
하루노"에, 정말로 왜 그래, 히키가야"
하치만"…저, 생각했다구요"
하루노"…?"
하치만"아무리 생각해봐도, 당신이 그 이야기를 하지 않는건 이상하다고"
하루노"뭐가뭐가? 무슨 이야기?"
하치만"제가 차에 치인거 말이에요"
하루노"…어?"
하치만"이건 하야마는 모릅니다. 유키노시타도 말을 하려고 하지 않았을테니까요"
하루노"그치만, 너는 불꽃놀이때 안 왔잖아?"
하치만"네, 안 갔는데요?"
하루노"………어머, 싫다"
하치만"…네. 그런거라구요"
하치만(뭐, 실은 갔지만요)
하치만"하나 더, 당신에게 대한 의문의 싹이 튼건 방금 전이라구요"
하루노"어?"
하치만"하야마한테 내 사정을 들어? 그런건 말도 안 되죠"
하루노"…흥흠"
하치만"왜냐면, 당신은 저번에 저와 만났을때, 전부 다 말해라고 했다고요"
하루노"그래서?"
하치만"당신이 리스타트를 하지 않았다면, 그 때, 하야마가 말한걸 저에게 말하고, 그걸 확인했을거에요"
하치만"하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았다"
하루노"그것 뿐이야?"
하치만"네. 그것 뿐입니다. 하지만 당신을 의심하기에는 충분하다구요"
하루노"그런가, 아~, 대단하네, 히키가야"
하치만"고맙네요"
하루노"그보다, 하야토랑 히키가야는 반드시 사이 나쁠거라고 생각했는데"
하치만"좋고자시고, 애시당초 플러스와 마이너스니까요. 관계가 없습니다"
하루노"그런가. 완전히 방심해버렸어. 절대로 안 들킬거라고 생각했는데"
하치만"유감이네요"
하루노"하야토에겐 의심도 당하지 않았는데"
하치만"그런가요"
하루노"유키노한테도, 시즈카짱한테도, 메구리한테도. 들킨다면 엄마 정도라고 생각했어"
하치만"…의외로, 유키노시타도 깨닫고 있지 않을까요"
하루노"유키노가? 아냐아냐, 절대로 아냐"
하치만"…그런가요"
하루노"맞아, 히키가야 뿐이야"
하치만"…"
하루노"후훗, 히키가야?"
하치만"뭐, 뭔가요"
하루노"누나, 분하네~"
하치만"아, 네"
하루노"그러니까, 달래줬으면 좋겠어~"
하치만"앗, 좀"
하치만(잠깐? 왜 내 턱을 잡는거야? 그만하라고요)
하루노"…"
하치만"…스톱"
하루노"모처럼 옥상인데다 아무도 없는데?"
하치만"당연하다구요"
하루노"흐~응"
하치만"…"
하루노"아~ 아, 나는 이런 헤타레한테 패배한건가~"
하치만"…후우"
하치만(아-, 뭐야 이 사람. 진짜 여제라고 자칭하는 편이 낫지 않아?)
하루노"…"
하치만"…"
하루노"이 후에는 어떻게 할거야?"
하치만"몬자야키 먹는거 아닙니까"
하루노"그게 아니야. 그 히키가야가, 고백했다고 했다는거랑 만날때"
하치만"…딱히. 아무짓도 안 합니다. 그건 누가 상처입는것도 아니니까요"
하루노"흐~응"
하치만"거기다. 그건 우연히 만난것 뿐이고요. 그 날에 그 가게로 가지 않으면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하루노"그런가"
하치만"네"
하루노"뭐, 그거라면 괜찮지만.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히키가야가 상처입든 죽든 아무래도 좋거든~"
하치만"그러게 생각해주는 편이 좋다구요. 당신은"
하루노"뭐야 그거-, 혹시 히키가야는 나 험담하는거야?"
하치만"그럴리 없잖아요"
하치만(그걸 성립시키는거랑, 효도 회장에게 도박으로 이기는거, 둘 다 어렵다구요)
하루노"그런가"
하치만"…뭐, 저는 지금 드물게 시원스런 기분이니까, 오늘 뒤풀이는 크게 즐기고 싶다구요"
하루노"그건, 누나 덕분이니?"
하치만"그렇네요"
하루노"그럼 기대해도 좋단다"
하치만"…?"
하루노"누나를 괴롭히면 어떻게 되는지, 가르쳐줄테니까"
하치만"아, 네"
하치만(잠깐? 당신답지 않다구요? 너무 직설적이지 않아?)
하루노"자 그럼, 슬슬 돌아가는 편이 좋지 않아?"
하치만"그렇네요"
하루노"그럼. 아마 시즈카짱한테 전화 올테니까 가게에서 봐"
하치만"네"
하치만"…"
하치만(아~아, 피곤해… 솔직히 제대로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저건 완전히 방심했구나)
하치만(하지만 이겼다…이건 평생 나의 훈장이 될것 같다)
하치만"…좋아, 가볼까"
― 며칠 후 ―
하치만"……"
하치만(전회까지 줄거리)
하치만(하야마와 유키노시타 씨의 정체를 간파한 나는, 이 세계의 신이 됐다. 끝)
하치만(라니, 그 녀석들이 그런 역할로 꿈에 나온건지는, 지금 하나 이해하기 어렵지만. 잠재적으로 이기고 싶다고 생각했었나……뭐, 그래선 루미 사건이 설명이 되지 않겠지만. 나는 저런건, 절대로 바라지 않으니까)
유이가하마"힛키"
하치만"음"
유이가하마"안녕"
하치만"어, 안녕"
유이가하마"……"
하치만"……"
하치만(왜 입을 다무는거야)
유이가하마"오늘, 날씨 좋네"
하치만"그렇군"
유이가하마"…그러고보니, 오늘은 수학여행 반 정하는 날이지"
하치만"날씨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건데……"
유이가하마"괜찮잖아. 그래서 말야"
하치만"……"
유이가하마"여……역시 됐어"
하치만"그러냐"
유이가하마"그럼 나중에 봐"
하치만"어"
하치만"……"
하치만(수학여행인가. 그러고보니 아직 토베가 안 왔군. 뭐, 하야마가 어떻게든 한거겠지)
하치만(가능하면, 나는 저번에 썼던 해결방법은 쓰고 싶지 않다)
하치만(왜냐고? 그야…뭐, 유이가하마 탓이다)
하치만(나도, 그렇게까지 바보는 아니다. 나한테 마음을 전해준 아이의 눈 앞에서, 차인다는걸 알면서 고백을 하는건 싫은게 뻔하지.)
하치만"…"
하치만(설마, 내가 하야마에게 의지하는 날이 올 줄이야. …울어버린다)
하치만(……그래서)
히라츠카"그럼, 각자 반을 정하거라"
하치만(이렇게해서 사형선고를 받은 나는 자는 척을 결심한 것이었다)
하치만(의뢰가 오지 않은 이상, 이쪽에서 움직여서 모으는건 무리고,라고할까 유이가하마의 협력이 아니면 백퍼 무리)
하치만"……"
하야마"안녕"
하치만"……왜, 하야마. 미우라가 질투하니까 빨리 가라. 내가 혼난다"
하야마"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나랑 같은 반에 와주지 않을래?"
하치만"역시 토베한테 상담을 받은거냐"
하야마"그건 그렇지만, 이번에는 너한테 의지할 생각은 없어"
하치만"……"
하야마"아무리 그래도 더 이상은……말야"
하치만"그런가"
하야마"그래"
하치만"하지만, 그럼 왜"
하야마"개인적으로 너랑 가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치만"……그러냐"
하치만(거짓말이다. 하야마 하야토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하치만(하야마가 정말로 같이 행동하고 싶다는 인물을, 그 여왕은 저런 눈으로 보지 않는다)
하치만"……뭐, 권해준다면야 고맙게"
하야마"그런가. 고마워"
하치만"어"
하치만"……"
하치만(어째서일까. 더는 유키노시타가 떠나갈 이유는 없슨데, 지금 조금 멀리 가버린 느낌이 들었다)
하치만(뭐, 기분 탓이겠지. 요즘 여러 일이 많아서 지친거다. 그 신님 아저씨도 안 나타나고)
하야마"그럼 코스를 정했으니까 와주지 않겠어?"
하치만"알았어"
― 부실 ―
하치만"여-어"
유키노시타"어머, 히키가야"
하치만"여어"
유키노시타"……"
하치만"……"
하치만(뭐, 이것도 평소대로군. 역시 지나친 생각인가)
유키노시타"유이가하마는?"
하치만"아? 아아, 그 녀석은 여행 준비물을 산다고 했다. 미우라네랑 외출나간 모양이다"
유키노시타"그래. 하지만 그런거라면 만나자마자 바로 말하지 않으면 곤란해"
하치만"미안"
유키노시타"뭐, 됐어"
하치만"……"
유키노시타"……"
하치만(여전히, 매일매일 독서. 뭐, 좋아하니까 상관없지만)
하치만"……"
하치만(여기서 하나, 생각해두자)
하치만(왜 내가 그 하야마 하야토에게 권유받았느냐다. 그런짓을 하면, 내가 하야마 친위대에게 괴롭힘당할거 아냐.
요즘 애니메이션에서도 있었잖아? 제대로 의식해라고, 나참……)
하치만(생각할 수 있는건, 뭐 보험이겠지)
하치만(저번과 다른 행동을 해서, 또 귀찮은 일이 일어나면 곤란하니까. 그거의 방지겠지)
하치만(아무래도, 반은 저번과 변하지 않았던것 같지만. ……어라, 생각 안해봐도 그게 정답인거 아니냐)
하치만(그거라면, 뭐 보통인가. 특별히 생각나는것도 없고)
유키노시타"얘, 히키가야"
하치만"……음, 왜"
유키노시타"요즘, 언니한테 자주 너에 대한 질문을 들어"
하치만"에, 어째서"
유키노시타"몰라. 그러니까 묻는거 아니니"
하치만"……뭐, 그 사람은 꽤 수상쩍은 점이 있으니까. 흥미는 없겠지"
유키노시타"그런거려니"
하치만"그런거다"
유키노시타"……그렇구나. 이상한걸 물어서 미안해"
하치만"아니, 딱히"
하치만"……"
하치만(정말이지. 그 사람도 심술궂다)
하치만(이제 내버려두면 좋을텐데. 딱히 이쪽에서 간섭은 안 할거고, 애시당초 유키노시타한테 나에 대해서 물어도 알리 없잖아)
유키노시타"그러고보니 너는 반을 어떻게 했니……미안해"
하치만"잠깐. 왜 사과하는거야? 그보다, 그 사죄에는 악의밖에 못 느끼겠는데"
유키노시타"미안해"
하치만"아니, 그 이상으로 사과하지마. 사과하지 말아주세요"
유키노시타"딱히. 나는 네가 오늘 반을 정했는지 아닌지를 듣고 싶은것 뿐이야"
하치만"……어째선지 하야마한테 권유받았다"
유키노시타"……그래. 다행이네"
하치만"뭐, 다른 누군가한테 폐를 끼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만약 그대로 남겨졌으면 중학교때처럼 또 저거 왜 우리 반인데. 같은 취급 당하면서 『앗…자, 잘 부탁해』같은 소리를 들을뻔했으니까"
유키노시타"몹시 리얼한 이야기구나"
하치만"그런게 없었던 만큼, 이번에는 하야마에겐 감사해야지"
유키노시타"그럼 하야마 뿐만 아니라, 다른 반에 있는 애들 한테도 제대로 사과하렴"
하치만"왜 엄마 같은 소리를 하는거야"
유키노시타"……달리 이유는 없어. 너무나도 언니가 히키가야를 질문하니까, 조금 신경쓰인것 뿐이야"
하치만"어, 어어. 그러냐"
유키노시타"……정말로 조금이야. 너무 기어오르지 말아주겠니. 솔직히 지금 그 이상한 태도, 기분 나빠"
하치만"정말 죄송합니다요"
유키노시타"……"
하치만"……"
하치만(수학여행……이라)
― 수학여행 당일 ―
하치만"……"
코마치"아, 오빠. 안녕"
하치만"어, 왜 그래, 이런 시간에"
코마치"꽃을 좀 따려고 말야-"
하치만"그러냐"
코마치"그러고보니 오빠는 오늘부터 수학여행이랬지"
하치만"맞아"
코마치"손수건이랑 휴지 챙겼어? 안내표는? 칫솔이랑 수건이랑 세안제랑……어라, 오빠, 그 얼굴은 뭐야-? 코마치의 얼굴에 뭐 묻었어?"
하치만"아니, 아버지도 어머니도 아직 안 일어났는데, 내 동생은 이런걸 물어본다고 생각하니 좀 기뻐서 말야"
코마치"의외네, 오빠라도 그런 생각을 하는구나. 그래도 코마치도 우연히 일어난것 뿐이라구?"
하치만"그래도 기뻐"
코마치"……오빠, 또 무슨 일 있었어?"
하치만"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코마치"……?"
하치만"아니, 아무것도 아냐. 걱정하지마"
코마치"정말로-?"
하치만"정말이다. 고마워"
코마치"쫌, 머리 쓰다듬지마-"
하치만"자다 일어난 주제에 무슨 소릴 하는거야"
코마치"또 여자애한테 그런 소리 하네. 이러니까 오레기는"
하치만"……그럼 다녀올게"
코마치"오빠"
하치만"…응?"
코마치"정말로 그런 장비로 괜찮겠어?"
하치만"괜찮아. 문제 없어"
하치만(……그래서)
하야마"안녕, 히키가야"
하치만"어"
하치만(히키타니가 아니군)
하야마"빨리 왔네"
하치만"뭐, 조금 일찍 일어났거든"
하야마"그런가"
하치만"거기다, 내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보통 결석 취급하고 두고가거든"
하치만(뭐, 느리게 가던 탓에 도중에 게임센터에서 미소녀랑 게임하면서 합류하는것도 괜찮지만 말야. 코하루, 역시 패배하는걸까)
하야마"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하치만"있다고. ……그보다 너도 되게 빨리 왔잖아"
하야마"아아, 나는 토베랑 조금 일찍 만나기로 했거든"
하치만"……솔직히 결말을 알고 있는걸 한다는건 너는 어떻게 생각해?"
하야마"그야, 차인다는걸 알고 있다면 나는 전력으로 그걸 저지할거야. 하지만"
하치만"……?"
하야마"나도, 봄부터 저번과 같은 시나리오를 그저 따르기만 하고 있는건 아니야"
하치만"……과연"
하야마"아아"
하치만"뭐, 건투를 비마"
하야마"하핫, 네가 격려의 말을 나한테 해줄 줄이야"
하치만"일단 걱정 정도는 한다고"
하야마"……그런가"
하치만"어"
하야마"하지만 우리들에겐, 너에겐, 그 밖에도 신경써줬으면 싶은게 있어"
하치만"……?"
하치만(걱정해줬으면 싶다고? 뭘. 거기다 우리들? 『들』이라는건 그 밖에도 있다는거냐. 야, 하야마. 대체 나한테 뭘 감추고 있는거냐)
하야마"그럼 나는 돌아갈게"
하치만"아, 어"
하치만"……"
하치만(과연. 너는 이런 나한테 이런 마음을 갖고 있었군. 확실히 기분 나쁘다)
― 신간선 안 ―
하치만"……"
미우라"유이-, 이거 먹어"
유이가하마"아, 고마워 유미코-"
미우라"자, 히나도"
에비나"고마워……이, 이건!"
유이가하마"어? 뭔데뭔데?"
에비나"두 개의 쿠키 사이에 크림……서로 마주보는데 사이에 있는건 새하얀……응헉!"
유미코"에비나, 진정해"
유이가하마"휴지 휴지!"
하치만"……"
하치만(뭘 어떻게 하면 오레오 과자갖고 저런 망상을 부풀리는거야)
자이모쿠자"하치만"
하치만"……왜, 자이모쿠자"
자이모쿠자"도쿄라고 하면 옛 황성이지"
하치만"그렇군"
자이모쿠자"이건 본관의 집필에 박차를 가한다고 생각하지 않나?"
하치만"아아, 진행되면 좋겠군"
자이모쿠자"훗하앗! 압도적이지 않은가! 본관의 군사는!"
하치만"그런건 쓰고나서 말해라"
자이모쿠자"그건 말하지 않는게 약속이지 않은가"
하치만"시끄러. 그리고 얼굴 가깝다"
자이모쿠자"우훗, 이건 실례. 그런데 하치만이여"
하치만"뭔데"
자이모쿠자"실은, 그대의 이름 『하치만』을 팔백만의 신으로 만든 새 소설을……"
하치만"각하다. 백만이 부족하잖아"
자이모쿠자"무신인 본관이 팔백만의 신 중 한 명인 하치만을 무기로 바꿔서 말이다"
하치만"완전히 표절하고 있잖냐"
자이모쿠자"안 되나?"
하치만"심의할 여지도 없다"
자이모쿠자"큭……"
하치만(왜 분하다는 얼굴을 하는거야)
자이모쿠자"아……아무튼간에, 다양한 소재 수확을 목표로 본관은 가는거다. 기다리고 있으라! 지금은 없는 수많은 위인 망령이여!"
하치만"아 예이예이"
자이모쿠자"그리고, 함께 테라마치도리 관광을"
하치만"너, 그게 메인이지"
자이모쿠자"괜찮지 않은가"
하치만"……뭐, 마음이 내키면"
자이모쿠자"무어라? 정말인가?"
하치만"그래. 셋째날에 자유행동은 특별히 예정은 없고. 어쩌면 둘째날도 한가할지도 모른다"
자이모쿠자"그런가! 그럼 본관과 함께 가지 않겠나! 무한의 저편으로 가자!"
하치만"알았다. 알았으니까 조용히 해"
자이모쿠자"……그런고로, 본관은 본관이 있어야할 곳으로 돌아가도록 하지"
하치만"그러냐"
자이모쿠자"아디오스!"
하치만"너는 평범하게 못하는거냐"
하치만"……"
유이가하마"중2랑 무슨 얘기했어?"
하치만"어? 아, 아아. 관광 예정을 말야"
하치만(갑자기 뭐야)
유이가하마"셋째날?"
하치만"어"
유이가하마"아……그, 그렇구나……"
하치만"왜"
유이가하마"그건, 줄곧 중2랑 같이 한다는거야?"
하치만"아니, 아마 그 녀석은 금방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들테니, 적당하게 돌아다니려고"
유이가하마"그, 그런가"
하치만"……"
유이가하마"뭐, 됐어. 그럼 갈게"
하치만"어"
하치만"……"
― 교토 ―
하치만(그런고로, 교토에 왔다)
하치만(집합사진은 저번과 마찬가지로 인파이트 스타일을 선택하여, 적당하게 보냈다)
하치만(자 그럼, 버스가 올 시간까지 적당하게……)
하야마"어라, 히키타니. 어디 가는거야?"
하치만"……어?"
하치만(어라, 이상한데. 나도 어째선지 버스가 지나가고, 리치도 들키지 않을만큼 눈에 띄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하야마"같은 반이잖아? 얼른 가자"
하치만"어, 어어"
미우라"나아한테 폐 되잖아. 얼른 가, 히키오"
하치만"미안"
토츠카"하치만, 어디 가려고 한거야?"
하치만"어? 아아, 아니 뭐. 적당하게 돌아다니려고"
토츠카"안 돼. 제대로 다 같이 행동해야지"
하치만"아아, 내가 실수했어. 걱정끼쳐서 미안, 토츠카"
토츠카"응, 괜찮아. 자, 가자"
하치만"그래"
카와사키"……"
토츠카"자, 카와사키도"
카와사키"알고 있어"
하치만(어라, 토츠카는 나랑 같이 가주는거 아니엇어? 왜 고도코로 카와하라랑 가버리는거야?)
유이가하마"……힛키"
하치만"음, 왜"
유이가하마"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가자?"
하치만"어"
하치만"……!?"
유이가하마"……"
하치만(왜 내 옷소매를 잡는거야? 유이가하마)
하치만"……"
하치만(이런, 입안이 바싹 말랐다. 양치질을 하게 해줘)
유이가하마"……아, 있다 있어"
하치만"어"
하치만(태내순환……. 진짜냐)
유이가하마"자, 다들 가버렸으니까, 가자"
하치만"어"
하치만(아까부터 그거밖에 말 안하는구나. 나)
유이가하마"……"
하치만"……"
하치만(아아, 들어가버렸다. 그보다 몇번을 들어가도 진짜로 새카매서 아무것도 모르겠다)
유이가하마"……"
하치만"……"
하치만(왜 아무 말도 안 하는건데. 참아달라고)
유이가하마"저기말야, 힛키"
하치만"……음?"
유이가하마"문화제 뒤풀이, 재미있었지"
하치만"뭐, 뭐어. 그치만 왜 지금 그 얘길 하는거야?"
유이가하마"그치만 요즘 얘기 안했으니까"
하치만"아니, 딱히 그렇게 새삼스럽게 말할건"
유이가하마"으응, 안 돼"
하치만"뭐……. 뭐가"
유이가하마"……몰라. 그치만 안 돼"
하치만"그런가"
유이가하마"……나 말야. 그때 기뻤어"
하치만"뒤풀이 말야?"
유이가하마"응"
하치만"아니, 특별히 뭐 한 기억은 없는데"
유이가하마"그렇게 말할거라고 생각했어"
하치만"……"
하치만(뒤풀이때? ……잠깐 생각해볼까)
― 오코노미 야키, 몬자야키 요시에, 가게 안―
하루노"하-이, 유키노"
유키노시타"……왜 언니가 여기에 있는걸까"
하루노"시즈카짱이 불렀어. 에헤헤"
유이가하마"아, 하루노 언니"
하루노"가하마. 얏하로"
유이가하마"야, 얏하로에요"
하루노"……응"
하치만"……극"
하치만(그 윙크는 뭡니까. 진짜 그림이 되니까 그만두세요)
하루노"히키가야, 제대로 와줬구나"
하치만"네, 뭐 동생한테 부탁받고 거절할 수 없다는거 알았으니까요. 얌전하게 처음부터 왔습니다"
하루노"응응, 장하다-. 누나가 쓰담쓰담해줄게"
하치만"그만하세요"
하루노"에-"
유이가하마"앗, 잠깐, 그런건 좀 그렇다구요……"
하루노"응? 왜 그래? 가하마"
유이가하마"아, 그게"
하치만"진정해, 유이가하마. 이 사람은 아무 의미도 없이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이다. 나라서 그러는게 아냐"
유이가하마"휴우. 그런가……가 아니라! 따, 딱히 그런거 아니거든!"
하루노"어라, 혹시 이건-"
유키노시타"언니, 그쯤에서 그만두지 않겠어"
하루노"……뭐, 유키노가 괜찮다면 상관없지만"
하치만"……"
유키노시타"히키가야. 뭘 하고 있는거니"
하치만"아니, 아무것도"
유키노시타"그래. 그럼 얼른 앉자"
하치만"아아"
코마치"저기-, 유키노 언니의 언니신가요?"
하루노"응-? 맞아-"
코마치"안녕하세요-! 처음뵙겠어요-!"
하치만(코마치 나이스!)
코마치"그래서 말이죠-"
하치만(코마치가 여러모로 질문해준 덕분에 어떻게든 얼버무릴 수 있었다. 살았어)
하루노"그렇구나-. 자이모쿠자도 봉사부 부원이니?"
자이모쿠자"아니……본관은……"
하치만(그리고 자이모쿠자. 평소대로 짜증 캐릭터로 자리 잡았지만, 너는 무리하지마라. 이제 쉬어라)
히라츠카"그 정도로 해둬라, 하루노. 몬자도 슬슬 완성이다"
하루노"그러게. 그럼 먹자-!"
코마치"기다렸습니다!"
하치만"……"
토츠카"……어라. 하치만, 왜 그래?"
하치만"아니, 베이비스타도 넣고 싶다고 생각해서"
유이가하마"어? 몬자는 과자도 넣는거야? 그럼 젤리 넣어보자"
유키노시타"유이가하마. 너는 그게 정말로 맛있어진다고 생각하는거니"
유이가하마"안 되려나"
하치만"안 되는게 뻔하지. 그런걸 말해도 껌밥 정도 밖에 못 먹는다"
유이가하마"넘해! ……그보다 그런건 맛있는 이유 없잖아!"
하치만(그건 아는구나)
히라츠카"자. 너희들도 일단 진정해라. 아, 하이볼 부탁합니다"
하루노"시즈카짱? 적당히 마시라구?"
자이모쿠자"하치만, 먹어도 될까?"
하치만"괜찮지 않겠냐"
자이모쿠자"음! 그럼 모든 돼지고기와 야채와 어류와 물과 베이비스타에 감사를 담아서……"
코마치"잘 먹겠습니다!"
하치만(으-음. 역시 이 숫자로 식사하는 분위기는 좋네. 라고해도 나는 그걸 밖에서 지켜보고 있는것 뿐이지만)
하루노"그러고보니, 히키가야"
하치만"뭔가요"
하루노"이제 정했어?"
하치만"뭐가요"
하루노"에이참. 유키노인지 가하마인지 말야"
하치만"……전에도 말했을텐데요. 저는 편식을 하지 않도록 엄마한테 잔소리 들으면서 컸다구요"
하루노"또 그런다-"
하치만"……뭐, 그걸 제가 정한다 한들, 제가 이래저래 할 수 있는것도 아니라서요. 애시당초 유키노시타하고는 친구가 되는것 마저 부정되었다고요. 생각하는것 만큼 손해입니다. 라고할까, 그런 말을 하면 유키노시타한테 혼납니다"
하루노"그런가"
하치만"그렇다구요"
하루노"그럼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되는거구나"
하치만"왜 그렇게 휘저으려고 하는겁니까"
하루노"딱히? 그저 똑같아선 재미없을 뿐이야"
하치만"아니, 잠깐 기다"
하루노"가하마"
유이가하마"에? 뭔가요?"
하루노"가하마는 히키가야를 좋아해?"
코마치"……!?"
유이가하마"후엣!? 하루노 언니,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거에요!?"
하루노"그치만 가하마, 아까부터 계속 히키가야만 보고 있잖아"
유이가하마"아니아니아니! 그런건……"
하루노"응-?"
유이가하마"그런건……"
유키노시타"……"
하치만"자. 이 이야기는 끝입니다. 실례함다, 콜라 부탁할게요"
하루노"아, 히키가야. 또 그렇게"
하치만"……유키노시타 씨"
하루노"왜?"
하치만"너무, 저를 난처하게 하지 말아주세요"
유이가하마"……"
유키노시타"……"
하루노"어……어라?"
토츠카"하치만, 얼굴이 되게 무서운데?"
하치만"어? 아……아아, 미안 토츠카"
토츠카"으응. 그치만 하치만도 그런 얼굴을 하는구나. 늘 다정한 표정만 지으니까 놀랬어"
하치만"……잠깐 밖에 나갈게요"
유이가하마"앗……"
하치만"……"
하치만(후우. 답지도 않게 얼굴에 나와버렸나)
자이모쿠자"하-치만"
하치만"……왜"
자이모쿠자"큭큭크. 알고 있을테지?"
하치만"……?"
자이모쿠자"저 안에 네가 없으면! 본관이 있을 곳은 없는거다!"
하치만"……훗, 그러냐"
자이모쿠자"음"
하치만"……"
자이모쿠자"……"
하치만"야, 자이모쿠자"
자이모쿠자"뭐지?"
하치만"나,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자이모쿠자"흠. 묻지 않아도 알 것을. 그대는 평소대로였다"
하치만"그런가"
자이모쿠자"……오늘은 조금 차갑군"
하치만"이제 가을도 깊어졌으니까"
자이모쿠자"아, 지금 대사 받아가도 돼?"
하치만"언제 쓸건데"
자이모쿠자"조만간 그 때가 온다"
하치만"……"
자이모쿠자"……"
하치만"슬슬 돌아갈까"
자이모쿠자"음"
하치만"자이모쿠자"
자이모쿠자"하치만, 소리내어 말하지 않아도 되는 말이라는게 이 세상에는 존재하는 것이다"
하치만"……너, 지금 최고로 멋있다"
자이모쿠자"아, 진짜로?"
하치만"돌아가자"
자이모쿠자"오웃! 가자! 전장으로!"
히라츠카"오, 히키가야. 돌아왔나"
하치만"딱히. 잠깐 밖에 나간것 뿐이잖아요"
히라츠카"뭐, 그렇긴 하지만"
하치만"……?"
히라츠카"자, 하루노"
하루노"히키가야, 미안해?"
하치만"유키노시타 씨는 딱히 아무것도 안했잖습니까. 제가 멋대로 화난것 뿐이에요"
하루노"그렇게 말해줄거라 생각했어"
하치만"그런가요"
유키노시타"히키가야"
하치만"음, 왜"
유키노시타"나도 사죄할게"
하치만"아-, 됐다 됐어. 나는 아무 피해도 안 입었고"
유키노시타"하지만 그래도 내 언니가 너와 유이가하마에게 참견을 한거니까"
코마치"자아자아, 유키노 언니. 저희 오빠는 지금까지 수많은 수라장을 헤쳐나온 패배무사라구요. 동정의 말은 불필요해요"
하치만(어이, 나는 이미 패배한거냐고. 눈이냐? 눈이 틀려먹은거냐?)
코마치"그러니까 괜찮아요. 코마치가 보증할게요"
유키노시타"……그래. 안심했어"
하치만"뭐, 그런거다. 이런 자리니까 즐겁게 보내자고"
유키노시타"그래"
하치만"그거면 되겠지? 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어? 아아! 응! 그보다, 나는 처음부터 딱히 아무렇지도 않았구!"
하치만"그러냐"
토츠카"저기 자이모쿠자. 뭐 하고 있는거야?"
자이모쿠자"의식이다"
토츠카"의식?"
자이모쿠자"음. 여러 소재를 융합시켜, 새로운 하나의 큰 힘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토츠카"헤에. 재미있네"
유이가하마"아! 나도 하고 싶어!"
유키노시타"유이가하마, 나도 도울게"
코마치"코마치도 할래요!"
하루노"나도 할래- 영차"
하치만"……"
히라츠카"……히키가야"
하치만"뭔가요"
히라츠카"꽤 하잖느냐"
하치만"……선생님도 여러 말을 해준거 아닙니까? 저는 솔직히 그거 기대하고 밖을 나간거고요"
히라츠카"정말이지. 칭찬하자마자 너는 비겁하구나.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하치만"그런가요"
히라츠카"자, 너도 참가하거라"
하치만"저는 여기서 보고 있을게요"
히라츠카"그런가"
하치만"네"
하치만"……"
― 현재 ―
하치만(……과연. 뭐, 신경쓰지 말라고 하는건 다소 무리가 있었다고는 생각했지만, 아니나다를까 걸리적거리고 있었나)
유이가하마"……"
하치만"야, 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왜?"
하치만(여기서 조금이라도 확신으로 만들어놓지 않으면. 자, 물어라. 묻는거다 히키가야 하치만)
하치만"에비나랑 토베는 사이 좋아?"
유이가하마"어?"
하치만(나는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하치만"아-, 아니. 아까 하야마가 되게 둘을 신경쓰던것 같아서"
하치만(게다가 이유가 되질 않아!)
유이가하마"역시 알겠어?"
하치만"아……아아, 뭐. 이 반구성도 생각해보면 부자연스럽고. 보통은 늘 모이는 녀석끼리 반을 짤거 아냐"
유이가하마"뭐어, 그러게. 자세한건 말 못하겠지만, 유미코랑 하야토가 여러모로 힘내주는것 같으니까. 여름 전 정도부터 둘이서 있는게 자주 보이구"
하치만"그런가"
유이가하마"신경 쓰였어?"
하치만"아니, 얘기 할것도 없었고. 기대하지도 않았으니까"
유이가하마"……그런가"
하치만"……"
유이가하마"……"
하치만(긴장해서 입이 안 열려)
유이가하마"아, 출구야"
하치만"오, 정말이다"
유이가하마"갈까"
하치만"돌아갈 생각이냐"
유이가하마"더는 파고들지 않을거야"
하치만"극"
유이가하마"자"
하치만"잠깐, 손 잡아당기지 마"
하치만(시미즈의 무대……역시 이쪽에서 뛰어들어도 죽지는 않는군)
유이가하마"힛키"
하치만"알고 있어. 사진이지?"
유이가하마"그래, 같이 찍자"
하치만"너도 카메라맨 하는거냐?"
유이가하마"그게 아니라-! 같이 찍자는거야!"
하치만"……알고 있어"
유이가하마"자, 이쪽으로 와"
하치만"……"
유이가하마"자, 피넛"
하치만"……어?"
유이가하마"자, 찍었어-"
하치만"……"
유이가하마"응? 왜 그래? 힛키"
하치만"아니, 지금 구호는 뭐야. 치바 좋아하는 내 입장에선 대단히 나이스한 느낌이지만"
유이가하마"응- 그게 말야. 왠지 저렇게 말하는 편이 힛키가 기뻐할까나- 해서"
하치만"……뭐, 상관없지만. 구호 하나로 기뻐한다니, 나는 초등학생이냐"
유이가하마"아하하. 뭐, 괜찮잖아? 딱히"
하치만"뭐, 그래"
미우라"히키오. 사진 찍어줘"
하치만"음, 아아. 알았다"
미우라"하야토, 이쪽으로 와. 자, 너희도"
에비나"응. 가자, 토벳치"
토베"오? 다 같이 찍는 느낌?"
하치만"자, 찍는다-"
하치만"……자, 찍었다"
미우라"응, 땡큐-"
하치만"어"
― 숙소 ―
하치만(……그 후에, 또 나는 몇명의 인간을 사진 수집하게 됐다. 정말이지. 나를 뭐라고 착각하고 있는거야)
하치만(히라츠카 선생님은 또 오토와 폭포의 물을 갖고 돌아가려고 하고. 정말……보고 있을 수 없어)
하치만"……"
하치만(하지만, 설마 거기서 유이가하마가 피넛을 쓸 줄이야. ……어째서지?)
하치만(어째서 유이가하마는 그 구호를 알고……. 과연, 그런……건가?)
토츠카"하치만, 깨어있어?"
하치만"음? 아아, 토츠카인가. 아니, 잠은 안 잣어. 멍때리고 있던것 뿐이야"
토츠카"피곤해? 오늘은 많이 걸었는걸"
하치만"그렇군. 운동부족인 나한텐 힘들었어. 설마 난젠지부터 긴가쿠테라까지 걷게 될 줄이야"
토츠카"아하하. 그런데, 하치만"
하치만"응? 왜?"
토츠카"지금 목욕 시간이니까, 같이 들어가자"
하치만"어어……후옹?"
하치만(어라라, 어째서지? 저번에는 분명…… 그렇지. 잠들어버렸으니까 목욕시간이 지나서 안쪽 욕실을 썼었던가.
그렇다는건, 즉 뭐지? 토츠카랑……목욕하러……?"
하치만"뭐……라고?"
토츠카"빨리 갈래? 하치만"
하치만"아, 아아"
하치만(훗훗후……겨우 휴식을 할 수 있는거 아냐? 신 아저씨)
토츠카"……아, 여기같은데? 욕실"
하치만"그런가……"
하치만(지금!)
하치만(……역시, 히데요시랑 토츠카의 몸은 볼 수 없는데 가치가 있는거지……. 응, 알고 있었어)
토츠카"미안해? 하치만"
하치만"아니, 괜찮아. 토츠카는 아무 잘못 없어"
토츠카"고마워, 하치만"
하치만(나랑 토츠카가 남탕에 들어가려던 그 찰나. 우연히 지나가던 여자 사용자에게 들켜서, 유무를 언급치 않고 토츠카를 연행. 그런데다 내가 억지로 데리고 들어가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히라츠카 선생님을 호출하는 참사가 일어나버렸다. 미안해요, 선생님)
하야마"어, 어서와"
하치만"어"
하야마"재난이었구나"
하치만"뭐 그래"
하야마"그런데, 지금 막 빠져나와서 사람이 부족해. 너희도 어때?"
하치만(하야마는 마작판을 만지면서 그렇게 말했다)
하치만"……그렇군. 섞일까. 괜찮지? 토츠카"
토츠카"응, 좋아"
토베"좋아! 이걸로 결착을 짓자고! 꼴지는 주스 쏘기!"
하치만(……크크크)
하야마"반장이면 되겠지?"
하치만"아아, 괜찮지 않냐"
하야마"그럼, 해볼까"
하치만(자 그럼……인터넷 마작의 왕자의 힘을 보여주지)
웅성웅성……
웅성웅성……
하야마"……"
하치만(젠장……! 이 녀석……괴물인가……!?)
하치만(강 2번이라니……뜨는거냐……! 말도 안 돼……어떻게 되먹은거야……게다가 그 중 하나가 도라다……밍강이니까 싼안커는 붙이지 않아도, 그래도 산깡즈 토이토이도라4…… 점수는 세고 싶지도 않아……)
하치만(토베랑 토츠카는 이미 틀렸어……명백하게 피하기에 철저하고 있어……큭! 언제 호쥬를 할지 몰라……! 그 정도로 하야마의 강은 흉악하다……현물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모르는 이 상황에서……위험하다……!)
웅성웅성……
웅성웅성……
하치만(하야마와 점수차이가 이렇게 벌어진 이상……내가 여기서 이기기 위해서는……하야마에게 하네 만직격……! 그것밖에 없다……!)
하치만(토베…… 니놈 때문에 이런……! 아까전에 하야마에게 역만 방총 호쥬……그건 아니잖아……웃기지 마……!))
하치만(지금 나는 이샨……패도 나쁘지 않다……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돼……! 어디까지나 하야마에게 호쥬를 쓰지 않으면……!)
토베"……"
탁
하야마"강"
토베"어……?"
하치만"뭐라……!?"
하치만(어이…… 그만해……! 설마……!)
하야마"간다……!"
착착!
하야마"츠모……!!"
하치만"끄악~"
하야마"린샹 카이호우 산깡즈 4리 도라…… 따라서 8!! 32000!!"
하치만(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치만(……라는 일이 있었다)
토츠카"우와아, 굉장하네"
토베"잠깐, 하야토 너무 진심냈잖아!"
하야마"우연히야. 우연히
하치만(뭐야 이 녀석……괴물인가?)
토베"그럼 주스 사올게"
하치만"아니, 나는 됐어"
토베"어? 그래?"
토츠카"하치만이 그러면 나도 괜찮아"
하야마"나도 딱히 목이 마른것도 아니니까 됐어"
토베"진짜!? 럭키! 살았어-!"
하치만(……뭐, 이 후엔 나는 자판기 앞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되지만 말이다)
토츠카"어라, 하치만, 어디 가?"
하치만"아아, 조금 일이 있어서"
토츠카"흐응, 그런가"
하치만"그럼 갔다올게"
토츠카"너무 늦지 말도록 해"
하치만"알았어"
토베"그런데 하야토, 쯔모 자세 멋지지 않아? 어떻게 된거야?"
하야마"평범하게 한거야"
하치만"……"
하치만(있구만. 진짜로 패를 줍거나 버리는것 만으로도 동작이 멋진 녀석)
하치만"……"
하치만(자……. 슬슬 올텐데)
유키노시타"이런 밤중에 우연이구나"
하치만"우오, 아……어어. 그렇군"
하치만(어라. 한번 무시하고나서 오는거 아니었나)
유키노시타"뭘 그렇게 놀라는거니? 나한테 뭐 캥키는거라도 있니"
하치만"없어"
하치만(동경이라면 있을지도 모르지만)
유키노시타"그러니. 그런데, 너는 여기서 뭘 하고 있던거니"
하치만"음? 그게 말이다"
유키노시타"미안해"
하치만"어이. 왜 사과하는거야"
유키노시타"말하고나서 깨닫다니, 나도 잔인한 인간이 되어버린걸지도 몰라. 히키가야에게 있을 곳 따위는 없을텐데"
하치만"그렇군. 슬슬 알면서 그걸 말하지 말아주면 내 입장으로는 기쁘겠는데"
유키노시타"……? 울고 있니?"
하치만"안 울었어"
유키노시타"그러니"
하치만"그래……. 그보다, 유키노시타. 너는 어쩐 일인데"
유키노시타"어쩐 일이냐니. 자동 판매기 앞에 와서 음료수를 사는것 말고 무슨 액션을 할 수 있다는거니"
하치만"지당하군"
유키노시타"……"
하치만"피곤한거냐"
유키노시타"어? 어어, 조금"
유키노시타"왠일이래. 네가……"
하치만"……? 왜 그래"
유키노시타"아니. 그저, 말하기 전에 자기가 하는 말이 다르다는걸 눈치챈것 뿐이야"
하치만"그러냐"
유키노시타"……"
하치만"그러고보니"
유키노시타"뭐가 말이니"
하치만"거기 매점. 판씨 굿즈를 팔고 있던것 같은데"
유키노시타"알고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어쩌고 할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하치만"그러냐"
유키노시타"……"
하치만"스트랩 정도는 사줘도 되는데 말이야"
유키노시타"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거니"
하치만"청소"
유키노시타"……?"
하치만"도와줬잖아? 교내 청소. 생각해보니, 나는 그 답례를 아직 아무것도 안 했어"
유키노시타"그건 딱히 은혜를 팔아둔건 아니야"
하치만"괜찮아. 유이가하마에게는 이미 답례라고 할까, 그거 했으니까. 그러니까, 뭐라고 할까……"
유키노시타"……"
하치만"……감사?"
유키노시타"왜 의문형이니"
하치만"어쩔 수 없잖아. 부끄럽다고"
유키노시타"그래. 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순순히 받아둘까"
하치만"어"
유키노시타"그저"
하치만"……?"
유키노시타"아직은 됐어. 여기는 갖고 싶은게 없으니까"
하치만"판씨 굿즈 말야?"
유키노시타"판씨가 아니야"
하치만"그럼, 달리 갖고 싶은 판씨가 있는거냐?"
유키노시타"판씨가 아니야"
하치만"아니. 그치만 판씨 좋아하잖아?"
유키노시타"좋아하지 않아"
하치만"……그러냐"
유키노시타"……후훗"
하치만"……!"
하치만(순간이나마, 유키노시타 유키노의 그 미소에 마음을 흔들리고 말았다.)
하치만(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미소였다. 쓴웃음이나 조소류의 미소마저 전혀 보여주지 않는 유키노시타가 흘린 미소는, 말 그대로 미미한 웃음이라고 해야할 따뜻한 표정이었다)
하치만(하지만, 지금의 나와 한 대화중에 그렇게까지 너를 기쁘게할 대사가 있던걸까)
히라츠카"……"
유키노시타"어머"
하치만"음. 왜 그래"
유키노시타"히라츠카 선생님. 거기서 뭘 꼼지락 거리는건가요?"
히라츠카"……!?"
하치만(역시 이 소녀심이라고 할까. 쭈뼛거리는 느낌. 연상의 여성의 이런 몸짓은 참을 수 없네. 시즈카 귀여워)
히라츠카"어, 어째서 너희가 여기에"
하치만"아니, 음료를 사러 온것 뿐인데요. 선생님이야말로 무슨 일입니까?"
하치만(아니. 알고 있지만. 그보다, 거기에 참가하기 위해 여기에 온거고)
히라츠카"으, 음. ……다른 학생한테는 비밀이다? 절대로다?"
하치만"네"
히라츠카"그게……. 지, 지금부터……, 라면을 먹으러……"
하치만(왠지, 이번에는 조금 귀엽게 보인다. 젠장)
히라츠카"흠. 뭐, 너희 둘이라면 마침 괜찮나"
유키노시타"네?"
하치만(자 그럼. 라면을 먹으러 가게 되는건가요)
히라츠카"나는 편의점에서 안주용 술을 사오마. 그럼. 조심해서 돌아가라"
하치만"그건 괜찮은건가"
유키노시타"……"
하치만"왜 그래,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하치만"그러냐"
유키노시타"……조금, 묻고 싶은게 있는데"
하치만"어?"
하치만(음. 이건 전에 없었던 전개인가……)
유키노시타"괜찮니"
하치만"어. 뭔데"
유키노시타"조금 길어질지도 몰라. 장소를 바꿔도 되겠니"
하치만"그래. 문제 없어"
유키노시타"그럼 거기 찻집에 들어가자"
하치만"음, 호텔 안에선 안 되냐"
유키노시타"그래. 좋지 않지 않겠니"
하치만"……?"
하치만(겠니? 마치 나한테 배려하는것 같잖아.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그럼 가자"
하치만"어"
하치만(그런고로 찻집에 온 나와 유키노시타)
하치만"그래서? 할 얘기라는건 뭔데?"
유키노시타"너는 찻집에 와서 음료도 주문하지 않고 얘기를 하는거니. 주문을 하고 올때까지 기다려도 화제는 도망가지 않아"
하치만"그것도 그렇군"
하치만(납득한듯 보이며, 나는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유키노시타가 시간을 벌려고 하는것 처럼 보인 것이다)
하치만(스스로 불러놓고 시간을 번다는것도 이상한 이야기지만, 그 이상으로 그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그걸 한다, 라는 것에 의문을 느낀 것이다)
하치만(그리고 그 의문은 어떤 의미로, 지금부터 무슨 질문을 할건지를 예지하는 효과를 갖고 있었다)
하치만"……"
유키노시타"……"
하치만(커피를 주문하고, 그게 테이블에 올때까지, 나와 유키노시타는 한번도 입을 열지 않았다.)
하치만(다음으로 입을 연 것은 눈 앞에 놓여진 커피를 마셨을때였다. 유키노시타가 말을 한것은, 그리고나서 별로 시간을 걸리지 않았다)
유키노시타"너, 나한테 뭐 숨기고 있는거 없니"
하치만"그건 무슨 의미로 말하는거지?"
유키노시타"그렇구나. 의미로는 『말 못하는것』일까"
하치만(과연. 예를 들어 내가 토츠카에게 빠져있다거나, 카와뭐시기의 팬티를 몇번이나 봤다거나, 그러한『말하고 싶지 않은것』은 아니다. 뭐, 전자는 어떤 의미로 여러가지 부분에서 퍼져도 상관없지만)
유키노시타"가끔, 너는 사태의 전개를 모두 파악하고 있는 듯한, 그런 신기한……그래. 분위기라고도 할까. 그런걸 느껴"
하치만"……"
유키노시타"미우라하고 말다툼했을때부터, 이미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어. 너, 그렇게나 패기있는 사람이었나 싶었어"
하치만"……? 의미를 모르겠는데. 왜냐면 초대면은 그 부실에서잖아?"
유키노시타"그래. 대면한건 말이지"
하치만"그럼?"
유키노시타"……나는 너를 알고 있었어"
하치만"……호오"
하치만(설마, 여기서 자백을 할 줄이야)
유키노시타"……나는"
하치만(과연.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망설인 이유는 이거였나)
하치만(기가 센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떨면서까지 고백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절찬 동요중이다)
유키노시타"……읏"
하치만(……하지만, 아무래도 눈 앞의 그녀는 결심을 굳힌 모양이다. 그렇다면 나도 눈을 마주보며 듣지 않으면 안 된다)
하치만"어, 뭔데"
유키노시타"나는. 입학식날 너를 친 차에……타고 있었어"
하치만(……아아, 알고 있었어)
유키노시타"미안해"
하치만"……됐어"
유키노시타"『뭐가』나『왜』 라고 말 안하는구나"
하치만"나는 네 마음을 알았다. 그것 뿐이야"
유키노시타"……고마워, 히키가야"
하치만(하지만, 유키노시타는 절대로 이 이야기만큼은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놀랬다)
유키노시타"그리고"
하치만"음?"
유키노시타"아직, 내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어"
하치만"그랬군"
유키노시타"……그게. ……읏"
하치만"왜 그래"
유키노시타"……나는, 너에게 꾸짖어지고 싶었어"
하치만"그건 무슨"
유키노시타"왜……왜 너는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는거야? 나였다면……분명, 분명 내가 네 입장이라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그런데……"
하치만"……"
유키노시타"나 때문에, 너는 외톨이가 되었는데……"
하치만"아니, 그건 아니야"
유키노시타"아니지 않아!"
하치만"……진정해. 너답지 않잖아.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그렇구나. 나답지 않구나"
하치만"장소를 바꾸자"
유키노시타"그렇게 해주면 고맙겠어"
하치만(……그래서)
하치만"여기면 되겠지"
유키노시타"그래"
하치만(내가 유키노시타를 데리고 온 곳은, 내가 머무는 방에서 보인 넓은 공원의 일각이다. 여기라면 바로 돌아갈 수 있으니 문제도 적을 것이다)
하치만"……조금은 진정했냐"
유키노시타"그래. 진정됐어"
하치만"……"
하치만(유키노시타가 이야기를 시작할때까지, 나는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는 편이 분명 좋다고 생각했으니까)
유키노시타"그래서"
하치만"어"
유키노시타"……아니, 본론으로 넘어갈게"
하치만"……"
유키노시타"나와 하던 대화에서도, 어째선지 미리 읽은듯한 소리를 했었고, 치바마을에서도, 너는 츠루미가 따돌려지고 있던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움직이고 있었어"
유키노시타"거기다. 언니야. 그 사람의 태도가 이상해"
하치만"유키노시타 씨가?"
유키노시타"그래. 문화제가 끝나고나서, 어째선지 히키가야를 묻고 있다고 할가……"
하치만"과연"
유키노시타"만약, 무슨 이유가 있다면 대답해주면 기쁘겠어"
하치만"……미안하지만 짐작가는건 없군"
유키노시타"……그러니"
하치만"하지만, 문화제 날에 얘기했던 남자 이야기. 기억하고 있어?"
유키노시타"그래"
하치만"어쩌면, 나와 그 남자는 닮아있는걸지도 몰라"
유키노시타"……지금 그걸 대답이라고 받아들여도 되겠니"
하치만"아아, 그래"
유키노시타"……알았어"
하치만"그리고"
유키노시타"……"
하치만"너는 아까, 나보고 왜 꾸짖지 않냐고 물었지"
유키노시타"그래"
하치만"그건 말이다, 유키노시타. 그게 사고였기 때문이야. 그런데다 네가 운전한것도 아니고. 꾸짖는다는건 잘못됐다는거지"
유키노시타"그래도"
하치만"됐어. 내가 괜찮다고 하면, 이미 그건 내 안에선 된거야"
유키노시타"……"
하치만"그리고, 이것만큼은 말해두겠지만, 누가 무슨 짓을 하든, 나는 반드시 외톨이였을게 뻔해"
유키노시타"……그렇구나. 내가 어떻게 됐었어. 실태야. 부끄러워"
하치만"어. 그야말로 유키노시타 유키노라고 생각한다"
유키노시타"너는 나를 긍정할 만큼, 나의 무얼 알고 있는거니"
하치만"……"
유키노시타"뭐야. 그 얼굴은"
하치만"아니, 아무것도 아냐"
유키노시타"그러니"
하치만(알고 있어. 아마, 유이가하마 다음으로 말이야)
유키노시타"그보다도, 이제 돌아가자. 역시 시간이 너무 지나버렸어"
하치만"그렇군"
유키노시타"그럼 나는 먼저 돌아갈게"
하치만"어"
유키노시타"그럼 내일 봐"
하치만"내일 보자"
유키노시타"……"
하치만"……?"
하치만(유키노시타가 뒤돌아본 순간, 그녀는 무슨 말을 하려고 하듯 보였지만, 나에게는 잘 들리지 않았다. 아니, 난청이 아니라, 아마 세간 인간의 대다수가 못 들었을 어렴풋한 목소리였으니까. 그야 어쩔 수 없지)
하치만"……후우"
하치만(커피라도 마시고나서 돌아갈까)
― 다음날 ―
하치만(수학여행도 이틀째다)
하치만(이번에도 처음에 일일 승차권을 구입하여, 시내버스로 휙휙 거리면서 타이신 영화마을로 향한다)
하치만(목적지에 도착한 우리들은 이번에도 뛰어서 티켓을 구입하러 간 토베로부터 물품을 받았…응?)
토베"자, 히키타니…… 어라? 왜 그래? 그런 멍청한 얼굴 하고-"
하치만"아니, 딱히 아무것도 아냐"
토베"그런거 아니잖아-! 히키타니, 분명 텐션 떨어졌어-"
하치만"그런거 아니거든. 땡큐"
토베"……?"
하치만(과연. 하야마의 같은 시나리오를 따르고 있지 않는다는 말은 확실한 모양이다)
하치만(토베가 뛸 필요는 없고, 미우라의 계산으로 에비나와 둘이서 천천히 사러 간 모양이다)
미우라"그보다 역시. 여기 되게 혼잡하네. 학생 몇명이나 있는거야?"
토베"아니아니! 그치만 여름 코미케 쪽이 훨씬 혼잡하다고!"
미우라"그거 관계없잖아. 나참"
하치만(……과……연. 그곳에 간건가)
하치만(미우라의 성격으로 보아, 이전에도 에비나를 도와준 적이 있었을 것이다. 거기다 이번 하야마와 둘이서 갔다는건가)
유이가하마"힛키"
하치만"어? 아아, 왜 그래"
유이가하마"왜 그래가 아니잖아? 빨리 가지 않으면 다들 가버릴거야. 떨어지면 힛키 탓이야!"
하치만"아니, 먼저 가면 되잖아"
유이가하마"그건……힛키가 가여우니까……. 아니, 지금 그거 아냐! 아하하! 나 무슨 소리를 하는걸까!"
하치만"어, 어어"
유이가하마"그보다 빨리 가자! 바보"
하치만"……"
하치만(공룡의 늪을 유이가하마와 둘이서 건너고, 그 앞에 있는 귀신의 집에서 먼저 갔던 6명과 합류)
하치만(당연히 이 안으로 들어갔지만)
하치만(……저번에도 생각했지만, 어제도 같은데 들어가지 않앗어? 너네 어두운데 너무 좋아하잖아)
하치만(하지만, 뭐, 모순을 남길 수는 없으니 들어가도록 할까)
하치만(어쩌면 미우라가 로리로 변하거나, 카와뭐시기가 소금 라면으로 변할지도 모르니까. 그걸 기대하도록 하자)
미우라"하야토~, 무서워-"
하치만(몇 번이나 말하지만, 너는 그런게 아니라 누님 캐릭터가 틀림없이 더 귀엽게 보일거야)
하야마"하핫"
하치만(하야마의 시원스레한 미소를 담은 대화를 어렴풋하게 들으면서, 나는 한 가지 중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토츠카"하-치만"
하치만"응. 왜 그래? 토츠카"
하치만(그건. 대체 어떻게 하면 토츠카와 함께 귀신의 집에 들어갈 수 있는가였다)
토츠카"하치만은 귀신의 집 같은건 거북해?"
하치만"아니, 뭐……"
하치만(자, 어떻게 대답하지? 토츠카는 저번이랑 마찬가지로 안의 구조를 신경쓰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갈테지)
하치만(그렇다면 차라리 『실은~, 좀 거북해서~, 하치만 진짜 무서~웡☆』 같은 소리를 하는 편이 손이라던가 잡아줄지도 모르잖아. 아니, 하지만)
토츠카"아, 하치만. 순서가 왔으니까 나 먼저 갈게"
하치만"억?"
카와사키"……"
하치만(톳……토츠카아~. 그건 아니잖아~)
하치만(라고 생각하는 사이에 카와사키도 먼저 들어갔는데. 괜찮아?)
유이가하마"힛키, 갈래?"
하치만"……어"
유이가하마"……?"
하치만(귀신의 집을 빠져나와, 잠시 돌아다니니 슬슬 영화마을에서 할 일도 없어져서, 하야마 일행(나 포함)은 닌나지로 이동한다)
하치만(저번이랑 마찬가지로 유이가하마를 어떻게든 설득해서 택시에 탑승. 교토 시내를 부자가 된 기분으로 돌아봤을때, 문득 나를 부르는 유이가하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이가하마"있잖아, 힛키"
하치만"왜 그래"
유이가하마"닌나지는 뭐야? 뭐하는 데야?"
하치만"아니, 절이라고 하니까, 절이겠지"
하치만(뭐, 절이라고 해도 통틀어서 전부 다 절이라는건 아닐지도 모르지만. 지테라 라는 절도 있으니까)
유이가하마"흐-응. 그런데, 힛키네는 어젯밤에 뭐했어?"
하치만"어? 아아, 그렇군"
토츠카"아, 그거 나도 듣고 싶었어"
유이가하마"어? 무슨 소리~"
토츠카"하치만 어제 주스 사러 갔다올때 돌아오지 않았어"
유이가하마"뭐야 그거. 신경 쓰여"
하치만"어-, 그게 말야. 그건……"
하치만(말이 막혀서 백미러를 통해 버려진 강아지같은 눈으로 사키사키를 쳐다보고 있으니, 뭔가 불온한걸 느꼈는지 바로 시선을 회피하고 말았다)
하치만"아-, 달이 너무나도 아름다웠거든. 조금 산책을"
유이가하마"뭐야 그거. 밥맛"
하치만"큭……. 딱히 상관없잖아. 헤이안 시대의 녀석들도 그런 소리 하면서 밤이면 밤마다 나랑 같은 길을 걸었던게 틀림없다고.
이른바 교토관광 중 하나다. 방에서 놀던 너희들보다는 훨씬 수학여행에서 배움을 익힌다고 생각하는데"
유이가하마"또 억지 이론을……"
토츠카"하치만답네"
카와사키"아무래도 좋지만, 슬슬 도착하지 않을까"
유이가하마"앗, 이게 닌나지야?"
× × ×
하치만(그런고로 깜빡 테헤페로 지장으로 유명한 닌나지에 도착했다)
하치만(한차례 돌아보고, 늘어진 분위기를 느낀 유이가하마가 말을 거니, 일동은 료안지로 향한다)
하치만(붉게 물든 잎이 하늘하늘 떨어지는 가운데, 나는 떨어지는 낙엽 하나를 멍하니 쳐다보며 걷고 있었다)
하치만(갑자기, 앞에서 명랑하게 담소하는 하야먀들이 눈에 들어와, 그 모습을 잠시 쳐다보고 있으니, 어느샌가 내 안에 하나의 의문이 생기고 있었다)
하치만"……왜. 이번에 나는 여기에 있는거지?"
하치만(딱히 나는 토베랑 에비나의 관계에 하나도 간섭하지 않고, 그것들에 관한 설명도 태내 순찰때 유이가하마에게 들어서 넘겨지기까지 했다)
하치만(그리고 하야마의 입에서 나온, 수학여행 출발전에 했던 그 발언. 나보고 걱정해줬으면 싶다는건 대체 뭐야)
하치만(그런 생각이 순간 머리속을 맴돌았지만, 바로 제정신을 차리고 나는 바로 시선 포커스를 앞에 있는 하야마들에게 맞췄다)
하치만"……? 어라"
하치만(유이가하마가 없다)
유이가하마"힛키"
하치만"어, 어어"
하치만(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유이가하마는 내 옆에 서서 천천히 내 발걸음에 보폭을 맞춰 고개숙이고 있었다)
하치만(그보다, 왠지 오늘은 이러고만 있지 않냐? 뒤로 물러나 있으면 어느샌가 유이가하마가 옆에……. 호러-?(시치미떼기))
유이가하마"왜 이렇게 뒤에 있어?"
하치만"우문이군. 도리어 묻고 싶다. 내가 그룹에서 선을 긋지 않고 접하던 적이 있었냐? 라고"
유이가하마"또 그런 소리만 하고……"
하치만"농담이다. 하치만식 조크다. 딱히 이유가 있던게 아냐. 그저 여기에 있는것 뿐이다"
유이가하마"흐-응. 그런가"
하치만(그렇게 말하고 유이가하마는 엷은 미소를 짓고 또 고개를 숙였다)
하치만"……그런가"
유이가하마"……? 뭐가?"
하치만"아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하치만(조금이지만, 하아먀의 꿍꿍이가 보인것 같다……)
하치만(닌나지에서 10분 정도 걸었을때, 목적지인 료안지에 도착했다)
하치만(이번에야말로 정원의 돌을 15개 모두 세고 싶다고 생각해 서 있을때 졸자의 앞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키노시타"어머, 우연이네"
하치만"어"
하치만(목소리의 정체는 유키노시타였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그녀는 차분한 느낌의 여자애와 조를 짜고 있었다. 실제로 데리고 있던건지 아닌건진 모르겠지만, 뭐 옆에서 보면 그렇게 보이니까 어쩔 수 없다)
하치만(라고할까, 이 녀석이 누군가에게 끌려다니는 일이 있나?)
유키노시타"너, 혼자니?"
하치만"아니, 저쪽에 유이가하마도"
유키노시타"그래. 왠일로 혼자가 아니구나"
하치만(그렇게 말하는 유키노시타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차 있었다. 비아냥이냐? 비아냥이군)
하치만"그렇군. 정말이지 보기드문 일도 있다"
유키노시타"그 얼굴 그만하지 않겠니. 심히 불쾌해"
하치만(대항해서, 만면의 암흑미소를 지었지만, 아무래도 유키노시타에게는 효과가 없는 모야이었다)
유이가하마"아, 유키농"
유키노시타"어머, 안녕. 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유키농도 왔구나"
유키노시타"그래"
유이가하마"유키농, 지금 괜찮아? 만약 괜찮으면 좀 이야기하자"
유키노시타"좋아. 조금 기다려주겠니"
하치만(그렇게 말하고 유키노시타는 같은 그룹의 사람들에게 잠시 이탈한다는 취지를 전햇다)
하치만(하지만, 이번에는 의뢰가 들어오지 않은 이상, 십중팔구 평범한 잡담을 전개할 것이다. 거기에 나는 필요없다는건 눈에 훤하다. 먼저 가기로 할까)
하치만(생각을 정리한 나는 유키노시타가 돌아온 타이밍과 엇갈리도록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하치만(둘에게 작별을 고하고, 어디 목표할곳 없이 돌아다닌 후에, 결국 입구 근처에서 가만히 기다린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하치만"……결국 15개 다 못 세봤군"
× × ×
하치만(합류한 후에, 우리들은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오늘 예정은 이걸로 전부 종료했으니까)
하치만(결국 또 토츠카와 같이 목욕하러 들어가지 못하고, 안쪽 욕실에서 입욕을 마쳤다. 젠장, 대체 내가 뭘 했다는거야)
하치만(이번에는 딱히 선데이 GX를 사러 갈 필요는 없었지만, 할 일이 없다는건 여전했다)
하치만(무료함이 나를 덮쳐, 여지없이 그에 격퇴당한 나는 그것들을 쫓아내기 위해 오늘도 자판기까지 주스를 사러 가기로 했다)
하치만(맥스 커피가 없는데 푸념을 달면서(2회째) 잘 모를 커피를 구입하고, 가까은 벤치에 앉고 한 모금 마시고 있으니, 통로 너머로부터 고압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우라"히키오잖아"
하치만"여어"
하치만(저번에는 에비나한테 질타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딱히 아무 걱정할것도 없다. 만약 그녀가 무슨 화제를 해온다면, 거기에 응하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버렸다)
미우라"너 말야, 대체 뭐하고 있는거야?"
하치만"……하?"
하치만(이상하다. 왜 저번과 다름없는 대사지? 내가 뭘 했나?)
하치만(일말의 놀라움을 숨기지 않고, 조금 시선을 피하고 있으니 미우라가 말을 걸어온다)
미우라"너무 유이를 난처하게 하는거, 그만둘래?"
하치만(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가 뭐?)
하치만"아니, 난처하게 하는건"
미우라"그렇게나 유이가"
유이가하마"스톱! 유미코! 잠깐 스톱!"
미우라"좀, 유이. 갑자기 뭐하는거야"
유이가하마"………"
하치만(난데없이 뽀로로롱 나타난 유이가하마는 웅얼웅얼 미우라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
미우라"……알았어. 알았다고"
유이가하마"미안해, 유미코"
미우라"딱히 됐어. 나아 관계없고"
유이가하마"응"
하치만(뭐야. 나는 어쩌면 되는데)
하치만(하지만 눈 앞에서 머뭇거리며 손가락을 만지작대는 유이가하마가 다음에 하려는 행동을, 나는 분명 알고 있다)
하치만(고개숙인 그녀의 그 모습은, 기이하게도 여름방학때 그 날과 겹쳐보였다)
하치만(이따끔 이쪽을 올려다보는 유이가하마를 보고 있으니, 도무지 어찌할 수 없이 자신이 싫어져가는건 어째서일까)
하치만(그건, 분명 내가. 히키가야 하치만이 유이가하마 유이라는 여자애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치만(문화제 그 날. 생크림이 없는 허니 토스트를 먹으면서 들은 유이가하마의 그 말)
하치만(중간까지 말하고, 그러면서도 그 말을 삼킨 그 다정함. 나는 이대로 놓아도 되는걸까)
하치만(물론 노우다. 논외. 알고 있을거 아냐. 적당히 해라)
하치만(……청춘이란, 이 얼마나 잔혹한걸까. 한 명의 소녀의 운명을 나 한 명에게 맡기다니, 짐이 너무 무거운데도 정도가 있다)
하치만(언젠가, 나는 이 순간을 거짓이다, 악이다 라고 야유했지만, 설마 그 무대에 서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하치만(만약, 정말로 거짓이라면 나는 어떻게 대답하는게 정답인걸까. 그리고 악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접하는게 올바른걸까)
하치만(간단하다. 나답지 않으면 된다. 마치 나답지 않게, 멋지게 되어서, 그러면서 지금까지 어떤 순간보다도 다정해지면 된다)
하치만"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왜? 힛키"
하치만(살짝 어깨를 흔든 유이가하마 평소 짓는 미소를 내게 향한다)
하치만"나는 그 때, 남과 관여하지 않으니까, 좋아한다, 싫어한다는걸 잘 모른다고 했었지"
유이가하마"……응"
하치만"그게 어떤데. 지금 나는. 관계를 가진 인간의 숫자가, 양 손으로는 셀 수 없게 되버렸어"
유이가하마"후훗. 꽤 많이 늘어났구나"
(다정한 여자애는 싫다)
하치만"내 마음을 측정하기에는 분명 충분한거야"
(다정한 여자애는 싫다)
유이가하마"……"
하치만"그, 뭐냐"
하치만(말로 나오지 않았다. 건방진 소리나 억지이론은 실컷 나오는 이 입은, 거짓말을 하는 힘을 갖추지 않은 모양이었다)
유이가하마"어째서, 울고 있는거야?"
하치만"하?"
하치만(깨닫고보니 시야가 젖어있었다. 그 이유는 나는 몰랐다. 몰랐지만, 갑자기 루미의 얼굴이 뇌리에 떠올랐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다)
하치만(『찾았어. 루미.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주는 녀석을』이라고)
(다정한 여자애는 싫다)
유이가하마"힛키……?"
하치만"나는, 너를 좋아한다고. 알아버렸어"
하치만(말한 순간, 유이가하마의 얼굴은 미소에서 정색으로 바뀌어, 그리고나서 바로 우는 얼굴로 변해갔다)
하치만(그녀의 눈동자로부터 흐르는 거짓을, 나는 보고 있을 수 없게 되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대체, 그녀는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걸까. 한심한 나를 보고, 평소처럼 기막힌 얼굴을 하고 있는걸가. 아니면 그 다정한 미소를 지어주는걸까)
하치만(마음을 억지로 누르고, 나는 그녀와 마주봤다. 그러자 그녀는)
유이가하마"이런데서 말하구……. 힛키 최악-"
하치만(하는 말과는 반대로, 유이가하마의 표정은 본 적이 없는 『거짓』으로 감싸여 있었다)
하치만"기다리게해서 미안"
유이가하마"응. 그러게. 줄곧 기다리고 있었어"
하치만(다음 순간, 유이가하마는 나에게 다가와, 그리고 머리를 기대왔다. 껴안아줄 수 있으면 얼마나 멋졌을까.
나는 그걸 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그 대신에 코마치에게 해주듯, 머리에 손을 대기로 했지만)
유이가하마"……쫌. 머리 흐트러지잖아. 바보"
하치만"으윽……"
하치만(어, 어쩔 수 없잖아. 나 이런건 모른다고)
하치만(누구에게 하는것도 아닌 변명을 마음속으로 중얼거리고 나는 유이가하마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하치만"거……거봐, 이런걸 누군가에게 보이면 그, 부끄럽잖아"
하치만(그녀를 살살 떼어냈다. 아니, 그치만 봐봐. 정말로 부끄러웠으니까)
유이가하마"힛키 말야. 어디까지 헤타레인거야"
하치만"신중하다고 말해줘"
하치만(특기인 억지이론도 이번만큼은 일을 해주지 않는다. 말을 듣는대로, 그대로 받아들이다니, 내 역사상에서도 좀처럼 없다)
유이가하마"그치만 말야. 힛키"
하치만"응?"
유이가하마"나는 좋아해. 그런 힛키도"
× × ×
자이모쿠자"하치만. ……하치만"
하치만"음, 왜 그래. 자이모쿠자"
자이모쿠자"왜 그러느냐, 하치만. 아까부터 비둘기가 안티 마테리얼 라이플을 맞은 얼굴을 하고"
하치만"아니, 아무것도 아냐"
자이모쿠자"모처럼 온 테라마치도리다. 좀 더 즐기지 않겠나! 후우-하하하!"
하치만"그렇군"
하치만(그런고로 수학여행 3일째. 나는 자이모쿠자와 함꼐 테라마치도리에 와 있었다)
자이모쿠자"저기, 하치만이여"
하치만"왜"
자이모쿠자"일단 토라노아나로 가도 될까"
하치만"맘대로 해"
하치만(토라노아나는 치바에도 있을텐데)
하치만(일단 나는 자이모쿠자에게 끌려가는대로 아케이드 마을을 방황했다)
하치만(많은 오타쿠샵은 대개 갖추어진 모양이다. 자이모쿠자는 아는 이름의 간판을 볼때마다 가게 안으로 돌격해가서, 그 때마다 나는 가게 앞에서 기다리게 됐다)
하치만(라는것도, 나는 아까 들렀던 애니메이트에서 자기 쇼핑은 마쳤고, 달리 살 것도 특별히 없었으니까.
푸른 봉투에 들어있던건 푸른 표지의 가가가 문고. 이미 형식미마저 느껴진다)
자이모쿠자"후-. 지쳤다"
하치만"왠지 맨얼굴로 돌아오지 않았냐?"
자이모쿠자"웃오옹! 맨얼굴이라니 뭐냐. 본관의 진정한 모습은 백전연마, 악귀나찰의 맹장군. 검호장군 자이모쿠자 요시테루이오!"
하치만(오늘은 한층 짜증난다. 마을 분위기가 이 녀석에게 힘을 주고 있는걸까)
자이모쿠자"그런데 하치만"
하치만"왜"
하치만(어째선지 엉뚱한 방향을 향해 대화를 시작하는 자이모쿠자. 뭐야. 그 각도는)
자이모쿠자"본관은 지금부터 이 검으로 시험베기를 하려고 생각하는데, 그대도 어떤가?"
하치만(그렇게 말하고 꺼내든것은 트레이딩 카드 게임의 이른바 덱이었다. 시험베기라니, 너)
하치만"뭐야 그거"
자이모쿠자"어젯밤에 한가해서 어쩔 수 없었단 말이다. 새로 단련했다"
하치만"몰라. 그리고 안 가"
자이모쿠자"무어라?"
하치만"다른 놈이 있으면 방해가 될테고, 거기다 조금 생각하고 싶은게 있거든"
자이모쿠자"흠. 그런가. 그럼 어쩔 수 없군"
하치만(자이모쿠자치고는 꽤 이해가 좋다. 왠지 요즘, 이 녀석 미묘하게 배려해주는 느낌이 드는데)
자이모쿠자"그럼 각가 전장으로 향하도록 하지"
하치만"어"
자이모쿠자"작별이다-!"
하치만(거리에서 큰 소리 지르지 마)
하치만"……어떻게 할까나"
하치만(그렇게 중얼거리니, 자신의 배가 비어있다는걸 깨달았다)
하치만(뭔가 교토다운걸 먹고 싶다고 생각한 나는 휴대폰으로 『교토 요리』로 검색을 한다. 그러자)
하치만"켁, 고급가게 밖에 없잖아"
하치만(정말이지, 이 거리에는 합리적이라는 단어는 없나)
하치만(라고는해도,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소고기 덮밥집에 들어갈 기분은 들지 않는다. 교토 마지막 식사니까, 조금 정도는 사치부리고 싶은 거다)
하치만(그런걸 생각하고 있으니, 갑자기 주머니에 들어있는 휴대전화가 울었다. 디스플레이를 확인하니, 거기에는 모르는 번호가 기입되어 있다)
하치만"누구야"
하치만(잘못 걸었을 가능성을 고려하여, 나는 한번 전화를 무시하기로 했다. 진동이 멈춘다. 조금 시간을 들여 또 휴대폰이 울어댄다)
하치만"네, 누구십니까"
하치만(대답을 하니, 상대는 시원스레한 미소를 흘렸다. 이 목소리는)
하야마"안녕. 히키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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