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노시타"히키가야, 너랑 사귀어줘도 좋아"
 
 
히키가야"하? 너, 지금 뭐라고 한거냐?"
 
유키노시타"못 들었니? 네 귀는 단순한 장식이니?"
 
히키가야"아니, 그게 아니라. 들은 내용이 갑작스럽다고 할까, 한번 더  확인하고 싶은데……"
 
유키노시타"그래……그럼 한번만 더 말할게. 히키가야, 저기, 나, 나하고 사귀는걸 허가해줄게"
 
히키가야"……"
 
유이가하마"유유유유키농!?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그보다, 힛키도 왜 말이 없어!?"
 
히키가야"뭐라고 답하면 되는거냐고……"
 
 
 
 
 
  
 
 
   
 
 
 
 
 
 
유키노시타"평범하게 부탁합니다, 제발 사귀어주세요, 라고 땅에 머리를 박고 빌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히키가야"왜 그렇게 내려다보는건데. 그보다, 그게 평범한거냐?"
 
유이가하마"전혀 평범하지 않잖아! 그보다, 유키농 정말로 왜 그래!? 보건실 갈래? 아니면 그냥 집에 가서 자는 편이……"
 
유키노시타"괜찮아, 유이가하마. 확실히 정신이라도 나간듯한 행동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나는 정상이야"
 
유이가하마"하, 하지만……"
 
유키노시타"정말로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히키가야(왜 컨디션이 나쁘지만 열심히 할게요, 처럼 하고 있냐? 왠지 돌려말해서 상처받는 느낌이 드는데……)
 
 
 
 
 
유키노시타"그래서 어떠니 히키……히키……히키노바시?"
 
히키가야"야! 남을 우유부단처럼 부르지 말아주겠냐. 지나치게 난데없어서,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는것 뿐이니까"
 
유키노시타"농담이야. 그래서, 정말로 어떡할거니?"
 
히키가야"아니, 어떡하냐니……이건……그……고백……이지? 그렇다는건, 너 나를……"
 
유키노시타"뭘 착각하고 있는거니?"
 
히키가야"하?"
 
유키노시타"내가 한건 고백이 아니라 허가야. 그리고, 나에게 호의를 갖고 고백하는건 네 역할이란다?"
 
히키가야"아니, 진짜로 너 무슨 소리 하는거야?"
 
유키노시타"즉 나는 네 고백을 승낙할테니까, 너는 지금부터 내게 고백을 하렴"
 
히키가야"아니, 의미를 모르겠거든……"
 
히키가야(이건……나는 놀림 당하는ㄱ너가? 아니, 그것치고는 유키노시타답지 않은데……)
 
유이가하마"히, 힛키!! 나도 힛키랑 내가 사귀는걸 허가해줘도 좋을지도……랄까"
 
히키가야"뭐……라고?"
 
 
 
 
 
유키노시타"잠깐, 유이가하마? 그건 무슨 소리니?"
 
유이가하마"아, 아니~ 유키농이 허가한다면 나도 허가할까나~ 해서"
 
유키노시타"그만두렴. 이런 남자랑 사귀어도 제대로 된 일은 없을거야"
 
히키가야"어이, 니가 할 소리냐, 그거!"
 
유이가하마"맞아, 그렇게 생각하면 유키농이 포기하면……"
 
유키노시타"그거랑 이건 별개야. 불본의하지만, 이런 남자와 균형이 맞는건 나밖에 없다고 생각해"
 
유이가하마"그, 그런거 아냐. 나도 힛키랑 상성은 좋겠다~ 라고 생각하구…… 힛키, 기분 나쁘지만"
 
히키가야"니들 뭘 하고 싶은건데!? 실은 둘이서 나를 상처입히고 싶은거냐!?"
 
히키가야(그나저나 정말로 뭐야 이 상황. 같은 부활동의 여자애가 나를 둘러싸고 있다……말도 안 돼. 나의 청춘에 그런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을리 없다. 이건 함정이다. 이런 이지 트랩에 걸리지 마라, 나!)
 
 
 
 
 
히키가야"……야, 너희. 의뢰자가 안와서 심심한건 알겠지만, 나를 놀려서 재미있냐?"
 
유키노시타・유이가하마""?""
 
히키가야"어라? 왜 내가 분위기 못 읽는 느낌으로 되어 있냐?"
 
유키노시타"……하아. 비하가야. 그렇게까지 자신을 비하할 필요는 없어"
 
히키가야"나를 컴플렉스 덩어리처럼 말하는건 그만둬줄래. 비교적 나 자신을 좋아하거든! 아니, 엄청 좋아하거든, 나!"
 
유키노시타"확실히 언뜻……아니, 몇번을 보아도 네 존재는 쓰레기로 보이지만, 그래도 나는 너에게 몇 번이나 구해졌어. 그 사실은 내게 호의를 갖게하는데는 충분해"
 
유이가하마"맞아! 힛키는 실은 다정하고, 의외로 믿음직스럽구……기분나쁘기도 하지만……"
 
히키가야"둘 다, 기쁜 소리하는것 처럼 말하는 느낌은 들지만, 중간중간에 가시가 박혀있는건 기분 탓이냐"
 
유키노시타"그런건 아무래도 좋아. 그래서, 어떡할거니? 나랑 사귈거니?"
 
유이가하마"맞아, 힛키! 어떡할거야!? 나랑 사귈래?"
 
히키가야(내가 고백하는거 운운은 이미 아무래도 좋구나. 그보다, 그 유이가하마와 유키노시타에게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아……이건 진심인 분위기군. 애시당초 나에게 선택권은 없나……젠장, 어떡하지!?)
 
 
 
 
 
히라츠카"히키가야~ 있느냐?"
 
히키가야(나이스 타이밍이에요, 히라츠카 선생님! 무슨 용건인진 모르겠지만 이 분위기를 흐뜨려주세요! 두 사람이 무서우니까요……)
 
유키노시타"선생님……들어올때는 노크를……"
 
히라츠카"세세한건 신경쓰지 말거라, 유키노시타. 그보다……"
 
히키가야"무슨 일인가요, 히라츠카 선생님"
 
히라츠카"이거다"
 
히키가야"이건……얼마전에 제출한 진로희망? 뭐가 문제라도?"
 
히라츠카"문제가 엄청 많다. 뭐냐, 이 제일 희망 전업주부라는건"
 
히키가야"가정의 안전을 지키고, 집안 기둥을 튼실하게 받치는 훌륭한 일입니다"
 
히라츠카"확실히 훌륭한 일이구나. 하지만 이 진로희망은 고등학교 졸업후의 희망이다. 진학을 지망하는 대학을 쓰던가, 취직한다고 해도, 어떤 직업을 희망하고 있는지를 써라!"
 
히키가야"아, 아니, 전업주부도 훌륭한 취직처라고요……"
 
히라츠카"호오……그럼 너는 졸업과 도시에 전업주부가 될 기전이라도 있나?"
 
히키가야"아니, 그건……학교가 소개해주지 않으려나~ 랄까……"
 
히라츠카"결혼을 얕보지마라, 이 자식아!! 그렇게 간단하게 학교가 상대를 소개해준다면, 나도 진작에 전업주부가 됐을거다, 멍청아!!!"
 
히키가야"선생님……울상지으며 그런 소리 안 해도……농담이거든요"
 
히라츠카"미, 미안하다. 착란했다. 딱히 나는 교사가 싫은건 아니다. 하지만 나도 여자고, 전업주부를 동경하지 않았다고는……"
 
히키가야(우와~ 왠지 아라사의 푸념이 시작했어)
 
 
 
 
 
유키노시타"히라츠카 선생님"
 
히라츠카"뭐냐,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히키가야의 진로희망 말인데요, 전업주부여도 문제없어요. 제가 그를 기를테니까요"
 
히키가야"……하?"
 
히라츠카"……히~키가~야~아? 이건 어떻게 된 소리냐아~?"
 
히키가야"가까워, 가까워, 가깝다고요! 선생님, 동공이 활짝 열린 눈동자로 그렇게 지근거리에서 보지 말아주세요, 무서우니까요!"
 
히라츠카"나는 너를 인격형성을 위해 봉사부에 데려왔는데, 누가 유키노시타를 유혹하라고 했냐?"
 
히키가야"아, 아니에요! 여기에는 이유가……그러니까 손가락 관절을 울리지 마세요!"
 
유이가하마"힛키는 내가 기를거야! 그러니까 힛키는 나랑 결혼……해줬으면……싶달까"
 
히키가야(유이가하마, 타이밍을 생각해라! 아니, 생각해줘, 부탁이니까!)
 
히라츠카"과연. 봉사부는 어느샌가 히키가야에게 봉사를 하는 부활동으로 바뀌어버렸군"
 
히키가야"아니, 그러니까 아니……"
 
히라츠카"알았다! 그럼 이렇게 하지! 히키가야는 나의 전업주부가 되는걸로 타협하지 않겠나?"
 
히키가야"뭐……라고?"
 
 
 
 
 
유키노시타"히라츠카 선생님……왜 거기서 선생님이 끼어들어오는거에요?"
 
유이가하마"마, 맞아요! 그건……뭔가 이상한……느낌이 들어요"
 
히라츠카"뭘 이상할건 없다. 나도 여성에다 독신이다! 권리는 있다!"
 
히키가야(뭔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지 않았나, 이 이야기……)
 
유키노시타"확시히……권리만 보면 선생님에게도 있어요. 하지만 나이가 한주기 차이가 나는 선생님을 히키가야는 선택할까요?"
 
히라츠카"크헉!"
 
히키가야(유키노시타의 공격이 시작됐다. 어이, 괜찮은거냐, 이거……)
 
유키노시타"지금은 아직 히키가야의 입장에서 보면 선생님은 어른 여성으로 보이겠죠. 하지만 10년 후에는 완벽한 아줌마로밖에 보이지 않을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그 때 히키가야는 아직 20대. 전업주부라면 자유롱누 시간은 만들기 쉬울테고, 같은 젊은 주부와 교류하는 사이에……바람 피울 수도 있겠죠, 선생님"
 
히라츠카"……"
 
히키가야(선생님이 숨을 쉬지 않아!? 역시, 유키노시타 용서 없구만……)
 
 
 
 
 
유이가하마"하하, 유키농 엄해……"
 
유키노시타"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뭐, 뭐야 유키농?"
 
유키노시타"나는 너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그러니까 부탁해, 빠져줘"
 
유이가하마"그건 할 수 없어! 왜냐면……왜냐면 나도 힛키랑 결혼하고 싶구!"
 
유키노시타"그래. 그럼 어쩔 수 없구나"
 
히키가야(어느샌가 사귀니 뭐니에서 결혼하냐 마냐가 되어 있는데……내 양해도 없고)
 
유키노시타"그럼 유이가하마. 너는 어떻게 히키가야를 기를 생각이니?"
 
유이가하마"엣? 그건 내가 열심히 일해서……"
 
유키노시타"정말로 그걸로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유이가하마"하, 할거야!"
 
유키노시타"안 됐지만, 내가 봐도 너는 장래에 그렇게나 돈을 벌것 처럼 보이지는 않아"
 
유이가하마"그건……확실히 유키농처럼 머리는 좋지 않지만……그래도 힛키 한 사람 정도라면……"
 
유키노시타"히키가야 한 사람? 장래에는 아이도 갖고 싶을거 아니니? 게다가, 낳는건 너야. 그 동안 수입은? 그 후의 양육비는? 정말로 벌 수 있니 현실은 우습지 않단다?"
 
유이가하마"그, 그런건 유키농도 마찬가지잖아!?"
 
유키노시타"나에겐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자신이 있어!"
 
유이가하마"윽, 유키농이라면 정말로 할 것 같아……"
 
유키노시타"거기다……정말로 싫지만, 우리 집은 부자야. 곤란할때는 의지하면 어떻게든 돼"
 
유이가하마"유, 유키농이……눈부셔……"
 
히키가야(아니아니, 말하고 있는 내용 다 엉망진창이고, 상당히 비열하거든!? 아니 뭐, 왠지 설득력은 있지만)
 
 
 
 
 
히라츠카"훗훗후……"
 
히키가야(앗, 선생님이 되살아났다)
 
히라츠카"유키노시타, 경제력이라는 점에서 말하자면 나는 이 중에서 가장 충실하고 있다. 교사라는 안정된 직장! 제대로 산휴를 얻을 수 있는 복리후생!"
 
유키노시타"그, 그건……"
 
히라츠카"거기다 겉멋으로 독신으로 있는건 아니니까, 벌어놓은 돈도 그런대로 있다. 뭣하면 오늘부터도 신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히키가야(오늘부터 시작하면, 학생한테 손을 댄 범죄로 그 직장을 잃겠지만요……)
 
히라츠카"어떠냐, 유키노시타!? 교사를……아라사를 얕보지 마라!!"
 
유키노시타"큭……"
 
히라츠카"거기다! 아까전의 이야기지만, 히키가야가 바람? 말도 안 되지! 냉정하게 생각하면, 이 녀석에겐 그런 커뮤력도 배짱도 없다!"
 
히키가야(크헉!! 난데없는 유탄이 나한테……)
 
유키노시타"큭……역시 눈치챘나요, 이 남자에겐 무리라는걸……"
 
히키가야(크헉!! 한방 더……라고……)
 
히라츠카"그래……히키가야는 그런 인간이다. 그런 인간이,  네 집처럼 여러모로 사람이 많이 딸릴법한 커뮤니티에서 살아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나!?"
 
유키노시타"무리……네요"
 
히키가야(어이, 거기는 거짓말이라도 믿으라고, 나를!)
 
 
 
 
 
유키노시타"후우……이대로 성과없는 토론을 계속해도 의미가 없어 보이네요"
 
히라츠카"그렇군"
 
유이가하마"좋아, 이렇게 되면……"
 
히키가야"엑, 뭐야? 셋 다 무서운 얼굴로……"
 
유키노시타"히키가야!"
 
유이가하마"힛키!"
 
히라츠카"히키가야~!"
 
"""누구랑 결혼할거야!?"""
 
히키가야(뭐야……이건? 세 명의 이성으로부터 귀기어린 기세로 구혼받는다니, 그게 말이 되나? 정말로 이런 하렘 라노벨 주인공같은 일이 있어도 되냐? 아니……잠깐. 이런 하렘이 아냐! 하렘이라면 세 명 동시에 공략이 가능할터. 하지만 지금 선택하는건 한 사람 뿐……게다가 왠지 전부 지뢰냄새가 나는데. 그저, 지금 말할 수 있는건……)
 
히키가야"이런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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