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후배는 어딘가 잘못됐다. - 내 후배는 소심한 성격이다
 
내 후배는 소심한 성격이다
 
"요즘 비 많이 내리네요-"
 
"그렇군"
 
어느날 점심시간, 우리는 평소가는 베스트 플레이스에서 밥을 먹고 싶지만 밖은 공교롭게도 비가 내려서 부실에서 먹기로 했다.
 
"평소 가는 곳은 못 쓰니까 말이죠"
 
"뭐 가끔은 이런 곳에서 먹는것도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해서 우리는 부실로 들어갔지만 안에는 유키노시타가 있었다.
 
"너희는 언제나 둘이서 밥을 먹는거니?"
 
"나는 외톨이니까 혼자서 먹어. 이 녀석이 항상 내가 있는곳에 오는것 뿐이야."
 
"제 경우에는 점심시간에 교실에 있으면 다들 이거해달라니 저거 해달라니 하는게 많아서…그걸 회피하기 위한거랑 선배랑 얘기하고 싶은것도 겸해서 점심을 같이 먹고 있어요"
 
"교실 위원장님도 힘들겠군"
 
"그렇게 생각하면 바꿔주세요…"
 
정말로 이 녀석은 맘의 부탁을 거절을 못 한다. 언제나 남을 위해 떠맡아버리는 것이다.
 
"때로는 그런것도 거절하는것도 선택지 중 하나야"
 
"알고는 있지만요… 거절하면 나중에 인간관계가 나빠질것 같아서요"
 
뭐 그건 누구나 신경쓰겠지만 말이지. 실제로 나도 반대 입장이라면 그렇게 생각할테고.
 
"너, 거절방법을 모르면 나중에 절대로 후회할거야"
 
"뭐…그렇겠네요"
 
단순하게 거절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사람 좋은 이 녀석에게 그걸 하라고 하는건 무리인 이야기다.
 
"잇시키는 도와주지 않아?"
 
"학생회장님에게 교실 위원장 일을 돕게 할 수는 없다구요"
 
언제나 잇시키에게 부탁을 받고 학생회실에서 늦게까지 작업을 하고 있는데 스스로는 부탁하지 않나… 어떤 의미로 이 녀석 답다고 하면 이 녀석 답지만.
 
"나라면 사양않고 부탁하겠지만"
 
"선배들이라면 말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럴 말을 못해서요…"
 
이 녀석은 남에게 너무 배려해버린다. 이건 중학교때부터 내내 남을 배려하고 있다.
 
"너는 중학교 시절부터 변함이 없구나"
 
"으- 저도 성장하고 있다구요-"
 
"그럼 남을 배려하는 그 소심한 성격을 어떻게든 해"
 
"우…"
 
성격은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이 녀석은 바꾸지 않으면 안 될 타입이겠지.
 
"변함없다는거구나. 너희는"
 
"유키노시타 씨, 왜 거기서 제가 섞여있는겁니까"
 
"어머, 네 그 눈과 그 삐뚤어진 감성은 바꿩야하는거 아니니"
 
감성은 그렇다치고 눈은 어찌할 수도 없잖아.
 
"아하하…저는 선배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생각해요"
 
"너도야. 아까 그도 말했지만 그 소심한 성격을 바꾸렴"
 
"우우…"
 
약간 울상을 지으면서 실라카와는 고개숙이고 있었다. 이 이상 말하면 시라카와가 진심으로 울것 같군…
 
"뭐.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고… 이 이상 계속하면, 이 녀석이 진심으로 울어버리니까"
 
"아, 안 울어요!"
 
"그러게. 어린이 시라카와인걸"
 
"으- 선배들은 저를 애 취급하고- 끄으응…"
 
"하지만 실제로 울잖아, 너"
 
"…그건 부정할 수 없네요"
 
아니, 그건 부정해. 나는 약간 울상짓고 있는 시라카와를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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