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콘 - 시스콘 중에 나쁜 녀석은 없다.3
 
상냥한 향기(언니의 냄새)에 이끌려 눈을 뜹니다.
시간은 아침 6시 반, 평소대로입니다.
아직 자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빨리 언니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1대9로 압도적 승리.
 
(참고로 올해 4월부터 나는 언니와 둘이서 자취를 하고 있는겁니다! 네 박수!)
 
그런고로 거실로 렛츠고! 하기 전에 얼굴을 씻고 양치질을 하자.
 
 
 
얼굴을 씻고 있더니 졸음도 깨서 평소의 완벽하고 귀여운 하루노짱이 되었지만…‥.
 
……(※언니에 대한 흥분을 참고 있습니다. 이걸 하지 않으면 바로 껴안아버리는걸)
 
"좋앙ㅅ!"
 
거실 문을 열고 마침내 여신과 대면!
 
"안녕! 언…니‥야?"
 
평소라면 맛있는 밥을 준비하고 "잘 잤니" 하며 다정하게 맞이해주겠지만 아침도 준비되어있지 않거니와 언니도 없…….
 
"머, 머햣!? 언니가 소파에서 자고 있잖아!"
 
레어다! 사진 찍어야지.
 
스마트폰을 꺼내서 카메라를 기동한다. 자, 치즈!
 
찰칵‥…찰칵…찰칵‥찰칵. 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
 
좋아!
일단 백업하고…‥으음, 가공은 나중에 하면 되나.
 
그나저나 언니가 이런 곳에서 자다니 정말로 드물다. 뭐, 컴퓨터가 열린 상태니까 고양이 동영상이라도 보고 있던거겠지만.
 
흠, 언니를 이렇게까지 포로로 만든 고양이, 조금 보고 싶네.
푹 잠들어 있으니까, 멋대로 보자!
 
전원 버튼을 누르자 슬립 상태였기 때문에 바로 화면이 떠오르고 표시된다.
 
"어디어디‥…"
 
…………
 
응, 삭ㅈ…‥.
 
"하루노, 삭제하면 화낸다?"
 
…‥환청일까? 아닌가.
 
"안녕! 언니야!"
 
엄청난 미소로 돌아보고 평소대로 인사를 한다.
 
"그래, 안녕. 그래서 뭐하고 있니?"
 
"응? 아아 이거? 멋대로 본건 미안해. 하지만 언니랑 같은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어‥…"
 
"그럼 왜 쓰레기통 마크에 커서가?"
 
"헷? 앗, 정말이다. 하지만 정말로 우연이라구?"
 
"…‥하아, 이제 됐어. 지금 몇 시니?"
 
"으음, 이제 조금 있으면 7시야"
 
"그래‥…미안해, 바로 밥 만들게"
 
"괜찮아, 나도 도울까?"
 
"아니, 괜찮아. 잠깐 기다려"
 
"응!"
 
…‥언니 화났어.
왠지 조금 거리를 느꼈어, 하루노 슬퍼…….
 
뭐, 나쁜건 나지만-.
역시 싫어, 히키가야 선배랑 투샷이라는거.
 
언니는 내꺼인걸! 인건 아니지만 이런걸 보면 쓸쓸해지지.
 
히키가야 선배뿐만 아니라 유이 언니나 유미코 언니하고도 즐거울것 같은데……하아, 아직 멀었네~.
 
 
 
그후에 아침을 먹으면서 잔뜩 설교받거나.
울상이 된 나를 언니가 달래주거나.
"어제 일을 제대로 히키가야한테 사과해"라고 들어서 여러모로 언니에게 들켰다는데 놀라 당황한채로 집을 나갔다.
 
하지만 더는 화내지 않았으니까 일단 안심.
 
 
 
 
 
 
 
 
 
 
 
아침에 일어났더니 내 방에 동생이 있었다.
 
그 사실만 빼내면 자신이 마치 에로게임이나 리얼충 라노벨 주인공처럼 생각을 해버린다.
분명, 한 이불에 두 사람이 들어가서 껴안고 있는 형태가 되어있겠지.
 
하지만 나에게 그런게 일어날리도 없고……상황을 설명하자.
 
침대 위에는 나 혼자.
걸친 이불도 배게도 행방불명.
그럼 조근 시선을 떨구어보자.
바닥에는 이불이 두 장, 모포가 한 장, 배게가 둘, 거기에 묻혀있는 동생이 한 명. 이름은 히키가야 코마치라고 합니다.
 
얼굴만 쫑 나와있는 그 모습은 오빼의 선입견을 빼고도 귀여운 얼굴이지만, 왜 내 이불까지 뺏들어간걸까?
이제 5월 끝났다고? 그렇게 안 춥다구? 그보다 그렇게 이불을 뒤집어쓰면 오히려 더울거 아냐.
뭐, 딱히 상관없지만.
 
그런데 지금 몇 시지?
 
8:30
 
……지각이네요, 네.
 
"코마치- 일어나-"
 
"후에? 앗, 오빠야 안녕"
 
"어, 지각이야"
 
"엑……거짓말!?"
 
"진짜야"
 
"우으~, 오빠 탓이야!"
 
"어째선데"
 
"코마치 실은 일어났었다뭐!"
 
"……잤었잖아"
 
"아니야! 오빠를 깨우러 왔더니 또 자버린거야!"
 
"네네, 미안하다. 일단 준비해"
 
"이미 하고 있어"
 
그렇게 말하고 코마치는 몸에 두른 이불을 던지부허억! 나한테 던지지 마!
 
"짜잔-! 교복 차림의 코마치! 어때어때?"
 
"……세상에서 제일 귀여워"
 
"그치그치~ 앗, 왠지 화났네?"
 
"화 안 났어. 그보다 태평하구만"
 
"으응-, 잘 생각해봤더니 허둥댈 필요 없었구"
 
"아니, 허둥대라고"
 
"그치만 말야~, 오빠가 여러가지로 저질렀으니까 중학교때 내 평가는 물렀어. 지각정도라면 오빠야보다는 낫다고 용서받구"
 
"……그러십니까"
 
"응! 그런고로 나는 괜찮으니까 준비하는건 오빠야! 허리- 허리-!"
 
"음, 알았어"
 
"쫗아. 그럼 코마치는 밑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얼른~"
 
 
 
 
 
이래저래 준비도 끝나고 학교로.
코마치를 중학교까지 바래다준후 편의점에서 점심(잘 모를 빵)을 사거나, 잡지를 서서 읽던가 했더니 시각은 오전 10시.
 
학교에 도착했더니 모르는 선생님한테 "과연 학생회장이군" 하며 경직된 얼굴로 칭찬받았다!
 
 
 
 
 
 
 
 
 
 
 
방과후
 
"유키노시타, 같이 집에 안 갈래?"
 
2학년 J반의 분위기 핸섬남……야마다? 다나카? 뭐 절충에서 야마나카로.
야마나카의 자신만만한 제안.
솔직히 짜증난다.
 
"미안, 용건이 좀 있거든"
 
"하지만 별일 아니지? 교문에서 기다릴게"
 
왜 멋대로 정하는걸까~.
거기다 나 OK 안 했는데.
하아……. 귀찮으니까 이제 됐어.
 
"야마나카. 나, 너한테 흥미없어. 알겠어?"
 
"………나, 쿠로키인데…"
 
"흐응, 그렇구나. 그럼 나 갈테니까 이제 말걸지 말아줘"
 
교실 안이 어벙해하는걸 무시하고 나는 교실을 나간다.
정말로 저런 인간은 귀찮고 짜증나고 기분 나쁘다.
세상 사람이 모두 언니가 되면 될텐데. 기적도 마법도 없네~ 이 세상.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는 곳은 학생회실.
 
 
하아……가고 싶지 않네.
 
 
 
 
 
 
 
 
 
 
 
 
한편 그무렵.
 
 
"그럼 변명을 들을까"
 
팔짱을 끼고 나를 노려보는건 시즈카짱, 히라츠카 시즈카.
지각한 일로 혼나고 있습니다.
 
"히라츠카 선생님, 하나 괜찮습니까?"
 
"아아, 상관없다"
 
고맙습니다.
그럼 들어주세요, 학생회장의 모습을.
 
"학생회장인 자, 항상 학생의 반면교사가 아니라면……"
 
"어이, 잠깐만"
 
"자자, 좀 다물어주세요"
 
"하아……입이 험하군"
 
"아, 네, 죄송합니다. 아무튼 말이죠, 오늘 지각은 반면교사로서 모두는 지각을 하면 안 된다☆라는걸……"
 
"요컨대 오늘 지각은 일부러라고?"
 
"억, 아니, 그것도 조금 아니라고 할까요……"
 
"히키가야, 충격 격멸 말살. 뭐가 좋냐?"
 
"아니, 역시 처음에는 충격의 퍼스트 블릿트……"
 
내가 그렇게 말했을때는 이미 히라츠카 시즈카는 주먹을 쥐고 있었다.
이건! 피할 수 없……
 
"말살의이이! 라스트 블릿트으으으으!!"
 
 
 
 
 
 
 
 
 
 
 
학생회실
 
"에-, 어제는 죄송했습니다. ……괜찮아?"
 
싫다면서 간 학생회실에서 나는 히키가야 선배에게 사과했다.
그건 좋지만, 왠지 히키가야 선배가 축 늘어져있다.
 
"아아, 괜찮……지 않을지도. 내가 죽으며녀 코마치를 부탁한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 사람.
 
"……코마치는 누구야"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내 동생이다. 너한텐 안 줘"
 
"딱히 필요없어"
 
"야이, 장난치지마. 세상에서 제일 귀엽다고, 너는 바보냐"
 
"그럼 줘"
 
"야이 장난치지마, 코마치는 누구한테도 안 줘"
 
그럼 어쩌라고.
그보다 내 사죄는 무시입니까.
 
"아직 화났어요?"
 
"……하? 아니 무슨 얘기야"
 
뭐야 이 사람……아~ 짜증나!!
 
"어제 일인게 뻔하잖아요! 제가 부숴버린다나 싫다고 한거!"
 
"음? 아아, 딱히 됐어. 그보다 화도 안 났고"
 
"……헷?"
 
뭐야? 화 안났어?
그럼 그겁니까, 어제 저를 두고 간건 그냥 빨리 집에 가고 싶었던것뿐이고. 언니한테 말한것도 화나서 그런게 아니라 잡담 정도였다는겁니까.
 
내가 고민한 시간을 돌려줘!!(30초 정도)
 
"하지만 그거군, 시스콘이었군"
 
"히키가야 선배도 그렇잖아요"
 
"아아, 그렇군. 내가 세상에서 제일가는 시스콘이다"
 
호오, 흘려들을 수 없네요.
 
"저는 우주 제일인데요"
 
"……지구 이외에 시스콘은 없잖아"
 
윽, 확실히.
과연 학생회장, 머리는 도는 모양이네.
 
"어, 언니에 대해서 우주와 같을 정도로 큰 사랑을 갖고 있다는거에요!"
 
"흐응-, 나의 코마치에 대한 사랑은 그 두배지만 말이다"
 
"뭣!? 나, 나는 그 5배다 뭐!"
 
"큭!! 나는 그 10배다!"
 
"우으~! 나는 그 100배!"
 
"핫! 나는 그……"
 
"히키타니, 시끄러워. 그보다 별거 아니잖아!"
 
우리의 소득없는 다툼을 멈춘건 그런 귀여운 목소리였다.
돌아보니 언니보다는 아득히 미치지 못하지만 미소녀라는데 충분한 용모를 가진 여자애.
게다가 안경애라는 속성 추가.
하지만 그 이상으로…….
 
 
 
 
 
왠지 위험한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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