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콘 - 시스콘 중에 나쁜 녀석은 없다.5
볼을 부풀리는 행위를 의성어로는 뿌우 라고 표현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잘 생각하면 뿌운느 뭐야? 좀 더 다른것도 있잖아.
포, 포옹이라던가….
학교에서 돌아가는길, 보육원으로 가고 있다.
내 옆을 걷는 소녀, 에비나 히나는 뿌우 볼을 부풀리며 노골적이게 언짢은 모습.
…이따끔 힐끔 이쪽을 쳐다보는 모습은 대단히 귀엽지만 그 이상으로 성가시다.
"…왜 그래"
이럴때는 대개 한 단어로 표현하면 『썩은』얘기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무시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어필해오는건 드물고 반응하지 않으면 가여우니까! 그런고로 일단 물어본다.
"…아까전에 여자애, 유키노시타 선배의 동생?"
입술을 뾰족이면서 그렇게 물어온다.
"음? 뭐 그렇다만"
"그럼 학생회실에 있던 이유는?"
"그건 유키노시타가 부회장이 됐으니까…"
아아-, 그런거군. 완전히 내가 나빴다.
"…말하지 않았나?"
"응, 전혀 못 들었어"
에비나는 차갑게 말한다.
…응, 좀 무서워.
미안해? 메구리한테 전하고 만족해버렸어.
"미안해. …지금부터 메일 보낼까?"
"으으, 화낸다?"
벌써 화내고 있잖아.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아무 말도 못하는게 가해자인 나.
"미안하대도, 잊고 있었어"
솔직하게 그렇게 말하자 에비나는 기막힌듯이 한숨을 쉰다.
"위로도 안 돼…. 뭐, 용서해줄거지만"
그 대신에, 라면서 에비나는 내 손을 잡는다.
"다음에 데이트다?"
"…내용은?"
"동인지 순회!"
"…알았어"
뭐, 어쩔 수가 없다.
하루종일 하이텐션인 에비나를 어울리는건 체력적으로 지치지만.
BL 일색인 눈으로 보여지는건 정신적으로 지치지만.
하루종일 이상한 눈으로 보이는건 정신적으로 대미지가 얕지만.
그런대로 즐거우니까.
아니아니 아니거든, 에비나랑 노는거거든. 정말로 그런건 아니거든.
라며 그러고 있는 사이에 보육원이 보이기 시작했다.
빨리 맞이하러 가야겠네.
아마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테고.
완전히 기분이 풀어진 에비나와 손을 잡고 보육원으로 향한다.
…엄청 사이 좋네, 우리들.
고양이 우는 소리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야옹이 많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
고양이마다 다른게 아닐까?
그런고로 갓아자니발가아-!! 라고 우는 고야잉가 있어도 이상할건 없다고 생각한다.
…갓아자니바르가아-.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혼자다.
아니, 정확하게는 한 명과 한 마리.
내 앞에는 고양이가 있다.
박스에 들어있는 버려진 고양이.
아기 고양이라기엔 조금 크고 털색은 예쁜 흰색 참고로 우는 소리는….
"먀옹-"
응, 평범하네.
라며 나로서는 딱히 보고 못 본척을 해도 상관없다. 고양이를 좋아하는것도 아니고.
하지만 나는 언니를 정말 좋아한다.
언니는 고양이를 정말 좋아한다.
요컨대 나는 이 고양이를 내버려둘 수가 없다.
…딱히 귀엽구나 생각한건 아니고.
껴안으면 기분 좋겠구나아 생각한건 아니고!
언니를 진짜 리스펙한 결과거든.
"먀옹-?"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 고양이는 운다.
…귀여워.
응,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집에 갖고 돌아가서 집에서 기르고 싶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와 언니가 사는 맨션은 펫 금지다.
어쩌지. 정말로 어쩌지.
이 아이를 어떻게 하지 않는한 난 여기에서 움직일 수 없어….
20분 후
"좋아!"
나는 어떤 곳에 카마쿠라를 데려왔다.
참고로 카마쿠라는 고양이 이름이다.
"카마쿠라- 오늘부터 여기가 네 집이야. 먹이는 여기에 놓아둘테니까~, 착하게 있어야해"
착하지 착해하며 머리를 쓰다듬고나서 그 자리를 뒤로 한다.
응응, 이걸로 하나 즐거움이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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