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시간 - 3. 행복한 시간
일요일. 응, 좋네, 일요일. 라고해도 나에게 있어선 평일이나 휴일이나 변함이 없지만…뭐, 한 가지 차이를 말하자면 그 찻집에는 안 간다는 것이다.
"응, 역시 프리큐어는 최고네"
하아, 왜 프리큐어는 실재하지 않는거야. 만약 프리큐어와 같은 학교였다면…역시 안 가겠군.
"…프리큐어♪ 프리큐아~…"
"오빠야, 아침부터 무슨 노래를 부르는거야…"
기막힌식으로 그렇게 말한건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내 동생.
"음~ 안녕~ 코마치~"
"너무 퍼졌어, 오빠…"
뭐, 확실히 머리카락은 버석버석하고 옷은 흐트러져있고, 소파에 아무 생각하지도 않고 누워 있어서 스스로도 상당히 풀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코마치, 오늘은 무슨 요일이야?"
"헷? 음, 일요일인데?"
"그래, 일요일이야."
"그래서?"
"일요일은 휴일이잖아?"
"응, 휴일이지"
"휴식하는 일일이라고 쓰고 휴일.. 요컨대 휴일인 오늘은 퍼져도 돼"
"으응~? 뭐, 그것도 그렇네! 그럼 코마치도 퍼질래~!"
그렇게 말하고 코마치는 누워있는 나한테 다이브해왔다.
"오빠야앙~, 정말 좋아행~!"
"오~, 나도 정말 좋아해~"
"…시끄러워, 바보 남매"
그런 모습을 지쳐버린 목소리로 말하는건 우리 엄마다.
"아~, 미안. 깨워버렸어?"
"…딱히 됐어"
라고해도 상당히 피곤한 모양이다. 뭐, 일하고 돌아왔지만 날짜가 바뀌었으니까 말이지…
"…아~, 그러고보니 일주일 전쯤에 소부 교장이 왔어"
…일주일 전이라니, 빨리 말해.
"그래서 무슨일 있었어?"
"왠지, 부탁이니까 학교에 와달라고 머리 숙였어"
…왠지 필사적이네.
"호옹~,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어?"
"헷? 그야 뭐어……잊었지"
"어이"
"…졸려, 잘래"
하아, 뭐 됐어.
"잘 자"
내 말에 끄덕이고 휘청거리면서 침실로 돌아갔다.
"그러고보니 코마치는 고교 어디 갈거야?"
"헷? 그야 소부인게 당연하잖아!"
…‥·
"…‥·"
"오, 오빠야? 왜 입을 다무는거야?"
"…아니, 무리잖아"
응. 무리잖아.
"확실히,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절대로 갈거야!"
"…다른 고교면 안 돼?"
"…안 돼"
조금 망설이면서도 코마치는 말을 했다.
"코마치의 지금 목표는 말야, 소부에 붙는게 아니라 말야? 오빠랑 같이 학교에 가는거야! 앗! 지금 코마치 기준으로 포인트 높아?"
"…아~ 높다, 엄청~ 높아"
…이런, 울것 같아.
"그럼 코마치가 합격하면 같이 갈까?"
"엣, 거짓말…"
"왜…"
"아니, 그렇게나 쉽게?"
"뭐, 귀여운 동생의 부탁이라면, 완전 OK지"
"긍가, 그럼 코마치 힘낼게요!"
"오~, 힘내라~"
"응! 그럼 오빠야, 쇼핑하러 갈까!"
어이, 어떻게 된건데…
"라는 일이 있었어"
어느날 평일 대낮. 나는 옆에 앉은 소녀, 시부야 린에게 코마치와 행복한 휴일을 자랑하고 있었다.
"…저기말야"
"왜?"
"아니, 역시 됐어…"
뭔가 말하고 싶은 모양이지만…뭐 됐어.
"정말로 시스콘이네"
"…시스콘인게 뭐가 나쁜데"
"딱히 나쁘진 않지만, 그 코마치? 한테 대하는것처럼 다른 사람하고도 관계를 가지면 좋을텐데"
"…그게 되면 고생 안 해"
"하지만 네 경우에는 안 하는것 뿐이잖아"
"…뭐, 그렇긴 하지만"
거기서 얘기는 끝이라고 생각하니 그녀는 뭔가 생각난것처럼 손을 쳤다.
"그럼 연습하자"
"…뭐를?"
"다른 사람이랑 제대로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거야. 그러니까 연습이라고 할까, 재활운동?"
"내 커뮤증은 병 취급이냐…"
"아무튼 코마치랑 같을 정도라는건 지나치니까, 누구하고도 나와 같은 수준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재활운동하자!"
"그건 무리다"
"으, 어째선데"
"아무래도 좋은 녀석하고는 좀 더 정중하게 대화한다"
"헷? 그건, 나는, 그게…아무래도 좋진 않다는 소리?"
"헷? 아~, 뭐어…응"
"…그런가"
그렇게 말한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어라? 왜 그렇게 기뻐하는거야?
…이런, 왠지 부끄럽다.
"그, 그보다, 너는 정말로 대단하네"
그건 그녀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라 갑자기 화제를 바꿔왔다.
"아니, 뭐가…"
"그치만 보통, 교장이 집에 오진 않잖아"
뭐, 그야, 보통은 안 오겠지만…
"그게, 나 보통은 아니고, 그보다, 공부면에선 꽤나 굉장한 녀석이니까"
"스스로 말하는구나…"
"아아, 스스로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말해주지 않으니까…"
"왠지 미안…"
"그만둬, 사과하지마…"
거기서 잠시간 침묵. 하지만 갑자기
"앗, 시간 위험해!"
하며 그녀는 허둥댔다.
늘 그렇지만 왜 아슬아슬할때까지 돌아가지 않는건데…
"그럼 나 이제 갈게?"
"어"
하지만 어쨰선지 내가 대답한 후에도 그녀는 빤히 나를 쳐다보고 있다.
"뭐, 뭔데"
그래도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에게 다가와서 살짝 내 손을 잡았다.
엑, 뭐야 이거? 뭐야 이거? 하며 당혹해하는 나를 뒤로 그녀는 움켜쥔 손에 꾸욱 힘을 넣는다.
"으~"
하며 그녀는 소리를 내고 있다. 뭘 하면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뭔가 하지 않으면 놓아주지 않을것 같다.
나는 왠지 모르게 꼬옥 손을 움켜쥐어봤다. 그러자…
"응, OK!"
하고 손을 놓고
"그럼 또 봐!"
하며 가게를 나가버렸다.
나는 아까전까지 쥐여져있던 손을 본다. 아마 내 얼굴은 새빨갛겠지.
"…뭐였던거야"
나는 아직 두근거리고 있는 마음을 달달한 커피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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