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시간 - 1. 행복한 시간
 
"저기"
 
평일 점심시간. 나 히키가야 하치만은 작고 아담한 괜찮은 느낌의 찻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물론 MAX커피 급으로 달달한거. 처음에는 깨던 점원의 누님도 1년 가까이 다니자 익숙해진건지 내가 커피를 주문하면 이미 달달한걸 내오게 됐다. 누님의 상냥함이 나의 유일한 힐링이다.
 
"저기, 듣고 있어?"
 
그러는 나는 최근에 고등학교 2학년이 됐다. 라고해도 실감은 조금도 없지만. 왜? 라고 물으면 나는 등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진급할 수 있는건 단순히 머리가 좋기 떄문이다. 아니,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거든…
나는 시험날에만 등교하고 모든 교과에서 만점을 얻는다고 하는 학교라는 시설 그 자체를 부정하는 짓을 했다. 뭐, 실은 출석일수도 절대로 부족하겠지만, 학교측에도 여러가짖로 있는거겠지.
 
"저기, 슬슬 화낸다?"
 
그렇게 말하며 주먹을 움켜쥐며 부들부들 떨고 있는 소녀.
그녀의 이름은 시부야 린. 자칭 아이돌이다.
 
"자칭이 아냐!"
 
"…대뜸 마음을 읽지마"
 
"아니, 목소리 나왔거든…"
 
"진짭니까?"
 
"진짜야~"
 
진짜인 모양이다…
그런것보다 나와 그녀는 어떠한 관계냐고 하면 뭐, 특별히 관계는 없다. 이 가게에서 만나면 얘기를 하는 그 정도.
 
딱히 고등학교가 같다거나 중학교가 같았다는건 전혀 없다.. 그러니까 처음에 말을 걸어왔을때는 놀랬다. 엄청나게 놀랬다. 그보다 무서웠다. 그러니까 무시를 했다.
따, 딱히 무서워서 목소리가 안 나왔다는건 아니거든!
하지만 뭐, 그건 역효과였지만…
 
"그나저나 너 정말로 한가한 사람이네"
 
무시당한게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이 찻집에서 만나면 엉켜든다.
 
"너한테 듣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나는 일이라니까!"
 
"아이돌?"
 
"그래, 아이돌"
 
"흐응~…"
 
"…바보취급하는거야?"
 
"아니, 힘들겠네~ 생각해서"
 
"절대로 생각 안 하지?"
 
"뭐어…응"
 
무서우니까 노려보지마. 그보다 아이돌이 그런 얼굴 해도 괜찮나…
 
"그보다 너는 괜찮아?"
 
"…뭐가"
 
"아니, 학교라던가… 여러가지로…"
 
"괜찮아, 문제 없어"
 
"그거 글러먹은 녀석이잖아…"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하아~, 하며 한숨을 쉰다.
뭐, 나쁜 녀석은 아니다. 그보다 오히려 좋은 녀석. 하지만 뭐,
 
"…냅둬"
 
내 말을 듣고 그녀는 조금 시무룩해버린다. 조금 말씨각 나빴던걸지도 모른다…
 
"…아~, 하지만 뭐, 고맙다. 걱정해줘서"
 
"…응"
 
"거기다 자기 장래 정도는 제대로 생각하고 있어"
 
"…그래?"
 
"당연하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만큼 나는 강하지 않아"
 
"…그런가, 뭐 그렇지. 너 겁쟁이니까!"
 
"야"
 
"에헤헤~"
 
그렇게 말하고 그녀를 보는게 조금 부끄러워져서 나는 눈을 피했다. 앗, 그러고보니
 
"너, 시간 괜찮아?"
 
"헷? 앗, 위험해!"
 
내 말을 듣고 그녀는 허둥댄다. 그리고 가방을 뒤적뒤적 뒤진다. 아마 지갑을 찾고 있는거겠지.
 
"사줄테니까 얼른 가"
 
"엣? 아니, 하지만…"
 
"그럼 그거다, 다음에 만났을때 주면 돼"
 
"응, 알았어! 그럼 또 봐!"
 
"예이예이"
 
내 대답이 불만이었는지 그녀는 또 다가온다.
 
"또・봐!"
 
"…하아, 또 보자"
 
"응!"
 
그렇게 말한 그녀는 웃는 얼굴이었다.
 
나는 달짝한 커피를 마신다.
 
"하아, 피곤해…"
 
라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면서.
 
 

:
BLOG main image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fpvmsk) by 모래마녀

공지사항

카테고리

모래마녀의 번역관 (1998)
내청춘 (1613)
어떤 과학의 금서목록 (365)
추천 종합본 (2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태그목록

글 보관함

달력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Today : Yesterday :
12-25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