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처가 프로 아싸였습니다. 위험혀. - 빙의처가 프로 아싸였습니다. 위험혀. 그2
작중에서도 언급됐다시피 이 치바 시립 소부고교의 학교는 조금 찌그러진 형태를 하고 잇다.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한자 입구(口)자로 되어 있고 그 아래에 시청각동을 붙이면 완성이다.
통로측에 교실동, 그것과 마주보듯이 특별동이 있다.
각각은 2층 건널 복도로 이어져있고, 그것이 4각형을 형성한다.
…….
기나긴 교사에 대해 설명한건 이 사방을 교사로 둘러싼 장소가 리얼충의 소굴이니까.
리얼충 죽어야함. 자비는 없다.
확실히 작년은 나도 그 일부에 속하고 있었지만, 뭐 이래저래 해서 비리얼충이 됐다.
이래저래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떠올리도록 하자.
유감스럽게도 지금 그럴 참이 아니니까.
아무래도 히라츠카 선생님은 나를 특별동으로 데려갈 생각인 모양이다.
――불길한 예감밖에 들지 않는다.
봉사활동. 요컨대 봉사부겠지. 원작하고 조우하는 것이다.
……나는 히키가야 하치만과 마찬가지로 전업주부를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봉사활동, 요컨대 발룬티어를 좋아하는건 아니다.
오히려 불특정 다수를 위해 무료로 일하는건 무진장 싫어한다.
리갈 하이의 사카이 마사토는 아니지만 세상의 중심은 모두 동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돈이 잇으면 밥을 먹고 옷을 사고 집에 살 수 있으니까. 무엇보다도 돈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결국 나의 일신상의 사정이지만 봉사활동따위 하고 싶지 않다.
그보다 더는 원작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
일단 적당한 소리를 하고 도망치자.
36계 줄행랑이 최고다.
도망쳐서 체제를 고쳐서 대책을 짜서 더욱 도망치자.
도망치는게 승리한다는거지.
도피는 승부보다도 강하다는거지.
"선생님, 저 지병인 헤르니아가 있어서 말이죠"
"안 됐지만 힘쓰는 일은 아니니까 문제 없다"
아무래도 이쪽 사고는 간파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것 같다.
히라츠카 선생님이 기막히단 눈으로 이쪽을 쳐다봤다.
"선생님, 저 교실에 들어가면 죽어버리는 병이"
"어디의 길다란 저격수냐. 밀짚모자의 패거리냐"
읽은거냐…….
"도착했다"
"아, 선생님. 노크 안 하면 안 된다구요?"
"음. 그렇군"
이걸로 내가 도망치기 위한 포석은 던졌다.
참고로 히라츠카 선생님이 멈춰선건 아무 특징도 없는 교실이다.
진짜 아무 표식도 없다.
똑똑 노크를 하자,
"네"
하고 비칠듯한 목소리가 들려와 그걸 듣고
"들어간다"
라고 한 마디와 함께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간다.
자. 튈까.
"왠일인가요, 선생님이 노크를 하다니. 겨우 부탁을 들어준거군요"
"흐흥. 나도 학습을 한다는거지"
모두, 뿌리친다!
"그래서, 어떠한 용건이신가요?"
"아니, 이 녀석을 여기에…"
"아무도 없는데요?"
"…뭐라? 이 자식, 튀었겠다………!"
라는 대화가 멀리서 들려온다.
내 귀는 대단하니까.
들으려고 생각하면 복도 끝에서 반대쪽에서 들리는 대화도 대충은 들을 수 있다.
읏차. 주륜장에 도착했다.
이거야원, 또 세상을 줄여버렸다고.
"히~키~가~야~!"
어이어이, 진짜냐… 최속인 나를 쫓아오는거냐……히라츠카 선생님…!?
"소변은 마쳤느냐? 하느님에게 기도는? 부실 구석에서 바들바들 떨면서 목숨구걸할 마음의 준비는 OK?"
"No, I am!"
"이를 악물어라! 충격의, 라스트 블릿트!"
치잇, 역시 타이밍이 나쁜가…? 아니, 아직이다. 아직 끝나지 않아!
"뭣…!? 피했다고?!"
"선생님… 당신의 주먹에는 정열・사상・이념・두뇌・기품・우아함・근면함! 그리고 무엇보다도오오오오오오오오오!! 속도가 부족하다구요오!!"
"뭐라고"
"그런고로,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주먹을 피하면서 자신의 자전거로 달려가 자물쇠를 즉시 해체하고 Go away!
"후후후…보낼거라고 생각했느냐?"
"뭐…라고……?"
"알고 있느냐. 학생은 교사로부터 도망칠 수 없어!"
………왜 우리는 이런 이상한 텐션으로 대화하고 있는걸까.
"뭐, 뭐라고-?!"
"그런 이유다. 업무집행방해로 아까전의 교실로 연행한다"
"그런고로 이 녀석을 여기에 놓아다오"
"거기의 어벙한 사람을 말인가요?"
교실 구석에서 석양 속에서 소녀가 책을 읽고 있었다.
그녀의 차가운 눈이 나를 포악했다.
…나는 그녀에 대해서 알고 있다.
원작이라는 의미로도, 이 세상이라는 의미로도.
유키노시타 유키노, 2학년 F반.
물론 이름과 목소리와 얼굴을 알고 있지만 대화를 한 적도 없다.
그러긴커녕 지금은 가능한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 워스트에 들어가는 부류의 수준이다.
이것 또한 일신상의 사정이지만.
그녀는 정기 시험에서도 실력 시험에서도 한 번을 제외하고 항상 1위를 사수하고 있는 성적우수자다.
참고로 그 한번은 내가 1위를 뺏었기 때문이다.
달리 언급하자면 그 뛰어난 용모로 늘상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쪽은 교내에서도 학생으로만 한정하면 아는 사람도 모르는,
완전 범용하고 어디에나 있을 공기같은 존재감으로 기척을 옅게하고 있는 일반인이다.
거짓말입니다. 면반인입니다.
"이 녀석은 히키가야, 입부 희망자다
"안녕하세요, 히키가야입니다. 엥, 입부?"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소개받고 나서 이름을 댔지만 역시 불합리하네에, 이 흐름.
"너에겐 페널티로서 여기서의 부활동을 명한다. 물론 이론반론항의말대답은 인정하지 않는다. 잠시 머리를 식혀라. 그리고 다음은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자 그럼. 어떻게 도망칠까나.
"그런고로 보면 알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꽤나 근성이 썩었다.
그에 비해 담이 차서 그 탓에 항상 고독한 불쌍한 녀석이다"
담이 차면 고독해지는건가…. 처음 듣소이다.
"남과 교제방법을 배우게 해주면 조금은 정상적이게 될테지.
이 녀석을 여기 놔둬주겠느냐. 그의 삐뚤어진 고독체질의 갱생이 나의 의뢰다"
"그거라면 선생님이 때리든 차든해서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외모에 비해서 내 움직임에 대해서는 따라오기는물론 그 웃돌기를 하는 녀석이거든"
야, 교육자. 아니잖아. 교육위원회나 세간이 시끄러우니까 그런거 아니었냐고…….
나의 능력이 높으니까 단념하는거냐…….
"거절합니다. 거기의 남자의 음흉한 마음으로 가득찬 저열한 눈을 보고 있으면 몸의 위험을 느낍니다"
…멍하니 둘의 대화를 들으면서 열려있는 창밖 경치를 보고 있던 나는 지금 한 마디가 너무나도.
너무나도 흘려버릴 수 없었으니까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어두컴컴한 물바닥에서 보는듯한 눈으로 쳐다봤다.
나의 그런 몸짓을 보고 따로 흐트러지지도 않은 옷깃을 매만지며 이쪽을 노려본다.
네놈의 그 납짝에 흥미따위 없어. 볼거면 히라츠카 선생님이나 그 녀석을 보겠지.
"그 남자는 눈과 근성이 썩어있는만큼 리스크 리턴 계산과 자기보신에 관해서만큼은 일급품이다.
형사벌에 물을만한 짓만큼은 절대로 하지 않아. 그의 조무래기 기질만큼은 신용해도 좋다. 그러니까 안심하거라, 유키노시타"
"무엇 하나 칭찬받은 느낌이 안 들어. 아니라구요, 선생님. 저는 돈이 되지 않는 짓은 안 하는 주의입니다.
형사벌은 오히려 손해밖에 없잖습니까. 왜 돈을 내면서 맛없는 밥을 먹어야하는건데요"
"봐라?"
"……알겠습니다. 선생님의 의뢰니까 헛되게 할 수는 없구요. 받아들일게요"
나의 반론에 대해서 말한대로지 라는 얼굴 하지 말아줄래요.
그리고 선생님의 말인지 내 말로 정한건지 나를 떠맡을것 같다.
앞으로 매일 까이는 날이 시작되는건가……
…나참, 취미가 나쁘다면 나쁘다니까.
"그런가. 그럼 뒤는 맡기마"
그렇게 말하고 선생님은 부실을 나갔다. ……결국 설명은 없나.
하아……. 죠타로 씨는 아니지만 이거야원.
아- 서있는거 나른하네-. 의자를 가능한 조용히 끌고와서 다리를 꼬고 앉아, 가방에서 소설을 꺼내어 나도 그녀를 따라 읽는다.
후으. 이 공간은 이 공간대로 좋은걸지도 모른다.
도서관은 의외로 리얼충놈들의 소굴이기 때문에 조용하지 않다.
진학교에서도 별로 다를바 없겠지.
오? 그렇다는건 여기서 공부하면 집보다는 효율 좋겠네.
설마 내가 집에서 떠나게 되는 사고에 도달할 줄이야…….
이게 진화인가.
역시 나의 진화는 빛보다도 빠르군.
전우주의 누구도 나의 진화는 따라오지 못한다고.
"……게임을 하자"
어이. 원작괴리를 지향해서 나는 독서를 하고 있었는데 왜 되돌리는거야.
너를 위해서 나는 독서했는데 말이다.
나는 지식이 있다. 그러니까 네가 내는 문제는 알고 있어.
그리고 해답도.
그거냐, 세계의 수정력같은 무언가냐. 그만둬, 세계의 일그러짐은 아마 나지만. 그만둬.
"팀이름은 리틀 버스터즈라는거냐"
"……미안하지만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어"
"알았다면 놀랬을테니까 신경쓰지마. 그래서 게임이라니?"
"여기가 무슨 부인지 맞추는 게임이야. 자, 여기는 무슨 부일까?"
아마 무의식이지만. 그녀,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샤프트 도로 이쪽을 돌아보며 문제를 냈다.
대답이 나와있지만 일단 물어봐둘까.
"너 말고 부원은 없어?"
"그래, 없어"
"흠. 보통이라면 여기서 문예부라고 대답하겠지"
어머, 너는 아닌거니. 거기다, 그 보통의 사람들이 그 대답을 내는 근거는?"
그녀는 처음으로 내 쪽으로 몸을 돌렸다. 역시 납짝이잖아.
"근거부터 말할까. 특수한 환경, 특별한 기구를 필요로 하지 않고, 인수가 적어도 폐부가 되지 않는다.
요컨대 부비는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지 않는 부활동이지. 거기다 너는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러면 필연적으로 문예부라고 답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여기에 오기까지 히라츠카 선생님과 대화로 대충 그 예측을 세우고 있었어.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지. 『너에게 봉사활동을 명한다』라고. 그리고 부활동이라고 하잖아.
그렇다면 이끌어내야할 답은 발룬티어부나 봉사부겠지.
어감상 나는 봉사부를 선택하는데. 어떠려나?"
과연. 이게 속히 말하는 원작 지식에 의한 나 SEEEEEEEEE!! 인가.
재미없네.
"훌륭해. 그 말대로 여기는 봉사부야. 어서와, 봉사부에. 환영할게.
그런데 왜 너같은 사람이 이런곳에 오게 된거니
"아-. 작문으로 지나치게 장난을 친게 아닐까. 그리고 도망쳤으니까"
"아마 후자겠구나. 너, 정말로 고독한거야?"
"초식동물이 무리짓는건 어째서인가. 사냥당하기 어렵기 위해서다.
육식동물이 무리짓는건 어째서인가. 효율적으로 사냥하기 위해서다. 나는 그 둘 도 아니니까 무리짓질 않아."
"과연. 죽은 눈과 죽은 근성. 기똥차구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의외네. 보통은 혐오하는거 아니니? 당사자가 아니니까 모르겠지만"
"나는 자애의 정신이 대단한 모양이라 말이지. 나르시스트 같은 의미는 아니지만.
자신을 사랑하는것에 관해서는 타인의 추종을 허락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래"
잠시 생각하는 몸짓을 하고.
"너, 정말로 왜 고독한거야?"
"입은 재앙의 근원. 커뮤니티 장애라는건 지나치게 말하지 않는것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는것도 포함되는거야"
"헤에. 너 의외로 지식 있구나"
"전부 다 아는건 아니야. 그리고 네 안에서 나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거야?"
"어째서?"
"어째서고 자시고, 너 아까부터 의외라고 연호하고 있다고"
"어머, 그래? 자각이 없었어"
무자각입니까, 그러십니까. 마침 대화가 끊기려고 할때,
부실 문이 드르르륵 소리를 내고 열렸다.
"유키노시타, 실례하마"
"학습 안 했잖아요…"
"미안미안. 뭐, 신경쓰지 말고 계속해다오. 상태를 보러 온것 뿐이다"
그렇게 말하면서 선생님은 부실 벽에 기대었다. 그리고 나와 유키노시타를 교대로 본다.
"사이가 좋아보여서 다행이군"
어디를 어떻게 본거지…….
"히키가야도 이대로 비뚤어진 근성의 갱생과 죽은 눈의 소생을 힘쓰거라.
그럼 나는 돌아간다. 너희도 하교시간까지는 돌아가거라"
"자,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잡아두려고 내가 선생님의 손을 잡앗다. 그 순간, 내 팔이 굽어질뻔해서 잽싸게 손을 놓고 2걸음 정도 물러선다.
"뭐냐, 히키가야냐. 갑자기 내 뒤에 서지마라. 제대로 관절기를 걸뻔했잖느냐"
"저나 유키노시타밖에 없잖습니까. 그보다 고르고냐고. 그리고 거기는 깜빡이겠죠. 제대로 관절기를 걸려고 하지마, 그걸로 괜찮은거냐 교육자……"
"주문이 많구만……그래서, 뭐 문제 있느냐?"
"문제 있는건 선생님입니다……. 그보다 갱생할 필요 있습니까?"
"있으니까 여기에 데려왔다만?"
"아니, 유키노시타가 몇 번이고 갱생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왜 온거냐는 말을 하니까요"
내가 물으니 "음" 하고 턱에 손을 대고 잠시 생각에 잠긴 얼굴을 짓는다.
"유키노시타는 설명하지 않았나. 이 부의 이념은 단적으로 말하자면,
자기개혁을 촉구하고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다.
나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학생을 여기로 이끌고 있다"
"독단과 편견으로 말입니까?"
"나도 인간이니까. 그렇게 되는것도 어쩔 수 없잖느냐?"
"그럼 선생님은 눈으로 보는 망자, 라는거군요"
"뭐냐 그건"
"드래곤 라자라는 소설을 읽어주세요. 거기에 답이 있습니다"
"…유키노시타"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그의 문제점은 저는 모르겠어요"
"흠…"
왜 둘 다 그렇게 생각에 잠기는걸까.
"저기, 왜 자기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겁니까"
"무슨 의미냐…?"
내가 하려는 말을 예상 못한 모양이다.
"왜 자신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겁니까.
아니, 사회부적합자라는 자각은 있습니다.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작년 2월 부근부터 부적합자가 되었다는 자각은 잇다구요.
그래도 2개월은 평범하게 생활 가능했어요. 그럼 역설적으로 바꿀 필요는 없잖아요?
선생님,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는건 자살과 같은 의미라구요. 제 안에서는.
저에게 있어서 자신을 바꾼다는건 지금, 거기 창문으로 투신자살하는거랑 같습니다.
도피라고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인정 못한다는건 할 수 없어요.
자신을 인정못하는 녀석이 남을 인정할 수 있다고는 생각 못합니다.
남을 인정못하는 사람은 그야말로 사회부적합자의 낙인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변하지 않으면 앞으로 걸어갈 수 없어"
묵묵히 듣고 있던 유키노시타가 나에게 반론을 했다.
"지금의 자신이나 과거를 긍정하는것만으로는 고민은 해결되지 않고, 아무도 구원받지 못하잖아"
그렇게까지 어미는 강하지는 않지만 그녀의 표정에 뭔가, 이거, 귀기어린게 있었다.
구원받을 수 없다. 과연. 역시 그녀는 『구한다』라는것에 매달려있는건가.
"둘 다 진정하거라"
원흉이 차분한 목소리로 우리들 사이에 들어온다. 이 무슨 매치 펌프.
"재미있게 됐구나. 나는 이런 전개를 정말 좋아하지.
점프스럽지 않느냐"
선생님은 어째선지 혼자만 텐션을 올리고 있었다. 여성인데 눈빛이 소년의 눈빛이 되어 있다.
오늘 2번째 불길한 예감.
"고래로부터 서로의 정의가 격돌했을때는 승부로 자웅을 겨루는게 소년만화의 왕도지"
"그렇군요"
멈출 수 없다는걸 알고 잇을 경우에는 흘러가는게 최고다.
"그럼 이렇게 하지. 지금부터 너희들이 고민하는 새끼양들을 이끌어라.
그들을 너희 나름대로 구해주거라. 그리고 서로의 올바름을 충분히 설명하거라.
누가 남에게 봉사할 수 있는가?! 건담 파이트 레디 고-!!"
"싫습니다"
"허나 거절한다.
이 히키가야 하치만이 좋아하는것중 하나는 통할거라 생각한 안건에 대해 NO라고 대답하는거다"
쌀쌀맞게도 유키노시타가 말한후에 드립으로 돌려준다.
"큭, 로봇 파이트 쪽이 알기 쉬웠나"
"아냐, 그게 아니야……"
메다로트냐…….
"선생님 나이값도 못하고 흥분하는건 그만두세요. 보기 흉해요"
유키노시타가 추가타를 먹이듯이 얼음기둥처럼 차가운 날카로운 말을 던진다.
시체 차기를 마스터 한거냐.
그러자 선생님은 넉다운한건지 순간 수치로 얼굴을 물들이고 나서 고치듯이 헛기침을 했다.
이미 늦었는데요……. 그보다 부끄럽다면 처음부터 안 하면 될 것을.
"아, 아무튼! 자신의 정의를 증명하는건 자신의 행동뿐! 승부해라고 했으면 승부해라.
너희에게 거부권은 없다"
이쪽을 보고 히쭉 거리지마. 그거잖아. 『약점은 없다』라고 하려고 했지만 제대로 안 됐으니까.
"불만인거냐. 그럼 이렇게 하지. 이긴 쪽이 진쪽에 뭐든지 명령할 수 있다, 라는건 어떠냐?"
"흠……응? 뭐든지?"
호호오. 요컨대 나를 해고하라는 명령을 할 수있다는거군.
벌떡 의자를 끄는 소리를 내고 유키노시타가 2미터 정도 뒷걸음질치며
자신의 몸을 감싸는 방어태세에 들어가 있었다.
그러니까 너같은 납짝이한테 흥미는 없다고.
"이 남자가 상대라면 정조의 위기를 느끼므로 거절합니다"
"편견 쩌는구만……. 애시당초 나는 너한테 흥미는 없어. 그러긴커녕 이겼을때 명령은 뻔하지"
"호오? 뭐냐, 말해보거라"
그러니까 왜 선생님이 물고 늘어지는건데요.
"『나를 해고해라』입니다"
"하하하. 생각했구나, 히키가야. 이기면 좋겠군"
"아니, 유키노시타가 거절했으니까 부전승이잖아요?"
"……좋아요"
아. 깜빡했다. 지기 싫어했었지.
"싸구려 도발에 걸린다는건 그렇지만 받아들이겠습니다.
겸사로 그 남자도 처리하죠"
"정해졌군"
이 얼굴, 선생님 노린거였군…….
"승부 판정은 내가 내린다. 기준은 물론 나의 독단과 편견이다.
너무 의식하지 말고 적당하게, 적절하게 타당하게 힘내거라"
그렇게 말을 남기고 선생님은 교실을 뒤로했다.
남겨진 나와 불만스러운듯이 얼굴을 하고 계시는 유키노시타 유키노만 있었다.
대화는 있을리가 없다.
……원작이 시작되는건가.
그럼 맨 처음은 목탄을 먹게 되는건가.
그리고 테니스해서 면목없을 정도의 러브 코메디인가.
응? 시간이군. 배고프니까 집에 가자. 바로 집에 가자.
길을 헤메는 일은 없겠지만, 헤메면 코마치의 웃음을 지향해서 집에 가자.
……. 그 녀석의 미소는……그냥. ……나의 지향이 아니야.
그때의 선택을. 후회해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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