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봉사부의 풀어진 이야기③
 
 
~ 어떤 한가한 시간 ~
 
"있지있지 하치만"
 
"응?"
 
"헤헤-, 불러본것 뿐이야~"
 
"어, 어어!"
 
"얘 하치만"
 
"응?"
 
"후훗, 불러본것 뿐이야"
 
"…읏! 그러냐"
 
"………"
 
"………"
 
"………"
 
"있지 하치만"
 
"왜 그러는거니?"
 
"하아? 뭐가?"
 
"어째서 이름으로 안 불러주는거야!?"
 
"어째서냐니, 지금 부를 필요도 없잖아"
 
"이름을 불러보는것만이라도 괜찮잖니. 불러줬으면 싶은것 정도는 알잖아"
 
"아니, 하지만…"
 
"자, 하치만.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구?"
 
"자, 제대로 불러보렴 하치만"
 
"알았어, 부르면 되잖아"
 
"처음부터 그러면 돼"
 
"………유이"
 
"응!"
 
"………유키노"
 
"그래"
 
"이거면 돼?"
 
"으음-, 아직 딱딱한 느낌이 들어!"
 
"하?"
 
"그래, 아직 불길한 목소리라서 한기가 나"
 
"좀 심하지 않냐?"
 
"이건 좀 더 불러주지 않으면 안 되겠네, 유키농!"
 
"그래, 훈련이 필요해. 마음을 귀신처럼 먹자, 유이"
 
"잠깐만, 어떻게 된거야?"
 
"이러쿵저러쿵 거리지마! 자 한번 더! 아니 몇 번이라도!"
 
"참아주라………"
 
 
 
 
 
 
~ 어떤 5월 23일 ~
 
"하치만, 유이"
 
"유키노 왜 그래-?"
 
"왜에 유키농?"
 
"이걸 받아줬으면 싶은데"
 
"편지?"
 
"그래. 오늘은 러브레터 데이라는 모양이야. 모처럼이니까 그게…써봤어"
 
"유키농………고마워어-!!"
 
"의외인데, 네가 이런걸 하다니"
 
"모처럼…너희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걸. 나도 가끔은 이런것 정도는…해. 안그래도 제대로 호의를 전하지 못하는걸"
 
"모처럼 네가 써준거니까. 나도 쓸게"
 
"아! 나도! 나도 쓸래!! 모처럼이니까 다 같이 일제히 읽자! 둘 다 기다려줘!"
 
"괜찮겠어? 히라가나만으로는 읽기 힘들다?"
 
"너무 바보 취급한다니까아-!!"
 
 
 
×××××××××××××××××××
 
"""////////////////"""
 
"하치만"
 
"하치만"
 
"어, 어어"
 
"오늘은 키스의 날이기도 하는 모양이야"
 
"러브레터도 썼으니까, 응?"
 
"…………………………………어으"
 
 
 
 
 
 
 
 
 
~ 어느날 아침 ~
 
"새근새근"
 
"이런 아침에도 이미 익숙해졌구만"
 
"어머, 미녀 두 사람이랑 자고 있는 상황에 익숙해지다니, 아깝네"
 
"깨어있었냐. 게다가 스스로 미녀라니, 아니 그 말대로긴 하지만"
 
"네가 그렇게 생각해주고 있다면 만족이야, 그런대로 노력은 하고 있으니까"
 
"그런가, 고마워"쓰담쓰담
 
"앗…기습은 그만두지 않겠니"
 
"미안, 싫었어?"
 
"정말로 너는 비겁하네"
 
"자주 들어. 너는 꽤나 전부터 깨어있던거야?"
 
"그래… 너희들의 자는 얼굴을 보는거…사소한 즐거움이야"
 
"…악취미인걸"
 
"자각은 하고 있어. 옛날이라면 생각할 수도 없었고. 왠지 두 사람을 독점하는것 같아서 행복해지는걸"
 
"뭐, 마음은 알겠어. 자는건 내가 마지막인게 많으니까"
 
"그리고, 너의 자는 얼굴 무척이나 멋있어"
 
"읏! 너!"
 
"후후, 복수야♪ 큰 소리를 내면 유이가 깨어나버릴거야"
 
"……갑자기 그런 말 하는건 비겁하잖아"
 
"나는…별로 들은 적이 없어. 너하고 달리"
 
"므-……"
 
"어이쿠, 미안해. 깨워버렸나"
 
"치사해"
 
"어?"
 
"또 유키농이랑 하치만이 둘만의 세계 만들고 있어-!"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므으! 또 그런 소리 하구-"
 
"네네, 잘못했어요"쓰담쓰담
 
"에헤헤-♪ 앗, 얼렁뚱땅 넘기지마!"
 
"그런가"
 
"그만둬도 된다고도 안 했어!"
 
"어느 쪽이야"쓰담쓰담
 
"너도 남말할 처지 아니잖니"
 
"그럼 유키농한텐 내가 해줄래~"쓰담쓰담
 
"응, 뭐가 그럼 인거니? 그럼 나는 하치만을 쓰다듬해줄게"쓰담쓰담
 
"어이. 너야말로 뭐가 그럼이야"
 
 
1시간 후
 
"자, 얼른 밥먹을까"
 
"그렇군. 아무리 그래도 너무 지나쳤어"
 
"에헤헤-, 미안해. 기분 좋아서 그만"
 
"가끔은 괜찮지 않을까? 밥이라면 만들어뒀고, 다시 데워야하지만"
 
"만들어준거야? 고마워어- 유키농!"
 
"과연. 땡큐"
 
"괜찮아, 언제나 맛있게 먹어줘서 만드는 보람이 있는걸"
 
"좋아! 늘 받기만 하는것도 미안하니까! 점심은 내가""부탁이니까 관둬!"" 너무해 둘 다-!"
 
 
 
셋의 아침은 대개 이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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