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왕 후배, 하루노짱 그3
이로하"선배-? 좀 묻고 싶은게~"
하치만"싫어. 나는 집 가고 파"
그런 말을 했던건 점심시간. 유키노시타와 헤어진 후
맥캔을 사러갔을때의 일이었다.
이로하"조, 조금 묻고 싶은 것이~"
그렇게 내 귀로 다가와 중얼중얼 말해왔다.
잇시키의 복숭아색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숨결이 귀에 닿아서 묘하게 간지럽다.
저기, 그러니까 나 귀 약하다고………….
이로하"거기에 있는 여자애! 저 애랑 왜 있는거에요!"
하치만"아니, 뭐라고 할까……따라다니고 있다? 같은거?"
이로하"엥? 진짜인가요 정말인가요? 왜 저희들의 사랑의 보금자리 실수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침입하는거에요?"
아니, 지금 그건 아무리 그래도 무리가 있잖아…….
그나저나 얼렁뚱땅 철학자의 이름으로 치환한다니, 잇시키는
의외로 대희극에 어울릴지도 모른다.
하치만"알까보냐…. 그렇게까지 말할거면 저 녀석한테 말하라고………"
하루노"잠깐만요-? 둘은 왜 그렇게 숨어서 얘기하는거에요-?"
하치만"봐, 하루노가 부르고 있잖아"
이로하"뭘 대수롭지 않게 이름으로 부르는거에요! 기분 나빠요! 저도 아직 불린적이 없는데!"
하루노"에-? 그런거 잇시키짱이랑 관계 있어?"
이로하"관계 엄청 있어요! 그보다, 선배를 따라다닌다는거 정말이요?"
하루노"에이참~, 따라다닐리가 없잖아. 그쵸? 선배?"
싹 시치미 떼면서 그런 말을 하는 하루노.
새삼스럽다고 생각하지만 이 녀석은 나를 좀 얕보는게 아닐까……….
하치만"아니, 그건 충분히 따라다닌다는 수준이잖아……"
하루노"에-? 선배도 별로 싫어하지 않았잖아요."
하치만"따, 딱히 그런건………"
하루노"아하핫! 선배는 거짓말이 서툴네요……그치만, 그런 하치만도 좋아한다고요?"
그렇게 말하면서 매혹적인 미소를 짓는다. 그 미소는 어딘가 가련해서
언제까지나 보고 싶어지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녀석은 유키노시타 하루노다.
그 시점에서 연기 확정이다.
하치만"그만해, 아무리 효과적인 지점에서 그런 효과적인 소리를 들어도 노골적임 MAX일 뿐이야"
하루노"체에- 재미없어-"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 잇시키가 그림에 그린듯한 약아빠진 볼퉁해진 얼굴을 지으면서 항의해왔다.
이로하"아오! 왜 저를 따돌리는거에요!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하루노"그 이유는 말야? 잇시키짱이 필요로 되지 않기 때문이라구?"
이로하"뭐, 머머머머, 뭐를――――!?"
하루노"아하하핳! 뭐야 지금 그거! 잇시키짱 역시 재미있네-!"
이로하"고, 고마워요…. 가 아니라ㅣ아!"
싸울수록 사이가 좋다. 라는건 이런걸 말하는걸까.
문득 그런 식으로 생각할정도로 이 녀석들의 호흡은 딱이었다.
그래, 마치 처음 만난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그나저나 왠지 이 녀석들 되게 사이 좋지 않아?
하치만"너네 왠지 사이 좋구만. 아는 사이야?"
하루노"응, 맞아. 중1 무렵부터 아는 사이야, 중학생일때는 꽤 사이가 좋았던 편일까"
이로하"전혀 좋지 않아요! 이 녀석은 중1때부터 캐릭터가 겹치니까 계속 2인자! 영원한 2인자라구요!?"
정말이지, 그 탓에 남자의 약 반 이상이…어이쿠야 위험해!
라고하면서 혼자서 중얼거리는 잇시키.
뭐, 이 녀석은 가면을 쓴다는 의미로 동류라서,
하루노의 본성을 빨리 알아버려서
정말로 여러모로 고생하고 있는거겠지. 그런데 하루노의 상대를
지금 여기서도 한다니, 의외로 이 녀석은 좋은 녀석일지도 모른다.
하루노"그 무렵부터 잇시키짱은 나한테 덤벼들어서 재미있었어어"
이로하"좀, 무슨 소리를 하는거에요! 전 덤벼들지 않았다구요!"
하루노"덤벼들었잖아? 그리고 그후에 교실에서……. 후후♪ 이건 한번 더 그 몸에 드음뿍 가르쳐주지 않으면 안 되려나아~?"
이로하"와-! 와- 와- 와- 와!! 여, 역시 나 덤벼들었을지도! 새, 새새, 생각났어어어!!"
하루노"후후후♪ 역시 덤벼들었잖아"
하치만"너네……대체 무슨 짓을 했던거야…………"
이로하"그, 그보다 선배! 할 얘기가 있어요!"
하치만"아아, 그러고보니 그랬지. 그래서? 무슨 얘긴데?"
이로하"하루노가 잇는데서 얘기할리가 없잖아요……"
하루노"응? 괜찮은데? 잇시키짱. 역시 한번 더……"
이로하"알았다구요! 얘기할게요, 얘기한다구요!"
이로하"……실은 며칠간 성가신 일이 있어서요"
하치만, 하루노『성가신 일?』
이로하"네, 실은~"
~ 저녁, 교문에서 ~
하치만"…무슨 일이야"
이로하"어? 여친 어필인데요?"
하치만"그런걸 말하는게 아니야. 어째서 학교 밖에서도 그런 짓을 해야하는건데? 라는 얘기입니다, 알겠습니까?"
잇시키 이로하의 의뢰, 라기보다 부탁은 이렇다.
요즘 제 주위를 여러모로 냄새맡는 남자가 많아서~ 좀 보여대며
없애버리고 싶으니까 남친인 척, 잘 부탁해요~ 라는 것이었다.
대체 냄새맡는다는건 어떤 소리야?
냄새 맡는다는건 잇시키를 킁카킁카스하스하 한다는거야?
뭐야 그거 나도 하고 싶은데.
…라는 시답잖은 생각을 하고 있으니 잇시키가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이로하"아니라구요오~, 갑자기 여친인 척을 하면 사전 협의를 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 부분의 사전협의겸, 같이 돌아가는거라구요~"
하루노"그럴법하게 말하고 있지만, 그건 결국 선배랑 같이 집에 가고 싶다는걸로 보면 될까?"
이로하"…왜 하루노가 거기에 있는거에요, 집에 가세요!"
하치만"너, 어느틈에 있던거야. 눈치 못 챘다고…."
아이에에에에에!? 하루노!? 하루노 왜!? 라고 말할뻔했다.
정말로 자제했으면 싶다.
하루노"아니- 딱히- 선배가 하고 싶으면 하면 되잖아……"
라며 뚱해진 얼굴로 삐친듯이 말하는 하루노.
아, 이거 글러먹은거네. 정말로 하고 싶은대로 하면 위험한거다.
이건 동생인 코마치를 통해 잘 알고 있다. 이때 어쩌면 좋을지도.
하치만"자자, 그리 불평하지 말고. 다음 휴일에 같이 놀아줄테니까"
하루노"저, 정말정말로? 절대로다?"
그렇게 말하면서 젖은 눈으로 이쪽을 쳐다본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역시 이 녀석도 이런 나이에 어울리는 반응을 한다고 감동할 정도다.
하치만"아아, 정말이야. 약속하자"
하루노"아, 아싸! 다음 휴일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파앗, 꽃이 핀듯한 앳된 얼굴로 웃는다.
뭐야 이 천사. 그런가, 이게 갭모에라는 거였나…….
그러면서 요즘 모에 사정을 이해할때 제대로 하루노에게 못을 박아둔다.
하치만"아아, 단, 잇시키의 일은 더는 불평은 하지 말아달라고?"
하루노"어쩔 수 없네에…므흐흐♪"
이로하"좀, 선배! 지금은 제가 여친이거든요~? 여친을 제쳐두고 데이트를 간다니 너무해요!"
하치만"아, 자자…다음에 말이지, 응?"
이로하"므으…절대로라구요?"
그렇게 말하고 다짐해오는 잇시키.
므으…라니, 너는 갓슈냐. 자케루 정도는 쏠것 같으니까 곤란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걷고 있으니 잇시키의 집 근처에 있는 큰 나무 근처까지 와 있었다.
이로하"그럼 저는 여기까지면 되요! 이제 금방이니까, 그리고 데이트는 잊지 말아주세요?"
하치만"어, 알았어. 그럼 또 보자"
하루노"안녕~ 잇시키짱"
그렇게 말하고 다들 자기 집으로 돌아간느 길로 각각 걸어갔다.
……그럴터였는데….
하치만"야, 왜 너는 따라오는거야. 네 집은 분명히 저쪽이잖아"
하루노"네, 그렇다구요? 그게 왜요?"
하치만"왜요고 자시고…. 그럼 왜 따라온느건데?"
하루노"그건 간단해요! 선배의 집에서 잘거니까 그런거잖아요!"
하치만"뭐, 뭐라하는거야… 그럴리가……"
하루노"아뇨아뇨! 코마치짱에게도 제대로 허가를 받았다구요?"
하치만"하하, 하하하하……"
대마왕과 지옥의 숙박모임!
그런 현실을 보고 싶지 않아서 나는 마른 웃음을 내는 수밖에 없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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