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왕 후배, 하루노짱
 
하루노"하치만 선배-!"
 
하치만"그러니까 나를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두근두근거려버리잖아.
……라고 생각한건 점심시간, 평소가던 베스트 플레이스에서 편의점 빵을 먹고 있던 때의 일이다.
 
하루노"에-? 혹시 좋아하게 되버렸어요-?"
 
하치만"그러니까 남을 놀리지 말라고 했잖아?"
 
나와 이 녀석이 알게 된건 치바마을, 유키노시타의 동생 입장으로 왔을때다.
내가 그 초등학생들의 우정을 개박살내는 안건을 내고나서 일주일이 지나,
이 녀석은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한테 매달리게 됐다.
그나저나 이 후배, 내가 그 안건을 냈을때 흠…, 꽤 재미있는 묘안이네요~ 라고 엄청 시커먼 미소를 짓고 있었으므로, 성격이 나쁜데도 정도가 있다.
 
하루노"에이참~ 놀리는거 아니라구요? 조금 갖고 노는것 뿐이거든요"
 
하치만"너무해! 나는 처음부터 놀이였군요!"
 
하루노"앗하하핳! 역시 선배는 재미있네요-!"
 
흐, 흐응? 너 아무리 그래도 선배인 나를 놀려도 괜찮다고 생각했던거야?
 
하치만"너 연공서열이라는 일본 사회 몰라? 선배를 놀려도 괜찮다고 생각했어?"
 
하루노"선배야말로 여존남비의 일본사회를 몰라요? 여기서 제가 소리질러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해요?"
 
하치만"끄으응……, 용건을 들어보자………."
 
하루노"아하하! 그거면 되요. ……선배는 순종하는 편이 귀엽다구요?"
 
하치만"그만해, 귀에서 속삭이지마. 나는 귀가 약하다고."
 
왜 이렇게 이 녀석이 남자가 제일 두근거리는 짓을 하는걸까.
내가 연전연패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이 녀석에게 고백해서
좋을대로 다뤄지는게 뻔하다. 아니, 이미 차이지도 않는거냐…….
오히려 그냥 차줬으면 싶잖냐 그거.
 
하루노"뭘 당당하게 자기 성벽을 공개하는거에요……. 괜찮다구요? 깨물어줄까요? 귀"
 
하치만"그리고 그대로 찢어버릴거지요, 압니다"
 
하루노"안 하는데요? 그저 조오금 자국을 남기는것 뿐이에요"
 
하치만"안 되잖아! 나를 상처입힐 생각 가득하잖아!"
 
하루노"농담이에요, 그래서? 깨물어줬으면 싶은지 아닌지, 어디에요?"
 
하치만"…………엥, 사양해두마"
 
하루노"앗하하핳! 노, 농담인게 뻔하잖아요! 그, 그걸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풉쿡쿡……틀렸다! 못 참겠어, 배 아파!"
 
아니 뭐, 그럴거라고 생각했다구요? 혹시 깨물어주는게…라고 전혀 조금도 정말로 단연코 생각 안 했거든요? 저, 정말이거든!
 
하치만"안심해라, 처음부터 참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너 남의 순정을 갖고 노는거 심하지 않냐?"
 
하루노"아뇨 뭐, 선배가 무릎 꿇고 간원해주면 저는 정말로 깨물어도 된다구요? …뭐, 그 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요"
 
하치만"그만해! 뭐가 일어나는거야! 네가 그런 말을 하면 위험한 조직에 목숨을 노려질것 같다!"
 
하루노"농담이라구요! 자아, 얌전히 저에게 귀를 깨물려서 도쿄만에 잠겨주세요!"
 
하치만"그거 완전히 위험한 사람들이잖아! 그만해!"
 
하루노"자자, 그런데 선배. 내일 휴일 일정 비어있어요?"
 
하치만"비어는 있다만……, 그게 뭐?"
 
하루노"그럼 선배! 내일 놀아요!"
 
하치만"기각, 유키노시타한테 뭐라 들을지 모르는데 놀리가 없잖아"
 
하루노"에이…, 유키노 언니에겐 제가 말해둘테니까요!"
 
하치만"아무튼 무리다, 미안"
 
하루노"나쁘네요! 아무튼 놀아주지 않으면 싫거든요!"
 
하치만"이번만큼은 용서해주라……다음에 말이지"
 
반응이 어린애같아서였을까, 나는 가땅치 않게도 이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버렸다.
이런, 이 녀석의 머리카락 살랑살랑해서 엄청 기분 좋아….
 
하루노"햐! 햐아! 후와아… 서, 선배 이거, 기분 좋아, 요///"
 
하치만"미, 미안! 지금 뗄게!"
 
하루노"그, 그만두지 마세요! 그만두면 어떻게 되어도 모른다구요!"
 
하치만"그, 그러냐……. 그, 그럼 계속한다?"
 
하루노"부, 부탁, 할게요……후아아, 아, 아앙!////"
 
어째서일까, 이거 하고 있으면 이상한 기분이 드는데…….
누군가의 귀에 들어가면 나 완전히 범죄자 아냐? 이거.
그보다, 그야말로 유키노시타에게 들키면 처형감이잖아!
 
하루노"에헤헤헤……, 이거 기분 좋네요오………"
 
그러면서 황홀한 표정을 보인다. 그러니까 이거 위험하지 않아?
그보다 이 녀석, 평소 연기는 어디갔냐, 연기는…. 젠장, 귀엽잖아……….
 
하루노"후에에……, 왠지 힘이 빠져서 졸려지네요…………"
 
그러고서 내 무릎에 누웠다.
좋아! 그럼 이대로 재워두면 남의 눈에 뜨일 가능성은 낮아져……!
그럼,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하나 뿐이다, 얼른 자줘…………!
 
하치만"자도 돼"
 
유키노시타"뭐가 된다는거니? 성희롱가야?"
 
하치만""
 
……끝났다, 내 인생.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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