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1화
 
 
『청춘이란 신이 하는 인생게임이다. 운이 좋으면 대부호가 되고 운이 나쁘면 거지가 된다. 청춘이나 러브코메디 같은건 랜덤 조율 방식이며 좀처럼 나오지 않는 SP보스처럼 마주치는건 엄청 낮은 확률이다. 마주친 녀석들을 승리자, 마주치지 못한 녀석들을 패배자라 부르며 세상은 움직이고 있다. 그 세상 속에서 어떻게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지가 문제다. 나――히키가야 하치만은 그걸 실행하기 위해 NPC처럼 주위를 돌아다니는 모험자에게 말을 걸리는 정도의 인간으로 살아왔다. 앞으로도 그리고 미래도. Coming soon』
 
 
 
 
 
국어교사 히라츠카 시즈카 선생님은 핏줄을 띄우면서 내가 제출한 작문을 큰 소리로 똑바르게 낭독하여, 그게 끝나자 나는 눈에 눈물을 띄우면서 성대한 박수를 보내지만 째려보아서 강제로 저지되었다.
"뭐냐, 이건"
"고등학교 생활을 뒤돌아본다는 과거편이네요"
"뭐든지 게임이랑 연관짓지 마라"
나는 게임을 무지 좋아한다. 우정이니 인연이니 하는건 풋내나는걸로 인생을 즐기는것 보다도 나는 게임에서 인생을 즐기려고 결심한 이래, 줄곧 나 홀로라는 커맨드를 관철하고 있다.
히라츠카 선생님은 크게 한숨을 쉬고, 끊어질듯이 부풀어오른 가슴 주머니에서 담배갑을 꺼내어 거기에서 한 개피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는 100엔짜리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윽. 독 상태에 걸렸습니다. 그러므로 보건실로 회피하겠습니다"
"충격요법이라는걸 알고 있느냐"
만면의 미소를 짓고 있는 히라츠카 선생님의 주먹에서 빠직빠직 관절이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퍼, 펀치만큼은! 펀치만큼은 용서를"
"그럼 왜 이런 장난스런 작문을 쓴거냐"
"선생님이 고등학교 생활을 뒤돌아본다는 작문을 내셔서 저는 필사적으로 쓴거라구요……게임 시간을 5분이나 축소해서"
그렇게 말한 순간, 내 뺨에 바람이 불었다.
사람은 그걸 주먹펀치라고 한다. 히라츠카 교수님의 주먹이 내 뺨을 아슬아슬하게 스칠 곳을 통과해간 것이다.
오, 오오. 나이스 펀치……라고 하면 세컨드 피스트가 오겠지.
"다음은 맞춘다"
번뜩 말아올려진 눈동자 속에서 괴기스런 빛이 뿜어져서 조건반사적으로 내 몸은 움츠러든다.
"히익, 네, 죄송합니다. 다시 쓸테니까요. 다시 쓸테니까 에너지 차지를 그만두세요!"
"당연하지. 너는 수학 확률 분야나 문과 교과는 우수한 주제에 왜 이런 작문 하나 못 쓰는거냐"
"아, 아니 그게~. 게임을 공략해가면 결국은 확률론이라서 공부한거라구요. 그리고 문과 과목을 잘하는건 게임 루트를 기억했더니 자연히 기억력이 단련되어서 지금은 한번 본건 거의 기억한다고 할까요"
"완전히 게임 두뇌군. 직원 회의마다 네 게임기가 몰수함에 있을법하군"
그, 그런 눈초리를 받고 있었나! 그러니까 요즘, 되게 선생님이 내 책상 주위를 두리번거렸군. 하지만 내 입장으로 보면 화면을 보지 않고 게임하는건 여유롭다.
통통, 재떨이에 담배 재를 떨어뜨리고 선생님은 말한다.
"너 친구 없지
"실례네요. 게임이 친구입니다"
"그건 친구라고 안 하잖느냐"
"게임은 오세요. 다른건 필요없습니다"
"어디의 단장이냐……하아. 연인도 없겠지"
"흐흥……선생님도'
"흐읍!"
"크허억!"
내 배에 선생님의 밉살스런 주먹 제트 피스트가 직격해서 내 몸이 삐걱삐걱 금이 가는것과 동시에 전신에 엄청난 충격이 달렸다.
서, 설마 저 메가칩을 체현하다니……커헉.
"레이디에게 체중과 연령, 연인의 유무를 물어선 안 된다고 못 들은거냐?"
"죄, 죄송합니다"
"다음은 제트펀치를 먹인다"
"죄송컥"
게다가 주먹 제트 피스트 급의 위력을 자랑하는 제트 펀치라고? 에리어 스틸 3장부터 나오는 유성군보다도 흉악한 위력기잖아.
……하지만 친구가 필요없는건 사실이다. 저런건 불확정 요소에 지나지 않아……아니, 버그다. 패치를 계속 해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버그다. 그런건 필요없다.
문득 선생님이 조용해진걸 깨닫고, 선생님을 쳐다보니 턱에 손을 대고 나를 보고 있었다.
어, 뭐야? 혹시 히라츠카 시즈카 루트에 들어간거야?
그때, 바지 뒷주머니에 들어있던 스마트폰이 울었다.
"아, 실례. 오, 게릴라인가. 이 참에"
"몰수다"
"그, 그것만큼은!"
스마트폰이 손에서 벗어나, 나는 반사조건적으로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양다리를 꿇고 이마를 바닥에 댄다고 하는 제패니즈 엎드려 빌기를 한다.
"……돌려주길 바라나"
"네. 돌려주세요. 안 그러면 육성 프로그램이"
"……그럼 조건을 달마. 레포트는 다시 제출. 너는 봉사활동을 명한다. 여기에 응하면 돌려주마"
또, 또 내 게임 시간이……하지만 여기서 반론을 하면 더욱 게임 시간이 줄어드는 사태가 될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은 몰수당하게 될 것이다. 안 그래도 일상적으로 게임기를 몰수당하고 있는 나다……자칫 잘못하면 1개월 이상 몰수당할지도 모른다.
엎드려 빌기를 멈추고 바지에 묻은 먼지를 털고 선생님에게 묻는다.
"봉사활동이라니 뭔데요"
"흠. 따라오거라"
그렇게 듣고 따라가니 교무실을 나와 특별동이 있는 복도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간다.
치바시립 소부고등학교의 교사 모형은 상공에서 보면 카타카나 'ㅁ' 글자를 하고 있다.
도로측에 교실동이 있고, 그와 마주보듯이 특별동이 있고, 각각을 2층 부분에 있는 건널 복도가 잇고 있는데다 거기에 둘러싸인 중앙에 있는 중앙정원은 리얼충들의 에덴으로 변해있다.
점심시간은 커플들이 사랑을 얘기하고, 친구들과 배드민턴을 하고 방과후에는 석양에 비추어지면서 또 사랑을 얘기한다……나에게는 뭐가 즐거운건지 모르겠다. 어차피 청춘 따윈 버그 덩어리다. 친구, 연인, 인연……그런건 패치를 충분히 해도 사라지지 않는 악질 버그다. 왜 그들은 버그를 받아들이는걸까. 나는 과거에 버그에 전신을 칠해져서 기반부터 다시 만들었다……정말로 잘 모르겠다.
"선생님"
"뭐냐"
"봉사활동이라고 했는데요 저, 힘 없다구요"
"너에게 맡길건 힘쓰는 일이 아니야…… 오히려 모든걸 게임으로 보고 있는 네 기준으로 보면 천직이다"
내 기준으로 보면 천직……왜 그것이 봉사와 관계가 있는걸까……아가씨에게 써먹히는 집사같은 봉사라면 아가씨♡게이지를 채워가는 게임으로 못 볼것도 없다……하지만 그런게 현실에 있을리가 없으니……뭐지?
"여기다"
도착한 곳은 플레이트에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는 평범한 교실 문앞.
드르륵 문이 열리고 교실 안이 시야에 펼쳐진다.
끝에 책상과 의자가 쌓여져 있고, 마치 창고로서 쓰이는것 말고는 아무 특이점 없는 교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결론 지을 수가 없었다. 왜냐면 교실에 한 명의 소녀가 있기 때문이다.
그 소녀는 의자에 앉아 그저 묵묵히 문고본을 읽고 있고, 이따끔 불어오는 바람으로 나부끼는 머리카락을 번거롭다는 듯이 손으로 누르고 있다.
그런 아무 특이할 점이 없는 행동마저도 어딘가 아름답게 보인다.
"히라츠카 선생님. 들어올때는 노크를 해주시라고 전에 말씀드렸는데요"
"노크를 해도 너는 반응 하지 않잖느냐"
"……그런데 거기 얼빵하게 서 있는 눈이 썩은 소년은"
"그는 입부 희망자인것과 동시에 나의 의뢰 상대다"
"……이, 입부!? 저 들은거 없어요. 게임 시간이 줄어듭니다"
"너는 어디의 액셀의 아내냐"
아는구나.
"너에겐 페널티로서 여기서 봉사활동을 명한다. 이론 반론 저항 질문 말대답 혁명 반란은 소용없다"
와, 와오. 엄청난 독재자다. 설마 내 반격수단을 모두 권력으로 봉쇄하다니.
"보다시피 그는 일상보다도 게임을 우선시킨 결과, 외톨이가 되어버린 불쌍한 남자인것과 동시에 비굴하고 치우친 생각밖에 못해서 말이다. 그래서 유키노시타. 너에게 교정을 부탁하고 싶다"
유키노시타라고 불린 소녀는 빤히 나를 보고는 어째선지 몸을 감싸듯이 손을 감고, 사삭 나로부터 거리를 두듯 의자를 뒤로 움직였다.
"거절합니다. 그 남자의 음흉함이 가득찬 눈을 보고 있으면 제가 덮쳐질거에요"
"안심하거라. 그는 2차원 밖에 흥미를 갖고 있지 않아"
"언제부터 2차원 집착남이 된겁니까"
"아닌가?"
"아닙니다. 저, 저도 3차원에 욕정한다구요"
그렇게 말하자 유키노시타 씨는 더욱 의자를 뒤로 스슥 물리며 가까운 의자를 마치 벽처럼 자신의 앞에 세우고 어째선지 손에 휴대폰을 잡았다.
……진짜로 경찰을 부를 생각인가.
"그렇다고는 해도 이 녀석은 게임을 못하게 되는 환경이 되는 짓은 하지 않는다. 범죄는 저지르지 않고 여성을 덮치는 일도 안 해. 그런걸 할 시간이 있으면 게임을 할 정도다. 소심한 놈이야"
"하다못해 선악은 가린다고 말해주세요"
"……갑자기 믿기 어려운데요"
야, 나는 그런 범죄자로 보이냐……해질녘에 교복 차림으로 걸고 있더니 제복을 입은 경찰에게 심문을 몇번 당한 경험이 있는 이상, 어딘가 부정할 수 없어!
"내 의뢰는 이 녀석의 교정이다. 게임 따위에 빠지지 않고 친구를 만들 수 있을 정도까지"
"……선생님의 의뢰를 헛되게 할 수는 없으니……할 수 있는 만큼은요"
"부탁한다. 그럼"
그렇게 말하고 선생님은 나를 남기고 부실에서 나간다.
"아, 제 스마트폰!"
"아, 그랬지"
아슬아슬하던 차에 그걸 떠올리고 황급히 선생님으로부터 스마트폰을 돌려받아 게임을 기동하지만 이미 게릴라는 종료되어 있었다.
……하아. 마법석 3개 소비 확정이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비어있는 의자에 앉아 가방에서 PFP를 꺼내서 기동한다.
"거기의 좀비같은 눈을 가진 좀비"
"너무해라. 하다못해 게임이라는 별명을 붙여줘"
"게임좀"
게임이랑 좀비가 융합해버렸어! 레벨2의 융합 몬스터니까 통상 몬스터 확정이군. 좀비인 주제에 사람을 습격하지 않고 게임만 하는 좀비다! 같군.
"네 이름은?"
"…………먼저 자기부터 이름을 대야하는거 아니냐"
"이건 실례였구나. 2학년 J반 유키노시타 유키노야. 봉사부 부장을 하고 있어"
……과연. 그러니까 선생님은 여기서 나더러 봉사활동을 명한거군. 봉사부라고 할 정도니까 봉사활동을 주체로 한 부활동이겠지.
"2학년 F반 히키가야 하치만"
"게임을 하면서 말하는건 실례가 아닐까. 게임좀"
"아니, 지금 말했거든……2학년 F반 히키가야 하치만"
게임을 일시정지하고 그녀를 보고 자기소개를 하고 다시 게임으로 돌아간다.
"봉사부는 뭐하는데"
"가진 자가 갖지 못한 자에게 자비로운 마음으로 베풀어준다. 노숙자에게는 밥을, 빈곤한 사람에게는 급부금을, 여자애와 대화가 없는 남자애한테는 여자애와 대화를. 그걸 사람들은 자원봉사 활동이라고 해"
소리 높이 선언하고 가슴에 손을 대며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나를 내려다보면서 말한다.
"어서와, 봉사부에. 환영할게"
"어디에서 뭘 어떻게 봐도 나를 내려다보는걸로 느끼는건 내 눈이 이상한건가?"
"어머, 내려다보지 않았어. 게임 따위라는데 사로잡힌 슬프기 짝이 없는 가엾은 왕자님의 세뇌를 풀기 위해 아름다운 공주님이 하는 말이야. 감사하렴"
SAO라는 작품을 근본부터 부정했군, 이 녀석.
그보다 자기를 아름다운 공주님이라고 말하나……뭐, 이 녀석이 말해도 아무 문제는 없다만.
"그 피코피코의 뭐가 재미있는거니"
"피코피코라니 너……우리 엄마라도 패미컴이라고 말한다고"
"패, 패미……피코피코잖니"
"너는 우리 할머니냐"
우리 할머니도 내가 하고 있는 게임을 피코피코라고 하지……그보다 가끔 컴퓨터도 피코피코라고 말하는 사람 있지.
"딱히 상관없잖아. 특별히 곤란한것도 아니고"
"사회에 나가서 도움이 안 되잖니"
윽……엄마한테도 동생한테도 작작하고 그만해라고 듣고 말다툼을 하게 됐을때 가장 먼저 들은 말을 들었다……화, 확실히 도움은 안 되겠지. 하지만 여기서 꺾여버리면 모든 게이머들에게 미래는 없다.
"바, 바보같은 소리 마. 게, 게임도 도움이 된다고"
"예를 들면?"
"그, 그게……친구와 대화를 원활하게"
"네가 말해도 설득력이 없어"
"기, 기억력을 단련할 수가 있어. 그래서 나는 수학 확률 분야랑 문과 과목은 학년 톱클래스다!"
"화학은? 물리는?"
"그, 그건"
이, 이런. 화학은 무기물과 유기물의 범위밖에 못하고 물리에 이르러선 공식밖에 기억 못하니까 늘 낙제점에서 줄다리기 하는 점수다. 뭐, 뭔가……뭔가 수는 없나.
나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풀 회전시켜서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타도하는 무기를 찾아간다.
"어차피 게임 따위는 사회에 도움이 안 돼. 이렇게나 어려운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라며 면접에서 말할거니? 게임으로 안정도니 돈을 벌 수 있어? 게임에 빠지면 너처럼 친구가 없어지잖아. 애시당초 게임이라는건 오락의 하나에 지나지 않아"
"크헉!"
확인사살 일격을 받고 나는 바닥에 엎드렸다.
이, 이 무슨 머신건이야……이렇게까지 게임에 저평가를 하는 녀석은 없다.
"갱생에 고생을 하는 모양이구나"
"노크를"
"미안미안. 이 녀석도 좋은 녀석이지만……조금 게임이라는 마약에 지나치게 범해진거야"
"더는 무리에요. 이 남자한테서 떼어내는건 불가능하다고"
"……그러고보니 왜 내 성격을 바꾸니 게임을 떼어놓니 하는 전제로 진행하는거야?"
내 한 마디에 히라츠카 선생님은 크게 한숨을 쉬고 유키노시타는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겠다는 모습으로 나한테서 시선을 피한다.
"나는 딱히 변하지 않아도 돼. 애시당초 친구가 없어도 살아갈 수 있어. 출처는 나. 초등학교 3학년부터 친구를 잃었지만 지금까지 평범하게 살아왔으니까"
유키노시타는 "전쟁 반대! 무장은 전부 버려라!" 라는 정론을 하는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를 쳐다보지만 이번에는 시선을 피할 생각은 없다.
"너는 변하지 않으면 안 될 수준이란다? 자각 못하는거야?"
"그건 네 기준으로 본 판단이지. 변하나 변하지 않나는 나 자신이 정하는거잖아"
"그건 도망이야. 자신을 귀여워할 뿐이야"
"다들 자신을 귀여워하잖냐. 자신에게는 무르고 남에게는 엄하고. 그게 본질이지. 거기다 변하지 않는다는 선택도 어엿한 선택이다. 애매한것 보다는 훨씬 낫다"
"논점을 흐트리지 마. 변하지 않는다는 선택이랑 애매하다는게 좋다는 얘기가 아니야"
"변한다는건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고 새로운 자신을 긍정한다는거지. 그런건……그런걸 할 수 있다면 진작에 했어"
문득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초등학생때, 어제까지 같이 놀던 친구로부터 괴롭힘을 받아, 웃으면서 쫓아가는 놀이에서 일방적으로 비웃어지면서 얻어맞는 놀이로 변했다.
그건 퍼져간다. 내가 모르는곳 까지.
변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도 지금의 나를 부정하고 새로운 자신이 되어 다른 길을 걷고 싶다고……하지만 그건 허락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변하면 가던 길이 부서지고 결국 이전으로 돌아간다.
"자신을 부정할 수 없으니까……변하고 싶어도 변할 수 없는 녀석도 있어"
"…………그런건……아무도 구원받을 수 없잖아……과거의 자신을 부정할 수 있도록 한다……그게 봉사부의 활동 목적이야"
어째선지 그렇게 말하는 유키노시타를 보면 어딘가 나와 닮은점을 느껴버린다.
이 녀석도 분명 나와 같다……부정하고 싶은 자신이 있는데 부정할 수 없다. 그게 자신의 일부라는걸 알고 있으니까…….
"과연…… 두 사람의 정의가 부딪쳤을때, 옛부터 주먹과 주먹을 부딪친다는 규칙이 있지"
"엥, 그거 규칙입니까?"
"소년 만화의 규칙이야. 그럼 표백제나 마찬가지지. 너희들은 승부를 하거라. 이론은 인정하지 않겠다. 누구의 정의가 올바른지. 승자는 내 독단과 편견으로 결정한다. 그럼"
그렇게 말하고 선생님은 부실에서 나갔다.
……왠지 잘 모르겠지만 승부가 시작되버렸다……게임이라면 나, 지지 않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완전하교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려퍼졌다.
유키노시타는 그걸 듣고 나에게 시선조차 돌리지 않고 돌아갈 준비를 해서 그대로 돌아가버렸다.
"…………나도 돌아가서 게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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