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만우절은 잘못됐다.
 
 
 
 
AM 10:15
 
부-부- 부-부-
 
"응? Amazon에서 뭐 주문했던가…?"
 
평소 스스로는 결코 움직이지 않는걸로 유명한 내 스마트폰이 부-부- 자기주장을 하고 있다.
 
"뭐야, 메일인가."
 
송신자는 유이가하마였다.
봄방학인데 이런 이른 시간부터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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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힛키따위 저어어어엉말 싫어!!!٩(๑`^´๑)۶
 
 
 
엥, 잠깐 뭐야 이건…?
평소부터 기분나빠 소름돋아라고 듣지만 진짜였어?
 
그 녀석이니까 일단 기분 나쁘다고 말하기만 한다고 생각해서 무시했는데…
 
 
부-부- 부-부-
 
"설마…누구야…"
 
 
 
 
 
송신자 유키노시타 유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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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너 같은건 싫어해
 
 
 
 
"……하아??"
 
놀라서 이상한 소리가 나와버렸다.
평소부터 꽤 이상한 소리를 한다고 생각한 녀석은 나중에 자기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고 끙끙 앓아라.
 
 
솔직히 나를 좋아해준다고 생각하던 둘에게 연달아서 정말 싫다는 메일이 온다는건 아무리 나라도 쇼크라고.
 
이렇게까지 충격을 받는건 나에게도 놀라움이다.
이러한 충격을 받고 싶지 않으니까 친구 만들기를 하지 않았던건데…
 
일단 기분전환으로 밖에 나가자.
평소라면 단고히 외출 따윈 하지 않겠지만
왠지 지금은 그런 기분이다, 이해해줘.
 
아니, 누구한테 변명하는걸까.
 
자, 준비도 끝났으니 가보자.
만악의 근원인 스마트폰은 집에 두고 가자.
더는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이 이상 지인에게 폭로 메일이 오는걸 보는건 싫다.
 
 
자~, 어디로 갈까.
역 앞의 게임 센터에 아이카츠라도 하러 갈까.
 
안녕하세요, 아이카츠 오빠입니다. 후힛
 
 
 
 
AM 10:45
 
게임센터 도착.
다행히도 역 맞은편에 큰 백화점이 생긴 모양이라 그쪽에 손님이 집중해서 게임 센터에는 사람이 적다.
 
꽤 마음에 들어하고 있으니까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 아이카츠 아이카츠.
 
 
"동전이 없네. 환전할까."
 
마음이 풀어지자 혼잣말이 나오는 외톨이입니다.
 
"잔돈을 바꾸는 쓰레김다……후힛"
 
"어라, 형님이잖슴까! 안녕하심까!!"
 
나를 형님이라고 부르는 녀석은 그 녀석밖에 없다.
 
"너한테 코마치는 안 줘"
 
뒤돌아보기 전에 말했지만 지인이 아니면 어떡하지……
 
"너는 또 그런 소리를 하는거야? 작작하고 동생한테서 독립해, 시스콘아"
 
"아-! 하짱이다--!!"
 
아무래도 실수하진 않았던 모양이다.
 
"여, 타이시, 케이카, 카, 카와……카와모토"
 
"카와사키. 왜 타이시랑 케이카는 기억하고 카와사키를 기억 못하는거야, 이 시스콘은."
 
"시끄러. 시스콘 시스콘 끈질기네 브라콘"
 
"브라콘뿐인게 아니거든. 케이카도 정말 좋아하니까 시스콘이기도 하거든."
 
"증말-! 싸움은 떽! 이야!!"
 
"그렇슴다, 싸움은 안 된다구요 형님, 누나."
 
"그러니까 형님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몇번이나"
 
"하짱! 같이 놀자! 케짱 아이카츠 하러 왔어!"
 
뭐라. 나랑 목적이 같았을 줄이야. 아이카츠 유녀입니까.
 
"좋아, 놀까"
 
"괘, 괜찮겠어? 너도 놀고 싶다는게 있는게…"
 
"상관없어."
 
"그, 그래…고마워"
 
 
 
 
AM 11:30
 
 
"케이카, 슬슬 점심시간이니까 돌아가자-."
 
"응-!"
 
"고마워, 히키가야. 케이카 무지 즐거워보였어."
 
"어. 나도 즐거웠으니까, 상관없어."
 
"하짱, 또 놀자!"
 
"그래, 또 놀자"
 
"어라, 누나 벌써 돌아가?"
 
"이제 점심 시간이니까. 그럼 히키가야, 우리는 돌아갈게"
 
"어, 안녕."
 
"아, 그래. 말하는거 깜빡한게 있었어. 잠깐 귀 대봐"
 
"하? 뭔데.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평범하게 하면 되잖아"
 
"됐으니까 귀 대봐!"
 
급격하게 다가오는 카와사키. 좋은 냄새가 난다……
 
 
 
"나는 너를 정말 싫어해"
 
 
 
 
안녕, 하고 손을 들고 카와사키네는 돌아갔다.
 
"……에엥…? 뭐야 오늘은…"
 
슬슬 진심으로 마음이 꺾일것 같다.
 
뭔가 그녀들의 마음에 거슬리는 짓을 해버린걸까?
아니면 뭔가 비난받을만한 짓을 해버린걸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전혀 답이 나오지 않는다.
 
대체 오늘은 뭐야. 꿈이라면 깨어줘…
 
 
 
PM 6:11
 
카와사키한테까지 싫다고 들은 점심때 게임센터에서 지금까지, 어디를 어떻게 걸어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른다.
 
나는 무의식중에 바다도 보이는 전망 공원까지 와 있었다.
 
중학교 시절에, 싫은 일이 있으면 매번 여기에 왔었던가….
 
고등학교에 들어가고나서는 유이가하마네 사브레를 감싸고 차에 치이거나,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아무것도 듣지 못한채 봉사부에 던져져서 여러모로 싫은 일이 있었지만 여기에 오는 일은 전혀 없었는데……
 
정말이지, 오늘은 뭐인걸까아.
 
결국 해답은 나오지 않았고, 하늘도 흐려서 별은 보이지 않고, 해변에는 불꽃놀이를 하는 리얼충이 있고. 좋은 일이 전혀 없네…
 
그보다, 아직 봄이라고. 불꽃놀이를 하지마라고 리얼충아.
옷에 불 붙어서 우와아아아아악 해버려라.
 
난간에 기대어 자신의 인생과 리얼충을 저주하면서 황혼에 젖어있으니
 
 
 
"힛키 안 돼에에에에에에에에에!!!!!"
 
 
큰 소리로 나를 부르는 여자 목소리가 들려온다.
힛키라고 부르는건 유이가하마밖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도중에 등 뒤로 엄청난 충격과 부드러운 일부가 나를 습격한다.
그리고 바로 난간의 일부가 고간을 습격한다.
 
"윽――!!!!!!!!!!!!!!"
 
말로 나오지 않는 비명이란 이걸 가리키는 말이겠지, 하치만은 또 하나 배웠다.
 
등의 쓸데없는걸 생각할 여유도 없이 지면에 웅크려 신음을 지른다.
 
"아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겨우 소리를 지를 여유가 생겨서 주위 상황을 확인한다.
 
"하아, 하아……유이가하마…갑자기 뛰고는……왜 그래…"
 
"그치만 힛키가 철책 인근에 있었구, 뛰어넘어서 죽어버리는게 아닐까 해서…훌쩍"
 
"바보네, 철책 너머는 완만한 언덕이니까 굴러도 죽지는 않아"
 
"에엑!? 그래!?"
 
"맞아 유이가하마. 거기다 그가 죽는다한들 슬퍼하는 사람은 좀처럼 없을거야"
 
"그런건 아냐, 코마치라던가 토츠카라던가 사이카라던가 슬퍼해줄거 아냐……슬퍼해주겠지……?"
 
"스스로 말해놓고 불안해하지마"
 
"정말이지, 휴대폰도 들지 않고 뭘 하고 있던건지…"
 
"맞아 힛키! 걱정했다구!"
 
"휴대폰을 휴대하지 않으면 그건 휴대폰이 아니잖니. 그 정도도 모르는거니?"
 
"아니아니, 이렇게 되는 원인을 만든건 너네거든?"
 
"""엣"""
 
"……엑?"
 
"힛키, 오늘 무슨 날인지 몰라…?"
 
"하? 무슨 소리 하는거냐, 오늘이 무슨 날이라니? 봄방학이잖아? 그리고 사축 데뷔하는 사람이 많이 있는 날이잖냐?"
 
"뭐니, 그 비뚤어진 기억법은…"
 
"오늘은 만우절이야, 히키가야. 풋…후훗"
 
"엑……아…아아-, 화, 확실히 그런 날도 있었지"
 
웃었겠다, 카와사키. 기억해둬라.
 
"과연 새머리가야구나. 세 걸음 걸으면 다 잊어버리네."
 
"네 독설도 변함없구만. 그렇다기보다, 너네는 나한테 거짓말치고 논거냐……심한 녀석들이구만"
 
"그, 그런걸로 놀은적은 없어, 제대로 된 이유가 있단다?"
 
"그럼 그 이유라는걸 내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실까"
 
"엣…그게……여기서부터는 유이가하마가 설명하는 편이 좋을거야, 원래 유이가하마가 꺼낸 얘기였으니까."
 
"에엑!? 거기서 나한테 돌리는거야!?"
 
"포기해, 유이가하마."
 
"엣…에에-, 사키사키까지…"
 
"사키사키라고 하지마"
 
왜, 왠지 내부 분쟁이 시작됐다.
이러니까 그룹이라는건 싫어.
 
"그래서, 뭔데 유이가하마"
 
"으응-…///// 그건…그게…////"
 
"거, 거짓말을 해서 믿어주면 이, 일년간 행복하대!!"
 
"하? 너네는 자기 행복을 위해 내 마음을 이용한거야? 심하지 않냐? 너네 그런 인간이었어?"
 
결국 인간은 뭐든 자기가 최고구만.
알고 있던거지만 동요는 감출 수 없다.
 
"이제 돌아갈란다. 안녕"
 
잠깐 기다려! 라며 나를 잡아세우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전부 무시했다.
 
눈물이 나올뻔했지만 참았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안하도록 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어서와-, 오빠! 코마치도 오빠를 정말 싫어해!"
 
코마치한테까지, 게다가 만면의 미소짓는 얼굴로 싫어한다고 들어버렸다…
 
이젠 틀렸다. 더 이상 살아갈 수 있을것 같지 않아
 
"어, 어라-? 눈이 한층 더 탁해졌는데…거짓말 의미, 유키노 언니네한테 못 들었어?"
 
"들었어. 믿어주면 1년간 행복하다며? 네네, 믿었습니다. 이걸로 너도 행복하겠네"
 
더는 견딜 수 없다. 갈 곳은 없지만 어디 멀리 가자. 더 이상 여기에는 있을 수 없어…
 
"엑? 아닌데?? 아 증말-, 누구야? 그런 적당한 소리 한 사람"
 
"다른 누구도 아닌 유이가하마 본인이다"
 
"아차-, 유이 언니, 부끄러워서 거짓말을 해버린건가아"
 
하? 거짓말은 또 뭐야. 싫어한다는게 거짓말이고 믿어주면 행복인것도 거짓말? 뭐가 뭔지 모르게 됐다고
 
"코마치,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줘"
 
그때
 
띵동-
 
"오요? 손님이네. 오빠, 설명은 조금만 기다려~"
 
그렇게 말하고 코마치는 문 스코프를 엿본다
 
"세 사람을 안내합니다~"
 
라는 영문 모를 소리를 하면서 문을 열었다
 
문 너머에 있던건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카와사키 세 명이었다.
 
"너네 뭐하러 온거야"
 
"""미안해!!"""
 
갑자기 사과해왔다
 
"아까 힛키한테 가르쳐준 거짓말 이유, 그것도 거짓말이었어!"
 
과연, 그래서 기다리라고 유키노시타가 나를 잡아세우려고 한건가.
 
"그건 아까 코마치한테 들었어. 그래서, 진짜 이유는 뭔데?"
 
"어음…그게…"
 
"만우절에 거짓말을 하면, 그때 한 거짓말은 이루어지지 않는대!////"
 
"그런거야…너, 너하고 관계가 앞으로도 이어지면 좋겠다고…//// 앗, 아니 이건 그게, 부장으로서, 귀중한 인재를 놓칠수는…"
 
"그런거야, 히키가야. 착각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우리 셋은 너를 싫어하진 않아"
 
"코마치도 포함이니까 네 명이야☆"
 
"그러냐. 너네 주장은 잘 알겠다. 나는 오늘부로 봉사부를 퇴부하고 너네하고도 절연하마."
 
"에엑!? 힛키, 그거 어떻게 된거야!? 그렇게나 화났어?"
 
"히키가야, 우리는 정말로 악의가 있어서 거짓말을 한건 아니란다?"
 
"히키가야, 너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셋 다 지금 당장이라도 울것같은 표정으로 나한테 물어온다.
 
"진정해. 오늘이 무슨 날인지, 너네가 제일 잘 알고 있을거 아냐."
 
"엣…아앗!!!"
 
"완전히 당했네. 여자애의 마음을 갖고 놀다니, 최악이야 쓰레기가야…"
 
"너, 오늘 하루종일 이런 기분이었구나…정말로 미안해."
 
"내 마음의 아픔을 알겠냐. 당하면 되갚아준다. 배로 돌려준거야!!"
 
"힛키, 낡았어"
 
"뭐, 뭐니 그 대사는. 애같애"
 
"유키노시타는 드라마를 안 보는 사람이구나"
 
 
그런 대화가 있고, 이제 밤이라서 해산하게 됐다.
 
내가 바래다준다는 이야기도 됐지만, 유키노시타가의 리무진이 맞이하러 와서 모두를 바래다주는 모양이다.
 
 
이래저래 있었지만, 만우절에 지은 거짓말은 꼭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소문은 거짓말이 아닌걸지도 모른다.
 
실제로, 부서질뻔한 우리의 관계는 수복되었으니까.
 
 
이렇게해서, 히키가야 하치만과 유쾌한 동료들"장난치지마, 그 남자하고 동료라니 사ㅇ"죄송합니다. 용서해줘.
 
 
이렇게해서, 히키가야 하치만의 소란스런 하루는 막을 내렸다.
 
 
 
하치만이 한 말
 
 
" 나는 오늘부로 봉사부를 퇴부, 너네하고는 절연하마. "
 
귀가 후, 이 거짓말을 깨달은 5명은 각자 새빨개져서 뒤척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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