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유키노시타의 말투는 좋지"
방과후, 봉사부 부실.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졸고 있었다.
책상에 엎어지는 짓은 하지 않는다.
무릎 위에 책을 예쁘게 덮고 고개를 살짝 앞으로 숙이고 있다.
드르륵
하치만"여어"
유이가하마"얏하로-"
하치만"오, 유키노시타가 졸고 있네"
유이가하마"정말이네. 왠일이래"
하치만"그러고보니 유키노시타의 말투는 좋지"
유이가하마"에, 갑자기 뭐야"
하치만"뭔가 기품이 있다고 할까…그렇군, 문장을 읽고 있는 듯한 말씨다"
유이가하마"아-…알지도"
하치만"그치? 그 이미지대로 막힘없이 얘기하니까 귀에 잘 들어와. 대화 내용도 논리적이라서 사리에 맞고 말야"
하치만"그리고 목소리도 투명하단 말이지. 꽤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데도 똑바로 들려"
유이가하마"절찬하네-. 뭐,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유이가하마"그런데 내 말씨는?"
하치만"유이가하마의?"
유이가하마"응응"
하치만"…"
유이가하마"…"두근두근
하치만"…유이가하마다운 말씨라고 생각해"
유이가하마"너무 애매해! 좀 더 구체적으로!"
하치만(바보같은 느낌…이라고는 말 못하겠군. 나쁜 의미는 아니지만)
하치만"…밝은 느낌인가, 음. 그래서 표리가 없어보인다. 좋은 의미로 아이 같아"
유이가하마"그, 그런가-. 혹시 꽤 좋은 평가?"
하치만"아아, 말 그대로 받아들여주면 돼"
유이가하마"에헤헤…"
하치만"그러고보니 내 말씨는 어떤데"
유이가하마"힛키의?"
하치만"어. 내가 이만큼 털어놨으니까 너도 털어놔라"
유이가하마"…"
하치만"…"
유이가하마"…힛키다운 말씨라고 생각해"
하치만"야. 너 아까 자기가 했던 말 기억하냐"
유이가하마(어두운 느낌…이라고는 말 못하겠네에. 딱히 나쁜 의미는 아니지만…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나쁜 의미잖아!)
유이가하마"차, 차분한 느낌일까나, 응. 왠지 신중하지"
하치만"훗. 뭐 그래. 쓸데없이 상처입지 않기 우이해 신중하게 살고 있으니까"
유이가하마(싫은것도 아닌것 같아!)
유이가하마"유키농도 속이 보이지 않다고 할까 빈틈이 없는 말씨지. 힛키랑 좀 닮은걸지도"
하치만"나랑 유키노시타가?"
유이가하마"응. 말씨도 어투도 전혀 안 닮았지만, 왠지 닮았어"
하치만"흐응-. 그런가…으음…그런거니(가성)"
유이가하마"!?"
하치만"내가 히키가야랑 닮았다고? 유이가하마, 해도 좋은 말과 나쁜 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가성)"
유이가하마"풋…푸푸…조, 좀 힛키…그거"
하치만"뭐니? 배를 부여잡고 왜 그러는거니 유이가하마(가성)"
유이가하"푸풋, 아하하하하하하!"
하치만"어때. 욕실에서 매일 연습한 유키노시타 보이스는"
유이가하마"왜 그런짓 하는거야! 그치만 닮았어! 이전보다도 더 잘하게 됐어!"
하치만(유키노시타 검정 2급 취득도 가깝구만)
하치만"조금 요령을 전수하자면 말이다. 지만, 거니, ~니. 이 세 가지를 잘 쓰면 괜찮은 수준까지는 돼"
하치만"뭐, 나 정도의 영역에 이르려면 거듭된 연마가 필요하지만"
유이가하마"아니, 그 정보는 꽤 아무래도 좋은데…, 그치만 유키농을 잘 보고 있구나"
하치만"하? …아, 아니거든. 따따따딱히 안 봤거든"
유이가하마"므-…"
하치만"그러니까…으음…유이가하마, 그런 상상하는것 만으로도 오한이 솟을만한 발언은 그만두지 않겠니(가성)"
유이가하마"무, 무푸훗"
하치만"저 썩어빠진 두 눈동자에서 나오는 시선을 받는건 아무리 나라도 견딜 수 없어. 듣고있니, 유이가하마?(가성)"
유이가하마"아하하하하하하하하핳!"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고개를 들 타이밍을 놓쳤다.
처음에는 뭔가를 꾸미고 있는 히키가야 하치만을 어떻게 까줄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사정이 달라졌다.
묘하게 뜨거워진 뺨을 어떻게할까, 그것만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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