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삭빠른 동생 시리즈 - 약삭빠른 동생3
 
 








"야, 이로하~ 이제 학교 간다"

"아, 기다려주세요. 하치만!"

이로하가 교복을 흐뜨린채로 급하게 현관까지 내려온다.

"야, 리본 깜빡했잖아…"

"뭣!? 지금 가슴 엿봤죠, 변태!"

"알까보냐. 얼른 준비 안 하면 두고간다"

"두고가지 말아주세요!"

결과부터 말하면 이로하의 소문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하야마가 차였다는걸로 인해 그쪽으로 화제가 흘러갔다는것과 하야마에게 호의를 받고 있는 이로하가 정말로 빗치인걸까?
라는 화제가 올라가서 지금은 아무도 입을 대선 안 되는 암묵적인 약속으로 학교 안에 퍼져있다.
뭐, 이로하도 즐거운듯이 학교에 등교하게 됐으니, 좋은걸로 칠까.

"그럼 다녀올게. 코마치도 지각하지마"

"다녀올게. 코마치"

"다녀와. 오빠, 이로하 언니"

그렇게 말하고 코마치는 현관에서 나와 이로하에게 손을 흔들고 배웅해줬다.









코마치side

뭘까, 이 마음은…

오빠랑 이로하 언니를 보고 있으면 내가 필요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가슴이 괴로워진다.

오빠의 옆은 동생인 코마치의 특권이었는데…

저기, 오빠. 코마치를 제대로 봐주고 있어?

생각해봐도 소용이 없다. 이미 시간도 아슬아슬하니까 학교로 가야한다.
그렇게 생각해서 잽싸게 교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온다.
학교로 가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겁게 느껴진다.
오늘 학교 쉬어버릴까…
그렇게 생각한 순간

"얘, 너…"

갑자기 뒤로 어깨를 잡힌다.




하치만side

나는 이로하와 등교하고 있는동안, 줄곧 코마치를 생각하고 있었다.

요즘 코마치는 기운이 없는데 무리하게 기운 있는 척을 해서, 깨닫고보면 어딘가 먼곳을 쳐다보고 있는것처럼 허공을 쳐다보고 있다.

어째서일까? 처음에는 수험이 가까워져서 애타니까 그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아닌 모양이다.

아무래도 아버지도 코마치의 이변은 깨달은 모양이지만 가볍게 무시당해서 삐치는 매일이다.
딸에게 무시당했다고 삐치지마. 아버지…

코마치는 저렇게 보여도 꽤나 고집이 센 구석이 있으니까, 그쪽에서 얘기를 해줄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큰일이 일어난다고는 모르고.







방과후, 봉사부는 의뢰도 없어서 평소처럼 각자가 좋을대로 보내고 있었다.

"아, 유키농. 역 앞에 맛있는 케이크 가게가 생겼는데 가보지 않을래?"

"유이가하마. 케이크는 얼마전에 먹었잖니?"

…케이크? 뭐야 그거 나 모르는데.

"그렇다구요, 유이 선배. 살찐다구요?"

"우으… 이로하까지"

유이가하마가 이로하에게 살찐다고 듣고 배 주위를 만졌다.
어째설까…눈이 못박힌다.

"그 음탕한 시선은 그만두지 않겠니?"

"뭣!? 힛키 진짜로 기분 나빠!"

"아니, 따기 유이가하마를 보지 않았거든?"

"보고 있었어"

"보고 있었구나…"

"그건 포인트 낮아…"

"야, 왜 멋대로 결론짓는거야. 그리고 이로하, 너는 코마치의 입버릇을 흉내내도 약삭빠를 뿐이거든?"

그런 바보같은 대화를 하고 있으니

"그러고보니 이로하는 힛키를 오빠라고 안 부르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

"에!? 아니 그치만 이로하는 이젠 힛키의 동생이니까 그렇게 불러도 이상하지 않잖아?"

"확실히 그러네…"

"아니아니, 납득하지마"

실제로 나는 이로하에게 오빠라고 불린 적이 없다…
앞으로 가족이 될테고, 장래에는 오빠라고 불리는데 익숙해지는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야, 이로하. 시험삼아서 오빠라고 불러봐"

"싫어요"

"어째선데?"

"…그치만 동생이라고 취급당하면 거기까지잖아요"

거기까지? 이 녀석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자, 자아! 이로하도 갑자기 오빠라고 부르는건…"

"확실히 저런걸 오빠라고 부르는건 평생의 수치구나"

"저런거라서 미안하구만"

평생의 수치라니, 좀 지나치지 않나?

그런 대화를 하고 있으니 갑자기 주머니 속의 휴대폰이 진동한다.
누구한테 온거지? 화면에 비치고 있는 전화번호 상대는…비통지?
평소라면 무시를 할테지만 어째서일까.
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후회를 할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미안, 전화왔으니까 자리 좀 비울게"

"너한테 전화?"

"아아, 나도 의외야. 금방 돌아올게"

그렇게 말하고 복도로 나가고나서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히키가야 하치만이지?』

"그런데요"

어째서일까. 목소리가 보이스 체인저를 통한것처럼 이상한 목소리가 되어 있다.

『동생인 코마치를 맡고 있다』

"…에?"

지금 뭐라고 했어? 코마치를 맡고 있다고?

"농담이라면 끊습니다?"

『아하하하』

"뭐가 웃긴겁니까?"

『지금부터 사진을 보내지』

그렇게 말하고 전화가 끊겼다.
어차피 장난이겠지. 코마치는 오늘 아침에 학교에 갔고, 편차치 낮아보이는 잡지를 읽고 있지만 진짜 바보는 아니다. 분명 무슨 농담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휴대폰에 한 통의 메일이 온다.
코마치한테다. 봐, 역시 그건 장난이다
그렇게 생각해서 메일을 열어보지만…

"뭐야 이거…"

전송받은 사진에는 뺨에 눈물이 흐른 흔적이 있는 코마치의 자는 얼굴이었다.
어째서 코마치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또 비통지 전화가 걸려왔다.

『어땠지?』

"코마치는 무사한거겠지?"

『지금은 말이지』

"코마치에게 무슨 짓을 하면 절대로 용서 안 해…"

『재미있네. 코마치는 이쪽 손 안에 있는데?』

그렇다. 여기는 냉정해져야한다.
여기서 섣부르게 자극하는것 보다 코마치의 안전을 먼저 확보한다.

"어떡하면 좋습니까…"

『에- 벌써 꺾이는거야? 재미없네~』

재미없다니, 이 녀석은 장난이나 놀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건가?

『뭐, 됐어. 지금부터 메일을 보내는 가게로 너 혼자 와라. 그러면 코마치를 돌려주지. 누구에게 이 말을 하면 알고 있겠지?』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고 휴대폰에 지도가 보내진다.
코마치, 지금 구해줄게
나는 부실로 들어가 짐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미안. 나 지금부터 돌아갈게"

"아직 부활동 중인데"

역시 이유도 없이 돌려보내주지는 않나…

"집안 일이야"

"그럼 어쩔 수 없구나"

"아, 집안 일이라면 저도…"

"안 돼!"

그만 세게 말해버린다.
이로하를 위험한 곳에 데려갈 수는 없고, 혼자서 가지 않으면 코마치가 어떻게 될지…

"히, 힛키, 그렇게 세게 말 안해도"

"미안. 집에 갈게"

어색해진것도 있어서 잽싸게 부실을 나간다.
지도로는 분명히 역 앞의…












"힛키, 무서운 얼굴 하고 있었어"

"대체 무슨 일이지?"

정말로 어쩐 일일까.
집안 용건이라고 했지만 내가 같이 가는걸 거절했다.
나는 가족이 아니었어?

"이로하, 괜찮아?"

유이 선배가 나를 걱정스러운듯이 얼굴을 엿보고 있다.

"별로 안색이 좋지 않은데…"

그 유키노시타 선배까지 걱정을 하다니, 지금의 나는 정말로 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괘, 괜찮다구요~ 정말로 하치만도 참, 난처하네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정말로 힛키한테는 난처하다니까~"

"그도 조금은 진정해줬으면 좋겠어"

그렇게 말하고 나를 위로해준다.

"아, 그렇지! 오늘 부활동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아까 말한 역 앞의 새로운 케이크 가게에 가자!"

"그렇구나. 이로하도 어떠니?"

분명 둘 모두 나를 배려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거절하는것도 미안하니 기분전환으로 달콤한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네요~ 가보고 싶어요"

"그럼 결정이야!"

"돌아가는 길에 들르자"

돌아가면 하치만에게는 설교하고 이유를 들을테니까요.











난느 지정받은 가게까지 자전거를 전속력으로 밟아 도착했지만…

"케이크 가게에서 인절 거래를 하는 범인은 있나?"

그래, 지정받은 가게는 어디에서 뭘 어떻게 봐도 새로 오픈한 케이크 가게다.
가게 안에는 먹는 곳도 있어서, 밖에서 가게 안이 조금 보인다.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나…"

솔직히 여성 손님만 혼잡해하는 이 가게에 남자 혼자서 들어가는건 외톨이인 나라도 힘들다.
하지만 코마치를 위해서라면 설령 불 속이든 물 속이든!
각오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어서오세요"

젊은 점원 누나에게 인사를 받는다.

"…한 분이신가요?"

그야 남성 손님이 혼자서 오면 놀라겠지.
거기다 유괴범과 만나기로 했다고 말하면 더 위험하고…

"햣하로~ 히키가야, 여기야 여기~"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보니 하루노 씨가 굉장히 멋진 미소로 이쪽으로 손을 흔들고, 안족에서 코마치가 맛있다는 듯이 케이크를 베어먹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이야?


요컨대 애기를 들어보니 이렇다.
오늘 아침에 등교중인 코마치가 우연히 있었던 하루노 씨와 만나서, 코마치가 별로 안색이 좋지 않았기에 집에서 데리고 나가서 얘기를 들었다고.
이유는 최근에 내가 이로하를 챙겨서 빼앗겼다고 느껴서 삐져버려서 울다 지쳐서 방금전까지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어딘가 참견쟁이인 이 누나가 이 계획을 꾸몄다고…
라고할까, 코마치 지나치게 브라콘이잖아… 아니, 나도 시스콘이지만 말야?

"유키노시타 씨…"

"뭐니?"

"모든건 당신의 계획이었나요"

"응. 맞아"

정말이지, 이 사람은…
하지만 잘 생각하면 뻔한 일이었다.
우선 인질을 잡아놓고서 아무것도 요구해오지 않았고, 부모가 아닌 나에게 연락을 해왔다.
무엇보다 재미없다.
이건 나를 놀려서 놀고 있었던게 틀림없다.

"이제 이런건 그만두세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하루노 씨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얘, 히키가야"

"뭔가요?"

"너는 최악의 오빠야"

"…에"

내가 최악의…오빠?

"왜냐면 진짜 동생을 슬프게 만들어놓은데다 돌보지도 않아. 그리고 새로운 동생만 챙기고 신경도 안 써"

확실히 그렇다.
옛날에 코마치는 쓸쓸해서 가출을 했다.
코마치는 외로움을 잘 타는데 나는 오빠로서 역할을 포기해버렸다.
이로하를 핑계삼아…

"하루노 언니. 그렇게까지…"

"코마치는 입다물어"

코마치가 나를 감싸려고 말을 하지만 제지당한다.

"확실히 나는 평소부터 좋은 언니는 못하는걸지도 몰라"

"나라면 유키노 말고도 동생이 생겨도 이런 실수는 절대로 안 해"

역시 이 사람은 엄청난 시스콘이다…
유키노시타, 네 언니는 역시 멋있어.

"설교는 여기까지! 자아, 누나가 사주는거야! 잔뜩 먹어!"

"아뇨, 됐어요"

"사양하지마!"

그렇게 말하고 하루노 씬느 멋대로 케이크를 많이 주문해버린다.
이 사람에게 빚을 만드는건 무서운데…








"역시 붐비네요~"

"그러네"

나는 유키노시타 선배와 유이 선배와 역 앞의 케이크 가게에 와 있다.

"여기는 후르츠 타르트가 맛있다는 모양이야!"

"그건 기대되네요!"

나는 스스로 과자를 만들 정도로 단걸 좋아한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맛있는지 지금부터 기대된다.

"아, 저 잠깐 화장실 가도 괜찮을까요?"

"그럼 나랑 유키농이 줄 서있을게"

그렇게 말해줘서 나는 한번 둘에게서 떨어진다.
이 가게는 막 개점했다는것도 있어서 가게 안이 깨끗하다.
가게 안을 보고 있으니 늘 보고 있는 바보털이 둘 흔들리고 있다.

"…하치만이랑 코마치?"

그늘져서 잘 보이지 않지만 하치만과 코마치가 대화를 하고 있다.
하치만은 집안 일이라서 돌아간게…
거기다 최근에 기운이 없었던 코마치가 즐거운듯이 웃고 있다.
어째서일까. 저 둘이 사이 좋게 지내는걸 보고 있으면 가슴이 찢어질것 같다.

역시 집안 사정이라는건 거짓말이고 코마치와 놀고 있던걸지도 모른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니 역시 나로선 저 안에는 섞이지 못하는걸까…
그럼 나는 하다못해 저 둘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자
하치만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나는…











나는 하루노 씨에게 케이크를 대접받은 후 코마치와 함께 귀가했다.
시간도 늦어져, 부활동이 끝나 이로하가 돌아와도 이상하지 않은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이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다녀왔습니다"

"어서와요. 이로하 언니!"

"다녀왔어, 코마치"

아무래도 돌아온 모양이다.
자, 현관까지 맞이하러 갈까

"늦었네"

"유이 선배랑 유키노시타 선배랑 같이 좀 있었어요"

"아아, 그렇군"

뭘까…이로하지?

"아, 코마치! 이제 시간도 늦으니까 저녀갑 만들자!"

그렇게 말하고 이로하는 코마치를 데리고 부엌까지 가버린다.
뭐야, 이 위화감은…


잠시 지나니 아버지네도 일이 끝나 귀가하고 가족 모두가 저녁을 먹는다.
코마치와 엄만느 세탁을 하고 이로하는 욕실에 들어가있다.
거실에서 아버지와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니

"코마치, 기운을 차렸군"

"어"

정말로 하루노 씨에게는 감사하고 있다.
덕분에 이전의 기운찬 코마치로 돌아와줬다.

"너는 오빠니까 동생을 잘 돌봐야한다"

"알고 있어"

실제로 알고는 있었지만 하루노 씨에게도 배웠다.
앞으로는 같은 실수를 하지 말도록 하자.

"뭐, 나는 네가 기운이 없든 돌아오지 않든 코마치만 있으면 되지만"

"있잖아, 아버지. 나를 까면 즐거워?"

"최고다"

엄청난 미소로 친아들에게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 망할 인간…

"뭐, 너도 뭔가 곤란해지면 안고 있지 말고 나에게 말하거라"

"뭐야. 갑자기"

"진지한 얘기다. 너는 나랑 닮아서 여러모로 생각에 잠기니까"

"아버지의 영재교육이 잘 된 덕분이지"

"틀림없다"

그렇게 말하고 아버지는 재미있다는 듯이 웃고 있다.
뭐가 재미있는건지…

"…하지만 고마워"

"천만에"

듣고 있던거냐. 왠지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그렇지, 이럴 때는 이불에 틀어박히는게 최고야!
오늘은 잽싸게 잠들기로 하자.


그날 밤, 평소엔 내 침대로 멋대로 들어오는 이로하가 오지 않았다는걸 나는 어째선지 깨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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