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화

구원의 갈 곳GUNGNIR


 1
 
 

 조사 의뢰내용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서구 EU권을 중심으로 북구신화계의 마술결사가 연거푸 습격을 받고 있습니다. 본래라면 대 마술사용 기관인『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에게 그들을 돕게 할 필요성은 없지만 습격범이 각결사의 본거지에서 뭔가의 기술정보나 영장 등을 강탈해서 힘을 모으고 더 커다란 사건을 일으킬 가능성도 부정은 할 수 없습니다.
 습격범의 정체나 그 목적을 조사해 필요하다면 토벌하세요.
 더욱 전술대로 저희에게 마술결사를 보호할 의리는 없습니다. 전술상 유효하다고 판단한 경우는 방패나 미끼로 사용해도 상관없습니다.
 
 "과연……"
 칸자키 카오리는 가볍게 주위를 돌아보고 불쑥 중얼거렸다.
 짠 내가 코를 찌른다.
 바다는 세세한 모래가 아니라 두터운 콘크리트로 굳혀져 있었다. 마치 기름이라도 섞여있는것 처럼 끈적끈적한 바람이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을 불쾌하게 흔들어든다.
 벨키 왕국 항구 지대. 오스텐데.
 전투능력을 가진 마술사를 신속하게 현장으로 보내고 은거지 등을 제공하는 역할을 가진 관광가이드 소녀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래도 바다는 깨끗한 편이라고 한다. 유조선이 지나가는 길은 물론, 해저 유전에서 항상 흘러나오는 원유가 유럽 바다를 더럽히고 있다.
 칸자키가 있는 장소는 공업지대도 어항도 아니다.
 유전(油田)용의 자재를 두는 곳이었다.
 현재는 사용되지 않지만 해저유전이 고갈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채굴할 때마다 이 커다란 광장에 대량의 자재가 옮겨지고 건설용 중계기지로서 사용된다. 그런데다 한번 역할을 끝내도 다른 건물이 세워지는 일은 없었다.
 필시 석유를 세우는 과정에서 남았던 것일 녹슨 철골이나 철파이프 등이 산더미가 되어서 프리패브 사무소가 그대로 남아있다.
 여기를 빌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있었다 라고 과거형으로 표현하고 있는 이유는 극히 단순하다.
 "햐~. 일단 운송 끝났어요~"
 칸자키 쪽으로 종종걸음으로 다가온 관광가이드가 그런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일 하나 끝난 듯 한 얼굴로 이마의 땀을 닦고 메모장을 팔랑팔랑 넘기면서,
 "마술결사『바다로부터 오는 패자』의 구성원 1302명. 전원이 예의 습격범에게 당한 것 같네요. 시체더미. 이미 사건현장의 영역을 뛰어넘었어요. ……목격정보에 따르면 그다지 이야기할 게 없었어요. 뭐, 이만큼 참패한 경위를 한번 더 자신의 입으로 얘기하고 싶어 하는 마술사는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요"
 칸자키는 후우 한숨을 쉬었다.
 바닷물 냄새에 섞여서 좀 더 점성 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피 냄새였다.
 "피해 정도는?"
 "양손발을 두 개씩 골절. 갈비뼈 5개를 분쇄. 오른 눈을 도려내고 간장의 4분의 1을 파열. ……1302명 전원이라구요? 수단이 철저하네요. 이 만큼의 기량이 있다면 그냥 목을 절단하는 편이 간단했겠죠. 굳이 죽이는 것보다 힘든 생존을 선택한 것은 단순하게 죽지 않기보다도 길게 괴로워하도록 하는 의도를 느껴요"
 관광가이드는 산더미만큼의 철골 위에 앉으려고 하다 그 표면이 녹투성이라는 것을 깨닫고 밟아 일어섰다.
 "『바다로부터 오는 패자』는 북구신화계에선 유명한 결사예요. 이익이나 원한관계에서 다른 결사나 마술사와 교전상태에 들어갈『이유』는 썩을 만큼 있는것 같아요. ……라고는 해도 이건 일정 이상 조직화된 결사라면 어떤 조직이라도 통하는 길이지만요"
 본래라면 그걸 회피할 술식도 구축되어 있는게 마술결사다.
 그런 대책도 아무 생각하지 않는 결사는 커지기 전에 말뚝을 박는 게 정상이다.
 관광가이드 소녀는 메모장 페이지 끝을 손가락으로 접으면서,
 "칸자키 씨는 뭔가 알았나요?"
 "피가 흩어진 방향을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칸자키는 지금까지 자신이 따라온 길을 손가락으로 표시하면서,
 "한 줄을 중심으로 다방향으로 피가 흩어졌습니다"
 "어, 어―그러니까……그게?"
 "습격범은 복수의 집단이 아닌 단독인 개인일 가능성이 높다라는겁니다. 보나마나 이 본거지로 일직선으로 돌격해온 습격범을 죽이기 위해『바다로부터 오는 패자』의 마술사들이 일제히 영격에 들어가……한 명도 남김없이 격파 당했다는 거겠죠"
 그런 것까지 알아낸가……라는 얼굴로 주위를 돌아보는 관광가이드 소녀는 하지만 거기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하지만『바다로부터 오는 패자』는 북구신화계에선 그럭저럭 유명한 결사인데요? 여기도 1302명이나 마술사가 몰려있었다구요. 그걸 고작 혼자서 몽땅 쓰러뜨릴 수 있을까요"
 "……"
 칸자키가 잠시 입을 다문 그 때, 멀리에서 청바지 샵의 점주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는 휴대전화를 움켜쥔 손을 가볍게 흔들면서,
 "어이. 이쪽의 조정은 끝났다"
 "?"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는 관광가이드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칸자키는 무거운 숨을 토하고,
 "……그다지 마음은 내키지 않지만요"
 "덮치는 녀석들이 마술사하고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반인이었다면 나도 전력으로 거절하겠지만.『세계수를 끊지 않는자』,『지식을 새기는 철항』그리고『바다로부터 오는 패자』. 이놈이고 저놈이고 유명한 결사다. 자신들을 습격한 마술사에 대해서 아무것도 이야기 하려 하지 않는데도 나름대로 이유 같은 게 있겠지"
 거기까지 말하고 점주는 성가시다는 말투로 머리를 벅벅 긁었다.
 "나 참, 이런건 청바지 샵의 일이 아니야. 1000명 이상의 프로 마술사가 전문인 육체분쇄법으로 쉽게 전멸? 그런 괴물자식과 고작 셋이서 싸워주세요? 노동자 재해보험은커녕 생명보험 걱정을 해야 할 수준이잖아 이런 거"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두 사람에게서 따돌림 당한 관광가이드. 그녀는 한동안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려고 했지만 이윽고 단념하고 솔직하게 질문하기로 했다.
 "저기이. 아까부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어디의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 습격범은 북구신화계의 거대한 결사를 연거푸 박살내고 있어"
 점주는 시시하다는 듯 한 말투로,
 "그럼 그 습격범이 앞으로 박살낼만한 결사로 먼저가서 우리들의 손으로 결사를 박살내버리면 돼. 녀석들의 본거지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조만간 습격범이 우리들의 앞에 얼굴을 내민다는 방법이다"

   2

 그러한 이유로, 칸자키 일행은『습격범이 다음으로 파괴할 것 같은 마술결사』로 향한다.
 습격범은 벨키뿐만 아니라 서유럽 전역의 북구신화 결사를 표적으로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지금까지 습격범이 박살낸 결사의 분포도를 보면 아무리 습격범이 광범위로 활동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그런 상황에서『다음 결사』를 산출해낼 수 있나요?"
 렌터카 조수석에서 관광가이드 소녀가 끼어들었다.
 운전석에서 핸들을 쥔 청바지 샵의 점주는,
 "북구신화의 결사라고 해도 말이다. 여러 가지로 있지. 역사, 사람 수, 재력, 전력, 마술적인 기술력과 영장의 생산성이나 지식·물물 등의 소장량. 그런걸 총합해서『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으론 위험도 수준을 나누고 있는 거지만……"
 "?"
 "그 습격범은 위험성이 높은 결사 순서대로 하나씩 박살내고 있다는 소리지. 당연히 자기보다 상위의 결사를 박살냈다 는걸 알고 있는 하위의 결사들은 자기들로서는 상대할 수 없다 는걸 알고 전전긍긍하고 있지"
 단순히 여력이 있는 동안 성가신 적부터 박살내고 싶거나 아니면 서서히 공포를 침투시켜가는 방법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만 하고 점주는 덧붙였다.
 관광가이드 소녀의 안색이 새파래졌다.
 "저, 저기이……칸자키 씨의 이야기에 따르자면 습격범은 복수가 아니라 단독범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였는데요"
 "그렇군"
 "북구신화계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결사부터 순서대로 박살내고 있는 거죠? 고작 혼자서?! 어떤 전력을 갖고 있는 거예요, 그 괴물!!"
 "음―, 즉 말하자면……"
 점주가 말하려고 하던 그 때, 뒷좌석에 있던 칸자키가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슬슬 도착합니다"
 "오냐. 폭격기의 조종관을 쥐고 있는 파일럿이라는 건 이런 마음일지도"
 중얼거리면서 점주는 길가에 소형 승용차를 세웠다.
 바보같이 적의 본거지의 눈앞에 차를 둘 정도로 그들도 바보는 아니다.
 "그럼 맡기마, 칸자키. 표적인『신의 검의 문자를 아는 자』, 후딱 모두 죽이고 와줘"
 "……기절시킬 뿐이라구요. 일단 연행은 하겠지만 바로 처치할 수 있도록 회수반의 준비도 늦춰지지 않도록 해주세요"
 정말로 이 작전에 불만이 있는 건지 내내 툴툴거리면서 칸자키는 뒷좌석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휙.
 휘파람 같은 소리가 들려온 순간 그녀의 몸이 어둠속으로 사라져갔다.
 잠시 바라보고 있던 관광가이드 소녀(라고는 해도, 그녀에게는 칸자키가 어느 방향으로 이동했는지도 몰랐지만)는, 이윽고 벨트를 풀고 무릎 위에 올려둔 종이상자에서 샌드위치를 꺼내들어,
 "하지만 괜찮을까요. 아무리 성인이라고 해도 상대는 네 규모의 마술결사라구요? 해양뇌옥 때는 500명의 죄수라도 위험하다고……"
 "이번 결사는 대규모 영장을 특기로 삼는 녀석들이니까 준비전에 기습해버리면 괜찮아. 오히려 죽지 않도록 끝내는 편이 어려워"
 칸자키의 인격적으로 죽일 가능성은 낮아 보이니까, 라며 점주는 덧붙였다.
 "……그보다 지금 설마 생명의 위기를 느끼고 있는 건 내 쪽이라고. 이제 세계에서 일처리가 늦다고 클레임이 쇄도하고 있다구"
 "우와―, 중학생인 사텐 이라던가 어떻게 됐나요?"
 "네놈들이 나를 세상 여기저기에 끌고 다니니까 일을 전혀 처리 못하잖아!! 어떡할 거야?! 주문서의 날자는 언제였었지?! 이런 사정은 자세하게 설명도 못 하잖아!!"
 머리를 벅벅 긁고 있는 점주를 보는 한, 아무래도 그는 정말로 칸자키가 패배하거나 위험에 빠지거나 하는 가능성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양배추와 콘비프를 마요네즈에 겸한 샌드위치를 입 한가득 베어 물은 관광가이드는 약간 불안하단 얼굴로,
 "그렇게 너무 의지하고 있으면 예기치 못한 사태에 말려들거나 하지 않나요? 칸자키 씨도 모든 상황에서 절대로 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것도 아니잖아요"
 "뭐, 그야 그렇지만. 이번에 한해선 문제는 없겠지"
 "?"
 "그 습격범이 할 수 있을 정도니까. 우리 칸자키도 못 할일은 아냐"
 "어? 그 소리는……"
 "결국 말이다"
 점주는 시시하다는 어조로 중얼거리고, 관광가이드의 무릎 위에 있는 종이 상자 안에서 적당하게 흰 살생선 페스트 샌드위치를 꺼내들고,
 
 "이번의 적은 똑같은 성인일지도 모른다는 소리다"
 
 구워어어어어엉!! 하는 굉장한 폭발음이 작열한 것은 그 때였다. 승용차가 크게 요동치어 관광가이드가 깜짝 놀라고 무릎 위에서 흘러떨어질뻔한 샌드위치 종이상자를 점주가 붙잡는다.
 그는 안색을 전혀 바꾸지 않고
 "과연 곧 죽어도 결사의 본거지. 이래선『사람 물리기』가 중화됐겠지. 가스 폭발이라는 변명으로 어떻게든 하면 좋겠지만"
 "지, 지금 그거……칸자키 씨가 한건가요?"
 얼굴을 경직시킨 관광가이드의 귀에 당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통신용 영장에서다.
 『"퇴거교섭은 완료했습니다. 힘조절은 했지만 만일을 위해 회수 반을 이쪽으로 보내주십시오』
 "예상했던 것보다 간단해서 너도 놀랬지?"
 『……』
 "그야 그렇겠지"
 점주는 입가에 미소를 띠우고
 "이대로라면 수수께끼의 습격범에게 용서 없이 분쇄당할거야. 적당한 점에서 승부에서 질 거라면 오히려 기쁘게 칸자키에게 쓰러져간 녀석들도 있는게 아닐까?"
 『습격당할 짐작에 대해서 몇 가지 질문을 했지만 바람직한 대답은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저 진짜 의미로 아무것도 모른다……라는 이유도 아닌것 같습니다』
 "역시 잠복해서 직접 정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소린가"
 그렇게 말한 점주였지만 칸자키는 거기에서 살짝 말을 주저했다.
 『그저……그것과는 달리 본거지 습격때 그들은 저를 다른 누군가와 착각하고 있던 모양이라』
 "앙?"
 『습격한 순간―――그들은 저를 보고 "역시 그 여자가 왔다. 브륜힐드다. 저 혼합물자식"이라고 했다구요. 그럼 마술결사의 인간은 저를 누구와 착각한 걸까요』

 

   3

 

 마술결사『신의 검의 문자를 아는 자』.
 그 본거지는 거대한 나무 배였다. 단지 물 위에는 떠있지 않다. 내륙 부까지 깊게 들어온 인공 운하가에 있는 항구. 그 평탄한 아스팔트 위에 좌정하고 있는 전체 길이 30미터를 넘는 거대한 범선이 결사의 본거지가 되어 있었다. 범선은 반원형의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지면과의 틈새를 메우듯이 몇 십 그루의 나무 기둥이 사이를 메우고 있었다.
 "구식이군"
 청바지 샵의 점주는 솔직한 감상을 말했다.
 "전통과 고액의 화려한 성이라는 거냐? 이런 화려한 본거지를 만든 시점에서 가택수사 같은 게 들어왔다면 단번에 재산을 잃었겠지"
 그러자 뒤로 따라온 관광가이드 소녀는 눈썹을 찌푸리고,
 "현대 마술결사는 아파트 개인실이나 캠핑카 같은 것에 재산을 소분할 해서 가택수색을 당해도 바로 소거지를 버리고 피해를 최소로 억누르기 위해서다, 라는 그건가요? 하지만 꿈이 없네요"
 이미 칸자키 카오리가 마술사의『배제』를 끝낸 탓일까, 주위에 사람은 없다.
 당사자인 칸자키는 거대범선을 중심으로 주위 가로등이나 항구의 관리실로 기다란 와이어를 펼치고 있는 중이었다.
 "본격적인 전투 전에『사람 물리기』를 해두고 싶지만 그로 인해 습격범……브륜힐드 라는 녀석한테 잠복을 들킬 위험수당은 없을까요?"
 "들켰을 때는 이미 늦어. 그런 방법이라면 문제없겠지"
 전투하는 계열이 아니기 때문일까 점주는 비교적 적당한 어조로 대답했다.
 거기에 관광가이드 소녀가 체인점 같은 원통형 병에 들은 커피를 마시면서,
 "북구신화는 이름은 유명하지만 의외로 현대인과는 접점이 없네요"
 "?"
 칸자키는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관광가이드는 이어서 말했다.
 "십자교나 그리스 신화처럼 화려하고 대단한 신전이 남아있다는 이야기도 그다지 듣지 못했구요. 교황이나 신관이나 그런 체제로 종교가 민중을 지배하고 있었는지도 설명할 수 있는 사람도 적은 느낌이 들어요. ……아니, 애초에. 그런 식으로 세계가 시작해서 어떤 과정을 겪어서 어떤 식으로 끝났는지. 그 신화의 이야기를 하나부터 열까지 순서대로 해설하는 거라니, 보통의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닐까요?"
 관광가이드는 원통형 커피 병을 가볍게 흔든다.
 "하지만 한편으로 룬 마술이나 세이즈 마술은 자세한 구조는 몰라도 일반인도 이름정도는 알고 있어. 오딘이나 토르 같은 신님 정도라면 종교적인 서적을 변변하게 펼치지 않은 사람도 자연히 기억하고 있어"
 마야나 아스테카의 문명 정도로 이질적인 인상은 없다.
 하지만 십자교처럼『그 종교를 대표하는 상징』을 간단하게 떠올릴 정도로 친근한 것이 아니다.
 "이렇게, 뭐라고 할까……북구신화는 뭔가 인상이 뒤죽박죽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메이저한지 마이너한지. 그 마저도 또렷하게 보이지 않다고 할까"
 말해버리면 그건 이번 습격범, 브륜힐드에게도 들어맞는지도 모른다.
 가깝고도 먼 마술사.
 어느 정도로 자세한지는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생생하다고 하는 그 상세한 근거에 있는 것까지는 들여다 볼수 없기에 쓸데없이 왠지 불길한 존재.
 "과거는 어떻든 간에 현대에 있어서 북구신화는 군림하는 종교가 아니라 침투하는 종교의 최고 랭크니까"
 점주는 가로등 지주에 등을 기대면서 그런 말을 했다.
 "결국 말이지. 누군가가 소리 높게 신앙해라고 외치고 있으니까 유명한 게 아니라 누구든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어째선지 다들 알고 있는게 굉장하다는 타입의 종교야. 뭐, 판타지의 제재로 사용하기 쉬우니까, 엔터테인먼트 방향으로 널리 퍼져있는 것도 부정은 못하니까"
 "역사 배경으로서는 십자교의 포교로 인해 북구신화 적인 문화가 소실되었다는 것도 큰 모양이지만요"
 어느 정도 와이어를 펼치기를 끝낸 칸자키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관광가이드는 칸자키의 얼굴을 보고,
 "저기이. 습격범 브륜힐드가 칸자키 씨와 똑같은 성인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네"
 칸자키는 솔직하게 끄덕였다.
 "벨키 항구 도시에서 습격당한『바다로부터 오는 패자』의 본거지를 조사했지요? 그 때, 혈흔을 쫓으면서 자연히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저라면 같은 방법으로 성을 무너뜨린다고"
 으에……하고 관광가이드는 살짝 신음 지었다.
 성인인 칸자키와 완전히 똑같은 방법론으로 확실하게 습격을 성공시켰다는 일에서도 브륜힐드에게 동등한 신체능력이 있다는 판단재료가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 이번에는 누가 이길지 모른다는 소린가요?"
 "이번에는, 이 아니라구요"
 칸자키는 쉽게 대답했다.
 "언제라도 확실하게 이길 보장은 없습니다. 적이 왜 있는가 보다도 평소의 특기 분야인 전황으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구요. 오히려 적에게 맞춰서 평소 하지 않는 일을 하려고 하는 편이 위험은 늘어납니다. 누구든 상정치 못한 상황에서 만전의 힘을 발휘하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뜻밖에 도울 수 있는 건 적어 보이는군"
 점주는 주위에 펼쳐진 와이어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그런 말을 했다.
 "일단,『사람 물리기』의 여파가 새어나와 감지당하지 않도록 어느 정도는 내『봉제』로 보강해뒀지만……할 수 있는 일은 이 정도다. 이번에는 성인 대 성인이다. 서로 음속 이상으로 달리는 괴물끼리의 싸움은 우리들로선 원하는 것도 불가능하니까"
 "네. 이것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당신들은 차쪽에라도 피난해 주세요"
 "어, 어?"
 얼빠져 있는 관광가이드 소녀에게 점주는 적당하게 손을 흔들었다.
 "소문의 제노사이드 습격범 브륜힐드 씨가 찾아오기 전에 여기를 떠나라는 소리지. 남아있어도 공격의 여파에 말려들어서 쳐 날려질 뿐이니까"
 말 하는건 알겠지만 관광가이드 소녀는 어딘가 망설임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점주는 가볍게 말했다.
 "뭘. 똑같은 성인끼리의 싸움이라고 해도 승패는 엇비슷하다는 게 아냐"
 "?"
 "기습하는 쪽과 기습당하는 쪽은 전통적으로 하는 녀석이 승률은 높아. 브륜힐드라는 여자는 자신이 습격하는 쪽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그 입장이 역전되어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사이에 칸자키가 공격을 해버리면 상당한 확률로 승산도 올라가"
 "어, 어 그러니까, 즉……"
 "규칙이 있는 스포츠 격투기가 아니야. 가능한 만큼 유리한 상황을 짜고 나서 싸우는 건 당연하지. 미리 이길 수 있도록 조정하고 나서 승부에 도전한다고 말하고 있는 거야. 가령 서로의 실력이 정말로 엇비슷하다고 한다면……뭐 이 환경에선 칸자키는 브륜힐드 따위한테 지지는 않아"
 점주가 웃으며 말한 그 때였다.
 
 『호오. 어디의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상당히 우습게 보이고 있군』
 
 목소리.
 한마디 한 구절 정확하게 머리에 들어온 주제에 어느 방향에서, 어떤 거리에서 날아온 건지는 전혀 상상 할 수 없는 기묘한 여자 목소리였다.
 뭔가의 세공을 걸어뒀다.
 일부러 그런 세공을 할 이유는 뭘까.
 이유는 간단하다.
 (……큰일이야……원거리에서 저격……?!)
 "엎드리세요!! 어서!!"
 재빨리 소리치는 칸자키였지만 상대는 그 만큼의 시간을 주지 않았다.
 제 1사격. 
 그건 저격이라기보다는 이미 포격에 가까웠다.
 쿠오오!! 하는 굉음이 작열했다.
 마술결사『신의 검의 문자를 아는 자』의 본거지는 항구에 얹혀놓은 전체 길이 30미터를 넘는 거대 범선이다. 그 목조 옆구리에 1미터 크기의 포탄이 꿰뚫었다. 일격으로 나무판자가 뚝 부러지고 크레이터 상태의 커다란 벽면이 움푹 파여, 파편이 하늘을 날고, 선체 그 자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어지간한 파괴력이 아니었다.
 그 선체는 단순한 목조선이 아니다. 마술결사의 본거지로서 여러 가지 방어술식이나 결계를 걸어뒀을 외벽이 단 한발로 용서 없이 뚫리고 말았다.
 습격범―――브륜힐드는 별로 점주나 관광가이드를 놓친 것이 아니다. 정진정명, 그녀는 일격으로 자신의 적을 분쇄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 예측이 틀린 원인은 주위에 펼쳐둔 와이어.
 본래는『사람 물리기』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칸자키는 그 와이어에 손을 감아 억지로 잡아당겼다. 결과, 와이어를 고정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던 가로등이 반 토막 나면서 절단되고, 사출된 포탄의 탄도를 막았던 것이다.
 첫 번째는 가로등에 맞은 포탄이 살짝 탄도를 바꾸었기 때문에, 세 명 중에 누구 하나 고기 덩어리가 되지 않고 끝났다.
 하지만,
 『다음은』
 방향을 모르는 여자 목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없어』
 쾅!! 하고.
 거대한 포탄이―――보나마나 힘으로 투척하고 있을 뿐인 일격이, 다시 칸자키 일행으로 향해 찔러오고 있다.
 하지만 칸자키의 눈은 적응되어 있었다.
 맨 처음의 첫 발을 막은 걸로 인해 브륜힐드가 어느 방향에서 포탄을 날려 오는지, 대강적인 정보는 입수할 수 있었다. 속도에 관해서도 마찬가지. 그리고 그것들의 사전정보만 있다면 의식을 집중시키는 것으로 날아오는 포탄에 대응할 수가 있다.
 칸자키의 오른손이 자연스레 허리에 차고 있는 검으로 뻗었다.
 2미터에 가까운 장도『칠천칠도』.
 성인으로서의 완력과 마술 기술이 있다면 날아오는 포탄을 양단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다.
 그럴 터였지만……,
 "――?!"
 칼집에서 단번에 도를 뽑기 직전에 움찔하고 칸자키의 몸이 경직했다.
 또는 몸이 익숙해져 있지 않았다면 그녀는 날아오는 포탄을 양단하고 반격을 하러 가거나 몸을 숨기거나 액션을 취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
 그 때, 그녀에겐 보였었다. 
 날아오는 포탄의 정체가.
 그건 칸자키가 사전에 습격해서 회수 반에게 퇴피시켰을『신의 검의 문자를 아는 자』의 마술사의 육체였다.
 양손발을 잘리고 한쪽 눈을 도려내어지고 옆구리를 시퍼렇게 변색된 남자의 몸. 반은 동그래진 듯 한 모습으로 날아오는 포탄은 정진정명 인체였다. 관광가이드 소녀의 보고에 있었던, 지금까지의 피해자도 똑같은 수단으로 파괴된 인간이었다.
 양단 같은 게 가능할 리가 없다.
 미리 도로 뻗은 손의 움직임을 억누르고, 몸을 드러눕히듯이 회피하려고 한 칸자키였지만,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살짝 스쳤다.
 그것만으로 파칫!! 하고 칸자키의 몸이 크게 튕기고, 몸속에서 욱신욱신하는 불길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격을 빗나간 포탄은 다시 거대범선의 중앙을 직격했다. 그 파괴력에 일절의 용서는 없었다.
 칸자키는 청바지 샵의 점주랑 관광가이드 소녀 쪽을 쳐다보고,
 "어쨌든 당신들은 배의 후수로!! 포탄의 탄도를 차폐하는 길을 통해 부지에서 떨어지세――!!"
 "그래도 돼? 자신의 걱정은 안 하고"
 거기에 여자 목소리가 겹쳐졌다.
 이번에는 포탄은 날아오지 않았다.
 대신에 그 폭발적인 각력을 이용해 습격범 본인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칸카지에게 파고들어왔다. 간신히 음속을 넘지 않았다는 건 결코 습격범의 역량부족인건 아니라, 쓸데없는 충격파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적에게 판단재료를 주지 않도록 궁리한 결과일 것이다.
 성인.
 습격범도 그런 게 아닐까 하는 가설은 지금의 포탄 투척과 압도적인 각력이 구체적으로 증명했다. 브륜힐드의 능력은 거의 칸자키와 동일하다.
 하지만.
 같은 성인끼리라면 칸자키도 일격으로 쓰러질 정도의 전력의 차이가 벌어져 있는게 아니다.
 "읏!!"
 "읏?!"
 쿵!! 하고.
 칸자키가 검집에서 장도를 뽑는 것과 동시에 그 칼날에 무거운 충격이 빠져나갔다. 소리도 없이 음속으로 접근해온 브륜힐드의 칼날과 크게 맞부딪쳤기 때문이다.
 습격범 브륜힐드.
 기다란 금발에 새하얀 피부의 여자였다. 나이는 칸자키와 비슷한 정도일까. 입고 있는 복장은 깃털달린 모자에 무릎 위 정도 길이의 원피스와 남자용 청바지. 거기다 팔꿈치와 무릎 관절을 뒤덮는 프로텍트나 가슴을 덮는 방탄 베스트 등이 갖춰져 있다.
 신기한 인상이었다.
 하나하나의 조각에는 공통성은 전혀 없다. 여성용 원피스 아래에 남성용 두터운 청바지를 입고 있는 시점에서 들여다보이고, 관절을 덮는 프로텍트는 보나마나 롤러스케이트용일 것이다. 방탄 베스트에 대해선 어떤 의복에도 어울리는 부분을 발견할 수 없는 수준의 물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신을 통해 보자, 기묘한 통일감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 마치 현대에 있는 소재를 사용해 중세 유럽의 갑옷 실루엣을 만들려고 하고 있는 듯한.
 (마술적인 상징……)
 칸자키는 자신의 도에 아슬아슬하게 밀어대고 있는 브륜힐드의 검에 시선을 준다. 그녀가 사용하고 있는 건 1.5미터 정도의 길이의 극히 폭이 넓은 양날 검이었다. 끝 부분이 그리 예리하지 않는건 이 검이 금속제 갑옷채로 적의 몸을 박살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 테다.
 클레이모어라고 불리는 서양 검이었다.
 현대의 어떤 풍경에도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거대한 검은 게다가 갑옷의 실루엣을 만드는 브륜힐드가 쥐고 있자, 심하게 공간에 익숙하게 만드는 인상이 있었다. 그건 브륜힐드가 전신을 사용해 표현하고 있는 마술적 기호나 상징 그 자체의『핵』이 그 클레이모어에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일본도를 베이스로 개발된 칸자키의 칠천칠도와 비교하면 클레이모어의 거친 모습은 한층 더 돋보인다. 이렇게까지 거대하면 이미 무술로서의 발전이 정체되어 있어 보이는 이미지마저 느껴졌다.
 너무나도 무겁고, 거대하고, 세심한 참격의 궤도를 조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한편으로 발딛음이나 근육의 사용법 등을 생각하지 않아도 어쨌든 휘두르기만 하면 적에게 치명상을 줄 수 있는 파괴력을 확실하게 낳는 무기.

 

 

 


 "어라"
 그런 싱거움마저 느껴질 정도로 거대한 무기를 양손으로 들고 있는 브륜힐드는
 "누가 간섭을 넣고 있나 생각했더니 설마 같은 성인이었다니"
 칙!! 하고 찰과음이 울려 퍼졌다.
 한번 클레이모어를 뒤로 빼고, 도와 검의 사이에 몇 센티의 틈이 벌어진 점에서 자유를 되찾은 대검이 다시 예각 방향으로 칸자키에게 달려든 소리다.
 일단 휘두르면 된다는 어설픈 참격이 아니었다.
 세련.
 그 한마디가 표현할만한, 빠르고 날카롭고 무거운 일격을 칸자키는 장도로 간신히 막았다. 칸자키 수준의 성인이 간신히. 그 사실을 그녀 자신이 깨달은 직후, 브륜힐드는 이어서 몇 번이나 클레이모어를 휘두른다.
 카카카카카카카칵키키키키키키키키킥!! 하고.
 머신건보다도 짧은 간격으로 연거푸 오렌지색의 불꽃이 튄다.
 속도만이 아니다.
 치고있는것 만이 아니다.
 일격 일격에 상대의 방어를 빠져나가려고 하는 생각이 있어서 도에 전해지는 충격에는 사람의 정신을 깎아내는 살의가 담겨져 있었다. 그 의미를 감지하고 같은 속도로 연속적으로 도를 휘두르면서 칸자키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브륜힐드는 성인이라는 재능만으로 밀어붙이는 게 아니다.
 거기에는 어설프지도 않고 거듭되는 단련을 쌓아올렸기 때문에 이 만큼의 참격이 나오는 거다.
 즉,
 "동류인거냐?"
 가까이에서 브륜힐드에게 말을 듣고, 칸자키의 머릿속이 팍 하고 순식간에 끓어올랐다.
 "웃기지마아아아!!『신의 검의 문자를 아는 자』와 그들을 보호하고 있던『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의 회수 반은 어떻게 했습니까?!"
 "아아"
 그에 대해, 브륜힐드는 마음에 담아두지도 않은 어조로 칸자키의 질문에 대답했다.
 "뭐야. 그건 영국 청교였나? 그럼 미안하게 됐네. 난 완전히 녀석들의 지원자나 뭐라 생각해서 다 같이 해치워버렸어"
 "……읏!!"
 쾅!! 하고 칸자키의 속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브륜힐드도 그 영역에 따라왔다. 이미 세계에 20명도 없는『성인』이라는 조건은 그녀들의 싸움에 있어서 아무런 어드밴티지도 되지 않는다.
 거기에 이변이 있었다.
 음속을 넘는 속도로 무기를 휘두를 때마다 생겨난 오렌지색의 불꽃이 묘하게 부풀은 것이다. 강철과 강철의 부딪히는 소리도 일순만의 과앙 하고 울림이 틀어졌다.
 "쳇"
 뭔가를 깨달은 브륜힐드가 뒤로 물러났다.
 방심하지 않고 도를 움켜쥐는 칸자키를 노려보면서 브륜힐드는 클레이모어를 한 손으로 다시 쥐고, 자신의 칼날을 관찰했다.
 금속제의 갑옷채로 적의 몸을 양단하기 위해 만들어진 두터운 폭이 넓은 칼날.
 그 칼날이 군데군데에 이가 빠져 있었다. 모자린 빗처럼 몇 센티 크기의 가느다란 폭이 불균일하게 달리고 있다. 칼날을 맞부딪칠 때마다 칸자키의 도가 클레이모어를 먹어치우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의 도는 검과 방패 양쪽의 역할을 가질 정도의 내구성을 감추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그것만이 아니군. 칼날에 뭔가의 술식을 메우고 있어. 나도 공격용 술식을 병용하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위험하겠군"
 "『유섬』. 이론상으론 일신교의 천사정도라면 양단할 수 있는 술식입니다. 그다지 사람에게 쓰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요"
 "과연"
 브륜힐드의 자세가 바뀌었다.
 겉보기에 특별한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전방 일직선으로 뿜어지던 살기가 쑥 들어가 있다. 방어전, 혹은 후퇴전의 자세다. 어떻게 손해를 줄인 채로 이 자리를 벗어날 수 있을까. 브륜힐드의 마음속에서 전략의 기둥이 몰래 교환되고 있는 모양이었다.
 "물러나는 겁니까?"
 "착각하고 있으면 곤란하지만, 별로 내 목표는 너희들이 아니야.『신의 검의 문자를 아는 자』의 지원군의 상세한 걸 알고 싶어서 가볍게 부딪쳐봤지만……이 정도라면 문제는 없어 보이는군. 나는 내 계획을 이대로 속행할 수 있겠어"
 "계획? 왜 당신은 북구신화계의 결사를 습격하는 거죠?"
 "취미와 실익이다"
 브륜힐드는 웃었다.
 악의와 증오가 확고한『웃는 얼굴』이라는 단어에서 크게 벗어난 미소였다.
 "목적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내가 아니라 녀석들한테 들어. 너희들이 소중히 지키고 있는, 피해자 가면을 뒤집어쓴 마술사한테. 왈큐레와 혼합물. 이 두 개의 단어를 추구하면 알 수 있겠지"
 "윽!!"
 발뒤꿈치를 돌리려고 하는 브륜힐드에 대해 칸자키는 허리를 낮게 떨어뜨리고, 칠천칠도에 의식을 집중시킨다. 클레이모어와 맞대기에선 이쪽이 우세했다. 이대로 밀어붙이면 클레이모어를 부러뜨리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괜찮겠어?"
 브륜힐드는 그다지 흥미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우리들이 날뛴 탓에 여러 장소에 여파가 미쳤어. ……슬슬 웃기지도 않는 마술결사의 본거지 같은 게 크게 쓰러질걸?"
 오싹.
 칸자키의 등골에 차가운 감촉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신의 검의 문자를 아는 자』의 본거지는 항구 위에 얹혀둔 거대범선이다. 그 배는 반원형의 곡선을 그리는 선저와 지면 사이를 메우듯이 몇 그루의 나무 기둥으로 지탱하고 있다.
 나무 기둥의 몇 그루가 칸자키와 브륜힐드가 일으킨 충격파로 인해 부러져있었다.
 그리고 한 부분의 하중이 기울듯이 남은 기둥도 차례차례로 파괴되어 간다. 그게 일정 수준을 넘어버리면 30미터를 초과한 거대범선도 본래의 중력 법칙에 따르게 된다.
 즉.
 데굴. 하고 크게 구르게 된다.
 선체를 차폐물로 이용하기 위해 감추고 있던 청바지 샵의 점주랑 관광가이드 소녀를 말려드는 형태로.
 "제기랄!!"
 칸자키는 욕을 퍼붓고, 거대범선이 완전히 기울어지기 전에 자신의 동료들에게 달려갔다. 그 움직임을 스타트 하는 동시에 그녀는 직감으로 생각했다.
 손바닥을 빠져나갔다.
 브륜힐드는 이 짧은 타임래그를 이용해서 적확하게 거리를 이탈하고,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도망칠 것이다. 브륜힐드 본인도 그 자신이 있는 걸까, 입가에 여유로운 미소를 띄우면서,
 "나로서는 무리하게 싸울 필요성은 내 계획을 저해한다면 또 싸우지 않으면 안 되겠지"
 마지막으로 칸자키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주신의 창궁그닐의 완성과 동시에 또 만나자"

 

   4

 

 습격범 브륜힐드는 도주했다.
 청바지 샵의 점주랑 관광가이드 소녀는 다행히 무사했지만 포탄에 사용된 마술결사 인간에 대해서는 미리 예측을 허락되지 상황에 있는 모양이다. 결사의 다른 멤버나 그 회수를 담당했던『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의 인간은 항구에서 700미터 정도 떨어진 빌딩 옥상에서 발견된 모양이었다. 그 전원이 빈사의 중상을 입고 있다.
 칸자키 카오리는 항구에서 렌터카로 돌아와 있었다.
 바로 좁은 차내로 돌아올 생각은 없다. 그 정도로 마음은 점점 없어져 있었다. 인체를 무기로서 사출하는 브륜힐드의 싸움 방식은 보고 있는것 만으로도 인간의 정신을 깎는다.
 보닛 위에 앉은 칸자키에게 점주가 말을 걸었다.
 "찾았다"
 점주의 손에는 휴대전화가 있었다.
 아무래도 어딘가로 연락을 넣었던 모양이다.
 "브륜힐드 에익트벨. 핀란드 출신의 성인님이다. 영국 청교의 데이터베이스, 영국 도서관에 제대로 등록기록이 있었어"
 "뭐, 성인은 세계에 20명도 없으니까요. 그 전원을 리스트화하는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뜻밖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칸자키처럼 똑바로 십자교 조직에 속하는 성인은 적다.
 많은 경우가『조직의 일원이 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도 성인은 강하다』이기 때문이다. 단도직입으로 말해 고작 혼자서 조직 하나를 맞설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있는 거다.
 거기서 영국 청교같은 조직은 그러한 성인들을 강제로 굴복시키려고 하지 않고『어디에 뭘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걸로 자신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는 한은 방치해둔다, 라는 대응을 하고 있다.
 브륜힐드도 그러한 성인 중의 한명일 것이다.
 "성인은 십자교의 사람이죠?"
 그러자 관광가이드가 이상하다는 어조로 질문을 했다.
 "북구신화계인 브륜힐드가 왜 성인의 힘을 마음껏 쓸 수 있는 건가요?"
 "성인의 자질은 어디까지나『태어났을 때부터 갖춰진』신체적 특징입니다. 북구신화 문화권의 브륜힐드가 그 힘을 갖고 있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없습니다"
 "애초에 브륜힐드는 순수한 북구신화의 결사에 소속되어 있는 모양이다. 사용하고 있는 술식도 그쪽 방면이고, 십자교의 파트인『성인』에 대해선 쓰는 점이 없었다고 한다"
 "결사……"
 칸자키는 불쑥 중얼거렸다.
 점주는 눈썹을 찡그리고,
 "규모는 그렇게 까지 큰건 아닌 모양이다. 기껏해야 2, 30명 정도의 집단이었던 모양이고, 브륜힐드 말고는 실력도 대단한 게 아니야. 눈에 띄는 공적도 없고 어디쪽이라고 하면 전통적인 생활을 계속해온게 목적이었던 모양이다"
 "그럼 그 결사를 조사할 필요가 있을 것 같군요"
 전통적인 생활을 지키고 싶다는 목적과 브륜힐드의 행동이나 전투능력 사이에 어긋남을 느끼면서 칸자키는 말했다.
 "어쩌면 브륜힐드의 행동 배후에는 그 결사에서의 명령 같은 게 관여되어 있을지도 모르고요"
 "그건 무리다"
 하지만 점주는 선뜻 부정했다.
 "5년이자 전에 괴멸했어. 살아남은 건 브륜힐드 뿐이야"
 
 
 칸자키 일행은 가까운 교회까지 와 있었다.
 겉보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마정교 형식이었지만 내용은 몰래 영국청교 형식으로 개조시킨『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의 은거지중 하나다. 브륜힐드에게 습격당한 마술결사의 피해자들은 여기에 수용되어 있었다. 보통의 병원에 진찰받을만한 상태가 아닌 것이다.
 그만큼의 대량의 부상자를 수용 가능한 것은 내부의 공간을 마술적으로 비틀고 있기 때문이다.
 머리에 간호사 모자를 쓴 수녀는 칸자키의 얼굴을 보자마자 꾸벅 고개를 숙였다.
 "수고 많으세요. 사정청취인가요?"
 "비교적 경상인 사람이 있으면 고맙겠는데요……"
 "가벼운 것도 무거운 것도 없어요"
 수녀는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전원이 모두 균일한 대미지량이예요. 이렇게까지 정확하면 이미 인간 가공 공장 같은 느낌이네요. 벨트 컨베어로 흘러나온 인간을 정밀하게 부숴놓은 인상이예요. 난전하에서 이렇게나 평등하게 공격할 수 있는것 자체가 저는 도무지 믿을 수 없어요. 이거라면 간단하게 죽여 버리는 편이 100배는 간단하다구요"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도 없다.
 칸자키는 주문의 방향성을 바꾸기로 했다.
 "그럼 가장 정보를 가지고 있을 만한 상대와 대화는 가능한가요?"
 "일단은 가능해요. 보나마나 비명을 듣기위해 굳이 대화능력을 남겨뒀지만요"
 수녀는 칸자키 일행을 선도하듯이 천천히 교회 안을 걷기 시작했다. 칸자키랑 점주와 관광가이드는 그 뒤를 따랐다.
 "브륜힐드는 단순한 물리공격으로 타겟의 몸을 부순 뒤, 마술적인 세공을 걸은 모양이에요"
 "세공……?"
 "상처가 낫지 않아요"
 수녀는 한숨을 쉬고,
 "자연치유능력과 회복마술의 간섭을 막는 듯한 세공을 해뒀어요. 즉, 브륜힐드가 술식을 해제하거나, 그녀를 쓰러뜨리지 않는 한 부러진 팔은 영원히 부러진 채라는 거죠"
 "북구계라고 하면 역시 룬이라도 새긴 건가? 그 녀석을 배제하면 효력도 잃을지도 모른다고"
 점주는 말하지만 수녀의 표정은 변함없었다.
 고려는 해봤을 것이다.
 "폐 안쪽에 새겨진 문자를 어떻게 지운다는 거예요? 내장을 모조리다 다른 사람의 내장과 교환하면 이야기는 다를지도 모르지만요"
 으에……, 하고 관광가이드 소녀가 싫다는 얼굴을 지었다.
 간호사 모자의 수녀는 문 앞에 서고, 옆으로 이동해서 칸자키에게 양보하고 나서,
 "들어가세요. 무슨 일이 있다면 불러주시구요"
 "네"
 칸자키는 끄덕이고 노크도 없이 문을 열었다.
 상대에 대한 최저한의 예의는 생각하지 않았다.
 애초에 뭘 하기 위한 방이었던 걸까. 그럭저럭한 넓이의 사각 공간에는 하지만 생활용품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돌바닥 위에 직접 매트리스가 깔려져 있고 그 위에 브륜힐드의 습격을 받은 마술사들이 눕혀져 있다. 10명 정도의 큰 방이었다.
 복수의 시선이 칸자키를 노려봤다.
 하지만 양손발과 한쪽 눈과 내장 일부를 도려내진 탓일까 구체적으로 달려드는 자는 아무도 없다.
 칸자키는 가볍게 주위를 돌아 보고나서 한 명의 청년에게 시선을 주었다.
 "솔직하게 묻겠습니다. 브륜힐드 에익트벨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실을 듣겠습니다"
 당연하듯이 대답은 없었다.
 잠시간의 침묵.
 관광가이드 소녀가 불안하다는 듯이 칸자키와 청년의 얼굴을 교대로 바라보고, 청바지 샵의 점주는 성가시다는 어조로 숨을 토하고 있었다. 이쪽의 점주에 관해서는 지금 당장이라도『이제 됐으니까 버리거나 브륜힐드용 미끼로 쓰던가 하자고』라도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칸자키는 말이 없는 상태였다.
 가끔, 그건 욕이나 노호보다도 강렬한 중압을 남에게 밀어붙인다.
 사실.
 눕혀져 있던 청년은 마치 억지로 짜내어낸 듯 한 어조로 칸자키를 향해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이야기할… 의무가……있다고라도…생각한……거냐"
 몸속 까지 대미지가 있는 걸까, 음색이 일정하지 않다.
 하지만 의사만큼은 강한 모양이다.
 거절하는 듯 한 말이었지만, 정말로 그렇다면 입을 열 필요는 없다.
 반응을 느낀 칸자키는 대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일부러 고문용 처형탑까지 옮기는 게 성가시다고 하는 겁니다. 아니면 브륜힐드가 다음으로 습격할 결사의 본거지로 움직이지 못하는 당신들을 옮기는 편이 처리하기 쉬운가요?"
 쳇 하고 청년은 혀를 찼다.
 "지독한 말이……잖나. 콜록, 그 모습으론 어느 정도는……알고 있는 모양…이군"
 "5년 전, 당신들이 브륜힐드 에익벨의 소결사을 집단으로 괴멸했다는 사실 정도는 말이지만요"
 칸자키의 어조가 지금까지와 약간 다른 것은 그 정보 때문이다.
 청년은 한번 숨을 토하고,
 "그렇게 되면 으윽……『혼합물』의 일에……대해서도… 조사가 끝났나……"
 "아니요"
 고개를 가로로 젓은 칸자키는
 "그러니까 알고 있는 사실을 전부 이야기 하라고 말하는 겁니다"
 "……모른다면…그걸로……됐다"
 안색이 나쁜 채로, 하지만 청년은 살짝 웃었다.
 "그런… 걸……이야기할 바에야…죽는 편이…훨씬 낫다……"
 "역시 말할 생각은 없는 모양입니다만…… 정말로 괜찮은 겁니까?"
 그에 대해, 칸자키는 다른 질문을 한다.
 "브륜힐드는 주신의 창궁그닐이 완성되면 또 만나자라고 했다구요"
 "……윽!!"
 그 말에 청년의 몸이 움찔하고 경직해졌다.
 그걸 괘념치 않고 칸자키는 계속했다.
 "북구 신화의 주신 오딘이 가진 창. 그 이름이 브륜힐드에게 있어서 뭘 나타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그녀의 복수는 손발을 조금 부러뜨린 정도로 끝날만한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침묵을 지키는 건 좋습니다만 이대로 브륜힐드의『계획』이 진행된다면 당신들은 지금까지 이상으로 심한 꼴을 보겠지요"
 "……빌어먹을……
 "몇 번이든 말해볼까요. 알고 있는 사실을 전부 말하세요. 브륜힐드 에익벨의 손으로 인해 서유럽에 있는 북구신화계 마술결사 인간 전원을 다 죽여도 상관없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별개지만요"
 청년은 잠시 침묵했다.
 그것도 겨우 몇 초다.
 "『혼합물』이다"
 이윽고 청년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어조에는 여기에는 없는 브륜힐드에 대한 약간의 조롱이 있었다.
 "문자대로…말이지. 콜록……브륜힐드 에익벨……은 단순한『성인』이 아니야……"
 "단순한……『성인』이, 아니다……?"
 칸자키가 풀쑥 중얼거리자 청년은 희미하게 끄덕였다.
 "……녀석은……큭……왈큐레…다"
 상처가 울리는 걸까, 약간 신음하듯이 청년은 계속했다.
 "십자교에선……『성인』이라는 특별한……자질을 가진 인간이……있다. 쿨럭, 그것과 마찬가지……로, 북구신화에는……왈큐레라고 불리는……특별한, 존재가 있다"
 별명은 발키리.
 그 이름은 신화 여기저기에 등장한다.
 그 정체나 발생방법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학설이 있지만 일설에 따르면 왈큐레는 오딘이나 토르 같은『순수한 신』 은 아닌 모양이다. 인간의 소녀가 무엇보다도 전쟁을 바라고, 그 원망을 오딘이 이루어줬을 때, 그 소녀는 왈큐레가 된다. 즉, 인간을 극한까지 추구한 결과로서 인지를 넘은 왈큐레의 존재가 있는 것이다.
 사람과 신을 이어주는 존재로서, 왈큐레는 천사나 성인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기 때문에 왈큐레와 관련된 마술도 여러 가지다.
 왈큐레를 적확하게 부르는 방법. 또, 왈큐레의 손으로 인해 전사의 혼을 신들의 관 발할라로 옮기는 방법.
 왈큐레가 가진 무기나 도구를 만드는 것으로, 그 힘의 단편을 손에 넣으려고 하는 방법.
 더욱 인위적인 방법으로 왈큐레 그 자체가 되는 방법.
 ……어차피 북구신화의 대표적인 마술인 룬으로서도, 그 사용법 몇 가지는『왈큐레한테서 전해졌다』라는 것이 있다. 그 정도까지 북구 마술과 왈큐레에겐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이다.
 "……인위적인 방법으로, 인간을……왈큐레화 하는 프로세스는, 콜록, 몇 가지 정도……고안되어 있다……. 하지만, 후기의……임시변통으로는 한계가 있지……. 역시, 순도가, 높은……왈큐레를……목표로 하는데는, 태어났을 때부터, 신체적 특징이……필요해 지지. 중국의 선인이 되기 위한……조건인,『선골』과 같은, 체격이나……내장의 수준부터지……"
 "……그 조건을 채우고 있는 것이, 브륜힐드……?"
 칸자키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렇게 되면 마술결사『신의 검의 문자를 아는 자』의 본거지인 항구에서 싸운 브륜힐드의 그 힘은,『성인』이 아니라 왈큐레의 것이었나.
 혹은.
 그 쌍방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건가.
 『혼합물』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서서히 칸자키의 머릿속으로 부상해온다.
 "그 브륜힐드의 자질이 이번 일과 어떤 관계가 있다고 하는 겁니까"
 "……5년 전의, 일이다……"
 청년은 말했다.
 "『세계수를 끊지 않는자』,『지식을 새기는 철항』,『바다로부터 오는 패자』,『신의 검의 문자를 아는 자』. ……이들 5대 결사는……콜록, 브륜힐드 에익벨을……습격했다. ……그『혼합물』이, 북기신화권의……포맷을, 무너뜨릴지도 모른다……라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포맷을……무너뜨려……?"
 "브륜힐드는, 순수한, 북구신화의……마술을 사용하지 않아……"
 청년은 말했다.
 "……그러면서도, 너무나도……강력하다. 인간은, 보다 강력한 것을, 보다 효율적인……것을 선택해 지식이나……기술의 자연도태를, 한다. 쿨럭, 브륜힐드를……참고로, 브륜힐드, 같은……마술사를 목표로 한다. ……모두가 그러한 방향성으로……기울인 경우,『순수한 북구신화의 마술』……전체가 쇠퇴해버릴……가능성이 나오는 것이다"
 확실히, 성인과 왈큐레 양쪽의 자질을 가진 브륜힐드의 마술 속에는 본인이 얼마나 부정하든 반드시『십자교의 향기』가 붙어버린다. 모두가 브륜힐드를 동경해서 그 뒤를 뒤쫓을 경우,『원래 사용하던 북구신화의 마술은 어떤 거였지?』라는 것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십자교 문화로 인한 북구신화 문화의 침식.
 북구신화의 다섯 결사는 그걸 용납하려고 하지 않았다.
 브륜힐드가 활약하는 것으로 다른 많은 마술사가 그녀를 추앙하려는 행위를 결코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습격.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기 위한 싸움.
 『혼합물HELL』.
 북구신화의 배신의 신, 로키와 신들의 적대자인 여거인 사이에서 태어난 이형의 딸의 이름. 차가운 명계의 지배자의 이름을 덧씌워, 다섯 개의 결사는 브륜힐드 에익벨을 습격했다.
 하지만.
 그건.
 "……결국은……"
 칸자키 카오리는 지금까지보다 더 차가운 음색으로 중얼거렸다.
 부들부들. 자연스레 쥐여진 주먹이 딱딱하게 굳어져 있었다.
 "결국은 단순한 질투였다는 겁니까……? 모두가 당신들 결사가 아니라, 브륜힐드 쪽으로 모이려고 했던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고. 그것뿐인 일이었던 겁니까?"
 "아니야……. 우리들은… 북구신화라는……문화를 지키려고, 한 것이다. ……이건 정의로운 행동이다. 저건……로키 일파와……마찬가지로 이 세계, 그 자체에……해를 끼칠 괴물이었던 거다!!"
 "브륜힐드 에익벨은 겨우 2, 30명의 작은 결사를 경영하고 있던것 뿐이야!! 그 결사도 마술적인 커다란 작업을 하기 위한 집단이 아니고, 단순히 옛날부터 전통적인 생활을 지키고 싶었던 것이었어!! 그걸 당신들은 다섯 개의 대결사의 전력을 결집시켜서 집중공격을 한것 뿐이라구요!! 변변하게 무기도 갖고 있지 않는 인간들에 대해서, 그야말로 정진 정명한 전쟁을 일으킬 정도의 병력을 들이대서!!"
 "저건……무시무시한『혼합물HELL』이다!! 콜록, 콜록!! 성인이라는……걸, 품고 있는 게……아니 되었다고!! ……그렇게 토벌당하는게……싫다면, 처음부터 성인이 아니었으면……됐다고!!"
 자기 멋대로의 주장이었다.
 성인의 조건은 태어났을 때의 신체적 특징으로 결정된다. 십자교의『신의 아이』와 비슷한 특징을 가지느냐 아니냐의 문제인 것이다. 이 청년의 주장은, 머리카락이나 피부색, 성별, 선천적인 병등을 이유로 해서 자신의 공격을 올바른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는거랑 마찬가지다.
 브륜힐드 에익벨은 어떤 마음이었던 걸까.
 태어났을 때부터 멋대로 가지게 된『선물』때문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철저하게 꺼려지고, 미움 받고, 질투 받아왔다. 특별하게 묘한 음모나 야망을 품은 것이 아니고, 세상 한구석에서 평온한 생활을 지키고 싶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남에게 멋대로 위험시 받아, 그 생활 전체를 빼앗겼다.
 결사는 괴멸했다고 점주는 말했었다.
 단 한명, 브륜힐드만 살아남았다고.
 왜, 그녀만이 살아남은 걸까.
 살아남아버린걸까.
 그리고, 거기서 브륜힐드 에익벨은 얼마나 자신의 재능을 저주한 걸까.
 (……)
 칸자키 카오리에게 있어서 특히 충격을 받은 것은『성인』이라는 자질 그 자체가 방해물이 되어 인간의 인생을 망치게 하는 점이었다.
 그녀도『성인』이라는 자질에 있어서 손 놓고 기쁘게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쿵저러쿵해도 칸자키는 십자교도이다. 그 십자교 내에서 특별한 포지션을 의미하는『성인』의 자질을 마음속 어딘가에서『은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십자교하고는 전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에게『성인』의 자질이 주어져버린다면?
 그건 이미 단순한 이물(異物)에 지나지 않는다.
 얼마나 자기가 당신들의 동료라고 해도 이물을 떠안은 브륜힐드는 진정한 의미로는 동료의 원에 더해질 수는 없다. 태어났을 때부터의 신체적 특징이 있는데다 그렇게 간단하게 제거할 수도 없다.『혼합물』이라 얕보여져도, 그 수가 적은 소중한 이해자에게 위기가 닥쳐와도『성인』이라는 단어를 버리는 건 불가능하다.
 결과.
 브륜힐드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우리는……아무, 잘못을……하지 않았어!! 우리들은……우리의 역사를, 문화를, 생활을……지키기 위해서 싸운 거다!! ……브륜힐드 에익벨은 그 존재 그 자체가……북구신화를……일그러뜨린다!! 그런 녀석이……세력을 뻗치려고 하는 게……잘못된 거라고! 그런 녀석이, 결사를……통솔하고 있는게, 이상하단 말이다! 그『혼합물』이……역사의 그림자에서……다시 따오른다면, 우리들은……그 때마다 몇 번이라도……때려 부수겠다!! 모든 걸…… 분쇄해서…… 다시 역사의 깊숙한 곳으로, 밀어 넣겠다!! 우리들에게 있어서 그건……의무다! 북구신화를……지키기 위해서는, 필요한 싸움이란 말이다!!"
 청년의 외침만이 허무하게 울려 퍼졌다.
 아무것도 전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해지지 않는 편이 좋았다고 생각할 정도의 주장이었다.
 거기에,
 
 『그것뿐이냐? 아직 얘기하지 않은 사실이 있잖아, 세이트루아』
 
 갑자기 여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시에 칵!! 하고 천연의 입이 갑작스레 막힌다. 여자의 말은 청년의 입에서 새어나오고 있었다. 남자의 입을 조작해 여자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일은 5년 전의 습격사건만이 아니야. 그 뒤의 일은 어디 갔어? 그 아이들을 위해 만든 묘를 파헤치고, 유체를 늑대에게 먹였다는 사실은? 방랑하는 내게 협력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도록 북구신화계의 작은 결사를 차례차례로 습격해서 공포에 따른 철저하게 협박한 사실은? 가다 쓰러진 내게 말을 걸었다는 이유만으로 민간인 아이를 살해한 사실은?』
 "브륜힐드 에익벨!!"
 칸자키는 저도 모르게 외쳤다.
 여자가 뭔가를 말할 때 마다 청년의 몸에 상당한 부하가 더해져 있는지 그 몸은 미세하게 경련하고, 양눈은 거의 눈을 뒤집고 있었다.
 (……확실히, 뷰른힐드는 상처가 치유되는걸 방해하기 위해 폐의 안쪽에 룬을 새겨뒀을 터……)
 휴- 휴 하는 피리 부는 듯 한 소리를 내면서 청년의 입은 억지로 더 움직인다.
 『애초에, 나를 확실하게 없애기 위해 그 결사를 습격했는데, 나 혼자만이 살아남았어. 너희들의 목적은 달성된 게 아니야. 그럼, 거기에서"습격"이 끝날 일은 없겠지』
 브륜힐드는 질문을 하지만 청년은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혹은, 두 사람의 사이에서는 뇌 속만으로 정보 교환이 가능한 상황을 구축하고 있는 걸까.
 『그러니까 세이트루아, 너는 이 일을 숨기고 있었지. 그 결사가 괴멸한 뒤에도 끝없이 나를 추격하고 그리고 반년 전에 나를 포획했던 사실을. 그리고, 거기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말이야』
 "―――윽?!"
 발성기관을 지배당하고 있을 청년이 거기에서 순간 크게 저항하려고 했다. 하지만 몸이 부자연스럽게 움찔움찔 떨릴 뿐이지, 한 마디도 제대로 된 말은 나오지 않았다.
 칸자키는 점주와 관광가이드 쪽을 돌아보고,
 "제길, 여기 치유용 수녀를 불러주세요!! 저는 체내에 와이어를 통해서 브륜힐드 쪽에서의 간섭을 차단해보겠습니다!!"
 『무리무리. 지금 당장 폐를 이식하지 않는 이상, 이 녀석의 제어권을 빼앗을 수는 없어. 아니면 원격에서 나를 공격해볼거야?』
 비웃는 듯 한 말이었다.
 남을 다치게 하는데 아무런 주저함도 없는 음색이었다.
 일찍이 소규모의 집락 속에서 평온한 생활을 바라고 있었을 왈큐레는 대체 어디까지 비틀어지고 만 것일까.
 『세이트루아. 나는 아까 전에"땅 속에서 황금을 단련하는 망치"를 파괴시켰다. 이걸로 다섯 개의 결사 모든 걸 파괴한 게 돼. 여기부터가 진짜다. 움직임을 취할 수 없는 너희들에게 나는 시계 바늘처럼 다가가겠어. 그리고 한 사람씩 정확하게 명계로 보내주지. ……너희들이 멋대로 놀렸던 "혼합물"의 이름대로 말이야』
 증오와 증오와 증오와 증오.
 브륜힐드의 말은 그것만으로 표적되는 자를 안쪽에서 도려냈다.
 헬(HELL).
 마치 명계의 여왕 같다고 경멸받아온 여자의 목소리가.
 『아, 그래. 나는 이미 "주신의 창궁그닐"을 완성시켰어. 아무런 비유도 아니야. 진짜 "창"으로서의 궁. 그. 닐. 이다. 북구신화에 있어서 신들이 가진 무기가 뭘 의미하는지 모르는 것도 아니겠지?』
 번개신 토르는 번개나 그 파괴력의 상징인 해머 묠니르를 가진다.
 불의 거인 수르트는 세계를 지탱하는 나무를 모조리 불태우는 검을 가진다.
 북구신화에 있어서 신들의 무기는 신들의 힘 그 자체다. 그 특수한 무기를 가지기에 신들은 그 힘을 발휘할 수가 있고, 반대로 무기를 빼앗기거나 잃어버리는 것으로 신으로서의 힘을 일시적으로 봉인하는 이야기마저 존재한다.
 즉.
 신들의 무기를 만들어서, 그 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인간은 이론상 신들의 힘 그 자체를 조종할 수 있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어렵다』
 거기에『주신의 창궁그닐』.
 북구신화의 최고신인 오딘이 가진 창.
 『하지만 애초에 나는 보통의 인간이 아니야』
 그걸 만들어냈다는 것은.
 브륜힐드 에익벨이 움켜쥔다는 소리는.
 『너희들이 꺼려하고 왈큐레와 성인의 쌍방의 자질을 가진 자. "혼합물"이지만 지금의 내게는 보통의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
 그것을 의미하는 것은 보나마나 십자교계의 마술사인 칸자키보다도 순수 북구신화 마술사인 청년이 더 자세할 것이다. 사실,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남의 말을 듣고 그의 안색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새파랗게 변색되어 있다.
 『천사 하나 둘에 공포에 지릴 정도의 현대 마술사에게 세계규모의 다신교 주신에게 대항할 수 있는 술식은 존재하지 않아. ……나는 모든 걸 바꾸겠다. 이건 단순히 북구신화의 영역만의 이야기가 아니야. 마술사이드라는 조직구조를 완벽하게 파괴해서라도 나는 내 목적을 실행해보겠어』
 뻐끔뻐끔, 청년의 입술이 움직였다.
 뭔가를 전하려고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입술의 움직임을 읽은 칸자키 카오리의 안색이 지금까지 이상으로 험악해졌다.
 그 때였다.
 『세이트루아. 너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마』
 지금까지 이상으로 큰 목소리로 브륜힐드의 말이 울려 퍼졌다.
 『너희들을 쉽게 죽이지 않았던 건 "주신의 창"을 차분히 완성시키고나서, 다시 현세에는 존재하지 않는 수준의 지옥적인 고통을 맛보게 하기 위해서야. 하지만 나는 자비심이 깊어. 여기서 한번만 네 혀를 깨물 기회를 주마』
 끄덕! 청년의 목이 크게 세로로 흔들렸다.
 인간의 이가 기세 좋게 자신의 혀를 자르려고 하기 직전에 칸자키는 청년이 벌린 입으로 수도를 꽂아 넣었다. 직후의 청년의 입 속에서 검붉은 피가 흘러나왔다.
 혀가 잘린 것은 아니다.
 그걸 막기 위해 꽂아 넣은 칸자키의 주먹이 가공할만한 힘으로 깨물렸기 때문이다.
 "크윽……!!"
 칸자키의 표정이 일그러지려고 하던 차에 옆에 있던 점주가 움직였다.
 그는 지금도 뒤로 뻗어 바들바들 떨고 있는 청년의 턱을 옆에서 있는 힘껏 발로 차 날렸다.
 턱의 관절이 나갔을 것이다. 청년의 입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칸자키의 손이 빠졌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안도하지 않았다.
 "중상자라구요!? 그것도 조종당하고 있는것 뿐인 사람한테 무슨 짓을……!!"
 "억지로 미화시키지 마!! 너도 알고 있을 거 아냐!! 마지막에는 브륜힐드가 조종한 게 아니야. 일부러 제어를 풀어서 이 녀석에게 판단을 맡긴 거라고! 그 편이 절망적으로 재미있으니까!!"
 그 때, 관광가이드 소녀가 별실에서 수녀를 불러왔다. 급히 응급처치에 들어가지만 그건 청년에게 있어 얼마나 구원이 되는 걸까. 자신의 혀를 망설임 없이 끊으려고 할 정도로 압도적인 공포다. 육체보다도 정신이 너덜너덜해져있을 것이다.
 "칸자키!"
 점주가 외쳤다.
 "그 녀석의 몸에 와이어를 펼쳐! 술식을 구축해서 역탐지를 하는 거야!! 지금이라면 아직 그 녀석을 조종하던 브륜힐드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치료에 방해가 됩니다!! 그런 게 가능할 리가―――?!"
 "그럼 네놈은 이 이상으로 희생자가 늘어나는걸 보고 싶은 거냐?!"
 (제기랄……)
 까득까득, 피가 나올 정도로 칸자키는 자신의 주먹을 굳세게 움켜쥐었다.
 지금 안 그래도 죽을지도 모르는 상대의 몸을 자기 자신의 이유로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브륜힐드 에익벨은 쫓을 수 없다.
 여기서 그녀를 놓쳐버리면 더 많은 피해를 낳는 꼴이 될 지도 모른다.
 망설이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그리고,
 "제기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알!!"
 퓽!! 하고 일곱 개의 와이어가 공중을 날았다. 그 가느다란 실은 일순에 규칙 바르게 청년의 몸을 경계해간다.
 청년의 몸을 안쪽에서 지배하고 있던 마력의 흐름의 단편이 와이오로 흘러들어오고 거기에서 칸자키는 브륜힐드의 대강적인 거리와 방향을 알아낸다.
 "서북서 20킬로!! 지금도 고속으로 이동 중. 브륜힐드 쪽에서의 방해가 들어왔습니다. 앞으로 몇 초 뒤면 역탐지불능!!"
 "그 거리라면 차로 이동하는 것 보다 네놈의 다리로 가는 편이 빠를 것 같군"
 점주는 중얼거리고,
 "다녀와라, 칸자키!! 어쨌든 간에 성인끼리의 싸움이라면 우리들이 협력할 수 있는 일은 없어. 얼른 끝내고 돌아와!!"
 들을 것 까지도 없다.
 칸자키는 방의 문이 아니라 창문을 향해 직접 날았다. 낮은 궤도로 뛰듯이 뛰어올라, 건물 밖으로 나온 순간―――거기에서 단숨에 각력을 개방하고 음속 이상의 속도로 브륜힐드를 뒤쫓기 시작한다.
 쿵!! 하는 폭음은 그녀의 아득히 뒤쪽으로 울려 퍼졌다.
 칸자키는 달리면서 턱이 빠진 상태의 청년이, 그래도 혀를 움직이는것 만으로 필사적으로 전하려고 했던 것을 떠올렸다.
 (……『최후의 룬』)
 북구신화의 주신 오딘은 마술사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몇 가지의 예식을 통해, 그 최강의 힘이 원천이 되는 마술지식을 입수한 것이다.
 그 중에도 특히 유명한 것이 18종에 미치는 룬의 사용법.
 대개는『날아오는 화살의 움직임을 멈춘다』나『잔속에 독이 들어있는지 아닌지 조사한다』등의 효능이 낮아있지만 그 중에서 한 가지만이, 대체 뭔가를 위해 습득한것인지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이 최후의 룬.
 주신 오딘만이 역할과 사용법을 알고 있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마술.
 하지만 인간도 신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룬 문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상, 그 사요업만 습득한다면 브륜힐드라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었다. 북구신화 속에도 최강의 힘과 최고의 지식을 가진 신의 그 신비의 원천이 되어 있는 마술을.
 보나마나 그 룬의 완성이야말로『주신의 창궁그닐』에 진정한 힘을 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창을 손에 넣은 브륜힐드는 그 때야말로 자신의 복수를 다해낸다. 신과도 대등한 힘을 충분히 휘두르고, 북구신화의 결사에 소속하는 마술사들을『인간에게 주어지지 않을 수준의 지옥』으로 떨어뜨린다.
 하지만,
 (……정말로……?)
 고속으로 적에게 질주해가면서도 칸자키는 어딘가 납득이 가지 않는 점이 있었다.
 『주신의 창궁그닐』의 완성을 기다리지 않더라도 브륜힐드 에익벨은 충분히 다수의 결사를 압도하고 있었다. 죽이려고 생각하면 습격 때에도 가능했을 터이고, 단순하게 괴롭히며 죽일 뿐이라면 그 밖에도 여러 방법이 있다.
 뭔가를 감추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혼합물HELL』이라 경멸받은 왈큐레의 진정한 목적이.
 (……어쨌든,『주신의 창궁그닐』을 완성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칸자키는 다시 정면을 노려본다.
 표적까지의 거리는 가깝다.
 (이 이상 브륜힐드가 피해를 확대시키려고 한다면, 직접 그 창을 부러뜨려야겠죠!!)
 십자교의 성인은 북구신화의 왈큐레에게로 서둘리 접근한다.
 어떤 신화에 있어서 최강의 파괴력을 감춘 창의 완성까지 아주 조금일까.
 주신 오딘만이 알고 있을, 최후의 룬과 함께 재액의 막이 열렸다.
 
 제 8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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