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DVD 특전부록 SS - 칸자키 SS 05권.
제 5화
해양뇌옥
1
검사 의뢰내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인도양을 해항중인 해양뇌옥이 원인불명의 선행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현재 해양뇌옥은 인도남단의 육지를 향해 자동조선되고 있습니다.
해양뇌옥에는『필요악의 교회』가 세계 각지에서 포박한 적성(敵性) 마술사가 500명 정도 수용되어 있고 인도에 도착 혹은 충돌은 흉악범죄자인 그들을 다시 세상에 풀어놓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한 마술사의 도주를 막기 위해 해당하는 해양뇌옥을 한시라도 빨리 가라앉히세요. 또, 해양뇌옥을 가라앉힌 뒤에 바다를 헤험쳐 육지로 가려고 하는 마술사를 모두 죽이시오. 한명도 살아남겨서는 안됩니다. 간수 등의 구출활동에 시간을 배풀 필요는 없으므로 아무튼 마술사의 토벌만을 최우선으로 하세요.
"……뭐, 이런 웃기지도 않는 제노사이드 명령은 당연하듯이 무시할텐데 말이다"
인도남단, 나이갈 코일의 해안에서 청바지 샵 점주는 귀찮다는 어조로 말을 내뱉었다.
"어떻게 그 곳을 가라앉히라는 거야? 그 폭주한 해양뇌옥이란게 여기에 도착해버리면 최저랭크라도 아이를 50명은 베고 절구통으로 형태가 없어질때까지 붕괴시켜도 빌어먹을 레벨의 마술사들이 많이 도망쳐버린다고"
"해양뇌옥이 왜 폭주해버렸는지 모르는 한 해결책도 찾아낼 수 있을것 같지 않군요"
칸자키도 칸자키대로 동료를 선뜻 다 죽이라는 상층부의 명령에 진절머리가 나있을 것이다. 약간 기분 나쁘다는 어조로 입을 열었다.
그녀는 관광가이드 소녀쪽으로 시선을 주고
"애초에 해양뇌옥이라는건 어떤 형식으로된 건물입니까?"
"어, 그게 말이죠"
관광가이드 소녀는 눈앞의 메모장을 펼치면서
"아쿠아터널이라는 호화객선을 아시나요. ……객선이라기 보다 엄밀하게는 잠수함이지만요"
"공명정대한 잠수함이잖아"
점주는 히쭉히쭉 웃으면서 말한다.
"수족관같은거야. 거대한 수조 속에 있는것 같은 관람 루트가 만들어진게 있잖아. 아쿠아 터널이란 잠수함은 그걸 상향시킨거야. 두꺼운 방탄수지로 잠수함을 만들어서 남국의 색색의 열대어부터 햇빛이 닿지 않는 암흑의 심해어까지 모든 바다속 세계를 즐길 수 있다고. 때때로 세계일주 이야기가 나오지만, 티켓의 경쟁률이 격해서 보통 사람으론 손을 닿을 수 없는 상태가 된 모양이야. 아쿠아 터널 자체가 같은 형식인게 12집이나 건조되어 있다는 이야기야"
"실은 저게 해양뇌옥이예요"
관광가이드 소녀는 불쑥 말했다.
그녀는 수첩의 다른 페이지를 넘기면서,
"라고해도 아쿠아 터널은『더미용으로 준비된 진짜 호화객선』이예요. 진짜로 세계일주 여행도 하고 있어요. 다른 11집이 진짜 감옥으로서 기능을 하고 있어요"
"왜 또 그런 성가신 짓을……"
칸자키가 말하자 관광이드 소녀는 또 수첩의 페이지를 넘기고
"원래 해양뇌옥은 세상에서 붙잡은 나쁜 마술사를 영국으로 옮기는 도중에 다시 도주하려는걸 막기 위해 만들어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11집의 해양뇌옥은 정기적으로 일곱 바다를 건너고 있지만요……과학 사이드의 레이더나 음향탐지기를 46시간 계속 속이는건 비용이 들고 확실성도 보장할 수 없다고 해서"
관광가이드는 자세하게 붙은 주의서에 시선을 주면서 칸자키의 질문에 대답해간다.
"그보다는『11집의 호화객선이 항상 세계여행을 하고 있지만 티켓을 얻을 수 없으니까 좀처럼 참가할 수 없다』라는 식으로 두는 편이 편하다고 해요. 하지만 누구도 완전히 실체를 모른다면 이상하다고 의심받아요. 그래서 1집만큼은 더미용으로서 진짜로 일반개방으로 해두고 그 밖의 11집으로 본래의『뇌옥』으로서의 역할을 다한다는것 같아요"
"당연히 더미의 객선과 달리 뇌옥 쪽의 승선감은 최악이겠지만"
"노예를 옮기던 때의 갤리선과 비교하면 훨씬 나은 모양이예요. 바다 위에서 사망자가 나온다는 일도 없다고 하고"
"그럼 네놈도 타 볼거냐?"
귀찮다는 듯한 어조로 말한 점주는 가볍게 주위를 돌아보고나서
"해양뇌옥의 제어는?"
"감수자들에게 조타실을 태울 수 없는건 아닌것 같아요. 라고할까 해양뇌옥에는 애초에 조타실 같은 건 없다고 해요"
"……?"
칸자키가 눈썹을 찌푸리자 관광가이드 소녀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 해양뇌옥은 안쪽에서 배를 조종할 수 없어요. 외부에서의 원격조선뿐이죠. 그러니까 설령 죄수가 날뛰어서 간수를 인질로 잡았다고해도 해양뇌옥은 아무 일 없이 영국까지 나아갈 정도인 모양이예요"
심해의 수압은 천연의 절벽으로서 기능을 하고 덤으로 잠수함 그 자체가 외부에서 조종되고 있으니까 감수자들 안쪽에서 어떻게 날뛰든 도망 칠 수는 없다.
영국 청교가 준비한『호송선』의 시큐리티는 엄중했고 그건 반대로 말하자면 그만큼 흉악한 마술사를 경계하고 있다고도 나타낸다.
하지만
"그럼 제일 수상한건 그쪽이군요"
칸자키는 말했다.
많은 마술적인 범죄자를 태운 해양뇌옥이 본래의 선로를 벗어나서 인도남단으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는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
"외부에서 원격조선을 하는 마술에 무슨 세공을 해두었다. 그렇게 생각하는게 타당한게 아닌가요?"
2
인도남단, 나이갈 코일에 해양뇌옥이 충돌할때까지 약 50킬로미터.
"해양뇌옥은『희망봉』이라 불리는 영장으로 인해 외부에서 조선되고 있어요"
"……그러면 설치장소는 아프리카 대륙의 끝인가?"
빨리도 지긋지긋하단 어조의 청바지 샵 점주한테 관광가이드 소녀는 허둥대면서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그녀는 메모장을 넘기면서,
"그런 이름의 영장인것 뿐이라구요. 아까전에도 말했지만 해양뇌옥은 정기적으로 일곱 바다를 건너고 있어요. 그러니까 일곱 바다에 대응한『희망봉』이 각각 바다 가까이에 안치되어 있는 거예요. 폭주한 해양뇌옥은 인도양을 선행중에 문제에 휘말린거니까……"
"수상쩍은건 이 나라에 있는『희망봉』이라고?"
"인도는 크리스트 교 관련은 뭐가 유명했더라? 자비엘의 묘가 있는 교회던가?"
"그것도 유명하지만 기독교는 로마 정교의 관할이네요. 저희들 영국 청교하고는 관계없어요"
"……나는 어디까지나 선량한 청바지 샵의 점주인데 말이지"
벌써 그다지 의욕이 없는건지 노점에서 바나나 주스를 사면서 점주는 말한다.
관광가이드 소녀는 고속으로 메모장을 넘기면서
"영국과 인도의 접점으로 말하자면 역시 동인도 회사겠죠. 대항해시대에 영국이 일방적으로 설치한 교역묘지예요. 당연히 지금은 그런건 형태도 그림자도 남아있지 않지만 몇가지『유적』같은 게 있어서요"
"거기의 마술적인 세큐리티를 재가동시켜서『희망봉』을 안치했다……라는 건가요?"
"뭐, 이 나라에 있어선 동인도 회사같은건 역사의 오점 그 자체니까요. 일반적으론 완전하게 비밀리에 행해졌다고 해도 그래도 재사용 허가를 얻어내는데 꽤나 고생한 것 같아요. ……최종적으로는『희망봉』을 안치하고 있는 동안엔 영국제 인공위성 중 삼할을 인도의 발사장을 빌려서 쏘아 올리는 걸로 합의한것 같지만요"
"……대부분 학원도시의 발사장을 사용하는 요즘 시대에 왜 인도인건지 생각했지만 그런 뒷사정이 있었다는 건가"
"NASA나 학원도시의 GPS 독점상황을 벗어나려고하는 EU같은건 상당히 인도로부터 위성을 쏘아올리지만요. 하지만 역시 3대 톱이 강하게 시장경쟁은 가혹하다는 모양이예요"
우주사업 자체는 러시아도 강한 모양이지만 그 시스템의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주변의 나라에서는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모양이다. 가까운 장래에 본격적으로 참가할 예정인 중국에도 같은 걱정이 있는 모양이었다.
"아무튼간에 동인도 회사의『유적』까지 가서 안치되어 있는『희망봉』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다시 체크하면 되는 거지"
"하지만, 여기의『희망봉』도 정비 스태프는 있는데요? 그들도 해양뇌옥의 폭주가 확인되었을때부터『희망봉』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그게 단순한 운용상의 문제였다면 맡겨둬도 괜찮겠지요"
칸자키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말한다.
"하지만 마술사의 손에 의한 본격적인 방해행위였을 경우 그들의 방식으로는 놓쳐버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거기는 역시 마술사에 대해 전문가인 우리들도 다시 체크하는데 참가해두는 편이 낫겠지요"
3
마을에서 렌탈카를 빌리고 세 명은『희망봉』이 안치된 장소를 향한다.
운전하고 있는건 청바지 샵의 점주이며 조수석에서 길 안내를 하는 것이 관광가이드 소녀. 칸자키는 뒷자석이 었다. 평소의 배치이다. 여전히 칸자키의 더럽게 긴 도는 서핑 보드 케이스에 수납되어 차의 지붕에 올려져 있었다.
"빌어먹을! 아까전부터 덜컹덜컹…… 진짜로 이 자동차는 서스펜션 달려있는거냐!? 이쪽의 자동차는 둘째치고 싼것이 팔린다는건 고맙지만 말야!!"
"또 허둥대네요. 왜 그래요?"
질문을 한 조수석의 관광가이드를 점주는 곁눈으로 힐끔 노려본다.
"알고 있잖아. 한 번은 영국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쌓인 일을 처리할 여유도 없이 인도까지 끌려왔다고!! 중학생인 사텐 양이라던가 어떻게 하냐고!? 야아, 돌아가는 길에 일본에 좀 들렀다 안갈거냐!?"
"아, 그렇지. 저녁밥은 어떻게 하죠? 일단 근교에 있는 맛있는 중화요리 가게는 체크를 해뒀는데요"
"일단 어느나라든 중화요리는 안전패라는건 알고 있지만 말야! 여기까지 왔으니 인도요리를 먹자고 제발 부탁이니까!!"
"……식사 같은건 아무래도 좋으니까 지금은 눈 앞의 사건을 해결하는데 힘을 쏟지 않겠습니까……?"
그런 소릴 하는 칸자키지만 어차피 세계적 체인점인 햄버거를 눈앞에 내밀어진다면 절대로 실망할것이 뻔하다. 맛있다 맛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일이라고 해도 그들은 외국에 와 있는 거니까.
열린 자동차의 창문에서 마을의 잡다한 소리나 냄새가 스며들어오고 보통의 주택에서 향신료의 좋은 냄새도 풍겨 왔다.『그거!! 섣부르게 비싼 가게 저녁밥이 아니라 그걸 먹고 싶다고!! 하지만 그거 어디에 있는거야!?』라는 여행자의 센서를 콕콕 자극하는 상황이다.
"빌어먹을. 해양뇌옥이든 이제 전부 다 내던지고 싶다……"
"거기, 거기. 오른쪽으로 꺾고나서 작은 도로로 들어가주세요. 그리고 직진이예요"
지시대로 자동차를 움직이자 렌거 구조의 벽이 보여왔다. 다만, 벽 밖에 없다. 마치 지진이라도 겪은것 처럼 여기저기가 무너진 낡은 벽. 그 사각 부지를 구별짓는 벽이 원래는 무슨 건물의 외벽이었던 걸까. 그것 마저도 이제 판별하기가 어려워졌다.
100미터 사방을 둘러싸는 렌거 벽 안에 한바퀴 작은 빌딩이 세워져 있다. 디자인성을 무시한 단순한 사각 빌딩이었다. 이쪽도 상당히 연대가 지난 건조물이었다. 정말로 제대로 철근이 들어가있는지가 의심될 정도이다.
세 명은 차에서 내렸다.
칸자키는 바로 지붕에 놔둔 도를 잡았다. 허리에 차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는걸지도 모른다.
그녀는 빌딩을 올려다보고
"『희망봉』안치용 요새. 이것이?"
"빌딩 쪽에 시선이 향하지요? 하지만 시설의 핵은 렌거 구조의 벽 쪽이예요"
말하면서 관광가이드 소녀는 솔선해서 걷는다. 그녀를 따르는 형식으로 칸자키와 점주도 문을 비틀고 렌거 벽을 넘었다. 정말로 정규 출입구인지 아니면 단순히 렌거 벽이 무너져서 커대란 틈새인건지, 지금 하나 판단하기 어려운 느낌이었지만.
그리고, 부지에 한 발짝 들어간 순간 주위를 검은 그림자가 덮었다.
"……?"
칸자키는 저도모르게 고개를 들고 움직임을 멈췄다.
3층 건물 정도의 작은 빌딩의 옥상. 거기부터 조금 위의 공중에 거대한 정육면체가 떠있었다. 사이즈는 한변이 70미터 전후일까. 색바랜 회색은 단순한 돌이나 강철과도 다르다, 이상한 질감을 내고 있었다.
빌딩 벽을 덮는 담쟁이처럼 철판이나 철파이프 등을 짜는 발판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것들의 발판은 옥상보다도 높이―――공중에 뜬 정육면체와 같은 높이까지 부자연스럽게 뻗어져 있다.
어쨌건 아까전까지는 없었던 것이다.
칸자키는 눈썹을 찌푸리며 그리고 솔직하게 물어본다.
"저것이『희망봉』입니까?"
"에에, 네에. 인도양을 항행하는 해양뇌옥의 제어를 담당하는 거대 영장이예요. 여기부터 대강 9000킬로 이상 반경을 효과범위에 두지 않으면 안되니까 나름대로 스케일도 크게만들지 않을 수 없었다는 모양이예요. 이것도 태평양 관리하는것에 비하면 상당히 다운사이징 한것 같지만요"
관광가이드는 메모장을 넘기면서 말했다.
거기에 현지의 마술사일 것이다. 갈색 피부의 청년이 이쪽으로 달려왔다. 위장을 할 생각이었을까 촌스러보이는 작업복을 입고 있지만 여기저기에 달려있는 종교적인 액세서리를 쓸떼없이 눈에 띄고 있다.
"연락은 받았습니다. 해양뇌옥의 사건말이죠. 시간도 촉박하므로 실례하지만 걸으면서 이야기 합시다"
"한 명『필요악의 교회』의 정규 멤버가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만 괜찮습니까?"
칸자키가 확인을 취하자 청년은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전혀 상관없습니다. 당신들 기관은 원래 실력주의자의 집합이겠죠. 저도 파견사원같은거고요. 크리스트 교의 다른 파벌은 물론이고 힌두교의 사람까지도 선뜻 받아들이는 분들입니다. 그 부분은 유연하게 생각하죠"
작업복의 청년은 빌딩쪽으로 걸으면서 웃고 말했다. 칸자키 일행은 그 뒤를 따랐다. 청년은 빌딩 안으로 들어가는것처럼 생각했지만 벽에 붙어있는 철파이프의 발판 쪽으로 향했다.
"빌딩에 의미는 없습니다. 이것은 발판의 규정하기 위한 거대한 골조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 더럽게 큰 주사위 같은 건 왜 떠있는 거야?"
점주는 청년의 등에 말을 건다.
"물건이 떠있는건 그 나름대로의 방식과 기재와 연료가 있으잖아. 아무 의미도 없이 저만큼의 질량을 띄울리가 없지. 아니면 반대로 날아가려고 하는걸 이 철골로 잡고 있는건가?"
"아뇨아뇨아뇨. 그런 대단한게 아닙니다. 가로등 같은 거라구요. 이건 인도양전역, 반경 9000킬로 오버를 효과권내로 수납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말이죠. 보통으로 지면에 설치하면 수평선의 저쪽까지 커버할 수 없어진다구요"
"즉, 해양뇌옥이 멀리 있으면 있을 수록 저『희망봉』도 높게 부상한다 라고?"
칸자키는 비스듬하게 설치된 철파이프를 계단 대신으로 올라가면서 말한다.
청년은 끄덕이고
"이렇게나 지표 가까이까지 오는건 좀처럼 없다구요. 보통은 대체로 1000이나 2000미터나 넘어 있어서 이 녀석을 인식할 수 없는 여객기같은것에 부딪히는게 아닐까 걱정할 정도라구요. ……일단 해로에는 겹치지 않는 위치이지만 악천후로 여객기가 갑자기 궤도를 바꾸거나 비공식 전투기 같은게 통과하는 일이 있어서 말이죠"
"2000미터인가.『희망봉』의 높이에 맞춰서 철파이프의 발판도 자동적으로 신축하는 장치가 되어 있는것 같지만 그런 돌풍투성이인 장소에서 작업을 한다고 생각하면 과연 오싹하겠군"
"네 뭐. 하지만 편한 일같은건 없으니까요. ……아, 그렇지. 지금도 발판의 구성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으니까 금패(金貝)의 주름기 같은데에 손가락이 끼우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그런 얘길 하면서 네 명은 옥상의 높이보다도 더욱 위로 위로 올라간다.
대강 지상에서 20미터 정도까지 올라왔을까.
겨우『희망봉』의 근간까지 도착했다.
정육면체의 벽면에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거리다. 칸자키가 다시 관찰을 해보니 아무래도 무거운 돌의 표면에 세세한 도랑을 빽빽이 새겨져 있는듯 했다. 이것 덕분에 먼 시선에 보이는 재료의 질감이 알수 없었던 걸지도 모른다.
옆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움찔움찔 하는 관광가이드를 반쯤 안아주는듯한 자세로 칸자키는 작업복의 청년에게 본제를 꺼내든다.
"『희망봉』의 가동상황에 무언가의 부자연스런 점은 있었나요?"
"그게 말이죠"
그러자 청년은 난처하단듯이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이쪽도 30명을 동원해서 조사를 하고 있지만 그런 조짐이 보이는 세공을 당한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 만큼의 거대한 영장의 구석구석까지 그렇게 간단하게 조사할수 있는 거냐?"
"하나 하나의 기구를 면밀하게 조사를 하면 프로 마술사 100명 준비해도 3년은 걸리겠죠"
작업복 청년은 그걸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장에 몇 장소 있는『요점』을 체크하면 어딘가에 이상이 없는지를 산출할 수 있는 장치로 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이쪽 방향에서 스캔을 해본 결과『이상없음』이라고 나와서. 지금은 한번 더 스캔을 하는 팀과 영장의 구조를 수작업으로 조사하는 팀으로 나뉘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는 원인을 판명할때까지 몇십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요"
흐음. 칸자키는 생각에 빠졌다.
그녀는 다시 청년의 얼굴을 보고
"이『희망봉』을 가동정지 시켜버리면 되는게 아닙니까? 적어도 폭주상태인 해양뇌옥이 더이상 육지로 다가오는 일은 피할 수 있을텐데요"
"제게 그런 권한은 없습니다"
한숨을 쉬고 청년은 대답한다.
"거기다『희망봉』은 일곱 소로 한 개의 시스템이니까요. 이 녀석을 정지시켜버리면 다른 곳의 정상적인『희망봉』의 활동도 저해받습니다. 지금 폭주하고 있는 해안뇌옥은 한집 뿐입니다만 상황에 따라선 11집 전부가 멈출 우려가 있습니다. 대양의 한 가운데라면 상관없지만 육지나 섬 인근에서 움직임이 멈췄을 경우 표착해버릴 우려도 있습니다"
"뭐든 간에 이 녀석을 어떻게 할 수 밖에 없다는 셈이지"
점주는 거대한 정육면체의 벽면을 응시하면서 말한다.
작업복 청년도 끄덕이고
"프로 마술사가 이걸 세공을 했다고 한다면 정규 스캔에 걸리지 않을만한 세공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걸 발견해서 없애면 이상이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르지만요"
말하면서도 청년은 어딘가 자신감이 없어보였다. 지금까지 자기들이 사용해온 영장에 그런 빈틈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을 것이다.
칸자키는 어디에선가 원형으로 모아둔 와이어 뭉치를 꺼내들고
"뭐, 일단은 해보죠"
"오― 칸자키 힘내라―"
점주가 적당하게 응원을 하자 칸자키가 차가운 눈으로 점주를 봤다.
"……혼자서 편하게 있으려고 하지 마세요. 오히려 이번 일은 당신이 주역이면서"
"응? 뭐야, 그 방식으로 갈 거냐?"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칸자키는 손 안에서 열 손가락을 고속으로 움직였다. 일본의 실뜨기와도 닮아있었지만 너무나도 재빠르게 움직이는 손끝은 마치 방직기와 전동 재봉틀을 융합시킨 것처럼 보였다. 고작 10초 정도만에 폭 5센티, 길이 3미터 정도의 강철 리본이 만들어졌다.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관광가이드에게 리본을 받아들면서 점주는 말한다.
"동서고금의 장속에는 종교적인 의미가 있어. 오래된 시대의 무녀든 신관이든 공주님의 드레스와 수녀의 수도복까지 여러가지로 말이지. 그래서 많은 경우는 그러한 장속은 청쟁(淸爭)인것이 일반적이고 조그만 더러움을 꺼려하는것 처럼 만들어져 있어"
점주는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들었다.
두터운 매직같아 보였지만 다르다. 작업용의 얼룩제거 용액인 모양이었다. 특히 더러움의 심한 한 점만을 칠하는 것이다. 꽤나 강력한거라서 세탁기에 쳐넣으면 의류가 모조리다 변색되버릴것 같았다.
그리고 강철 리본의 한 부분에 극히 적당하게 두터운 선을 그렸다.
"즉, 대게의 장속은 자신의 더러움에 반응하는 프로세스가 갖춰져 있다는 거지. 테이블 위에 커피가 한 방울 떨어져 있어도 깨닫기 힘들지만 그건 새하얀 옷 위에 떨어지면 바로 눈에 띄게 하도록 말이지"
팡!! 하는 커다란 소리가 울렸다.
마치 강철 리본을 활주로로 한듯이 얼룩제거용 투명한 액체가 부자연스럽게 흘렀다. 그건 리본 밖―――아무것도 없는 공중에 날아가서 거대한 호(弧)를 그리고『희망봉』의 거대한 정육면체에 따르듯이 고속이동해간다. 90도의 각을 꺾고 순식간에 보이지 않게 됬다.
점주는 얼룩제거 펜에 뚜껑을 씌우고 주머니에 집어넣으면서 귀찮다는 듯이 머리를 긁었다.
"남은건 저 녀석이『지워져야할 오점』을 발견해줄거야. 약품이 달라붙은 곳을 중점적으로 조사하면 뭔가 나오겠지"
"하―. 편리하네요~"
"쓸 수 있는 상황이 한정되어 있는게 좀 그렇지만. 칸자키가 실뜨기 했잖냐. 저걸로『희망봉』표면의 막연하게 와이어로 묶는것과 공통성을 갖게한 덕택에 무슨 형태가 되었다는거지"
거기서 아까전에 사라진 각과는 반대쪽에서 얼룩제거 액체가 돌아왔다. 그 투명한 약품은 칸자키 일행을 앞질러서 다시 똑같은 각도로 사라져간다.『희망봉』을 중심으로 토성의 고리처럼 회전하고 있는것 같았다.
어디에도 착지할 모습은 없다.
내버려두면 영원히 돌것 같은 상황에 점주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상한데"
"반응이 없다……라는건 역시 그 만큼 마술사의 은폐작업이 고도하단 증거라는 거군요"
작업복의 청년은 그리 말했지만 점주는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이 만큼 깨끗하게 들어맞으면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는게 아니야. 가령 은폐를 장치했다고 하면, 이 술식을 발동시키려던 시점에서 실패할거야"
"그럼……?"
"반응이 없다는건, 이『희망봉』에는 아무런 세공도 되어 있지 않다는 소리지"
4
해양뇌옥에는 탈옥을 막기 위한 장치가 몇가지나 있다.
그 중 한가지로 저 잠수함에는 조함실이 없다.
즉, 내부에선 움직일 수는 없다.
조함은 모두『희망봉』이라 불리는 외부의 거대한 영장으로 행해지고 있고 잠수함 속에 있는 인수들이 어떤 노력을 한다한들 절대로 해양뇌옥을 타서 멋대로 궤도를 변경하는건 불가능하다..
"―――라는거지요? 저『희망봉』을 사용하지 않고 해양뇌옥을 조종하는건 가능한 일일까요"
관광가이드는 메모장의 여기저기를 확인하면서 그런 소릴 했다.
『희망봉』에는 이상이 없다. 하지만 다른 곳에 짐작이 가는 곳도 없다. 그래서 칸자키 일행은『희망봉』의 가까이에 세워둔 렌터카 안에서 작전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러고 있는 사이에도 해양뇌옥은 인도남단에 가까워져 가고 있다.『희망봉』의 지표까지의 고도에서 역산하면 남은 거리는 2킬로 정도인 모양이다. 슬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본격적으로 큰일이 된다.
"랜다"
청바지 샵의 점주는 운전석의 시트에 등을 기대고 귀찮다는 듯이 숨을 토했다.
"어떻게 생각해?『희망봉』을 사용한 정규 루트 말고 목욕에 떠오르는 장난감 배의 궤도를 비잉 돌려버릴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냐?"
"……확실히, 동서고금의 전승 중에는『신기한 효력을 가진 배』나『폭풍을 가라앉히거나 난파를 막기위한 예식이나 부적』같은 것도 다수 있습니다. 그만큼 당시에 사람들의 기술력으로는『바다』는 가공할 것이었고……반대로 말하자면 오컬트에 의지하고 싶어졌던 거겠죠"
뒷자석의 칸자키는 턱에 가볍게 손을 대고 깊게 생각에 빠진다.
조수석에서 안절부절하는 관광가이드는 반짝반짝 빛나면서
"그, 그럼 어떤 마술사가 저 잠수함을 종교상으로 등장하는『배』나『부적』에 대응시키고 있다는 소린가요?"
"그런 마술사가 있겠냐"
점주는 끼익끼익 시트 헤드리스트를 삐걱거리면서 말했다.
"그건『해양뇌옥은 안에서 조종할 수 없다』『밖에 있는 "희망봉"을 조종하기엔 죄수 이외의 인간이 필요하다』라는 걸로 떠오른 용의자잖아? 하지만 현재『희망봉』에 이상은 없었어. ……저 해양뇌옥이 폭주해서 가장 이득을 보는건 누구지? 간단하게 생각해보자고. 어떻게 보든 죄수자신이 제일 수상쩍잖냐"
"확실히. 동기 쪽에서 생각을 하면 그렇게 되지만요……"
지금 하나 끊어내지 못하는 어조의 칸자키에게 점주는 계속해서 말한다.
"노아의 방주, 칼레발라의 배, 스키즈브라즈닐, 공중배중 마음대로 골라잡으면 돼. 과학사이드에서 용의시받고 있으면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UFO 같은걸지도. 어쩌면 비슷한걸지도 모르지. 이용할 수 있는 전승이나 법칙따윈 얼마든지 있다는거지"
"가령, 뭔가의 법칙을 이용하면 그 해양뇌옥을 자유롭게 조종할 수 있다고 치고"
나름대로 생각이 정리가 된건지 이번엔 칸자키가 솔선해서 입을 연다.
"문제인것은 저 해양뇌옥을 설계한『필요악의 교회』가 그런 여지를 남겨뒀는지 라는 겁니다. 뭔가의 전승을 이용한다고 쳐도 그걸 이용하기위해『기호』나『상징』은 절대로 필요하게 됩니다. ……우리들의 상사는 죄인의 탈옥을 막기 위해 잠수함에서 조함실을 없애버리는 녀석들이라구요? 그렇게 이용가능한 마술적 기호는 철저하게 배제됬을거라 생각하는데요"
"설계단계는 존재안했어"
점주는 차제의 라디오를 조작하며 영어방송 채널을 맞추면서,
"그럼 나중에 누군가가 가져온거겠지"
"그런게 가능하다고 한다면 누구도 고생을……아니"
칸자키는 부정을 하고 거기서 말을 멈췄다.
관광가이드 소녀는 지금 하나 믿을 수 없는 것인지 눈썹을 찌푸리면서
"그런게 있는건가요? 죄인을 관리하는 간수들도 프로 마술사라구요. 해양뇌옥을 태우기 전에 몸수색 정도는 하겠죠"
메모장을 넘기면서 뭔가의 규정을 확인하면서 관광가이드는 더욱 말한다.
"아, 찾았다. 사물을 들고 들어가는건 완전금지이며 입고 있는 옷도 전용 죄수복으로 갈아입게 하는 것으로 속옷도 포함해서 몰수를 하는 모양이예요. 그러한 사물은 다른 배에 실어서 옮기는 모양이라 해양뇌옥 내부에서 다시 손을 쓰는건 없다고 하고……. 그 밖에 체크 체제를 여러가지로. 설령 윗 속에 도구 파편을 삼켰다 해도 그들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거라 생각하는데요"
"……아니요. 마술적인 기호라고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면……"
칸자키는 중얼거리며 부정한다.
"아니, 그것도 아닙니다. 설령 모른다고 치더라도 해양뇌욱의 존재의의에서 생각해서 절대로 실을 수 밖에 없는 것을 이용했다고 한다면 그들 죄수에게도 그 잠수함의 제어를 빼앗는건 가능합니다"
"……?"
"간수들의 몸수색을 빠져나갈 법한『재료』만 발동할 수 있는 대규모 술식이 있다면 이 문제를 클리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점주와 관광가이드는 의문스런 얼굴로 몸을 비틀어 뒷자석을 본다.
"나그르펄, 이라는 배를 알고 있습니까? 북구신화에 등장하는 겁니다만"
"어이, 설마……"
"그건 오딘을 포함한 신들을 태운 배. 스키즈브라즈닐에 대응하는 형태로 등장하는 거대한 배입니다. 타고 있는건 무스펠이라는『신들의 적대자』이며, 그 배를 조종하고 있는건 신들을 배신한 로키. 즉……"
칸자키는 한 박자를 두었다.
자기 자신에게 확인을 얻듯이, 그녀는 말한다.
"거대한 배와, 거기에 타고 있는 죄인. ……그 자체가 마술적인 기호인겁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죄수들은 아무것도 들고 들어갈 필요는 없고 간수들은 그 위험성을 확인하고 있으면서도 마술적 기호를 배제할 수는 없다. ……애초에 해양뇌옥은 죄수를 옮기기 위한 배니까, 그걸 배제하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거니까.
"나그르펄은 죽은자의 손톱으로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필시 죄인들은 그들 자신의 손톱을 배의 각개 장소에 설치하는 것으로 해양뇌옥을 나그르펄화 시켰다. ……그것에 성공을 하면 해양뇌옥은『간수』가 아닌『죄인』의 배가 됩니다. 제어권이 그들에게로 옮겨져도 이상할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뒷자석의 칸자키의 말을 들으면서 조수석의 관광가이드가 수첩 페이지를 넘긴다.
그 수첩은 백과사전은 아니다.
하지만 필요한 정보를 런던의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로부터 끌어내는 기능이 있는 모양이다. 백지 페이지에 자동적으로 쓰여지는 필기체를 눈으로 쫓으면서 관광가이드는 이렇게 말했다.
"일단……5년정도 전에 항만도시 타이만스에서 행해진 나그르펄 관련 실험보고가 있네요. 전장 50센티정도의 목조선을『가공』해서 원격조선에 성공했다, 라고 해요. 규모는 크게 하면 해양뇌옥에도 응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뭐야 그 메모장. 평소에도 그런 편리한 기능을 살려서 우리들한테 이상한 질문 하는걸 자제해주면 좋겠구만"
"뉴스 같은 토픽밖에 불러낼 수 없다구요. 술식의 자세한 내용을 검색할수 있는 편리한게 아니라구요"
"아무튼간에"
칸자키는 탈선할것 같은 이야기를 다시 되돌린다.
"죽은자의 손톱을 소재로했다고 하는 배, 나그르펄의 기술을 응용하면 죄수만으로 해양뇌옥을 빼앗는건 가능한것 같군요"
"그거, 말하는건 간단하지만 말야"
"네. 죽은자의 손톱이네요"
칸자키는 어금니를 살짝 깨물었다.
관광가이드 소녀는 해양뇌옥의 승차감은 그럭저럭이라 행해중에 사망자가 나올 일도 없다고 했었다. 하지만, 필시 그 해양뇌옥에 관해서는 별개다. 빼앗는 계획의 과정에서 최저한이라도 몇 명의 죄수가 죽었다.
그건 그들 속에서도 특히 약한 사람이 집중적으로 폭력을 받은 결과일까.
혹은 계획성취를 위해 굳이 자신들의 목숨을 끊은 사람이 있는걸까.
어차피 상상해서 즐거운 광경은 아니다.
다만
"수단을 알면 이쪽의 일입니다"
칸자키는 그렇게 단언했다.
"해양뇌옥으로 직접 올라타지요. 요컨대 단순한 선박 납치니까요. 저 배의 내부에서 주도적 입장인 죄수를 격파하고 함내 각곳에 있는 죽은자의 손톱을 배제하면 해양뇌옥은 워래의 항로로 돌아갈테니까요"
"상대는 잠수함이라고. 어떻게 네놈이 해상을 나아갈건지 문제도 있지만 그 이전에 성인님의 몸은 수압에 견대낼 수 있는 기능이라도 붙어 있는거냐?"
우리들의 상대는『해양뇌옥』이 아니라『나그르펄』입니다"
점주의 말에 냉정하게 대답하는 칸자키.
"북구신화의 배에 잠선기능은 없습니다. 죄수들이 진짜로 나그르펄을 모방하고 있다면 반드시 선체를 해면에 부상시킬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술적인 기호를 대응할 수 없습니다"
"그런거라면 나이갈 코일의 해변까지 돌아갈까"
점주는 오토매틱 차의 시프트레버를 조작하면서 입을 연다.
지금까지와는 말투가 달랐다.
"전투를 맡기기만 하는 내가 대단한 소릴 말할 의리는 없지만 방심은 하지마. 가령 해양뇌옥이 나그르펄화 되어 있다고 하면 죄수들은『신들의 적대자』무스펠화 되어 있는걸지도 몰라. ……북구신화로선 신과 적대자의 힘은 반반이야. 실제로 북구신화의 클라이맥스에는 대게의 신은 적대자와 비긴걸로 되어 있어. 크리스트 교 적인 성인한테 그 법칙이 통할자 안통할지는 모르지만 지금 죄수들은『신성한 힘을 약하게 하는 움직임』을 갖고 있는 걸지도 몰라"
그렇지 않았다고 치더라도, 단순환산으로 해양뇌옥에는 500명 전후의 죄인들이 탑승하고 있다. 그 모두가 세계각지에서 흉악한 사건을 일으킨 프로 마술사들이다. 함내에서 그들 전원을 동시에 상대하게 된다면 낙관할 수 없는건 불보듯 뻔했다.
"괜찮습니다"
하지만 칸자키는 즉답했다.
결코 성인으로서의 실력을 과대평하하고 있는것이 아니다. 그 말에는 자신의 몸을 걱정해주는 사람을 안심시켜주려는 의도가 있었다.
"배 위에서는 배 위에서의 싸움법이, 좁은 통로에서는 좁은 통로에서의 싸움법이 있다는것도 똑바로 알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머릿수가 많다는걸로 승패가 결정되는건 아닙니다"
칸자키가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걸 룸미러로 바라보며 칫 하며 점주는 저도모르게 혀를 찼다. 핸들을 양손으로 쥐면서 그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해양뇌옥은 육지에서 2킬로 정도 였지. 위험할것 같은면 연락을 넣어. 모래밭에 진을 그리고 원거리로 네놈의 성능을 보강시켜주마"
"저기이. 점주 씨는 가끔 아무렇지도 않게 굉장한 소릴 하는데요, 까놓고『필요악의 교회』에선 어느 정도의 등급인가요?"
"시끄러. 단순한 청바지 샵의 점주씨야"
관광가이드의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질문에 대해 적당하게 대답하는 점주.
그때였다.
파직파직!! 하는 굉음이 들려왔다. 전기를 퉁기는듯한, 하지만 명백하게 다른 기괴한 소리. 저도모르게 귀를 막은 칸자키는 바로 인근의 경치가 신기루처럼 일그러지는것을 느꼈다.『희망봉』을 둘러싼 렌거 벽. 거대한 영장을 숨기기 위한 기구가 일시적으로 흔들린 것이다.
렌거 벽은 바로 기능을 되찾고 신기루처럼 환상도 바로 사라졌다.
하지만 칸자키의 표정이 단번에 긴장되었다.
방금 전건 같은 계열의 강력한 결계끼리 부딪힌것으로 인한 여파같은 것이다. 즉, 결계에서 자신의 육체와 기척을 완전히 숨긴 누군가가 바로 인근을 고속으로 통과한 것이다. 저만큼의 거대한『희망봉』과 똑같은 수준의 결계를 응용한다는건 어지간히도 강력한 영장을 갖추고 있다는 증거이다.
직후에 칸자키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아니, 엄밀하게는 전화에 달려있는 소형 부적이 직접 진동하고 있다. 통신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영장이었다. 상대는 저 일순간에 교차로 칸자키의 영장의 장치를 간파하고 거기에 적확하게 끼어들어온 것이다.
전화기에 귀를 댈 필요는 없었다. 주머니 속에 소형기계는 스피커폰처럼 차내에 여성의 목소리를 울린다.
『시간 끝이다, 멍청아. 저런 사적의 표적을 침몰시키는데 지지부진하는 모양이니까. 맛없는 캐피어를 품은 철갑상어는 이쪽에서 일을 맡기로 했다』
"같은『필요악의 교회』입니까……"
칸자키는 쓴 얼굴을 지었다.
아무래도 초대면인 모양이지만 지금 한마디 만으로도 호전적인 인격이 보였다.
"저걸 침몰시켜서 모두 죽여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폭주의 원인은 해양뇌옥의 나그르펄입니다!! 함내의 각 곳에 있는 죽은자의 손톱을 없애고 제어를『희망봉』으로 되돌리면 간수도 죄수도 죽지 않고 끝납니다!!"
『응-? 수고- 수고- 왠지 어물쩡 거린다고 생각했더니 바다를 떠나서 그런 시시하고 사소한걸 조사하고 있었구나』
필시 사정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다면 일부러 이 인근을 통해 칸자키와 컨택트를 취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여성은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하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
"뭐, 라구요……?"
『명령은 이미 나와 있잖아. 모두 죽이라고. 그럼 죽이면 되잖아. 깊게 생각해서 어쩌자는거야? 그래서 무슨 보너스가 나와? 안나오면 쓸떼없어 그런거. 그걸 기대받고 여러가지 권한을 받아서 국민의 혈세로부터 급료를 받고 있잖아? 박애주의할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네가 하고 있는건 단순한 상사한테 하는 배신이야』
"해양뇌옥은 세계에 11개밖에 없는 대형호송선입니다. 상층부도 가능하면 손실을 막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을겁니다!!"
『하핫, 합리적인 이윤가. 나중에 덧붙인게 뻔히 보여. 그리고 무의미해. 위의 녀석들은 말야, 이미 사태해결에 필요한 비용 계산을 끝내고 있어. 그리고나서 우리들에게 침몰시키라고 명령내린 거지. ―――그럼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상사는 부하한테 보너스를 받는걸 기대하지 않아. 급료를 지불하는건 위로부터의 시선에 대비한 행동같은거니까』
"간수도 똑같은『필요악의 교회』입니다!! 당신은 자신의 동료를 모조리 죽일 생각입니까!?"
『알까보냐 그딴거』
여자는 즉시 대답했다.
대답까지 한 순간의 여유도 기다리지 않았다.
『원래 죄수 관리는 녀석들의 일이잖아. 간수들은 그걸 태만해서 궁지에 빠진거야. 그럼 최저한 각오는 해둬야겠지?』
"빌어먹을!!"
일방적으로 통신이 끊겼다.
그녀는 렌터카의 뒷좌석 문에 손을 뻗으면서
"먼저 가겠습니다. 이 거리라면 성인의 다리로 직접 달리는 편이 빠릅니다!!"
"야야야! 왠지 한층 더 성가신 일이 됬잖아!!"
허둥대는 점주의 말도 끝까지 듣지 않고 칸자키는 차에서 밖으로 뛰어내렸다. 지붕위에 올려둔 칠천칠도를 쥐고 각력에 맡기어 단번에 뛴다.
성인이란 크리스트 교의『하나님의 아이』와 비슷한 신체적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힘의 단편을 어느 정도 자유롭게 다룰 수 있게 된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 힘을 신체능력의 강화에 맞추는 것으로 칸자키는 일시적으로 음속을 넘는 속도로 고속이동을 할 수가 있도록 되어 있다.
충격파를 낳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한번에 한숨으로 가까운 빌딩의 옥상까지 뛰는 칸자키. 그리고나서 다른 빌딩의 옥상에서 옥상으로 뛰는 궤도로 그녀는 단번에 음속을 넘는다.
목적지는 인도남단, 나이갈 코일의 해변이다.
(그 여자가 바다에 나가기 전에 쫓아가서 저지한다!!)
쿵!! 하고 경치의 끝이 엿가락 처럼 일그러질 정도의 속도로 질주·도약하면서 칸자키는 어금이를 악문다.
습격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고도의 은폐술식을 사용하고 있는 탓일지도 모르고 그 마술사 자체가 상당히 고속이동을 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어설퍼)
시가지를 빠져나와 해변으로 가까이까지 온 곳에서 칸자키는 더욱 호흡을 규칙적으로 가다듬었다. 단순한 스포츠용이 아니다. 고도의 사상을 동반한 정신적 활동을 지탱하기 위한 호흡법이다.
그녀는 전방의 한 점을 노려본다.
더욱이 발에 힘을 싣고
(단순한 속도로 이 성인을 뿌리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흡!!"
단번에 공간을 돌파하듯이 가속했다.
아주 희미하게 뿌옇게밖에 보이지 않는『위화감』의 덩어리로 쫓아가서 그 허리에 태클하는것 처럼 어깨부터 부딪히고 양팔을 감는다.
"윽!?"
근간에서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칸자키는 무시하고 그대로 해변가의 하얀 모래로 돌격했다.
마치 여객기의 추락 씬이었다. 퍼억!! 하고 자잘한 모래가 단번에 말려올라가고 그대로 두 사람의 몸이 몇백 미터를 굴러간다. 모래연기는 경치에 대해 가로 일선으로 퍼져갔다.
이 정도의 속도가 되면 단순한 모래 입자라도 줄과 같은 파괴력을 가지게 된다. 두 사람의 몸이 다진고기가 되지않았던건 각각이 격돌 직전에 방어용 마술을 실행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하더라도 상처없이 끝나진 않는다.
"―――아야아……"
칸자키가 몸을 일으 켰을때 표적인 마술사는 품속에 없었다. 필시 사구를 스쳤을때―――상대가 구속을 도망친 것이다. 주위로 날카롭게 시선을 주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마찬가지로 일어나려는 그림자가 있었다.
갈색 머리카락의 여자였다.
나이는 칸자키와 비슷할 정도일까.
스포츠 브랜드의 T셔츠에 미니스커트라는 거친 모습의 여자였지만 어째선지 그 등에는 배낭이 두개나 있었다. 오른쪽 어깨와 왼쪽 어깨에 각각 다른 배낭 어깨 끈을 한쪽 씩 달고 있는 것이다.
필시 그 내용물은 무슨 영장일 것이다.
경계심을 높히는 칸자키에게 여자는 머리카락에 달라붙은 모래를 적당하게 털면서 말한다.
"어이어이, 화려하게 저질렀잖아. 여긴 네 주무대인 런던과는 달리 은폐를 위한 제도도 똑바로 갖춰지 않은 장소야. 적어도『사람물리기』술식정도는 쓰지 않으면 목격정보를 막을 수 없어지잖아"
"당신은……?"
"그러니까 이런데서 자기소개같은걸 할 겨를은 없잖아"
라고.
여자는 퍽!! 하고 단번에 가속했다.
마치 스피드레이스를 도전하는것 처럼 해양뇌옥을 향해서 돌진한다.
"읏!!"
나란히 달리듯이 칸자키도 간격을 두지 않고 바다로 돌격했다.
칸자키 카오리에게 수면을 걷는 기능은 없다.
하지만 나이갈 코일의 바다는 불순물이 전혀 없는것도 아니었다. 떠다니는 캔이나 페트병, 유수, 해초 쪼가리, 설치된 장치 망 등을 이용해서 그 적은 부력을 이용해서 칸자키는 점점 고속이동을 해간다.
그에 비해 여자의 발걸음에는 규칙성은 없지만 방식은 비슷한 모양이었다. 그녀의 경우, 배낭에서 뭔가 작은 물건을 수면에 뿌리며 그걸 발판으로 삼아 나아가는 것이다. 자세한건 불명이지만 일순 몇 센티 정도의 삼각형이었다.
같이 해양뇌옥을 향하듯이 나아가면서 마음 속에선 칸자키에는 의문이 생겼다.
자신의 이동방법은 성인의 각력을 강제로 이용한 것이다. 그걸 어떻게 마술사 여자는 따라올 수 있는거지?
아무리 영장으로 신체능력을 강화시켜도 그리 간단하게 어깨를 나란히 댈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성인은 세상에 20명도 없는 특이한 자질이나 재능이다. 쉽게 쫓아갈 수 있는 거라면 처음부터『성인』같은건 우세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흡!!"
쿵!! 하고 칸자키는 이동방향을 예각으로 바꾸어, 단번에 여자에게 접근한다. 그녀가 뭔가의 반응을 보이는것보다 빨리 허리를 감듯한 날라차기를 날린다.
굉장한 속도가 울리며 여자의 몸이 가로로 날려진다.
엄청난 속도 탓일까. 마술사의 몸은 단순하게 물에 잠기지 않고 마치 수면에 돌을 던졌을때 처럼 두 번, 세 번 수면을 구속으로 튕겨간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고 잠기지 않는다.
마술사는 도중에 어느 정도의 속도를 떨어뜨리지만 멈추지는 않고 다시 바다 위를 고속이동한다.
(나의 일격을 받고 일어섰다……?)
위력을 낮춘건 아니다. 틀림없이 임팩트 충격은 모든 마술사의 몸에 때려박아졌다. 팔 하나로 두꺼운 콘크리트 벽을 가볍게 파괴시킬 수 있는 그녀의 격투술을 말이다.
"과연 놀랄 일일까?"
마술사는 등으로…… 부자연스런 두 개의 배낭에 손을 뻗으면서 웃는다.
"괴력 자랑이라는건 누구도 성인의 특권만이 아닌데"
뭔가가 대량으로 뿌려졌다.
그건 한바퀴가 몇 센티 정도인 삼각형 물체였다.
재질은 가죽.
고급 왁스로 닦은것일까 한쪽 표면만이 흑탄 책상처럼 빛나고 있고, 다른 한 쪽면은 부드럽게 되듯이 풀어져 있는 모양이었다.
그 직후에.
쿠왕!! 하고 마술사가 사라졌다. 정면에서 칸자키 쪽으로 단번에 접근했다. 고작 그것뿐인 것에 그녀가 깨닫기 전에 이미 마술사는 칸자키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있었다.
"읏!?"
그 순간 놀라면서도 칸자키는 뒤로 뛰었다.
마술사의 주먹의 범위 밖으로 아슬아슬하게 도망쳤을 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억!?)
둔한 충격이 얼굴이 아닌 몸의 앞면 전체에 왔다. 마술사가 주먹을 날리기 직전에 힘을 집중하기 위해 크게 바다쪽으로…… 보다 정확하게는 거기에 떠 있는 삼각형 가죽을 세게 밟은 순간, 전방위로 흩어진 밀크크라운 상태의 해수가 굉장한 속도로 칸자키의 몸을 친 것이다. 물보라, 라고하기보다는 마치 철판 벽으로 힘껏 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해면을 뛰어, 구르지만 물에 침수는 하지 않고 페트병의 위에 발을 실은 칸자키한테 마술사는 자신의 주먹에 시선을 주면서.
"칫. 역시 해상전은 전문이 아닌가"
"그건, 설마……비다르의……"
"그래, 신발이야"
탕!! 하고 마술사가 크게 뛴다.
10미터 이상 수직으로 뛰어오른 여자가, 상공에서 칸자키를 노린다.
5
북구신화에, 비다르라는 신이 등장한다.
다루는 것은 괴력.
단순한 힘만의 이야기라면 뇌신 토르 다음으로 강인하다고 소리 듣는 신이다.
이 신에게 주어진 역할은 간단하게 마지막 전쟁 라그나로크에 있어서 주신 오딘을 먹어치운 마수 펜릴을 죽인 것이다. 신화에선 비다르는 펜릴의 거대한 윗턱을 양손으로 잡고 아래턱을 신발로 짓밟아서 그 몸을 두조각으로 찢어버렸다고 한다.
그 비다르는 특수한 신발을 신고 있다.
재료는 가죽. 그것도 신들의 무기로서는 전용으로 만들어진 신성한 특수소재라는 것도 아니다. 인간이 가죽신발을 만들때에 남아버려서 버리고 말았다는 삼각형의 쪼가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즉,
"제조법만 알면 이 정도로 재료를 조달하기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신들의 무기』는 없다는거지"
"큭!!"
수직에서 운석처럼 추락해오는 마술사에게 칸카지는 황급히 옆으로 도망친다. 아까전 이상의 기세로 대량의 바닷물이 말려올라갔지만, 사전에 알고 있으면 무섭지 않다. 칸자키는 재빨리 와이어를 휘둘러 물의 벽을 베어 날려버린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여파.
제대로 직격을 당하면 성인인 칸자키라도 위험한 일격이었다.
마술사가 사용하는 영장은 비다르의『신발』으로서 명확하게 완성된건 아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단순한『대량의 재료』밖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반대로 다리기술 이외에도 그녀의 힘을 전반적으로 높히는 밤용성을 주어버리고 있다.
하지만
(정말로 그것만으로……?)
끊임없이 쏘아지는 주먹이나 발은 섣부르게 방어를 하면 치명상으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위력을 갖고 있었다. 칸자키는 S자의 궤도로 복잡하게 이동하고 애초에 마술사에게 쫓기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한다.
(분명 비다르의 힘을 이용해서 더욱이 삼각형의 가죽에 독자해석을 가지게한 범용성의 폭을 넓히고 있는건 이치에 맞습니다만……정말로 그것만으로 성인과 길항할 수 있는건가요……?)
아니라고 한다면 무언가가 있다.
성인을 상회하기 위한 세공이 아직 그 밖에도 겹쳐서 준비하고 있다는건가.
반대로 이쪽의 힘을 약하게 만들도록하는 뭔가가 있는걸까.
거기까지 생각하던 칸자키의 품으로 다시 마술사는 재빠르게 품어들어온다.
오싹하고 등 언저리에 오한을 느낀 칸자키는 하지만
(과……)
피할 수 없다. 그녀는 전력으로 도의 자루로 손을 뻗고
(……연!!)
퍼엉!! 하는 굉음이 작열했다.
주먹을 휘두른다. 단지 그것만의 움직임으로 칸자키의 몸이 가로로 10미터 이상 날려졌다. 재빨리 허리에 차고 있던 칼집을 수직으로 들어올려 적확하게 방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팔 뼈와 뼈의 연결이 위험해질정도의 충격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 뿐이다.
본래라면 저 정도의 일격을 제대로 받았다면 방어의 유무와 관계없이 골격 수준의 파괴가 일어났을 것이었다. 계속해서 해면에 떠오른 캔 등을 사용해서 고속이동을 계속할 수 있을리가 없다.
수상쩍어하는 마술사에게 칸자키는 일을 연다.
"비다르의 신발은 북구의 주신을 삼킨 펜릴의 이빨을 짓밟아 그 괴력의 신을 조력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이론을 응용한 당신의『신발』은 단순하게 그 완력을 늘리기 위해서 사용된겁니다"
다시 쫓고 쫓기는 상황에서 칸자키는 적확하게 말을 한다.
"다만, 그 효과대상은 당신 혼자만이 아니었지요"
그 말을 듣고 마술사는 웃었다.
"눈치챘구나?"
"주위의 바람의 힘을 순간적으로 배로 늘리는 것으로 당신은 강력한 주먹의 위력을 더욱 상승시켰죠. 각력에 대해선 파도의 반발력이라도 이용한거겠지요. 그리고 반대로 충격의 직전에 제게 가해지는 중력이나 뭔가를 증폭시켜서 회피 속도를 희미하게 경감시키고 있었던거지요"
하나 하나의 현상뿐이라면 성인에 대해 결정적인 대미지를 줄 수 없었던 것이다. 그저 플러스가 되는 현상과 마이너스가 되는 현상을 잘 조합해서 그『폭』을 넓히는 것으로 마술사는 정공법 이상의 파괴력을 낳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뭐, 이미 늦었어"
마술사는 히쭉 웃었다.
"앞바다에 너무 나왔어. 이미 해양뇌옥은 보이고 있어"
"그렇게 냅둘것 같습니까!!"
고속이동으로 칸자키를 뿌리치고 해양뇌옥을 향하려고 한 마술사였지만, 거기에서 움직임이 묵직해졌다.
자세히 보니 칸자키의 와이어가 해면에 뿌려둔 삼각 천을 베어내고 있다. 직선적이 아닌 곡선적인 단면이었다.
"이론을 안것 만으로는 나의 일격에 참아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진 않는데"
"어쨌든간에 그것이 힘을 주고 있는 원천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삼각 가죽을 파괴해버리면 당신은 단순한 마술사로 돌아옵니다"
삼각형을 단순한 직선으로 분단시켜도 최저한 반드시 한 개는 다른 삼각형이 만들어져버린다. 하지만 곡선적으로 절단한다면 그 법칙에 해당하지 않는다.
삼각형을 소거할 수 있다.
"하지만"
말하고 마술사는 손가락을 퉁겼다.
주위의 바람의 위력을 강화시킬 의도였는지 칸자키의 와이어가 베어냈을 가죽의 잔해에 더욱 다른 단면이 생겼다. 두 개의 직선과 한 개의 곡선으로 구성된 부채형상이 다시 다른 삼각형으로 갖추어져버린다.
"삼각은 다각형의 기본이야. 어떠한 다각형이라도 선을 긋는 것으로 복수의 삼각형으로 나뉘어져"
그렇다고 한다면 그녀들의 싸움 방식은 한 가지로 결정된다.
고속의 와이어 마술을 사용해 일각이라도 빨리 주위의 삼각 가죽을 베고『삼각형』이라는 형태를 무너뜨리면 칸자키의 승리.
비다르의 신발을 응용하여 바람이나 물을 조작해서 잘려나간 도형에서 다시『삼각형』을 분해하는 속도가 상회하면 마술사의 승리.
단순한 속도 승부.
만든 도형의 숫자가 많은 쪽이 이기고, 적은 쪽이 패한다.
그렇다면.
쿵!!
두 명의 마술사는 초고속으로 참격을 주위 일대에 전개시킨다.
바람이 불어나가고 파도가 사라졌다.
순식간에 몇십의 가죽이 곡선적으로 베어지고 다음 순간에 다시 다른 삼각형의 산으로 만들어져 변해간다. 한 장의 벽에 각각의 페인트를 계속해서 칠해가는것 처럼 칸자키와 마술사가 지배하는 영억의 분포가 시시각각으로 변동해간다.
직접적인 공격은 행해지지 않지만 간접적으로는 확실하게 치명타에 이르는 공방.
영역 그 자체를 빼앗는 싸움을 펼치면서 마술사는 그래도 웃고 있었다.
이긴다.
칸자키가 어떠한 형태로 삼각 가죽을 베든지 거기에서 새로운 단면을 추가하는 것으로 확실하게 다른 삼각형을 만들어낼 수 있다. 즉 마술사의 힘은 결코 줄지 않는다. 그러기는 커녕 곡선적으로 두개로 나누던 가죽을 양쪽으로 삼각형으로 가공할 수 있다면 삼각형의 숫자―――즉, 마술사의 힘의 원천을 증폭시킬 수가 있다.
어지간한 실수를 범하지 않는 한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속도는 아니다. 그리고 삼각형의 증가에 맞춰서 마술사의 힘은 고조되어 간다.
속도 면에서는 언젠가는 칸자키를 상회한다.
그렇게 된다면 칸자키가 주변의 삼각 가죽을 곡선적으로 베는것 보다도 재빠르게 움직여 그녀를 확실하게 끝장낼 수가 있게 된다. 남은건 시간 문제인 것이다. 마술사는 아무튼간에 실수를 범하지 않고 확실하게 현재상황을 유지하면 승리를 손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속도 문제만이 아닙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일곱 개의 와이어를 휘두르는 칸자키는 조용히 말했다.
"곧 알게 됩니다. 슬슬 정밀도의 문제가 나옵니다"
(……?)
지구전에서 작은 실수가 나오기 쉬워진다고 말하고 싶은건가.
그렇게 생각하던 마술사였지만 그렇지 않았다.
극히 단순한 문제가 칸자키의 말대로 일어났다.
크기다.
비다르의 신발을 구성하는 삼각 가죽의 한 둘레는 몇센치 정도. 그걸 칸자키가 와이어로 곡선적으로 베고 마술사가 다시 각각의 삼각형으로 만든다. 단순한 응수로 발생하는건 아래의 두 가지.
첫 번째는 삼각형을 다시 만들고 분해할때마다 그 숫자가 증대하고 마술사의 힘도 증폭된다는 것.
두 번째는 삼각 가죽이 베어질때마다 그 크기가 작고 조밀하게 변화해간다는 것.
처음의 몇 센치 크기 마저도 떨어진 곳에 있는 가죽을 적확하게 베어내는덴 상당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 그것이 이분의 일, 사분의 일로 차례차례로 크기가 줄어들어가고 몇 밀리 크기까지 작아져버리면 그 만큼 성공률도 격감해간다.
사격을 연상하면 알기 쉽다.
예를들어 거리는 같더라도 표적의 크기가 점점 작아져가면 그 만큼 명중률 정밀도는 떨어진다. 몇 밀리 단위가 되면 덩구이 바늘 구멍을 통과할 수준이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이승부에서 실패를 하면 마술사는 힘을 잃고 칸자키한테 격파당한다.
"크……윽!!"
쉬익!! 마술사의 심리적 시야가 단번에 줄어든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치 벼랑을 향하는 치킨 레이스다. 이제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안 되는데 더 이상은 대응하는건 어려운 영역일텐데 상대가 더욱이 앞으로 앞으로 나아오려고 하기 때문에 자신의 수준도 올리지 않으면 안 되어져 있다.
그 사이에도 그녀들의 싸움은 더욱이 섬세하고 고도와 정밀도를 동시에 다루는 것으로 변모해간다. 몇 밀리에서 일 밀리로, 1밀리에서 소수점 이하의 세계로, 계속 상승해가는 가운데 마술사는 겨우 자신의 특성에 대해 다시 알게되었다.
확실하게 도형이 분해되고 삼각형의 숫자가 늘어날때마다 마술사의 힘은 증폭한다.
하지만 힘이 증폭하는 것은 반드시 메리트만을 낳는건 아니다.
예를들면 크게 휘두른 스트레이트보다도 가벼운 잽이 치기 쉽다는것과 같다.
힘이 늘면 늘수록.
세밀한 조준은 하기 힘들어져 버린다―――!?
(거, 짓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제 멈추고 싶다고 마술사는 생각하고 있었다.
이것 이상의 영역에는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머리가 경고를 울리고 있다.
하지만 칸자키 카오리는 지금도 정확하게 와이어를 조종하고 마치 정밀공장 기계처럼 가죽 잔해의 잔해의 잔해의 잔해를 절단하고 있다. 크기 1밀리 미만……이미 입자와 다를바 없을 정도의 크기인 영장에 신속하고 확실하게.
단순한 괴력이나 속도의 문제가 아니다.
그 만큼의 영역 안에서 자신이 만들어내는 힘을 정확하게 조종 하는 정밀성. 그 세밀한 제어로 인해서 완전하게 자신의 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기 떄문에 성인은 세계에 20명 밖에 없는 희소한 재능이라 일컬어진다.
(이것이……)
이를 악무는 마술사는 거기에서 감촉이 멀어져가는걸 느꼈다.
허공 젓기.
그건 스케일의 문제로서 이미 이것 이상의 세밀함에 대해서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표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칸자키 카오리는 아직도 와이어를 휘두른다.
일 밀리 미만의 삼각형이 순식간에 다른 다각형으로 베어져간다.
(이것이 성인―――!?)
마술사의 속도가 뚝 떨어졌다.
비다르의 신발의 보조가 급속도로 잃어져 가는 실감이 있었다.
칸자키는.
그런 마술사의 품으로 정면에서 날아들어간다.
퍼억!! 하는 굉음이 작열했다.
칸자키의 칼집으로 맞은 마술사가 기세 좋게 날려졌다.
노 바운드로 100미터 이상 날아간 마술사의 몸은 더욱이 2번 3번 해면을 부자연스럽게 튀었다. 마치 수상스키에서 실패한 듯한 광경이었다.
마술사는 가까이 접근해있던 해양뇌옥―――거대한 잠수함 바로 옆을 통과하고 그리고 겨우 물에 가라앉았다.
와이어를 잡아당겨서 만든 마법진은 통신용 마술이 되어 그녀의 목소리를 함내로 보낸다.
칸자키는 잠수함의 궤도상에 가로막듯이 이동해서 입을 연다.
"누가 주모자인지는 모르겠으므로 전원에게 고하겠습니다. ……방금전의 장면 보고 있었지요"
자신의 가슴을 엄지 손가락으로 나타내고 그녀는 이렇게 선언했다.
"저걸 격파한 저와 싸우고 싶다고 한다면 부디 이대로 돌진해오세요"
6
해양뇌옥 나그르펄화는 해제되어 그 제어는『희망봉』으로 옮겨졌다. 죄수가 육지로 탈주할 위험성은 이걸로 베제된것이 된다. 현재로는 통상대로의 항로를 통해 영국으로 향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뭐 하지만 새삼스레 생각하지만 성인이란건 괴물이구만"
청바지 샵의 점주는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500명 전후의 흉악 죄수들을 점잖게 말로 타이른다니 보통이 아냐"
앞바다에서 되돌아온 칸자키는 희미하게 겸연쩍은듯한 얼굴로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싶은데 괴물취급하는건 조금 납득이 안갑니다"
"잘도 말하는구만. 속도초과로 폭주해서 해변으로 착탄하다니. 우리들이 재빨리 은폐 술식을 펼치지 않았으면 얼마나 소동이 펼쳐졌을거라고 생각하는거야"
우……읏 하고 칸자키는 저도 모르게 말이 막혔다.
재촉을 요구했다고 해도 과연 그건 위험했었나.
한편 관광가이드는 격조한 느낌으로 메모장의 페이지 끝을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면서
"해양뇌옥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이번 폭주로 커대란 배와 죄수만 있으면 실행할 수 있잖아요. 그럼 대책을 강구해야하는게 아닌가요……?"
"재료는 죽은자의 손톱이야. 배에 타기 전에 죄수의 손톱을 전부 뽑아버리면 문제는 없잖아"
점주가 장난스런 말투로 말하자 칸자키는 저도 모르게 그를 노려봤다. 그러자 점주는『농담이야』라고 덧붙이고
"북구신화의 전승엔 이런게 있지. 신들의 적대자 무스펠 일당의 배 나그르펄의 완성은 적대자가 마지막 전쟁 라그나로크의 준비를 끝냈다는 것을 의미 해. 나그르펄의 재료는 죽은자의 손톱. 라그나로크를 조금이라도 늦추게 하고 싶다면 묘지로 들어가기 전에 죽은자의 손톱을 잘라둬"
"……"
"산사람의 손톱을 뽑아버리는 건 과연 극단적인 예지만 역시 죄수의 손톱에 도장이라도 칠해서 나그르펄화에는 응용할 수 없도록 궁리를 하는게 정석이지 않겠냐? 일정 기간 안쪽손톱 상태에서 손톱이 자라지 않는 술식이라던가, 혹은 손끝에 뚜껑같은걸 막아둔다거나"
점주의 말을 들으면서 칸자키는 바다쪽을 한 번 돌아봤다.
거리 관계로 여기에서는 해양뇌옥은 보이지 않는다. 수평선 너머로 사라진『뇌옥』을 생각하면서 칸자키는 불쑥 중얼거렸다.
"……가능하다면 저런게 없어도 곤란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최적이겠지만요"
제 6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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