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화
남국을 졸업하는건 언제인가.
YMIR's_ocean.위미르의 바다

 

 

   1

 조사 의뢰내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미크로네시아의 외딴 섬에 침입한 마술결사가 대규모 파괴 영장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현지로 향하여, 영장의 파괴, 계획의 저지, 주모자의 토벌을 부탁합니다.
 주모자를 생포한 경우에는, 추가보수를 지급해드리겠습니다.
 다만, 반드시 주모자가 살아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적절한 형태로 사건을 수속해주세요. 최저한의 필순사항은, 준비되있는 대규모 파괴 영장을 완전히 파괴하고, 또, 파괴 끝난 영장을 다시 수선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인재를, 그 섬에서 완전하게 없애는 겁니다.

 "그러한고로 왔다고- 태평양"
 청바지 샵의 점주는 공항에 인접한 소형 호텔에서 체크라인을 끝내자마자, 마치 경치 그 자체에 인사하는것 처럼 중얼거렸다.
 남국의 햇볕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어두운 목소리에, 옆에 있던 칸자키가 한숨을 쉰다.
 "일이니까, 그렇게 싫다는 표정 짓지 말아주세요"
 "일이라면 우선 급료를 지불해라고.『성인』이 나올 클래스의 격전이었는데 보수 제로라는건 무슨 소리냐!?"
 점주는 휙휙 고개를 옆으로 흔들고, 생활방수 모바일을 꺼내든다.
 "이제 몇번이나 말하지만 말야, 내 본직은 청바지 샵이라고. 런던 가게에선 이러고 있는 지금도 일이 산더미 같다고!! 봐라 이 메일, 중학생인 사텐 짱이 시간이 지나도 상품이 도착 안한다고 배상청구를 팡팡 보내주고 있어. 이미 그림문자까지 써서 염려없다고!!"
 아무래도 주문 데이터 관리자체는 모바일로도 할 수 있는 모양이지만, 상품인 청바지의 포장같은건 런던이 아니면 못하는 모양이다……이지만, 그건 점주의 사정이다. 냉담한 모양이지만 마술사인 칸자키가 신경쓸 일은 아니다.
 칸자키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공항』으로 시선을 줬다.
 국제공항이라 해도, 선진국에 있을법한, 몇개나 아스팔트의 활주로가 복잡하게 교차하고 있고, 대형 쇼핑 몰부터 호텔까지 뭐든지간에 준비되어 있을 법한 초대형 시설은 아니다.
 활주로는 한개.
 게다가 포장도 되어 있지 않고, 해안특유의 하얀 모래가 깔려있을 뿐.
 제일 높은 건물은 관리탑이지만, 안테나의 끝까지 넣어도 10미터가 되지 않는다.
 로비에는 최저한의 입국심사용의 게이트와 손짐 검사용 장비만이 놓여 있을 뿐이었다. 애초에 승객보다도, 화물 물자의 운반쪽에 힘을 붓고 있는 듯한 공항이었다.
 공항이 이런 상태여서, 인접한 호텔쪽도 비슷한 등급이었다.
 라곤 해도, 일부러 관광 목적으로 이런 섬까지 오는 여행객이라면, 오히려 어느 정도는『최신』이나『쾌적』으로 멀어진 편이 고맙게 느낄지도 모르지만.
 파란 바다.
 하얀 모래.
 "이걸로 영국 세금에서 여비도 월급도 나오는거니까,『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라는건 밉상스럽다고. 덤으로 보너스 찬스까지 돌아오고 있어. ……멋대로 끌고다닌데가, 사비로 프라이트 티켓 준비를 하는 처지가 된 청바지 점주씨로선 부러울 뿐이다"
 인공물이 놓여져있는 일 자체가 라 생각될만한 남국의 섬이었다. 이래도 문명은 발달하고 있는 편이고, 여기서 보트등을 이용해, 더욱 작은 섬으로 교통 루트가 세워져 있다. 그 안에는, 통화(通貨) 라는 제도가 의미를 가지지 않을 법한 집락도 있는 모양이다.
 "학원도시제 초음속 여객기를 빌린건, 지나쳤던게 아닌가요?"
 하고, 그런 소릴 한것은 칸자키 카오리다.
 하지만 점주는 크게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빌려준다는걸 염려할 필요는 없겠지. 애초에, 보통 여객기라면 여기까지 오는데 반나절이 걸려. 사태는 속도를 필요하고 있잖아. 그럼 시속 7000킬로로 하늘을 뚫는 학원도시제가 최고지"
 "그건 그렇습니다만……"
 "애초에, 대여 수송기와 특별 게이트가 아니면 대핀치라고. 네 그 바보같이 큰 칼. 평소였다면 틀림없이 공항 게이트에서 걸릴게 뻔하잖아"
 윽……하고 칸자키는 자기도 모르게 움츠려진다.
 그녀가 애용하는 물건으로 사용하고 있는건, 전장 2미터의 거대한 도『칠천칠도』다. 베는 맛이나 마술적 가치는 초일류품이지만, 그 사이즈 탓에 휴대성에 조금 문제가 있다.
 적어도 지기 싫다고 생각한건지, 칸자키는 살짝 입술을 내밀며,
 "그건그렇다치고, 남국에 왔다고해도, 조금 지나치게 들뜬게 아닌가요. 호텔에서 체크인을 끝냈으니까, 샴페인을 2개정도 열고 있는건가요?"
 "바보구나 넌. 아니면 아픈데를 찔린 직후에 허둥대는거냐?"
 "일부러 취한거야. 여기는 미크로네시아 라고. 오스트리아의 조금 위, 태평양의 정 가운데다. 이 섬은 하와이나 그암처럼, 몇명이 많이 사는건 아니야. 녹아들기 위해선『돈 들고 금방 속아줄것 같은 관광객』정도밖에 방법 없잖아. 동양인인 네놈도 여기선 상당히 눈에 띄어. 아마쿠사식이라면 이런때는 어떻게 판단하지? 숨어서 종교를 지켜온 말예씨는, 나보다 훨씬 은폐에는 자세할텐데 말야"
 "큭……"
 초조해서 자기무덤을 판데다, 자신의 특기분야 일로 몰아붙여져 이중 삼중으로 움츠러드는 칸자키.
 이미 겉치례고 절차고 신경쓸 여유는 없고, 지기 싫은걸 거듭한 형태라, 일단 자신이 품고 있는 불만점을 점주에게 부딪혀버린다.
 
 "그렇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저까지 수영복을 입을 필요는 있는겁니까?"
 
 점주의 시선에서 도망치듯이, 살짝 몸을 비트는 칸자키. 하지만 청바지 샵의 점주는 크게 신경쓰는 모습도 아니고,
 "『악마 스포츠 목적』이외에 무슨 관광객이 이런 남쪽 섬에 온단말이야. 싫다면 머리를 비틀어 머리띠를 메고 다랑어 어부의 선원입니다 라고 해볼래? 그 경우엔 성인님의 근육에 힘이 실리고, 늘 손발은 불끈불끈 복근은 쩍하니 갈라진 연극틱한 칸자키가 되볼까"
 "무슨 소리……!! 어쨌건 지옥입니까!?"
 "그렇지? 나로서도 네놈의 그런 매니악한 미니 매치 여자한테는 하고 싶지 않아. 나참-, 여러가지 있어서 준비에 시간이 걸릴 문제는 없었는데 말야. 내가 은폐용으로 갈아입을 일식을 준비안했다면 어떻게 헤쳐나갈 생각이었던거야"
 "……이 선택에도, 불만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 되는데요"
 칸자키는 수영복의 여기저기를 손끝으로 잡아당기면서, 더욱이 불만을 흘린다.
 그녀가 입고 있는건, 청색을 기초로한 원피스 형의 수영복이었다. 그저, 그건 정면에서 봤을 경우의 이야기. 등쪽의 헝겊은 거의 없고, 비키니처럼 끈 형태의 파츠로 수영복이 뒤집어지지 않도록 요소를 고정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등 사이에 있던 경주용 수영복을 더욱이 에스컬레트시킨 법한 디자인에 가깝다. 즉 야했다.


 

 

 

 2미터에 가까운 일본도로서도, 수상 스키용 케이스에 판과 함께 넣어 위장을 하고 있었다. 상당히 대형 스키판이지만, 칸자키의 냉정침착한 얼굴과 조합하면『…상당한 숙련자인걸까?』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오히려, 그녀의 분위기로 초심자용의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게 부자연스러워 보일것 같았다.
 "뭡니까, 이 수영복은"
 "모노키니 라는거야. 비키니의 변종이야. 다소 레어하지만, 너무 수수해서 굉장히 눈에 띌 정도가 아니면, 관광객으로서 녹아드는데 부자연스럽지"
 "……어쨌건 기능성이나 합리성 이외에도 주관적인 이유가 보일듯 말듯 합니다만"
 "하하하 어쨌건 알몸 에이프론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잖아-?"
 "이 자식!! 역시 취미와 성벽이 첫번째 이유였습니까!!"
 자기도 모르게 수상 스키용 케이스에 손을 뻗어, 칼집에서 도를 뽑으려는 칸자키와, 진검칼날 잡기 자세로 응하려고 하고나서『어라, 옆에서 날이 오는 경우엔 어떻게 하더라?』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상반신을 옆으로 꺾는 점주.
 거기에 핑크색의 원피스 수영복을 입은 관광가이드 소녀가, 비치 샌달로 하얀 모래를 밟으면서 타박타박 여기로 다가왔다.
 "아아 정말-, 지금부터 탐문할테니까 수상쩍은 행동은 하지 말아주세요-. 작은 섬이니까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 단번에 경계심이 짙어져서 아무것도 들을 수 없게 된다구요"
 "……,"
 하지만 칸자키는 제대로 말을 듣지 않고, 그저 관광가이드 소녀가 입고 있는 수영복에 주목한다.
 몇초 지나, 그녀는 증오의 눈동자로 다시 점주를 노려본다.
 "제대로 된 평범한 수영복도 준비되어 있잖습니까!!"
 "바보자식!! 네놈은 에로한 누나 계열이잖아!! 네놈처럼 색기만빵에다 빵빵에, 저런 하늘하늘한 프릴이 귀여운 원피스를 입혀봐!! 그런거, 숙녀인 아내에게 부르마를 입히려는 벌게임으로밖에 보이지 않잖커헉!?"
 한가지 대사 중에 쁘직 끊긴 포인트가 다소 있었기 때문에, 칸자키는 평소보다 세게 청바지 샵의 점주를 때려날렸다.
 성인이란건『신의 아이』와 비슷한 신체적 특징을 가진데다, 그 힘의 편린을 이용할 수 있는 자를 가리키지만, 이런 이유로 사용됬다고 알려지면, 주는 한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2

 

 아프히루 섬.
 칸자키 일행이 찾아왔다……그리고, 아마 표적이 되는 마술사가 비밀리에 활동을 계속하고 있을 섬은, 그런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관광가이드 소녀는, 눈 앞의 작은 수첩을 팔랑팔랑 넘기면서,
 "섬의 크기는 1주 17킬로미터 정도. 남북으로 11킬로정도밖에 안돼요. 원래는 3미터 정도의『바위』였던 모양이지만, 50년전에 바다의 해저 화산으로 분화가 일어났을때, 지각변동으로 급격히 솟아오른 모양이네요"
 "이름이 현재 말이 아닌 영어표기인것도, 비교적 새롭게 생겨난 섬을 유럽계 지질학자가 등록했으니까 그런가요"
 "하는김에 말하자면, 주위의 여러 섬에선 좋은 감정을 가지지 않습니다"
 관광가이드 손녀는 페이지 끝을 손끝으로 문지르면서, "급격한 지각변동, 단기간에 생겨난 섬. 이래귤러적인 방법으로 생겨졌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불길하고 안좋은 인상을 가진 모양이네요. 이섬에 공항이 있는것도, 주위 여러 섬이 자기들의 자연을 부수고 싶지 않지만 비행기가 부여하는 은혜는 원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성가신걸 이 아프히루 섬에 밀어붙인 결과인 모양이예요"
 "타지인에겐 엄격할것 같은 환경이군. 애초에, 그 불길한 곳에 주위 섬들로부터 사람이 이동해온 경위도 복잡할것 같다"
 점주는 아이러니한 미소를 지었다.
 "관광객에게 겉치례 웃는 얼굴을 향하는거라면 모를까, 일정이상 내딛으려 하면 위험한 꼴을 당할것 같은 느낌이다"
 "……막연한 불길한것과 안좋은 인상이, 주의의 다른 섬들과의 확집하는 핵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만. 이 섬의 종교사정은 어떤 느낌인가요? 혹은, 무종교이지만 심령사진에는 애매하게 무서워하는 타입이라던가?"
 "원래, 이 주변 일대 섬들에는 공통된느 토착종교가 있던 모양이네요. 바다의 은혜를 묻는 신앙에, 다신교형이군요. 그거랑 대항해시대의 영향인지, 다소 십자교의 문화가 섞여있는 모양이예요. 해신이 가진 탁을 십자로 교차시킨 오브제 같은게 확인되고 있어요"
 거기까지 말하고, 관광가이드 소녀는 한숨을 쉬었다.
 "그저, 아프히루 섬의 문화에는『갑작스런 변이』같은게 생기고 있어요. 주변의 섬들과는 달리,『섬 안에 있는 사람들은 선하고, 섬 밖에 있는 사람들은 악하다』라는 식의 생각이 퍼져있는 모양이예요"
 "50년전에 급부상한 섬. 집락의 성립하고나서 현대에 걸쳐 차별적인 취급을 받아왔다, 라고 할수 있군요. 그 주변이 영향을 주고 있는건가요?"
 칸자키가 질문하자, 관광가이드 소녀는 가볍게 주위를 돌아보면서 작게 끄덕인다.
 그다지 섬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은 화제인건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 주민은 전체적으로, 차별적 취급을 받아온것에 기인하는 경계심이 높은게 특정적이예요. 까놓고 말해, 외부 사람이 탐문같은건 가능할까요. 상대의 마음을 듣는데도 10년 이상 정주할 필요가 있을것 같은데요"
 지당한 의견이지만, 그에 대한 칸자키나 점주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걸로, 해야할 일은 있군요"
 "경계심을 푸는것만이, 정보를 얻어낼 방법이 아니니까"
 "?"

 

   3

 

 아프히루 섬에는 마술사가 있다.
 그녀석은 대규모의 신전이나 의식장등을 건축해서, 극히 위험한 마술을 행사하려고 하고 있는 모양이다.
 일부로 서계에 20명도 없는『성인』인 칸자키 카오리를『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가 투입해온것은, 상당히 위험한 것일 것이다.
 예를들면, 일격으로 촌이나 마을을 파괴시킬지도 모를 정도의.
 그 레벨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칸자키가 나갈 필요도 없다. 그런식으로, 이미 그녀의 전략 코스트는 설정되어 있는 것이니까.
 해야활 일은 두가지.
 마술사 본인, 혹은 그 인물이 준비를 진행하는것을 발견하는것.
 그리고, 그 한쪽, 혹은 양쪽을 확실하게 파괴하는것.


 한번 산산히 흩어진 세 사람은, 7시간 정도 지나고나서 다시 집합했다.
 경치는 석양이 오렌지색으로 감싸여지고 있다.
 여전히 수영복의 그들이 있는곳은, 하얀 모래사장에 준비된, 관광객을 겨냥한 바베큐용 공간이었다. 시간채로 렌탈하는 구조인 것이다. 지방 사람은 우선 쓰지 않지만, 노는 기분인 관광객은 흐트러지듯 모여온다. 그런 냄새가 풍풍 나고 있었다.
 관광가이드 소녀는, 쇠꼬지에 북북 찔러서 구워지는걸 내려보면서,
 "……파인애플은 구워서 먹는거였나요?"
 "중화요리 탕수육에도 들어가잖냐"
 청바지 샵의 점주의 목소리가 어딘가 지친 기색인것은, 예의 파인애플의 두꺼운 껍질을 날붙이로 벗기는데 상당히 고생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칸자키는 시선을 요리에 몰중해진 두 사람을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보면서,
 "먼저 보고를 끝내지 않을래요?"
 "아니, 귀찮았다고"
 점주는 넌저리난다는 어조로 픽픽 손을 저었다.
 "토산품 가게 점원한테 얘길 묻고 있을때말야. 싱글벙글 웃고 있는 간판아가씨 뒤쪽에 있는 가게 안쪽에서, 식칼을 든 아줌마가 여길 노려보고 있으니까. 그거지, 일본의 요코미조 미스터리는 저런 느낌이지?"
 "여기도 비슷한 느낌이네요"
 칸자키는 산뜻한 목소리로 말한다.
 "경계심이라기보다, 적개심에 가까워요. 게다가 그렇다고 해서, 함부로 시비를 거는것과는 달라. 특히 여자인 저라면, 당신보다는 트러블에 말려드는 빈도는 높겠습니다만"
 따뜻한 파인애플을 물으면서, 관광가이드 소녀는 고개를 저었다.
 "저기-, 탐문은 전문인 두 사람에게 맡겼지만요. 그런 상태로 뭔가 이야기를 들어냈나요?"
 "애초에, 제대로 질문해서 대답이 오는게 드물군요"
 칸자키는 고기와 야채가 무난한 꼬지를 손에 들고,
 "경찰과는 달리 공식 조사권한은 없으니까요. 아니, 정식으론『있는』거지만, 그건『보통 사람』을 상대로 휘두를 수는 없습니다. 상대가 민간인인 경우, 얼버무리면 거기까지일 뿐입니다"
 "『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의 변태들은,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을 그만큼 신용하지 않아. 마녀사냥 때에 고문으로 억지로한『자백』에, 많은 수의 사람들을 죽게한 괴로운 기억이 있으니까. 지금은 반대로, 침묵에서 정보를 얻는 방법도 확립시킨거지"
 "정말로 모르는 정보와, 알면서 숨기는 정보는 다른겁니다. ……역시, 거짓말의 프로까지는 확실하게 간파할 순 없지만, 그들은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으니까요"
 어쨌건 남국의 추억이 될것 같은, 엉성하게 소금과 후추만을 뿌린 요리를 먹으면서, 세 사람은 소란스런 얘기를 계속해간다.
 "아까전, 토착종교에 십자수 문화가 섞여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그 밖에도, 여기 주민의 언동에서 카고 컬트의 냄새가 나는군요"
 "?"
 눈썹을 찡그리는 관광가이드에게, 점주는 한숨을 쉬고,
 "원래는 여기보다 훨씬 남쪽 섬의 것이였다만. 16세기, 유럽주 나라에 박해받은 태평양상 섬주민들이 만든 종교야.『저녀석들이 굉장한 도구를 가지고 있는건 이상해. 저건 분명, 신님이 모두에게 평등하게 나눠주려던 선물을, 저녀석들이 훔친거다』라는 교의로군"
 "최종적으로는『선물은 모두의 물건이니까, 혼자 독차지하는 백인들로부터 짐을 '평등하게 하도록'돌려주지』라는 점에 다다릅니다"
 하-, 하고 납득한 관광가이드는, 거기서 붕붕 고개를 옆으로 젓는다.
 "하지만, 아프히루 섬은, 50년전에 지각변동으로 급부상했잖아요? 그다지 오래된 루트의 전승은 관계없는게 아닌가요?"
 "본류의 카고 컬트는 전후도 이어져있습니다. 뭐어 이런 섬인건 상당히 어레인지가 더해진거지요.『밖의 섬』만 후한 취급 받는건 이상하다. 저건 분명, 새롭게 생겨난 섬을 축복하고 있을 신님으로부터, 본래 보내져야할 선물을 가로챘으니까다, 라고"
 "덧붙여서, 그『밖의 섬』은 아프히루 섬 이외의 전부다. 남극 대륙도 유로시아 대륙도 전부 섬취급이야. 50년 정도 차별시된 역사 가운데서, 좋은 느낌으로 가치관이 굳혀져있어"
 상당히 강한 콤플렉스가 섬에 뿌리잡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카고 컬트에 관해선, 어디까지나 추상적인 이미지의 얘기라고 생각하는 녀석들이 많아보였지만…… 그 반면, 그 추상적인 이미지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일으키기 위한 병기나 힘을 필요하고 있는 식으로도 보였지"
 "적개심을 가지면서 작은 충돌을 피하고 있는것도, 어딘가 문제를 일으킨 일로 준비중인 계획이 무너져버리는걸 우려하는 것도 있군요"
 칸자키의 말에, 관광가이드 소녀는 숨을 삼켰다.
 "준비중의 계획이라는건……"
 그녀의 말이 막히고, 그리고나서 말을 고르는듯한 어조로 질문했다.
 "……설마, 섬 주민 전원이, 마술에 대해 알고 있다는건가요?"
 "『구체적으로 그런 불가사의한 현상을 일으킨다』부분까지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소수겠지요. 하지만, 막연한 기대감은 확실히 있습니다.『마술』에 관해선 몰라도, 막대한 위력을 가진『병기』를 어딘가에서 준비하고 있다. 그 정도는 알고 있겠지요"
 "이상해"
 점주는 시시하다는 어조로 말했다.
 "이런 작은 섬에 체재하고 있는거나, 호텔에 기록이 남아. 저만큼 적개심이 강한 지역의 주민의 집에선 재워줄리가 없고, 야숙을 해도 그건 그거대로 눈에 띄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섬의 어딘가에 있다는 마술사의 기척은 전혀 없어. 더미 가명을 쓴 숙박기록마저도"
 "마, 마술을 써서 자신의 기척을 철저하게 감추고 있다. 그래서 목표정보가 일절 없다고는 생각할 수 없나요?"
 "쓸떼없는 코스트 낭비야. 안그래도 대규모 신전이나 영장 준비로 상당히 소모했을거야. 24시간, 1분 1초도 쉬지 않고 은폐마술을 계속 쓰면서, 그런 작업에 몰두할까?
 그거라면 분신을 하나 만들어 호텔에서 묵게하는 편이, 최종적으로는『준비』도 빨리 끝날거야"
 "마술사는 섬 어딘가에 체재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그걸 섬의 주민이 숨기고 있다, 라는 생각하는편이 무난하군요. 체재 장소가 호텔인지, 민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분명 이것도 관광객을 겨냥한것일 것이다, 실은 농축환원 오렌지 주스에 시선을 주면서, 칸자키는 말한다.
 "문제의 마술사는, 구체적으로 뭘 준비한다고 생각하나요?"
 "에. 그건……"
 관광가이드 소녀는, 약간 생각하고 나서,
 "일부러 이런 곳까지 와서 작업을 하고 있는거지요. 그렇다면, 역시 아프히루 섬에 전해지던, 이 섬 독특한 카고 컬트와 관계된게……?"
 "아프히루 섬의 아류 카고 컬트는, 최근 주변 다른 삼들과의 확도가 원인으로 발생했습니다, 갈곳 없는 콤플렉스는 배출구 같은겁니다. 그 밖에 섬들에 있는 별종의 카고 컬트와 비교해도 역사는 현격히 얕고, 거대한 마술적 공적도 없습니다.『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가 지구 뒤쪽에 성인을 파견할 정도인건 아니겠죠
 "그럼, 이 주변에 고래부터 전해지던 토착의 다신교관계인가요? 확실히, 바다의 은혜를 인위적으로 얻기 위해 기도에 주축을 두고 있다고 생각한느데요"
 "거기도 꽝이야. 토착종교관계는, 아프히루 섬 보다도, 그 주변 여러 섬들에 중요아이템이 분산되어 있어. 칸자키가 아까 말했지만, 이 섬의 주미은 모두 마술에는 연이 먼 안전한 일반인이었어. 반대로 말하자면, 토착종교의 신관에 상당하는 인물도 없었지.……그렇기때문에, 아프히루 섬은 주위에서 내려보고, 아류 카고 컬트같은걸 마음의 기둥으로 삼도록 됬다는거지"
 점주의 말에, 관광가이드가 점점 혼란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칸자키는 한숨을 쉬고,
 "대항해시대에 들어온 십자교라구요"
 "?"
 "토착종교도 아니고. 아류 카고 컬트도 아니다. 그렇게되면, 남은『지하』는 그 정도밖에 없겠죠. ……게다가, 그 편이 상층부의 대응도 알기 쉽고. 자기들로선 연이 먼 종교의 마술이 아닌, 그 외라면 자신들의 십자수 기술에 의해, 거대한 파괴를 초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성인』을 파견해서 저지하려는것도 수긍됩니다"
 "대항해시대에 지 좋을대로 했던 선조들은, 여기 둔 토산…라기보다, 이동불가능한 유적에 가까운걸 남겨온걸지도 모른다는 소리지"
 "하, 하지만"
 관광가이드 소녀는 불안한 목소리로,
 "이 아프히루 섬은, 50년 전에 지각변동으로 급부상했다구요? 대항해시대는 몇세기였죠. 아무튼 그 무렵은, 아직 섬은 존재하지 않았을 거예요. 놔둘 토산같은건 무리인게 아닌가요?"
 "반대로, 거기가 힌트가 되는겁니다"
 칸자키는 곧장 질문에 대답했다.
 "원래, 아프히루 섬은 3미터 정도의『바위』였지요? 그럼, 대항해시대의 선조들이 뭔가 세공을 했을 장소도, 그『바위』가 있던 장소밖에 없습니다."

 

   4

 

 아프히루 섬은 50년 전 해저화산의 분화로 인해, 지각변동이 일어나 급부상한 섬이다. 원래는 수심 10미터 미만의 암초가 무수히 불거저였던 마의 해역이었고, 밤에 고기를 잡으러 나간 작은 배가 배 아래에 구멍을 뚫려져, 다수의 익사자를 만든 모양이다. 그 주변의 사정도, 이 아프히루 섬에 불길, 안좋은 인상을 주는 한 원인이 된걸지도 모른다.
 겨우 3미터의 바위.
 원래는 위험한 암초 가운데 두둥실 떠있는 그 암석에, 대항해시대의 선조들은『무언가』를 남겼다. 그건 역시 선체 바닥에 구멍을 뚫려 가라앉아가는 배 가운데, 어떻게든 그 보물만큼은 육지에 올리려고 한것일까. 아니면 자기들은 많은 익사자들을 만들고 지역 원주민마저 두려워하는 마의 바다마저도 완벽하게 정복했다라는 증거를 남기고 싶었던것일까.
 저녁놀의 오렌지색이 두드러졌다.
 칸자키는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대해,
 (초라하군요)
 솔직한 감상을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일찍히 해수로 가득찼을 일대는 섬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육지가 펼쳐져 있었다. 그건 은혜의 대지라는것 보다도 어딘가 말라붙은 호수를 연상시킨다.
 여기는 정말로 아프히루 섬이라고 불러야 되는 것일까.
 섬이 융기했을때의 관계일까. 칸자키가 지금 있는 장소는 갈라진 쿠키 처럼 해수로 나뉘어져 있었다. 육질르 분단하고 있던 해수는 폭 1미터, 깊이 20cm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정식 분류상으론『다른 섬』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 떨어진 작은 섬이라고 해야할 공간에는 집락 따위는 없었다. 포장된 도로도 없다. 하얀 모래와 검은 바위가 있을 뿐이며 식물마저도 듬성듬성했다. 그 것이 괜시리『말라붙은 호수』 이미지를 주고 있는 것일까.
 청바지 샵의 점주와 관광가이드 소녀는 여기에는 없다.
 마술사와 접촉 가능성이 극히 높은 이상, 뒷 일은 칸자키의 역할인 것이다. 각각의 특수한 기능을 가진 동료이지만 직접적인 전투행위가 된다면 그들은 칸자키의 다리를 묶을 가능성이 높다. 돌발적인 전투인 경우엔 같이 싸울 수 밖에 없지만 이쪽에서 치고 나갈 경우에는『성인』으로서의 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개인전투를 위해, 상황을 정비한 편이 효율이 ㅈ호다.
 그녀는 주위를 돌아본다.
 수상 스키 케이스에 판과 함께 긴 일본도를 숨기고, 은폐용 수영복으로 몸을 감싼 칸자키는 별반 어렵지 않게 목적인 것을 발견했다.
 대단한게 아닌데다 평면적인 인상을 주는 일대 가운데, 한 자리 만이 위로 솟아있는 검은 바위가 있었다. 폭은 3미터, 높이는 5미터 정도. 해저 화산으로 인해 돌발적으로 솟아오른 섬이라고는 듣고 있었지만, 필시 실제로 융기했을때의 높이는 정말 몇 미터정도 였을 것이다.
 섬 가운데에 유일하게 천년전부터 해면에 얼굴을 내밀고 있던 검은 암석.
 그런데다, 누군가가 웅크려 앉아 있었다.
 필시 뭔가의『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바위 위에서 조용히 서성거리는 강인한 야수같은 것이라고 칸자키는 생각했다.
 나이는 10살 정도의 소녀였다.
 여기 지방 인간은 아닐 것이다. 다소 피부가 그을려 있는 모양이지만 그녀는 금발 벽안의 백인이다. 입고 있는 복장에 관해서도 지방 주민이하고는 명백히 다르다. 겉모습은 짧은 원피스이지만, 스커트 자락에 영국왕실이 애용하는 수선집 문장이 줄여져 자수되어있는 걸 칸자키는 간파한다.
 "……하필이면 영국 마술사였다니. 단순히 대항해시대의 십자교의 유물인것만으로는 설득력에 의문이 있었습니다만 그런 조합이었던거군요. 그러면 당연히 제가 파견될만한 이유로군요"
 "누구?"
 소녀는 작은 목소리로, 솔직하게 질문했다.
 그에 대하는 칸자키는 그에 응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들이댄다.
 "같은 영국 마술사라면 왜 제가 파견되었는지는 아시는게 아닙니까? 이런 곳에서『작업』을 하고, 대항해시대에 옮겨진 십자교의 유물을 재기동 시키려고하는 이상, 단순한 아이인것도 아니겠지요"
 "……"
 "무리하게 싸울 필요는 없습니다만, 어떠신가요. 적성이 있다고 판단됬을 경우,『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전력으로 마술사를 격파합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명확한 적대행위를 취하지 않고 얌전히 말을 따르면 싸우지 않고도 끝난다고 하고 싶은 셈이지만……그럼, 소녀는 거기까지 헤아려줄 것일까? 자연스레 수상스키 케이스로 손을 뻗는 칸자키에게 소녀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그래. 그렇다고 한다면, 나도 진심으로 응대하지 않을 수 없네"
 오싹.
 소녀의 말을 들은 순간 칸자키의 피부 안쪽으로 뭔가가 안좋은 예감이 빠져나가는 감촉이 있었다.
 "―――."
 칸자키의 오른손 다섯 손가락이 마치 다른 생물처럼 매끄러운 움직임으로 케이스 안으로 들어간다. 소녀가 무기가 되는 영장을 꺼내기는 커녕 눈에서 주문을 자아내기 전에 손끝으로 인을 짜기 전에 최소 7번은 절단할 수 있는 준비를 한다.
 이론적으로는 충분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칸자키 카오리의 마음속에 아주 희미하게 검은 얼룩 같은게 생겨났다. 『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의 정보가 옳다면, 이 소녀는 대규모 파괴영장의 조립을 진행하고 있고 그 병기를 완전히 제어하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게 사실이라고 한다면 눈 앞의 소녀는 개인이 보유하는 병력의 한도를 넘는 힘을 손에 넣어버리게 된다. 지시 하나로 산맥을 날려버리고 거대한 크레이터로 바꾸어버릴만한『힘』이다.
 아니.
 그 정도의 힘은 안갖고 있다면 이상하다.
 그렇지 않다면, 일부러『성인』인 칸자키가 파견될리가 없다.
 즉, 소녀에겐 그만큼의 가치와 위험도가 있다는 소리인 것이다.
 자연히 칸자키는 가방에 모셔둔 도의 자루를 쥐는 손에 힘을 가한다.
 대규모파괴영장의 컨트롤러가 되는게 언제 나올지, 그 타이밍을 재기 위해.
 그리고.
 고도되는 긴장 가운데 임전태세인 칸자키를 향해 소녀는 상단부터 이렇게 말했다.

 "만약, 이 잡동사니가 정말로 십자교의 유물이라면의 이야기지만"

 하……? 칸자키는 자기도 모르게 입밖으로 소리를 낼뻔했다.
 더욱이 전투태세를 풀 수 없는 칸자키에 반해, 소녀는 몸을 숙인 자세로 마치 옆 자리를 권하는듯이 적당하게 근처를 가리켰다.
 "이리 와"
 "……"
 함정일지도 모른다.
 칸자키는 만일을 대비해 손끝을 조작해, 일곱 개의 와이어로 소녀를 감싸고나서,『성인』의 각력을 써서 단번에 암석 윗면에 착지한다. 그래도 소녀 쪽에 반응은 없었다. 칸자키는 워이어를 손안으로 되돌리고 소녀가 가리킨것을 관찰한다.
 "이건……"
 "십자교의 심볼처럼 보여?"
 소녀가 가리키는 것은, 암석에 새겨진 문자였다. 거의 직선만으로 구성된 특수한 문자. 필시 룬 일 것이다.
 게다가, 필시 마술적인 의미도 없다.
 어디까지나 언어학상의 대응표.『아이우에오』표와 똑같다. 하나하나의 문자가 크게 새겨져, 그 옆에는 그 문자가 뭘 의미하고 있는지를 가리키고 있는지 원시인의 벽화에 그려져 있는것 처럼, 간략화된 소나 횃불 같은 마크가 새겨져 있다.
 "북구신화네"
 "설마! 확실히 바이킹은 콜롬버스보다 먼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을 정도의 항해기술을 가졌습니다만, 그래도 유럽에서 태평양의 미크로네시아까지 올 레벨에는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게 아니야. 어디까지나 이건, 대항해시대에 찾아온 선원들이 남긴거야"
 소녀는 고개를 저으면서 그런 소릴 한다.
 "대항해시대에 박해를 받은건 태평양 상의 섬들만이 아니야. 선단이 다가선 곳은 차례차례로 문명을 파괴당해 십자교에 강제개종을 당했어. 중남미쪽이 유명하고……당신, 일본인이지? 당신의 나라는 정복까지는 당하지 않았던가"
 "……"
 "항해기술을 얻은 북구 십자교 세력은 단번에 포교지역을 확장시켰어. 북구신화가 널리 믿을 수 있게된 요즘 일컫는 필란드나 스웨덴에도 말이지"
 "소녀는 다가와서 관찰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의 얇은 장갑 너머로 암석에 새겨진 룬 문자를 천천히 따라긋는다.
 "이건 그『바라지 않는 종교』로의 저항행위. 북구는 십자교에 유린당해서 이미 자유롭게 신들을 모실 자격을 잃었어. 그렇기때문에 선단중에 몰래 숨어들어 아직 십자교의 지배가 확정되지 않은 미지의 세계에 적어도 신앙이 남아주기를 기원하면서 판 최후의 도전이지. 십중팔구는 성공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누군가가 자기들의 문화에 공감하고 감명을 받지 않을까 하고 믿어서 필사적으로 남긴거겠지"
 "칸자키는 어쩐지 모르게 죄의 나쁨을 생각했다.
 고인이 편안히 잠에 빠진 묘소로로 담력시험이라 지칭하며 오르내리는 멍청이들을 떠올려버렸기 때문이다.
 하나하나 새겨진 룬 문자와, 그 옆에 첨가된 치졸한 벽화는 그렇기 때문에 당시의 사람들의 절실함이 보였다. 그런데다 대항해시대에는 이 섬은 겨우 3미터의 암석이었을 것이다. 필시 북구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새긴 룬을 십자교의 인간에게 들켜서 파괴당하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그래서 이런곳까지 쫓기는 형태로 문자를 남긴 것이다.
 칸자키는 다시 소녀의 얼굴을 보고,
 "그럼, 당신은……"
 "딱히 북구신화에 특별한 추억이 있는게 아니야"
 소녀는 그런 소리를 한다.
 "나는, 대항해시대에 자기들의 종교가 얼마만큼 문화에 영향을 주엇는지, 그 흔적을 조사하고 있을 뿐이야. 중미, 남미, 인도……여러가지로 조사하고 있고, 알은 일이 있어"
 "……"
 "서양인의 역사학자는 모두『침략행위로 인한 그들의 문화는 절명했다』라고 쓰고 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었어. 확실히 그들은 무력인 면에선 패배했었지만 문화의 면까지는 양보하지 않았어. 그건, 많은 문화 가운데서 겉으론 십자굘르 신앙하면서 실은 그 속에 몰래 자기들의 종교의 기호를 숨겨 융합시키고, 아는 사람만이 안다는……말하자면, 암호화시켜서 보존된걸로부터도 명백해"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일찍이 유린당한 사람들에게 있어선 다소의 구제가 되는 것일까.
 소녀는 분명 구제를 주려는 것 따위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안이하게 그런걸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때문에 과장된 연설이 아닌,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온 말에는 다른 종류의 힘이 담겨있는것 같다.
 하지만 무언이었던 칸자키는 이윽고 도의 자루를 쥔 손에서 천천히 힘을 뺐다.
 위험도는 없을것 같았다.
 "그래서, 어떡할거야?"
 소녀는 말했다.
 "아직 대항해시대에 새겨진 룬의 유적의 세세한 발굴작업은 50%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았어. 여기서 긴 시간의 전투행위를 일으키면 미발굴된 유적이 망가질지도 모르는데"
 "윽"
 그야말로 도굴꾼 같은 기분이 들게하는 말이었다.
 그런 칸자키에 대해 소녀는 간결하게 질문을 한다.
 "영국 청교의 마술사는, 아직 나를 배제할 이유를 갖고 있는걸까"
 "그 증언이 진실이라면 싸울 이유는 없습니다만"
 말하면서 하지만 칸자키는 재빨리 손가락을 움직였다.
 소녀의 목을 와이어가 한줄기 감고 목걸이 처럼 작은 부적이 내려진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팍을 내려보는 자세로,
 "?"
 "발신기 같은 물건입니다"
 칸자키는 주석을 넣었다.
 "간단한 위치정보와 마력의 사용상황을 추적가능한 겁니다. 당신은 깨끗한 모양입니다만 그렇게되면 이 섬에 다른 마술사가 잠입해 있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 녀석을 찾을때 까지는 그걸 장착해 주십시오. ……알리바이를 확보하는 물건이라구요. 가령이 섬에 부자연스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해도 그 발신기의 위치로부터『당신은 그 현상에는 관여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수 있습니다"
 "그래"
 소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어조로 말했다.
 아무래도 자신이 의심받고 있는일 마저도 그다지 흥미가 없는 모양이다.
 (그럼)
 표정으론 내지 않고 칸자키는 사고를 바꾼다.
 (여기는 꽝이었습니까. ……하지만, 이 바위 이외의 장소는 모두 지각변동으로 급부상했을 것입니다. 해저신전 같은것이 있었거나 혹은 다른 섬에서 특별한 영장을 가지고 들어왔거나. 그쪽의 가능성에 대해 하나부터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군요)
 길어질것 같다 고 칸자키가 한숨을 쉬었을 무렵에 갑자기 소녀가 이런 소리를 했다.
 "막대한 파괴를 가져오는 대규모 영장의 존재를 의심하고 있는 모양인데 애초에, 이 섬에는 어떤 효과를 가진 영장이 숨겨져 있는지 대충 예상은 가는거야?"
 "……확실히 정체를 알고 있으면 찾기는 쉽습니다만"
 칸자키는 목소리를 가라앉힌다.
 소녀는 칸자키를 보지 않고 새겨진 룬 문자를 손끝으로 문지르면서,
 "아마, 바다와 관련된게 아닐까"
 "대홍수…노아의 방주 같은겁니까"
 "비슷한『수해로 인한 세계 침수』이야기는 세계 각지에 종교에도 볼 수 있어. 여기 토착종교에도 말이지"
 소녀는 데굴 칸자키의 눈을 보고
 "애초에 이 아프히루 섬이 주위 다른 섬들로부터 불길의 상징으로 보여지는것도 깊은 관계가 있어"
 "뭐라고……?"
 "라고는 해도, 마술적인 기구가 섬에 묻혀져 있다던가 그런 얘기는 아니야. ……이 섬은 지각변동으로 인해 떠오른거잖아? 그치만 지각변동이 만들어낸건 그것만이 아니야. 그 밖의 많은 섬에선 대지진이 일어나 쓰나미가 민가를 삼키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 해저 상태도 급변했고 해류도 비틀어지고 지금까지의 어장에서 고기도 사라졌어. 그런 가운데 단 한가지만 축복을 받은것 처럼 떠오른 섬이니까, 주위의 사람들이 이 땅을 싫어하는거야"
 "…… 그렇다는건"
 "시작은 우발적인 불행. 하지만 그게 이 섬의 주민을, 몇 십년에 걸쳐서 괴롭혀 왔어. 그러니까 어쩌면 이번엔 인위적으로 일으키려고 하는 무리가 나올지도 몰라. 대홍수로 인해 모든걸 씻어버린다는 무리가"
 그게 사실이라면, 상당히 유력한 정보다.
 마술사 본인의 행방은 모른다고 쳐도, 그 마술사에게 깊이 협력하고 있을 마을 주민을 찾아낼 수 있다. 특히 주위 다른 섬을 증오하고 있는 사람들, 특히 섬의 작은 지배계급의 상층부 등이 수상쩍어진다.
 (……지금 이 때 협력자인 주민은 둘째치고, 진짜 마술사의 목적이 무엇일지는 감이 오지 않습니다만)
 칸자키는『칠천칠도』를 숨긴 수상 스키 케이스를 다시 고쳐잡고, 당면의 목적을 재확인한다.
 (그쪽에 관해서는, 실제로 마술사를 토벌하고나서 묻기로 하죠. 이 추측이 진실이라면 상대는 대규모 파괴영장을『교섭』이 아닌『실행』을 위해 준비하는게 될테니)
 거기까지 생각하고 칸자키는 소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 발신기에는 통신기능이 있습니다. 가령 마술사와 조우했을 경우엔 부적에 한방울의 피를 묻혀주세요. 그러면 저랑 연결이 됩니다. 아무쪼록 혼자서 만나지 않도록"
 "……나는 전부터 여기에 있으니까 괜찮아"
 발굴일까, 보존일까. 작은 솔을 움직이면서, 소녀는 그런 소리를 했다.
 칸자키는 편안하게 눈을 뜨고,
 "확실히 여기에 있으면 그걸 새긴 사람들이 지켜볼지도 모르겠군요"
 "그래. 이건 당신이 생각하던것 처럼 위험한게 아니야"
 소녀는 솔을 딱 멈추고,

 "―――그치만, 홍수 정도는 나 혼자서도 일으킬수 있는걸"

 그 순간.
 콰앙!! 하는 폭음과도 비슷한 충격파가 칸자키 카오리의 귀를 습격했다.
 『신의 아이』와 닮은 신체적 특징을 가졌기 때문에 그 힘의 편린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성인』. 순간적으로 음속이상의 속도로 전투를 행하는 칸자키지만, 그녀조차 갑자기 일어난 일에 대처할 수 없었다.
 하지만 무리도 아닐 것이다.
 왜냐면.
 물리법칙을 무시해서 습격해온것은, 대량의 바닷물이었다. 마술사의 의지에 응해 칸자키에게 격돌한 막대한 소금물은, 아프히루 섬의 삼분의 일―――갈라진 쿠키처럼 나누어진 사람 없는 구획을 통째로 삼켜버렸기 때문이다.
 기묘하게 빨갛고, 점성을 가진 부자연스런 바닷물은 단숨에 칸자키의 움직임을 구속하고 그대로 통째로 앞바다까지 쓸어내렸다. 거기는 이미 섬의 밖이다. 수심 몇 백미터나 될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기엔 절망적인 장소였다.
 킥
 작지만 확실하게 소녀는 웃음을 만든다.
 막대한 물은 소녀의 주위만을 재주좋게 피해갔다.
 상대는『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의 프로 마술사다.
 그리고, 여기에는 마술적인 가치는 없지만 대항해시대에 북구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새긴 룬 유적이 있다. 저런 힘 바보를 날뛰게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일격으로 분쇄한다.
 "북구신화 중에, 세계는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어?"
 그녀는 자신의 손끝을 베어, 그걸 목의 부적에 갖다댄다.
 가르쳐받은 대로 통신용의 기능을 개방한 것이지만, 칸자키에게 들리는지 안들리는지는 모른다.
 "세계의 재료는 위미르 라는 거인의 시체. 하지만 오딘과 신들은 위미르를 죽였을때, 그 상처에서 막대한 피를 흘려버렸어. 그 피의 홍수는 지금까지 있었던 구세계의 모든걸 쓸어내려버려, 많은 동포를 잃게되버린 거인족과의 싸움의 근원이 되버렸지"
 소녀는 자신의 피 속의 염분농도를 재고, 바닷물과 평균화를 하는것으로 인해 대량의 바닷물로의 마술적인 접속을 하고 있었다. 비슷한 형상·성질의 우상에는 그것을 기초로한 진짜의 힘이 어느 정도 깃든다.『신의 아이』의 처형에 사용된 십자가와 교회의 옥상에 있는 십자가의 관련성에도 이용되고 있는『우상숭배의 이론』을 사용한 접속 방법이다.
 거인 위미르의 피는 세계로 씻겨내려가, 신들에게 필적하는 힘을 가진 거인들마저 익사하게 만들었다. 지금 이 순간, 소녀의 몸 속을 흐르는 붉은 액체는 세계를 소재로 만든 위미르의 피와 동일화 되어있는걸지도 모른다.
 그것뿐이라면 간단하다.
 하지만 현실은 몇가지의 폐해가 있다.
 인간의 몸 속에 바닷물과 같은 농도의 소금물을 흘려넣으면 틀림없이 체내기관을 치명적이게 상처입는다. 체내의 피를 위미르화시키는것 보다도, 그로 인해 자신의 체내를 상처입히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어술식을 짜는게 난해한것이다.
 삐걱삐걱하는, 뭔가를 조이는듯한 소리가 소녀의 오른손목에서 울린다.
 손바닥의 색이 변질해가고 있었다.
 적자(赤紫)에 가까운 색이다.
 소녀는 변질시킨 혈액을 손바닥에 집중시킨데다 그 변질된 피가 전신에 돌지 않도록, 혈액을 멈추고 있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보이지 않는 로프로 손목을 강하게 조으고 있는 것이다.
 긴시간은 할 수 없다.
 혈액의 저해는 세포의 괴사를 유발하고, 위미르화한 혈액의 염분농도는 손바닥의 세포를 안쪽에서 파괴해버린다.
 하지만 그 정도의 위험 부담을 짊어진다는것을 알고 있어도 많은 마술사는 소녀의 공적을 칭찬하며, 여기까지의 현상을 혼자서 일으킨것에 질투할지도 모른다.
 그 정도 레벨의 압도적인 파괴였다.
 (끝났다……)
 칸자키 카오리는 죽었다.
 그녀는 여기부터 300미터정도 흘러갔다.
 섬 위를 흘러갔을때 모래나 암석에 몇번이나 몸을 부딪혔을 것이다. 그 뒤에도 막대한 수류에 휩쓸린 그녀는, 자신의 의사를 무시하고 랜덤으로 손발을 휘저어져서 전신의 관절을 분쇄당했을 것이다. 덩구이 마술로 조종되는 바닷물은 염분농도를 조정해 통상으론 있을 수 없는 점성을 가지고 있다. 가령 아직 살아있다고 해도 사로잡힌 칸자키는 그대로 해저까지 가라앉혀간다.
 아무리 성인이라고 해도, 어차피 토대로 삼고 있는건 똑같은 인체.
 산소를 흡수해 이산화탄소를 뿜어내는데는 차이가 없는 이상, 물에 잠기면 익사한다.
 "―――『붉은 홍수위미르즈 오션』"
 소녀는 적대자를 죽인 술식을 말한다.
 그것이야말로 섬 이외에서 소문으로 들려오고 있던 대규모 마술의 정체.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오컬트 적인 힘을 제어하기 위해 정체를 모르는『거대한 신전』이 있는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그럴 마음이 든다면 지형레벨의 파괴를 일으키는, 극악한『개인』용 마술이다.
 주변에 돌아다니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평범한 마술사 상대로도 쓰지 말라고 금지되어 있었다. 라고는 해도, 상대가 세계적인 강호의『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의 일원이라면, 얘기는 별개다.
 "그러니까 말했잖아. 노아의 방주와 비슷한 얘기는 세계 중의 종교에서 볼 수 있다고"
 퓽!!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녀의 목에서다.
 마지막 저항인것일까, 소녀의 목에 감겨있던 목걸이형의 와이어가, 급속도로 조여왔던 것이다. 하지만 그 와이어가 그녀의 목을 날리기 전에 그녀는 자신의 양손을 목과 와이어의 사이에 끼워넣었다.
 소름돋을 양의 피가 뿜어져 나온다.
 다만 소녀는 안색 하나 바꾸지 않았다. 그대로 양손을 좌우로 힘껏 뻗어 반대로 와이어를 뚝뚝 찢는다.
 "……"
 다시 손바닥을 관찰하자, 그 반까지가 베여있었다. 하지만 소녀는 웃는다. 성인의 팔로 휘두른 와이어라면, 이거라도 나은 편이다. 본래라면 철골정도는 간단하게 절단할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피로 새빨개진 부적에 입술을 가져가 소녀는 죽은자에게 마지막 말을 보낸다.
 "수고하셨어요. 바다 위에서 나와 만나버린 일이, 당신에게 있어서 최악의 불운이었군요"
 해야할 말은 끝났다.
 소녀는 용건이 끝난 부적을 적당하게 던져버리려고 했지만 그 움직임이 멈췄다.

 『아니요. 공교롭게도, 이 정도를 불운이라고 부를 정도로 제대로된 인생은 보내지 않았습니다』

 목소리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
 소녀는 처음에 자신이 던져버리려고 했던 부적을 노려보고 그리고나서 팟!! 하고 바다쪽으로 시선을 줬다. 300미터 앞, 소형의 보트는 커녕, 대형 탱커나 항공모함이 오고가도 이상하지 않을 해역을 소녀는 전력으로 보고 있다.
 본래, 거대한 쓰나미나 높은 파도라는것은 수심이 얕은 해안부에서 밖에 일으킬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소녀가 만들어낸『붉은 홍수위미르즈 오션』은 도리가 벗어나 있었다. 그 파도가 있으면 대형성박이라도 바다의 해초로 바꾸어버릴 만큼의 파괴력이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소녀의 얼굴에, 안도는 없다.
 모든 물체가『점』으로 표현될만한 거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감은 한눈으로 소녀를 못 박고 있었다.
 보이는 것이다.
 침수됬을 여자가, 있는것일까, 해면에 있는것일까.
 『올르 라는 북구의 신을 알고 있습니까』
 냉정한 목소리였다.
 소녀가 들은적이 있는―――칸자키 카오리의 목소리였다.
 『오딘 이전에 신앙받고 있었을 고신. 덴마크어로는 올레루스. 이미『무슨 역할을 가진 신』일지도 확정되지 않을 정도의 문헌의 잊혀진 신입니다만, 학자들 가운데선, 그를『수호와 스키의 신』이라고 카테고리로 넣고 있는 사람도 있는 모양입니다』
 (설마……!?)
 미간에 주름을 잡고, 얼굴을 찌푸리듯이 먼 바다를 노려보는 소녀는 거기서 확신을 얻었다.
 수상 스키.
 칸자키는 바다 위에 서있는것이 아니다. 지금도 부자연스럽게 굽이치며, 평범한 운함 정도라면 픽 뒤집어버릴만한 큰 파도에, 고작 두 장의 스키 판으로 파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본래라면 모터보드 등에 견인되어 나아가는 수상스키지만, 칸자키는 그걸 필요하지 않았다. 너무나도 거대한……그야말로 제대로된 인간이라면 몸을 분쇄당할 정도의 큰 파도의 힘만을 이용해서 중심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마, 말도 안돼……!!"
 『그런가요? 올르는 오딘과 똑같은 대지의 신족. 위미르의 홍수에 먹혀버린 일족의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애초에 처음부터 "스키의 신은 홍수에 먹히지 않는다" 라는 조건이 강조되었을 겁니다. 당신이 얼마만큼의 거대한 홍수를 일으키든, 위미르의 피와 관련된 술식인 이상, 저를 가라앉히는건 불가능합니다』
 거기까지 말하고 칸자키는 한번 입을 다물었다.
 이윽고 그녀는 입을 열었다.
 『목적은 구제입니까』
 "……"
 『대항해시대의 박해를 자세히 공부한 당신이라면 그 지하는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진행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박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과거의 역사는 바꿀 수 없지만 지금 이 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면 바꿀 수 있다……인가요?』
 "그렇게 형편 좋은게 아니야"
 소녀는 비웃었다.
 칸자키의 말에 대해서일까, 아니면 자기 자신의 행동이유에 대해서일까.
 "애초에 아프히루 섬과 주위 다른 섬 사이에는 위험한 균형이 유지되고 있었어. 50년전, 이 섬이 급부상했을 때부터 계속 이어져왔어, 주위로부터의 차별과 거기로부터 역전하려고 하는 의사가 부딪히지. 섬들로의 근대화가 밀어붙여지고, 국제공항이 건설되어 관광 장소가 되어도 그들의『대책』은 수면 아래에서 계속되어 갔어"
 거기서 소녀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다시 스스로의 입으로 그녀는 말한다.
 "……거기에 이런 술식을 가진 내가, 연구를 위해 뻔뻔스레 찾아온 것이 결정적으로 기울었어. 원래 누구도 다가가지 않는 일각의 발굴작업이었으니까,『사람물리기』계의 술식을 게을리 하는것도 안좋았지. 바위에 새겨진 유적이 파도에 사라지는것을 막기위해 조금이나마 해류를 조종하던걸 목격당해버렸어"
 많은 섬이 그랬듯이 아프히루 섬에도 바다나 홍수와 관련된 신화가 있었다. 애초에 아프히루 섬의 성립에서도 지각변동으로 급격하게 융기했다는 경위가 있다. 바다와 육지의 에피소드가 없는게 이상한 것이다.
 거기에 나타난,『바다를 조종하는 소녀』.
 이상한 현상이라는것은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섬 주민들은 소녀가 구체적으로 뭘 하고 있는가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해하지 못했기때문에 자기들이 좋을대로 에피소드를 추가하는게 가능했다. 소녀는 섬을 지키는 사자가 되버렸다.
 "아프히루 섬 주민은 내가 있으면 힘 균형을 역전시킬 수 있다고 멋대로 믿고 있어. 반대로 주위 다른 섬들은 이대로라면 자기들은 반드시 침수당한다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내가 잠자코 가버리면 이번에야 말로 아프히루 섬의 사람들은 린치를 당할거야.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모두 살해당할지도 몰라"
 『그런가요』
 칸자키는 몰래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고해도,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섬의 민간인 상대로 이런 술식을 휘두르는 당신은 정말로 빌어먹을 자식이라고』
 라하고.
 쾅!! 하고 칸자키의 몸이 폭발적으로 가속했다. 이섬을 향해 일직선으로. 막대한 양의 바닷물은 소녀의 제어하에 있을 터인데 더욱이 그 위로부터 부자연스럽게 비집어 들어오고 있다. 마치 마술 그 자체가『이 성인에겐 거스를 수 없다』고 백기를 들고 있는것 처럼, 거대한 파도가 칸자키의 이동을 뒤에서 밀어주고 있다.
 『지금부터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칸자키 카오리는오히려 상냥한 어조로 선전포고를 했다.
 그 차분한 음색이 소녀의 모든 신경에 오한을 주었다.
 『괜찮습니다. 일격으로 날려버리겠습니다.―――반드시』
 "읏!!"
 전율로 소녀는 피범벅인 양손을 앞으로 내민다.
 그녀의 비장의 패는 이것만이 아니다.
 "『붉은 홍수위미르즈 오션을 얕보지 마!!』
 처억!
 소녀의 외침에 응해, 해면에서 뭔가가 솟아 올랐다. 그건 두께 3미터, 길이 20미터 정도의 거대한 창이었다. 마치 칸자키의 몸을 아래로부터 위로 꿰뚫어, 꼬치로 바꾸어버릴 궤도로 출현한 것이지만,
 『당신이야말로, 성인을 얕보지 마』
 "뭣―――"
 직격하기 직전에 칸자키는 수상스키의 궤도를 억지로 비틀어 거대한 창을 최단 우회로 회피했다. 소녀는 더욱이 이어서 두 개째, 세 개째츼 창을 찔러올렸지만, 그 때마다 칸자키는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작은 움직임으로 몸을 흔들어, 때로는 사출된 창의 기세를 타서 몇 십미터의 큰 점프를 결행하면서도 전진을 계속한다.
 『소금창 같은걸로, 이런 저를 죽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는지?』
 "소금창 같은걸로, 그런 당신은 죽을거야!!"
 공중으로 큰 점프를 한 칸자키에 대해, 소녀는 더욱이 복잡하게 손가락을 움직인다. 적자의 오른 손목이, 더욱이 시커먼 색으로 변색해간다.
 소금 창이 해면에서 날아올랐다.
 다만 한개가 아니다.
 쑤욱!! 하고 해면이 백색으로 빽빽이 매울 정도의 갯수의 창이 솟아올라, 마치 지대공 미사일 처럼 전원이 칸자키를 향해 날아간다.
 하지만,
 『마찬가지라구요』
 칸자키는 공중에서 몸을 크게 흔들고는 자신을 향해 기세 좋게 날아온 거대한 창을, 아슬아슬하게 피한다. 더욱이 몸을 비틀고 비틀고 비틀고 비틀고 비틀어 마치 트릭을 즐기는 듯한 자세로 차례차례로 거대한 창을 회피해간다.
 착수.
 일 분도 중심을 잃지 않고, 거대한 창이 사출됬을 때에 발생한 크레이터 상태의 큰 파도마저 이용해서, 칸자키는 더욱 앞으로 앞으로 가속하면서 섬으로 향한다.
 "……읏!!"
 소녀는 긴장으로 숨이 막히며, 그 손끝이 마술 행사하곤 관계없이 부자연스럽게 흔들였다.
 부족하다.
 거리 문제가 아니다. 홍수로 밀어붙이는것도 무리다. 소금 결정을 응축시킨 거대 창을 사용해도 무리. 이걸로는 쓰러뜨릴 수가 없다. 100번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정할 기회가 있다고 해도 주먹밖에 낼 수 없다면 승산은 없다.
 그래도, 멈출 수는 없다.
 이길 수 없다는걸 안다고 해도, 손을 멈출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외치고, 소녀는 전력으로『붉은 홍수위미르즈 오션』을 실행.
 섬의 모든걸 씻어내릴 대홍수로, 다시 칸자키 카오리를 쓸어내리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역효과밖에 되지 않았다.
 본래라면 바닷물이 없는 섬 위를 빠져나갈 대홍수가 그 물 위를 찔러나아오듯이, 칸자키 카오리는 마침내 아프히루 섬에 상륙했기 때문이다.
 이미 칸자키를 막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주변의 평범한 스포츠 카보다도 빨리 칸자키의 수상 스키는 소녀를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온다.
 그 때.
 소녀는 칸자키 카오리의 도 자루로 손을 뻗는것을 봤다.
 거기까지가, 소녀의 인식의 한계였다.

 쿵!!
 직후에 둔한 충격이 소녀의 몸에 심지를 걸었다.
 그게 칼등치기였는지 칼집으로 쳤는지도 모르는 채로, 순식간에 소녀의 의식은 확실하게 끊겼다.

   5

 아프히루 섬을 습격했던 부자연스런 조류현상은, 소녀가 정신을 잃는것과 동시에 풀려졌다. 일시적으로 섬의 삼분의 일―――무인 구획이 통째로 큰 파도에 먹혀버렸지만, 이미 바위나 모래로부터는 수분이 완전히 잃어버려서,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것을 의심할 정도로 자연스런 섬으로 돌아와있었다.
 "……머리는 식혔습니까?"
 칸자키 카오리는 불쑥 말했다.
 "설령, 당신이 그 술식을 사용해 주위 섬들을 습격하는 형태로 아프히루 섬을 구하려고 했다 하더라도 그건 단순한 반칙입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런 것을 실행하면 좀 더 강한 마술사가 불려질겁니다. 그게 저같은 대 마술사기관의 인간이든 주위 다른 섬들이 매수한 프로 마술사든 간에 말이죠"
 그 어조의 어딘가에 괴로운 부분이 있는건 그녀가 성인이기 때문일까.
 그녀도 비슷한 듯이 과거에 성인의 힘을 휘둘러 뭔가를 이루어내려고한 일이 있었기 때문일까.
 "이 세상의 비장의 수단에 절대적인것은 없습니다. 정말로 그러한것이 있다면 그 인물은 왕도 신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같은 어중간한 마술사가 그걸 목표로 삼으려고 하면 남은건 누군가가 쓰러질때까지 군비확산 전쟁을 불러오게 될 뿐이라구요"
 "……그런건"
 소녀는 쓰러진채로 입술만을 움직였다.
 어딘가 감정 없는 눈동자로.
 "알고 있었어. 하지만 알아주지 않는 사람이 있었어. 내가 있으면 지금의 환경에서 탈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반대로 내가 있는것 만으로 인생 전부가 파괴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들은 내 말같은건 들어주지 않았어"
 "그럼, 어떡하시겠나요?"
 칸자키는 극단적인 질문을 했다.
 "저희들과 같이 조용히 섬에서 탈출하겠나요?"
 "……"
 조금 생각하고나서 소녀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해야할 일은 알고 있는 것이다.
 멋대로 부풀려놓을 만큼 부풀려버린 기대와 오해를 자신의 입으로 푼다. 아프히루 섬과 주위의 다른 섬들 사이에 생긴 관계를, 소녀가 찾아오기 전으로 되돌린다. 그렇게하는것 밖에 그들은 구할 수 없다.『붉은 홍수위미르즈 오션』으로 주위 다른 섬을 씻어내린다는 따위는 논외였고 그렇다고해서 아프히루 섬에서 조용히 사라지면 이번엔 아프히루 섬 사람들이 위기를 받게 되버리니까.
 그걸 알고 있다면, 소녀는 이번에야말로 아프히루 섬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폭력이 아닌.
 말로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때였다.
 "……?"
 칸자키는 뭔가 지진 같은 소리를 들었다. 멀고 먼, 마치 지평선 저편에서 들려오는 듯한 낮은 음향. 그것은 고막을 울린다기보다 지면의 흔들림이 발에서 배로 전달되는듯한, 기묘할 정도로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르다.
 이건 평범한 땅울림 따위가 인다.
 (설마)
 칸자키는 목이 마르는걸 느꼈다.
 소녀는 그런 칸자키로부터 희미하게 시선을 돌렸다.
 (설마 이건……사람의 환성?)
 칸자키 카오리가 멍하게 선채로 그렇게 생각한 때였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음원은 몇 킬로미터 떨어진 것일까. 한방향에서 곧장 나아오는것 보다는 여러 방향에서 부풀러올라서 향해오는 듯한 음향이었다.
 폭발적인 고양을 내포한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의 감정을 기초로한 너무나도 무시무시한 환성이 칸자키의 전신을 흔들었다. 혼이라는것이 있다면 순간 그 모든것이 진흙투성이가 되버릴 만한 목소리였다. 그건 아프히루 섬의 도민의 목소리다. 마침내 자기들 눈 앞에 출현한,『붉은 홍수위미르즈 오션』이라는 이름의 초 이상현상. 그 파괴의 폭력만이 그들의『적』을 토벌하고, 자기들을 행복으로 이끌어준다고 믿고 있는 대환성이었다.
 어른도 아이도, 남자도 여자도 아마 아기와 노인까지도.
 굳이 적과 아군을 선가를 필요마저도 없었다는데.
 필시 지금쯤 집락이라는 집락이 굉장한 열기에 감싸여 있는 것이다. 이런곳까지 들릴 정도로 대지를 흔들릴 정도의 환성을 발하는것은 예사롭지 않은 에너지를 필요하는 것이다. 전신에서 땀을 흘리고 배 속부터 목 앞까지 모든것을 떨며 뿜어낸 쾌락과 우월감의 웅대한 외침. 그걸 듣고 틀림없이 칸자키 카오리의 전신은 얼어붙었다고 생각했다.
 "알겠어?"
 쓰러진 소녀는 입가에 미약한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저게, 지금부터 내가 싸워야 하는 거야"

 

   6

 

 돌아가는 비행기 안. 칸자키 일행은 말이 없었다.
 지금도 소녀는 그 섬에 있다.
 설득은 가능할까 불가능할까.
 만약 그게 성공한다면 아프히루 섬의 주민들은 주위 다른 섬들과의 관계를 평화적으로 수복하기 위한 열쇠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령 아프히루 섬의 주민들이 어디까지나 투쟁을 계속하려고 한다면.
 필시 소녀는 그들을 단념할 것이다. 단념하고 조용히 섬을 떠날 것이다. 그 뒤에 결정적인 균일이 간 아프히루 섬과 주위 다른 섬들 사이에 어떤 비극이 일어날지를 알고서.
 섬 사람들에게 그걸 막는건 불가능하다.
 아프히루 섬에 많은 인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소녀가 혼자라고 해도……그녀가 마술사로서 진심을 내면 아프히루 섬을 일격에 제압 가능할테니까.
 "저걸로 된거냐?"
 청바지 샵의 점주가 문득 그런 말을 했다.
 "마술사를 잡아가면 추가보수를 얻었을 거야. 거기다 저 여자애가 단 혼자서 대홍수를 일으키는거라면 애초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게 된다만"
 "아니요, 사건은 끝났습니다"
 칸자키는 고개를 젓고,
 "적어도 안이하게『붉은 홍수위미르즈 오션』을 쓰려고 하는 마술사는 이제 저 섬에는 없으니까요"
 바라건데 섬 사람들에게 이 이상의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칸자키는 마음속으로 빌면서 그런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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