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한 네이버 블로거 : 모래마녀(fpvmsk)

역자 사칭 및 허위조작하지 말아주세요.

오역 및 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

 

 

 



제 1화
구속의 행방
GLEIPNIR글레이프니르
 

  1
 
 조사 의뢰내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런던 외부에 있는 『장인거리』에 사는 자택에서, 구속 장인 엘라슨이 실종했다는 연락이 있었습니다. 엘라슨은 영국 청교의 대마술사 조직 『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와 계약을 맺고 있어, 그의 지식 혹은 기술이 외부로 유출했을 경우, 처형런던탑을 비롯한 『흉악한 마술사를 유폐하기 위한 마술시설』로부터, 위험도 높은 마술사들을 탈주시키는 계기를 만들어버리는 리스크가 생깁니다.
 구속장인 엘라슨의 발자취를 쫓아, 보호 혹은 포획을 해주세요.
 그리고, 엘라슨의 실종이 제 3자의 손에 의한 경우, 이쪽으로 공격을 가해올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아차할 때를 대비해, 교전준비를 소홀이 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밤의 어둠이, 인구의 도시에 퍼져있었다.
 어렴풋한 전등밖에 없는 그 광대한 공간은, 더욱이 어둠의 색을 강조하고 있는것 처럼 보인다.
 대형버스의 발착장이었다.
 영국의 수도 런던에는, 국제공항에서 직통하는 버스가 다니고 있다. 하루에 100대이상 오고가는 그것들의 차량을 정비하기 위해, 수도 중심에서 약간 떨어진 주변에, 거대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었다. 대강 500미터 사방이라는 걸까.
 주위에 사람의 기척이 없는건, 『사람 물리기』의 술식을 싸고 있기 때문일까.
 그런 가운데, 칸자키 카오리는 있었다.
 포니테일치고 허리까지 내려오는 흑발. 일본인의 평균 신장보다도 큰 키. 복장은 겨드랑이에서 묶어 배꼽이 보이도록 된 반팔 T셔츠에, 한쪽 다리만 넓적다리 근원에서 썩둑 잘라낸 청바지. 거기에 허리엔 웨스턴 벨트에 늘어진 도가 있었다. 칠천칠도. 일본도라고 해도, 2미터를 넘는 자옫이다.
 그녀는 광대한 버스 발착장을 달리고 있다.
 아니, 달리고 있다고 해도 괜찮은걸까.
 칸자키 카오리는 세계에서 20명도 없는 『성인』이다. 『성인』이란, 『하느님의 아들』과 신체적 특징이 닮아 있기 때문에, 그 『하느님의 아들』의 힘을 일부분을 부여받은 사람이다. 『하느님의 아들』의 처형에 사용된 십자가와, 교회옥상에 있는 십자가는 다른 물건이다. 하지만 다른 물건이라 해도 힘은 잠재되 있다. 그것과 같은 논리였다.
 즉, 칸자키 카오리는 제대로된 마술사가 아니었다.
 『성인』으로서의 힘을 발휘하는 그녀는, 순간적으로 음속조차 넘을 수가 있다.
 (크……윽!!)
 하지만, 그 정도의 힘을 써도, 칸자키 카오리는 목적을 다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 일부러 그런 초 상식적인 힘을 휘두르기에는, 초 상식적인 힘을 휘두를 수 없는 이유라는것이 있다.
 칸자키 카오리에게 있어선, 눈 앞의 남자가 그거였다.
 "엘라슨!!"
 그녀는 이름을 외친다.
 마술사 엘라슨. 작전지시서에 올려진 이름. 마술적인 구속구의 제조를 전문하는 장인으로, 갑자기 실종해버린 남자.
 덩치 큰 남자였다. 언뜻보면 야만스런 인상이지만, 손가락 끝에 묘하게 섬세함을 느끼는 마술사다. 그는 말없이 값싼 코트의 안쪽으로 손을 뻗고, 하얀 지폐를 몇장 꺼내들었다. 동양의 것에 닮아 있지만, 다르다. 재질은 종이가 아니고, 흰색을 뺀 얇은 소가죽 이었다. 몇개의 은색 닻도 있다. 기록된 문자도 알파벳이었다. 영어나 프랑스어는 아니다. 분명 룬 문자의 음가(音価)를 알파벳으로 표현한것이다.
 엘라슨은 오른손을 휘둘러, 흰 소 가죽 지폐에 공기를 흡수시킨다.
 변화가 있었다.
 지폐가 비틀어진다고 생각했더니, 다음 순간에는 5미터 이상의 거체가 생겨났다. 그건 검은 가죽과 은의 갑옷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쿠와가타(투구의 앞면 양쪽에 뿔처럼 세운 장식물)다. 가위 부분엔 두꺼운 스프링이랑 금색 도구같은게 주렁주렁 달려있다.
 영장.
 마술을 사용하기 위해 쓰여지는 도구. 또는 마술을 사용해 자율가동하는 도구.
 엘라슨은 불쑥 중얼거렸다.
 "맨 캐처의 응용이다"
 "……읏!!"
 원래는, 창같은 긴 자루 끝부분에 가위 형태의 파츠가 달려있는 구속구로, 수인의 허리를 고정해서 안전하게 옮기기 위한 것이다.
 쿵!! 하고.
 거대한 쿠와가타는 비쳐보일 정도로 얇은 가죽 날개를 기세 좋게 날개짓하고, 칸자키에게로 고속으로 파고 들어온다.
 하지만 그 가위가 움직이기 전에, 칸자키는 도의 자루에 손을 뻗어, 용서없이 쿠와가타를 양단했다. 그 절단음이, 낙뢰처럼 순간 늦게 찾아올 정도의 기세였다.
 발도술.
 무서울 정도의 자르는 맛이었지만, 그걸 날린 칸자키는 얼굴을 찡그렸다. 자신이 유도되고 있다는걸 자각한다. 쿠와가타를 베는걸로 칸자키는 엘라슨에게 한순간의 유예를 주어버려, 그 순간에 그는 아주 미미하게, 옆으로 슥 이동한다.
 칸자키 카오리는 음속 이상의 속도로 이동하는 인간이다.
 같은 마술사가 도보로 도망치려고해도, 절대로 뿌리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엘라슨은, 횡방향으로 호(弧)를 그려 이동하는 칸자키의, 그 호의 안쪽을 향해 날아들었다. 자연스레 칸자키는 궤도를 수정할 필요가 생기고……그리고 쓸떼없는 관성의 힘을 몸에 받는다. 무리하게 그녀가 음속이상의 속도로 나아가기때문에, 스스로 만들어낸 힘의 여파가 자기 자신을 괴롭혀간다.
 (빠져나간다……)
 그런 일이 몇번이나 계속됬다.
 방심하면 자신이 구축한 경계망을 빠져나갈것 같았다. 손 안에서 쥐고 있는 끈을 잡아당겨지는 착각조차 느낀다. 이를 무는 칸자키는, 동시에 이렇게도 생각한다.
 (하지만, 애초에 어째서 엘라슨은 저희에게 공격을 가해, 여기에서 도망치려고 하는거지!?)
 그키이이잉!! 하는 날카로운 금속음이 울렸다.
 칸자키가 도를 휘두르는 소리였다. 하지만 고기를 베기엔 이상한 소리였다. 보니, 칸자키의 도신 측면에, 하얀 소 가죽의 지폐가 붙어 있었다. 억지로 궤도를 꺾어져, 엘라슨에겐 상처는 없다. 오히려, 칸자키의 손목이 비틀린 듯한 아픔이 달리고 있다.
 엘라슨의 머리 위에 도를 놓친듯한 모습으로, 칸자키는 딱 하고 움직임이 멈춰 있었다.
 서로의 거리는 10미터 정도.
 팔랑. 그녀의 도를 경계하던 하얀 지폐가, 순간 늦게 두개로 베어져 하늘을 난다.
 도를 되돌려 다시 베는것이 먼저일까. 아니면 엘라슨의 손 안에 있는 소 가죽의 지폐가 뭔가의 효과를 발휘하는게 먼저일까. 긴장의 실이, 단번에 아슬아슬하게 까지 팽팽해져간다.
 "어떻게 하든, 저로부터 도망치는건 불가능합니다"
 칸자키는 무서울 정도로 정확하게 날을 고정시킨채로, 낮은 목소리로 권고한다.
 "제 발은 음속을 넘습니다. 다소 거리를 취해도, 단숨에 그 차이를 좁힐 수 있습니다. 당신은 속도라는 포위망 속에 갇혀버린것입니다"
 "그렇군"
 엘라슨은, 오히려 솔직하게 끄덕였다.
 "그러니까 이쪽에서 공세를 취할 필요가 있었다. 우연이라 해도, 그늘에 숨어 지내는 거리를 넘어버렸기 때문이다. 정직히 말하지. 내 목적은 자네가 아냐. 이건 본래라면 필요없는 싸움이다. 자네에겐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직후였다.
 칸자키의 등뒤로, 오싹하는 감촉이 전해졌다. 엘라슨은 히죽 웃고 있다. 어느샌가, 그 손에 있던 지폐가 어딘가로 사라져 있었다. 몇개의 정보를 조합해, 칸자키는 자신의 몸에 일어난 일을 추측한다.
 (등 뒤를……제압 당했다!?)
 엘라슨은 마술적인 구속구를 개발을 전문하는 장인이다. 『처형런던탑』을 비롯하는 전문적인 뇌옥에, 수많은 흉악한 마술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설치하는 도구의 프로다. 그런 초 일류의 도구를 거기까지 직격으로 걸려버리면, 『성인』인 자신이라 하더라도 일시적으로 몸의 움직임을 봉해지는 위험이 있다.
 즉시 자신의 등뒤로 의식이 향했다.
 하지만 손을 뻗어도, 거기엔 아무런 감촉도 없었다.
 감쪽같다.
 엘라슨은 칸자키에 대해, 뭔가의 착각을 낳는듯한, 심리적 작용을 낳는 권동을 했다. 그렇게 하면서, 손 안의 지폐를 품속으로 숨겼던것 뿐이었다.
 칸자키는 당황해서 정면으로 의식을 되돌렸지만, 거기엔 이미 아무도 없었다.
 사각에서 사각으로 숨기면서 이동하고 있는것일까, 아니면 뭔가의 특수한 이동수단을 쓰는 순간을 칸자키에게 보여주지 않았던걸까. 그것조차도 알수 없는, 신선한 도망수단이었다.
 "제길……"
 칸자기는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사람의 몸 움직임을 봉하는 전문가는, 그곳에서 빠져나가는것도 특기일지도 모른다.
 
  2
 
『조사 의뢰내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하고, 청바지 전문의 작은 고착실에서, 계산대 카운터에 팔꿈치를 대고 지루하다는 표정을 지은 20대의 남자 점주는, 카운터에 펼쳐진 양피지에서 고개를 들었다. 펄프조차 쓰지 않는 중세 무렵의 오래된 종이에서는, 어째선지 한줄기의 빛이 발해져, 작은 3D지도같은게 떠다니고 있지만, 점주가 신경쓰는 모습은 전혀 없다.
 지루하다는 표정의 젊은 점주는, 뺨에 손을 댄채로, 이 양피지를 가져온 여자아이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아니 그 에에 그게, 그래서, 라고 하셔도 말이죠. 저도 딱히 좋아서 하고 있는게 아니고, 영국 청교의 일로 메신저를 하고 있는거지, 수령해주시지 않으면 곤란하다구요-"
 "야야, 관광가이드씨"
 청바지 샵의 점주는 카운터에 놓여진 양피지를 검지 손가락으로 딱딱 두들긴다. 관광가이드라 불린 15세 정도의 금발 소녀는, 타이트 스커트 수츠와 스커프로 감싸여진 작은 몸을 움찔하고 떨지만, 점주는 역시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
 "여기가 어딘지 알고 있어? 내 직업이 뭔지 알고 있어? 그만둬-. 확실히 런던이란건 여자아이에게 말을 걸면, 100명에 한명 정도는 마술사였다는 거리지만, 녀석들이 옥신각신거리는건 내 알바 아니라고. 거기다『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는 그거잖아, 이 21세기가 되도, 아직 마녀사냥이나 종교재판이나 이단방문 같은걸 허벌나게 하는듯한 부서잖아. 그런거의 협력따위 하고 싶지 않다고. 평범한 일반시민을 피떡치는 끈적끈적한 사건에 말려들게 하지마"
 "어라-? 여기 점주씨는 마술사·칸자키 카오리와 콤비를 짜고 세상의 악을 성패하는, 슈퍼 비정규 에이전트라는게 광고문구 아니었나요?"
 "……저기 뭐야 그 멋진 이면성? 남을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시시한 암살자 처럼 말하지 말아줄래. 그래선 청바지를 팔고 있는 쪽이 더미 위장처럼 들리잖아. 나는 이쪽이 본직이야. 목숨을 걸고 있어. 알겠어? 낮에는 너무나 수상한 청부업자지만, 실은 뒤에선 남몰래 청바지를 팔고 있다고"
 하-, 하고 관광 가이드 소녀는 의욕없는 어조로 중얼거리고, 가게내를 돌아본다.
 "……본직이었나요? 그다지 팔리고 있는것처럼 보이진 않는데요"
 "점주 눈 앞에서 그걸 말하냐. 하지만 실은 정말로 팔고 있다고. 이 전에 인터넷 통판 사이트를 개설했어. 일본의 여자중학생한테서도 주문이 오고 있다고. 영문법이 너무 수상해서 뭘 주문하고 싶은지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일본어로 그대로 메일해주는 편이 편할텐데, 하고 점주는 중얼거린다.
 점부는 모바일로 주문상황을 확인하고 있는것처럼, 관광가이드에게 힐끔 보여준 화면에는, 예의 중학생이라 생각되는 Ruiko Saten 라고 하는 인물의 주문 메일이 표시되어 있다.
 아무래도 정말로 상점인것 같다.
 관광가이드는 그 일에 진짜로 놀랬는지, 이 이상 그 감상을 말하면 점주의 기분을 상하게 할지도 모른다고, 판단한다.
 어디에나 있는 학교의 교실 반쯤에도 차지 않을 정도의 작은 공간에 이르는 곳에 스틸제의 파이프가 세워져 있고, 거기에서 옷걸이로 각종의 청바지가 걸려져있다. 정말로 가격이 높은건 유리 쇼 케이스 안에 전시되어 있지만, 관광가이드에겐 그 좋음과 나쁨의 기준을 전혀 알 수 없다.
 그러자, 지금까지 걸려있는 청바지에 눈을 주고 있던 다른 여성이, 이런이런 이란 말투로 카운터로 다가 왔다.
 런던에선 드문, 흑발의 동양인이다.
 포니테일로 묶은 머리카락은, 그럼에도 허리까지 닿아 있었다. 모습은 반소매 T셔츠를 배 주변에서 묶듯이 감은것과, 한쪽 다리만 넓적다리 부분에서 썩둑 잘라낸 청바지. 덤으로 서부극처럼 장착한 벨트에는, 2미터에 가까운 특이한 길이의 일본도가 걸려 있다.
 아까전 관광가이드의 이야기에 나왔던 마술사·칸자키 카오리이다.
 "저도 파트너 취급은 불본의합니다만, 위의 결정이니까 어쩔 수 없어요. 불만이 있다면 위에다 직접 말해주세요"
 "니놈같은 『성인』을 투입하는 규모의 작전이지? 위험하다는게 눈에 선하잖냐. 어째서 그런 일에 민간인인 헌옷가게 주인장을 억지로 끌어들이는거야"
 "그러니까, 불만은 위에 대고 해주세요"
 "어디야 위가. 그보다, 어차피 진심으로 대면하려고 해도, 부외자가 수지에 내딛은 직후에 사살될것 같은 느낌이잖아. 너네 보스는"
 "알고 있다면 떼 쓰지 말고, 신속하게 협력해주세요. ……그렇군요. 가령 일이 성공한다면, 통상보수 외에, 그 쇼 케이스 안에 있는, 엄청 비싸기만하고 팔리지 않을거 같은 청바지를 한벌 사드릴테니까"
 "싫어. 네놈한텐 더이상 안판다고 결정했어"
 "어째섭니까!? 실은 조금 노리고 있던게 있었는데!!"
 불합리한 취급을 받아 외친 칸자키에 대해, 점주는 그녀의 노출한 넓적다리를 가르켜,
 "네놈은 그렇게, 금방 청바지를 썩둑썩둑 잘라버리니까 더이상 안팔아"
 "윽, 이상합니까? 이건 술식의 구성상 필요한 디자인입니다만. ……거, 거기다, 괜찮잖아요. 지금도 청바지 사이드를 잘라서 하카마처럼 쓰는건 어떻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하카마가 입고싶다면 그걸 청바지로 만들지마!! 알겠냐, 나는 돌 빨래 라던가 컷트 청바지 같은건 세상에서 가장 싫다고!!"
 "가장 싫다면서 두개잖습니까"
 "그러는 툴툴대는 입도 정말 싫다"
 점주는 뿌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긴 시간 입고 있는 사이에, 자연히 색이 지는거나 닳아 찢어지는건 상관없어. 그저, 그걸 일부러 연출하려고 해서, 아직 한참 쓸 수 있는 청바지를 너덜너덜하게 만들어버리는건 모독이야. 뭐라고 할까. 피라미드 안에서 황금 장비품이 발견됬을때, 『조금 더 상처 주는 편이, 오래되 보여 가치가 높아지겠지』던가 말하면서, 브러쉬로 북북 거리는 거랑 마찬가지야. 그런거에 무슨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청바지의 가치는, 그 옷 한벌이 밟아온 역사의 거리인게 당연하잖아. 더럽히거나 상처입히거나 해서 추가할 수 있는게 아냐"
 그런겁니까, 하고 풀이 죽은 칸자키.
 한편, 여전히 청바지의 가격등에 산뜻한 관광가이드는, T셔츠를 들어올리는 칸자키의 커다란 가슴과, 거기만 노출된 칸자키의 가느다란 배와, 청바지에 감싸진 칸자키의 커다란 엉덩이를 순서대로 바라보고,
 "걸어온 역사의 거리로 결정한다……. 그런가, 즉 부르세일러(부르마 + 세일러복. 여고생이 입고 난 팬츠와 세일러복) 같은거군요"
 "쳐죽인다 네놈!!"
 
  3
 
 
 런던의 중심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모자랑 코트, 부츠, 가방, 벨트, 그 외 있는 모든 가죽제품을 취급하는 점포가 모인 장인거리이다. 하나하나의 점포는 패스트 푸드점보다도 작지만, 그 반수 가까이가 왕실 전용이라 인정을 받은, 복식관계의 업계인으로부터 비밀리에 칭송받고 있는 장소였다.
 구속장인 엘라슨의 자택도, 그 장인거리에 있는것 같다.
 실종한 장인의 발자취를 쫓기 위해, 칸자키랑 점주는 일단 그 자택에서 수색을 하기로 했던 것이다.
 검고 둥글고, 신사 구두 같은 작은 자동차 조수석에 앉은 관광가이드가, 운전석에서 핸들을 쥔 청바지 샵의 점주에게 질문한다.
 "점주씨는, 이 일각엔 동경하지 않나요?"
 "난 가죽 제품엔 흥미 없어"
 외견은 20세기 초의 클래식차, 하지만 내용물은 에코로지인 전기자동차를 조종하는 점주는, 룸 미러로 힐끔 시선을 던진다.
 칸자키는 다소 승차감이 나쁨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이유는 허리에 차고 있는 도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의 칠천칠도는 2미터급의 무기다. 이런 작은 자동차에는 들어가지 않으므로, 서핑보드 케이스에 수납해 자동차 옥상에 싣고 있다. ……클래식 자동차의 외견과 서핑보드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뒷자석에서 운전석까지 도가 뚫고 있는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점주는 뒷자석의 칸자키에게 말한다.
 "그렇다쳐도, 그 실종한 구속장인……뭐였더라? 엘라슨? 왠지 얘길 들은 한으론, 나와 같은 연배의 아저씨잖아. 나잇살 먹고 가출한 아저씨 수색이라니, 진지하게 할 맘 있는거야?"
 "작전지시서에도 있었습니다만, 엘라슨은 처형런던탑을 시작해, 흉악한 마술사의 구속시설에 관한 기밀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요. 자발적으로 사라졌든 제 3자에게 유괴됬든, 그 정보가 외부로 누설되는건 어떻게해선 피해야 하니까요"
 "본심으론, 갑작스럽게 묘한 움직임을 시작한 새빨간 타인인 엘라슨의 안부가 신경쓰인다는 느낌인가? 너는 여전히,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녀석을 위해 싸우는 인간이구만"
 "……,"
 칸자키는 상태가 안좋은것처럼 잠자코 머리를 창쪽으로 향했지만, 거기서 관광가이드 소녀가 죄송하다는 듯이 말참견을 해왔다.
 "저기-, 훈훈해지는 자원봉사정신 가득한 씬을 망가뜨리는거 같아 뭐하지만요, 잠깐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귀에 들어두셨으면 하는 정보가 있어서"
 "뭐야?"
 "에에 그게, 예의 엘라슨 말인데요……. 아무래도, 자작 구속구의 내구시험용으로, 민간인 여자아이를 준비해서『실험』을 하고 있었다는것 같아요. 엘라슨의 실종에 가장 먼저 눈치챈것은, 매번『실험』을 위해 그의 저택으로 찾아가고 있던 여자아이 같아서……"
 "……훈훈한 전개가 될것 같진 않군. 웃겨, 이제 돌아가고 싶다"
 "현장은 이제 곧이라구요"
 칸자키가 뒷자석에서 전방을 지적하면서, 그런 소릴 한다.
 "여기까지 와서는, 뭔가를 잡고나서 돌아가죠"
 
  4
  
 작은 집이었다.
 일터로서도 쓰고 있다면, 거주 공간은 더욱이 좁을 것이다. 혹은, 엘라슨이라는 장인에겐 일과 프라이벳의 구별이 없이, 자신의 주변엔 늘 일이 없으면 마음 내키지 않는 인간일 것일까.
 "젠장, 주차할수 있을만한 공간이 없네"
 "집 앞에 세워두면 되지 않습니까?"
 "요즘 주차금지는 무서워. 녀석들, 요 전에 치안강화용 예싼안이 통과하지 않았던 탓에, 주차금지를 엄청 강화해서 부족한 예산을 보충하려고 하고 있어"
 라고는 해도, 장인거리인 만큼 전체가 비슷한 느낌이라, 시간마다 주차장 같은게 있을것 같지도 않다. 별 수 없으므로 엘라슨의 자택 앞 갓길에 주차하는 점주.
 차를 내린 칸자키가 정면으로 엘라슨의 자택에 들어오자, 이미 조사활동을 시작하고 있던 『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의 동료들 몇명이, 가볍게 인사를 해온다. 그들은 경찰의 감식반과 같아, 이 저택의 남겨진 희미한 흔적을 찾아내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오븐에 달라붙어 있던 검댕이에서 난로속의 재까지 살려내고있어"
 "뒤에서 다가온 점주가, 지긋지긋하다는 어조로 중얼거렸다.
 "우수한 여러분이 이미 힘내고 있잖나. 우리가 할일이 뭐가 있어?"
 "이쪽에"
 하고 안내한 것은, 관광가이드 소녀 쪽이었다.
 엘라슨의 저택은 2층 건물이었지만, 더욱이 옥상 비밀방이 있는 모양이었다. 간소한 사다리가 걸려진 끝……천장 사각 구멍 저편으로 펼쳐진 어둠을 올려다보며, 점주가 싫은 표정을 짓는다.
 "설마, 예의 실험대인 여자아이가 갇혀있다던가 하는건 아니겠지?"
 "그렇게까지 지독한건 아니지만, 각오는 좀 해주세요"
 세 사람은 사다리를 써서 옥상 비밀방으로 들어간다.
 의외로 넓은 공간이었다. 다른 방은 정해진 공간을 벽으로 칸막이 한것에 비해, 이 옥상 비밀방에는 내벽이 없는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그다지 좋은 거주공간이라곤 할 수 없다. 공간자체는 넓은데, 공기가 고여있어 있기 괴롭다.
 일단 채광용 창문은 있고, 어느정도의 빛은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그 빛에 비춰지고 있던것은……,
 "빌어먹을. 아까부터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더니, 가죽 냄샌가"
 "가죽 제품을 손질하기 위한 기름냄새일지도 모르겠네요"
 "어느쪽이든 마찬가지다. 젠장, 본디지 옥재잖아"
 느낌으로선, 점주가 경영하고 있는 청바지 샵과 비슷한 물건일지도 모른다. 어느 일정 공간을 최대한으로 이용하기 위해, 천장 가까운 높이에 철 파이프가 꽂혀져 있어, 거기엔 옷걸이로 여러가지 『옷』이 걸려 있었다.
 그저, 여기에 있는건 오래된 청바지가 아닌, 끝단에 마술기호를 박아넣어, 장착자의 자유를 물리적·마술적으로 봉하는 구동구였다. 짧은 벨트를 감아 만든 간단(하게 보이는)한 수갑에서, 긴 부츠를 좌우로 붙인듯한 물건, 다이버 수츠 처럼 전신을 덮는것 까지 각종으로 무서울 만큼 정렬되 있었다.
 적과 흑의 가죽제품을 바라보며, 칸자키는 관광가이드 소녀에게 질문했다.
 "이런곳으로 초대해서, 우리에게 뭘 하라고?"
 "여기에 있는건 소녀를 사용한『실험』을 행하기 전의 물품이라고 해요. 거기다, 영국 청교를 비롯한『고객』으로의 주문서에는 존재하지 않는 상품이예요"
 "……취미 상품이라는건가?"
 "거기까지는 판명되있지 않지만, 여기의 구속구만 풀어져 있는 인상이 있어서. 복식관계 스페셜리스트에게 의견을 묻겠다는 거예요"
 관광가이드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리고,
 "칸자키씨는, 일용품에 들어간 마술적 기호를 조합해 술식을 형성하는 프로고,  그 복장에도 나름대로의『의미』를 구축하고 있지요? 이 구속구에 들어간 마술적 기호를 씻어내는걸로, 뭔가 그거같은 단서를 찾으면 좋겠지만요"
 "아뇨. 여기는 저보다도, 당신의 영역이 아닌가요?"
 칸자키는 가벼운 어조로 점주에게 던졌다.
 "저는 의류를 맞춰서 희망하는 마술적 기호를 코디네이트합니다만, 실이나 천을 분해하는 레벨로 분해작업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분명히, 당신은 청바지의 수선도 청부받았었죠?"
 "……빌어먹을. 이런 귀찮은 SM의장은 전문외라고"
 적당하게 점주는 푸념하지만, 자신이 적임이라는 자각은 있는 것이다. 투덜투덜 불평하면서도, 여자아이가 들고 있으면 가정적이라고 높은 평가를 받을만한, 작은 제봉도구세트를 주머니에서 꺼내들었다.
 옥상 뒤는 점주에게 맡기고, 칸자키와 관광가이드는 일단 밑으로 내려가기로.
 "저는 어떡할까요"
 "그러네요. 저희 스태프도 저택 검증을 행하고 있지만, 칸자키씨의 시점에서 동시에 재검토해주시겠습니까. 분명히, 칸자키씨는 아마쿠사식 크리스트 처교―――일본의 숨겨진 크리스찬 계보지요. 그럼, 건물 그 자체에 숨겨져 있는『암호』나『흔적』에도 민감하실테니까"
 걸으면서 얘기하는 도중에, 한명의 소녀와 어깨를 부딪힐뻔했다.
 소녀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 그대로 지나갔지만, 그에 반해 칸자키는 즉시 뒤돌아봤다.
 "저 아이는 뭐하는 자입니까? 아까전 스태프 중에는 없었습니다"
 "에, 아아"
 관광가이드는 적당한 어조로 끄덕이며,
 "예의 실험대인 소녀예요. 엘라슨의 실종을 알리고, 우리에게 통보해온 여자아이말이죠"
 
  5
 
 소녀는 16, 7세 정도였다.
 이름은 세아첼 이라는것 같다.
 금색과 갈색이 섞인듯한, 색이 강한 금발. 하얀 피부 속에는 정맥의 청색이 뜨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화려한 인상에, 붉은 원피스를 입은 몸을 좌우로 흔들듯이 걸어가는게 특징적이었다.
 펭귄같은 걸음걸이다, 라고 칸자키는 생각한다.
 지금, 소녀는 칸자키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다. 집 밖을 안내받고 있는것이다. 돌계단이 가느다란 길의 좌우에는, 이거 또 작은 점포가 틈새없이 메워져있다. 일본의 단독주택은 세계적으로도 좁은 편이라고 곧잘 아유받고 있지만, 여기에 있는건 그 반만 있어도 나은 편이었다.
 그런걸 생각하고 있는 칸자키에게, 세아첼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말한다.
 "여기는 돌하우스 거리 같아서, 귀여워서 좋아하지만요"
 칸자키가 다시 소녀의 등에 시선을 주자, 그녀는 더욱 뒤를 이었다.
 "공원과 교회까지 조금 먼게 난점이네요"
 말한 세아첼이 발을 멈춘건, 이거 또 작은 공원이었다. 고작 30미터 사방밖에 되지 않는 이 공간에는, 어린이용 놀이기구는 없다. 화단과 벤치가 있을 뿐이었다. 더러운 축구공이 한쪽 구석에 떨어져 있으니까, 일단 놀이터로서는 기능하고 있는것 같다.
 세아첼은 벤치 쪽으로 걸으면서, 가느다란 팔을 뒤로 돌렸다. 마치 다라오는 칸자키에게 손바닥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으로,
 "어느게 좋아?"
 말한 순간, 그 손에 캔 커피와 홍차가 있었다. 데굴 하며 작은 소리를 내며 2개의 캔은 세아첼의 손바닥에 잡히는 사이즈가 아닌, 원피스의 주머니에 있는것으로도 보이지 않았다.
 마술은 아니다.
 이건 단순한 눈속임 마술(手品)이다.
 "그럼 홍차를 받겠습니다"
 "그래, 그럼 빨리 받아. 폼잡아 봤지만, 실은 손바닥이 굉장히 뜨거워서 곤란해"
 칸자키가 받아들자, 홍차 캔은 평범한 풀탭이 아니었다. 캔을 막듯이, 상부 전체가 열린 구조로 되어 있다. 이상하게 생각해 측면의 상품명을 확인해보니, 본적도 없는 이름이 쓰여져 있었다.
 "일단, 개인경영 착집에서 진공 팩해온거야. 선물로는 최적이지. 가게 마스터는 이거라도 그 자리의 사도라고 말하고 있지만"
  말하면서, 세아첼 쪽은 커피 캔을 푹 다고, 벤치에 앉았다. 라고 해도, 벤치 뒤로 돌아, 등 부분에 엉덩이를 올리는 듯한 기묘한 앉는 자세였지만.
 "묻고 싶은 일이 있다고 했었지"
 "에에"
 "엘라슨씨의 행방에 대해서라면, 나는 몰라. 알고 있다면, 당신들에겐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쫓아갔을거야. 애초에, 엘라슨씨를 걱정하지 않았다면, 일부러 당신들과 연락할리가 없잖아"
 "그겁니다"
 칸자키는 앞서나가던 세아첼의 말을 막듯이 말했다.
 "구속장인과 당신의 관계성이, 떡하니 잡히지 않습니다. 엘라슨은, 스스로 만든 구속구의 내구테스트를, 당신의 몸을 사용해 행하고 있을 터. 너무 까지는 아니지만, 그 경우로 구속장인의 몸을 염려한다곤 생각 못합니다만"
 "그건, 수색활동에 필요한 질문?"
 "……,"
 "혹은, 견디다 못한 내가 마루 밑에라도 묻었다고 생각하는걸까"
 "……저는 그를 보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환술같은걸로 위장하는 술은 없을 것입니다"
 "엘라슨씨로부터, 당신들의 연락처는 듣고 있었다. 다른 마술사의 연락처는 하나도 듣지 못했는데도?"
 차가운 바람이 불어나갔다.
 칸자키는 그 가능성에 대해 조금 생각하고, 하지만 마음속으로 부정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통보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거네"
 소녀는 얇고 얇게 미소짓고, 커피를 한모금 마셨다.
 "뭐어 좋아. 숨길 일은 아니니까. 애초에, 나와 엘라슨 씨의 관계는, 당신이 생각하는것과는 다른거야"
 "다른거?"
 "뭘 상상하고 있는진 그쪽에 맡기겠지만"
 세아첼은 벤치에 등을 기대어 엉덩이를 올린 자세로, 다리를 흔들흔들거렸다.
 칸자키는 눈썹을 꿈틀거리며,
 "애체오, 당신은 어떻게 엘라슨과 알게된겁니까? 보기에는, 당신은 마술사가 아닌듯 합니다. 구속장인이라는 특수한 인간과 만날 계기를 찾을수 없습니다만"
 "으응. 나도 잘 몰라"
 하고, 갑자기 세아첼은 불명료한 소릴 했다.
 "10살 정도 때였을까. 어떤 휴일의 저녁이야. 아버지와 어머니랑, 세명이서 소풍갔어. 저녁에 외출한다니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밖으로 놀러가는게 기뻤어. 장소는 어디였는진 더이상 기억나지 않아. 알고 있는건, 양친은 나를 두고 어딘가로 가버렸다는 일. 나는 거기서 남겨버려졌다는 일"
 "……,"
 "그거랑 맞추는것처럼, 본적도 없는 남자들이 나에게 다가온 일. 지금 생각하면, 저건 인신매매의 수단중 일환이었네. 양친에게도 사정이 있었다고는 생각해. 하지만, 다행이 나는 팔리지 않았어. 엘라슨씨가 구해줬어. 매매단은 ㄱ 글자로 굽어 날려졌어. 어떻게 내가 구해졌는지. 한동안 그 일에 고개를 갸웃 거렸었지"
 세아첼은 지루하다는 어조로 중얼거렸다.
 그 정도로, 소녀의 마음속에 정착한 일이었을 것이다.
 "안그래도 영문 모를 상황이었는데, 거기에 마술같은걸 사용해서 구해줬으니까 말야. 나 이외의 인간이었다고 해도, 혼란스러워 하는것도 무리는 아니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나서, 엘라슨에게 인수된겁니까?"
 "으응"
 세아첼은 커피 캔을 양손으로 쥐고,
 "엘라슨은 유아복지시설로 데려가줬어. ……그치만, 피부에 맞지 않았나봐. 나에겐, 나를 두고 문에서 나갔던 그 사람의 딋모습이 묘하게 인상에 남아 있어서……. 여길 빠져나가면, 또 만날수 있을지도 몰라, 라고 생각했어. 또 구해줄지도 모른다고"
 "……,"
 "그렇게해서 탈주했어. 몇번이나 탈주하면, 그때마다 시설의 사람이 도로 데려갔어. 그러고 있는 사이에 엘라슨씨에게도 얘기는 전해졌나봐. 몇번째의 탈주로, 엘라슨씨를 잡았어. ……그건, 그때의 나에겐 역효과였을지도 몰라. 『또 만날수 있다』라는걸 알아버린 나는, 거기다 몇번이나 몇번이나 몇번이나 탈주를 계속했어"
 그렇게까지 해서, 엘라슨의 그림자를 구추해온 이유는 뭘까.
 칸자키는 희미하게 짐작하고 있었지만, 세아첼의 입에서 확실한 일을 듣기로 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데 필요한거란건, 삶의 목표지"
 소녀는 말했다.
 일찍이, 우연한 일로 모든걸 잃은 세아첼은, 가벼운 어조로, 터무니 없이 무거운 내용을 말로 한다.
 "설령 억만장자가 되더라도, 세기의 대발견을 했다 해도, 지고의 예술품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거기에 삶의 목표가 없다면 아무것도 아냐. ……뭐, 그런 사람이 된 적은 없으니까, 그냥 상상이지만. 그치만 알아. 나는 목표를 구하고 있었어. 아마 그게, 엘라슨씨 였었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그게 구속구의 내구 테스트로 이어지는 겁니까?"
 "아하하. 그건 조금 뒤의 일. 몇번이나 시설을 탈주해서 심야의 거리를 돌아다니던 위험했던 나는, 결국 엘라슨씨에게 맡겨지게 됬어. 그는 유아복지시설에 자신을 제시하고, 특별한 허가를 받은거 같아. 모두 어린 나의 계획대로지. 그래서, 엘라슨씨에게 인수됬어. 뭐어 엄밀하게는, 그의 집 가까이에 있는 노부부의 집이지만,『이어짐』은 확립할수 있었어"
 칸자키는 눈썹을 꿈틀거린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으면, 엘라슨은 우연히 인신매매의 마수로부터 소녀를 구해, 이후는 그 취급에 곤란해진것 처럼 느껴진다. 적어도, 자신의 일의 실험대로서 이용한다, 라는 사고는 풀어져있는것처럼 생각되지만…….
 "똑같은거야. 삶의 목표의 문제. 그리고 엘라슨씨는 깨달았어"
 세아첼은 다소 의미불명한 소릴 했다.
 그녀 자신도 그 일을 알고 있는 것이다, 보충하듯이 말을 거듭한다.
 "맹세코 말하겠지만, 엘라슨씨는 구속구에……라는것보다, 마술에 대해 숨기려고 했었어. 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었어. 라기보다, 인신매매단으로부터『이상한 힘』으로 구해줬으니까. 그리고 도움을 바랬어. 당연히, 엘라슨씨는 거부했어. 당연한거겠지. 당시의 나는 아직 10살인걸. 평범한 어른이라면, 그런 어린애한테 가죽 구속구같은건 보이진 않아"
 "그럼, 어떻게……?"
 "말했잖아. 엘라슨씨는 깨달았다고. 아까전의 이야기를 듣고, 이상하다고 생각 안했어? 몇번이나 몇번이나 몇번이나 몇번이나 시설을 탈주했다고 했지만, 시설의 사람들도 바보는 아닌걸. 처음의 1번은 모를까, 그렇게 간단히 계속해서 탈주할수 있다고 생각해? 엘라슨씨도, 구속구의……『잡는』전문가잖아. 그러니까, 나 자신마저 깨닫지 못했던 일을 깨달은거야. 즉……나에겐, 어떠한 상황에서『빠져나가』기 위한 재질이 갖춰져 있다는걸"
 "――,"
 "서로는 대극. 그리고 애라손씨는, 내가 삶의 목표를 찾고 있다는것도 알고 있었어. 아마, 여기서 거부하면『살아가는 목표』를 구하는 나는, 이 집을 빠져나가 다시 어딘가로 탈주해버린다는걸 말야. ……나를 안전하게 이어놓기 위해 필요한건, 지극히 간단해. 엘라슨씨가 자신의 일을 돕게해, 나에게『삶의 목표』를 부여해주면 돼"
 라고는 해도, 마술의 기반도 알지 못하는 초보자 소녀에게, 처형런던탑을 비롯한, 프로 마술사를 묶어두기 위한 전용 시설에 사용될법한 말뚝이나 구속구등의 제조를 돕게할리가 없다. 섯부르게 마술작업에 손대버리면 소녀자신을 위험하게 만들고, 섯부른 물건을 제출하면 구속시설의 시큐리티를 약화, 더욱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거절할수 있을리도 없다. 그런걸 하면, 세아첼은『삶의 목표』를 구해 어딘가로 사라질테니까. 과거에 반복해 유아복지시설을 빠져나온 경험을 가진 소녀다. 그 재질을 꿰뚫어보기 때문에, 엘라슨은 결코 방심을 안했다. 밤의 거리에 사라진 세아첼이, 뒤집어 쓸리 없는 범죄의 희생자가 되는걸 막기 위해.
 "엘라슨씨는 어떻게든 나를 마술이나 구속구로부터 멀리하고 싶었던거 같아. 좀더, 제대로된『삶의 목표』를 준비했던걸까. 그치만, 뭘 해도 변하지 않았어. 나는 노부부의 집에 인수됬다고 했지"
 "에에"
 "딱히 엘라슨씨에게 생활면에서 신세진다는게 아냐. 그치만 엘라슨씨의 집에도 주기적으로다니고 있어. 구속구의 내구 테스트를 받게 해주기 위해서"
 "……,"
 칸자키는 살짝 입을 다문다.
 세아첼은『받게 해주기』라고 했다. 억지로가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지원하는것이다.
 "이제 습관이야. 있으면 기쁜게 아니라, 없으면 괴로운것. 나의『삶의 목표』는, 이미 마술과 구속구로 고정되어 있어. ……후후, 어느쪽을 해도, 자신의 손으로 만드는것도 할수 없는 주제에"
 어쩐지, 구속장인의 고뇌가 보인것 같았다.
 엘라슨이 세아첼이 말하던 대로의 인물이라고 하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민간인을 말려들게 하는 일은 허락치 않을 터이다. 그래선, 애초에 가장 먼저 인신매매단의 마수로부터 세아첼을 구한 의미마저 없어지게 되니까.
 그런 그는, 세아첼에게 자신의 일을 도와주게 해『삶의 목표』를 주입하기 위해서라곤 해도,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업무내용―――내구 테스트의 실험대로 해버렸다는것에, 위를 조이는듯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몇번이나 몇번이나 몇번이나 몇번이나 유아복지시설을 탈주해서라도 쫓아 바래왔다는것에, 익숙치 않은 상황에 휘둘려지는것에, 마음속 어딘가에서 즐기고 있던걸지도 모른다.
 그래.
 구속장인 엘라슨이, 소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실종하기까지는.
 "자신의 다리로 사라졌는지, 타인의 손으로 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아첼은 어딘가 남일처럼 말했다.
 그 아무렇지도 않은 말은, 역으로 엘라슨에 대한 신뢰처럼 들렸다.
 기묘하게도,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이어져, 경고하는 것이 있는것 처럼.
 "얼른 돌아와서, 나에게『삶의 목표』를 부여해주지 않으면 곤란하니까. 나는 한달은 머무를 수 없는 인간이니까. 엘라슨씨를 스스로 찾으러 간다, 라는 대의명분을 긍정하면 끝, 두번 다시 이 나라엔 돌아오지 않을것 같아"
 
  6
 
 한차례의 조사와 듣기를 끝낸 칸자키는, 청바지 샵 점주의 차가 있는곳까지 돌아왔다. 한번 런던 중심부로 돌아가자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뭘 차 앞에서 굳어있는겁니까?"
 "봐 칸자키. 이 와이퍼에 끼운 짱나는 종이 쪼가리를. 젠장. 역시, 주차금지에 걸려버렸다"
 "필요하다면 영국 청교에 청구할까요?"
 "멍청아. 나는 네놈과 달리 정규요원이 아냐. 평범한 청바지 샵의 점주다. 그러니까 신청같은것 못해"
 점주는 벌금 청구서를 주머니에 쑤셔넣는다.
 자기도 모르게 한 어조로 한숨이 새고 있다.
 "나참, 네놈은 나날이 노동에 대해 영국 국민의 혈세로부터 월급이 나오니까, 사건해결에 참가해서 거기다 추가보너스까지 나오니까 맘 편하겠지. 이쪽은 발룬티어라고 무급이라고. 이렇게 하고 있는 지금도 가게쪽엔 쌓인 주문서의 산이 늘어가고 있는 한편이라고"
 "……그렇게 들으면 괴롭습니다만……"
 "그럼 뭔가 달라고 사건해결하면 키스해준다던가-윽!!"
 "조잘대는 입을 열면 킥 같은건 어떠하신지요?"
 나 절대로 손해보고 있어, 등 투덜투덜거리면서 점주는 운전석 문을 연다. 칸자키도 뒷자석에 오르려고 했지만, 거기서 점주가 제지를 넣었다.
 "엇차. 그쪽은 엘라슨 댁에서 빌린, 불길한 구속구 콜렉션이 잔뜩이다. 네놈은 조수석에 앉아"
 "? 그럼, 관광가이드는 어떡하는겁니까?"
 "한발 먼저 돌아갔어. 런던 성 줄리앙 대성당에, 이 사건에 대해 보고해야한대. 아무래도 거기의 주교씨가 엘라슨 실종을 염려하는것 같아. 뭐어, 엘라슨의 지식이나 기술의 사용방법에 따라선, 마술적인 뇌옥이 차례차례로 열려질지도 모르니까, 무리도 아니지만"
 그런가요, 중얼거리면서, 칸자키는 조수석으로 돌아 앉았다. 일단, 2미터에 가까운 도는 차 내에 들어가지 않아서 서핑 보드용 케이스에 넣고 차의 지붕에 싣고 있다.
 겉보기엔 클래식 자동차, 하지만 내용물은 전기잗종차인 차가 미끄러지듯 발진했다.
 "아가씨는 어땠어?"
 "에에, 뭐어. 적어도, 학대 같은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던것 같아요"
 "그렇겠지"
 "알고 있었습니까?"
 "왠지 모르게지만"
 점주는 핸들을 조종하면서, 적당한 어조로 답했다.
 "정말로 위험했다면, 몸 어딘가에 상처 하나정도는 있잖아. 옷 아래의 상처를 가리고 있는듯한 움직임도 아니었고. 거기다, 엘라슨에 대해선 언급하고 있는 사이에도, 눈이 헤매거나 언동에 변화가 있거나……같은건 없었어. 극단적으로 몰아붙여진 인간이란건, 그런곳에 신경을 쓸 여유는 없는거라고"
 "엘라슨의 저택에서, 뭔가 발자취의 힌트는 찾았습니까?"
 "그걸 알면, 뒷자석을 가죽 제품으로 채울 필요도 없겠지. 난 지금부터 이녀석의 마술적인 장치를 철야로 조사해야한다고"
 "그렇군요"
 "그저, 반대로 이상하긴 해. 힌트가 제로라는건, 연락처나 갈만한 가게, 아는 사람의 주소 같은걸 전혀 찾을 수 없다는거야. 묘한 이야기지? 어떤 집이든, 전기나 수도, 가스 회사의 전화번호 정도는 갖추고 있다고"
 점주는 적당하게 투덜거리고,
 "역시, 엘라슨 본인이, 실종전에 스스로 없애고 간걸까"
 "혹은, 불법침입한 제 3자가 사소한것부터 소거해갔다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도중에 저녁이라도 먹고갈까, 등 말한 점주였지만, 거기서 두 사람의 회화가 끊겼다. 원인은 칸자키의 휴대전화 착신음이다.
 한동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칸자키는, 이윽고 휴대전화의 통화를 끊었다.
 "뭐였어? 내가 들어 둘만한 이야기야?"
 "에에. 조금 들렀다 가도 될까요"
 "뭔데?"
 "목격정보예요. 엘라슨의 실종직전에, 그와 접촉하고 있던 마술결사의 정보가 손에 들어왔습니다"
 
   7
 
 『에엑!? 그래서, 칸자키씨를 혼자서 가게 해버린건가요!!』
 휴대전화를 넘어로, 관광가이드 소녀가 그런 소리를 해온다.
 청바지 샵의 점주는 갓길에 차를 세워, 혼자서 햄버거를 먹고 있다. 그녀가 말한대로, 칸자키는 차안에 없었다. 이미 마술결사의 본거지로 돌입하고 있다.
 점주는 링 모양의 드링크 홀더에 아이스 커피 병을 찌르면서,
 "그치만, 따라오지 말라고 했는걸"
 『걸이 아니잖아요!? 칸자키씨는 여자아이라구요? 그것도 나이스바디에 에로에로한 여자아이라구요!! 그걸 겨우 혼자서 마술결사의 은거지로 향하게 하다니!!』 
 "그렇군. 역시 칸자키는 에로해"
 『거기가 아니라!! 잡히면 어떡할거에요!?』
 꺄아꺄아 거리는 날카로운 소리를 들으면서, 청바지 샵의 점주는 앞유리 너머를 봤다. 엘라슨 실종직전에 접촉했다고 하는 마술결사의 본거지는, 런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축구장의 빈터였다. 매수자가 없는 시설의 말로라는건 이런것이다. 분명, 현대의 마술사는 선수대기실같은데서 슬쩍슬쩍 별의 위치를 계산하거나 붉게 칠한 지팡이에 자설을 붙여서 불의 상징무기심볼릭웨폰를 만들거나, 뭐어 여러가지로 하고 있는것이다.
 "너 말야. 칸자키가『성인』이라는 이야긴 알고 있어?"
 『세상에 20명도 없는, 특수한 성질을 가진 인간이죠. 확실히 크리스트교의 "하느님의 아들"과 닮은 신체적 특징을 가진 인간으로, 그렇기때문에, 처형장의 십자가랑 비슷하게 만들어진 교회의 십자가에 힘이 깃드는것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아이"와 닮은 성인에겐 "하느님의 아이"의 힘이 어느정도 깃든다고 하는』
 관광가이드는 흥흥 화내면서,
 『하지만, 그런 성질이든 뭐든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칸자키씨가 여자아이라는것에 변함은 없어요! 당신은 영국신사중 한명으로서 칸자키씨를 에스코트 해야한다구요!!』
 헤에- 그래, 하고 점주는 적당한 어조로 흘려넘겼다.
 "그럼 칸자키가, 권총의 탄을 눈으로 보고 피할수 있다는 이야긴 알고 있어?"
 『……네?』
 "번개랑 똑같다고"
 점주는 기가막히다는듯이 한숨을 쉰다.
 "권총이 발사되면, 총구에서 마즐 플래쉬 불꽃이 튀잖아. 빛과 탄의 속도는 함께가 아냐. 반드시 빛의 뒤에 탄이 오지. 그러니까 칸자키는 총구의 빛을 보고나서 고개를 저으면, 그 뒤에 찾아오는 탄환을 회피 할 수 있다고"
 그런식으로 호언장담하던 때였다.
 
 구궁!! 하고.
 갑자기, 눈 앞의 축구장이 반쯤 붕괴한다.
 높낮이 차가 있는 관객석과 외벽을 겸하는 곡선의 구조물이, 단번에 같이 무너진다. 뭉개뭉개 치솟아 오르는 분진, 휙휙 날아가는 건물재료, 그리고 울려퍼지는 노호와 비명은 여기를 본거지하고 있던 마술사의 것인지. 점주의 얼굴에 걱정스런 색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건 칸자키에 의한 기습작전이 성공한것이다.
 "성인이란건 음속으로 움직여 폭격기를 양단하는 녀석들이라고"
 지루하단 어조로, 청바지 샵의 점주는 말한다.
 "그런 괴물이란 말야, 여자아이는 커녕 인간으로서 카운트 해도 되는거야?"
 
   8
 
 칸자키, 관광가이드, 점주 세 사람은, 청바지 샵으로 돌아왔다. 시간은 이미 늦었다. 날짜가 바뀌려고 하는 시간대다.
 "구속구의 마술적인 조사는 내 일이 아니었나?"
 "가능한 일은 분담하죠"
 칸자키는 산뜻한 어조로 즉답한다.
 "결국, 습격한 마술결사의 녀석들은 자세한 일은 모르는것 같았고"
 그러자, 관광가이드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라? 녀석들은 누군가에게 의뢰받아서, 엘라슨을 어딘가로 옮겼던게 아니었나요. 그렇게 되면, 역시 타인의 손으로 납치당한건……"
 "수수께끼의 의뢰인이 엘라슨 본인이었을 가능성을 부정 못합니다"
 칸자키는 늦은 저녁인 주먹밥을 입에 머금으며 말한다.
 "화실한 정보이외는 보류하죠. 지금은 이쪽 구속구에 대해 마술적으로 조사하고, 뭔가 정보가 샇이는게 아닌지를 일각이라도 빨리 확인해야 합니다"
 샵의 반정도의 공간은, 점주의 작업장이 되어 있었다. 망가진 상품의 수선을 하거나, 왕년 명작의 레플리카를 만들거나……그 외엔, 마술적인 의류의 분해작업을 하기 위한 시설이 된 경우다.
 구속구의 수는 대소 합쳐서 300벌 정도. 적과 흑의 가죽으로 채색된것은, 전신을 덮는 보디 수트 같은 물건에서, 입을 막는 재갈 같은 물건까지 여러가지다
 점주는 형지(型紙)에 쓰는 옅고 커다란 종이를, 작업용 테이블 한면에 펴고, 적당하게 구속구 하나를 손에 쥐었다. 좌우의 부츠를 하나로 묶은듯한, 발을 구속하기 위한 것이다. 그걸 형지 위에 올린다.
 "일단, 내가 쓰는 방식으로 해석할수 있는지 없는지, 테스트를 해봐야지"
 "어떻게 해석하는건가요?"
 관광가이드가 의문을 입에 담자, 점주는 테이블 사각에 램프를 두었다. 거기다 한자루의 나이프를 꺼내들고, 형지의 중앙에 가볍게 꽂아 세운다. 사각 램프는 4개의 그림자를 만들어내, 나이프를 중심으로한 검은 심자가를 만들어낸다.
 그걸 보면서, 칸자키는 묻는다.
 "『건배』로 가는겁니까?"
 "그게 가장 손쓰기 빠르지"
 "에? 에?"
 방치된 관광가이드를 냅두고, 점주는 선반에 있던 유릿잔을 적당하게 잡고, 그 안에 마시던 미네랄 워터를 붓는다.
 "『건배』의 루트는 독 같은 거야. 유럽에선, 당신의 유릿잔에는 독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라고 증거하기 위해 순서대로 행하고 있었지. 오히려, 상대의 유릿잔에 독이 들어가면, 스스로 그걸 마시게 되니까"
 점주는, 미네랄 워터를 부은 유릿잔을, 테이블에 세워든 나이프 자루로 가져가,
 "지금부터,『건배』에는 상대의 꿍꿍이를 간파한다는 의미가 추가돼. 거기다 유릿잔을 크리스트교의 성배로 대응시켜볼까. 부어지는것은『하느님의 아들』의 피, 그건 모든 상처를 낫게하고 사람을 진실로 가져간다. 이 성배를 써서『건배』하면――"
 딸랑, 하고 시원한 소리가 울렸다.
 점주가 유릿잔과 나이프 자루를 부딪힌것이다.
 "이렇게 되는거지"
 직후.
 파앗!! 하고 형지가 빛을 뿜었다. 청백의 빛이 나이프에서 형지 전체로 퍼져, 뭔가의 설계도 같은것을 띄워올린다. 5밀리 정도의 문자가 빽빽히 있었다. 그건 마법진『같은』것이었다. 좌우의 부츠를 맞대는듯한, 발을 경계하기 위한 구속구에는, 이 만큼의 치밀한 마술적 암호가 짜여져 있던 것이다.
 "성공했군요"
 "이녀석은 범용성은 높지만, 그렇기에 전용 방해를 걸리면 쓸 수 없게 되니까. 엘라슨이 이족 분야에 능통해서 살았어"
 점주가 유릿잔을 세세하게 돌리자, 그 움직임에 호응했는지, 파란 설계도 가운데서, 특히 중요한 문자나 도면만이 고속으로 붉게 뛰어오른다.
 "과연. 확실히 이녀석은 특주품이군. 본래, 대성당의 문에 쓰여질 레벨의 시큐리티를 강제로 짜넣었어. 여기까지 하면 인간을 묶어두는게 아니야. 이 부츠만으로도 댐을 하나 준비 할수 있지 않을까?"
 "엘라슨은, 주문도 아닌데, 이것들의 구속구를 특별하게 애용했다는것 같군요. 그 주변이 실종의 힌트가 되주면 좋겠습니다만"
 "그건, 저걸 전부 해석해보지 않으면 판단 못하겠는데"
 점주는 바닥 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대소 무수한 구속구를 가리키며,
 "그럼, 내 술식은 눈에 기억했지? 글머 남은건 실전이다. 분담해서 아침까지 끝내볼까"
 "에? 에?"
 하고, 갈팡질팡한것은 광광가이드 소녀였다.
 "눈으로 기억했다니……저거 한번만으로 같은 일을 도전해보라는 겁니까!?"
 "그거 말고 뭐가 있는데"
 점주는 이상하다는듯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마술은 지식과 기술이야. 칸자키의『성인』같은 특수한 예가 아닌 한, 방법만 알면 누구든지 쓸 수 있는 대물밖에 되지 않아. ……어이어이, 뭘 위해 더미나 은폐동작도 하지 않고 수법을 까발렸다고 생각해? 하나하나 강연하는게 성가시니까, 방법을 빨리 표시한것 뿐이라고"
 입을 뻐끔뻐끔거리는 관광가이드였지만, 옆의 칸자키는 빨리도 나이프와 유릿잔을 손에 들고 있다. 글렀다, 하고 관광가이드는 생각했다. 애초에 칸자키 카오리는 스펙이 너무 달라서 동의를 구할 수 없다.
 "……제길. 할 수 있는 자식은 이렇게 시원하게 한다구요"
 "구구단 같은거라 생각해. 그러면 할 수 있어"
 "……그러니까, 가걸 할 수 있는 자식의 말이라니까요"
 
   9
 
 관광가이드 소녀는, 볼을 부풀릴 기력마저도 잃고 있었다.
 몇시간이 경과해서, 작업장에 나른한 분위기가 떠다니고 있다.
 마술 작업이라는것 정체 알수 없는 말을 쓰고 있지만, 요는 손끝의 섬세한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끝이 없다, 성과다운것도 나오지 않는다, 그런 작업이 몇시간이나 계속되면 숨이 막혀오는것이다.
 애초에, 300벌에 가까운 구속구를, 새벽까지 모두 해석한다는게, 작업량으로선 불가능하기도 한것이다.
 하룻밤만엔 끝나지 않는다.
 실제로 해봐서 그걸 알고, 도중에 관광가이드는 집중력이 끊겼다. 칸자키는 여전히 진지한 표정으로 기계처럼 해석을 계속하고 있지만, 청바지 샵 점주는 관광가이드와 마찬가지로, 명백하게 의욕없음 모드가 되어 있는것 같았다.
 그런 가운데, 점주가 참지 못해 소릴 질렀다.
 "끄악- 젠장!! 이런건 3명만으로 할수 있을것 같냐!!"
 실은 시덥잖은 이유로 내던진것이었지만, 시덥잖은 이유로 내던진것 자체가, 마술사도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의 증명이라고 받아들이지 못하는것도 아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지금까지 균일한 집중력으로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는 칸자키가 너무 진지해서 무서울 정도였다.
 "알은것은, 이거고 저거고 대성당 클래스의 시큐리티를 설치된 초강력한 구속구였다는것뿐이야!! 엘라슨의 행방을 알기 위한 실마리가 될법한 정보는 일절 들어있지도 않고, 이런 대단한 구속구를 만들어 뭘 경계하려고 했던건지도 모르겠고!!"
 "여기의 구속구만 잘려떨어져서, 예의 소녀를 내구력 테스트에 쓰지 않았던 이유는 어쩐지 알겠지만요"
 "구속구 하나로 댐에 필적하는 강도니까. 인간같은걸 묶으면 압력으로 찌그러진다고.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천사든 뭐든, 그런걸 포획하려는건 아니겠지"
 "그것치고는 강도가 너무 낮다구요"
 "시원하게도 대답받으면 무서운데. ……혹시 칸자키, 천사랑 싸운적 있어?"
 "저건 완전하다고는 말 할 수 없어서, 엄밀하게는 노우라고 대답할게요"
 시원한 얼굴로 말해서, 점주와 관광가이드는 자기도 모르게 입을 다문다.
 이 여자가 말하면 농담인지 아닌지, 조금 판단이 어려웠다.
 "그건 그렇다치고, 대성당! 대성당! 대성당! 이라고!! 저쪽의 수갑도 이쪽의 수갑도 하나부터! 역시 처형런던탑의 시큐리티에 관련된 엘라슨님이다. 채용하고 있는 기술 하나하나가 쓸떼없이 호화로워서 어질어질한다고 젠장! 해석하는 처지가 되보라고!!"
 "……,"
 하고, 그 말을 들은 칸자키의 손 움직임이, 딱 멈췄다.
 그녀는 다시 분석한 도면을 보고, 그리고나서 몇개의 구속구를 규칙있고 나열해간다.
 "이 무슨 일입니까……"
 "앙? 왜 그래 칸자키"
 "이건, 대성당의 기술 일부를 응용해서 만든 구속구가 아닙니다"
 칸자키는 복수의 구속구를 나열한데다, 다시 해석용『건배』를 했다.
 떠오로는 도면은, 쓸떼없이 겹쳐지지는 않는다.
 마치 지그소 퍼즐처럼, 부자연스럴 정도로 딱 맞춰들어간다.
 "반대였다구요. 구속구의 시큐리티를 조합하는걸로, 기존의 대성당과 완전히 똑같은 설계도를 만들어내려고 하고 있었던거예요! 그래, 지금부터 훔쳐들어가는 집들의 겨냥도를 입수해둔것과 마찬가지로!!"
 "야 잠깐 기다려. 그럼 엘라슨이 실종했다는건!?"
 "습격할 생각이겠죠. 영국 청교의 대성당을. 그러기 위해 구속구를 납품한다는 명목으로 대성당을 세심하게 내려보고, 필요한 준비를 진행하고, 그게 완료됬으니까 행방을 숨겼다. 상대는 사전에 구속구를 이용한 정교한 미니추어를 만들어, 모든 시큐리티를 해석한 장인입니다. 분명 약점도 알고 있습니다. 승기가 없으면 실종할리가 없으니까요"
 "그, 그래서!? 문제인 대성당이라는건, 구체적으로 어디입니까!!"
 관광가이드 소녀가 의욕내지만, 반대로 칸자키는 그녀의 얼굴을 정면에서 응시했다.
 "당신이 간곳이요"
 "에?"
 "런던에 있는 성 줄리앙 대성당. ……확실히, 거기의 주교가 엘라슨 실종을 묘하게 신경써서, 관광가이드에게 보고를 요청했지요"
 "야아 칸자키. 그건, 설마……"
 "에에. 아무래도 이 두사람에겐, 뭔가의 인연이 있는 모양입니다"
 
   10
 
 성 줄리앙 대성당.
 그 정면을 지키고 있던 두 사람의 군사는, 결코 방심하고 있던것은 아니었다. 심야 3시라는 시간이더라도, 아니 경비 특성상 그런 시간대가, 평소 이상으로 방심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조급하게 이변을 깨달았다.
 처음엔, 2미터 이상의 거대한 도끼를 든 남자에 대해. 다음으로, 그 도끼엔 마술 술식이 포함되어 있는 도구―――영장으로서의 역할이 있다는것에 대해.
 특히 후자에 대해선 결정적이었다.『경비하는 자』로서의 영역을 넘는――즉, 상대에게 당하기 전에 이쪽이 죽이러 갈 결정을 할 정도로.
 하지만.
 남자――엘라슨은, 그러한 체제를 전혀 마음에 두고 있지 않았다.
 그저 정면에서 다가가, 거대한 도끼를 휘둘러 내린다.
 쿵!! 하는 무거운 소리가 울려퍼졌다.
 심장이 멈춘다고 생각한 군사들이지만, 예상에 반해 양단은 되지 않았다. 반대다, 왼쪽 어깨와 왼쪽 다리를 단번에 절단하는 궤도였음에도 불구하고, 도끼는 이상하게도 슥 빠져나갔다. ……그리고, 빠져나간 자리를 덧그리듯이, 은색의 금속 바퀴가 생겨났다. 팔과 다리. 두곳에 생겨난 금속 바퀴는, 마치 강력한 자석처럼 서로를 끌어당겨……결과로서, 군사의 몸을 부자연스럽게 꺾어, 지면에 쓰러뜨려버린다.
 간신히 절규가 퍼져, 다른 한명의 군사가 지팡이를 쥐려고 했다.
 하지만 그 전에 엘라슨은 무언으로 거대한 도끼를 수평으로 휘둘러, 양 팔과 허리 세곳의 금속 바퀴에 포박된 군사가, 마찬가지로 지면에 구른다.
 "밤 늦게 실례하지"
 엘라슨은 뭔가를 깨달은것 처럼 고개를 올려들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문의 바로 위에는, 침입경보용 작은 상이 달려있다.
 "죽을 이유는, 알고 있겠지?"
 
 
 칸자키는 청바지 샵을 뛰쳐나와, 단 한발짝으로 20미터 가까이 위로 뛰었다. 그대로 빌딩에서 빌딩으로 차례차례 날아간다. 성 줄리앙 대성당까지라면, 차로 가는것보다 이편이 빠르다.
 휴대전화로부터는, 관광가이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성 줄리앙 대성당쪽에서도 움직임이 있었던 모양이예요. 영국청교에는 연락을 넣었습니다. 머지않아 증원이 오겠지만요……』
 "그 전에 엘라슨이 목적을 달성해버릴 가능성이 빠를것 같군요"
 이미 목적인 대성당의 지붕은 보여왔다.
 칸자키는 2미터에 가까운 도를 거느리며, 밤 거리를 날아다니면서도, 조용하게 이를 악문다.
 일찍이 구속장인 엘라슨은, 어쩌다보니라고 해도 민간인 소녀의 목숨과 인생을 구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성 줄리앙 대성당 습격을 위해, 자신의 의사로 실종했다는게 되면, 한가지 사실이 떠오른다.
 (……결국, 당신이 소녀에게 부여한『구원』이란, 그 정도였습니까?)
 마음 속에, 괴로운것이 생겨났다.
 이래서는, 엘라슨을 기다리는 소녀가 너무 우스꽝스럽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도중에서 내팽겨치고, 그대로 중단 할수 있는 레벨정도 밖에 안됬던겁니까?)
 『야』
 하고, 거기서 청바지 샵의 점주가 입을 열었다.
 『묘하다고 생각 안해? 이래귤러적인 사건이었다고 해도, 엘라슨은 그 아이를 구했잖아. 그거랑 이번 범행……대성당 습격이 연결되지 않는것 같은데』
 "결국에, 엘라슨에게 있어선『하는김에』라는 거였던건?"
 스스로 말해놓고 기분이 나빠지는 이야기였지만, 의외로 점주는 부정했다.
 『저만큼 구속구를 준비해서, 습격지점인 성 줄리앙 대성당 마술적인 시큐리티를 자세하게 분석했던 녀석이, '하는김에'냐? 정말로 습격계획이 그렇게 중요한거라면, 애초에 소녀를 구하려고 할까. 실제로, 그게 계기가 되서 우리는 대성당 습격 계획을 감지해버렸다고. 계획의 방해가 된다고 처음부터 알고 있다면, 이상하게 머리를 내밀 필요는 없었던거 아냐?』
 "……? 그럼, 엘라슨은 뭘 생각하고 있다는건가요? 현재, 성 줄리앙 대성당 습격을 위해, 스스로 소녀를 버렸습니다만"
 『그니까 말야』
 점주는 천천히 말을 고르는듯이 말했다.
 『그 소녀를 구했던 사건과, 성 줄리앙 대성당 습격의 사건. 어딘가서 연결된거 아냐?』
 
 
 성 줄리앙 대성당의 내부를, 엘라슨은 천천히 걷는다.
 불을 끈 건물 안은, 밖에서 새어드는 빛만으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본래라면 차가운 유릿잔처럼 기분좋은 정적에 감싸있을 성당 안은, 무수한 노호가 어지럽게 나는 소란스런 전장이 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그를 멈추는것은 없다.
 년 단위의 시간을 걸쳐, 계획의 성취에 필요한 준비를 진행해왔으니까다.『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에 대마술사용 구속구를 바쳐온것도, 그 납입을 위해 성 줄리앙 대성당을 출입하고 있던것도, 모드 그 일환이다.
 경비원의 숫자나 장비는 조사를 끝내놨다.
 마술적인 시큐리티는 숫자, 종류, 배치도도 모두 머리에 들어있다.
 그리고.
 그걸 깨부수기 위한 전력도 쌓아웠다.
 그렇기때문에, 거기까지 준비했기에, 엘라슨을 막을것은 없다고 단언할수 있는것이다.
 이 대성당은, 본래라면 모든 침입자를 막기 위해, 500 이상의 마술적인 장치나 설비로 지켜지고 있을 터였다. 그것들은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보충해, 사각이 없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을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들의 시스템을 완전히 숙지하고 있는 엘라슨은, 그러한 장치나 설비를 모두 역수로 취하고 있었다.
 단순히, 시스템을 빼앗은것 뿐이라면, 대성당의 인간이 여기까지 희롱당하진 않았을 것이다. 요는, 자기가 설치한 함정을 자기가 회피하면 될뿐이니까.
 다만 엘라슨은 성 줄리앙 대성당에 준비되어 있던 시스템을 한번 분해해, 거기부터 더욱이 새로운 함정을 설치해뒀다. 애초에 여기를 지켜왔던 대성당의 사람으로부터 보면, 전혀 모르는 미지의 장소에 미지의 함정이 설치되어 있으니까, 걸리지 않을리가 없다. 어중간하게『그 함정은 여기에 있을거야』라는 선입견이, 쓸떼없이 그들을 괴롭게 하고 있다.
 "……,"
 엘라슨이 가볍게 노려본것만으로, 모든 문이 딱딱하게 문이 잠겼다.
 통로는 무한에 가까운 넓이에, 계단은 영원하게 루프하고, 저마다 엘라슨의 적만을 확실하게 가둔다.
 곤혹과 착종 가운데, 엘라슨만이 정확하게 목적지를 노린다.
 계획대로 였다.
 책상 위의 계획은 실행에 옮겨도 이레귤러적인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몇가지 구속구를 조합해 만든『성 줄리앙 대성당의 마술적 시큐리티의 미니추어』를 기본으로, 몇번이나 몇번이나 돌파용 시뮬레이트를 반복해온 성과일것이다.
 갑자기, 주변의 한면에 양초가 일제히 켜졌다.
 불꽃은 부자연스럽게 진동하고, 그 공기의 흔들림이 목소리를 만들어낸다.
 이 대성당의 최심부에서 기다리는, 주교의 목소리였다.
 『나를 죽일건가』
 "그 이외에 뭐가 있나"
 역수를 취한 시큐리티를 돌파했다는것에 의해, 분명 우연히 걸리지 않았던것 뿐이겠지, 젊은 경비원을 거대한 도끼를 휘둘러 포박하면서, 그는 이었다.
 "너는 알고 있을거다"
 『그 이야긴가』
 목소리에, 미미한 망설임이 있었다.
 『다만, 그 은혜는 너도 받고 있을 것이다』
 "아아, 그렇고말고"
 엘라슨은 천천히 걸으면서, 작게 중얼거린다.
 "솔직하게 말할까. 즐겁고 즐겁고 즐거워서 어쩔 수 없었다고. 그러니까, 나는 나를 용서할수 없게 됬어"
 
 
 칸자키는 성 줄리앙 대성당에 돌입했다.
 대성당의 문은 견고했지만, 『성인』의 완력으로 밀어붙인것이다. 쳐날려져, 안쪽으로 쓰러져가는 문의 잔해에 눈도 주지 않고, 칸자키는 안쪽으로 서두른다.
 『자세하게는 검증하고 있을 시간은 없으므로 확증은 없지만, 의혹같은거라면 여기저기 있는 모양이군요』
 관광가이드의 말에, 칸자키는 눈썹을 찡그린다.
 "여기의 주교가 뭔가를 했다는겁니까?"
 "애초에, 어떻게 그런 높은 지위까지 올라갔다고 생각해요?』
 칸자키의 의문에, 관광가이드는 가벼운 어조로 답했다.
 『영국 청교는, '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라는 대마술사용 특수부대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예의 주교씨는 거기서 대량의 인원을 공급한걸로, 일정한 공적을 인정받았다는거라구요』
 "그게, 무슨 의혹으로 연결되는겁니까?"
 『……공급되는 사람 가운데, 대충 5할이 사고나 사건으로 양친을 잃었다고 한다면? 남은 3할은 빚으로 버려졌다고 한다면?』
 "설마……"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의혹'이라구요. 개개의 사례에는 연결은 없지만, 주교가 그런 애들을 너무 발견했다는거. 어쩌면, 인재 조달을 위해, 뭔가의 사전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도……』
 칸자키는 자기도 모르게, 소녀의 경우를 떠올렸다.
 그리고, 부자연스럴 정도로 망가져 있었던 엘라슨에 대해서도.
 어쩌면……,
 『엘라슨은, 우리도 아직 모르는 '장치' 에 대해 알고 있던걸지도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말을 한 순간, 어슴푸레한 대성당의 안쪽에서, 뭔가가 꿈틀거리는걸 감지했다.
 발을 멈추는 칸자키.
 그건, 평범하게 바닥을 이용해 이동하는게 아니었다.
 벽이나 천장.
 거기에, 은색으로 빛나는 거대한 뱀같은 물건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두께는 15센티 이상, 길이는 5미터이상인 금속의 뱀이다. 가볍게 304이상 준비된 습격용 자율형 영장은, 한번 말려들면 대리석 기둥이더라도 용서없이 부숴버릴것 같았다.
 이전, 심야 버스 발착장에서 만난, 맨 캐처 식 쿠와가타와 세밀한 부분은 비슷했다.
 금속의 뱀을 감지해, 그녀는 중얼거렸다.
 "그레이프닐……"
 칸자키는, 한눈에 쓰여지고 있는 마술을 간파한다.
 북구신화에 나오고 있는, 불가사의한 끈이다. 오딘을 먹이치운 맹수 펜릴을 묶기 위한 도구로, 평소엔 잘 휘어지고, 잘 늘어나는데, 한번 묶어버리면 아무리 강대한 힘을 쓰더라도 결코 풀어헤치는건 불가능하다고 하는.
 "소재는, 고양이 발소리, 산의 뿌리, 여성의 수염, 새의 침, 곰의 간, 고기의 숨. 게다가 각 항목에 의미는 없고, 말하는것은『이 세상엔 존재하지 않는 소재로 만들어져있다』라는 은유인것"
 도의 자루에 손을 뻗으면서, 노래처럼 칸자키는 말한다.
 『그만큼 '전설의 물건' 이었다는건가요?』
 "아니요. 요는, 동시의 북구신화도에 제조기술에 전해지지 않았던 소재를 사용해 만들어졌다는것 뿐이라구요. 엘라슨은, 그걸『복잡한 열처리를 한 그물』이라고 추측한것 같지만요"
 금속 뱀 이외에, 거대한 문어나 박쥐같은 것까지 나와있다. 아무래도 중요한것은『마술적으로 가공한 그물』인것 같아, 엘라슨은 그 형상에 중시하지 않은것 같다.
 칸자키는 지루하다는 어조로 숨을 토하고, 이번에야 말로 도의 자루를 명확하게 쥔다.
 『저, 절단 가능한가요?』
 "몇명에게나 찢겨지지 않는거라면, 저쪽 주신도 먹히진 않았겠죠"
 
   11
 
 문은 조용히 열렸다.
 그 운전수가, 검게 칠한 고급차의 뒷좌석에서, 공주님을 내려놓는 권동으로도 비슷한 움직임이지만, 거기로부터 들어온것은 명확한 습격자였다.
 구속장인 엘라슨.
 그의 얼굴은 본 초로의 주교는, 집무용 책상 안에 있는 거대한 의자로부터, 자기도 모르게 허리를 들뻔했다. 하지만 엘라슨은 그걸 허락지 않는다. 그가 검지 손가락을 가볍게 움직여, 흰색을 빠진 소가죽 지폐를 조작해, 가느다란 와이어가 하늘을 날아, 그의 양팔을 의자에 묶는다.
 "괴로움은 가능한만큼 늘리고 싶지만, 빨리 끝내지 않으면 방해가 들어올것 같다"
 "……나를 괴롭히면, 모든것이 해결될거라고 생각하고 있나?"
 "생각 안해. 그 전에 듣고 싶은게 있다"
 "뭘――?"
 말을 한 주교의 입이, 갑자기 막혔다. 새로운 소 가죽 지폐가 구속구로 변화했다. 엘라슨이 손가락을 튕긴 순간, 주교의 입에는 경주마를 조절하기 위한 재갈같은 물건이 박혀졌던 것이다.
 "간단한 일이다. 네가 어린애들을 매매를 하고 있었는지 아닌지에 대해, 명확한 회답을 듣고 싶다"
 "그 프로젝트는 나만의 생각이 아닌, 영국 청교 전체의 그억!?"
 쫘아아악!! 하는 이음이 주교의 말을 잘랐다.
 스펀지처럼 부드러웠던 재갈이, 갑자기 그물처럼 경화해, 주교의 이를 깎아내듯이 팽창한것이다. 말은커녕 호흡마저도 멈출것 같은 주교에게, 엘라슨은 조용하게 말한다.
 "그녀석은 마녀재판용 도구다. 진실만을 말해 겉치레는 용서치 않는 재갈이지. ……덧붙여서, 거짓말을 거듭할때마다 재갈의 사이즈는 팽창한다. 동화속 인형인『늘어나는 코』와 마찬가지야. 너무 우쭐거리면, 금방 네 턱을 부수게 된다"
 "그, 극……"
 교주의 턱은, 이미 한계에까지 늘어나있었다. 이제 5밀리라도 팽창하면 관절은 떨어질것이다. 그리고 턱이 떨어져도, 엘라슨은 여념치 않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필담든 뭐든 시키면 된다.
 "그, 가……, 아, 그  "
 "뭐냐? 아직 부족한가. 그렇다면, 손가락 10개를 조여오는『수갑』, 정강이 뼈를 압박하는『부츠』, 등뼈를 벗어나게하는『톱니바퀴의 턱받이』……여러가지로 있다고. 이거고 저거고, 품질은 종이다. 좋아하는 만큼 맛보라고"
 까득까득까득!! 하는, 금속을 깨무는듯한 소리와 함께, 주교의 몸이 차례차례로 자유를 잃어간다. 엘라슨은 안색 하나 안바꾸고, 느긋한 어조로 주교에게 말을 건다.
 "다시 물어볼까. 너는 어린애 매매에 어디까지 관여되있나"
 "그, 그건 나의 개인적인 프로젝트고, 더욱이 실험단계로서 완성된것은 아니었다……"
 그게 진실인 탓일까, 재갈은 스펀지처럼 부드럽게 주교의 입 움직임을 받치고, 손발이나 등을 괴롭게 하던 구속구도, 움직임을 멈춘다.
 "『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는 완전실력성의 엘리트 부대지만, 그렇기에, 필요한 수의 인재를 쉽게 공급할 수는 없어. 한편, 장절한 임무내용에서 정식멤버를 한번에 잃기도 하지. ……결과로서, 부대의 숫자엔 급격한 변동이 생기고, 그게 전력을 증멸시키는 리스크도 있는 셈이다』
 "그걸 회피하기 위해서, 필요한 때에, 필요한 양의 인재를 공급하는 시스템을 정비했던 이윤가. ……민간출신의 어린애들을 마술사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반수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걸 알면서"
 "아이들이 죽어갈때마다, 본대의 질과 양을 확충 할 수 있으면 그걸로 됐다"
 주교의 말은 구속구로 막혀지지 않았다.
 분명 진실일 것이다. 엘라슨의 눈이 가늘어진다.
 그걸 알아채지 못한 주교는 이었다.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영국청교에서 보호한 어린애들에겐 모두, 똑같은 조건이 제시되고 있다. 즉, 양친을 잃었거나 버려져서, 믿을 사람을 잃었다는 조건이다. 그들은 자연스럽게『삶의 목표』를 찾아, 거기서 마술을 제시하는걸로, 남은건 멋대로 그쪽 방향으로 나아간다. ……너는 그 중 한명과 접촉한것 뿐이다. 뭐어 무엇보다, 결국엔 너도 그 소녀……세아첼이었나. 그녀에게 마술을 제시해버렸으니까"
 "……,"
 "즐거웠겠지"
 주교는, 징계받은 입술을 일그러뜨리려고 한것 같았다.
 "그렇게 느끼는것처럼 조정하는게, 내 역할이니까. 어린이가 영웅으로서 봐줄때에, 너는 쾌락을 얻고 있었을 거다. 그렇게 즐겁고 즐겁고 즐겁게, 좋아하는 만큼 부의 은혜를 누리던 네가, 이제와서 나를 재판하러 왔다고? 너는 똑같은 구멍의 너구리다. 그렇지 않았다면, 너는 여기까지 행동을 하진 않았겠지. 너는 그것뿐이야, 내 서비스에 맞추고 있었던것 뿐이지"
 "……, 아아"
 엘라슨은, 그걸 부정하지 않았다.
 그런데다, 그는 2미터를 넘는 거대한 도끼를 쥔 손에, 힘껏 힘을 넣는다.
 "그러니까 말했지. 즐겁고 즐겁고 즐거워서 어쩔 수 없었다고. 그렇기에, 나는 나를 용서못한다고"
 쿠웅!! 하는 기묘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주교의 가슴 위에서 허리 아래까지가, 단숨에 가느다란 와이어같은걸로 쥐여진것이다. 그건 단순히 인물의 움직임을 조으는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대로 인체의 구조를 눌러 찌부러트리려는 것처럼, 굉장한 힘으로 육체의 내측으로 먹어치워간다.
 단숨에 몇개의 뼈가 부숴져, 혈관이 찢어지고, 내장에 균열이 들어갔다.
 뻐끔뻐끔 입을 개폐하고 있는 주교의 거품에 붉은 것이 섞이지만, 엘라슨의 표정은 조금도 변화하지 않았다.
 그 때다.
 "엘라슨!!"
 여성의 목소리와 함께, 쿠광!! 하고 문이 크게 열려졌다. 거기로부터 굴러들어온것은, 엘라슨이 사전에 놓아둔, 발묶기용인 거대한 뱀이었다. 머리부분이 깨끗하게 절단되어 있다.
 엘라슨이 고개를 들자, 마침 포니테일의 여성이 밟고 들어오던 참이었다.
 칸자키 카오리다.

 

 

 

 

 
 "대강의 사정은 이쪽도 잡았습니다. 저희『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는, 그러한 방법으로 인재확보를 바라지 않고, 그걸 허가한 적도 없습니다. 주교에 대해서는, 언젠가 정식으로 재판하겠습니다. 그 이상, 당신이 그걸 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가"
 그는 중얼거리고, 하지만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하지만, 그걸론 부족해"
 "자신의 손으로 죽이지 않으면 내키지 않다는 얘깁니까"
 "아니. 확실히, 너에게 이 주교를 맡기면, 일단 해결은 되겠지.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재판받지 못한 인간이 나온다는것 뿐이다"
 엘라슨의 말에,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찡그리는 칸자키.
 혹시 주교의 배후에 아직 다른 흑막이 있는건지……도 짐작하지만, 직후에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걸 깨닫는다.
 원인은 엘라슨.
 그는, 자신의 가슴을 검지로 가리켜 보였다.
 "주교가 실각했다고 해도, 아직 내가 남아 있잖나"
 "설마……"
 "사정은『대강』알고있다, 라고 했나"
 엘라슨은 조용하게 알렸다.
 "그렇다면, 이건 알고 있나. 구속장인 엘라슨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를 데려다가, 주교의 프로젝트를 눈치챈건 아냐. 미리 그 계획을 알고 있던데다가, 어린아이를 말려드는 환경을 숙지하고 있던데다가, 그래도 어린아이를 주워버렸다는 이야기를"
 "……,"
 "애초에, 이 주교에 대해서는 죽여둘 생각이었다. 이런 녀석의 부의 은혜를 받고 있던 인간따위, 마음 근본부터 썩어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실제로는 어떤가. 만봐보고, 확실히 알았어. 나도 그 썩어있는 인간중 한명이라고"
 제길, 하고 칸자키는 자기도 모르게 이를 물었다
 엘라슨은, 아마 정말로 저 소녀를 구하고 싶었던 것이다.
 인신매매의 마의 손에서 겁먹은 어린아이를 지키는 일이 가능했을 때, 마음속에서 원했던 것이다. 아동복지시설에서 몇번이나 몇번이나 탈주하는 소녀 세아첼을 밤 거리에서 발견했을때, 전신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마술이나 구속구의 세상에서 멀어지려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세아첼이 자신의 뒷모습을 쫓아와줬다는것에 당혹하면서, 마음속 어딘가에선 역시 기뻤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 모두가 속이 시꺼먼 주교의 생각대로 연출됬다는 것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알고, 바꾸려고 하지만, 역시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던것이다.
 그렇기에.
 진정한 의미로, 부의 은혜를 잘라내기 위해.
 엘라슨이라는 주박에서, 세아첼의 인생을 해방시키기 위해.
 그는, 마침내 행동으로 나왔다.
 "웃기는 이야기지?"
 엘라슨은 말한다.
 "사전준비는 확실히 이 주교다만, 결국, 마지막에 등을 떠민건 나다. 그 아이는……세아첼은 이미 인 풋 당했다. 완료되어버렸다.『엘라슨은 무슨일이 있어도 자신을 지켜준다』라는 스크립트를 말야. 남은건 그『살믜 목표』에 따라서, 어디까지나 나를 쫓겠지. 내가 이 별의 어디까지 도망치든. 내 목숨이 사라지는 그 때까지"
 그건.
 즉, 엘라슨은 자신의 죽음으로서, 세아첼을 완벽하게 구하려고 하고 있는것인가.
 칸자키는 조금 생각해, 부정하기 위한 재료를 찾는것을 단념했다.
 분명히, 그렇다.
 엘라슨은 처음부터 주교와 싸울 각오를 하고 있었고, 그 뒤 실제로 세아첼과 접촉해, 그게 얼마나 일그러져 있는가를 알았다. 고뇌하던 한 명의 남자는, 검은 의혹에서 인풋 당한 삶의 목표를, 어떻게서든 꺼내주려고 할것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저 주교의 손바닥에서 놀아다닐 뿐만이 되버리니까.
 하지만,
 "……확실히, 세아첼과 당신의 관계는, 어딘가 일그러짐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떠한 인간이라도 희노애락이나 좋고 나쁨이 있습니다만, 세아첼이 엘라슨이라는 인물을 얘기할때, 이상하게도 그게 빠져 있었습니다. 마치 값싸보이는 드라마나 동영상처럼"
 "……,"
 "하지만, 당신이 정말로 그걸 옳다고 한다면, 진실된 의미로 세아첼의 인간성을……더러운 부분도 잔혹한 부분도 포함해『인간』이라는 것을 되돌리고 싶다면, 당신에겐 여기서 안이하게 도망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설령, 그게 얼마나 곤란하더라고 하더라도, 당신은 세아첼이 울만한 일을 해선 안됩니다!!"
 엘라슨은, 미미하게 입다물고 있었다.
 그 손끝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도, 이 상대하곤 칼을 섞고 싶지 않다고, 칸자키는 진심으로 생각한다.
 이윽고, 엘라슨은 중얼거렸다.
 "그 눈물이, 제 3자의 손으로 인 풋 된것이라도 말인가"
 "그렇다고 한다면, 당신의 손으로 진짜 눈물로 만들면 됩니다"
 엘라슨은 한순간만, 정말 한순간만, 거대한 도끼에 실은 손의 힘을 조금만 풀었다.
 직후였다.
 구웅!! 하는 굉장한 소리가 울렸다. 주교의 몸을 조이고 있던 가느다란 와이어가, 보다 깊고 깊게 파고든것이다. 그건 뼈까지 달하고, 주교의 눈이 빙글 회전했다. 백안 부분이 붉게 물들어, 눈꺼풀에선 붉은 눈물이 흘러넘친다.
 "엘라슨!!"
 "여기서 나를 죽이지 않으면, 이 원흉은 금방 절명하겠지"
 말하면서, 엘라슨은 양손으로 천천히 거대한 도끼를 거머쥔다. 영장 그레이프닐의 모체. 한번 휘둘러 내리면, 그 개소에 가장 적당한 구속구가 칸자키의 몸을 즉석에서 조아올것이다. 상황에 따라선, 그대로 인육도 관절조차 찢을 정도의 기세로.
 다만.
 칸자키는 아주 조그만 동작으로, 목을 옆으로 흔들었다. 그래선 안된다. 그녀는 세상에 20명도 없는 성인인것이다. 엘라슨이 얼마나 고속으로 정밀한 영장을 들고있다고 해도, 복잡한 전술을 능통했다해도, 칸자키에겐 통하지 않는다. 발사된 권총을 눈으로 보고나서 피할 수 있는 여성을 ,수갑이나 족갑 같은걸로 막을 수 있을리가 없는것이다.
 쫓고 도망치는 싸움이면 모를까, 쓰러뜨리느냐 쓰러지느냐의 싸움에선, 엘라슨은 어떡하든간에 칸자키에겐 이길 수 없다.
 혹은, 엘라슨도 깨닫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는 침통한 표정인 칸자키를 봐도, 안색 하나 바꾸지 않았다.
 "내가 없어지면, 성가신 일도 없어진다. 세아첼의 생활은 크게 변화하지 않을거다"
 "그렇겠죠"
 칸자키는 그걸 인정했다.
 "효율이나 능률의 문제가 아니겠죠. 설령 당신이나 주위의 사람이 뭐라 하든, 그 아이는 지금도 엘라슨이라는 남자를 기다리고 있어요"
 "……,"
 까득, 하고 엘라슨의 양손에서 삐꺽거린 소리가 났다.
 그리고, 역시 그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마지막까지 멈추지 않았다.
 두개의 그림자가 교차하고, 하나의 격음만이 울려퍼진다.
 승부의 행방은, 물을것 까지도 없었다.
 
   12
 
 파괴된 정문으로 칸자키가 밖으로 나오자, 청바지 샵의 점주가 차를 몰고 와있었다. 조수석엔 관광가이드 소녀가 타고 있어서, 칸자키는 뒷자석으로 앉는다.
 "니놈도 면허 따는게 어때?"
 "……달리는 편이 빠르다고 생각해버리면, 아무래도 진심으로 도전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구요"
 야식이라도 사고 있었는지, 차 내에는 햄버거나 프라이드 포테이토 등, 기름 냄새가 떠다니고 있었다. 실제로, 관광가이드 소녀는 지금도 치킨 너겟을 입에 물고 있다.
 관광가이드는 손에 묻은 케찹을 핥으면서, 조금 불안한 어조로,
 "엘라슨은, 이제부터 어떻게 되는건가요?"
 "글쎄. 뭘 어떻게 고친 점에서, 성 줄리앙 대성당을 습격하고, 호위 인간을 처음부터 다 쓰러뜨리고, 중요계급인 주교님께 이빨을 들이댔다는것엔 틀림없어. 도리대로 가면, 영국 청교의 종교재판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말하면서, 점주는 룸미러를 통해 칸자키를 봤다.
 얼굴은 어딘가 즐거워보인다.
 행동을 읽혀졌군, 하며 얼굴을 돌리면서, 칸자키는 말한다.
 "확실히 종교재판은 피할 수 없지만, 엘라슨은 주교가 주도하고 있던 부당한 인재확보의 함정수사를 하고 있었다, 라는 보고서를 제출하면, 형세는 또 바뀔지도 모르죠"
 관광가이드 소녀는 화악 하고 얼굴을 빛내지만, 칸자키의 표정은 어딘가 우울한것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린다.
 "구원이란, 뭘까요"
 "알것같냐. 그걸 실감할 수 있는건 우리가 아냐. 정말로 구원이 있었는지 없었는진, 그걸 판단할 수 있는건 본인인 세아첼뿐이다"
 성가신 질문을 받은 점주는, 한숨 섞어 그렇게 말했다.
 그는 핸들을 조종하면서, 덧붙이듯이 말한다.
 "우리가 아는건 두가지야. 일단, 이 이상 어린아이의 불행을 이용한 빌어먹을 인재확보는 일어나지 않는다는것과, 엘라슨이 돌아와주면, 세아첼은 이후로도 웃어준다는 거지"
 그 때, 관광가이드의 휴대전화가 울었다.
 그녀는 당황하며 가느다란 손가락을 종이 냅킨으로 닦고, 휴대전화를 꺼내든다.
 2, 3 마디 나눈 그녀는, 전화를 손으로 누르고, 칸자키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필요악의 교회네세사리우스』로부터, 다름 지령이라는거 같아요"
 "그렇다네"
 청바지 샵의 점주는 자동차 핸들을 손가락으로 그리면서 말한다.
 "구원이 뭔진 모르겠지만, 그걸 우리에게 바라고 있는 녀석은 있는 모양이다"
 
 제 2화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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