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첫날, 학원도시는 구름 한점 없이 쾌청했다.
미사카 미코토는 벚꽃이 흩날리는 공원 벤치에서 카미죠 토우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딱히 약속한건 아니고, 특별한 용무가 있었던것도 아니었지만, 이미 습관이 된 카미죠 찾기.
봄 방학 중이라는 일도 있어, 발견하면 말을 걸어 조금이라도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미코토는 카미죠에게 푹 빠져 있었다.
그런 가운데, 멀리서 낯익은 삐죽삐죽 머리가 눈에 들어온다.
그건 기다리고 기다리던 카미죠 토우마의 머리로, 가까이 올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걸 안다.
 
"(아아…어, 어쩌지. 얼굴 절대로 새빨개졌어…우우……뭐, 뭐라고 말을 걸까…)"
 
하지만 그 카미죠를 보고 미코토는 새빨간 얼굴을 단숨에 창백하게 바꿨다.
아무래도 카미죠의 상태가 이상하다. 이상하다라고할까 뭔가에 앉으면서 이곳으로 오고 있다.
카미죠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그 왼발에는 빙글빙글 붕대가 감겨 있고, 왼손에도 붕대가 세게 감겨있는 모양이다.
 
"잠깐 너! 무, 무슨일이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 …설마 또 어딘가로 간다던가 하는건 아니겠지!?"
 
미코토는 그런 상태의 카미죠를 보자마자, 단숨에 뛰쳐와서 그의 앞까지 갔다.
자세히 보자 카미죠의 얼굴엔 반창고가 몇갠가 붙어있고, 그 밖에도 상처가 몇군데 있어 아프게 보였다.
미코토는 이전처럼 카미죠가 또 누군가를 위해 싸우러 간다고 생각해, 휠체어의 손잡이 부분을 쥐고 그 움직임을 막았다.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 구원이었던게 카미죠로부터의 대답이다.
그건 건강한듯한 목소리로, 얼굴을 엿보자 안색도 괜찮은것 같아 정말 안도했다.
 
"오오. 미사카. 왜 그래? 무슨 일있어?"
 
"너, 너 말야! 일이 없다해도 아는 사람이 그런 모습으로 돌아다니면 신경쓰여서 말걸게 되잖아!"
 
"아-, 이거 말이지. 실은 어제 고양이를 구하려다가 나무에서 떨어져서 말야. 뭐어 고양이는 무자했지만 난 무사하지 않았어"
 
"……………………하아. 뭐하는거야, 정말로. 그치만 정말로 지금부터 어디로 가는건 아니지?"
 
"아? 아니, 슈퍼에 가. 그러기 위해 열심히 여기까지 휠체어 굴려서 왔으니까"
 
"그, 그래…다행이다. 정말로 다행이야아…우우…우, 우우……"
 
"야, 야야야. 뭘 갑자기 우는거야!"
 
 
 
카미죠가 이상한 사건에 말려들지 않은것에 안심했는지, 미코토는 카미죠의 넓적다리 위에 얼굴을 묻고 울어버렸다.
그런 미코토를 보고 카미죠는 당황한다. 갑자기 우는것도 그랬지만, 자신의 하반신에 미코토가 얼굴을 묻고 있다.
이 상황은, 주위에서 보면 굉장히 오해받기 쉬운 구도인건 아닐까.
 
"그, 그치만…안심하니까……우우. 눈물, 이……우우, 우…"
 
"…나참, 너 말야. 너무 걱정하잖아"
 
"……아"
 
카미죠는 유일하게 제대로 움직이는 오른손으로 미코토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착하지 착하지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머리에 손을 올려진것에 고개를 든 미코토는, 얼굴을 붉힌 우는 얼굴이었지만, 쓰다듬어져서 기쁜듯이 웃었다.
그런 미코토를 보고, 카미죠는 눈에 맺힌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주고 생긋 미소를 보여준다.
 
"진정했어?"
 
"………좀 더"
 
"네네"
 
"우우…, 또 우는 얼굴 보여졌다…"
 
"카미죠씨 안에서, 미사카씨의 눈물이 점점 보기 쉬워진것 같아요"
 
"뭣! 전부 네 탓이잖아! 남의 마음도 모르고 혼자서만 상처입고!"
 
"미, 미안해"
 
"하아…. 됐어, 정말. 네가 무사하면……그걸로"
 
"뭐어 무사한건 아니지만"
 
 
카미죠 자신은 기억에 없지만, 인덱스와 만났을 무렵에 스테일과의 싸움으로 학생기숙사 계단에서 뛰쳐내린 적이 있었다.
그 때는 특별히 큰 상처는 없었지만, 이번엔 아무래도 떨어지는 방법이 틀렸던것 같다.
왼발과 왼팔 뼈가 완전히 나가버려 전치 3개월의 중증이었다.
하지만 카미죠의 목숨을 몇번이나 구해온 헤븐 캔슬러에게 걸리면, 봄 방학안에는 완쾌할 정도가 됬다.
이보다 기간을 줄여버리면, 사람이 본래 가진 자기재생능력에 영향이 있는 모양이다.
본래 이런 상태라면 자취 같은걸 제대로 할 수 잆어 입원해야 하지만,
그의 편안한 휴식보다도 불행이 강렬해, 병실은 만원이었다.
카미죠는 어떻게 된다고 하며 퇴원했다는것 같다.
 
"그래서? 어제 다쳐놓고 밤엔 어떡한건데. 여러가지로 불편하지 않아?"
 
"뭐어, 일단 요리를 못하니까 편의점에 도시락 사러 왔어"
 
"봄방학 동안 계속 편의점 도시락 같은거 먹으면, 네 지갑이 불을 뿜지 않아?"
 
"그렇긴하지만… 못 만드니까"
 
"아"
 
 
미코토의 머리 위에 작은 전구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전격 사용자. 그런 전구는 일순간에 전력을 견디지 못해져 산산히 깨져버렸다.
뭐어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것 같다.
 
 
"(이, 이건 찬스야! 이 상태라면 방에 가도 여러가지로 뒷바라지 해준다고 해도 아무 부자연스럽지 않아. 무엇보다 가정적인 스킬을 보여줄 수 있어!)"
 
"저, 저기 말야…"
 
"응? 왜 그래?"
 
"나을때까지…내가 네 뒷바라지를 해줄까?"
 
"…네?"
 
"그러니까 요리라던가 세탁이라던가! 가사를 도와주겠다고 한거야!"
 
"굉장히 고맙습니다만…너도 신학기 준비로 여러가지 바쁘잖아?"
 
"학년이 올라갈뿐인 봄방학에 무슨 준비가 필요한데"
 
"뭐어, 그렇군. 하지만…정말로 괜찮아? 나 진짜로 이런 상태니까 아무것도 못하는데"
 
"괜찮아 괜찮아♪ 너도 곤란한 사람은 도와주지 않으면 마음이 안내키잖아?"
 
"……위험해. 왠지 미사카씨한테 조금 반해버렸습니다요"
 
"뭐엇!"
 
 
그런 카미죠의 한마디에 미코토는 일순간 얼굴을 붉혔다.
얼굴에 힘이 빠지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누가 봐도 알 정도로 힘빼고 있을 것이다.
물론 겉모습으로 그런 상태이니, 내심은 이미 초전자포를 전방위로 쏘아진 충격을 받고 있었다.
 
"(이, 이이이건! 가, 가가가갑자기 호감도 업했잖아!)"
 
"자, 자아! 바, 바반해버리는건 좋으니까 지금은 쇼핑하러 갈거지? 회복하기 쉬운 요리 만들어줄테니까 가자"
 
"고마워- 미코토씨이"
 
"(아, 아무렇지도 않게 이름으로 부르고 있어. 아아…이렇게 휠체어 밀고 거리를 함께 걷는것도 괜찮네. 지금의 이녀석에겐 나밖에 없으니까♪)"
 
"에헤헤…"
 
"응? 왜 그래 미사카? 뭔가 즐거운 일이라도 있었어?"
 
"왁! 이, 이쪽 보지마! 지금 얼굴이 굉장하게 되어 있으니까!"
 
"하아? 뭐야 굉장하게 라니"
 
"됐으니까! 그런데 그냥 뒷바라지 하는건, 아무리 관대한 미코토씨라도 조금 납득이 안가네-"
 
"……서, 설마 미사카씨. 일급 알바같은거 하라고 하는건"
 
"돈 없는 네게 그런 소리 안해"
 
"그럼 뭐야?"
 
"간단해. 앞으로 나를 미코토라고 불러주면 그걸로 됐어♪"
 
"……? 뭐, 뭐어…미사, 미코토가 그걸로 됐다면 카미죠씨로서는 대만세입니다만"
 
"에헤헤. 저, 저기. 한번 더 불러볼래"
 
"미코토?"
 
"에헤…하, 한번 더"
 
"미코토"
 
"후냐…"
 
"…? 이상한 녀석이군"
 
 
 
 
카미죠와 미코토는 슈퍼에서 쇼핑을 하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역시 슈퍼에선 주목의 대상.
붕대 빙글빙글 감은 중증환자에, 토키와다이 교복을 입은 미소녀가 휠체어를 밀고 있으니 누구든 시선이 갈것이다.
하지만, 사랑은 맹목이랄까 그런 시선을 미코토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사랑하는 카미죠 토우마에게 부탁받아, 이 이상 없게 행복했으니까.
카미죠의 기숙사에선 다행이 엘레베이터가 있어, 거기에 타서 자신의 방이 있는 층까지 간다.
문제는 방에 들어갈때에, 휠체어에 설치된 접이식 목발에 기대 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자. 무리하지마. 내가 받쳐줄테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미안하네, 미코토씨"
 
"됐으니까. 자, 좀더 몸을 기대도 좋아?"
 
"오, 오우"
 
 
그렇게 해서 카미죠는 몸을 조금만 미코토에게 기댔다. 미코토는 그런 카미죠를 뺨을 붉히면서 힘내어 받쳐주고 있다.
카미죠도 미코토의 상냥함과 부드러움에 빨개져버렸다.
 
"(우우…뭔가. 미코토씨의 작은 뭔가가 닿아있는듯한 기분이 들어…)"
 
"(아우아우아우. 이, 이녀석…붕대 냄새밖에 안나지만…왠지 굉장히 기분 좋아…)"
 
이러저러해서 미사카 미코토와 카미죠 토우마의 봄방학, 두근두근!? 미코토 아내의 홈 헬퍼 대작전!!! 이 시작되었던 것이었다.
덧붙여 여담이지만, 인덱스는 코모에 선생님댁에서 봄방학 동안에 살면서 밥을 먹는 모양이다.
카미죠가 이 상황에 빠져있는건 모르고, 봄방학이 끝날때까지 돌아오지 않을지도- 라고도 했었다. …응. 여담이 아니야?
 
 
방에 들어온 미코토는 카미죠를 받쳐 세수등을 시킨 다음, 침대에 앉혔다.
그리고 휠체어를 다다미 현관에 넣는다.
그 뒤 미코토는, 냉장고 안에 아까전 사둔 식재를 넣고 카미죠의 오른쪽에 앉았다.
물론 그의 자유로운 오른손으로 머리를 쓰다듬 받기 위해.
 
"어때? 이거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거같아?"
 
"아니, 어떻게든 같은게 아니야. 정말로 감사에 감사합니다"
 
"괘, 괜찮아. 그것보다 나도 제대로 너의 지지대가 될 수 있다고 깨달았지?"
 
"아아. 제대로 지지되어주고 있어. 고마워, 미코토"
 
"후뉴…"
 
 
미코토는 이름+머리 쓰담쓰담 공격에 완전히 얼굴이 풀어져버렸다. 굉장히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러니까 미코토는 힘낸다. 이 행복한 마음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봄방학이 끝나더라도, 카미죠가 자신에게 부탁해 올 수 있도록.
…뭐어 하지만, 아무튼 미코토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맛보려고, 카미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야, 야아…"
 
"괜찮잖아. 어깨 정도는 빌려줘-"
 
"왠지 너 오늘 전혀 찌릿찌릿 하지 않는데. 환자라서?"
 
"그러네-. 이 이상으로 중증이 되면 역시 손을 댈 수 없게 되버리니까"
 
"너도 평소에 이 정도로 상냥했으면 좋았을텐데"
 
"에!? ……그, 그럼 언제나 상냥하게 해주면 의식해줄래!?"
 
"의, 의식이라니, …뭐어 누구라도 상냥하게 대해주면, 조금은 신경쓰이는게 아닐까?"
 
"그런가…그렇구나. 에헤헤"
 
"저기…미코토씨? 슬슬 떨어져주지 않으면, 카미죠 리미터가 해제되버립니다만"
 
"……하면 어떡할건데?"
 
"그, 그건 여러가지로…미코토씨가 굉장한 일에……에! 무슨 소릴 하게 하는거야!"
 
"저기? 어떻게하고 싶어?"
 
"야, 야아…미코……"
 
"저기…"
 
"어, 얼굴…가까…"
 
"들려줄래?"
 
"아, 아우아우…나, 나……저기…"
 
 
"…………랄~까나♪"
 
"――――――――――――――――――――네?"
 
"앗핫하! 얼굴 붉히다니 귀여운 자식! 우이우이"
 
"이, 이자시익…순정한 남자의 마음을 가지고 놀다니……"
 
"가지고 놀다니 사람듣기 나쁘네. 지금까지의 위자료를 받은것 뿐이야"
 
"뭐야 위자료라니…"
 
"나 이제 우물쭈물하는건 관둘래. 솔직해질래. 내가 하고 싶은걸 하기로 정했어"
 
"그, 그건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카미죠씨는"
 
"괜찮아. 이 봄방학 동안에 절대로 절대로 저어어어얼대로, 그런 마음이 들게 해보이겠어"
 
"이미 방금 일로 반쯤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만…"
 
"어머. 그럼 이제 함락하는건 바로 코앞이네. 밀어붙이기에 약하다니, 좋은걸 들었어"
 
"이런. 뭐야 이 박력. 미스즈씨의 그림자가 느껴지는데"
 
"모녀지간인걸. 그 부분은 닮았을지도?"
 
"아무래도 좋지만, 나는 환자니까 살살 부탁하자고?"
 
"그럼 얼른 나를 사랑하게 되는 거네♪"
 
 
뭔가를 휙 날려버린 미사카 미코토는 굉장했다. 둔감대왕인 카미죠도 알 정도로, 지금까지 이상으로 카미죠에게 어택해온다.
그런 카미죠는 플래그남으로 듣고 있지만, 실제론 여자아이의 몸에 터치 같은 이벤트마저도 얼굴을 붉혀버리는 순정한 남자아이다.
그런 그가 조금이라도 의식하기 시작한다면 이 앞은 예상이 갔다.
미코토도 자신에게 후회하지 않도록 점점 공격해온다. 봄방학이 끝날때까지 남은 2주간.
과연 카미죠는 몇일간 미코토의 맹공에 견뎌낼 수가 있을까. 그건 카미죠 자신이 가장 잘 알아 버렸다.
 
 
"(하아…, 이젠 오늘밤 쯤에도 실수를 저질러버릴것 같다…)"
 
 
 
 
 
미코토는 충분히 카미죠를 만끽했는지, 일어서서 부엌으로 걸어갔다.
도중에 에이프론 빌릴게 도 그렇고, 지금은 콧노래를 섞어 요리를 만들고 있다.
요리 솜씨는 좋고, 정말 아가씨라고 생각 못할 정도의 실력이다.
카미죠는 아까전의 일도 상응해서, 완전히 미코토에게서 뻗어오는 사랑해 사랑해 전파를 수신하고, 멍하니 몰입해버렸다.
때때로 미코토가 카미죠를 보지만, 거기에 카미죠는 움찔하며 고개를 피한다.
그런 카미죠를 보고 만족스런 얼굴로 요리로 돌아간다.
어째서냐면 그것들의 행동은, 미코토가 지금까지 카미죠에게 해왔던 일이고, 상대를 의식하고 싶지만 너무 부끄러워서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완전히 사랑하는 소녀 그 자체였으니까.
 
"(흐흥. 카미죠 토우마 박살나라! 남은건 이 사랑이 가득 담긴 요리로 끝장을 내는거야!)"
 
미코토가 작게 웃을때마다 카미죠는 부들떤다. 이 뒤에 기다리고 있을 미래를 예상하면서.
물론 지금의 카미죠에게 굉장히 부끄러웠지만, 싫지는 않은 미래이지만.
 
"다 됐어-"
 
"오오. 기다렸어, 미코토…씨, 이?"
 
"뭐야? 왜 그래?"
 
"이, 이 요리의 완성도는 뭡니까? 카미죠씨, 이런거 텔레비전같은데서 밖에 본 적이 없습니다만"
 
"응? 이런거 토키와다이의 아이라면 누구라도 만들 수 있어. 수업으로 배우는걸"
 
"진짜냐…얼마나 아가씨인거야"
 
"문제는 겉모습이 아니야. 맛이야!"
 
"그, 그건 겉보기가 나쁠때 쓰는 말이지 말이죠…이 완벽하고 좋아보이는 요리에 하기에는"
 
"뭐어뭐어. 뭐든 좋으니까 빨리 먹자♪"
 
"그렇군. 이제 먹고 싶고 먹고 싶어서 카미죠씨 인내가 견디지 못해요…에, 어라?"
 
"…? 왜 그래?"
 
"………후, 미코토여. 너는 요리에 집중한 나머지 중요한 것을 잊어버린 모양이군"
 
"뭐, 뭐야! 뭐가 마음에 들지 않은거라도 있다는거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할까…젓가락이 없는것뿐인데"
 
"아아. 그런거"
 
"그런거라니 젓가락 없으니까 못먹잖아. 아니면 그겁니까? 맨손으로 먹으란겁니까?"
 
"젓가락이라면 내가 들고 있어"
 
"…………………………………………응?"
 
"자, 아앙-♪"
 
"에에에에에에에에에!!!???? 아, 아니 괜찮아! 오른손을 쓸 수 있고, 무엇보다 부끄러워!"
 
"흐으응. ……에이!"
 
"에 저기…미코토씨? 어째서 카미죠씨의 오른손을 잡고 계신겁니까?"
 
"너 왼손 못쓰지? 그러니까 남은 오른손도 봉인하면 이제 내가 먹여 줄 수 밖에 없는거지"
 
"이, 이녀석…잘도 했겠다! 이, 이것이……레벨5!"
 
"자. 단념하고, 아앙-♪"
 
"우우…"
 
"아앙-♪"
 
"우…"
 
"어머, 젓가락은 싫은걸까. 그럼 어쩔 수 없네 입으로――"
 
"아, 아앙-! 미코토 바로 줘! 지금 당장! 물론 젓가락으로!!"
 
"알면 됐어. 자. 아앙-♪"
 
"…아음"
 
"맛있어?"
 
"……맛있어"
 
"에헤헤. 그야 그렇지. 누가 먹어도 맛있다고 생각하지만, 너한테만은 특히 맛있을거야"
 
"으엉?"
 
"그치만 내 사랑이, 잔득 담겨 있는걸♪"
 
"――――――"
 
 
카미죠 토우마의 이성의 벽. 현재 47% 붕괴. 요 짧은 1시간만에 이 붕괴율.
그가 본능에 맡기고 행동하는건, 그리 멀지 않다――
 
 
 
 
요리를 다 먹고, 미코토는 식기를 씻고 있다. 그 표정은 행복해 보였지만 조금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는 모양이다.
미코토로선 카미죠는 방금전 요리로 완전히 함락됬을 것이다.
하지만 거기는 카미죠의 이성이 이겼다. 어째서 이성과 싸우고 있냐고 하면, 물론 미코토가 중학생이기 때문이다.
가령 미코토를 받아들여, 사귀게 됬다고 하자. 하지만 저 텐션으론 그것만으로 멈추지 않고 카미죠를 요구해오면 어떡할까?
완전히 빠져버리면 머리의 핀이 전부 날아가, 정신을 차리면 미코토는 알몸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 전개만큼은 들고가선 안된다.
아직 전부 책임을 질 수 있을 나이가 아니고, 순정한 카미죠씨는 그러한 일은 결혼전날밤에 하는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자신과의 감정에서 승리한 카미죠는 테이블에 얼굴을 묻고 미동도 하지 않는다.
아까전의 요리는, 가장 난점이며 가장 즐거움.
가정 요리에 굶주리고 있던 카미죠가 가장 원했던것은, 된장국이었다.
미코토 그걸 잘 숙지했는지, 제대로 준비해 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먹는 방법이었다. 왼손은 부상중, 오른손은 잡혀있어 쓸 수 없게 된다면…미코토가 먹여 줄 수 밖에 없다.
미코토는 처음부터 갑자기 달려와서, 자신의 입에 된장국을 담고 "응" 하고 말하며 카미죠에게 입술을 내밀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카미죠는 의성의 벽을 53%까지 붕괴시켜버렸지만, 어떻게든 버텨내 평범하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미코토도 이 이상은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단염하고 먹고는, 이번엔 제대로 그릇에 담아 주었다. 물론, 후-후- 불어준 다음에.
이러저러해서, 카미죠는 정신적으로 큰 대미지를 입으면서도 식사를 했다.
하지만 이 이상 없을 정도로 지쳤고, 지금은 테이블 위에서 엎어져있다.
 
"설거지 끝났어. 이 영차"
 
"오, 오오. 고마워, 미코토"
 
"전부 먹어주다니 힘내서 만든 보람이 있네"
 
"정말 맛있었어"
 
"…"
 
"…?"
 
"…"
 
"……쓰담쓰담"
 
"에헤헤…, 응응……"
 
 
물론 미코토는『이영차』의 시점에서 이미 카미죠의 옆에 앉아 머리를 맡기고 있어서, 쓰다듬을 받아 만족한것이다.
카미죠는…이제, 뭔가 여러가지로 안될것 같았다. 쓰다듬은 뒤의 미코토의 웃는 얼굴에"아-, 정말 귀여워! 젠장!" 할 법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 행복한 시간은 앗하는 사이에 지나가, 정신을 차리자 이제 미코토의 기숙사 폐문시간까지 30분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미코토로 말할것 같으면 전혀 돌아갈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라고할까 시계를 안본다.
그저 카미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 팔을 쥐고 얘기하고 있을 뿐.
 
 
"미코토"
 
"싫어"
 
"………아직 아무 말도 안했는데"
 
"어차피『슬슬 폐문시간이잖아? 안돌아가도 돼?』라고 할게 뻔하잖아"
 
"한글자 한구절도 틀린게 없다는게 굉장한데…"
 
"그러니까, 싫어. 오늘은 자고갈래. 좀더 네 뒷바라지를 할거야"
 
"에 저기…마음은 감사하지만, 그런짓을 해서 미코토가 혼나면 내가 싫어"
 
"우-…, 그, 그치만 조금 정도는 늦어도 쿠로코가 넣어주는걸"
 
"그런 소리 말고. 오늘은 이미 충분히 뒷바라지를 해줬으니까. 내일 또 부탁할게"
 
"………알았어. 그럼 일어나면 바로 올테니까, 열쇠 줘"
 
"뭐, 뭐라고!? 어째서? 알람 울면 나온대도!"
 
"환자는 움직여선 안돼. 그러니까, 줘"
 
"…알았어. ……………자, 잃어버리지 마"
 
"아하, 응응. 절대로 절대로 안잃어버려. 네가 이 방에 사는 동안 말야"
 
"너 말야…"
 
"에헤헤. 그럼 돌아가려고 생각하는데"
 
"응?"
 
"떨어져도 쓸쓸하지 않게 주문 걸어줬으면 하는데"
 
"에 그게…………덧붙여 묻겠습니다만 그건 대체 뭡니까?"
 
"물론, 츄야♪"
 
"츄, 츄…라고"
 
"안해주면 안돌아갈래-"
 
"…큭, 하지만……그건 너무 도가 지나쳤다라고 할까…"
 
"외국에선 보통인데? 이런걸로 부끄러워하는건 일본인 뿐이라니깐"
 
"아니. 분명 어제의 너도 그 중 한사람이었어, 절대로"
 
"어제의 나같은건 몰라-. 시간은 흐르고 있어. 앞을 보고 살아야지"
 
"우우…"
 
"알았어. 그럼 뺨에 해주는걸로 됐어. 그 정도라면 할 수 있겠지?"
 
"……뺨 정도라면. 그래도 상당히 부끄럽다만"
 
"그럼, 얼른♪"
 
"―읍"
 
"응…"
 
 
카미죠는 미코토의 뺨에 키스를 했다. 가볍게 닿을 뿐인 키스였지만 미코토는 굉장히 행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뺨을 붉히며 올려다보며 말한다.
 
"고마워. 그럼 이건 내 답례♪"
 
"헤? ――음"
 
"―츄"
 
"…"
 
"에헤헤. 내일 또 올게♪ 바이바이"
 
 
그런 말을 남기고 미코토는 돌아갔다.
남겨진 카미죠는 한동안 얼어붙어, 정신을 차렸다고 떠올렸을땐 모 텔레포터처럼 얼굴을 테이블에 부딪혀 번뇌를 퇴산하려고 시도해본다.
하지만, 너무까지는 아니지만 무리였다.
뺨에 키스같은거랑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달고, 뜨거웠으니까.
 
카미죠 토우마의 이성의 벽. 현재 77% 붕괴. 봄방학 1일째 종료.
남은 23%로 약 2주간을 버틸 수 있을까? 대답은, 아니다. 카미죠는 느끼고 있었다.
어쩌면 내일이라도 미사카 미코토에게 완전히 사로잡혀버린다고.
 
 
다음날. 시간은 이제 곧 7시가 되려고 하고 있었다.
보통 학교를 가는 날이라면 카미죠도 일어나는 시간이지만, 어제부터 봄방학이기에 기상을 관두고 있었다.
인덱스가 없는 일로, 오래간만에 침대에서의 수면에 카미죠는 완전히 잠에 빠져 있다.
카미죠의 침대 위에는 얇은 모포와 두꺼운 이불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더운 모양인지 모포는 벗겨져 있었다.
게다가 왠지 좋은 냄새까지 난다. 그 냄새에 반응해 카미죠는 일어나려고 하지만 전혀 몸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왼쪽 팔과 발을 골절하고 있었다고 떠올린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건 왼쪽뿐이다. 오른손 오른다리는 움직일텐데…
카미죠는 조심조심 자신의 오른쪽을 보고, 가장 처음에 눈에 들어온것은 갈색의 머리였다.
 
"……………이것, 은"
 
"아, 일어났어?"
 
"미사, 미, 미코…토? 뭘…"
 
"응? 좋은 아침"
 
"조, 좋은 아침…이야? 가 아니잖아! 어째서 네가 이불 속에서 나한테 안겨있는건데"
 
"추웠으니까"
 
"…너말야. 알겠습니까 미코토씨. 잠깐 떨어져서 정좌하세요"
 
"싫어"
 
"시, 싫다니! 거기서 부정당하면 카미죠씨는 아무것도 못하잖습니까?"
 
"그럼 떨어져도 좋아. 그 대신"
 
"…뭔데?"
 
"응"
 
"아니아니아니!! 그런짓 하면 설교를 할 수 없게 되잖아! 됐으니까 떨어져!"
 
"안해주면 안떨어질거야-"
 
"극…, 하지만…"
 
"괜찮잖아 어제도 했었고♪ 뭐어, 나로서는 계속 이대로 있어도 좋지만"
 
"…아, 알겠습니다. 그럼 또 뺨에…"
 
"싫어"
 
"네이이입? 미, 미코토씨는 뭘 희망하시는겁니까?"
 
"뺨은 싫어"
 
"부! 너, 너말야…그건……"
 
"…진짜로 싫다면 단념하고 떨어질게"
 
"……시, 싫진, 않지만"
 
"아하. 솔직하지 않네-, 너도♪"
 
 
카미죠는 미코토에게 완전히 농락됬다.
미코토는 카미죠의 목에 팔을 끼고, 새빨개진 얼굴로 눈을 감았다.
카미죠의 미코토의 거리는, 이제 코가 닿을만한 위치까지 다다르고 있다.
하지만, 그런 미코토를 보고 카미죠는 이성의 벽이 조금 무너졌지만, 그 이상의 죄악감에 사로잡힌다.
 
 
"너 말야. 그렇게 무리 안해도 괜찮―"
 
"무리같은거, …안해"
 
"거짓말 마. 입술이 굉장히 떨리고 있잖아"
 
"그치만…걱정되니까"
 
"하? 카미죠씨는 지금은 이런 상태지만, 완전히 나을거니까 괜찮테도"
 
"그러니까, 걱정이야. 나으면, 또 어딘가로 가버릴것 같아서"
 
"미코토…"
 
"…"
 
"뭐어 확실히, 나는 나으면 또 어딘가로 갈지도 몰라"
 
"읏…"
 
"하지만 절대로 돌아올테니까 걱정 마"
 
"어째서 그렇게 단언할 수 있는거야? 절대로 돌아온다니"
 
"괜찮아"
 
"어째서?"
 
"나는 뭐라고할까, 등장 타이밍이 좋은 히어로니까"
 
 
그렇게 말하고 카미죠는 미코토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미코토는 그 순간에 눈을 크게 뜨고 놀랬지만, 이윽고 눈을 감고, 카미죠를 느끼는데 전념한다.
카미죠의 키스는 어제 뺨에 했던것 같은 키스가 아닌, 미코토가 안심할수 있도록 하는 달콤한 키스였다.
그 달콤함에 미코토는 완전히 당해버려, 카미죠가 입술을 떼려고 하자, 목에 감고 있던 팔로 머리를 붙잡아 몇번이나 키스를 한다.
카미죠는 관능적인 기분이 들었지만, 이성의 벽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건 미코토의 입술에서 전해지는 사랑과 신뢰를 느꼈기 때문에, 거기에 대답하듯이, 안심을 주는데 집중하고 있었으니까.
 
"…정말, 아침부터 격렬하다니까"
 
"저기 말야 미코토씨? 이 방에선 괜찮지만, 밖에선 결코 그런 소릴 하진 마?"
 
"괜찮잖아-. 남편 자랑하는거 보여져도"
 
"아아…그때의 머뭇머뭇하던 미코토짱은 어디로 가버린걸까……"
 
"나는 전형적인 츤데레 캐릭터라고 생각안해?"
 
"아니 너무 데레하잖아. 조금은 츤 거리라고. 내가 못견디니까"
 
"마음 내키면"
 
"…할 맘 없구만"
 
"그런것보다, 너 오늘 시간 있지?"
 
"아아…이런 상태고, 숙제도 없고"
 
"그럼 세븐스미스트에 쇼핑하러 가지 않을래? 휠체어 밀어줄게, 하루종일 방안에 있을 필요는 없지?"
 
"아아, 좋아. 방에 있어도 할 일 없으니까"
 
"에헤헤. 그럼 결정이네♪ 자자, 갈아입어 갈아입어. 바로 갈거야"
 
"네네"
 
 
 
아침밥을 다 먹고, 조금 쉬고 난 다음 미코토가 쇼핑하러 가고 싶다고 해서 카미죠는 거기에 같이 가기로 한다.
주위에서 보면 그건 커플 또는 굉장히 사이 좋은 남매. 미코토는 교복을 입고 있어서 주부로는 보이지 않는걸까.
그래도 미코토는 즐거운듯이 휠체어를 밀면서 걷는다.
카미죠도 뒤에서 들려오는 콧노래를 산보와 함께, 기분 좋게 이동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나 아직 너한테 사랑한다고 듣지 못했는데"
 
"그러고보니, 나도 아직 너한테 사랑(好き)한다고 듣지 못했는데. 사랑(愛)이나 뭔가 잔득 들은것 같긴 하지만"
 
"그랬나? …뭐, 상관없나"
 
"그렇군-"
 
"에헤헤"
 
"하하"
 
 
카미죠의 기숙사를 나온 시간이 9시 쯤.
도중에 평소의 공원에서 벚꽃을 즐긴 두 사람은 세븐스미스트에 도착한것이 11시 쯤이었다.
미코토는 살 물건은 정해뒀는지, 다른 물건엔 시선도 주지않고 걷고 있었다.
 
"뭘 살건지 정했어?"
 
"응. 에이프론 살거야"
 
"에이프론? 너네 기숙사 밥은 나오는거 아니었어?"
 
"나와. 그게 아니라 네 방에서 쓸걸로 살거야"
 
"흐응-. 내거 써도 괜찮은데, 어제도 썼으니까"
 
"그래도 상관없지만…귀엽지 않잖아"
 
"여자아이구나아"
 
"알고 있는 주제에"
 
 
미코토는 에이프론 판매장으로 향하자, 거기엔 여러가지 에이프론이 놓여져 있었다.
카미죠는 에이프론들을 보고, 자기라면 평생 쓸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며 미코토를 본다.
그런 미코토는 눈을 반짝거리며 하나하나 자신에게 맞춰보고 "어때? 어울려?" 라고 묻고 있다.
카미죠는 한숨을 쉬면서도 전부 대답한다.
결국 미코토는 핑크 프릴이 붙은 에이프론을 구입했다.
사기 전에 미코토가 좋아하는 게코타가 들어간 에이프론을 발견했지만, 한동안 고민한 뒤 프릴 쪽을 선택했다.
카미죠는 어째서 게코타 에이프론으로 안했는지 몰랐지만, 그 이유는 후일 알게 된다.
쇼핑이 끝나자, 정오를 넘을 무렵에 크레이프를 사고 돌아가기로 했다.
 
"너 뭐 먹고 싶어?"
 
"음-, 초코 바나나"
 
"알았어-. 사올테니까 여기서 기다려"
 
미코토는 벚꽃 나무 아래에 카미죠를 기다리게 하고, 크레이프 가게로 달려갔다.
카미죠는 벚꽃 나무를 올려다보고 있으니, 기분 좋은 봄바람이 불어와 꾸벅꾸벅 졸아버린다.
하지만 의식이 끊어지려고 할때 미코토의 목소리가 들려와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거기에는 미코토 말고, 카미죠에겐 기억이 없는 여자아이 2명이 미코토의 옆에 서있었다.
 
"…?"
 
"미사카 선배가 기다리게 하고 있던 사람이 이 사람이었나요!?"
 
"응, 그래"
 
"오-, 남자인가요. 역시나예요! 미사카 선배!"
 
"? ? ?"
 
 
카미죠는 이런 전개에 혼란해버려, 미코토에게 구조선을 보내달라고 한다.
 
"미코토…? 이 사람들은?"
 
"꺄-! 미코토래! 들었어요? 사텐양!?"
 
"들었어 들었어! 확실히 들었어!"
 
"저기…"
 
"아, 처, 처음뵙겠어요. 전 미사카 선배의 친구인 우이하루 카자리와"
 
"사, 사텐 루이코예요! 저어 실례지만, 두 사람은 무슨 관계이신지…?"
 
"과, 관계라고 해도 말야…"
 
"…어라? 남친 아닌가요?"
 
"싫다아, 사텐씨. 이녀석은 남친이 아냐"
 
"에?"
 
"에에!?"
 
"어이, 미코―"
 
"이녀석은 남친이 아니라, 내 서방님이야♪"
 
"에…?"
 
"……응?"
 
"뭐…라고……"
 
카미죠와 미코토는 우이하루 일행과 헤어져, 기숙사를 향해 돌아갔다.
아까 산 크레이프를 가득 물으면서 걸어가고 있다. 초코 바나나 맛.
하지만 카미죠는 한숨을 쉬었다. 미코토가 자신을 서방님이라고 말하고 나서, 우이하루 일행에게 질문공세를 받아 1시간 정도 움직일 수 없었다.
겨우 해방되었을 무렵엔 크레이프의 크림이 다 녹아버렸다.
 
"너 말야-, 저런 소릴 해도 괜찮은거야?"
 
"나는 전혀 상관없는데. …혹시 싫었어?"
 
"아니, 나는 상관없는데, 이상한 소문 나도 모르니까"
 
"너랑 나는 소문이라면 대환영이야. 이걸로 당당하게 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
 
"나는 그 소문이 퍼지지 않는걸 바랄게. 토키와다이의 아가씨를 아내로 맞다니 확실하게 다른 남자들한테 살해당할지도 몰라"
 
"과장이네"
 
"너는 좀더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야한다고"
 
"어머. 그런 소리 해도 돼? 그 남자들이 모두 너를 노려올건데? 누가 막아주는걸까?"
 
"미, 미안합니다"
 
"응. 착하지. 내일은 제대로 우이하루 씨랑 사텐씨한테 얘기 해둘테니까. 그러니까 내일은 저녁이 되지 않으면 못간다고 생각해"
 
"아아 괜찮아. 내일은 마침 보충도 있고, 어떻게 하든 저녁이 되지 않으면 방에 없을거야"
 
"혼자서 준비 할 수 있어? 아침만이라도 내가 갈까?"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하나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
 
"좋아. 뭔데?"
 
"돈 줄테니까, 뭔가 식재같은거 사주지 않을래? 이제 오늘 몫으로 없어질테니까. 혼자 돌아가는길에 들르는것도 힘들고"
 
"OK-. 맡겨둬. 빨리 돌아와? 나도 가능한 빨리 갈테니까"
 
"아아"
 
그 뒤, 카미죠의 방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어제처럼 대화를 하고, 미코토는 자신의 기숙사로 돌아갔다.
물론 어제 돌아갈때 했던 교환도 잊지 않고.
 
카미죠 토우마의 이성의 벽. 현재 81%붕괴. 봄방학 2일째 종료.
오늘은 밖으로 놀러간 탓인지 그렇게 이성은 붕괴하지 않았다.
내일도 미코토하곤 그다지 함께 있을 시간이 없으니까, 그렇게 붕괴는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다. 오늘의 미코토는 카미죠의 에이프론 차림이었다. 어째서일까? 그 이유를 둔한 카미죠는 모른다. 미코토는 예의 그걸 할 생각이다.
미코토와 에이프론이 교차할때, 카미죠의 이성은 붕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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