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 3일째.
카미죠는 여기 이틀간 역할을 해내지 못 했던 기상과의 건투로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킨다.
라고 해도 좌반신의 기능이 골절에 의해 움직이지 않으므로, 오른발부터 침대 아래로 내려, 거기서부터 오른팔을 이용해 일어선다.
어제는 미코토가 일어나기전에 이미 와서 일어나는걸 도와줘서, 골절 다음날처럼 힘들게 눈을 떴다.
 
"…하아, 미코토 님 님이 아니잖아"
 
카미죠는 화장실 볼일을 마치고, 냉장고를 연다. 거기엔 깨끗하게 래핑된 어제 저녁식사가 남아 있었다.
확실히 미코토가 아침을 위해 남겨둔걸 랩핑해뒀다는것 같은데.
가스렌지를 보자 냄자기 있고, 그 안에는 백채의 된장국이 들어 있었다.
이것도 미코토가 어제동안 준비해준 것이다.
카미죠는 이런 미코토가 천사처럼 보였다. 이제 여러가지로 감사감격으로 말로는 할 수 없었다.
 
『이녀석은 남친이 아니라, 내 서방님이야♪』
 
어제 미코토가 말했던 말을 떠올린다. 어젯밤도 여러가지로 미코토에게 민폐를 끼쳐버렸지만, 미코토는 작은 불평 한마디도 하지 않고
 
『서방님의 뒷바라지를 하는건 아내로서는 당연한 일이야. 그러니까 신경쓰지마』
 
라고 했던것도 떠올린다.
카미죠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 미코토의 막아도 효과없는 행동에 대해서가 아닌, 자신에 대해서.
 
"나 그녀석한테 아무것도 해준게 없잖아…. 조만간에 뭔가 답례를 해야겠는데, 하지만 뭘 하면 좋을지 모르겠고…"
 
카미죠는 으음 신음하면서 된장국이랑 반찬을 데워, 아침 식사를 먹었다.
그리고 그 때 카미죠는 반짝였다. 오늘도 저녁엔 미코토가 여기에 온다. 그렇다면 오늘만이라도 미코토가 좋아하는대로 하게 해주자.
물론 침대+휴지+샤워 같은 일은 불가능하지만(이성이 있는 한)그것 이외라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주고 싶다.
이렇게나 자신을 생각해주고 있는것이다. 그렇다면 이쪽도 그것에 상응하는 일을 돌려주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걸 생각하고, 카미죠는 휠체어를 세워서 방을 뒤로 했다.
이 때 카미죠는 깨닫지 못했지만, 요 이틀사이에 카미죠에게 있어서 미코토는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되어 있었다.
부상을 입고 있으니까 도움을 바란다거나, 그런 생각이 아니다. 여성으로서 미코토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시작했다는것.
 
 
"미안합니다, 츠치미카도씨. 카미죠씨를 위해 휠체어를 밀어주셔서"
 
"으냥 신경쓰지마, 카미양. 곤란할땐 서로 돕는거야"
 
학교 보충이 끝나고, 카미죠는 델타포스와 함께 돌아가, 파란피하고는 헤어지고 기숙사까지 츠치미카도가 휠체어를 밀어주고 있었다.
코모에 선생님이 되게 걱정해, 가사가 곤란하다면 인덱스를 돌려보낼까 하고 했지만, 카미죠는 단고거부했다.
이 상태에서 밥을 강제당하면 여러가지로 글러먹을것 같기 때문이다.
거기에 방에는 미코토가 있다고 생각해 코모에 선생님의 호의를 거절했다.
 
"그건그렇다치고 카미양. 그런 상태로 용케 지금까지 생활해왔다냥. 혼자서 힘들었지? 저 수녀가 없으니까 말이냥-"
 
"그, 그런가? 따, 따따딱히 평범하게 살아오고 있는데?"
 
카미죠는 츠치미카도의 당연한 말에 동요를 숨기지 못했다.
물론 미코토가 매일 와주고 있어서 전혀 생활에는 곤란하지 않았지만, 그걸 들킨다면 이제 복수골절할 가능성이 있다.
츠치미카도는 그런 카미죠의 권동불번에 의문을 가져, 휠체어를 미는 손을 멈췄다.
 
"…? 츠치, 미카도……?"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카미양. 있냐? 네 방에?"
 
"무, 무무무무무슨 소릴"
 
"피하지마! 마이카가 카미양의 뒷바라지를 해주고 있는거냐고 묻고 있어!"
 
"―――――네, 에? ………마이, 카…씨?"
 
"뭐야 아닌가. 그럼 아무래도 좋아. 마이카에게 손 대지 않으면 말이냥-"
 
"치, 친구인 츠치미카도씨가 사랑하는 마이카님께 손을 댈리가…화, 화화황공해서 어쩌지도!"
 
"그렇다고 카미양. 만약 손을 댄다고 하면"
 
"……다고 하면?"
 
"천사 타락에서 사용한 풍수마력을 써서 카미양의 방채로 카미양을 없앤다. 환상살만 남기고"
 
"…"
 
"실은 이미 사방에 배치해서…"
 
"…"
 
"내 마법명은 Fallere825. 그 의미는 등을 찌르는 칼날이고…"
 
"알았어! 이제 됐으니까! 농담이라도 농담으로 안들리니깐!"
 
"하하. 카미양은 재밌네. 농담일리가 없잖아"
 
"……"
 
"그건그렇다치고 카미양. 그래선 여러가지로 불편하지? 여자친구 한명이라도 만들어 그녀석에게 여러가지로 도움 받는 편이 낫지 않을까냥?"
 
"……뭐, 뭐어…그렇군. 하, 하지만 여자친구같은건…없고"
 
"카미양이 부탁하면 누구든지 뒷바라지 해줄거라 생각해. 하지만 그런 카미양을 보면, 쳐팬다고 클래스 녀석들도 말하고 있고, 집단으로 린치당할지도냥"
 
"…"
 
"그러한고로 카미양. 앞으로 기습적으로 네 방을 체크한다"
 
"예, 예에에에에에엡!? 어, 어어어어어어째서!?"
 
"물론 여자를 방에 데려다 놓은게 아닐까 검사하는거다냥"
 
"부우우!! 그, 그런짓 안해도 아무도 없다니까!(…아마도)"
 
"그럼 괜찮잖냥. 오늘은 마이카가 늦어진다고 했으니까 한가했어. 간만에 웃긴얘기라도 하자고"
 
"그, 그렇…군요"
 
 
그렇게 말하고 카미죠는 속공으로 미코토에게 문자를 보냈다.
자신의 생활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연장시키기 위해.
 
 
Time 10/03/25 16:22
To 미사카 미코토
Sub
―――――――――――――――――
갑작스럽지만,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메일은 금방 돌아왔다.
 
 
Time 10/03/25 16:24
From 미사카 미코토
Sub Re:
―――――――――――――――――
지금은 아직 우이하루씨랑 사텐씨랑
같이 있어.
뭐어야? 만나고 싶어졌어?
정말 어쩔 수 없다니까-. 얼른
쇼핑하고 돌아갈테니까 조금만 참아
줘♪
 
 
 그런 미코토에게 카미죠도 바로 답변한다.
 
 
Time 10/03/25 16:27
To 미사카 미코토
Sub Re2:
―――――――――――――――――
아니아니아니! 그건 미안하대도!
오래간만에 친구랑 노는거니까,
조금 천천히 하래도.
나도 조금 늦어질테니까.
 
 
카미죠는 그렇게만 보내고 "완벽해…" 하고 작게 말한다. 츠치미카도에겐 들리지 않는다.
그 뒤 기숙사에 도착할때까지 핸드폰이 메일을 송신했지만 카미죠는 보지 않았다.
카미죠는 방까지 가서 츠치미카도게에 기대 방으로 들어간다.
카미죠는 깨닫지 못했지만, 여러분은 이미 알고 계실 것이다.
우선 카미죠 토우마가 불행하다고 하는것.
그리고 아까전 메일 내용으로부터 지금 미코토가 어디에 있는가 하는것.
거기다 핑크색 프릴 에이프론.
그 현실을 눈 앞에 두고 카미죠 토우마와 츠치미카도 모토하루는 말을 잃었다.
거기에는, 카미죠 토우마의 방에는, 핑크색 귀여운 에이프론만 입고 있는 미사카 미코토가 현관에 서서 카미죠를(정확하게는 두 사람을, 이지만) 마중하고 있었다.
 
 
"어서와! 밥먹을래? 목욕할래? 아, 아니면…나·는·어·때?"
 
"……………"
 
"……………"
 
"아"
 
"……………카미죠 토우마군?"
 
"……………뭐, 뭡니까. 츠치미카도 모토하루군"
 
"자네는 말했지? 여자친구 같은건 방에 없다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마, 말했습니다…만, 이, 이이이것에는 깊은 이유가 있어서"
 
"잠깐! 거기의 금발! 사람을 멋대로 여자친구로 만들지마!"
 
"―헤? 뭐야 아닌거냥. 그런 모습을 하고 있으니까 완전히 카미양의 여자친군가 생각했어. 이야아, 간만에 쫄았다냥-"
 
 
카미죠도 안도의 숨을 내쉰다. …다만, 그 뒤 떠올랐다. 어제의 일. 어제 미코토가 똑같은 내용을 들었던 반응을.
 
"기, 기다려! 미―"
 
"나는 여자친구가 아니라, 그녀석의 아내야!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내가 뒷바라지를 할거야! 여기까지 서방님을 데려와줘서 고마워"
 
"―코토"
 
"아…내? 카미양? 거짓말이지? 넌 플래그를 세우지만 일로 회수같은거 안하는 녀석이잖아? 그렇지?"
 
"…"
 
"거짓말아냐! 자. 됐으니까 이리 줘! 지금부터 사랑을 키울거니까!"
 
"카, 카미…양――"
 
"츠, 츠치미카도…"
 
"츠치미카도? 아아. 혹시 마이카네 오빠? 처음뵙겠어요, 미사카 미코토예요"
 
"미사카…미코토라고? 토키와다이의 초전자포인가. 카미양…너……"
 
"자, 잠깐 츠치미카도! 나, 나를! 지금 나를 혼자로 만들지 마!!"
 
"하아!? 무슨 소릴 하는거야 너는! 둘이서가 아니면 부끄럽잖아!"
 
"그, 그런 모습의 네가 그런 대사를 하는거냐!!"
 
"정말……에이프론 밑을 보여주는건, 너밖에 없다고 했잖아. 깨달으란 말야, 바보…"
 
"붓하아아아아!!! 미미미미미코토오오오오옷, 그, 그그그그그런짓을을을을을을"
 
"…놔라, 카미양"
 
"에?"
 
"괘, 괜찮다고? 이, 이 일은 절대 아무에게도 말 안할테니까 말이냥…"
 
"거, 거짓말! 네가 말을 더듬을때는 제대로 된 일을 생각하지 않잖아! 야? 우, 우리는…델타포스는 굳은 결속으로 맺어졌잖아?"
 
"……오늘로서 델타포스는 해산이다, 카미야…카미죠군"
 
"뭐, 뭐를? 네가 무슨 소릴 하는지 잘 모르겠어…모토하루군"
 
"자신의 가슴에 들어라냥------!!"
 
"붓하아아!?"
 
"잠! 너, 너말야! 남의 서방님을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환자니까 상냥하게 대해야지!! 나를 사랑해주지 않잖아!"
 
"……우우…우와아아아아아아아앙!!! 마, 마이카---------------------!!!!"
 
"츠, 츠치미카도! 기다려!!"
 
"시끄럽다냥-- 힘껏 얼마 안남은 여생을 히히덕 거리라냥-----!!!"
 
"부, 불행해…"
 
 
 
 
카미죠는 그 뒤 다시 미코토를 봤다. 정말로 에이프론 이외에 아무것도 안입었잖아…하고 생각했지만, 반바지 만큼은 입고 있는것 같다.
카미죠는 안도한다. 아직 그녀가 수치를 가지고 있다는것에.
그리고 미코토에게 기대면서 침대에 앉는다.
벌써 그것만으로 미코토의 부드러움을 느끼고, 입에서 심장이 안녕하세요 할것 같았다.
미코토는 카미죠의 옆에 앉으려고 했지만, 카미죠는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힘껏 이성을 구사해, 미코토를 눈 앞에 정좌시켰다.
미코토는 뺨을 부풀리면서도 카미죠의 말대로 눈 앞에 정좌했다.
카미죠 토우마는 이성설교vs 미사카 미코토의 사랑의 9알몸 에이프론의 전투의 화단은 이렇게 해서 떨궈낸것이다.
덧붙여 카미죠 토우마의 이성의 벽은, 현재 94% 붕괴되어 있다.
 
"야, 미사카 미코토"
 
"뭐야"
 
"너는 어째서 그런 모습을 해서 이 방에 있는거야? 친구랑 놀고 있었잖아?"
 
"네가 돌아와줬으면 했으니까…서둘러서 돌아왔잖아"
 
"뭐어, 그쪽 이야기는 상관없는데 말야? 문제는 그 모습"
 
"이게 어쩄다는거야?"
 
"어째서 알몸 에이프론이라는 모습을 하고 있어? 아무튼 시집가기 전이고 말이죠? 츠치미카도한테도 그 모습 보여버렸다구요?"
 
"그치만 마이카가 남자를 함락시킨다면 이거! 라고 하니까…거기다 에이프론 큰걸 샀으니까 앞에선 전혀 안보이고"
 
"마이카…라고?"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자 옆 방에서"마, 마이카아아아아아아! 그, 그모습은 뭐냐아아아아아아아아앙!!!" 하고 들려왔다.
츠치미카도에게 있어 그 사건은, 기억을 다시 쓰게 만들어, 다음날도 츠치미카도는 카미죠를 평범하게 대했다.
 
"…"
 
"아, 마이카도 오빠한테 하는 모양이네"
 
"…저기말야. 미코토씨"
 
"응?"
 
"넌 아직 중학생이잖아. 그런 모습 하지 않아도 너한텐 너의 좋은 점이 있으니까, 그렇게 서두르게―"
 
"………우, 우우…"
 
"에? 야, 야…미코―"
 
"모, 모처럼…모처럼 널 기쁘게 하려고 사왔는데…부끄러움을 참고 입었다고 하는데…우, 우우……"
 
"아, 아아…아, 미, 미안 미코토. 네, 네가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다고는 생각 못해서…완전히 또 날 놀리는거라고…"
 
"놀리고 싶다고 이런 모습을 할 리가 없잖아…우우, 이런 모습 봐도 넌 불평만 하고 아무 말도 안해주고…"
 
"아…"
 
카미죠는 아침 일을 떠올린다. 자신이 정한 일을.
오늘만이라도 미코토가 좋아할대로 하게 해주고 싶다고.
그게 미코토는 방식은 비약되어 있지만, 속은 귀여운 사랑하는 소녀인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건 당연할것이다.
카미죠도 아침 그걸로 고민하고 있었으니까.
 
 
"미, 미안. 나…말이 너무 심했어. 다, 답례로 오늘은 미코토가 좋아할대로 해도 좋으니까"
 
"………뭐든지?"
 
"뭐어…일선을 넘지 않는 정도라면"
 
"…알고있어. 전날밤까지 남겨둘거잖아?"
 
"뭐, 뭐어…그, 그 이외라면 뭐든지 상관없으니까!"
 
"그, 그럼 내가 뭘 말해도 그대로 해줄거야…?"
 
"그, 그런식으로 말하면 예스라고 말하기 힘들어집니다만…"
 
"…우, 우우…역시 안되는 모양이네…이렇게 납작한 몸으로 다가가도 너는 전혀 기뻐하지 않는구나…"
 
"아, 아니…미코토씨의 몸은 충분히 매력적이라도 생각한다구요? 그, 그저 너무 부끄러워서……"
 
"우우…"
 
"끄아아아아! 알았다고! 뭐든지 들어줄테니까 뭐든지 말해, 정말!"
 
"…정말로? 나중에 역시 없기다 라고 안할거야?"
 
"사나이 카미죠를 얕보지마! 어떠한 일을 요구하더라도 즉시 실행해보겠어어어어어어!!"
 
"아, 그래? 하-, 겨우 그 대사 들었어. 지쳤다- 우는척 하는거. 너 빨리 안꺽이는구나, 정말…"
 
"――――뭐, …라고?"
 
"그럼. 자 우선 뭘 시켜볼까…아, 물론 오늘은 자고 갈꺼야? 이건 절대로. 거부불가"
 
"미, 미코…토?"
 
아까까지 울고 있던 얼굴은 어딜갔을까. 미코토는 게코타의 대사처럼 개굴 하고 표정을 바꾸고, 카미죠에게 뭘 시켜볼까 생각하는 소녀의 얼굴이 되었다.
카미죠는 진짜로 울고 있구나 라고 생각해, 무리한 요구라도 들어줘 미코토를 그치게 하고 싶었지만, 미코토는 그런 카미죠를 노리고 있었다.
여기는 미코토의 승리일것이다. 그녀는 카미죠를 자세히 알고 있었고, 카미죠는 그녀를 너무 몰랐다.
 
"그럼 우선 포옹. 포옹해줘?"
 
"에 저기…미코토씨? 카미죠씨는 보시는대로 골절중입니다만, 그 아픔을 참고 포옹하라고?"
 
"너는 그대로 침대에 앉으면 돼. 내가 멋대로 안길테니까"
 
"뭐라고? 에, 우오―"
 
"에헤헤"
 
 
미코토는 카미죠의 위에 걸터 앉았다. 두 사람의 얼굴은 급격히 접근하고, 입술이 때때로 닿을 정도로 가까웠다.
그런 상태의 카미죠는 얼굴을 붉히고, 조금 등을 당겼다. 하지만 미코토는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카미죠의 목에 팔을 감아, 얼굴을 또 자신의 눈 앞에 가져와 잡는다.
미코토는 상반신은 에이프론만 입고 있어서 피부를 직접 만지게 되는 카미죠의 오른손은, 갈곳을 잃고 허둥거리고 있었다.
 
 
 
"손은 어깨에"
 
"네, 네에에에엡!? 그, 그건 역시…"
 
"즉시 실행"
 
"그, 그랬군요"
 
"…읍"
 
"이, 이상한 소리 내지마…"
 
"그, 그치만…그렇게 상냥하게 만지니까…"
 
"……아, 하"
 
카미죠는, 카미죠는, 카미죠는 이제 어떡해야할까? 어떡해야할까?
덧붙여 말해두면 이성의 벽은 이미 옛적에 전괴당해, 본능이라 쓰여진 복면부대가 뇌내의 조종실로 공격해오고 있다.
벽을 잃은 이성부대는 응격을 하고 있지만, 수가 압도적이라 틀림없이 점거당하는건 시간문제였다.
카미죠는 그런 자신에게서 솟아나오는 욕망에 참고 있는지, 위를 보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하지만―
 
"…응. …츄, 할짝…"
 
"…!? 너, 넛…뭘……읍"
 
미코토는 카미죠의 목덜미에 키스를 하고 살살 핥았다.
카미죠는 그 행위에 굉장히 놀라 미코토에게 시선을 준다. 하지만 거기엔 입술이 기다리고 있어서, 카미죠는 입술을 빼앗겼다.
그 순간, 본능의 복면병사가, 관을 뒤집어쓴 이성복면의 대단한 녀석을 쳐날리고,
'카미죠'라는 명찰이 걸려져 있던 뇌의 문을 발로 차, 카미죠 토우마의 컨트롤 룸에 들어왔다.
 
"…하아, 에헤……응?"
 
"코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왜, 왜 그…래?"
 
"미, 미코토오오오……"
 
"뭐, 뭐야…?"
 
"책임은, 지겠습니다"
 
"하에? ―――"
 
카미죠 토우마의 이성의 벽, 3일째 밤에 완전붕괴.
저녁에 방에 돌아온 카미죠였지만, 그날 저녁을 먹는 일은 없었다.
아. 아니, 뭐어 그…저녁은 먹었다.
 
 
봄방학 5일째.
카미죠 토우마는 눈을 떴다. 알람시계의 소리로.
어째서냐면 오늘은 보충수업이 있다. 너무나 귀찮았지만 봄방학 이틀만에 보충으로 끝냈던 카미죠 였으므로, 오늘 가면 이제 끝이다.
카미죠는 힘내서 몸을 일으켜 아침식사를 먹고 방을 뒤로 했다.
덧붙여 아침 미코토는 방에 없다.
오늘은 3일째 밤 무단외박해서, 룸메이트인 시라이 쿠로코의 기분을 풀어주지 않으면 안되는것 같아, 저녁이 되지 않으면 돌아오지 못하는것 같다.
학교에선 츠치미카도, 파란피와 함께 보충을 받았지만, 평소와 다름 없는 광경에 카미죠는 안도했다.
이러저러해서 카미죠는 츠치미카도의 도움으로 방으로 돌아왔다. 아직 미코토는 오지 않은 모양이다.
학교에서 보충이 있었기 때문일까, 혹은 평소의 피로가 쌓였기 때문이었을까, 카미죠는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그리고 잠시 있자 현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와 카미죠는 눈을 뜬다.
방으로 들어온건 슈퍼 봉지를 든 미사카 미코토였다.
 
"다녀왔어-"
 
"……응? 오오, 미코토…어서와……"
 
"어라, 자고 있었어? 그대로 자고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자는 얼굴 보고 싶었고"
 
"아-, 음. 하지만 미안하니까…쌀정도는 씻을게"
 
"안돼. 서있는것도 힘드니까. 그대로 누워줘"
 
"……신세지겠습니다. 미코토씨"
 
카미죠의 그 말을 듣고, 미코토는 카미죠의 앞으로 다가와, 얼굴을 빤히 봤다.
갑작스러운 일로 카미죠는 조금 놀랬지만, 뭐라 말하기 전에 미코토가 웃으며 카미죠의 뺨에 손을 올렸다.
 
"응, 이제 괜찮은것 같네"
 
"뭐가…"
 
"뭐가라니…어제 넌 안좋았다고? 역시 그 상태인 너는 애먹으니까"
 
"으…그, 그건 이제 잊어주세요……진짜로 흑역사니까"
 
"아하하. 뭐어 그만큼 나랑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는거지만 말야"
 
"우우…"
 
 
어제 라는건 4일째. 즉 카미죠 토우마의 이성이 붕괴한 다음날에 해당하지만.
4일째 아침, 카미죠는 좋은 냄새로 눈을 뜬다.
옆을 보니 아무도 없지만, 부엌에서 미코토가 요리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귀여운 에이프론을 입고 콧노래를 부르면서.
 
"응…좋은아침, 미코토오…오늘은 빠른데"
 
카미죠의 목소리에 미코토는 움찔하고 카미죠를 본다.
그 얼굴은 삽시간에 붉어지고, 작게 좋은아침 이라 말하고 고개숙여버린다.
카미죠는 그런 미코토를 보고 고개를 갸웃하지만, 딱히 신경쓰지 않고 침대에서 나오려고 한다.
오른발, 오른손을 구사해 일어나…지만, 거기서 뭔가 위화감을 느낀다.
 
"…어라? 나 아무것도 안입었어……?"
 
카미죠는 알몸이었다. 뭔가 이상하다. 발에는 깁스를 붕대로 감고 있기 때문에, 간단하겐 벗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럼 어째서 알몸인가? 대답은 간단하게, 자신이 깨닫지 못한 사이에 자신이 벗은 것이다.
이 방에는 돌아오면 문을 잠궈서, 안에는 자신과 미코토 밖에 없을 것이다.
역시 미코토가 자신이 깨닫지도 전에 모든걸 벗기는건 불가능할것이다.
그럼 어째서 벗었는가? 갈아입는 도중에 힘이 다했다던가? 으음-…
그런걸 생각하고 있자, 카미죠는 방의 이변을 깨닫는다.
아무렇게나 말아진 휴지가 여기저기 놓여져있다. 카미죠나 미코토만으로 이렇게나 코를 풀었던가?
카미죠는 제대로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생각하면서, 베란다에 뭔가가 걸려있어서 거기에 시선을 줬다.
 
"반…바지? 이런거 나 안갖고 있는…데, 누구의……반바지…반, 바지?"
 
카미죠는 바닥에 놓여진 사각팬티를 입고, 셔츠도 주워 입었다.
거기에 미코토가 밥을 가져와줘서, 카미죠는 테이블로 간다.
미코토의 모습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에이프론 모습이었지만, 그 외에 입고 있는것 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카미죠는 아직 그 모습을 하고 있는거냐고 한숨을 쉬었지만, 미코토가 부엌으로 돌아가는 뒷 모습을 보니 어제와는 뭔가가 달랐다.
 
"………없어"
 
 
미코토는 정말로 순정 알몸 에이프론 모습이었다. 베란다의 그것은 미코토의 반바지인 모양이다.
카미죠는 그 뒷모습에 정신이 팔려 있자, 어제 일을 떠올려내듯이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모든걸 플래쉬백한다.
플래쉬백이라고 해도 기억이 없어서, 어제 마지막 기억인거지만.
그 기억은, 확실히 자신의 손으로…미코토가 입고 있던 에이프론을, 벗겨――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카미죠는 비명질렀다. 아주 큰소리로. 근처의 민폐같은걸 신경쓰지도 않고.
그 포효에 미코토는 경악해, 카미죠의 앞으로 달려왔다.
 
"자, 잠깐! 왜, 왜 그래 너!? 무슨 일 있었어!?"
 
"미, 미코토…"
 
"왜, 왜 그래…?"
 
"미…미코토, 솔직하게 대답해줘. 거짓말같은건 필요없어. 돌려말하기도 필요없어"
 
"으, 응…"
 
카미죠는 미코토의 양 어깨에 손을 얹고, 진지하게 바라봤다. 왼팔의 아픔따위 잊고.
그리고 카미죠는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하고 미코토에게 말했다.
 
"나, 미코토에게 손을 댄거야?"
 
그 말에 미코토는 머리에서 증기를 뿜어낼 정도로 빨개져 고개 숙여버렸지만, 작게 "응…"이라고 수긍했다.
 
"그, 그…어디까지 손을 댔어? 내 기억이 옳다면, 네 그 귀여운 에이프론을 벗긴 부분까지다만…"
 
"……어디까지라니…, 그, 마……마지막, 까지…"
 
"……………마지막, 이라고"
 
카미죠는 미코토의 어깨에 놓아뒀던 손을 떨어뜨렸다.
미코토는 새빨개져서 고개를 숙이면서도, 카미죠를 올라다보기로 힐끌힐끔 보면서 말했다.
 
"나, 나도 제대로 막았다구? 전날밤까지는 남겨둘거잖아, 라고. 그, 그치만 너는『더이상 참을 수 없어』라던가"
 
"…"
 
"『미코토짱은 나를 싫어해?』던가"
 
"…"
 
"『너의 모든걸 갖고 싶어』…라, 라고 하니까……"
 
"…아하,"
 
 
카미죠는 이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일단 미코토에게 옷을 입히고 그녀의 앞에서 사죄했다.
발같은건, 골절같은건 아프지 않았다.
 
"정말로 미안하게 됬습니다"
 
"괘, 괜찮아. …그, 그…기뻤으니까……에헤헤"
 
"이렇게 된 이상, 이 카미죠 토우마, 평생을 바쳐 미사카 미코토씨를 지켜나가겠다고 맹세――"
 
"그런건, 싫어"
 
"네, 에에? 시, 싫다…고?"
 
"그, 그게……해, 해버렸으니까 함께 있는다던가, 그런건 싫어"
 
"그, 그런 가벼운 마음이 아냐! 카미죠씨는 미코토씨를 이 이상 없을 정도로1"
 
"그럼…제대로 프로포즈 해줘"
 
"아, 알았어…"
 
그리고 카미죠는 지금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호의를 담아, 미코토에게 프로포즈했다.
미코토는 카미죠의 프로포즈에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울면서 맹세의 키스를 했다.
그 뒤 미코토는 카미죠에게 울음이 그칠때까지 가슴을 빌리고 있었지만, 이윽고 웃으면서 말했다.
 
"연인의 고백 전에 결혼 프로포즈라니, 너 정말로 바보라니까"
 
그런 일이 있고 먹은 아침 식사.
미코토는 평소처럼 카미죠의 오른손을 잡고 자기가 먹여주려고 했지만, 오늘은 카미죠가 달랐다.
오늘 아침은 카미죠가 미코토의 손을 잡고, 먹여달라고 했기에.
미코토는 카미죠의 변화에 조금 당혹했지만, 기쁜 일이어서 부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늘 이 뒤의 카미죠를 생각하면, 여기서 조금 시간을 둔 편이 좋았을지도 모른다.
 
그건 어째서일까. 즉 카미죠는 완전하게 미코토에게 사로잡혀 일생을 맹세했기 때문에, 떨어지고 싶지 않은 정신이 너무 특화된것이다.
 
 
"미, 미 코토? 어, 어디 가는거야?"
 
"어디라니…간장 떨어졌으니까 새거 넣으러 가는거야"
 
"기, 기다려! 나, 나도 같이…"
 
"하아!? 너, 너 말야! 바로 저 부엌이라고! 그런걸로 하나하나 움직이지 않아도 돼!"
 
"그, 그런…나를…나를 두고 간장을 가질러 가는거냐! 나 보다도 간장이 소중해!"
 
"무, 무무무무슨 소릴 하는거야!? 너, 너 괜찮아? 정말로 금방 돌아올테니까 여기에 있어"
 
"저, 정말 금방이지! 기다린다!"
 
"네네, 나참…"
 
같은 대화를 반복해, 미코토의 봄방학 4일째는 상당히 지쳤다.
그렇기에 밤에 오늘은 돌아가야한다고 한 순간에 카미죠가 울며 멈춰세웠을땐 한숨마저 쉬었다.
하지만 역시 2일 연속 무단외박은 위험하다고 했지만 카미죠는 물러서지 않는다.
그런 카미죠에게 모레부터 못올지도 몰라 라고 하니까, 카미죠는 우는 얼굴로 돌아가게 해준것이다.
 
그런 4일째의 사건을 미코토는 카미죠에게 얘기하고 있었다.
 
"이, 이제 그 부분은 용서해주세요. 어제는 주변이 보이지 않았다고 할까, 뭐라고할까…"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건 기쁘지만, 솔직히 저건 용서해줬으면 해. 좀더 평범하게 부탁해"
 
"아, 알겠습니다"
 
"그럼 책임 지겠다고 했으니까, 제대로 말 할 수 있겠지? …자"
 
"…? 개구리 핸드폰, 이거…네거잖아. 어쩌라고, 이거"
 
"화면 봐봐"
 
"?"
 
그런 말을 듣고 카미죠는 미코토의 화면 액정을 본다.
…그러자 거기에는 'Phone Call' 이라 쓰여져 있고, 그 밑에는 '아빠'라고 이름이 나와 있었다.
 
"부우우우우!! 미, 미코토씨이이이이이!!???? 이, 이건 갑자기 허들이 너무 높지 않습니까!? 우, 우선은 미스즈씨가 타당하다라고 할까!"
 
"언젠간 말할거니까 괜찮잖아♪ 제대로 말해♪"
 
"처, 처음 대화하는데다 따님을 주십시요 라니…괴, 굉장히 카미죠씨의 유리 마음으론 말 못―"
 
『――붓, …여보세요? 미코토냐? 왠일이야, 무슨일 있었어?』
 
"아…"
 
카미죠 토우마와 미사카 미코토의 봄방학. 5일째 종료. 카미죠는 이 날만에 평생의 반을 점할 식은땀을 흘렸다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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