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하치유키 - 6. 하야하치유키 그 5
 
하치만 시점
 
 
갑작스럽지만 하야마에게 고백받았다. 취한 탓일까 눈물샘이 무너진것처럼 펑펑 울면서 그냥 왠지 여러가지로 커밍 아웃해왔다. 어디의 정치가처럼 펑펑 울었다.
 
솔직히 놀라고 있다. 뭔가 여러가지로 문제를 안고 있다는건 알고 있었다. 이따끔 뭔가 막힌듯한 뭔가를 고민하는듯한 표정을 보였으니까. 고교때부터 괜히 나에게 엉켜왔으니까 나에게 뭔가 있을거라고는 생각했다.
 
혹시 나를 좋아하는거 아니냐고 착각할 정도로 엉킨다고 생각하니 그 『싫다』발언이 온다. 『사이 좋아질 수 없다』라고도 들은건 분명히…뭐, 그것도 이 녀석의 본심이겠지만 말이지. 아니, 그렇기에인걸지도 모른다. 『좋아』의 반대는 『싫어』가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요컨대 그런거겠지…
 
생각해보니 고교때부터 나는 내내 이 녀석을 의식해왔다. 계기는 그저 단순히 제일 화려하고 시끄러운 그룹에 소속하고 있으니까 눈을 둔것 뿐이지만 의식을 향해져서 어느샌가 무언가를 기대해버렸던건 부정할 수 없다.
 
아마 고교시절에 그렇게나 부정해온 나의 『청춘』이라는 것에 하야마 하야토도 포함되어 있던거겠지.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다음으로 가장 감정을 부딪쳤던것도 이 녀석이었으니까. 하지만 하야마의 경우엔 가장 강한 감정을 참아 온거겠지…
 
하야마의 마음을 받아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가 있다. 하지만 그러면 나의 이 유키노시타에 대한 마음은 어떻게 되는거지? 나는…지금 나에게는 이렇게나 나를 필요로 해주는 사람의 손을 뿌리치는건 할 수 없었다. 이런건 선택할 수 있을리가 없다.
 
언제나 나는 선택받지 못했던 측의 인간이었다. 갖고 싶다고 생각해준다면 전부 주고 싶다. 하지만 나는 한 명밖에 없다. 설마 둘 다라는건ㄴ 그런게 허락될리가 없다. 그런건 최악이다. 원래 쓰레기지만…
 
내가 대답을 내지 않고 있으니 유키노시타가 입을 열었다.
 
"히키가야… 나도… 내 얘기를 들어줬으면 싶어."
 
"유키노시타…"
 
"나는 말야… 히키가야를 좋아해. …아니, 그 이상이야. 하야마와 마찬가지로… 네가 없으면 안 돼. 지금까지 필사적으로 자신을 분기해왔지만, 내 눈 앞에는 언제나 암흑으로 ㄱ마싸여 있었어. 세상을 바꾼다고 말했지만 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엄마가 보여준 길에 언니가 따르고 있던 길… 나 자신의 길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너와 유이가하마를 만날때까지는…"
 
"………"
 
유키노시타는 눈동자가 희미하게 눈물을 머금으며 어깨를 떨면서 조용히 그 마음을 말한다.
나는 말없이 재촉한다.
 
"너와 그녀가 나에게 빛을 줬어… 네가 있으면 나는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 네가 옆에 있어주면, 나는 어떠한 일도 맞설 수 있어. 나의 착각이 아니라면 너도 나를 필요로 해줄거야…"
 
"유키노시타…"
 
착각이 아니야… 나는 유키노시타를…
 
"나는 이미 각오를 굳혔어. 지금까지 내내 대답을 내지 않고 있었지만… 지금은 똑바로 알았어. 나는 너와 함께 걷고 싶어. 나도 『진짜』를 갖고 싶어. 그리고 나는 하야마에 대해서도 더는 도망치지 않아. 그를 이런식으로 몰아붙여버린건 내 책임이기도 해. 만약, 네가 그를 받아들여준다면…나도 그와 너를 받아들일게."
 
그렇게 말하고 유키노시타는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손을 뻗는다.
 
"그러니까, 둘이서 함께 그를 구하자꾸나?"
 
 
 
 
 
 
요컨대 유키노시타는 둘 다를 고르라는거지. 굉장하네, 그거 무슨 각오야…
 
 
 
 
 
 
 
 
 
 
 
 
"하야마…"
 
"…훌쩍…우우…훌쩍…크응…"
 
"아-…일단 코 비비지 마…자"
 
"…응…훌쩍…"
 
"……차마 볼 수가 없네."
 
"그렇게 말하지마… 나는 꽤 좋아한다고? 이런것도 말야…"
 
"그러네… 귀엽성이 있다고 하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도 그때의 네가 더 귀여웠어."
 
"야, 그때는 어느땐대. 아, 아니 알았어… 그보다 떠올리게 하지마 그후에 엄청 부끄러웠으니까."
 
"어머, 너는 언제나 존재자체가 부끄러웠잖니."
 
흐흥, 하며 평소 어조로 매도해오는 유키노시타의 미소는 말해오는것과는 전혀 맞물리지 않을 정도로 상냥하고 멋진 미소였다.
 
"치잉…스슥…"
 
"하야마, 나았어?"
 
"아아, 히키가야… 너를 원해."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그런 말을 해온다. 그보다 초점이 안 맞네… 아직 취한건가?
 
"그거 아까 들었거든. 아아, 좋아 하자. 유키노시타도 좋다고 했으니까."
 
"그래서 히키가야는 어떡할거야? 할거야?"
 
응? 뭘까 지금 늬앙스…
 
"나도 얼른 히키가야를 원하는데?"
 
갸우뚱한 몸짓으로 고개를 기울이면서 그런 말을 한다.
아… 그런건가…
뭐가가 생각나서 얼굴을 붉힌다.
 
"나도 얼른 너를 원해."
 
입다물어 하야마! 잠깐만, 셋이서 할거야? 유키노시타, 너무 대담한거 아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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