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하치유키 - 4. 【하야하치? 번외】 내가 나이기 위해…
 
 
 
하야하치유키
 
너는 아무것도 안 갖고 있다고 한다. 『나』에게 없는걸 갖고 있으면서.
 
너는 남을 거절한다. 이렇게나 남을 끌어당기면서.
 
너를 보고 있으면 화가나. 그러니까 너 같은건 싫다고 생각했어.
 
너를 보고 있으면 빛나고 있다고 생각했던 세계가 갑자기 색이 바래보여.
 
사이 좋아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니 네가 없는 세상은 생각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나』를 봐주는건 너뿐인게 아닐까마저 생각했다. 거절당하는데도 이상한 이야기다.
 
『그녀』와 네가 겹쳐져서 보이고 만다. 너와 『그녀』는 외모부터 방식까지 모두 다를텐데.
 
하지만 『그녀』는 너에게 강하게 끌리고 있어. 너도 또한 『그녀』에게 강하게 끌리고 있었지.
 
네 안에선 『그녀』가 있고 『그녀』의 안에는 네가 있어. 『나』는 어떨까.
 
『그녀』의 안에 『나』는 있을까. 네 안에 『나』는 있을까.
『내』안에는 너와 『그녀』가 있는데.
 
좋아한다는 말로는 묶고 싶지 않았다. 그런 싼티나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 감정은.
 
아마 『싫다』가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닌건 확실하다.
 
네가 없는 세상에서 『나』는 계속 『모두가 바라는 나』로 있었다. 『모두』가 기대하는 『나』를
『내』가 바라는 『나』를.
 
『나』는 『모두가 바라는 나』라는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두고가버린 『나』를 바라는건 누구 한 명도 없다.
 
너 말고는.
 
네가 없으면 『나』는 『모두가 바라는 나』로 있는게 괴롭다. 『나』는 원해서 『모두가 바라는 나』를 계속하는건 아닌데.
 
그러니까, 분명 『나』는 너를 원하는거야. 『그녀』가 인정하는 너이기에 원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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