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아도… - 제 5화
 
제 5화
 
두 번째 약혼이 생긴 하치만이야.
 
 
"제정신이냐!?"
 
"응! 이미 정했어! 힛키를 위해서 살거라구!"
 
 
어이어이, 장난치지마. 이 이상 나를 괴롭혀주지마.
 
 
"거절이다. 동정따위 필요없어"
 
"맞아, 유이가하마. 네가 아니라 내가 될거야"
 
 
어이어이, 왜 그렇게 되는데. 유키노시타는 너무 끈질기잖아.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들켜봐라, 내가 살해당한다.
빨리 누가 받아가줘!!
 
 
"안 돼! 유키농! 이건 내 문제야!"
 
 
아니, 내 문제야. 뭘 멋대로 정하는거야.
 
 
"이제 됐어! 그만둬 줘. 그 이상 하면 키스해준다!"
 
"우에1? 히, 힛키, 소름…"
 
"해줘, 라고 대답하는게 네가 가장 바라는 대답이겠지만, 솔직히 기분 나빠. 거기다 유이가하마는 모르잖니"
 
 
그렇지요. 알고 있었다. 유키노시타는 알아줬지만 유이가하마는 모르는 모양이다. 싫은 사람의 이름을 쓴 종이를 쓰고 목욕물을 끓인 녀석이 있는 모양입니다. 나도 MAX 커피까지는 끓인 적이 있다.
 
 
"아무튼. 지금은 이 사건으로 동요하고 있으니까 각각 이상한 소리를 해버리는거야. 조심해. 내가 아니었으면 반했을거야"
 
 
외톨이는 두번 다신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 하면 말을 걸어오는 녀석도, 무방비한 녀석도, 모두 무의식중에 하는 것이다. 결코 자신에게 하는게 아닌데.
 
 
"그런고로, 이사건에 대해서 이 이상 말하는 녀석은 벌게임이다!"
 
"참고로 어떤 벌게임이니?"
 
"내 트라우마를 하룻밤 내내 들려준다"
 
""……""
 
 
아, 입 다물었다. 어쩌면 나에겐 남을 조종하는 재능이 있는걸지도 모른다. 어이어이, 진짜냐.
내일부터 루루슈 비 하치만이라고 자처하자.
 
 
""…""
 
 
우와, 나왔다. 『~금지!』는 그후에 아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전개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나는 또 다른 전개를 갖고 온다.
 
 
"아무 말도 안 하는것도 벌 게임이야"
 
"!? 저, 저기 말야~ 유키농. 어제 의뢰한건?"
 
 
좋아 ㅇㄸㅇㄱ. 이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응해준다.
 
 
"그래, 물론 괜찮아. 사전에 조리실은 말해뒀어. 그럼 갈까"
 
"어디로 가는건데. 나는 아무것도 안 들었어"
 
"어머, 지금 조리실로 간다고 했는데. 남이 하는 말은 제대로 들으렴, 귀없는가야"
 
 
에에, 진짜냐. 여기서 보통 까냐. 한번 더 돌아서 존경한다. 외포할 수준이다.
 
 
 
 
 
 
 
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라는고로 왔습니다, 조리실. 여기서 뭐가 일어나는걸까요.
 
 
"자, 쿠키 만들기를 시작할게. 준비하렴"
 
"나는 맛보기 역할로"
 
"무슨 말을 하는거니, 시끄러운가야. 너도 돕는거야, 장식가야"
 
 
와아~오, 굉장해. 8문자밖에 말 안했는데 까였다. 거기다 내 이름은 몇개나 있는거야. 나는 스파이냐고.
 
 
"아니, 나는 거리감을 잡을 수 없으니까"
 
"그래…그럼 어쩔 수 없네. 얌전히 앉아있으렴"
 
 
유키노시타는 이런 변명에 약한 모양이다. 앞으로 애용하자.
 
 
"그럼 유이가하마. 시작하자"
 
"응~"
 
 
음음, 눈에 복이로군. 한 쪽은 눈의 여왕, 한 족은 메론이다. 이젠 백합에 기대해버리는건 어쩔 수 없지 않나? 와씁니타워-를 설계해두자.
 
 
"? 유키농. 입술에 크림이 묻었어"
 
"어머, 고마워. 바로 닦을ㄱ"에이!"!? 무슨 짓을!?"
 
 
와씁니타워-!!! 유이가하마가 크림을 손가락을 떼어 먹었다. 전형적인 여자의 시시덕이군.
 
 
"부히가야. 히죽거리지 말아주겠니. 기분 나빠"
 
 
솔직히 미안하다. 그치만 남자애인걸. 알아주라.
 
 
"자, 이후는 토스터에 넣는것 뿐이야…유이가하마. 이건?"
 
"? 된장이야! 숨은 맛으로 맛있을거라 생각해서"
 
 
너는 나고야인이냐. 허벌난 발상하고 있구만~. 허벌씨구, 이건 과자의 숨은맛은 없당께~.
해역 : 엄청난 발상을 하고 있구만~. 당신, 이건 과자니까 숨은 맛 같은건 없어~.
 
 
"뭐, 뭐어, 뭐든 시험해보라고 말하니까. 히키가야, 힘내렴"
 
 
진짜냐. 먹는거냐. 그보다 먹을 수 있는거냐.
 
 
"…! 다 됐어-! 자아, 힛키. 드셔보시라♡"
 
"…좋아. 나도 남자다. 결심했다"
 
 
콰득
 
 
"…어때? 맛있어?"
 
"맛없어. 못 먹을건 없지만, 맛없어. 된장이 냄새나고 짜"
 
"우에에!? 그럴수가~…"
 
 
어디에 맛을 내다본걸까.
 
 
"애시당초 왜 만들려고 생각한거야? 요리 못하잖아?"
 
"아니, 그게~, 응?"
 
"먹어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야"
 
 
과연, 친구나 좋아하는 사람한테 주는건가.
 
반짜아아아아아악!
 
그리고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전류가 흐른다!!!
 
 
"그럼 내가 진짜 쿠키를 보여주마"
 
 
 
 
 
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이제 됐어"
 
 
두 사람을 교실 안으로 들인다. 자, 이제부터다.
 
 
"그럼 먹을게"
 
"잘 먹겠습니다~"
 
 
사각
 
 
둘 다 벌레 씹은듯이 얼굴을 찌푸렸다.
 
 
"왠지 쓰고 달고 짜. 응, 맛 없어"
 
 
유키노시타에 이르러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가, 열심히 만들었는데"
 
 
나는 테이블에 흘린  재료나 파편을 청소해가면서 중얼거렸다.
 
 
"그게, 나는 한쪽 눈이 안 보이잖아? 그러니까 거리감을 잡을 수 없어. 이렇게나 더럽혀버려서…미안하다. 버릴테니까 이리 줘"
 
"에…하, 하지만! 새로운 식감이라서 신선했어!"
 
"됐어, 유이가하마. 조금이라도 기대한 내가 바보였지. 어쩌면 모두와 마찬가지로 요리를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이지"
 
"힛키…으응. 힛키의 마음, 전해졌다구?"
 
"뭐, 유이가하마가 만든거지만"
 
 
네, 스포일러-. 놀라고 있네. 방금전까지 눈물을 흐렸는걸~. 그야 놀라겠지.
 
 
"어? 어? 무슨 소리야?"
 
"누가 내가 만든거라고 했어?"
 
"그래서, 지금 장난에 무슨 의미가 있는거니? 거짓말쟁이가야"
 
 
그러니까 뭐야 거짓말쟁이가야는. 조만간 일억개나 받을것 같은 이름이군.
 
 
"요컨대 인간은 열심히 한 사람을 상처입히고 싶지 않다는 습성을 이용한거지. 너네 리얼충은 쓸데없이 그렇잖아. 그러니까 자신이 열심히 만들었다는걸 어필하면 돼. 예를 들면 내 경우, 장애를 어필했다. 뭐, 너는 손가락에 반창고를 3・4개 정도 붙여둬"
 
"요컨대, 양심을 갖고 노는 방법이구나. 최악이야, 쓰레기가야"
 
 
흥! 이게 내 방식이다! 불만있냐! 있다면 사무로를 통해!
 
 
"아우! 몰라! 나, 내 방식으로 할거야!"
 
"그렇게 해라 그렇게 해. 남자는 열심히 하는 모습에 흔들린다고"
 
"그렇구나…힛키도 같아?"
 
 
오, 뭐야. 나한테 하는 소리냐. 하지만 남자라고 말했으니 말이지~. 나도 포함하지 않으면 우습겠군.
 
 
"아아, 물론이지"
 
"그런가…고마워"
 
 
뭐야, 얌전하네. 하지만 여자는 어떨가? 남자의 진심에는 흔들리는걸까?
 
 
"그건 여자도 마찬가지야, 히키가야"
 
 
유키노시타는 손수건을 꺼내서 내 교복이나 얼굴에 묻은걸 닦아간다. 유키노시타 진짜 엄마. 그보다 왜 내 생각을 아는거야.
 
 
"엥, 그건…"
 
"어머? 뭐니. 얼마나 삐뚤어져도 마지막에는 제대로 된 소리를 하는 히키가야"
 
"…아무것도 아냐"
 
 
 
 
 
코마치하고는 다른 소악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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