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한 시리즈 - 첫눈에 반해2
 
 
 
 
 
유키노 side
 
 
 
그, 히키가야 하치만이 가버린 후에 교실에는 히라츠카 선생님의 비통한 소리만 남았다.
 
 
히라츠카"우으…훌쩍…결혼하고 싶어어…"
 
 
그건 그렇다치고 나는 지금도 혼란해하고 있었다. 자신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우선 현재 상태에 이르기까지의 경위를 생각해보자.
 
 
 
 
 

 
 
조금전
 
 
 
 
 

 
 
오늘 방과후, 나는 평소대로 특별동에 위치하는 부실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의뢰인이 오지 않으면 독서를 하는 뿐인 매일.
 
그리고 오늘도 아무 일도 없이 부활동이 끝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갑자기 부실 문이 열린 것이다.
 
나는 찾아온게 누구인지 예상이 갔다.
여기를 찾아오는 인물은 의뢰인을 제외하면 한명밖에 없다. 늘 그녀는 노크를 하지 않고 이 부실로 들어온다.
 
(이 사람이 결혼을 못하는 원인은 이런 점에 있는거겠지…)
 
 
 
 
읽고 있던 문고본에 책갈피를 끼운다.
시선을 들자 예상대로 들어온건 히라츠카 선생님이었다.
 
유키노시타"히라츠카 선생님, 들어오기 전에는 노크를…"
하지만 도중에 말을 잃는다.
 
 
 
 
 
 
 
 
 
 
 
히라츠카 선생님의 뒤에는 낯익은, 썩은 눈을 한 남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와 눈이 맞았다.
 
그것뿐인 일이었다.
 
 
 
 
 
 
 
 
 
 
그와 나의 주위 세계가 새하얗게 물든다.
 
거기에 존재하는건 나와 그뿐
 
 
 
 
    그저 마주본다.
 아무것도 없는 이 세계에서
 
 
 
 
 
 
어째서일까,
지금 그와 함께 있는것이
무척이나 기분 좋고 안심이 된다.
 
 
가슴에 따뜻한것이 치밀어 오르는걸 느꼈다.
 
 
나는 이 느낌을 알고 있다.
언젠가, 어딘가에 두고 가버린
순진무구한,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
 
그 감정이 지금 나를 채우고 있다.
 
 
 
전하고 싶다, 이 마음을 눈 앞의 그에게…
 
나는 그 마음을 말로서 중얼거렸다.
 
 
 
 
 
 
 
 
     『• • •』
 
 
 
 
 

 
 
 
히라츠카"어이!? 히키가야!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읏!?"
 
나의 의식은 거기에서 현실로 되돌려졌다.
동시에 아까전의 일이 거의 머리에서 날아가버렸다.
 
 
 
그 후에 그는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비정한 현실을 들이대고 이 자리에서 떠나버렸다.
 
 
 
 
 
 
 
현재
 
 
 
 
나는 그때 일을 단편적으로밖에 떠올리질 못했다.
 
기억하고 있는건…
 
 
 
 
나와 그만이 있는 세하얀 세계.
 
그와 함께 있어서 평온함을 느낀것.
 
마지막으로 내가,
그에게 무언가를 전했따는것
 
 
 
자신의 일인데
떠올릴 수 없는게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마지막에 나는…그에게 무슨 말을 한걸까?)
 
 
 
 
 
오늘은 이대로 부활동을 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머리속이 혼란해서 책을 읽을 여유도 없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자.)
 
 
의자에서 일어서서 책을 가방에 집어넣는다.
그리고 지금도 위태롭게 침울해하는 선생님에게
 
유키노시타"히라츠카 선생님, 아직도 여기에 계실거라면 문단속을 부탁할게요."
 
그렇게 말하고 부실을 나갔다.
 
 
 
 
 
 
 
 
 
 
유키노시타의 맨션
 
 
 
 
 
 
 
귀가후에도 나는 그를 생각하느라 머리속이 가득했다.
 
 
왜, 그때 그와 함께 있는걸 평온하다고 생각한거야? 안심하는거야?
마지막으로 나는……
 
틀렸어. 생각나질 않아.
 
 
 
 
 
이런걸 질질 끌며 소파에 앉아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로 어떻게 되버린걸까)
 
 
 
 
 
 
문득 판씨 인형이 시야에 들어왔다.
 
 
 
 
 
무언가가 내 안에서 걸렸다.
 
소파에서 일어나서
그 인형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인형 앞까지 와서 빤히 쳐다본다.
 
눈 앞에서 안아들어본다.
 
 
 
 
아,
 
 
 
 
거기서 겨우 깨닫는다.
 
 
 
 
그와……닮아있다.
 
 
 
날카로운 눈초리가
 
아이같은 얼굴이
 
 
오늘 만난 그와, 왠지 모르겠지만 닮은 느낌이 든다.
 
 
 
 
 
 
 
안아올린 인형의 얼굴을 가로 세로로 잡아당겨본다.
 
 
 
 
폭신폭신
 
 
 
 
유키노시타"후훗"
 
자연히 뺨이 풀어진다.
 
 
 
 
 
 
껴안아본다.
 
 
 
 
 

꼬옥~
 
 
 
 
 
 
역시 그와 닮았다.
 
기분이 좋고, 무척이나 안심이 된다.
 
 
 
 
 
지금은 이 마음이 뭔지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알고싶다. 그를, 히키가야 하치만을.
 
그를 알면 자연스레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것 같다.
 
 
 
 
 
마지막에 그 말을 떠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인형을 안는 팔에 힘이 실린다.
 
(나는 그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는걸…)
 
용서해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만족이라는건 알고 있다.
 
그래도
 
사과하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로고보니……)
 
 
갑자기 의문이 솟아온다.
 
 
 
 
(그는 왜 그 자리에서 도망친걸까?)
 
 
 
 
 
 
 
후기
 
 
 
그런고로 첫눈에반해2 유키노시타 side 종료입니다.
 
실은 좀 더 빨리 투고할 예정이었지만…
다시 읽는데 수정할 부분이 보여서 다시 또 읽어보니 또
수정할 부분이 보여서……그걸 반복했습니다.
그러므로, 처음에 썼던 문장하고는 전혀 다른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젠 스스로도 뭘 쓰고 싶었는지 잘 모르게 됐습니다.
 
 
이후의 전개 말인데요, 일단 쿠키 부분까지 단편적이지만 정해져 있으므로 힘내서 써보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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