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 생각지도 못한 재회 유키노 루트
 
 
 
 
 
 
side 유키노
 
왜 그의 집에 시부야 린이…?
 
예상을 아득히 상회하는 사태에 내 머리는 펑크 직전이었다.
 
"일단 들어와주세요. 안에서 하치만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하치만?
 
역시 그와 시부야 린은 그런 관계인걸까…?
 
결국 내 사랑은 마음을 전하는것도 못하고 끝나버린 걸까…
 
"자, 들어오세요"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방문을 열었다――
 
거기에는―――
 
TV에서 봤을때하고는 다르게 부석부석한 머리카락에 그의 아이덴티티이기도 한 썩은 두 눈.
 
고등학교 시절과 변함이 없는
 
'그'가 히키가야 하치만이 거기에 있었다.
 
"여어, 유키노시타 오랜만이네…그나저나 들킬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하루만에 들킬줄은 생각 못했어"
 
히키가야가 그렇게 말하며 쓴웃음을 짓는다.
 
"고섭의 결단이었지만 언니를 의지했어. 하루라도 빨리 내 눈 앞에서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진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어서 말야"
 
아아, 또 저질러버렸다.
 
어째서 그의 앞에선 솔직해지지 못 하는거지.
 
어째서 하루라도 빨리 너를 만나고 싶었다고 말을 못하는거지.
 
"아아 하루노 씨인가… 확실히 그 사람이라면 할지도 모르겠네. 일단 변함없는 독설이구만, 유키노시타"
 
그렇게 말하고 그는 또 쓴웃음을 짓는다.
 
"그래, 멋대로 사라진 너에겐 이 정도가 딱 좋잖니? 우리의 마음에서 도망친 너에겐 말이야…"
 
"윽!? 그렇군…일단 서있지 말고 앉지 그래?"
 
히키가야가 앉아있던 의자에서 소파로 이동하면서 말한다.
 
"그렇게 하도록 할게"
 
나도 그의 정면에 앉는다.
 
"린, 마실걸 부탁해. 유키노시타에겐 늘 타는 커피 말고 찬장 안에 홍차가 있으니까 그걸 꺼내줘"
 
"알았어"
 
린, 그도 또한 그녀를 이름으로 불렀다.
 
역시…
 
내 머리에 최악의 상상이 다시 떠오른다.
 
"자요, 여기 있어요 유키노시타 씨. 하치만은 늘, 그보다 하치만은 커피중독인데 왜 이런 비싼 홍차를 놔뒀던거야? 영수증도 같이 나왔으니까 받은건 아닌것 같고, 게다가 산게 최근이잖아?"
 
"응? 독서를 좋아하는 유키노시타라면 그 TV는 절대로 볼거고 보면 와줄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흐, 흐응"빠직빠직
 
내 앞에 홍차를 두고 그에게 맥스 커피 캔을 건내고 시부야 씨도 자리에 앉았다.
 
그의 옆에.
 
더는 참을 수 없어진 나는 마침내 자신의 사랑을 끝낼지도 모를 금단의 질문을 그에게 했다.
 
"아까부터 신경쓰였는데 히키가야는 시부야 씨랑 사귀고 있는거니?"오들오들
 
"하아? 나랑 린이? 사귈리 없잖아…"
 
"하지만 이름으로 서로 부르고 있고 이런 시간부터 집에 있다니…사귀지 않는다는건 스캔들의 대책 방편인거 아니야?"
 
"너에게 그런 거짓말을 할 필요 없잖아. 이름으로 부르는건 린에게 강제받은거다… 집에 있는건 말이지…좀 복잡하지만… 실은 지금 내가 이 녀 석의 사무소에 소속되어 있어. 각본이나 드라마 원작 책을 작가 시점에서 해석해서 아이돌에게 전하는 일을 하고 있어. 그래서 이 녀석도 바쁘니까 시간이 없어서 이런 시간부터 다음 드라마 건으로 얘기하러 온거야. 실은 내가 사무소에 가야했지만 오늘이 마감인 단편 일이 있어서 못 간거야. 그러니까 나랑 린은 딱히 그런 관계 아냐"
 
"지금은 아직이지"
 
시부야 씨가 더욱 그렇게 말해온다.
 
"어머, 지금 시대를 반짝이는 아이돌이 그런걸 간단하게 말해도 되는걸까?"빠직빠직
 
"딱히. 당신한테 그런 말을 들을 처지는 아니잖아. 애시당초 그런 태도니까 하치만도 기분 상했던거 아냐?"
 
"윽!?"
 
그 말은 지금까지 들어온 어떠한 욕보다도 내 가슴에 꽂혔다.
 
"어이어이, 너네는 왜 만난지 몇 십분만에 그렇게 험악해지는거야… 그리고 린, 내가 유키노시타와 연락을 안 했던건 딱히 내가 이 녀석들을 싫어했다거나 그런 이유가 아냐… 그보다 진짜로 이 분위기 어떻게든 해줘라 누가…아 아무도 없나"
 
히키가야의 말에 내 마음은 안도했다.
아아 왜 이렇게 단순한거지.
 
그리고 다시 눈 앞의 시부야 씨와 눈이 맞는다.
 
아마 그녀도 그를 좋아해서 내 마음도 깨닫고 있는 거겠지.
 
하지만 나도 질 생각은 없다.
 
서로의 시선이 부딪쳐서 불꽃을 튀긴다.
 
그런 분위기를 찢어버리듯이 인터폰 소리가 나고 히키가야가 다행이라는 듯이 나간다.
 
그리고 몇분 후,
 
"히키가야~ 원고 가질러 왔어~"
 
문이 열리는 소리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보다 이 목소리는…
 
"시로메구리 선배!?"
 
"유키노시타!? 오랜만~"
 
"오랜만이에요, 선배는 편집자가 됐군요"
 
"응! 작년에 입사해서 갑자기 담당받은게 히키가야였으니까 놀랬어~ 아, 린짱도 왔구나~"
 
"시로메구리 선배는 시부야 씨도 알고 있었어요?"
 
"응, 히키가야가 린짱의 프로덕션에 고용됐다는건 우리 회사도 알고 있으니까~, 계약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도 양사에서 했고, 애시당초 마감을 지키지 않는 히키가야에게 다른 일을 시키는건 우리로서도 불안했으니까 여러모로 계약을 잡았어~"
 
평소 포근포근한 그녀의 입에서 일 얘기를 들으니 왠지 웃어버릴것 같다.
 
거기다 그녀가 온걸로 나도 시부야 씨도 완전히 독기가 빠져버렸다.
 
새삼 다시 식어버린 홍차에 입을 댄다.
 
맛있어…
 
하지만 그 이상으로 이 홍차는 고등학교 시절에 내가 단 한번만 그에게 가장 좋아하는 홍차라고 가르쳐줬던 것이다.
 
입수하는건 상당히 곤란할 것이다.
 
만약 그가 그런 세심한걸 기억해주고 있었다면, 그리고 그걸 위해 일부러 입수해준거라고 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것만으로 내 체온을 상승했다.
 
그런 내 마음은 모를 그는 시로메구리 선배에게 원고를 건냈다.
 
"여기요, 이번에는 마감지켰습니다. 어쨌든 이후로 좀 중요한 용건이 있거든요…"
 
"네, 확실히 받았습니다-, 수정개소가 있으면 또 전화할게~"
 
마지막까지 포근포근한채로 시로메구리 선배는 돌아갔다.
 
시로메구리 선배를 바라대주러 현관까지 갔던 히키가야는 방으로 돌아오자 갑자기 다른 방으로 향하고 2권의 책을 갖고 돌아왔다.
 
1권은 '불꽃' 다른 한 권은 '스노우 얼론' 그의 대표작이다.
 
"유키노시타, 나에게 여러가지로 하고 싶은 말도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이 책을 읽어줘, 너라면 하루만 있으면 다 읽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가능한 빨리"
 
그렇게 말하고 그는 '스노우 얼론'을 내밀었다.
그리고 이쪽은 유이가하마에게, 라며 '불꽃'을
 
"알았어. 오늘은 돌아가서 이 책을 읽기로 할게… 돌아가기 전에 연락처만이라도 가르쳐줄 수 있겠니, 또 도망쳐도 곤란하니까"
 
"알았어. 자"
 
고등학교 시절과 다를바없는 그 동작에 그만 미소가 새어나온다.
 
"여전하군, 우스워"생긋
 
그러자 히키가야는 아연한 표정을 지은후에 바로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그럼 또, 일단 책을 읽으면 연락할게. 아, 유이가하마에게도 연락처는 가르쳐주겠지만 상관없겠지?"
 
히키가야에게 승낙을 받고 그의 집을 나간다.
 
매션 밖으로 나와 시각을 확인하니 들어가고나서 1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나 어지간히도 긴장했구나…우스워.
 
그리고나서 자택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진정하고나서 판씨를 한 손에 들고 그에게 받은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그 줄거리는 학교에서 고고한 얼음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소녀와 삐뚤어진 남자가 서서히 그녀에게 자신의 주위를 바꿔가는 러브 스토리라고도 말 못할 안타까운 러브스토리였다.
 
그저 그 한 문장문장에서 마음이 전해와서 내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
 
베이스가 되어있는건 아마 우리들의 고등학교 시절이다.
 
조금 현실하고는 다른점도 있지만, 아니 봉사부가 없다는 설정은 상당한 상이점인가.
 
그런걸 생각하면서 읽어간다.
 
이제 남은 페이지도 수십 페이지다.
 
우여곡절끝에 둘은 맺어진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맺어진 일로 주위 사람들의 관계가 무너져간다.
 
보다못한 소녀는 소년에게 말한다
 
『나와 너는 함께 있어선 안 돼』라고
그러자 소년은 소녀를 껴안고 이렇게 중얼거렸다
『서로 나홀로 외톨이로 있는건 이제 질렸으니까, 앞으로는 둘이서 있자….
 주위 관계같은것보다도 너를 원해』
 
그리고 입맞춤을 하고 이야기는 종료했다.
 
이야기의 서반, 나홀로 외톨이라는 말에 흔들렸던 스노우 얼론이라는 루비는 이야기의 최종반이 되어 둘이서라는 말로 흔들어졌다.
 
얼론은 얼론이라도 전혀 다른 얼론이다.
 
그건 현실의 우리들이 손에 넣을 수 없었던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자 지금까지 참아왔던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이렇게나 울었던건 태어나서 처음일지도 모른다.
 
울다 그친 내 눈으로 들어온건 책의 마지막 페이지다.
 
뭔가가 테이프로 채워져있다.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벗겨내자 그건 편지였다.
 
누구에게서일까?
 
뻔하다. '그'에게서다.
 
거기에는 그다운 삐뚤어진 글자로 짧게 쓰여있었다.
 
『25일 오후 6시 우리들의 시작의 장소에서 기다릴게. 히키가야 하치만』
 
 
 
 
 
 
 
 
 
 
현재 시각은 내 시계가 잘못되지 않았다면 5시 30분
 
조금 이른걸까…하지만 갈수밖에 없어.
 
심호흡을 2번 하고 나는 그 문――구 봉사부 부실의 문을 연다.
 
아무도 없을거란느 예상에 반해 그는 이미 거기에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과 마찬가지로 같은 장소에 앉아서 독서를 하고 있었다.
 
"여어, 고등학교 시절하고는 반대구만"히쭉
 
"그러네"
 
"책, 여기에 있다는건 읽어준거지?"
 
그의 질문에 나는 수긍한다.
 
"그런가…………너라면 깨달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고등학교 시절의 내 이상이야, 그걸 쓰는데 2년 가까이 걸려버렸어. 내가 생각해도 서툰 러브레터였다고. 정말이지. 여기에 부른건 멈춰버린 시간을 움직이기 위해서다…"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나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부드럽게 나를 껴안았다.
 
몸속의 피가 끓어오르고 거의 회전하지 않는 머리로 겨우 그에게 말을 한다.
 
"해, 행동만으로는 몰라. 말로 해줘! 이 4년간의 의미도! 네가 없어서 엄청 슬펐어! 잃고나서 깨닫는게 이런거라는걸 알았어…"
 
좋아 서서히 머리도 돌기 시작했다.
 
"그 책이 나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였다면 지금 여기서 대답을 할게,
 나도 너를 좋아해
 너 이상의 사람은 절대로 없다고 단언할 수 있어.
 그러니까 나를 네 옆에 걷게 해주겠니…?"
 
"울상 + 올려다보기로 그 대사는 반칙이다 유키노시타. 좀 더 좋아하게 되버리잖아. 4년간 괴롭게 만들어서 미안해, 완전히 내 에고이즘이야. 너희들의 관계를 내가 지켜야한다고 전부 스스로 짊어지고 말야…아니, 다르군. 그것도 변명이야. 단순히 용기가 없었던거야…모처럼 생긴 너의 교우관계를 내 마음만으로 부수는 용기가…그러니까 도망쳤어. 하지만 아까 너도 말한대로 잃고나서 깨닫는게 크다는건 장난이 아니었어. 그러니까 되찾으러 왔어!"
 
"유키노시타, 아니 유키노. 나도 너를 좋아해! 나와 너만 있으면 주위는 아무래도 좋아! 그러니까 나와 사귀어주세요"
 
 
 
"그래, 물론이야"
 
그렇게 말하고 나는 그에게 입맞춤을 했다.
 
생각지도 못한 재회를 마친 나의 사랑은 지금 달그림자속에 녹아들어간다―――
 
디・엔・드♡
 
 
 
 
 
HDK(하이, 동지들, 감사합니다)
 
어- 앙케이트 결과는 압도적으로 린이었지만 코멘트란을 보니 이 타이틀이라면 유키농 엔딩이 아니라면 가엾다는 목소리도 많았으므로 우선 유키노 루트로 단편으로 이후에 린 루트를  조금 길게 만들까~ 생각합니다!
 
린 루트는 설정은 이 이야기와 완전히 같습니다.
다른건 하치만의 마음뿐입니다.
 
이거 중요하므로 잘 부탁합니다(웃음)
 
그러므로 이번에 조금 설명스러워졌네요, 죄송합니다.
 
앞으로 린 루트로 들어가는 점에서 나왔으면 싶은 아이돌을 모집합니다(반드시 나온다고는 하지 않는다)
 
야스하와 나오는 결정했으므로 희망은 그 이외로 부탁합니다.
 
 

그럼 또 차회!! 1개월 이내에는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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