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한 시리즈 - 첫눈에 반해1
 
 
 
 
하치만 side
 
 
 
나, 히키가야 하치만은 국어 교사인 히라츠카 시즈카에게 끌려 특별동의 어떤 교실 앞까지 와 있었다.
 
 
 
 
 
일의 발단은 내가 쓴 『고등학교 생활을 뒤돌아보고』라는 테마의 작문이 아무래도 선생님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이유를 불문하고 끌려온곳이 이 교실 앞이다.
그 교실의 플레이트에는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고 교실안에는 소리 하나 나지 않았다.
 
 
 
 
 
내가 멍하니 교실 문을 쳐다보고 있으니 선생님은 드르륵 그 문을 열었다.
 
 
 
 
 
 
 
 
그 교실에는 한 명의 소녀가 있었다.
 
 
그건 마치 그녀의 주위만 이 세상에서 떼어낸 한 장의 그림처럼 보였다.
 
나는 그녀를 알고 있다. 교내에서 모두가 다 아는 인물, 유키노시타 유키노다.
 
 
유키노시타는 방문자인 우리를 깨달았는지 읽고 있던 문고본에 책갈피를 끼우고 이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유키노시타"히라츠카 선생님, 들어올때는 노크를…………"
 
 
 
그녀의 시선은 히라츠카 선생님을 포착한 후, 뒤에 있던 나에게 향해진다.
 
 
 
 
 
 
 
 
 
 
둘의 시산이 나누어진다.
 
 
 
 
 
 
 
 
 
순간 머리속에 주마등같은 것이 지나갔다.
 
 
 
 
 
 
 
 
 
 
 
『당신, 회사에 지각할거야. 식기도 빨리 치우고 싶으니까 일어나서 빨리 준비해줘』
 
 
『넥타이가 삐뚤어졌어. 자, 이리로 와. 고쳐줄테니까』
 
 
『다녀와, 가능한 빨리 돌아와』
 
 
『어서와, 여보. 밥 먹을래? 목욕할래? 아니면……』
 
 
 
 
 
 
 
 
 
 
히라츠카"어이! 히키가야! 유키노시타!"
 
나는 목소리가 들려서 의식을 되찾았다. 정신을 차리니 선생님이 나와 눈 앞의 그녀를 교대로 보며 동요하고 있었다.
 
히라츠카"정신을 차렸느냐 히키가야! 대체 왜 그러느냐!?"
 
 
히라츠카"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뜬채로 굳어버려서 놀랬다"
 
 
한편 유키노시타도 정신을 차렸는지 눈을 끔뻑거리고 있었다.
 
 
 
 
 
 
 
 
나는 방금전의 영상을 떠올린다. 그건 눈 앞에 있는 그녀, 유키노시타 유키노와 결혼생활의 일부인것 같았다.
 
 
 
 
 
 
 
 
 
 
아니아니아니, 잠깐만!? 뭐야 지금 그건!?
초대면, 그것도 한 마디도 나누지 않은 여자에게 무슨 망상을 하는거야 나는!? 그냥 변태잖아!
 
 
 
 
 
 
 
더는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았다. 이 이상 여기에 있으면 정신이 이상해질것 같다.
나는 이 자리에서 떨어지기 위해 몸을 U턴시키고 전력으로 바닥을 찼다.
 
 
 
하지만,
 
 
 
히키가야"꾸엑!"
 
 
선생님은 전력으로 뛰려고한 내 목덜미를 용서없이 움켜쥐었다.
 
 
히라츠카"야 히키가야. 어딜 가는거냐? 용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히키가야"콜록, 콜록…좀 선생님, 놔주세요!"
 
 
히라츠카"놓으면 너는 도망칠거 아니냐?"
 
 
 

히키가야"선생님, 이건 결코 도망치는게 아닙니다. 오늘은 슈퍼에서 달걀 특별 세일이 있다는걸 떠올렸다구요."
 
 
히라츠카"거짓말이군"
 
 
바로 단언듣고 말았다.
 
 
 
 
 
 
젠장, 일각이라도 빨리 여기에서 떠나고 싶어!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어! 구멍에 파묻히고 싶어!
하지만 히라츠카 선생님은 그걸 허락해주지 않을 것이다.
 
 
 
 
하는 수 없다, 솔직히 이 수단을 쓰는건 캥기지만 어쩔 수 없겠지. 응, 어쩔 수 없는거야. 중요하므로 두번 말했습니다.
 
 
 
 
 
 
 
선생님,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히키가야"그러고보니 선생님"
 
 
 
히라츠카"응? 왜 그러느냐?"
 
 
 
 
 
 
 
 
 
 
 
 
 
 
 
히키가야"언제가 되야 결혼할겁니까?"
 
 
 
 
 
 
히라츠카""
 
 
 
 
 
 
 
 
 
목덜미에서 손이 떨어졌다. 지금밖에 없어!
 
 
 
 
나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전력으로 뛰었다.
 
 
 
 
 
 
 
 
 
 
 
"우으…훌쩍…결혼하고 싶어어…" 뒤쪽에서 비통한 소리가 들려온건 기분탓인게 틀림없다.
 
 
 
 
 
 
 
 
 
 
 
 

 
 
 
 
 
 
 
귀가한 나는 바로 자신의 방 침대에 엎어져서 얼굴을 묻었다.
 
 
 
 
 
 
 
들려오는건 규칙적인 시계가 새기는 초침 소리뿐이다.
 
 
 
 
 
 
 
 
나는, 더는 착각을 하지 않는다..
조금 말을 걸어주는 여자를 좋아하게 되어버린다거나, 그 여자가 나를 좋아할지도!? 라고 고백하고 차인다거나, 다음날 그 일이 교실에 알려퍼졌다던가……
 
 
 
 
 
 
 
그만두자, 슬퍼졌다.
 
 
 
 
 
 
아무튼 여러가지 곤란을 뛰어넘어온 나에게는 설령 학년 최고의 미소녀가 눈 앞에 나타나든 좋아하게 되진 않을 것이다.
 
실제로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보는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학교에 있으면 필연적으로 보는 기회가 몇 번인가 있었다.
그때는 확실히 예쁜 여자애네- 라며 먼발치에서 생각했지만 그것 뿐이었다.
 
 
 
 
그게 어째서, 고작 거리가 가까웠을뿐이고 목소리를 들었을 뿐이고 눈이 마주쳤을 뿐인데 고작 그것뿐인데, 어째서 그런 망상을 해버릴 정도로 그녀,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사랑스럽게 느껴버린걸까……
 
 
 
 
 
 
모르겠다, 아니, 알고 싶지 않았다. 그걸 인정해버리면 나, 히키가야 하치만의 무언가가 망가져버릴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 이건 인정하냐 인정 안하냐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거너 더는 바꿀 수도 없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나는 그 사실을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나, 히키가야 하치만은 유키노시타 유키노에게 한눈에 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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