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유키 부부 - 히키가야가의 일상3
 
제 3화『파파라고 불러줘』
 
 
휴일.
점심을 다 먹으니 유키노는 장보러 나가는 모양이다.
 
 
"그럼 하치만. 장보고 올게"
 
"우, 우웃. 나를 두고 혼자서 간다는건가……"
 
유키노(왜 이 남자는 울고 있는거니…)
 
"그거잖아……. 장보러 간다는건 핑계고 실은 모르는 남자를 만나러 가는건"
 
"그럴리가 없잖니. 나정도로 귀엽고 미인이 되면 남성은 다가오지 않으니까 안심하렴?"
 
"그래, 큰일이야. 나, 귀여우니까"(유키노시타 voice)
 
"……너, 아직도 성대모사를 하고 있었구나. 게다가 내 목소리로, 그 때랑 완전히 같은 대사로……"우후후……
 
"죄, 죄송합니다. 때리지마"
 
"내가 일상에서 폭력을 휘두르는듯한 발언 하지마"하아-
 
"하지만, 그거야. ……너 인기 있으니까 남편인 나로서는 걱정이야"
 
"그러니까, 그건 걱정없다고 말하잖니"
 
"왜 그렇게 단언할 수 있는거야?"
 
"왜냐면……"
 
 
유키노는 어깨에 매고 있던 가방을 꼬옥 움켜쥐면서 얼굴을 붉히고 중얼거렸다.
 
 
"……너를, 제일 좋아하니까//"
 
"나, 나도 유키노를 제일 좋아해//"
 
"정말로?"
 
"아아. 죽을때까지 유키노 한 사람을 사랑할거야"
 
"그건 싫어"
 
"어, 어째서야. 너밖에 보고 있지 않는데……"
 
"천국에 가도, 너는 나를 사랑해주지 않을거야?"
 
"앗"
 
 
그 유키노의 말로 깨달았다.
그녀는 앞으로도 쭈욱 내 곁에 있어준다는걸.
 
 
"……그런건 당연하잖아. 저 세상에 가도 나랑 너는 줄곧 함께야"
 
"고마워, 하치만//"
 
"유키노. 내가 행복하게 만들게//"
 
 
그런 흔한 소리를 하고 있으니 내 가슴팍에서 안겨있던 코유키도 곰실곰실 움직였따.
 
 
코유키"응-, 으응"
 
"어, 이건 뭐라고 하는거지?"
 
코유키"응-……서빼"
 
 
코유키는 내 얼굴을 응시하면서 서빼라고 말했다.
 
 
"서빼? 서빼는 뭘까, 유키노?"
 
"……그럼 다녀올게. 코유키를 잘 돌봐줘"
 
"오. 조심해서 다녀와"
 
코유키"마-마! ……서빼"
 
 
유키노가 가슴 앞에서 손을 흔들자 코유키도 얼굴 옆에서 작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하치만(우리 아내랑 코유키가 너무 귀여워. 틀림없어!)
 
코유키"서빼-"
 
"응?"
 
코유키"언빼애-"
 
 
서빼…서빼애…언빼애-……선배 앗!
 
 
"……야, 유키노. 이건 어떻게 된 일이야……아"
 
 
유키노는 이미 교차점 앞에 있었다.
저 녀석, 이걸 알고 있었으니까 잽싸게 이동한거군.
 
 
"……하는 수 없다. 오늘은 코유키에게 파파의 이름을 외우게 할게!"
 
코유키"서빼-!"
 
 
거실로 이동해서 코유키랑 마주본다.
 
 
"알겠어? 내 이름은 『파파』야"
 
코유키"힛피이-"
 
"……왜 유이가하마어야. 한번 더. 『파파』"
 
코유키"하-쨤"
 
"이번에는 카와사키어냐……. 아니, 이건 케짱이었지"
 
코유키"바아보, 멍청이, 하치ㅁ"
 
"코유키. 그것만큼은 그만둬줘. 그거, 주로 나한테 하는 욕이니까"
 
 
코유키한테 『파파』라고 불리는데 악전고투하고 있으니 집의 인터폰이 울었다.
 
 
"응? 누구지……. 혹시 유키노가 잊고간거라도 있어서 돌아왔나?"
 
코유키"부- 부-"
 
 
장난감 차를 집고 놀고 있는 코유키를 안아들고 현관으로 향했다.
 
 
"……네. 누구세요"
 
"선배-. 놀러왔어요~"
 
"모르는 사람은 집에 들이면 안 된다고 엄마한테 들었으니까, 그럼"
 
"자,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잇시키 이로하에요. 선배가 정말 좋아하는 이로하짱이에요"
 
"그만둬. 그런 소리 하지마. 마치 내 애인이 된것 같잖아"
 
 
갑자기 내 집에 찾아온건 고등학교 시절의 후배, 잇시키 이로하였다.
가끔 역에서 딱 마주치는 일은 있지만 오늘처럼 집에 오는건 처음이었다(내가 일하러 가는 동안에는 곧잘 오는 모양이지만)
 
 
"우와아, 코유키짱 귀엽네요~"
 
코유키"서빼-"
 
"오호오, 이건이건. 코유키짱이 선배를 『선배』라고 했어요!"
 
"뭘 자기는 관계없다고 하는거야. 어차피 네가 코유키한테 가르친거잖아……"하아-
 
"앗, 히키가야 가문에 선물을 갖고 왔어요. 여기서 얘기하는것도 뭐하니까 안에서 먹지 않을래요?"
 
"그러냐. 고맙다. 자"
 
하치만(선물 받았으니까 돌아가)
 
"네. 그럼 안으로 들어가요"
 
이로하(안에 들여줄때까지 저는 돌아가지 않을거에요)
 
"자, 고맙게 받을테니까. 이리 내놔"
 
"그렇네요. 모처럼이니까 방 안에서 건내드릴게요"
 
"집에가"
 
"싫어요"
 
"집에가ㄹ"
 
"살려줘요-, 선배한테 덮쳐져요-"책읽기
 
잡주부들"소근소근……"
 
"너, 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제 됐어. 안으로 들어와"
 
"네, 실례할게요-♪"
 
 
실은 이렇게 될리는 없었지만 하는 수 없이 잇시키를 방 안으로 들였다.
 
 
하치만(이상한 소문이 나지 않으면 좋겠는데)
 
이로하(작전 성공이에요)
 
코유키"힛피이-"
 
"풋. ……서, 선배, 코유키짱한테 힛키라고 불리는거에요?"푸풋
 
"웃지마. 너랑 같은 생각을 한 녀석이 적어도 세 사람이 있다고"
 
하치만(유키노, 유이가하마, 카와사키, 그리고 잇시키인가. ……내 별명 많지 않아?)
 
"잇시키. 커피면 돼?"
 
"아, 네. 설탕 많이요"
 
"주문이 많네. 너는 블랙 아니었어?"
 
"여자애는 달달한걸 좋아한다구요. 그리고 선배랑 같네요? 우후후"
 
하치만(이 말만 들으면 아직 남자에게 인기 좋은 푸근포근 청초빗치 캐릭터로 있는건가……)
 
"하아-, 선배……"
 
"왜. 갑자기 끙얼대고"
 
"쩌, 벌써 대학교 4학년이에요-. 22이에요-"
 
"그러냐. 내가 올해로 23이니까, 당연한 얘기군"
 
잇시키는 커피를 한입 마시고 쓰딘 얼굴로 중얼거렸다.
 
"……남친이 안 생겨요"
 
"……훗"
 
"지금 비웃었죠!? 저에게 있어선 심각한 문제인데, 바보취급하고 있네요……"우웃
 
"아니, 그치만 말야. 지금까지 실컷 『귀여운 나』어필을 했던 네가 결과 남친이 없다니……훗"
 
"으으으……. 누구 탓으로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는거에요"
 
"어?"
 
"진실된것을 원해……"중얼중얼
 
"야, 그만해. 그 얘기를 다시 꺼내지마. 그리고 코유키가 외우면 울어버린다"
 
코유키"지, 진실……"
 
"거봐, 왠지 연습하고 있잖아!! 코유키, 『파파』야. 계속 파파라고 말해줘"
 
코유키"서빼-!"
 
"어, 어째서야……"
 
 
잇시키는 코유키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천천히 눈을 감았다.
 
 
"선배의 말에 공감해서, 저도 진실된 것을 추구했어요. 토베 선배같은 웨이 계열이나 하야마 선배같은 남자배우한테 받는 구애는 전부 거절했어요"
 
"하야마랑 토베한테 하는 욕이구만"
 
"진실된 것을 찾아서……. 진실된 것을 찾아서……저는"
 
"그만둬. 그 말 연호하지마"
 
"하지만, 제가 원하는 진실된 것은 손에 넣지 못했어요……. 만날수도 없었어요"
 
"그러냐. 괜찮아. 여자수만큼 남자가 있어. 죽기 전까지는 좋아하는 남자정도 한 명은 생기겠지"
 
"엣, 좋아하는 남자는 이미 있다구요?"
 
"뭐야. 그럼 그 녀석한테 대쉬하면 되잖아"
 
 
그러자 잇시키는 소악마같은 미소로 히죽 입꼬리를 올렸다.
 
 
"하지만 그 사람……, 처자식 있다구요"
 
"엥, 아, 아니, 나는 안 돼. 유키노랑 코유키가 있으니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있거든!!"
 
"하? 뭐, 뭐에요 유혹하는건가요, 딱히 선배라고 말 안했는데 뭘 착각하고 있는거에요, 상처입었어요 책임 져주세요"
 
"……아-, 안심했다. 너는 이런 녀석이었지"
 
"그렇다구요. 증말, 그런거 잊고 있었어요?"
 
"유키노랑 코유키로 머리가 가득했거든. 후힛"
 
"우와아…, 나왔다. 자랑이네요, 자랑"
 
 
기막힌 한숨을 쉬고 있는 잇시키에게 후히후히거리고 있으니 현관문이 열렸다.
 
 
"다녀왔어. ……에?"
 
"오오, 유키노 어서와. 빨리 왔네"
 
"유키노시타 선배, 실례하고 있어요-"
 
 
장바구니를 들고 거실로 온 유키노는 나와 잇시키의 얼굴을 교대로 본다.
어째선지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고 있는데……앗, 표정이 흐려졌다.
 
 
"……하치만"
 
"응? 왜 그래, 코유키라면 착하게 있었어"
 
"……왜 잇시키가 우리 집에 있는거니. 나, 아무것도 못 들었는데"
 
"……엑? 어, 야 잇시키. 너 유키노한테 온다고 말 안했어?"
 
"아뇨, 말은 안 했어요. ……하지만 놀랬어요. 갑자기 선배가 만나고 싶다고 연락해오니까……//"
 
"너, 너 임마, 무슨 거짓말을 치는거야!!? 그리고 고의로 뺨 붉히지마!!"
 
"하치만"
 
"뭐, 뭔가요, 유키노?"
 
 
유키노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활짝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금까지 즐거웠어. 코유키는 내가 제대로 기를테니까. 그럼"
 
"기, 기다려줘!! 잇시키가 하는 말은 전부 거짓말이래도. 나는 유키노랑 코유키말고는 사랑 안 해!!"
 
"……흐응-"
 
"뭐, 뭐든지 할테니까……. 나를 두고 가지 말아주세요"엉엉
 
"그러면……"
 
"어……"
 
 
유키노는 내 가슴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올려다보며 한 마디……
 
 
"오늘도……, 나를 사랑해줄래?//"
 
"무, 물론이야!//"
 
"……시시덕대고 있네요"하아-
 
 
잇시키의 갑작스런 방문은 나쁜일만 있는건 아닌 모양이다.
 
 
코유키"애, 애인"
 
하치만&유키노"엑!"
 
잇시키(꺅//)
 
 
 
□결론
 
질투하는 유키노는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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