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단편(계속 없음)
고등학교라면 이해해주는 친구 하나라도 생길거라 생각했었다.
그 환상은 입학하고 1개월만에 사라졌다.
그럼 나에게 있어 이 자리는 무엇인가?
이 봉사부의 두 사람은 이해해주는 친구 그 자체는 아닌가?
울며 매달리는 유키노시타의
"너에게 있어 나는 뭐야?"
라는 말에 나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것 보다도 혼란해하는 모양이다.
봉사부 일로 얘기가 있다고 듣고, 호출받은 유키노시타의 자택.
문을 연 나를 기다리고 있던건, 갑자기 매달리며 울음을 터트린 유키노시타였다.
"몰라, 하지만, 봉사부를, 너와 유이가하마가, 나에게는 특별하고, 지키고 싶은거야"
"아니야!! 내가 묻고 있는건 그런게 아니야!! 좋냐 싫냐 묻는거야!! 나는 히키가야를 좋아해!! 도무지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너를 좋아해!!"
반쯤 절규같았다.
하지만 내 머리를 순간 처리불능으로 만들 정도의 위력은 있었다.
유키노시타는 나를 좋아해? 친구 신청을 거절한 그 녀석이?
나의 어디가 좋은건지
하지만, 나쁜 기분은 들지 않았다
"후훗"
"왜 웃는거야!!"
"나는 속물적인 녀석이다 싶어서"
"어째서?"
고개를 갸웃거리지마, 귀엽잖아.
"선택하는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눈 앞에서 울어버리는것 만으로 단번에 마음이 기울어버리다니"
"어?"
유키노시타가 눈물로 엉망이된 얼굴을 이쪽으로 돌린다.
정말로 스스로도 기가막히네
"이런거야"
나는 유키노시타를 밀쳐넘어뜨리며 그 위에 올라탄다.
머리를 부딪치지 않도록 받친 오른손에서 유키노시타의 흐르는듯한 칠흑의 장발을 느낀다.
거기에서 감도는 달콤한 향에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그, 나와 히키가야는, 그, 그런 관계라는 걸로 보면 되는거지?"
유키노시타의 침대 위, 알몸으로 정분을 나눴을때 유키노시타는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까지 해놓고 아직도 그런걸 묻나고 생각했지만, 아직 똑바로 대답하지 않은 『그것』을 나는 말하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지도 않은 녀석에게 이런 짓을 할리 없다고 알고 있으니까, 너도 소중한 처음을 준거잖아"
하얀 시트에는 순결을 잃은 자욱이 빨갛게 새겨져있다.
"그렇구나, 조금 더 똑바로 말해주면 나로서도 기뻤는데"
"나한테 그렇게까지 바라지마"
"그것도 그렇구나. 그런데, 오늘은 자고 가도 돼"
"아아, 꼭 그렇게 하게 해줘"
"그런데. 조금만 더, 그래, 조금만 더, 똑바로 말해주겠니"
"좋아해, 유키노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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