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에는 동등하게 끝이 온다. 생명에도, 물건에도, 그리고 인간관계에도. 엇갈림, 오해, 시간, 돈과 여러 이유로 갑작스럽게 끝을 고한다. 리얼충들이 "졸업하고나서도 영원히 친구야"라고 해도,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 정을 내기 위해 자연스레 소멸하고, 연락도 취하지 않게 된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결혼한 연예인(누구라고는 말 안한다)은 바람을 피우고 쉽게 이혼했다. 겉모습을 꾸려 진정한 자신을 감추며 살아가는데 의미는 있는건가, 그런걸로 구성된 커뮤니티로 정말로 즐거운가. 아니! 즐거울리 없다!
요컨대 이 세상은 거짓 투성이며 영원같은건 없고, 진짜라고 부를만한건 없다. 그래도 껄껄 웃으며 우린 리얼충이에요 어필하고 있는 놈들에게 올해 나는 이 말을 보낸다.
"개박살나버려라"…라고
"히키가야… 뭐냐 이건?"
"3학년이 된 포부군요"
라고 나는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하아… 봉사부에 들어간지 1년이 지났는데도 너는 전혀 변하지 않는구나"
라며 우리 봉사부 고문 히라츠카 선생님은 손을 턱에대며 기막혀하고 있다.
"뭐 저는 변하지 않는게 신조니까요, 거기다 점프 주인공도 말하잖습니까. 올곧은 자신의 말은 굽히지 않는다고. 그러니까 저도 이 성격은 굽히지 않습니다"번뜩
"이미 성격이 굽어진 주제에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아무튼 내일까지 다시 써와라. 안 그러면 SFB(충격의 퍼스트 블릿트)를 먹게 될거다"
왜 내일까지야. 그런식으로 띠껍게 구니까 결혼활동에 튕기게 되는ㄱ휙
내 얼굴 옆을 히라츠카 선생님의 빨갛게 불타는(것처럼 보이는) 주먹이 통과했다.
"가능하면 쓰고 싶지 않지만, MLB(말살의 라스트 블릿트)를 쓰게 될것 같구나…"구구구구궁
"알겠습니다! 다시 써오겠습니다!"
이런이런. 이 사람 1년이 지나서 더 여유가 없어졌어. 뒤에서 구구구궁 소리가 나고 있다고요? 그건 테가와도 나온다구요. 진짜 누가 빨리 받아가줘. 더 이상 이 사람이 추락해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눈물)
"흠, 뭐 됐다. 얼른 부활동하러 가거라."
"에? 오늘 부활동 있습니까? 듣지 못했는데요"
"어라? 유키노시타한테 안 들었나, 하지만 있는건 있는거니까 얼른 가라. 땡땡이는 허락하지 않겠다"
"아니, 저한테도 용건이 말이죠~"
"내 주먹이"가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폭력교사의 말대로 특별동에 있는 부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 오늘은 신학기이며 나는 무사히 3학년이 되어, 코마치도 무사히 소부고에 입학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유키노시타에게 공부를 봐달라고 하여, 그 엄청난 스파르타에 우는 소리를 내면서도 도망치지 않고 열심히 했다. 그러는김에 나는 수학을, 유이가하마는 전과목을 배워다. 그 때 일은…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으니까 할애.
카와…뭐시기의 동생 타이시도 코마치를 따라 여기에 합격한 모양이다…퉷
코마치가 귀여운건 인정하지만 타이시, 너한테 코마치는 절대로 안 줘.
반편성은 어째선진 모르겠지만 2학년과 동일하다. 정말로 어째서지? 그런고로 유이가하마나 하야마 그룹, 그리고 마이 러블리 엔젤 토츠카땅과 같은 반이다. 그것만 사실이 있으면 그 밖에는 아무래도 좋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부실 앞까지 왔다. 봄방학 중에는 역시 부활동은 없어서 여기에 오는건 약 일주일 정도가 되어서, 굉장히 그립게 느껴진다. 그건 내가 이 장소가 소중한 장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1년전의 나로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문을 연다.
"여어"
적당한 인사를 하고부실로 들어간다. 거기에는 우리 봉사부 부장님이 늘 앉던 자리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어머, 벌레 우는 소리가 들린것 같았는데, 기분 탓이니? 역시 봄은 꽃에 정신팔린 벌레가 나오니까 짜증나는구나"
"어이, 유키노시타. 나를 벌레 취급하지마라. 분명히 옛날에 히키가야는 벌레같네, 라고 듣고 다음날 벌레가야라고 불린적은 있지만 말이다"
"……"
"무시하냐!"
"영 어색하구나"
"시끄러워"
"그건 그렇다치고, 너는 제대로 인사도 못하니? 너는 17년간 뭘 배워온거니? 부모님의 고생이 보이는구나. 아, 미안해. 벌레는 언어를 모르는구나. 나도 머리는 좋다고 자부하지만 벌레 언어는 할 수 없어. 미안해"
"그런 사죄는 필요없어. 거기다 인사라면 저 녀석은 ㅇ 드르륵"유키농 얏하로-! 그러는김에 힛키도"
"안녕. 유이가하마"
"나는 덤이냐……그보다 어이"
"뭐니?"
"시치미 떼지마. 유이가하마의 저건 인사가 아니잖아"
"진짜, 힛키 시끄러워. 얏하로는 우리들의 인사야! 그치, 유키농!"
"……"
"입다물지 말아줘!?"
"뭐, 그건 그렇다치고. 오늘은 부활동 할 의미 있는거냐? 오전중에 학교 끝나버렸으니 의뢰가 올거라고는 생각 못하겠는데"
나는 얼른 돌아가서 어제 녹화해둔 프리큐어를 봐야한단 말이다.
"그렇구나. 하지만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상담하기 쉬운거야. 예를 들면 눈이 썩은 사람이 있어서 불안해요. 라던가 죽은 물고기 같은 눈을 가진 남자가 있어서 기분 나빠요, 라던가 좀비가 배회하고 있어요. 라던가"
"그거 전부 나지? 나는 은발의 도깨비도 아니고, 하이스쿨한 시체도 아니야"
"힛키, 그거 눈이 썩었다는거 부정하는거 아니야"
"이 눈이 있기에 내가 있는거니까"으스
"윽……기분 나빠"
"힛키, 그 얼굴 밥맛이야"
잠깐,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아무리 나라도 운다구요? 하지만 울면 울었다고 또 깬다는거 알고 있거든요! 마음이 이끌린다와 깨다의 발음방식은 같지만 의미는 정반대다. 물론 나는 항상 깨는 쪽이다.
드르륵"오빠 기다렸지! 귀여운 동생 코마치가 왔어-!"
또 한명의 엔젤! 코마치의 등장이다아아아아아. 솔직히 토츠카랑 코마치가 있으면 나는 다른 무엇도 필요없는게 아닐지도 모른다.
"코마치, 안녕. 그리고 히키가야. 친동생에게 기분 나쁜 시선을 보내는건 그만두렴. 코마치가 썩으면 어떡할거니?"
"코마치, 얏하로-!"
"내 눈은 보는것만으로도 대상을 썩게하는 능력은 안 갖고 있어."
뭐야 그거 어디의 에무카에 씨냐.
"그보다 코마치, 너 같은 반 애들이랑 같이 안 있어도 되냐? 무슨 일이든 첫날은 중요하다고"
"괜찮아. 오빠랑 달리 친구도 벌써 생겼구, 거기다 오빠랑 같이 보내고 싶었구. 아, 지금 그거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아- 네네 높다 높아"
"우와- 적당하게 대답해-"
"그보다 다들 배 안고파? 코마치도 왔으니까 점심 먹자!"
"아- 오늘 부활동 있는줄 몰랐으니까 밥 안싸왔다. 그러니까 이건 집에 돌아가는 수 밖에 없어-"
좋아, 이걸로 부실 밖으로 나갈 구실이 생겼다. 얼른 가자.
"괜찮아 오빠. 코마치가 도시락 싸왔으니까!"척
엄지손가락을 척 세우며 윙크를 하는 동생은 천사로도, 악마로도 보였다.
동생의 맛있는 도시락을 먹은 후, 코마치는 생각났다는듯 입부 신청서를 꺼내서 봉사부 멤버가 됐다.
유키노시타와 내가 책을 읽고, 유이가하마가 휴대폰을 만지고, 때때로 유키노시타가 나를 까고, 내가 트라우마를 떠올려 눈물짓고, 유이가하마가 그걸 쓴웃음 짓는 일상에 코마치가 들어와 한층 나의 입장이 적어졌다…어라? 나한테 좋은 일 없지않아?
가끔 잇시키가 학생회 도와달라며 오고, 내 팔을 잡아 가면 둘이서 모멸의 눈으로 보여지거나, 하루노 씨가 나한테 안겨와서는 둘에게 생략 해서 내 정신이 위태롭다. 덧붙여 코마치는 히쭉거리면서 "새언니 후보가…" 라고 중얼거리고 있다.
뭐, 코마치가 입부했다고 해서 결국은 이전과 크게 변하지 않는 평소 일상이다. 그리고 나는 이게 꽤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따, 딱히 M은 아니거든!) 그저, 다른점이라고 하면 나의……
내 남은 수명이 반년 정도라는걸까.
봄방학도 얼마 남지 않은 어느날 밤, 나는 거실 소파에 누워 게임을 하고 있었다.
"이제 얼마뒤면 3학년이 되는건가…"
불쑥 중얼거렸지만 대답도 뭐고 없다. 돌아오는건 배 위에 올라탄 카마쿠라의 냐- 거리는 울음소리 뿐이다.
코마치는 친구 집에서 수험합격 숙박 파티를 하는 모양이다. 덧붙여 확인했더니 타이시를 포함한 남자는 불리지 않은 모양이다. 꼴 좋다.
하지만 코마치가 없는 집은 조용해서 오빠 쓸쓸하다.
부모님은 돌아와 있지만, 바로 목욕하고 밥을 먹고나서 죽은듯이 잠들어있다. 사축 ㅅㄱ
마음을 도로 잡고 아까 중얼거린 말을 생각해본다.
생각해보니 봉사부에 입부하고나서 내 외톨이 생활은 끝을 고했다. 유이가하마의 연탄술 보조를 하거나, 토츠카의 테니스 강화를 하거나, 카와뭐시기를 조사하거나, 여름방학에 자원봉사, 문화제나 수학여행, 학생회 선거에서 여러 사람과 관계를 가져버렸다. 자이모쿠자? 모르는 사람인데요…
모두 1년전의 나로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농밀하다.
나는 누구에게도 상관없이, 관여하지 않는 폐국상태를 관철할 터였는데…
하지만 나는 이 상태가 마음에 든 모양이다. 이전의 나라면 약해졌을 것이다. 외톨이야말로 최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상태는 도저히는 아니지만 외톨이라고는 할 수 없다.
여전히 친구도 여친도 없지만, 그 관계를 부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줄곧 이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건 남은 1년 안에 끝나고 만다. 졸업해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와 똑같이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어, 최종적으로는 연락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둘이라면 괜찮을거라고 믿고 싶다.
…나답지 않은 감상에 젖어버렸다. 뭐야 이거, 주마등? 나 죽는거야?
나는 게임을 멈추고, 배 위의 카마쿠라를 내리고 자실로 향한다
두근
"윽!?"
갑자기 가슴이 괴로워진다
무릎을 꿇는다, 땀이 흘러나온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의식이 날아갈것 같다, 나는 날아갈것 같은 의식을 이어잡고 양손으로 가슴을 부여잡는다.
"악, 커헉……"
이런, 토베가 말하는 위험하다는것보다 위험해. 아까 그건 플래그였나, 회수하는거 너무 빠르잖아.
내 이변을 감지한 카마쿠라가 부모님을 깨우기 위해 꽃병을 쓰러뜨린다. 그 소리로 부모님이 졸린듯이 방에서 나와 나를 발견한다.
뭐야, 카마쿠라. 너 엄청 유능했잖아. 다음에 좋은 먹이를 사주마
부모님이 구급차를 수배해준다. 하지만 어째선지 나는 의식을 놓기 전에 힘을쥐어짜서
"코, 마치……한테는, 연락하지 마, 세요……"
그리고 내 의식은 끊겼다.
"모르는 천장이다"
한번은 말해보고 싶었던 대사를 말하고 나는 눈을 떴다.
주위를 보니 여기는 병원인 모양이다.
나는 문득 어젯밤 일을 떠올리고, 자신의 몸을 조사한다.
다행이다, 긴급수술을 한건 아닌 모양이다.
그럼 어젯밤 그건 뭐였던걸까…… 전혀 짐작도 가지 않는다. 그렇게나 괴로웠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라기보다 부모님은 뭘 하고 있는걸까, 아무리 코마치가 귀엽다고 해도 입원한 아들을 내버려두깁니까
생각해봐도 소용이 없어서 한번 더 잘까 생각하고 있으니 노크도 없이 병실 문이 열렸다.
"안녕, 히키가야 환자. 기분은 어떤가?"
그런 의사의 템플레이트 명대사를 말한건 의사라고 하기에는 의욕이 없어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다. 나이는 40대 후반일까, 분위기가 쳐져있다. 백의를 입고 청진기를 가졌으니 의사일거라 납득한다. 뒤로 부모님도 따라오는 모양이다. 기분 탓일까 얼굴이 어두운것 같다.
"하아, 특별히 문제 없습니다"
라며 나는 그대로 느낀대로 말한다.
"응, 그럴거야. 그럼 오늘은 퇴원해도 좋아."
……하? 에에에에에에에!? 입원할 정도도 아닌데 구급차 불렀던거냐. 부끄러워어어!
그런 시시한 이유로 110 부르는 녀석이랑 다를바 없잖아. 아, 있었다. 바로 110으로 연락하려던 녀석. 아니 그보다 그렇게 괴로웠던건 나 때문이었나!? 확실히 남자는 타격에 약하다고는 하지만! 거, 부모님도 이런 부끄러운 아들이 있다고 얼굴이 어둡잖아!! 코마치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부탁해서 다행이다아아! 괴로움에 몸부림칠뻔했다
라며 내가 몸부림치고 있으니
"히키가야, 너는 변이성 극증 교원병이라는 병세다. 솔직히 말해 이 병세에는 치료법은 없어. 기껏해야 늦추는 정도다. 그러니까 네 수명은 기껏해야 반년이다"
라고 가볍게 말했다.
나는 이 의사가 무슨 말을 한건지 잘 몰랐다.
가장 먼저 나온 말은 에이 싫다, 내 인생 너무 짧아……라는 시시한 소리였다.
병원을 뒤로한 나와 부모님은 아까전에 의사에게 들은걸 생각하고 있었다.
내 병세에 치료법은 없다는것, 약으로 병의 진행을 늦추는건 가능한것, 일주일에 한번 병원으로 와서 진찰과 약을 받을것, 아무리 연장해봐도 반년이라는것…
코마치에게 연락하지 않아서 정말로 다행이다. 코마치의 슬퍼하는 얼굴은 보고 싶지 않다. 웃는 얼굴로 있어줬으면 싶다. 그 녀석은 앞으로 즐거운 고등학교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나 같은것이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나는 부모님에게 코마치에게는 이 일을 비밀로 해뒀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그리고 부모님도 평소 대응으로 해주길 바란다고. 언젠간 들킬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오랫동안 평소의 남매로 있고 싶다는 나의 아집이다.
집에 도착하니 나는 부모님을 일하러 보냈다. 부모님은 쉬겠다고 했지만 코마치가 돌아왔을때 의문을 느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평소부터 일에 묻혀사는 부모님이 갑자기 쉬게 되면 이상하다고 느낄 것이다.
자, 나는 자실 침대에 누워 이후로 어떻게 할지 머리를 일시키고 있었다……일하고 싶지 않소이다.
적어도 학교 측에는 이 일을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모님이 연락하려고 했지만 제지했다. 어차피 전할거면 나는 직접 그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 알람과 시간죽이기 도구로 쓰고 있는 휴대폰을 꺼내들어, 전화를 걸었다.
Prrrrr Prrrrr
어라? 내가 전화거는건 가족 말고는 처음아냐?
하지만 이상하게도 긴장하지 않는다. 그건 상대가 그 사람이기 때문일까, 내 머리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일까……그리고 착신음이 그쳤다.
"히키가야냐? 왠일이구나, 네가 먼저 전화를 걸다니"
"히라츠카 선생님, 오늘밤에 라면 먹으러 가지 않겠습니까?"
현재 오후 7시 50분. 나는 역앞에서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다.
저녁 밥을 먹지 않고 가려고 하는 나를 돌아온 코마치가 이상하게 여기고 있었지만, 히라츠카 선생님의 푸념에 어울리는거라며 납득하며 보냈다.
잠시 기다리니 낯익은 차가 와서 이쪽에서 다가가니 안에서 히라츠카 선생님이 얼굴을 보였다.
"오늘은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얼, 나도 심심했으니까. 겨, 결코 혼인활동 파티에서 튕긴 탓이 아니다!"
라고 묻지도 않은걸 쭈뼛거리면서 말하는 모습은 도저히 아라사라고는 할 수 없을 만큼 귀여웠다. 얼른 누가 받아가줘……
"아, 아무튼 오늘은 정말로 무슨 일이냐? 네가 권유하는것도 드문 일인데, 게다가 멀리 나가자니"
"그렇군요, 이 근방은 대개 다 돌아봤으니까, 가끔은 먼곳에서 먹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요. 거기다 선생님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구요"
"……그런가. 알았다"
분위기를 헤아렸는지 그 말만 하고 선생님은 고개를 척 흔들어 조수석에 앉도록 재촉한다……싫다, 멋있다.
조수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차고서 차를 출발시킨다.
이동 중에 선생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아직 각오가 되지 않은 나에게는 솔직히 고마웠다.
차를 1시간 정도 타고가서 목적지에 도착한다.
주차장에 차를 멈추고 내리니 『필승간』이라고 쓰여져 있던 가게가 세워져 있었다.
"여기는 내가 대학에 다닐때 가던 단골가게다. 지금도 가끔은 간다. 겉보기는 좀 그렇지만 맛은 확실하다. 가자"
라고 하면서 노렝을 지나 문을 연다.
아마 가게 이름에 끌린거라고 생각하면서 뒤를 따른다.
안으로 들어가니 "어서오십쇼!" 라는 기운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결코 시끄럽다고 느끼지 않고 이상하게도 이쪽도 기운이 생기는 목소리였다.
"어라, 시즈카짱? 오랜만이구나. 4개월 만인가?"
"대장, 오랜만입니다. 그 정도였네요. 교사라는것도 꽤나 바빠서요"
"오늘은 무슨 일이지? 또 차였나?"
"크헉! 아, 아니라구요. 오늘은 제자를 데려왔습니다. 자"
라며 대미지를 입으면서 내게 시선을 보낸다. 이사람 어디를 가도 그 이야기를 하는거냐, 라며 쓴웃음을 짓고 가볍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호오, 눈이 썩어있지만 나쁘지 않군! 과연 시즈카짱의 제자다"
이런 나를 보고 나쁘지 않다고 하는 사람은 드물다. 대충 나를 보면 눈을 피할텐데, 이사람은 나와 눈을 마주치는건 물론 그 속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든다. 뭔가 마음까지 엿보여지는 느낌이 들어 간지러웠지만 평안한 느낌을 받았다.
"대장, 여기 자리 되겠습니까?"
라며 선생님이 대장에게 묻는다.
대장이 OK를 내자 선생님은 카운터 자리에 앉아서 나도 따라서 옆에 앉는다. 그러자 선생님이 말을 걸었다.
"다행이다. 여기 대장은 손님을 고르거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쫓아낼 정도니까. 뭐, 너라면 괜찮을거라 생각해서 데려왔지만"찡긋
라며 윙크를 한다……저도 모르게 두근거리고 말았다.
"그, 그런데 여기 추천메뉴는 뭡니까?"
라며 화제를 튼다.
여기 라면은 돈코츠 라면 밖에 팔지 않아. 그러니까 앉은 순간에 주문은 발생하도록 되어 있어. 주문한다고 하면 챠한이나 만두를 추가하거나, 토핑을 하는거다"
"OH……"
무지 강제적인 라면 가게다. 앉은 순간에 주문 발생이라니, 무서워. 아아버지의트라우마 자극하잖아? 그보다, 아들에게 카바레 클럽을 조심해라고 주의주는건 이상하잖아.
그렇게 공포를 느끼면서 물을 마시고 있으니, 앉고나서 3분 정도 뒤에 라면이 둘 나왔다. 정말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나왔다, 어이.
"좋아, 히키가야! 먹자!"
선생님이 떠든다. 이 사람의 텐션이 오르니까 정말로 맛있을 것이다.
나는 젓가락을 갈라 양손을 맞댄다.
""잘 먹겠습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맛있었다(보통)' 이상
라기보다 표현할 수 없었다. 그저, 말이 없어질만큼 젓가락을 움직일 수 있어서, 스프를 마지막까지 마셨다.
""잘 먹었습니다""
자연스레 그렇게 말해버렸다. 인간, 정말로 맛있는걸 먹으면 자연스럽게 감사의 말이 나오는 모양이다.
그리고 계산을 마치려고 지갑을 꺼내려던걸 선생님이 제지하고, 바로 일어서서 계산을 마쳐줬다.
그대로 "잘 먹었습니다" 라고 한번 더 말하고 가게를 나온다. 나도 거기에 따라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하고 가게를 나오려고하니 대장이 불러세웠다. 어? 내 몫을 지불하지 않았어? 라며 불안해지지만 아닌 모양이다.
"소년, 무슨 일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시즈카짱에게 얘기해봐라. 그 애는 분명 받아줄거다"
그렇게 말하고 가게안으로 돌아갔다. 조금 마음이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선생님을 따라 차에 올라탄다. 그러자
"히키가야, 할 얘기란 뭐지?"
라고 물어왔다. 그저, 그 눈은 좀처럼 이야기 하지 않는 나를 혼내는게 아닌, 오히려 나를 생각하는 듯한 자애로 가득찬 눈을 하고 있었다.
아아……역시 이 사람을 만나서 다행이다. 이 사람에겐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결심하고 선생님과 눈을 마주친다.
"히라츠카 선생님. 저는 당신을 동경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예쁘고, 강하고, 멋지고, 강인하고, 폭력적이지만 저같은 비뚤어진 외톨이에게도 다정하게 대해줘서, 봉사부로 이끌어줘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라며 나는 지금까지 품고 있던 마음을 토해낸다. 선생님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고개 숙이고 있다. 그걸 보고 무심코 입꼬리가 올라가고 만다. 귀엽다도 추가하는편이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만두자.
"그리고 그런 선생님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한 호흡을 두고
"저는 앞으로 반년 뒤에……죽습니다"
히라츠카 시즈카
푸앗!?
지, 지금 일어난 일을 그대로 말할게. 히키가야가 할 얘기가 있다고 들어보니, 사랑의 고백!? 같은 소리를 들었다. 무…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무슨 소리를 듣고 있는건지 몰랐다….
얼굴이 뜨거워지는걸 느낀다. 아, 안 돼, 이런 얼굴을 학생에게 보여주겠나!
하지만 나는 고개숙이는 수 밖에 할 수 없었다…한심하다
힐끔 히키가야의 입꼬리를 보니 웃고 있다. 큭, 이 녀석 나를 놀리기 위해 불러냈다는건가?
그럼 제제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연상의 여자를 놀리면 어떻게 될지 알려줘야지!
하지만 방금전의 말이 머리에 남아있다. 진정해라, 이럴때야말로 Kool해지는거다
5초 정도의 공백
나는 부끄러움을 억누르고 다시 히키가야의 눈을 본다. 그 눈은 여전히 탁해있지만, 각오를 다진것처럼 보였다.
"저는 앞으로 반년 뒤에……죽습니다"
하?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이 녀석은?
죽어? 누가? 언제? 왜? 여러가지 의문이 떠오르지만 아까전의 말을 생각하면 히키가야 자신의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몸이 나쁜걸로는 보이지 않는다. 얼마전에 불꽃놀이를 보러 갔을때도 특별히 아무 이상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농담인가? 아니면 나를 놀린건가? 하지만 눈을 보는한 거짓말을 하는걸로는 보이지 않는다.
"믿을 수 없겠지만, 사실입니다. 여기에 증거도 있습니다"
히키가야는 가방 안에서 한 장의 서류를 꺼낸다.
그만, 보여주지마, 이걸 보고 말면 더는 되물릴 수 없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만그만그만그만!
그렇다, 이건 농담이다, 만우절에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지금 하려고 하는거다. 그런게 틀림없다. 그래다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서류를 받아들었다.
읽어가니 한 줄기의 희망은 간단히 부정되었다.
진단서
병명 : 변이성 극증 교원병
○○병원 담당의 ○○
환자……히키가야 하치만
그리고 설명란에는 히키가야의 수명이 반년이라고 기입되어 있었다.
정중하게 병원의 도장까지 찍혀있다. 이 서류가 진짜라는것, 히키가야가 말한것이 사실이라는 것이 확정되고 말았다.
내가 입을 다물고 있으니 히키가야가 말을 잇는다.
"선생님에게는 부탁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뭐지? 잠깐만 기다려줘. 아직 전혀 정리가 안 됐어. 나는 의연하게 대답하고 싶었지만 동요를 감출 수 없었다.
"뭐, 뭐지?"
"이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줬으면 싶은것과, 제가 하는 일을 방해하지 말아줬으면 하는겁니다"
"뭘 할 생각이지?"
"그건 말할 수 없습니다. 그저, 학생의 마지막 소원이라 생각하고 들어주세요"
평소라면 무슨 장난을 치는거냐고 화를 내겠지만, 이 상황에서는 그것도 할 수 없다. 그런 사정을 말해버리면 들을 수 밖에 없잖아.
"……"
"무언은 긍정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정말로 뭘 할건지 말하지 않을거냐?"
"……네. 그건 설령 선생님이라도 말할 수 없습니다"
한번 더 히키가야의 눈을 본다. 그건 지금까지 본 어떤 눈보다도 탁해져 있고, 한 조각의 빛 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이 녀석을 제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보내버리면 이 녀석도 나도 평생 후회할지도 모른다. 생각해라 생각해라 생각해라
나는 1년 이상이나 이 녀석을 보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 녀석은 무엇을 할까, 생각해라. 머리를 식혀라 cool해져라
안도는 어떤 상황에서도 생각하는걸 멈추지 않았다. 생각해라 생각해라 생각해라!
설마
"……너는 지금까지의 관계를 모두 부술 생각이냐?"
움찔
바보털이 반응했다. 코마치의 말대로 정답을 찔리면 바보털이 반응하는 모양이다.
"……그렇습니다만, 그게 뭐죠? 올해 저희들은 3학년, 수험전쟁이라구요. 코마치는 이번 학기부터 새로운 생활이 시작합니다. 잇시키도 학생회장, 학생의 TOP이잖아요? 그런데 아는 사람이 병으로 죽는다고 들으면 적잖이 동정하겠죠. 저는 그런건 사양이고, 그 녀석들이 저 같은걸로 발목을 잡혀서 좋을 일이 없습니다. 이게 최고의 선택입니다"
라고 바로 말한다. 그것도 사실이겠지만, 나는 아직 듣지 않은 것이 있다.
"히키가야, 너는 어떡하고 싶지?"
"그러니까 아까 말했잖"거짓말 하지마"…"
"아까 네 말에는 모두의 사정은 말해도, 너 자신의 사정은 말하지 않았다. 최고의 선택이 아니야. 네 말을 들려줘. 적어도 나를 신용하고 있잖아?"
그리고 나는 히키가야를 껴안는다.
히키가야는 놀라고 있는지 굳은듯이 움직이지 않는다. 1, 2분정도 그러고 있었을까, 이윽고 힘이 빠져 중얼거렸다.
"나, 나는……그 녀석들과, 함께……있고 싶어……"
"그 녀석들의……즐거운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요"
"죽고 싶지…않아요"
처음으로 히키가야의 본심을 들은 느낌이 든다. 울고 있는지 내 가슴 부근이 젖어있지만 놓지 않는다. 한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렇다, 죽는건 누구든 무섭다. 이 녀석은 삐뚤어져 있으니까 어리광부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받쳐주자. 이 녀석이 평소의 일상을 바라고 있다면, 평소의 나로 대해주자.
잠시간 그러고 있으니 히키가야가 나에게서 떨어진다. 그 얼굴은 새빨개져있지만, 눈물 자국이 보인다. 아직 솔직히 쓰다듬고 싶었지만 괜찮을 것이다.
"진정했나?"
"……네"
"너는 평소 일상을 보내고 싶다. 라는걸로 보면 되겠지?"
"……네"
"알았다. 다른 녀석들에게는 이 일은 다물어두마. 나는 평소대로 대응할테니까"
"감사합니다."
"그럼 네가 해야할 일도 알고 있겠지?"
"네. 저도 평소대로 생활하겠습니다. 하지만 들켜버렸을 때는……학교를 그만두려고 생각합니다. 이건 양보할 수 없어요. 그 녀석들의 동정의 시선을 받으면서 살아가는건 딱 질색이니까요"
"……알았다. 그때는 나도 방해하지 않으마. 하지만 히키가야, 그 녀석들을 우습게 보지마라"
"?"
히키가야는 모르는 모양이지만, 그 때가 되면 알 것이다.
"뭐, 됐다. 너의 그 기어스(소원) 확실히 받았다!"
나는 주먹을 가볍게 내민다.
히키가야는 가볍게 웃는다.
"그거 말해보고 싶었던것 뿐이죠?"
라고 말하며 주먹을 내밀었다.
"오늘은 감사합니다"
히키가야를 역까지 보내줬다.
히키가야의 얼굴은 상담하기 전과는 다르다. 후련해진건 아니지만 짐을 안아도 앞으로 나아가기를 택한 모양이다. 눈은 썩은 상태지만.
"무얼, 나라도 괜찮으면 언제든지 상담을 들어주고, 어리광 부리고 싶어지면 언제든지 와라. 얼마든지 가슴을 빌려주마"
아까전의 광경을 떠올렸는지, 또 빨개진다. 훗, 오늘은 상당히 표정이 많이 바뀌는구나.
"아-, 그, 그 때는 부탁……합니다///"
큭, 그런 수줍다는듯 말하지 말아줘! 이쪽까지 부끄러워지니까!
서로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여버렸다.
"그, 그럼 실례합니다. 신학기부터도 잘 부탁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빠른걸음으로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나는 캔맥주를 따서 단번에 마셨다. 그걸로는 부족해서 둘, 셋을 따서 비워간다.
아무리 마셔도 전혀 취하지 않는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방금전의 일을 떠올렸다.
어째서지? 그것만이 나온다.
어째서 히키가야냐. 어째서 지금이냐. 어째서 내가 아닌거냐.
그 녀석은 고독했다. 하지만 봉사부에 들어가서 그 녀석의 주위에는 친구는 아니어도 아군이 생겼다.
있을 장소도 생겼는데……모든건 이제부터 시작해야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눈물이 흘러나온다. 학생의 앞에서 눈물을 흘릴 수 없었지만 이젠 멈출 수 없다. 나는 배게에 얼굴을 묻어 혼자 울었다.
"우으……훌쩍, 히키가야아…"
미안하다. 지금만큼은 약한 모습으로 있게해줘.
정신을 차리니 아침이 되어 있었다. 어느샌가 잠들어버린 모양이다.
몸단장을 하러 세면대 앞에 선다. 지독한 얼굴이다. 눈이 충혈되어 부어있다. 머리도 버석버석하다.
얼굴을 씻고 다시 거울에 비치는 자신을 봐도 여전히 지독한 얼굴이지만 하나 결심이 생겼다.
울만큼 울고, 약한 소리도 했다.
오늘부터는 약한 자신을 보이지 않는다. 히키가야가 평소 일상을 보내기 위해 행동한다.
가볍게 샤워를 하고 머리를 빗고 눈썹은 메이크로 감춘다.
평소 입는 팬츠 수트와 백의를 입고 학교로 향한다.
"자, 우선 교장에게 연락해야겠군"
그렇게 중얼거리고 백의를 나부끼며 학교로 향한다.
삐삐삣 삐삐삣
나의 잠을 방해하듯 알람시계가 운다. 시끄럽다.
나는 이불에서 손을 뻗어 알람시계를 찾아 멈춘다. 앞으로 5분은 잘 수 있겠다, 음.
봄의 아침 기온은 아직 쌀쌀한 기운이 남아있지만 이불에 들어가면 딱 좋은 온도가 된다. 코마치의 이불에 파고들어가는 카마쿠라의 마음을 알겠다. 기분 되게 좋아.
그리고 이불속에서 둥글게 말고 있으니 노크도 없이 문이 열렸다.
"오빠! 아침이야! 얼른 일어나서 옷갈아입고 세수하고 와! 오빠한테 코마치의 애정이 듬뿍 담긴 아침을 먹여줄테니까! 앗, 지금 그거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아침부터 하이텐션으로 내 위에 올라온다. 저기~ 그런 상태로는 못 일어나는데……정말이지 어디의 야겜이냐. 거기다 나도 남자라서 아침이면…거, 그렇잖아? standing tent in morning라는 느낌이라니까? 이런 상태를 아버지에게 들키면 병으로 죽기 전에 먼저 죽을거야. 하지만 큰일인데, 코마치가 이걸 눈치채면 식겁할건 필연. 빨리 아들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핫, 누군가가 말했다 "할머니의 알몸을 상상하면 돼" 라고. 좋아 해보자
……오rrrrrrrrrrrrrrrrrrrrr……
후우…어떻게든 사그라들었지만 무언가를 잃은 느낌이 든다
"네네, 높으니까 얼른 비켜줘"
"정말 오빠도 참 재미없다니까~ 교복 에이프론 차림의 동생이 왔으니까 좀 더 욕정하면 좋을텐데"
"치바에선 동생은 귀여워해도 욕정은 하면 안 돼."
어딘가의 남매가 깨부순 느낌이 들지만.
"오빠, 규칙은 부수기 위해 있는거야!"b
"시끄러워. 알았으니까 아래에서 기다려"
네에- 라며 코마치는 방에서 나간다.
정말이지… 코마치는 귀엽구나아! 어이쿠야, 어딘가의 니니가 나올뻔했다.
교복에 팔을 넣고 얼굴을 씻어 거실로 향하니 코마치가 식사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착한 동생이다, 오빠 입장으로 포인트 높다.
우리들은 의자에 앉아 양손을 맞대고 ""잘 먹겠습니다"" 라고하고 젓가락을 움직인다.
"오빠 어때? 맛있어?"
"어,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우와- 적당한 대답-"
그런 대화를 나누면서 식사를 마친다. ""잘 먹었습니다"" 라고 하고 나는 식기를 씻으러 부엌으로 향한다. 코마치는 자기가 하겠다고 했지만 이 정도는 내가 하지 않으면 오빠로서 위엄이 없어지고 만다. 어? 처음부터 없어? 알고 있다고, 빌어먹을!
등 뒤의 기척에 조심하면서 식기를 씻고, 그리고 코마치의 시선이 이쪽을 향하지 않는걸 확인하고 나는 약을 입에 넣고 물로 삼킨다. 약은 하루에 3번 매끼 식후에 2알씩 먹게 되어 있다. 학교에선 혼자서 먹으니까 문제 없지만, 집에선 코마치의 시선이 있기 때문에 조심하고 있다. 까놓고 말해, 신학기 첫날은 부활동이 있을거라고 생각 못해서 화장실에서 약을 먹었다. 나도 자신의 스텔스에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그 녀석들은 감이 좋은건지 내가 몰래 뭔가를 하려고 하면 재빠르게 찾아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화장실에서 먹는 밥이 아닌, 화장실에서 약을 먹는걸 떠올리고 어두워져있으니 코마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빠, 늦어~!"
시간을 보니 슬슬 나가지 않으면 지각할거라 생각해 현관으로 나가니 코마치가 내 자전거 뒤에 또 타고 있었다. 뭐 하는거야? 이 녀석.
"너, 아버지한테 새 자전거 받았잖아. 그걸로 가"
게다가 내 것보다 몇배는 좋은거잖아.
"그치만 코마치는 오빠 뒤에 타고 가는편이 편…아니다. 즐거워! 아, 지금 그거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전반부가 없으면 말이다"
테헤페로 귀엽게 혀를 내밀며 대답을 한다.
귀엽잖아. 뭐, 나도 무르다.
"어쩔 수 없다. 가자"
"과연 오빠야, 이야기가 빨라. 자아 렛츠고-!"
오랜만에 동생을 뒤에 태우고 페달을 밟는다.
역시 시간이 위태로워져서 페이스를 올린다. 오랜만에 태운것도 있지만 코마치를 태우고 소부고까지 가는건처음이지 않나? 큰일이다, 이대로라면 지각은 필연. 코마치는 괜찮을거라 생각하지만 나는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주먹이 날아온다. 그 사람, 정말로 평소대로 때리고 있어. 아니, 확실히 부탁한건 나지만.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서 학교 앞을 달려서 등교하는 학생이 몇몇 있다. 그 녀석들을 자전거로 쫓아 교문을 통과한다.
"고마워, 오빠. 지각할테니까 먼저 갈게!"
라며 내 천사가 사라진다. 역시 내 동생은 소악마가 아닐까 고쳐 생각한다. 하지만 귀여우니까 문제없다.
헐떡이는 숨을 가다듬고 있으니 HR 개시 종이 울어서 나의 지각이 확정
"그래서? 무슨 할 말은 있나?"
HR을 끝낸 히라츠카 선생님이 두 다리로 서서 물어온다. 아니, 나도 스텔스 힛키로 왔을텐데…문을 연 순간 들키고 말았다. 테헷! 어쩔 수 없으니 여기는 솔직하게 말할까
"동생을 자전거로 태우고 와서 늦었습니다!"번뜩
"하고 싶은 말은 그것 뿐이냐?"
얼굴에 혈관을 띄우면서 묻는다. 그렇게 미간에 주름을 잡으면 주름이 새겨진ㄷ"충격의이이이이이이이 퍼스트 블릿트으으으으으으으으으!" 콰앙!
크헉!!
소리를 지를 틈도 없이 날아간다. 아니, 콰앙! 이라는건 인간이 낼 수 있는 소리야? 위험하잖아 위험해.
그리고 눈을 뜨니 늘씬하게 뻗은 다리가 보여, 그리고 치마 속으로 눈이 간다. 어쩔 수 없잖아, 남자인걸.
"붉은 레이스……라고!?
중얼거리니 그 상대는
"바보 아냐///?"
내 얼굴을 짓밟고 가버렸다. 아니 불가항력이라고 카와…뭐시기! 어, 그러니까 카와구치였나? 작년에는 내가 봐도 아무렇지도 않았잖아. 왜 새삼 얼굴을 붉히는 거야, 내가 나쁜것 같잖아! …내가 나쁜건가.
"일어나라 히키가야. 이번에는 SFB로 끝났지만 다음에 지각하면 GSB, MLB로 이어질테니까 주의해라"
그러고 히라츠카 선생님은 가버렸다.
일어나서 배를 잡으며 자기 자리로 가니,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치만, 괜찮아? 굉장한 소리가 났는데"
천사가아……천사가 계십……이런 나를 걱정해주다니, 역시 결혼하는 수 밖에 없나"
"에? 정말 하치만! 농담은 그만둬어!///"
라고 부끄러워 하고 계신다. 이런, 목소리로 나왔나 안 돼 안 돼, 자중해야지! 그나저나 토츠카는 귀엽구나아!!! 왠지 뒤에서 토츠하치 왔다아아아아! 잠깐, 히나 자중해! 라고 들려오지만 모르는척을 하자
"아, 아아 미안. 조금 잠꼬대한것 같아. 그보다 아까전에 말야? 그거라면 괜찮아, 문제 없어"
토츠카에게 걱정을 받은것만으로 기운 100배! 하치펀맨 상태다.
"정말? 그치만 하치만 굉장해! 그 펀치를 견디다니. 나라면 절대로 무리야"
그런게 토츠카에게 날아간다면 나는 전력으로 방패가 되서 지키겠어! 그걸로 죽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괜찮아, 그 때는 내가 지킬게!"
"고마워! 하지만 하치만이 위험해질때는 나도 도울게!"
결혼하자
띵-동-댕-동 하고 예비종이 울리려 토츠카와 시시덕 대는 시간이 종료했다. 하아, 시간은 잔혹하다.
실제로 히라츠카 선생님의 펀치는 그리 아프지는 않다. 그건 딱히 내가 M에 각성한것도, 히라츠카 선생님이 쇠약해진것도 아니다. 잘 모르겠지만 겉보기와 소리는 엄청나지만 실제로 내게 대미지는 가지 않도록 하는 모양이다. 무슨 기술이야. 그리고 뭐하는 사람이야, 히라츠카 선생님…
1~4시간 수업을 자다 깨는걸로 보내고 점심시간이 된다. 주위 리얼충들이 아무래도 좋을 대화에 정신을 판 사이에 매점에서 빵을, 자동판매기에서 맥스캔을 사서 늘 가던 베스트 플레이스에서 점심을 먹는다. 물론 혼자다. 역시 점심이라는건 혼자 먹어야하는 것이다. 말하면서 먹으면 안 된다고 부모한테 안 배웠나? 뭐, 나는 얘기할 상대가 없는것 뿐이지만! 어라…눈에서 땀이…
빵을 다 먹고 주위를 신경쓰면서 약을 입에 넣고 맥스캔으로 삼킨다. 제대로 담당 의사에게 물어보니 괜찮다고 들어서 문제 없다. 이야~ 요즘 약은 굉장하구나~. 아니, 맥스캔이 굉장한걸지도.
쏴아- 바람이 불어온다. 봄의 양기로 따뜻해진 바람은 기분 좋다. 다음엔 옥상에 올라가서 자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교실로 향한다.
5교시째는 수학인 모양이다…좋아, 자자! 수학이라는것도 있지만, 이 점심을 먹은 후 졸린건 거스를 느낌이 들지 않는다. 보육원이나 유치원에도 낮잠 시간이 있다. 고등학교도 있어도 이상할 일은 없을 것이다. 거기다 적당한 수면은 뇌를 활성화시킨다고 TV에서 말했었다. 그러니까 세이프. 응, 분명 그렇다.
나는 교사가 말하는 주문을 자장가 삼아 잠에 들었다.
눈을 뜨니 방과후였다. 교실에는 복수 친구 그룹(웃음)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런, 부활동 지각했잖아.
하아- 한숨을 쉬면서 부실로 향한다. 지금부터 날아올 매도를 나는 견딜 수 있을까!? 하치만 씨의 차회 인생을 기대해주세요!! 아니 잘리는거냐. 그보다 여기서 죽는거냐! 조금 더 이어가게 해줘!
좋아, 평소대로다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행동하며 그대로 부활동을 시작하자.
드르륵
"여어"
춥다, 이상한데에. 점심까지는 따뜻했을텐데-
여기만 겨울로 돌아왔나? 그렇게 착각을 느낄만큼 냉혹미소를 지은 유키노시타가 책을 한 손에 들고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
쳐다보고 있다는건 상당히 좋은 울림이지만, 소녀 만화에서는 철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뀽뀽 포인트잖아? 왜 심장을 움켜쥐는듯한 압력을 띠고 있는거야?
"자아, 하고 싶은 말은 있니?"
"죄송합니다"
나는 깨끗한 흐름으로 엎드려 빌었다. 마치 군살없는 움직임. 엎드려 빌기 올림픽이 있으면 어지간한 사축을 밀쳐내고 일본대표로 선발될 수준.
하지만 유키노시타는 괘념치 않고 매도의 말을 한다. 어라라~ 이상한데~ 엎드려 빌기는 일본에서 말하는 최상위의 사죄일텐데.
"자자, 유키농도 그쯤해줘"
라며 유이가하마가 구명줄을 보내온다. 아니, 있었냐. 유키노시타의 위압감탓에 전혀 인식 못했다.
"하아, 어쩔 수 없구나"
후우, 안도하는것도 잠시.
"너, 수학 시간에 잤던 모양이구나?"
새로운 폭탄이 투하되었다.
"왜 알고 있는거야"
"유이가하마한테 들은 정보야"
그렇지요- 알고 있었습니다.
"자아, 뭐 하고 싶은 말은 있니?"
같은 대사를 했다. 어쩌지? 어떡하지? 엎드려 빌기로 안 되면 열렬 엎드려 빌기인가? 싫어! 뜨거워! 하지만 이 냉혹 미소에는 마침 좋……안 돼,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괴로워질 뿐이다.
줄줄 식은땀을 흘리면서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하고 있으니
"이제 됐어. 공부하자"
라며 말을 끊었다. 살지 않았다는건 명백하군요.
"평소보다 스파르타로 할테니까 각오하렴"
아아, 또 2학년 3학기의 비극이 일어나나.
불타버렸다…… 다 타버렸어……
내가 의자에 앉아 하얗게 변해 있으니
"있지, 슬슬 좀 쉬자"
"그렇구나. 거기의 바보가야도 제대로 못할것 같으니"
라며 홍차를 타기 시작한다.
애시당초 왜 공부모임을 부실에서 하고 있냐고 하면, 우리들이 수험생이라는것도 있지만, 신학기 이틀째 실력 테스트에서내 수학 성적이 떨어져버렸기 때문이다. 유키노시타는 그렇게나 가르쳤는데 이 꼬라지는 뭐니? 상태여서 대단히 화를 내셨다. 말 그대로 격렬 분노 뿡뿡 이라는거다. 그런고로 공부 7할, 독서, 휴대폰이 3할이라는게 지금 봉사부다. 의뢰? 오면 한다.
"힛키 수고했어!"
라며 유이가하마가 다가온다.
"아아, 수고했어~"
나는 책상에 엎드린채로 대답한다.
"증말! 제대로 이쪽을 보고 말해"
라며 몸을 흔든다. 아니, 가깝거든! 네 두개의 쌍봉우리도 흔들리거든! 응? 그러고보니
"유이가하마, 너 교실 나갈때 나를 깨워줬으면 됐을거 아냐. 그러면 나도 이렇게 고생하지 않았을텐데"
"그치만 힛키 되게 기분 좋게 자고 있었다 뭐. 그러니까 못 깨운거야. 거기다 자는 얼굴도 봤구…///"
마지막 쪽은 잘 안 들렸지만, 뭐 상관없겠지.
"어머? 유이가하마한테 무슨 짓을 하는거니, 변태가야?"
"아무것도 안 했어. 이 녀석이 멋대로 빨개진것 뿐이다"
"따, 딱히 빨개진거 아니야! 힛키 기분 나빠!///"
아앙? 왜?
"뭐, 됐어. 홍차 타웠으니 마시자"
그렇게 말하고 나와 유이가하마에게 홍차가 든 컵을 내민다.
"고마워! 유키농!"
"음, 땡큐"
그리고나서는 이전의 봉사부처럼 독서를 하는 우리와 휴대폰을 만지는 유이가하마, 덧붙여 코마치는 공부모임을 한다고 정한 순간에 도망쳤다. 그건 무리도 아니다. 그 지옥을 봤으니까…그래서인지 휴식시간이 되면 들어온다. 슬슬 올ㅌ 드르륵"유키노 언니, 유이 언니 얏하로! 그리고 오빠도" 오빠를 가장 마지막에 부른건 포인트 낮다.
"코마치, 얏하로!"
"안녕 코마치"
"여어, 코마치. 아침 일로 할 얘기가 있는데"
"에이 오빠도 참, 그릇도 작다니까~. 뒤로 안아줬으니까 그거면 되잖아?"
"너한테 안긴다한들 기쁠리 없잖아!"
"증말~ 부끄러워한다니까~♪ 코마치, 요즘 가슴이 커졌다구!"
쩌적
공기가……멈췄다……
"코, 코마치. 할 얘기가 좀 있는데"
유키노시타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앗(눈치챔)
"네. 뭔가요?"
그렇게 말하고 둘은 부실 구석으로 이동해서 얘기를 시작한다.
"유키농 왜 그러지? 힛키"
"나한테 묻지마. 그리고 유키노시타한테도 묻지마라?"
이 빗치는 분위기를 읽는건지 못 읽는건지. 이게 승자의 여유라는건가?
잠시 있으니 침울해진 유키노시타를 데리고 코마치가 돌아왔다.
추욱-
33-4나 7-1이 어울릴것 같다. 그런 말은 안 하겠지만.
역시 두 살 아래 후배에게 패배하면 충격을 받겠지. 어떻게 해줄까 생각을 하고 있으니, 코마치가 귓속말을 해왔다.
뭐야, 그런 거면 되냐?
나는 유키노시타에게 다가가서 살짝 머리에 손을 올린다.
"에?"
"그, 뭐냐…… 너는 코마치에게도 질지 모르지만(무엇이라고는 말 안한다), 너는 스타일도 좋고, 머리도 좋고, 머리카락도 살랑살랑하고 얼굴도 미인이야.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그렇게 말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후아///…저기……///"
그리고선 입을 다물어버렸다. 얼굴 굉장히 빨개져서 화내고 있어. 그야 그런가. 갑자기 이런 짓을 당하면 보통 화내겠지. 그보다 나도 코마치한테 할때처럼 해버렸는데, 다른 여자애 머리를 만지는건 인생 처음 아냐!?
"미, 미안! 그만 코마치한테 할때처럼 해버렸다"
황급히 손을 뗀다.
"아……"
그렇게 아쉽다는 얼굴로 보지마. 좋아하게 되버리잖아. 뭣하면 고백해서 차여버릴 수준이다. 아니, 차여버리는거냐.
"유키농만 치사해! 힛키, 나도 쓰다듬어줘!"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 빗치는? 너는 딱히 침울해진것도 아니잖아?
므으- 볼을 부풀리는 유이가하마, 뭐냐고, 귀엽잖아"
"에?///"
"어?"
또 목소리로 나왔어? 몇 번을 그래야 마음이 풀리는거야 나느으으으은!?
"힛키! 한번 더 말해줘!"
"시끄러 시끄러! 이 이야기는 이제 끝이다"
"호오호오, 오빠도 꽤 하네요~"
이래저래하여 부활동은 종료. 성과 : 더는 숫자를 보고 싶지 않다.
부실을 닫기 위해, 짐을 정리하고 있으니 유이가하마가
"그러고보니 코마치의 환영회 안했지. 그렇지! 노래방가자!"
라고 말했다. 어? 그런 교토 가고 싶어 같은 흐름으로 말해도 곤란한데.
"그렇구나, 모처럼 후배 부원이 들어왔으니까 해도 좋을지도 몰라"
의외다 의외. 설마 유키노시타가 OK할줄이야. 뭐, 어쨌든간에 유이가하마가 부탁하면 함락하겠지만. 뭐야 그거 어디의 아르카?
"괜찮네요! 그럼 가요"
어이어이, 내 의견은?
"미안하지만 나는 패스다"
셋에게서 비난의 시선이 집중된다.
"너한테 용건이 있을리 없잖니? 서투른 거짓말은 그만두렴"
"아니, 그게 있다고"
안 가면 목숨이 위태롭거든. 하지만 이대로여도 죽을것 같지만.
"오빠한테 용건이 없다는건 알고 있어. 자아, 포기하고 코마치를 축하해줘!"
"힛키, 거짓말한거야? 너무해…"
"아니, 이야기를 들어라"
정말이지…… 하지만 이건 예상대로 미리 준비해둔 대답을 하자.
"그게 말이다, 나 봄 방학에 입원을 좀 했거든"
셋의 시선이 놀람과 슬픔으로 바뀐다. ……아아, 역시 이건 말하면 안 되겠군. 새삼 확인하고 이어서 대답한다.
"저번주에, 코마치가 합격 파티하러 갔을때 갑자기 배가 아파져서 쓰러졌어. 그랬더니 구급차로 실려가서 큰 소란이 일어났거든. 그대로 입원했어"
"그래서…괜찮아?
나는 셋의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눈동자에 대답이 막히면서도 말을 이었다.
"아니……그게 단순히 과식했던것 같다"
펑, 하며 셋 모두 그런 의성어가 어울릴만한 얼굴을 하지만, 바로 분노로 바뀐 모양이다.
"증말 힛키 바보! 걱정해버렸잖아!"
"나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지만, 히키가야 균이라도 병에 걸린다고 감탄한것 뿐이야"
"증말, 그런거 입다물고 있다니,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낮아"
라며 나를 탓해온다.
"그러니까 말하고 싶지 않았다고…… 나도 그런 일로 구급차에 실려가서 부끄러웠으니까"
"그럼 지금은 괜찮아?"
"아아, 오늘은 일단 건강상태 확인하러 가는거니까 문제없어"
그렇게 말을 하니 셋은 휴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슬슬 가지 않으면 예약시간에 늦을테니까. 그럼 간다. 코마치의 환영회는 다음에 갈게"
그렇게 말하고 주륜장으로 향한다. 제대로 뿌려친 모양이다. 역시 거짓말을 할때는 진실 속에 거짓을 섞는게 최고니까. 거기다 부모님하고도 미리 말을 맞춰놓았다. 남은건 아버지가 코마치한테 함락당하나 마나가 문제지만.
아, 코마치 오늘 내 뒤에 탔었지. 뭐, 유키노시타가 있으니까 괜찮겠지.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달려간다.
입원했다고 했을때 그 녀석들의 얼굴……솔직히 보고 있을 수 없었다. 그런 표정으로 보여지는건 견딜 수 없다.
절대로 이 비밀만큼은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결의를 새로 품고 병원으로 자전거를 달렸다.
이 병원에 오는건 일주일 만인가. 그 때는 깨닫지 못했지만 여기는 내가 입학식에서 차에 치였을때 왔던 병원이잖아. 이 인근에서 큰 병원은 여기 밖에 없지만.
나는 접수를 마치고 대기실 소파에 기대 4, 5분 정도 기다리니 이름을 불렸다.
담당의가 있는 방까지 안내되니 역시 의욕없어 보이는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괜찮나? 이 선생님으로.
"이야, 히키가야 환자. 오랜만이야. 상태는 어때?"
라며 지장없는 소리를 묻는다.
"어쩌고자시고 평소대로라서 무서울 정도입니다."
이건 사실이다. 그 밤의 일이 거짓말처럼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평소대로 주위 시선은 따갑고, 유키노시타의 매도는 너무하고, 코마치는 나를 부려먹지만 천사, 토츠카도 천사! 어라? 좋지 않아? 하지만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다. 어쩌면 오진인게 아닐까 의심할 수준.
"안 됐지만 너는 변이성 극증 교원병이야. 이건 몇 번을 조사해봐도 변함이 없어."
"자연스럽게 제 마음을 읽는거 그만두지 않겠어요?
왜 내 주위에는 마음을 읽는데 능숙한거야?
"지금은 아직 아무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 병은 이제부터야…… 그리고 지금으론 치료도 못해"
진지한 표정으로 그런 소리 하지마. 그나저나 되게 똑바로 말하는 선생님이다. 하지만 서투르게 희망을 갖게 하는것 보다는 좋을지도 모른다. "내가 반드시 낫게 해주마" 라는 하지도 못하는건 해선 안 된다.
"일단 검사할테니까 상의를 벗어줄래?"
이야기는 끝났다는듯 나를 돌아본다.
나는 교복 상의를 벗고 셔츠를 젖혀보인다.
선생님은 진찰기를 가슴에 대거나 혈액 채취를 하고 있다……솔직히 아무것도 묻지 않는건 고맙다. 나도 이 일은 그다지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
"자, 수고했다. 오늘부터 일주일치 약을 줄테니까 반드시 먹도록"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선생님"
"뭐지?"
"검진은 토일요일에 해도 되지 않습니까?"
솔직히 매번 그 녀석들에게 변명을 생각하는건 성가시고, 언제까지고 복통으로 통할리도 없다.
그러자 선생님은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대답했다.
"토일요일은 내가 쉬고 싶으니까"
무심코 뿜을뻔했다. 나는 이 선생님이 마음에 든걸지도 모른다.
"다녀왔어~"
집에 돌아가니 코마치가 미소짓고 마중나와줬다. 어라, 동생은 아내가 아니지? 사랑만 있으면 관계없어! 라고 생각했지만 마음속으로 고개를 젓는다. 안 돼, 안돼, 동생은 귀여워하는거였다. 내가 그걸 깨면 어쩌자고!
"오빠, 괜찮았어?"
"괜찮아, 문제 없어"
"그거 사망 플래그야!"
라며 코마치는 웃고 있다. 응, 귀여워
코마치가 만든 저녁을 다 먹고 쉬고 있으니, 신경쓰이던걸 물어봤다.
"그러고보니 그 후에 어떻게 했어?
"오빠가 그런 소리를 해서 노래방 갈 분위기가 안 나서 해산했어. 유키노 언니랑 유이 언니 걱정했다구?"
"유이가하마라면 모를까, 유키노시타가? 아냐아냐"
그 녀석이 나를 걱정할리 없다. 어딘가의 누군가가 말도 안 되는건 있을 수 없다고 했는데…말도 안 되지.
"정말이지, 이러니까 오레기는…"
이거 참, 하는 포즈를 취하며 한숨을 쉰다. 실제로 당하니 짜증나네.
"뭐, 됐어. 그러고보니 너 오늘 어떻게 집에 왔어?"
"유키노 언니가 차 준비해줘서, 유이 언니랑 같이 태워줬어! 리무진 안은 굉장했어! 대면식 시트에 냉장고랑 텔레비전까지 붙어있어!"
나는 거기에 치였지만 말이다. 뭐, 그 문제는 해결했으니까 언급할 필요는 없다.
"그런가, 유키노시타한테 고맙다고 해야겠군"
"그거 말인데, 내일 오빠는 유키노 언니랑 유이 언니랑 데이트하지 않으면 안 되요!"
큰소리로 말하는 코마치…하?
"어이, 왜 너를 태워줬는데 내가 가야하는건데"
"애시당초 오빠가 코마치를 두고가지 않았으면 됐어! 이미 두 사람한테는 약속을 해뒀으니까 포기해☆"
라며 윙크하는 코마치. 응, 귀엽다…
그건 냅두고
"멋대로 정하지마. 나도 예정은 있다고?"
"네네, 어차피 집에서 뒹굴거리고 만화나 라노벨 읽고 텔레비전 보거나 게임하고 조금 공부하다가 밤중에 2ch하고 잘거지? 코마치 아는데?"
"어, 어떻게 그걸……!?"
나의 휴일 지내는법을 왜 알고 있어!? 내 프라이벳은?
"코마치가 오빠에 대해서 모르는 일은 없어! 아, 지금 그거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아니, 무서워! ……아, 집에서 나가지 않으니까 당연한가.
"하아…… 그래서? 나는 뭘 하면 되는데?
나는 체념하고 묻는다.
"잘 물어봤습니다! 오빠는 코마치의 입부 축하 선물을 사줬으면 싶어요!"
"선물? 입학 축하로 사줬잖아"
"그건 그거, 이건 이거. 봉사부에 들어갔으니까 코마치한테도 전용 컵이 필요해!"
그러고보니 그렇다. 지금 부실에 놓여있는건 유키노시타가 자택에서 갖고 온것으로, 코마치의 것은 아니다.
"모처럼 부활동 멤버가 됐으니까, 그 증거로서 전용 컵을 갖고 싶어!"
"그건 알았지만 왜 둘이랑 함께야? 선물 정도는 내가 사줄게."
"오빠, 자기 센스 잊은거야? 몇 년전에 코마치한테 사준 선물 솔직히 깼는데?"
크헉! 생각났다. 그때 경직된 미소. 아버지가 말하길 "카바레 클럽 아가씨한테 선물하고 깰때 미소랑 같다" 라는 모양이다. 그 후에 엄마한테 끌려갔지만…
"그런고로 오빠의 센스는 신용할 수 없으므로, 두 사람보고 동행해달라고 했어!"
orz
다음날 아침, 토요일. 여유로운 나를 쉬어야할 이 휴일에 코마치가 두들겨 깨웠다.
"아직 8시야… 3시간은 자게 해줘"
"증말, 오빠 어제 했던말 잊었어? 점심부터 유키노 언니네랑 역앞에서 만나기로 했잖아! 지각같은거 용서 못하고,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낮아!"
확실히 약속 시간에 늦으면 유키노시타가 잠자코 있지 않겠지.
"어쩔 수 없구만. 알았어"
나는 단념하고 스웨트를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는다. 이건 코마치가 골라준거라 문제없다.
얼굴을 씻고 아침을 먹고 이를 닦고 집을 나온다. 현재 10:30 약속 시간은 11:30분인데 코마치가
"약속시간 30분 전에는 도착할것! 여자애를 기다리게 해선 안 되니까! 자, 이거"
라며 건내받은 수첩에는 『데이트 기술』이라고 쓰여있었다. 이런걸 만들 시간이 있으면 공부해라.
"다녀와! 좋은 선물(이야기) 기대하고 있을게"
집을 나와 역으로 가는길을 걸으면서 아까전에 받은 수첩을 보니.
첫 번째 : 여자애를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되요! 늦어도 30분 전에는 약속장소에 있습니다.
두 번째 : 상대가 오면 우선 옷을 칭찬해줘요.
세 번째 : 전차나 시설을 이용할때는 처음부터 표랑 티켓을 사둡시다.
네 번째…이제 됐어
그렇게 생각하고 수첩을 덮었다. 그보다 애시당초 데이트도 아니고.
현재 11:02, 약속시간 약 30분 전이다. 그런데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둘은 벌써 도착해 있었다. 바로 첫 번째가 박살나버렸는데… 그보다 모르는 남자 셋이 둘에게 말을 걸고 있다. 유이가하마라면 모를까 유키노시타에게 지인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 저건 헌팅일 것이다.
정말이지, 유키노시타에게 가시가 있다는걸 모르나?
아니나다를까 유키노시타가 말을 하자 바로 남자들은 사라져버렸다. 남자들이 사라진 후, 유이가하마가 나를 발견하고 미소지은채 달려온다. 그 모습은 기뻐서 달려오는 강아지 그 자체였다.
"힛키, 얏하로!"
"어"
"제대로 대답해줘-! 봉사부에서 이 인사를 안하는건 힛키 뿐이야"
나는 무슨 말을 해도 그 말은 하지 않는다. 응? 나만이라는건 유키노시타는 그 인사를 한건가?
"야, 유이가"어머, 지각가야. 뭘 하고 있던거니?"
요즘, 내 말을 너무 잘라먹지 않나?
"아니, 뭘하고 있냐는건 내가 할 소리잖아. 아직 약속시간 30분 전이잖아?"
"그래도 네가 늦었다는덴 변함이 없어. 네가 늦은 탓에 3인조의 저급한 무리를 상대해버렸어. 어떻게 책임질거니?"
"그건 너네가 멋대로 빨리 온거잖아? 얼마나 기대하고 있던거야"
"너, 너를 만나는걸 기대하고 있던건 아니야! 나는, 그래 유이가하마랑 외출하는게 기대됐을 뿐이지, 너는 그냥 덤이야. 자신의 평가를 정당하게 고칠 필요가 있는것 같구나? 거기다 나는 코마치에게 네 센스가 이상하다고 들어서 와준거야. 오히려 우리가 시간을 할애해준것 만으로 감사해줬으면 싶을 정도야"///
그렇게까지 빨개져서 화 안내도 되지 않아? 마음이 꺾일것 같습니다. 도와줘, 토츠카!
"자자, 유키농도 그 쯤에서…"
유이가하마가 구명줄을 보내왔다. 토츠카가 아닌게 유감스럽지만 붙잡아야겠다, 이 구명줄을!
"힛키는 우리들의 쇼핑에도 어울려야할거니까!"
썩은 동아줄이었다.
"그건 좋구나. 알겠니? 히키가야. 너는 쇼핑이 끝날때까지 노예야"
흐흥, 그리며 드샌 얼글로 남의 인권 강탈 선언을 한 유키노시타는 흡사 여왕님같았다.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만, 나는 기뻐하지 않는다.
하아……이번주 몇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쉰다. 한숨을 쉴때마다 행복이 도망친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행복했던 편이 적었으니까 변함없나. 그러고보니 첫 번째는 실패했지만 일단 해둘까.
"그럼 표를 사올테니까 기다려……아, 두, 둘 다 옷 잘 어울리는데?"
버벅였다. 부끄러워! 젠장, 코마치를 칭찬할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둘의 얼굴을 볼 수 없다.
힐끔 얼굴을 엿보니 둘 다 얼굴을 붉히며 뭔가 중얼거리고 있다. 이런, 엄청 화났어. 분명 저건 이 다음에 나를 어떻게 혼낼지 생각하는게 틀림없다. 나는 재빠르게 발매기로 향했다.
표를 사오니 둘 다 차분해진 모양이었다.
"고마워, 힛키!"
"고마워. 표값은 나중에 줄게"
"됐어, 내가 늦었으니까 그 사죄다. 이제 곧 전차가 올테니까 가자"
이래저래해서 라라포트에 도착.
그러고보니 이 셋이서 오는건 처음이었나. 잠깐 셋이 모였었지만 유이가하마는 착각을 해버리고, 마왕은 엔카운트 해버렸으니까 힘들었지.
그런 여름 사건을 생각했지만, 둘은 그런 일은 없었다는듯 즐거운듯 유루유리하고 있다. 아니, 봄이니까 사쿠라 트릭인가.
유키노시타는 유이가하마에게 마음을 열어서 여러 표정을 짓게 됐다. 유이가하마는 유키노시타는 물론 미우라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런 둘의 모습을 보고 있는건 재미있다.
"뭘 히쭉대는거니, 히키가야. 기분 나빠"
"정말이야, 힛키 기분 나빠!"
"어이, 나는 웃는것도 허락 안되는거냐"
"어차피우리들을 보고 저열한 망상을 하고 있던거지? 기분 나쁘구나"
그렇게 말하고 유키노시타는 자신의 몸을 안는다. 왠지 주위에서 경비원이나 경찰 부를까? 라며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쩌지!? 나 어쩌냐고!?
꼬르륵~
얼빵한 소리가 들려온걸 보니, 유이가하마가 배를 잡고 빨개져있다.
"밥 먹으러 갈까"
"그렇구나"
"무시하는건 더 슬퍼!"
둘을 데리고 적당한 가게로 들어간다. 실은 사이제리아도 괜찮았지만, 코마치에게 단언을 들었다. 왜? 사이제리아는 치바 사람이라면 그걸로도 좋아하지 않아?
들어간 가게는 생 파스타 메인 가게인 모양이다. 런치 세트로 1000엔이니까 그럭저럭이다.
가게로 들어가니 점원이 세 분이군요. 이쪽 자리로 오시죠 라며 안내해줬다. 오오, 좋은 사람이다. 나를 보고 안색 하나 바꾸지 않다니. 꽤 귀여웠고.
자리에 앉아 그런 생각을 하니. 앞에 앉은 둘에게 다리를 차인다.
"아파"
"어머, 네가 노예주제에 남에게 저열한 시선을 보내니까 조교하는거란다? 정말이지 이 똥개는 학습력이 나쁘구나"
"흥! 힛키 바보"
그 설정 살아있는거군요. 완전히 얼렁뚱땅 넘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자, 얼른 주문할거 골라"
둘에게 메뉴를 건낸다. 이런건 내가 제일 마지막에 선택하는게 약속이다. 그건 집이든 어디든 변함없다. 어? 보통이잖아?
"와-! 유키농 종류가 많이 있어! 뭘로 할래?"
"유이가하마, 진정해"
흥분하는 유이가하마였지만 이윽고 으-음 신음거렸다.
"유키농, 골랐어?"
"그래, 나는 까르보나라로 할게"
"그런가, 나는 베이컨이랑 버섯 버터 간장이나 토마토 크림으로 할지 고민돼"
"어느거? 보여줘봐"
그렇게 말하고 메뉴를 엿본다. 딱히 못 먹을게 들어있는건 아닌 모양이다.
"나도 정했다. 점원 부른다"
호출 버튼을 눌러 점원을 부른다. 유이가하마는 "에, 잠깐만" 하고 말하고 있지만 늦다. 온 것은 안 됐지만 방금전의 점원이 아니라서 유감이지만, 주문한다.
"런치 세트 3개로 까르보나라랑 토마토 크림, 베이컨 버섯버터 간장, 그리고 버터 간장만 많이 부탁합니다"
점원은 주문을 확인하고 주문서를 조리실로 전하러 갔다.
"힛키, 고마워"
"뭐가? 나는 마침 그 파스타를 먹고 싶었던것 뿐이다. 감사를 들을 이유를 모르겠다"
"정말이지, 여전히 삐줍거리는구나"
코마치랑 밥을 먹으러 가면, 대개 코마치가 어느걸로 먹을지 망설이므로 내가 그 한쪽을 주문하게 되었다. 동생이 둘 다 먹고 싶다면 먹여주는게 오빠라는거다.
세트에 붙은 커피(설탕 다량)와 홍차를 마시면서, 나는 소설을 읽고 둘은 얘기 나누면서 파스타가 오는걸 기다린다. 흡사 지금은 봉사부의 부실같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점원은 우리들의 앞에 파스타를 올린다.
호오, 맛있어보이잖아. 다음에 토츠카랑 데이트할때 쓰면 되겠다. 거기다 집에서 별로 파스타는 만들지 않으니까 해보자.
"유키농, 맛있어보여!"
"그렇구나. 하지만 먹을때까지는 몰라. 자, 먹자"
우리는 손을 맞대고 "잘 먹겠습니다" 라고서 나란히 먹기 시작한다.
음, 맛있다.
"맛있어! 유키농은?"
"맛있어"
유키노시타가 말했다. 정말로 맛있는거겠지. 만약 맛 없었다면 요리장을 불러서 설교할것 같다.
"그렇지는 않아. 이 회사 사람에게 얘기를 좀 하는것 뿐이야"
"멋대로 내 마음을 읽지마. 그리고 이 회사의 행방을 좌지우지할만한 소리도 하지마"
나는 얼굴에 드러나는건가? 이상하다. 포커페이스 연습도 했는데. 포커를 할 상대가 없었지만.
"무슨 얘기하는거야? 그보다 유키농, 한입 줄래?"
"좋아"
유키노시타는 포크에 파스타를 감아서 유이가하마의 입에 넣어준다. 뭐야, 역시 사쿠라 트리잖아.
"맛있어~! 고마워, 유키농. 자, 내것도 먹어봐!"
라며 유이가하마도 유키노시타에게 파스타를 먹여주려고 하지만, 유키노시타는 부끄러운지 좀처럼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필요없어?"
라며 유이가하마의 올려다보기가 발동! 어떡할거냐, 유키노시타!
"바, 받을게///"
유키노시타는 뻐끔 입을 열어 유이가하마의 파스타를 먹는다. 네네 왔슴다 왔어
"어땠어?"
"그, 그래 맛있었어"
"그렇지, 힛키도 줘!"
라며 졸라왔다.
예이, 라며 접시를 건내지만,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뭐야? 필요없어?"
"아~앙 해줘!"
하?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그런거 할 수 있을리 없잖아
대답에 막혀있으니 옆에서 냉기가!? 문득 유키노시타를 보니 절대영도의 눈동자가 보고 있었다. 그런 눈을 하지않아도 거절할테니까. 너, 유이가하마한테 이상한짓 하지마라?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유이가하마. 네가 스스로 집어먹으면 되잖아? 덜이 그릇 받아왔으니까"
유이가하마가 침울한 표정을 짓는다. 그걸 본 유키노시타가 또 절대영도를. 아니, 어쩌면 좋은거냐고!? 아~앙 해도 안 돼, 안 해도 안 돼. 주변에도 나를 비난하는 눈으로 보고 있다. 왜 이쪽을 보는건데.
어쩌냐! 어떡할거냐 나!? 라이프 카드를 꺼내!
1. 포기한다.
2. 포기한다.
3. 포기한다.
4. 포기생략
포기하는 수 밖에 없다.
후우, 어차피 괴로운 선택밖에 없다면 과감히 선택을 하겠다!
나는 포크로 파스타를 감아 유이가하마에게 가져간다.
"아, 아~앙"///
젠장, 옷을 칭찬할때보다 몇 배는 부끄럽다. 리얼충 놈들은 이런걸 하는거냐!? 처음으로 존경……안 해.
유이가하마는 볼을 붉히며 눈을 감고 입을 연다. 큭, 귀여워.
아음, 하고 파스타를 먹었다.
그대로 우물우물 저작하고
"마, 맛있어! 힛키, 고마워"///
"어, 어어. 다행이다"
래서, 맛있던건 좋지만, 문제는 이 포크의 사용길이다. 딱히 이상한 생각은 안했다? 하치만은 정직해!(왕 거짓말)
이대로 사용하면 간접 키스라는게 되니까 새로운 포크를 준비해야겠지만, 예전에 내가 사용한 후의 도구를 "히키가에루가 사용한건 최악이야. 새걸 사자" 라며 같은 반의 누구에게 들은 기억이나서 그걸 유이가하마에게 쓸 수도 없어, 어떡할지 생각을 하고 있으니.
"히, 히키가야. 나도 그 파스타를 먹고 싶은데"///
"이번에는 너냐. 자"
그릇을 건내지만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설마 너도냐?
유키노시타를 보니 아~앙을 준비하고 있다. 얼마나 유이가하마를 좋아하는건데. 간접 키스하고 싶어?
"자, 자아. 아~앙"
뻐끔 입에 담고 만족스러워하는 유키노시타. 어라, 결국 나 포크 쓰면 돼?
내가 포크를 사용했는지는 할애.
식사를 마친 우리들은 코마치의 컵을 찾기 위해 잡화점으로 향했다.
의외로 쉽게 컵은 정했다. 우선 유이가하마와 유키노시타가 적당하게 몇 가지 컵을 선택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코마치의 취향을 골라서 산것 뿐이었다. 처음부터 나만 와서 고르면 이상한걸 골랐을지도 모르지만, 처음부터 이 녀석들이 고른거라면 꽝은 아닐테니까.
"응, 컵도 샀으니까 돌아갈까. 그럼 학교에서 보자"
히키가야는 잽싸게 돌아가려고 했다, 가 둘러싸였다. 그렇지요-.
"뭘 허가도 없이 집에 가려고 하는거니? 아직 우리들의 쇼핑에 어울리지 않았잖니"
"자, 힛키 렛츠고!"
나는 질질 끌리듯 끌려갔다.
결과 : 지쳤다.
아무리 코마치로 익숙해져 있다고는 해도, 역시 두 사람이라면 지친다. 그치만 하나하나 이 옷 어때? 라던가 어울려? 라던가 물으니까. 제대로 대답하지 않으면 화내고, 게다가 나를 남성 코너로 데려가서 갈아입히기 인형마냥 하고. 지쳤다. 덧붙여 둘의 짐은 내가 들고 있다.
현재는 유키노시타가 가고 싶은듯 펫 샵을 보고 있어서 들렀다. 유키노시타는 고양이 코너에서 새끼 고양이와 대화하는데 몰입하고 있다.
"유키농 귀여워~"
"유키노시타한테 말하지마. 저거 무의식이니까 지적받으면 되려 화낼거다"
"어머, 네 귀는 벌레라도 솟아나는거니? 그럼 얼른 농약이라도 귀에 붓는게 어떠니?"
"아하하… 여전히 닮았구나…"
"뭐, 스스로도 이것만큼은 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다"
유키노시타는 부정하겠지만.
"아, 그러고보니"
"왜 그래?"
"카마쿠라의 먹이 사주는거 깜빡했다"
"아, 나도 갈래!"
잠시 가게 안을 찾고
"오, 있다 있어."
나는 평소보다 랭크 하나 높은 비싼 먹이를 샀다.
"어라, 힛키. 이게 더 싼데?"
"됐어, 이건 내가 카마쿠라에게 주는 감사의 마음이다"
"헤~ 드물네. 힛키가 그런걸 하는건"
이 녀석은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나도 생명의 은인(고양이)에게는 감사를 한다고. 잊었지만.
"뭐, 그래"
"좋아, 5시간이나 돌았으니 돌아가자. 유키노시타를 불러줘"
"응. 유키노옹~ 집에 가자~!"
"냐~ 냐~ ……핫, 미, 미안. 그, 그렇구나, 돌아갈까"///
명백하게 고양이어로 말하고 있었지만, 신경쓰지 않는게 좋다.
그리고나서 둘의 짐을 들고 역까지 도착하니 유키노시타가의 차와 츠즈키 씨 였나? 가 기다리고 있었다.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의 짐을 츠즈키 씨에게 맡기고, 둘은 리무진에 탔다.
"힛키, 오늘은 즐거웠어! 학교에서 또 봐"
"꽤, 꽤나 즐거웠어. 부실에서 봐"
유이가하마는 크게 손을 흔들고, 유키노시타는 작게 손을 흔들고 갔다.
자, 나도 갈까.
"어라~ 히키가야다!"
마왕강림입니다. 정말로 지쳤습니다.
"안녕하세요, 하루노 씨. 그럼"
"정말~ 새침하다니까~ 누나 울어버린다"
거짓울음 100% 동작을 취한다. 나에게는 통하지 않지만 주변에선 미인을 울린 눈이 썩은 남자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나는 비난의 시선을 받는다.
"무슨 일입니까?"
"아니, 딱히? 우리 차가 보여서 유키노가 있나~ 해서 온것 뿐이야"
선뜻 아무일도 아니라는듯 말하는 하루노 씨. 뭐야, 나 없어도 괜찮았잖아.
"하지만 유키노랑 같이 있었지. 데이트니~?"
"아니라구요. 코마치의 입부 축하로 컵 고른데 어울려준것 뿐입니다. 거기다 유이가하마도 있었고"
"뭐~어야 재미없~어! 뭐 재미있는 일은 없었어?"
"……딱히요"
"옷, 그 뜸이 수상한데~, 좋아, 차 마시러 가자!"
우에~ 그 둘의 쇼핑에 지쳤는데, 그 3배는 피곤할것 같은 사람에게 잡혀버렸다.
"그렇게 노골적으로 싫다는 얼굴 하지마. 누나 상처입는다"
당신이 상처입는 모습을 한번 보고 싶네요. 하지만 이대로라면 큰일이다. 나의 휴일을 더 이상 낭비할 수는 없다. 여기는 거절할때 항상 쓰는 수단으로
"아니, 돈이 없거든요"
"그 정도는 괜찮아! 누나한테 맡기렴"
믿음직스런 누나처럼 가슴에 손을 대는 하루노 씨. 두개의 흔들리는 언덕에 눈을 빼앗기지만, 같은 유전자를 갖고 있는데도 이렇게나 차이가 나버린다니 그냥 눈물 나온다고 생각한다.
"아, 지금 그거 유키노한테 말해버릴까~"
"무, 무슨 소립니까~?"
지금 바보같았지. 잇시키처럼.
"에, 그건 나랑 유키노의 가ㅅ"죄송합니다. 갈까요"
나는 입으로 말한거야? 아니면 이 사람이 독심술이라도 쓰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 자매는 무시무시한 존재다.
"응응, 솔직한 아이는 좋아해"
그렇게 말하며 팔짱을 끼는 하루노 씨. 이제 그만해- 하치만의 라이프는 이제 제로야!
"어, 어째서 팔짱을 낄 필요가 있습니까?"
당신 가슴 모양 바뀌고 있다구요? 이것만큼은 몇번을 당해도 익숙하지 않는다. 동정 ㅅㄱ? 시끄러워.
"빨개져니 귀엽다아. 자아, 갈까"
하루노 씨도 얼굴 빨갛다구요? 부끄럽다면 안 하면 좋을것을
하루노 씨에게 팔을 질질 끌려 온것은 미스터 도넛이었다. 나 오늘 너무 끌려다니는거 아냐? 시중 끌려다니기 형의 판결 받았던가?
"마음에 드는걸 골라도 좋아~ 누나가 사줄게"
"아니, 아까 말한건 농담이니까, 미스터 도넛 정도는 자기가 낼테니까요"
"므으, 그럴때는 가만히 받으면 돼! 내가 꼬신거니까"
한번 말하면 말을 듣지 않는건 닮았구나, 이 자매. 이 쪽이 꺾이지 않으면 질질 끌것 같고.
"하아, 알겠습니다. 그럼 엔젤 프렌치와 커피를"
"나는 폰데링과 초코&카스타드 호입과 커피로. 먼저 자리를 잡고 기다려"
2층으로 올라가 비어있는 자리를 찾는다. 휴일이지만 저녁먹기 전이라 손님은 그럭저럭이다. 일단 창가측의 2인용 자리에 앉는다. 아, 코마치한테 늦는다고 메일을 보내둬야지.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도너츠와 커피가 실린 플레이트를 갖고 하루노 씨가 왔다.
"기다렸지-. 자! 오늘 데이트 보고를 들어보실까"
내게 거부라는 선택지는…없지요! 알고 있었다.
그리고나서 나는 집합으로부터 점심식사에서 생긴 일, 옷 고르기, 펫 샵에서 일을 몽땅 말했다. 이 사람, 형사라도 되는 편이 좋지 않나. 여러모로 생략했는데 바로 캐묻는다. 이야기를 다 들은 하루노 씨는 깔깔 웃고있다.
"이제 됐나요. 저 슬슬 집에 가고 싶은데요"
"으~음, 어쩔 수 없네. 나도 슬슬 가야할 시간이니까. 요즘 바빴으니까 앞으로 언제 놀 수 있을지 모르니까. 숨돌리기가 됐어!"
그거 때문에 나를 부른건가. 뭐, 돌려보내준다면 그걸로 됐다.
우리들이 다 먹은 흔적을 퇴식구에 두고 가게를 나왔다.
헤어질때, 하루노 씨가 불러세웠다.
"잠깐 괜찮겠니?"
"뭡니까?"
"히키가야, 뭐 숨기고 있지"
……역시 이 사람은 얕볼 수 없다.
"숨긴다니 뭐가요? 저도 일단 사람이니까 숨기는 일은 있다구요"
스스로 말해놓고 슬퍼졌다.
"으-음, 그렇지만, 뭔가 중요해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나같은 강화외골격이라는거 쓰지 않아?"
과연 대단한 통찰력이다. 겉멋으로 몇 년이나 강화외골격을 쓰고 있는게 아니다. 특별히 아무 증상도 나타나지 않아서 연기를 하고 있을 생각은 아니었지만, 어딘가 거짓스러움이 있었나? 하지만 어떡하지? 말할까? 아니, 이 사람이니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조만간 들킬지도 모르지만, 일단 못을 박아둘까.
"확실히 저는 숨기고 있어요. 그걸 지키기 위해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탐색은 그만두세요. 부탁입니다"
고개를 숙인다. 하루노 씨는 놀란듯했지만 일단 납득해줬다.
"알았어. 더 이상은 묻지 않을게. 그럼 갈게, 히키가야!"
정말이지, 심장에 안 좋다. 막 휴식을 했는데, 피곤함이 또 날아왔다.
집에 가자.
"다녀왔어-"
왠지 저번화도 이런 느낌으로 시작한거 같은데… 신경쓰지마, 신경쓰지마.
"어서와-! 오빠! 이제 곧 밥 다 되니까 갈아입고 와-"
과연 내 동생이다. 웃는 얼굴로 마중나와주는데다 훌륭한 솜씨. 당장이라도 시집 보내도 부끄럽지 않다! 하지만!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절대로 그런 짓은 허락하지 않고, 뭣하면 죽어서라도 코마치를 지켜주마. 설령 호오즈키네 쪽으로 가도, AB세계로 가려고하면 바로 전생해서 돌아와주마. 어라, 하지만 그건 다시 태어난거니까 코마치와 결혼할 수 있다. 과연, 그렇게 생각하면 죽는것도 나쁘지 않나? 하지만 코마치한테 오빠라고 불리지 못하는건 괴로우니까 각하.
"뭘 중얼대는거야? 자, 얼른얼른! ……응? 오빠, 그거 들고 있는거 펫 샵의 봉투지? 카군의 먹이는 아직 있는데?"
그렇게 말하고 봉투를 들여다본다.
"게다가 이거 평소 사던것보다 비싼거잖아! 무슨 일이야?"
"아아, 이거 말이지. 카마쿠라가 어디에선지 5000엔을 주워와서 말이다. 그 답례다"
"에- 오빠 치사해~ 코마치한테도 뭐 사줘♪"
"예이예이"
자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나서 거실로 돌아온다.
"자, 오빠 먹자!"
"어, 잘 먹을게"
오늘 저녁은 튀김인가. 음, 맛있다. 고등학생에게 어울리는 볼륨이다. 전혀 문제없다. 하지만 샐러드에 토마토가 있는건 어째서? 내가 싫어하는거 알고 있지.
"자아, 오빠. 선물은?"
"음? 컵이라면 카마쿠라가 깰지도 모르니까 유키노시타한테 맡겨뒀다."
유이가하마의 집에는 사브레가 있고, 그 녀석이 평범하게 떨어뜨릴것 같으니까.
"코마치는 그거보다도, 오늘 있던 일을 가르쳐줬으면 싶어요! 제대로 오빠가 나가기 전에 『좋은 선물(이야기) 기대하고 있어』라고 했잖아"
뭐야 그거? 나한테 () 속을 읽으라는건가. 아니, 이거 평범하게 대화하면 () 안에는 안 보이고 모르거든.
"그럼 몽땅 털어놓으실까!"
오늘 두 번재 심문이 시작되버렸다. 뭐, 하루노 씨처럼 추궁은 하지 않을테니 적당하게 끊으면서 얘기할까.
"덧붙여서 거짓말을 하거나, 이야기를 생략할때마다 토마토를 먹이겠습니다"
"뭐…라고……!?"
그걸 위한 토마토!
아니, 이 녀석은 하루노 씨 만큼 예리하지는 않을터. 계획대로 간다.
…틀렸습니다\(^o^)/
이런 아-앙은 필요없어!
뭐야, 이 동생, 성장했다…고!? 내가 한 말에 바로 "잠깐!" 넣고선 추궁을 하다니, 유키노시타 자매야? 역전하는거야? 이미 4개째 토마토다. 입 안이 판데믹 상태인건 싫어서 몽땅 털어놓기로 했다.
"응응, 처음부터 솔직하게 얘기하면 됐어! 이야아~ 오빠도 참 대단하네~! 코마치가 건낸 그게 도움이 된것 같아서"
"아? 내가 본건 처음에 3가지 정돈데? 도중부터 보는거 관뒀으니까"
"그건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낮지만, 그치만 그건 이어서는 자연스럽게 했다는거지? 그것에 관해서는 포인트 높아!"
나는 자실방향으로 돌아보고 다시 수첩을 확인한다……대충 맞았다.
"하아, 이걸로 전부다. 더는 할 얘기는 없어"
"정말인것 같네. 이야- 재미있었어 오빠!
그거 감사.
"그러고보니 환영회는 월요일 부활동때 할거야?"
"아아, 그럴 생각이다. 평소대로 과자 조금 사고, 홍차를 마시겠지"
"으-음, 코마치로선 성대하게 축하해줬으면 하니까 휴일날에 해줬으면 싶은데에?"
"우에~. 괜찮잖아, 그런거 안 해도. 평범하게 컵 주면 될거아냐"
"오빠는 코마치의 소원 들어주지 않을거야?"울먹울먹
올려다보기, 눈물 글썽글썽 동생(천사)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을 오빠가 있겠나? 아니, 없다!
"어쩔 수 없구만. 유이가하마 경유로 연락해두마"
"고먀워, 오빠! 그런 점 좋아해!"
그런가, 나는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 살아왔나. 하늘로 승천할 기분이다. 기분 뿐이지만.
"모처럼이니까 여러명이서 하고 싶어! 오빠도 여러 사람을 불러줘!"
(아내 후보는 많은 편이 좋으니까!)
유이가하마에게 메일을 보내보니, 바로 유키노시타도 OK였다.
연락을 마친 나는 혼자 거실 소파에 앉아있었다. 코마치는 숙제가 끝나지 않았다며 자실로 돌아갔다. 저 녀석은 하루종일 뭘 했던거야. 내 동생이지만 괜찮나?
그러자 카마쿠라가 배에 올라타서 쓰다듬어준다. 그러고보니 고맙다고 말 안했지.
"그 때는 고맙다. 너 덕분에 살았어"
냐-옹 하고울며 쓰다듬어진다. 평소부터 이런식으로 귀염성 있었으면 좋았을껄…어이쿠, 잊을뻔했다. 나는 오늘 사온 고양이캔을 따서 먹이 그릇에 넣어주자 카마쿠라는 찹찹 먹기 시작했다.
평소와 다른 먹이라는걸 아는지 기세가 좋다. 그런 카마쿠라를 보고
"나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코마치를 부탁한다" 그렇게 말하고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거실을 나간다. 뒤에서 냐- 하는 대답이 들려왔다.
자실로 돌아와 침대에 앉아 오늘 있던 일을 돌이켜본다. 거기서 하루노 씨와 만날줄은 생각도 못했다. 정말로 신출귀몰하다, 그 사람. 정말로 인간인지 의심스러울 수준이다. 게다가 나의 조그만 변화를 잡아챘는지 "숨기는거 있지" 라고 물어오고. ? 붙이지 않는 점에서 확신하고 있는것 같으니까. 하루노 씨에게는 이상하게 얼버무리기 보다 직접 말하는편이 좋다고 느껴서, 저렇게 말했지만 정말로 포기해줄까.
내가 그 사람을 생각해봐도 소용이 없다. 알리 없으니까.
날은 바뀌어 월요일. 우울하다. 어제 파라다이스가 거짓말처럼 나의 텐션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일요일에 뭘 했냐고? 그건 물론 집에서 뒹굴거리고 만화책이랑 라노벨을 읽고 텔레비전 보고 게임하다가 공부 좀 하고 밤중에 2ch하다가 잤어. 그게 뭐? 네, 동생이 말한대로 였습니다.
한숨을 쉬고, 준비를 하고나서 내려오니 코마치가 정신없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안녕. 뭘 하는거야?"
"아- 오빠 안녕! 오늘 당번인데 깜빡했어~. 서두르지 않으면 안 돼! 외롭겠지만 혼자서 밥 먹어. 다녀오겠습니다아"콰당
정말이지 정신없는 동생이다.
집에서 혼자 밥을 먹는건 오랜만이구나~ 생각을 하면서 아침을 먹고, 약을 먹는다. 약을 먹을때는 신경을 쓰니까, 이 순간은 편하게 느낀다. 오빠 입장으로는 외롭지만.
학교에선 특별히 특이한 일 없이 점심시간을 맞이했다. 토츠카는 귀엽고, 유이가하마는 힐끔힐끔 이쪽을 보고 있고, 하야마는 리얼충. 나아씨는 진짜 엄마. 에비나는 썩어있고, 토베는 시끄럽다.
나는 평소처럼 매점에서 가니쉬 빵과 MAX커피를 사서 늘 가던 베스트 플레이스로 향하려고 했지만, 전에 옥상에서 먹는것도 좋다고 생각한걸 떠올리고 옥상으로 향했다.
옥상 문을 여니 봄의 산뜻한 바람이 불어왔다.
오오, 평소 있던 장소도 좋지만 옥상도 좋구나. 날시도 좋고, 치바를 둘러볼 수 있고, 리얼충들을 내려다본다는건 기분이 좋다.
어디, 모처럼이니 가장 높은데로 올라가서 볼까. 바보와 연기는 뭐였지만 가끔은 괜찮잖아, 평소 내려다보여지며 살아가고 있으니까! 위의 경치를 보고 싶다고.
나는 뒤로 돌아 사다리를 타고 급수 탱크가 있는 곳으로 오른다. 필시 이것이 이 학교에서 가장 높은 장소. 그래, 여기가 절정의 경치!
"검은 레이스"
그런가, 여기가 절정의 경치인가……
거기에는 카와…뭐시기가 허벅다리를 세운채 앉아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그래서, 아래쪽에서 올라온 나의 시선은 마침 거기에 부딪친다. 응, 어쩔 수 없어. 남자애인걸☆ 랄까, 이 녀석하고 만날때마다 팬티를 보는 느낌이 든다. 무슨 저주받았나?
내 대사와 시선을 깨달은 카와…코에? 씨는 얼굴을 붉히고 여자 앉기 자세로 고친다.
저거, 남자는 불가능하다고 TV에서 하길래 해보려고 했지만 역시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왜 토츠카는 가능한걸까. 역시 여자애 아냐? 뭐야 그거 하치만 대☆승☆리!
"언제까지 거기 있을거야? 빨리 올라오지?"///
보통은 발로 차 떨어뜨리고 판티 보이는 씬이 아냐? 아니, 됐어. 차이는건 싫으니까.
"어, 실례한다"
"딱히, 여기는 내거라는것도 아니니 염려따위 필요없어"
"뭐, 그것도 그렇군, 카와코에. 양식미라는거다"
"카와사키! 몇 번을 말해야 아는거야"
아, 그래 카와사키! 왜 까먹는걸까. 카와사키 타이시의 누나라고 외워두면 되나.
"그랬지, 미안하다 카와사키"
"이제 됐어"
그걸로 대화는 멈춘다. 서로 외톨이 정신이니까 쓸데없이 말을 걸지 않는다. 그러면 우연히 대참사가 되는 일도 틀림없다. 출처는 나. 그러니까 굉장히 편하다.
일단 나는 카와사키로부터 떨어진 위치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아무리 아는 사이라고는 해도 옆에 앉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않는다. 초, 중학교때 줄곧 옆을 기피당했으니까. 나는 남이 싫어하는 짓은 하지 않는다. 하치만 완전 다정해.
"얘"
"응?"
"왜 그렇게 떨어진거야?"
뭐? 이 녀석, 내 다정함을 모르는건가?
"내가 이쪽에 안고 싶었으니까"
"아 그래"
그러고 카와사키는 일어섰다. 뭐야, 돌아가는건가? 내가 점심을 다시 먹고 있으니
"그럼 나도 여기 앉을래"
라며 옆에 앉았다.
"뭐하는거야"
"내가 여기 앉고 싶었으니까"
옆에 갑자기 앉지마. 두근거리잖아.
하지만 꽤 구석에 앉았던게 망했는지, 도망칠 길은 없다.
하지만 여기서 억지로 움직여서 거리를 두지는 않는다. 나는 그걸로 매번 상처입었지만……아니, 아무렇지도 않다고?(눈물)
"그, 그러냐. 조, 좋을대로 하지?"
"말 안해도 그럴 생각이야"
그렇게 말하고 다시 도시락을 먹기 시작하는 카와사키.
침묵.
"얘, 왜 오늘은 여기 온거야?"
"아, 요즘은 뜨뜻하고 바람도 기분 좋으니까 여기서 먹으면 좋겠다~ 생각했거든"
"그러게. 나는 1학년때 발견햇어. 여기는 봄과 가을은 기분 좋으니까 그 계절에는 여기서 밥을 먹어. 무엇보다 조용하고"
"그렇군.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그래도 여름과 겨울은 죽겠지만"
"음……너 말야, 늘 빵이네. 전업주부 지향하고 있으면 도시락 만들지?"
"아니, 귀찮아"
"무슨 전업주부야…"
"귀찮은것 뿐이지 못하는게 아니야. 이전에 코마치한테 만들어 준 적이 있어. 지금은 만들지 않지만"
"그럼 동생도 빵 사먹는거야?"
"아니, 코마치는 스스로 도시락을 만들어. 이전에는 내 몫도 만들어줬지만, '이대로 무르게 대하면 오빠한테 여친이 안 생겨! 그러니까 코마치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있는거야' 라고 한 뒤로부터 만들어주지 않아서 울었다"
"시스콘"
"브라콘이 할 소리냐"
………………………………또 또 침묵…………………………………
"그러고보니 너, 이번주 주말에 시간 돼?"
"특별히 아무 예정은 없는데. 왜?"
"봉사부에서 코마치의 환영회를 하는데, 코마치가 여러 사람을 불러달라고 했거든"
"과연, 네 행동원리는 동생주체니까. 남을 부르는건 너답지 않다고 생각했어"
"나는 시스콘이니까. 그래서, 어때?"
"좋아, 참가해도. 그럼 타이시도 불러도 돼?"
"아앙? 안 되는게 당연하잖아! 코마치한테 접근하는 벌레는 내가 때려……
째릿!
"부디 참가해주세요"
후에에에 무서워어어어어
이 녀석의 브라콘도 중증이구만
이래저래해서 점심을 다 먹은 우리들은 남은 점심시간에 특별히 할 일도 없이 멍때리고 있었다. 제대로 약은 먹었다고?
"후아~"
식후라는것도 있지만 옥상의 기분 좋은 느낌이 나를 잠으로 끌었다. 그리고 수학시간에 꺠어있던것도 있지만.
역시 가방은 갖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쌀쌀하지만, 상의를 벗어 접어 배게대신 삼아 눕기로 했다.
"뭐 하는거야?"
"잘거야. 조금 춥지만. 종이 울기 전에는 멋대로 일어날거라 생각하니까 먼저 가도 돼"
나는 그리고나서 의식을 놓았다.
띵-동-댕-동
음, 예비종인가. 슬슬 일어날까. 그나저나 왠지 따뜻한데. 잘때는 조금 쌀쌀했는데? 게다가 왠지 부드럽고.
나는 천천히 눈꺼풀을 뜨고 자신의 몸을 확인한다.
"……음!?"
무슨 일일까요. 사키사키가 나를 안고 자는 배게처럼 숨소리를 내고 있는게 아닌가요~
이, 이게 바로 아침짹이 아닌 점심짹이라는건가. 사후인건 아니지?
어, 어쩌면 좋아!? 110인가? 119인가? 117인가?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2시 전…… 5교시 끝났어!?
"어이, 일어나 카와사키! 지각이다!"
"응읏"
밀착한채로 느릿하게 깨어나서 몽롱한 눈으로 본다.
에로해! 가 아니라
"얼른눈 떠! 3분 뒤면 6교시 시작한다!"
"……에!? 아니, 히키가야, 너 봤어?"///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서둘러!"///타닷
우리들은 급히 옥상에서 뛰어내려, 예비종이 울리기 직전에 따로따로 교실로 돌아갔다.
후우, 간발차이다.
"라고 생각했냐?"생긋
"그렇지요~"
그래, 5교시는 현대국어였다.
때는 방과후. 일단 카와사키를 꼬셨지만(필요없는 벌레도 세팅), 역시 한 사람만 부르는것도 뭐하지~
핫!
그렇지, 토츠카! 왜 나는 천사를 잊고 있던거야!! 그렇게 결심하면 바로 어택이다! 어택 찬~스
나는 교실을 돌아봤지만 이미 때는 늦어, 토츠카는 부활동하러 간 모양이다. shit! 나라는 사람이!! 속도가 부족해!
유이가하마는 평소 그룹에서 담소중이다. 먼저 가둘까.
드르륵
"여어"
힐끔
"하아"
내 얼굴을 보고 짧게 한숨을 쉬는 유키노시타. 미안하구만, 유이가하마가 아니라서.
"뭐야, 남의 얼굴 보고 한숨쉬고. 내가 아니었으면 마음 꺾였을거다"
"여전히 인사를 제대로 못하는걸 보고 기막힌것 뿐이야. 거기다 네 얼굴을 보면 많은 고양이가 있어도 침울해질게 틀림없는걸…많은 고양이…///"
"스스로 말해놓고 환상에 빠지지마. 안녕하세요, 유키노시타 씨. 이거면 되냐?"
"기분 나쁘네"
"어쩌라고"
"그렇구나, 네 그 불쾌한 눈이 보이지 않도록 무릎 꿇고 머리를 땅에 박듯이 숙이고 『당신과 같은 부실에 있는것만으로 영광입니다 유키노시타 님』이라고 하면 돼"
"농담이지? 그거 진심으로 하면 깰게 틀림없는데"
"……농담이야"
거짓말이다!!
"후훗, 안녕 히키가야"
"어, 어어"
젠장, 휘둘린다니까.
"얏하로-!! 유키농! 힛키!"
"얏…커흠. 안녕, 유이가하마"
"여어"
"유이가하마, 오늘 수학에서 히키가야는 자지 않았니?"
그거 본인한테 물으면 되지 않나?
"네 경우는 허위보고를 하기 때문이야"
"내 마음 읽을 수 있으니까 딱히 나한테 물어봐도 되지 않냐?
"응, 제대로 깨어있었어. 그치만 5교시 현대국어는 끝나고나서 왔어. 힛키, 뭐했던거야?"
"아~ 점심을 가끔은 옥상에서 먹으려고 생각해서 말이다. 그랬더니 굉장히 기분 좋아서 자버렸다"
"정말이지, 밥을 먹고 바로 자버리다니. 유치원생으로 퇴화해버린거니? 아, 미안해. 너는 성장하지 않았구나. 미안해"
"두 번 사과하지마. 까이는데도 내가 나쁜것 같잖아. 거기다 낮잠은 좋다고. 괜히 무리해서 깨어서 공부하는것보다 한번 자버리는 편히 뇌가 활성화되서 오후 수업도 제대로 머리속으로 들어간다는거다"
"어디서 얻은 지식이니? 그래놓고 수업을 받지 않았으니까 참 알기 쉽구나"
큭, 아픈 곳을 찌르다니
"자자, 둘 다 그 쯤하구……앗, 그래! 코마치의 환영회 말인데, 힛키는 누구 부를지 정했어?"
"아~ 그거라면 카와…다? 불러뒀다. 어째선지 벌레도 세트로 오게 됐지만"
"증말! 카와사키잖아! 슬슬 기억해"
그랬었다. 왜 이렇게나 까먹는거지? 이도저도 다 작가가 나빠! …작가는 누구?
"홀로 있는게 기본인 네가 어느샌가 말을 한거니"
"점심시간에 말이다. 옥상에서 딱 만났어. 일단 아는 사이니까 불러뒀다. 무엇보다 코마치의 소원이고"
"네가 여성을 부르다니, 대체 어떤 수를 쓴거니? 아, 말하지 않아도 돼. 어차피 제대로 되지 않을 방법이니까. 경찰에 연락해둘게"
"어이, 그만둬. 누명을 씌우는건 더 악질이다"
나는 아무것도 나쁘지 않은데 사죄 콜을 하거나, 여러 실수가 내 탓이 되거나. 라이프를 읽어서 트라우마가 되살아나서 울어버릴것 같다고.
"아, 그러고보니 사키도 5교시에는 오지 않았지? 힛키 몰라?"
움찔
"아니, 몰라. 서로 외톨이니까 불러댔지만, 부른 뒤에는 바로 자버렸으니까. 어디 간거 아냐?"
완벽하다. 얼때리지도 어디 깨물지도 않은 완벽한 답안이다. 어때, 나의 점심시간 성과는!
""거짓말이(네)구나""
순식간에 들켰다.
어째서지!? 그 집의 거울로 포커 페이스 연습은 소용없었다는건가…
"자, 공부하자"
"이야기를 틀지 말아주겠니. 너한테 듣고 싶은 일이 생겼어"
"증말, 힛키! 제대로 얘기해주지 않으면 용서 안할거야!"
에- 평소엔 공부를 바로 시작하는 주제에 왜 이럴때는 이렇게 파고드는거야!
하지만 큰일인데, 점심시간 일을 물으면 하교시간까지 설교는 확실. 하지만 나 아무 잘못도 없지 않아? 빌어먹을, 누구 안 오나!? 의뢰든 뭐든 좋으니까 이 분위기를 파괴해줘!
드르륵
"얏하로- 오빠랑 언니들! 의뢰인 데려왔어-!"
왔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과연 내 동생!
"자, 자아 둘 다 의뢰다.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어쩔 수 없구나"
"나중에 제대로 설명해줘~"
"조만간에. 코마치, 의뢰인은?"
코마치의 뒤에서 빼꼼 나타난것은 약삭빠른 녀석이다.
"선배~ 도와주세요~"
"뭐야, 잇시키냐. 어차피 학생회 일이겠지. 힘내라"
"증말~ 귀여운 후배가 곤란해하는데 방치할거에요~?"
"앙? 내가 귀엽다고 생각하는건 코마치랑 토츠카 뿐이다. 자뻑하지 마라?"
"선배 진짜 기분 나빠요"
"기분 나빠"
"힛키, 밥맛!"전에 귀엽다고 했으면서…
"오빠, 그건 기분 나빠"
왜 다구리 상태야? 무쌍이야? 내게 아군은……어느때든 없었지.
"그래서? 결국 무슨 일인데"
"학생회 일 도와주세요~"
결국 맞잖아.
"너, 2학년이 됐으니까 제대로 해. 시로메구리 선배도 울거다?"
울고 있는 시로메구리 선배라……좋네!
"뭘 상상하는거니, 추잡해"
"힛키, 인중 늘어졌어…"
"메구리 선배를 그런 눈으로 본거에요? 기분 나빠요"
"오빠, 아무리 코마치여도 원호할 수 없어"
에에잇! 이야기가 진행되질 않아.
"그러니까 선배, 도와주세요!"
"무슨 이유로, 그리고 왜 나?"
"신학기가 이렇게나 바쁠줄은 생각 못했어요. 다른 임원은 일이나 부활동을 가버리고, 거기다 선배가 저를 학생회장으로 만들었으니까요! 책임져주세요!"
책임……싫은 단어다. 가능하면 평생 짊어지고 싶지 않고, 남자라면 듣고 싶지 않은 단어다. 자신이 짊어지지 않은것을 짊어져버리니까 무너지고 만다. 그러니까 책임은 누군가에게 전가하는거지이.
"칫, 알았다. 도와주면 될거 아냐, 도와주면"
"이래저래 말하면서 그렇게 해주는 선배 좋아해요~"
"네네, 약삭빠르다, 진짜. 그리고 간단하게 좋아한다는 말 하지마. 착각해버린다?"
"선배, 진심으로 받아들인거에요? 그럼 죄송해요. 그럴 생각은 없거든요"
"왜 고백도 안 했는데 차이는거야?"
"뭐, 만담은 둘째치고, 오빠는 OK인것 같은데요. 어떡할래요 유키노 언니?"
"그렇구나. 거기 무능한게 멋대로 했다고는 해도, 일단 봉사부의 부원인걸. 애프터 케어는 할게. 잇시키, 그 의뢰 받아들일게"
"고맙습니다. 그치만 도와주는건 히키가야 선배만 해도 되는데요? 그렇게까지 사람은 필요하지 않아서요"
"에, 그치만 그러면 이로하는 힛키랑 단 둘인데?"
"맞아. 그 짐승과 단 둘이 있으면 덮쳐질게 뻔해. 굉장히 위험해. 그러니까 우리들이 도와줄게"
"그렇게까지 말 안해도 되지 않냐?"
나는 이성의 괴물로 통하고 있는데.
"어이, 유키노시타답지 않다. 잇시키가 나만 있어도 괜찮다고 했으니까 나만 가면 될거아냐. 거기다 다른 의뢰가 오면 어떡하려고?"
"큭, 히키가야 주제에 정론을"
"힛키, 그렇게나 이로하랑 단 둘이 있는게 좋아?"
"왜 그렇게 되는데? 그렇게 신경쓰이면 코마치 데려갈테니까 안심해라"
조용……
어? 왜 조용해지는거야? 모두가 납득하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하아, 정말이지 이 오레기는……어쩔 수 없네요, 가요, 잇시키 선배"
"하아~, 가요 선배"
그렇게 말하고 나를 끌고가는 둘. 문을 닫기 직전까지 두 사람이 노려보고 있어서 조금 쫄뻔했다. 나오지 마라?
셋이서 나란히 복도를 걷는다
"오빠, 왜 코마치를 골랐어?"
"내가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런게 당연하잖아"
"그, 그 대사는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지만///
가 아니라, 제대로 대답해줘!"
"칫, 들켰나. 이유는 아까 말한것도 있지만, 뭐. 유키노시타라면 일은 금방 끝내겠지만 그 매도에 내 마음이 버티질 못하고, 유이가하마는 평범하게 일을 못할것 같고. 혼자 가면 뒷일이 무섭고. 거기다……"
"거기다?"
"학생회에 은혜를 만들어둬서 나쁠일은 없을거 아냐"
"그것도 그렇네"
"가능하면 제가 없는데서 말하지 않겠어요?"
"음, 있었냐 잇시키?"
"므~ 선배 너무해요오"뿌우
"약삭귀엽네-" (국어책 읽기)
이래저래해서 학생회실로
"선배, 코마치. 뭐 마실래요?"
"MAX커피"
"있는거라도 좋아요-"
"그럼 홍차 타올게요"
음? 못 들었나?
"MAX 커피"
""선배(오빠) 시끄러워""
"네……"
"여기요~"
"땡큐"
"고맙습니다"
나랑 코마치에게 컵을 건낸다. 홍차의 좋은 냄새가 비공을 간질렀다.
"흐-음, 좋은 냄새나는데, 이거"
"흐흥, 요즘 홍차 타는데 힘쓰고 있거든요"
으스대는 얼굴로 가슴을 펴는 잇시키. 짜증난다☆
"잇시키, 우리는 뭘 하면 되는데"
"선배는 홍차 안 마셔요?"
"나는 고양이 혀니까 조금 식히고나서 마실거야. 그 동안 조금이라도 일을 줄여서 얼른 집에 가고 싶어"
"선배답네요~. 이럴때는 조금이라도 함께 있을 수 있게 일을 늦추거나 잡담을 하지 않아요?"
하? 일하는 시간을 늘려서 어쩌자고. 애시당초 일하고 싶지 않은데 왔으니까 잽싸게 할 일을 넘겨"
뚱-
잇시키는 입을 다물고 서랍에서 서류를 꺼내들었지만……
"그럼 선배는 이걸 부탁해요!"
쿵! 하며 책상에 놓여진건 산더미같은 서류였다. 코마치랑 잇시키에겐 나의 3분의 1분량이 놓여져 있다.
"이거의 어디가 나 혼자면 된다는거야? 코마치 불러온게 정답이었다"
"일을 좋아하는 선배는 빨리 이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못 돌아가요!"
"뭘 화내는거야…… 안그래, 코마치?"
"오빠, 닥치고 일해"
오늘은 동생이 차갑다. 미움샀어? 죽자……
잠자코 일을 정리해간다. 슬슬 괜찮으려나? 하며 홍차에 입을 댄다.
"오, 홍차 맛있네"
"저, 정말인가요!?"
"아아, 꽤 괜찮지 않아?"
유키노시타보단 못 미치지만.
"……지금, 유키노시타 선배랑 비교하지 않았어요?"
움찔
왜 내 주위에 있는 여자는 이렇게나 간단하게 내 마음을 읽는걸까……
"아니, 딱히"거짓말이네요"……"
"하아, 아직 못 이기나요~"
침울한듯 책상에 엎어지는 잇시키. 그리고 바로 앞에 앉은 코마치에게 다리를 발로 차이는 꼴이다.
"잇시키, 유키노시타의 홍차역사는 너보다 길어. 그런데 최근에 시작한 네가 이길 수 있을리 없잖아. 한번 유키노시타한테 제대로 배워둬"
"그거 위로하는거에요?"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네 마음이다"
"정말이지, 여전히 오빠는 삐줍이라니까~"
그러니까 뭐야 그거? 멋대로 새로운 타입 만들지마.
"얼른 정리하자"
네에- 라며 대답을 하고 차례차례 서류의 산을 줄여간다. 역시 코마치도 학생회를 했던 덕분인지 그런대로 도움이 되고 있다. 잇시키도 반년전과 달리 느껴진다. 이 녀석도 성장했군.
잠시 지나 코마치는 자신의 몫이 끝났는지 크게 기지개를 한다. 어이어이, 배꼽 보이잖아. 그리고 잇시키는 자신의 몫을 남긴채로 어느샌가 잠에 들었다. 방금전의 감동을 돌려줘.
"그럼 코마치는 슈퍼 세일이 있으니까 먼저 갈게. 잇시키 선배한테 이상한 짓 하면 안 돼"
"안 해. 얼른 가라"
"네넹~ 그럼 밥 만들고 기다릴게"
"어, 기대하마"
끼익
코마치가 돌아가고 학생회실에는 나와 자고 있는 잇시키가 남겨졌다. 헷헷헤, 자고 있는 여학생과 단 둘이라구~ 라는 일은 없다. 나는 얼른 일을 처리하고 코마치가 기다리는 우리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나에게는 돌아갈 집이 있다!
음~! 겨우 끝났다~ 이 녀석, 결국 일어나지 않았군……내 쪽이 3배의 양이었는데. 하지만 이대로 돌아갈 만큼 나도 귀축은 아니다. 나참, 어쩔 수 없군.
나는 자고 있는 잇시키한테 서류를 빼앗아 처리를 해간다.
20분 정도 만에 끝냈다. 이걸로 겨우 돌아갈 수 있다. 아, 이 녀석을 깨워야지. 역시 이 녀석도 그런대로 지쳤을 거이다. 자신과 같은 학년인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가운데 학생회장을 하고 있으니까.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서 잇시키에게 다가간다. 솔직히 자고 있는 여자애의 얼굴을 보는건 좀 어떨까 생각했지만, 신경쓰지 않고 들여다봤다.
"오옷. 약삭빠른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그런가……역시 이 녀석 귀여운데"
"음~, 선배~"
잠꼬대는 약삭빠르군. 하야마의 꿈이라도 꾸고 있는걸까, 이 녀석도 체념이 나쁘구만……아무래도 좋지만.
"어이, 잇시키! 일어나! 슬슬 하교 시간이다"
라며 말을 걸지만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흔들어서 깨우는 짓은 하지 않는다.
내가 만지면 바로 얼굴을 경직시키며 내가 만진 부분을 제균할테니까. 그런건 나도 상대도 상처입을 뿐이니까……그렇지.
나는 서류 다발을 말아서 대롱을 만들어 그런대로 세게 머리를 때렸다.
퍽!
옷, 좋은 소리가 났다.
"!? 앗, 에에!?"
잇시키는 혼란하고 있다!
"여, 일어났냐 잠꾸러기 회장"
"에, 에에에!? 벌써 이런 시간!? 어, 얼른 끝내지 않으면!"
"아직도 잠꼬대하냐, 너는 먼저 끝냈으니까 잔거라고. 나도 방금 끝났으니까 너를 깨운거야"
"어라, 그랬던가요?"
"그랬었다. 자, 집에 가자. 문 잠궈"
"아, 네"
짐을 챙겨 학생회실을 나와 문을 잠근다.
"혹시 제 몫을 선배가 한거에요?"
"하? 내가 굳이 내가 할 일을 늘릴거라고 생각하는거냐. 네가 자기가 한 몫을 기억못하는것 뿐이라고"
"후훗, 그런걸로 해줄게요. 아 그렇지! 오늘 도와준 답례를 하고 싶은데요"
"그런거 필요없어. 봉사부는 그런 목적으로 하는게 아니니까"
"므-! 그래선 제가 내키지 않아요. 뭔가, 제가 해줬으면 싶은거 있어요?"
"특별히……아니, 잇시키. 이번주에 시간 돼?"
"에! 아, 시간 돼요. 혹시 데, 데이트인가요!?///"
"아냐. 코마치의 봉사부 환영회를 하니까 같이 오는게 어때?"
"그렇지요-. 알고는 있었지만요……하아, 괜찮아요. 저도 참가할게요"
"그런가, 고맙다. 코마치가 사람 많이 불러와달라고 했으니까"
"그럴거라고 생각했어요. 선배가 저를 데이트에 부를리 없는걸요"
"당연하지. 나는 과거의 경험으로 두번 다신 착각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으니까"
"그건 그거대로 여자로서 자존심이 말이죠……뭐, 이런걸 선배한테 말해도 소용 없네요. 그럼 선배, 오늘은 고마웠습니다! 코마치한테도 고맙다고 해주세요! 그럼 열쇠 반납하러 갈게요"
"어"
꾸벅 고개를 숙이고 교무실로 향하는 잇시키를 가볍게 손을 들어 배웅하고 나도 승강구로 향했다.
다음날, 나는 코마치보다도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거울 앞에서 몸단장을 하고 있었다. 코마치가 무슨일인가 멍하니 보고 있었지만 지금은 내버려둔다. 내가 생각해도 완벽하다. 주름 하나 없는 교복에 바보털을 살린 헤어 스타일(그저 자다 삐친 머리를 정리한것 뿐), 새하얀 이, 입냄새 대책 껌, 썩은 눈
그래! 코마치의 환영회에 토츠카를 부르기 위해 나는 기합을 넣고 있었다.
"좋아, 코마치…먼저 가마"b
내가 만든 아침을 먹고 있는 코마치에게 그렇게 말한다.
"으, 응. 뭐가 오빠를 그렇게 시키는건진 모르겠지만, 다녀와…"
가볍게 깨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통학로를 자전거로 달린다.
왠지 이전에도 이런적이 있었던것 같다. 이것이 데자뷰라는건가? 일찍 일어나……통학로……윽, 머리가
하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 우선 테니스부가 아침 연습하고 있을테니까 거기서 토츠카가 오는걸 확인해야한다.
힐끔 그늘에서 테니스 코트를 엿본다. 옆에서 보면 수상쩍은 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서 급히 토츠카를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2초만에 발견했다. 라기보다 단번에 눈치챘다. 이것이 운명인가.
토츠카가 와 있는걸 확인하고 나는 교실로 향했다.
드르륵
교실 문을 열지만 아무도 오지 않은 모양이다. 나는 자기 자리에 앉아,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엎드린다. 잠시 그러고 있으니 리얼충들이 들어와서 떠들어댔다.
"하하하 그래서-"
"그거 진짜로 쩔지 않아?"
"안녕-"
"얘얘, 하야x하치파? 토츠x하치파?"게흐흐
"얏하로!"
"야아, 모두들 안녕"번뜩
"나, 토츠x하치파입니다"
"아, 사이 안녕!"움찔
"유이가하마 얏하로"
팟
왔다아아아아아아아!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서 토츠카에게 걸어간다.
큭, 심장소리가 시끄럽다. 긴장한다. 중학교때 고백보다도. 이, 이것이 진정한 사랑!?(착란)
"토, 토토토오, 토츠카, 안녕"
"앗, 하치만! 안녕! 하치만이 먼저 인사해주는건 좀처럼 없으니까 나 기뻐"생긋
후, 후광이 비쳐온다!? 눈부셔! 눈이, 눈이이이이이
"어, 어어. 가끔은. 그래서 토츠카한테 할 얘기가 있는데. 괜찮아?"
"응, 괜찮아. 무, 무슨 일이야?"
쭈뼛거리며 손을 모으는 모습에 코피가 나올것 같다. 어이쿠, 본론을 잊었다.
"결혼하자" (코마치의 환영회에 참가하지 않을래?)
"엣/// 정말 하치만! 또 그런 소리를 하고, 나 남자애야. 농담은 하지마아"뿡뿡
아뿔싸, 내 소원이 나와버렸다. 하지만 화내는 토츠카도 귀엽다아!!!
"미, 미안. 실수다. 이번주 주말에 시간 돼?"
"응, 괜찮아"
"그런가, 다행이다. 봉사부에서 코마치의 환영회를 할 생각이야. 괜찮으면 참가하지 않을래?"
"그래도 돼? 내가 참가해도……나, 부활동 같은게 아닌데"
"바보구나……그런거 신경안써도 돼. 부른건 코마치의 소원이긴 하지만, 그 이상으로 내가 토츠카랑 같이 있고 싶어서 부르는거야"번뜩
그렇게 말하고 나는 양손으로 토츠카의 손을 감싸듯이 쥔다. 서로 쳐다보는 두 사람.
"하치만……"
분명 컷 만화에선 내 뒤에는 꽃이 대량으로 있을 것이다. 미코링 부탁합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듯 주위의 잡음이 들리지 않게 됐다. 존에 들어간걸까, 더 월드라도 사용하고 있나. 뭐, 좋다. 지금, 이 순간엔 나와 토츠카밖에 없다. 더는 누구도 우리들을 멈출 수는 없어!
"힛키!"
퍼억!
"크억!"
유이가하마가 내 옆에서 뛰어들어서 날려버렸다. 뭐, 뭐하는거야 이 녀석으으으은!
"어이, 바보가하마. 나랑 토츠카의 시간을 부수면 어떻게 될지 아냐? 앙?"
"진짜, 하치만! 그런 소리 하지마"떽
"미안, 유이가하마"
"태도전환 빨라!?"
"너한테 미움받는거랑 토츠카한테 미움받는거, 어느게 더 싫냐고 하면 토츠카니까"
"진짜, 힛키 사이 너무 좋아해!"
"당연한 소리 하지마. 그렇지, 토츠카. 대답 들어도 될까?"
"으, 응. 나도 참가할게. 나도 하치만이랑 같이 있으면 좋으니까"
"토,토츠카아~"
이건 이미 토츠카 루트로 보면 되지. 어? 남자? 알까보냐! 사랑만 있으면 돼.
"이제 곧 수업 시간이네. 그럼 하치만. 자세한 얘기가 정해지면 연락해줘"ノシ
"어"ノシ
"그런고로 토츠카도 참가한다"
"그건 알겠지만. 왠지 복잡해……"
뭐라 말하고 있는지 못 들었지만, 이 녀석이니까 상관없겠지.
에비나가 서 있는 상태로 코피를 뿜고 기절하고 있던건 말할것 까지도 없다.
"라는고로 토츠카도 참가하게 됐다! 그리고 잇시키도"
여느때의 방과후 공부 타임. 티 타임 같은 어설픈게아니다. 수학 지옥이다. 호오즈키 씨, 새로운 지옥 만드는거 어때요? 공부지옥이라는거. 아니, 역시 그만두세요. 저 확실하게 지옥행이니까요.
"어머, 토츠카는 그렇다치고 잇시키도 불렀니? 또 저열한 수를 썼구나. 신고할거야"
"또라니 뭐가. 그 소리는 어제도 들었으니까 이제 됐지 않냐?"
"그럼 그것의 속편을 시작할까"
"앗, 맞아. 힛키! 어제 사키랑 이로하에 대해서 못 들었으니까"
아뿔싸 묫자리를 파버렸다. 유이가하마는 바보니까 잊고 있었지만
"그건 말이다, 그게 그거해서, 이게 이렇게 된거야"
"그런 장난스런 말로 어떻게든 될거라 생각하고 있는거니, 국어 학년 3위라는 이름이 울겠구나. 순서대로 모두 말하렴"구구구구구궁
"네"
"아무튼 사키에 관해서는 힛키가 낮잠을 잔 뒤에, 같이 옥상에서 잔거지?"
"네"
"……"슥
"말없이 경찰에 연락하려고 하지마. 아니, 넣지 말아주세요. 저는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증거는 있니"
"아니, 그게……믿어주라는것 밖에"
"무리야"
"즉답이냐!"
"자자, 유키농. 믿어주자"
"……유이가하마가 그렇게 말한다면 실로 유감스럽지만 믿어줄게"
휴우
"다음으로 잇시키에 대해선데"
아직 계속하는거냐
드르륵
"그거라면 코마치가 설명할게요!"
기운좋게 "이야기는 다들었습니다!" 라며 등장했겠다, 이 녀석.
"안녕, 코마치" "코마치 얏하로"
"너, 어디부터 들은거야?"
"에, 오빠가 심문당하는 부분부터"
"전부잖아! 도와주라고"
"아니~ 사키 언니의 이야기는 몰랐구"
"코마치, 어제 있던 일을 얘기해주겠니"
"어제는 말이죠……"
"그러니까 자고 있는 잇시키랑 이 에로가야가 함께 있었다는거구나……"슥
Prrrr 달칵"네 경찰ㅇ"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삑
나는 유키노시타의 휴대폰을 빼앗아 전화를 끊는다.
"뭘 진짜로 신고하는거야!?"
"힛키……이로하한테 무슨 짓 했어?"
"할리가 없잖아… 나의 위험수반 관리에 대해서는 알거 아냐"
"그렇구나, 이 남자에게 그런 짓을 할 배짱이 있을리 없어"
"그리 생각하면 신고하지마"
"그렇지, 힛키인걸"
"오빠니까요"
아하하 우후후 웃고 있지만, 그거 바보 취급하는거지?
정말로 이 녀석들은…
"왜 이쪽을 보고 웃고 있는거니, 네 웃음으로 닭살이 돋아"
"힛키, 기분나빠!"
"너는 그것 밖에 말 못하냐?"
"오빠는 바보취급 받으면 기뻐하는 타입이었나…… 괜찮아! 어떤 오빠여도 코마치는 받아들일게! 앗, 지금 그거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네네, 높구나~. 그보다 그런거 아냐. 멋대로 남을 M 취급 하지마"
"라고할까, 부르는건 이 셋과 한 마리면 되겠냐? 더 이상 아는 사람은 없는데"
"네 교우관계가 좁다는게 보이는구나"
"부르는게 세 사람 뿐이라는게 코마치는 슬퍼"훌쩍
"나한테 친구가 없는건 알고 있을거 아냐. 말하게 하지마"
"중2 오빠는?"
"그 녀석은 친구가 아니니까"
"아하하……그렇지, 코마치, 어디서 환영회 할까?"
"으-음, 코마치로서는 어디라도 상관없지만요… 또 노래방 가고 싶네요"
"그렇구나, 원래 노래방에 갈 생각이었는걸. 누구 씨 때문에 못 가게 됐지만"
"어쩔 수 없잖아. 조금은 위로해주라고"
"그렇구나! 다 같이 가는건 문화제 뒤풀이 이후인걸! 노래방으로 하자!"
"토요일과 일요일중 언제 할래?"
"토요일이군"
"일단 이유를 들어볼까"
""""다음 날이 휴일이니까""""
"……알고 있잖아"
"너인걸"
"힛키니까"
"코마치의 오빠니까♪"
네네, 다들 나 마스터군요.
"그럼 12시에 역 앞에서 집합이면 되겠어?"
"괜찮아"
"응!"
"코마치 입장으로 문제 없어"
왠일로 내 의견이 통했군
"유키노시타, 그런고로 모두에게 연락 부탁해"
"나, 그 셋의 연락처 몰라"
앗……
"미안……"
"네가 그런 표정을 지으니 무척이나 화가 나는구나"
"미안하대도, 내가 해두마"
"처음부터 그러면 좋아"
"자아, 이제 시간이다. 집에 가자"
네-에 하며 정리를 시작하는 우리들. 뭔가 잊은 듯한……앗
"그러고보니 히라츠카 선생님을 안 불렀지"
딱 하고 순간 모두의 움직임이 멈춘다. 이 녀석들 잊고 있었군.
"아하하, 선생님을 깜빡하고 있었어…"
유이가하마가 면목없다는듯 말하지만 상당히 심하다.
"그렇구나, 잊고 있었어. 요즘 선생님은 여기 안 오니까"
"역시 3학년 담당은 바쁜게 아닐까요"
그 사람, 부르지 않으면 울것 같은데.
"유키노시타, 열쇠 주라. 내가 반납하는 김에 말하고 올게"
"왠일이니. 무슨 뒷속셈이라도 있니?"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아니, 말하지 말아주세요"
숨을 들이키고 뭔가 말하기 전에 어떻게든 제지했다. 위험해라~
"그럼 부탁할게. 잃어버리지 말도록 하렴"
"처음 심부름 보내는 애냐. 말 안해도 안 잃어버려. 그럼"
"안녕"
"힛키, 바이바이!"
"오빠, 주륜장에서 기다릴게~!"
똑똑
"실례합니다"
"음? 오늘은 히키가야가 반납하러 왔나. 드문 일이구나"
"뭐, 용건이 있어서요. 선생님, 토요일 12시에 시간 됩니까?"
"아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무슨 일 있나?"
조금 걱정스러운듯 올려다보는 선생님……그런 얼굴 하지 않아도 괜찮다구요.
"아뇨, 코마치의 환영회를 노래방에서 하려고 생각해서요"
"아아, 그거라면 고문인 내가 참가하지 않을 순 없군. 일이 있으니까 조금 늦을지도 모른다. 먼저 가도 좋다. 장소는 작년에 간 곳이지?"
"네. 거기서 할 생각입니다"
"그런가. 멤버는 봉사부 뿐인가?"
"아뇨, 카와…이? 남매랑 잇시키랑 토츠카도 함께입니다"
"카와사키다. 저번하고는 조금 다를것 같구나. 기대하고 있으마"
"그러면 좋겠네요. 그럼 실례합니다"
전할건 다 전했으므로 교무실을 나가려고 하니
"히키가야"
히라츠카 선생님이 불러세웠다. 무슨 일 있나?
"괜찮느냐?"
"……괜찮다구요"
그렇게 말하고 이번에야말로 교무실을 뒤로한다.
코마치와 합류하고 함께 귀가한다. 그리고나서 밥을 먹고, 목욕하고 치바 텔레비전으로 애니메이션 재방송을 보고 자실로 돌아간다.
나는 오늘 결정된 사실을 셋에게 보냈다. 각자 OK라고 답변이 돌아와서 유이가하마 경유로 유키노시타에게도 전한다. 슬슬 주소 가르쳐줘도 되지 않나? 하지만 친구 아니니까. 그리고 토츠카의 메일을 보존한다.
잠시 공부하고 침대에 눕는다.
생각하는건 히라츠카 선생님의 한 마디. 그 때, 선생님은 병만을 걱정한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 정신면으로 묻는것이다. 솔직히 말해 무리를 하고 있다.
그 만큼 기만을 싫어하던 내가 자기기만을 하고 있다는것
모든것을 다 털어놓고 싶은 충동에 휩쓸릴때도 있다.
하지만 그 녀석들에게 말해서 이 일상을 망가뜨린다고 생각하면 무서워서 그럴 수 없다.
자신의 안에 모순이 있다는걸 안다.
진실된것을 바라고 있을텐데, 그 녀석들도, 자기자신 마저도 속이는 이것의 어디에 진실된것이 있다는걸까.
실은 관계를 끊고 나 따위는 잊고 그대로 지내면 좋을텐데.
진실된 관계인 그 녀석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특정석에서 보고 싶다.
"빌어먹을……"
무심코 중얼거렸다. 상당히 약해진 모양이다. 한번 네거티브로 들어가면 멈추지 않는다. 머리 속이 엉망진창이라 전혀 정리가 되지 않는다. 한 번은 선생님 덕분에 진정이 됐지만 실제로 그 녀석들과 얼굴을 맞대고 있으면, 여러모로 생각하는게 있다. 아직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견뎌내라 히키가야 하치만!
부우- 부우- 부우-
그러자 스마트폰이 진동한다. 길이로 보건데 메일인 모양이다.
나는 일어나서 메일을 확인한다.
"하하하…"
무심코 웃고 만다.
정말이지… 이 사람에겐 어찌할 수 없다니까.
『다음주 일요일에 라면먹는데 어울려라. 다음부터는 자신이 부를것』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답변하고 다시 침대에 눕는다. 평소보다 잘 잘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간을 뛰어넘어 토요일. 겨우 오게 된 코마치의 환영회 아침. 나는 수면을 탐내고 있었다. 왜 내가 12시 지정을 했는가? 점심 전까지 자기 위해서다.
그리고 시각은 오전 10시. 슬슬 일어날까
"후아~아, 잘 잤다"
7시간 수면. 무척이나 건강적이다. 눈을 뜨는것도 산뜻해!
어슬렁어슬렁 거실로 들어가니 내 몫의 아침과 쪽지가 놓여 있었다.
『오빠한테
코마치는 먼저 유키노 언니네랑 놀고나서 합류합니다. 늦어지면 오빠 미워할거야! 그럼 애정 듬뿍 담긴 요리를 먹어줘♡ 앗, 지금 그거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PS : 오빠가 입을 옷은 코마치가 골라준 옷을 두고 갈테니까 그거 입어』
그런 얘기 못들었거든? 나를 따시키고 놀러간거냐. 오빠 입장으로 포인트 폭락이다. 아니, 불러도 안 갈거지만.
아침을 먹고 코마치가 준비해준 옷으로 갈아입어 준비를 하고 집을 나온다. 아직 집합까지 시간이 있지만 이전의 교훈을 생각해 집합 40분 전에 가봤지만
"아무도 없어……"
그랬다. 이렇게 일찍 오다니, 마치 내가 굉장히 기대하는것 같잖아.
하지만 그럴때를 위한 책은 2권 갖고 왔다.
나는 가까운 벤치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한다. 4월도 후반이지만, 아직 봄의 따스한 바람이 불어온다. 역 앞의 벤치에서 바람을 나부끼면서 고독하게 책을 읽는 소년. 이거 좋은 보이 미트 걸이라도 일어나지 않나? 오늘은……바람이 소란스러운걸……
"앗, 히키가야다-!"
왠지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이, 히키가야. 너 부르고 있어~
우리 가정 말고 히키가야가 있다니, 세상은 참 좁구나. 잘 됐네, 히키가야랑 좋은 만남이 생겨서.
"정말, 히키가야는 무시하다니 너무해- 너랑 나 사이잖니"쿡쿡
옆에 앉아 검지손가락으로 내 볼을 검지로 찌른다. 그렇게 쿡쿡 찔러서 어떡하려고? 구멍이라도 뚫을거야? 천원돌파하고 싶어?
"하루노 씨. 아파요"
"히키가야가 무시하니까 그렇지. 왠일이래. 네가 밖에 나오다니"
"제가 늘 집에 틀어박힌것 처럼 말하지 말아주겠어요? 저도 용건이 있으면 밖에는 나온다구요"
"흐-응. 그럼 너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거니? 혹시 유키노랑 데이트!? 미안. 누나가 방해했지"
"멋대로 자기완결하지 말아주세요. 확실히 기다리고는 있지만, 그런건 아니에요"
얼른 돌아가주지 않으려나~ 저번 일도 있으니까 그다지 이 사람하고는 얽히고 싶지 않다.
"하루노 씨, 무슨 일 있던거 아닙니까?"
"으응. 왠지 여기 오면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것 같아서 산책하고 있었어"
무슨 감을 갖고 있는거야. 하루노 씨, 무서운 사람…!
"하지만 안 됐지만 재미있는 일은 하나 없으니, 돌아가시죠"
"네가 있는게 가장 재미있어"
"그건 장난감이라는 의미죠? 숙련된 외톨이인 저는 속지 않습니다"
"그건 어떠려나~"
의미심장한 소리를 하면서 얼굴을 가져온다.
젠장, 이건 강화외골격이라는걸 알고 있는데도 두근거린다. 역시 얼굴은 귀엽다니까, 이 사람"//
"으, 그건 예상밖의 공격이네///"
?
갑자기 얼굴을 떼는 하루노 씨. 뭐야? 보여줄만한 얼굴 아니었어? 이상한데, 눈은 썩어도 얼굴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없어질것 같다.
"너네 뭐하는거야?" "형님, 안녕하심까!"
"여어, 카와……우치 남매. 그리고 타이시 네놈은 형님이라고 부르면 어떻게 될지 알고 있겠지?"
"형님, 카와사키임다! 플 마라톤 전력으로 달리는 사람이 아님다. 그래도 형님은 제게 있어 형님이니까 호칭을 바꾸는 일은 없슴다!"
"좋다, 그럼 전쟁이다"
벌떡 일어나지면 카와사키가 노려봐서 도로 앉는다. 젠장, 타이시 자식! 누나의 위엄을 빌리는 벌레자식~!
"히키가야, 사키사키랑 만날 생각이었어? 혹시 바람? 유키노가 있으면서……!"
오요요~ 라며 울며 쓰러지는 몸짓을 하는 하루노 씨. 당신, 재기하는거 빠르구만.
"히키가야, 이 사람은 유키노시타의 언니지. 왜 있는거야? 들은적이 없는데"
"아니, 나도 왜 이 사람이 있는건지 잘 몰라"
"무시하지 말라니까. 사키사키는 히키가야와 데이트?"
"데, 데이트 아니라고요!"///
"안 됐지만 아님다! 오늘은 코마치의 환영회를 할 생각임다"
"헤~. 재미있을것 같네~"
이런, 이 사람 나쁜 얼굴 하고있어. 아니, 언제나 그렇지만. 그보다 뭐가 안 됐다는거야?
"그보다, 너 처음 보지? 유키노시타 하루노라고 해, 잘 부탁해~"
"처음뵙겠슴다! 카와사키 타이시임다. 소부고 1학년임다"///
"얼굴 빨개서 귀엽구나, 너"
"////"
"남의 동생 유혹하지 말아줄래요?"번뜩
"이야~ 미안해~ 사키. 이런 순수한 반응을 하는건 좀 처럼 없으니까 그만. 히키가야는 반응이 둔해서 자신이 없어졌어"
"하루노 씨가 자신을 잃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이래보여도 꽤 고생하고 있단다?"
순간이지만 하루노 씨의 얼굴에 그림자가 보인것 같지만, 바로 원래의 강화외골격을 장비한 모양이다.
"앗, 선배~! 기다렸죠! 귀여운 후배가 왔어요~"
선배라니 누구? 여기에는 카와사키도 있고, 하루노 씨도 어떤 의미로 선배니까 나는 아니겠지.
"증말, 무시하지 말아주세요~"와락
"어이, 안겨붙지마. 너 약삭빠르다고"
열화외골격이라도 같은 반응을 하는구만, 이 녀석들. 무시당하면 상대에게 접근한다는 외골격 매뉴얼이라도 파는거야?
"에~ 선배 너무해요~. 귀여운 후배한테 안기면 기쁘지 않아요?"
"기, 기쁠리, 어, 없잖아?"
"너무 얼타서 기분 나빠요"삭
"시끄러워. 익숙치 않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분명히 이로하였지. 얏하로-!"
"아, 하루노 언니랑 카와사키 선배, 봄방학 만이네요. 안녕하세요. 어라, 거기 남자애는?"
"안녕하세요! 동생인 카와사키 타이시임다. 학생회장이시죠. 잘 부탁합니다"///
"……"
왠지 카와사키가 아까부터 말이 없어서 무서운데. 왜 그래? 동생 뺏길것 같아서 그렇게나 싫어?
"자, 사키. 어서 행동하지 않으면 동생도 히키가야도 빼앗긴다?"중얼
"~읏! 따, 딱히 그런거 아니라고요"///
또 얼굴을 붉히고 있다. 컨디션 나쁜가?
"앗! 힛키다!!"
주인을 발견한 강아지처럼 달려오는구만, 이 녀석은. 정말로 강아지 귀랑 꼬리가 보일것 같다. 그리고 그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는건 그만두지 않겠냐? 엄청 주목받고 있는데.
"여어"
"힛키, 기다렸지!"
"아니, 내가 빨리 온것 뿐이니까 신경쓰지마"
"오? 오빠치고는 배려깊은 대사네.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본래는 좀 더 빨리 올 생각이었지만, 유키농이 가고 싶은 가게가 보이지 않아서"
힐끔 유키노시타를 보지만 노골적이게 눈을 피하고 있다. 또 길을 잃었구만, 이녀석.
"너 길ㅇ"입 다물렴. 이전에 네가 우리를 기다리게 했으니까 이번에는 우리들이 너를 기다리게해서 우리들이 받은 고통을 맛보게 해주려고 일부러 늦은거야. 착각하지 말아줘"
그러십니까. 뭐, 빨리 와서 터무니 없는 사람을 만나버린건 확실하군.
"유키노, 코마치, 가하마. 얏하로-"
""하루노 언니 얏하로에요.""
"……왜 언니가 여기 있는거니?"째릿
나를 노려보지마. 네 언니의 행동 알겠냐.
"왠지 재미있어 보이는 일이 일어날것 같아서 돌아다녔더니 히키가야가 있었어. 그나저나 환영회라니 즐거워보이네. 나도 참가할래"
"참가하는건 확정이군요. 뭐, 안 된다고 해도 어쩔 수 없겠지만요"
"과연 히키가야. 잘 아는구나~"와락
"좀, 껴안지 말아주세요!"
풍만한 이 바디이이이이이이! 가 내 팔을 감싼다. 부, 부드럽 커흠커흠
"히키가야! 얼른 언니한테서 떨어져!"
"힛키!"뿌우
"히키가야, 얼른 떨어져……"째릿
"선배~?"도끼눈
"어라어라, 이건 수라장이라는건가요"니시시
"과연 형님임다!"반짝반짝
아니아니, 이거 나는 나쁘지 않지? 코마치도 니시시 웃지마. 확실히 저 녀석도 동생이지만. 그리고 타이시 이 자식, 어느틈에 코마치의 옆에 간거야? 환영회가 끝나면 돌아갈때 조심해라.
겨우 하루노 씨를 떼어냈다고 생각하니, 여성진으로부터 설교. Why? 나는 나쁘지 않아! 친선새다라도 나와라
그리고 새삼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이지만, 아직 주역(나의)이 오지 않았다! 아직 15분 전이라고는 해도 안 오면 어떡하지, 라고 생각해버린다. 노는 약속을 해서 그 자리로 갔더니 아무도 없었다는 트라우마가……아니, 천사를 믿어라! 약해지지마! 아직 10분은 있어!
"하치만~!"
파아앗!
순간 내 인생 최고의 미소를 지을 수 있는걸 알았다. 그러는 김에 주위에서 모두가 깨고 있는것도 알았다. 천사는 있었다. 천사가 달려오는게 보인다. 시야 구석에 안경 코트가 있던 느낌이 들지만, 그런건 없다. 나의 뇌도 아직 멀었구나, 좀 더 토츠카에게 시점을 맞춰라 주위의 정보를 모두 컷트해라. 지금, 이 순간 토츠카의 모든걸 기억한다!
"하치만, 미안. 기다렸어?"하아하아
"훗훗후, 고대의…"
"지금 온 참이야. 피곤하지? 여기 벤치에 앉아"번뜩
"하치만~ 나도 왔어~ 피곤해~"
어이어이, 토츠카가 숨을 헐떡이고 있잖아. 녹음해야지.
"고마워. 그치만 나도 테니스부니까 괜찮아"
"하치만~ 여보세요-"
"그런가, 토츠카는 강하구나"쓰담쓰담
"에헤헤~"///
"힛키, 우리랑 반응이 달라"
"뭐가 지금 막 온참이야. 가장 먼저 왔잖아"
"이건 본격적으로 조교할 필요가 있는 모양이구나"
"선배의 토츠카 선배 러브에는 깨지 않을 수 없네요"
"설마했던 라이벌이 사이카인가~"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미묘"
"토츠카 선배 안녕하세욧"
"다들 얏하로-. 늦어서 미안해. 그치만 도중에 자이모쿠자를 만나서 데려왔어. 전에도 같이 왔으니까 괜찮지?"
"자이모쿠자? 어디에 있어?"
톡톡
코마치가 어깨를 두드려서 돌아보아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기둥 뒤에 쭈그려 앉아있는 두툼한 코트를 발견했다.
"뭐야, 있었냐"
"하읏!"쿠당
"자자, 오빠도 그 쯤에서. 저번처럼 귀찮은 일이 일어날것 같으니까 데려가는게 어때?"
천사 둘의 부탁이라면 듣지 않을 수 없다.
그나저나 너 자주 올 용기가 있구나.네 면식이 없는 녀석도 있다고. 나라면 거……무리다. 토츠카의 권유라면 설령 수업이 있든, 절체절명한 상황이든 무시하고 간다.
"하아, 오고 싶으면 오라고"
"하, 하치만~! 역시 우리는 옛 맹약으로 인해 맺어진 파트너로구나!"팟
코트를 나부끼면서 포즈를 잡는 자이모쿠자. 이 녀석, 역시 두고 갈까.
"꽤 대 인원이 되었구나"
"그렇군. 처음에는 봉사부만 할 생각이었지만"
"이것도 코마치의 덕분일까"
"에헤헤~ 그렇게까지는~"
"시즈카짱도 올거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고. 방해가 될테니까 가볼까"
하루노 씨의 한 마디로 움직이는 우리들. 확실히 꽤 많구나. 나, 토츠카, 코마치, 유키노시타 자매, 유이가하마, 잇시키, 카와사키 남매, 히라츠카 선생님, 자이모쿠자 까지 11명인가. 방이 비었으려나
자, 도착한건 좋지만 아직 선생님은 오지 않은 모양이다. 유키노시타가 연락을 넣고 있다.
"선생님, 지금 어디에…네…알겠습니다"삑
"시즈카짱이 뭐래~?"
"이제 곧 도착하니까 먼저 접수해두래"
"알았다. 내가 해둘테니까 기다려"슥 스슥
"……왜 너 따라오는거야"
내게 착 달라붙는 자이모쿠자. 솔직히 라기보다 진짜로 징그러.
"또, 또 본관을 저 안에 넣어둘 생각인가!?"
"너도 변하지 않는구나. 슬슬 익숙해질거라 생각했는데"
"훗, 본관을 얕봐선 곤란하다, 하치만! ……여잔 무섭다"
캐릭터 무너졌다.
에~ 이 인수라면 프리-, 마음껏 마시기, 그리고 파티 세트x3이면 되려나.
어떻게든 방을 잡았지만, 점원 자식, 힐끔힐끔 뒤쪽의 여성진을 보고 있다. 어이, 이쪽을 봐라. 내 얼굴이 볼만한게 아니라는건 알고 있지만, 토츠카랑 코마치를 음탕한 눈으로 보면 죽인다. 하치만이 KILL! 아카메, 언제 베는거지?
접수를 끝내고 모두가 있는곳으로 돌아오니, 마침 히라츠카 선생님이 온 모양이다.
"기다렸지!"
안대를 낀 뱀씨처럼 들렸다.
게다가 판츠 수트에 백의를 봄바람에 나부끼며 시원스레 들어오는 모습. 엄청 멋있다.
자이모쿠자도 코트를 나부끼는데 이 차이는 뭘까.
"아뇨아뇨, 일이 있었는데 저를 위해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얼, 새로운 부원을 위해서다. 거기다 여러모로 스트레스가 쌓여있다. 발산하지 않을 수 없지!"
"명백하게 후자가 진짜 이유구나"
"뭐가 있던걸까?"
"묻지마 유이가하마. 거기는 내버려둬"
"또 혼인활동 실패한거겠지"
"크헉"
"교감한테 젊으니까 라며 추겨세워져서 일을 떠넘겨진거 아닌가요?"
"훌쩍……"
"너희들에게 상냥함은 없는거냐……"
"자자, 시즈카짱. 기운내! 얼른 가서 노래부르자!"
"그렇슴다! 노래 부르면 힘든 일도 잊을검다!"
"흠, 그럼 갈까! 본관을 따르라아아아!"
"시끄러. 그리고 니가 선두하지마"
각자 음료를 들고 방에 도착했지만 다들 어디에 앉을지 고민하는 모양이다. 나는 가장 마지막에 앉을건데? 문근처가 베스트 스팟. 음료수 갖고온다, 거나. 화장실……같은 느낌으로 도망칠 수 있으니까.
""히키가야(힛키)는 이쪽!""
"잠깐"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에게 끌려 둘의 사이에 앉는다.
왜? 내 옆은 싫은거 아냐?
"나로서는 실로 유감스럽지만 오늘은 어디까지나 봉사부에 들어와준 코마치의 환영회니까 봉사부 멤버가 뭉치는게 좋다고 생각해. 어디까지나 네가 있는건 자비깊은 나와 유이가하마의 덕분이라는걸 잊지 말도록 하렴"///
"나, 나도 힛키의 여, 옆이 좋다는게 아니라구!?"///
"그렇게까지 말할거면 나 이동해도 돼? 토츠카나 코마치 혹은 둘의 옆으로 가고 싶은데"
""안 돼""
아니나다를까, 내 의사. 돌은 커녕 먼지급의 존재감입니까. 그러심까.
"음~ 유키노 꽤 하네. 내가 행동하기 전에 움직이다니"
"무슨 소리야? 나는 봉사부 부장으로서 행동한것 뿐이야"
"선배~ 나중에 그 쪽으로 갈게요~"
"아니, 너는 됐다"
"에~ 제가 간다고 한건데요?"
"너니까"
"…바보"
"누나, 파이팅! 앗, 저는 제일 뒤에서 주문이랑 드링크를 제가 받아오겠슴다"
"저기~ 하치만. 본관은 어디 앉으면"
"자이모쿠자도 타이시도 모르는 사람들 뿐이니까 긴장하지? 나랑 같이 앉자!"
"토, 토츠카 공~~"파아앗
"토츠카 선배, 감사합니다!"
타이시랑 자이모쿠자―! 네놈들 뭘 미소짓고 토츠카의 옆에 앉는거야? 토츠카가 천사인건 주지의 사실이지만 거기에 어리광부리지 마! ……나도 토츠카의 옆이 좋다.
(코마치, 너지. 쓸데없는 소리 한거)째릿
(에~ 무슨 소리~? 코마치 몰라앙~)꺄피
(이 녀석, 직접 뇌내로!?)
"다들 앉았구나. 히키가야, 마실거 뭘 주문했어?"
"일단 파티 세트를 셋. 부족하면 또 주문할게요. 잘 먹을것 같은 사람이 둘 있으니까요"
"응응. 좋다고 생각해. 그럼 시작할까"
"어, 그럼. 자 부장으로부터 인사를"
"커흠. 그럼 지금부터 소부 고등학교 코마치의 봉사부 입부 환영회를 시작하려고 합"유키노시타" …왜"
그렇게 기분 나쁘다는 얼굴 하지마. 나도 용기내서 말한거다.
"네 인사 딱딱하다. 주위도 들뜨려고해도 들뜨지 못하잖아. 유이가하마, 견본을 보여줘라"
"엣, 나? 긴장되는데~. 조, 좋아! 그럼, 지금부터! 코마치의 환영회를 시작합니다!"
"""""코마치, 입부 축하해!"""""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어떡하냐, 이 분위기. 커뮤니케이션 장애가 4명이나 있다고 해도 다른 녀석들은 다르니까 어떻게든 띄워올리라고. MAX커피 사줄테니까!
"에, 그럼 노래 부르자! 그래, 노래방 왔으니까 노래를 불러야지!"
"그, 그렇네요 유이가하마 선배!"
"누구부터 부를래?"
"으-음 코마치가 정하는게 어때? 오늘 주역이니까"
"그래도 되나요~? 코마치가 KING이 되어도~"
불길한 예감이 든다.
"그럼~ 가장 먼저 부르는 사람은~ ……오빠!"처억
뜸두고서 그거냐! 너, 줄곧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으니까 뻔했다고.
"훗, 마침내 내 노래를 피로할때가 왔나"
첫 곡은 중요하다. 앞으로의 흐름을 좌우한다고 해도 좋다. 처음 부르는 녀석이 띄워올리는 곡을 고르면 다음 녀석도 흐름에 따라 비슷한 곡을 부른다. 반대로도 마찬가지. 그리고 가장 먼저 한 녀석은 다음 사람에게 지명당할 일은 없다. 요컨대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싶냐고 하면……프리큐어를 부른다는거다!
"오빠, 프리큐어 부르면 안 돼"
"뭐…라고…!?"
"어설퍼. 오빠의 생각은 훤히 보이거든"
괜찮잖아, 프리큐어! 감동하잖아? 나 이외에도 다큰 친구들 많이 있잖아? 40대 고릴라도 좋아한다고?
"오빠, 그렇게 침울해하지마. 딱히 애니송을 금지한게 아니니까"
"뭘 꾸물거리는거니. 얼른 곡을 고르렴"
"음~ 프리큐어를 고르려고 생각했으니까 특별히 생각 안나
"그럼 내가 골라줄게~ ……이거면 되겠지"삣
"어이, 멋대로 고르지마"
"자, 힛키 노래 나오고 있어. 마이크마이크"
포르노 그라○티의 아게하○인가.
이 인트로 그리운데. 오랜만에 흥이 오른다!
하늘하늘 춤"실례합니다-. 파티 세트 갖고 왔습니다~" …삑
"잠깐, 힛키! 끄지 마!"
"더는 틀렸다. 내 턴은 끝이야"
"너, 얼마나 남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은거니"
"아니, 애시당초 남의 앞에서 노래부르는것만도 싫은데, 점원이 들어오니 더는 틀렸다. 의욕 없어졌다"
"아~ 이렇게 되면 한동안 제대로 못해먹으니까 다들 마음대로 노래불러볼까요!"
그 한마디로 다들 노래를 입력해간다. 나는 일단 감자칩을 먹는다. 튀김감자 맛있다
"얘, 유키농! 이거 같이 부르자! 그치만 유키농의 노래도 들어보고 싶은데"
"그렇구나. 처음에는 각자 부르고, 나중에 같이 부르자"
"으~음, 선배는 어떤 노래를 좋아할까요"
"코마치는~ 이거!"
"나도 오랜만이니, 평소에는 부르지 않는 노래로 부를까"
"나는 이걸로 할까"
"본관은 첫번째 부르는 곡은 반드시 이걸로 정해뒀다!"
"요즘 노래는 몰라……이걸로 할까"
"저는 나중에 하겠슴다"
"나는 이걸로 할까나"
네네, 다들 즐거운 모양이군요. 다행이다. 튀김 맛있어
"앗, 처음은 나야! 힛키, 제대로 들어줘"
"들리면"
"증말~!"
"시작한다"
"아, 아아으. ~~~♪"
"~~~♪ …후우. 어떘어?"
"무서워"
"어째서!?"
"가사에 담긴 마음이 무서워. 그렇게까지 생각하는걸 알고, 차이면 어떡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밤에 잠을 못자게 된다"
"러브송을 그렇게까지 비뚤어지게 쳐다볼줄이야…"
"역시 너는 제대로된 감성을 갖지 못한 모양이구나. 한번 조교해야하려나"
"아니아니, 가사를 받아들이는 법 하나로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사회에선 이런 시점으로 물사를 보는게 중요하다고"
"공부가 됨다"
"타이시, 저건 글러먹은 예시다"
"네 입에서 사회라는 단어가 나올 줄이야"
"큭……뭐, 노래는 잘 불렀다"
"고마워, 힛키!"파앗
"앗, 다음은 저네요. 선배~ 봐주세요"
"~~~~♪ …어땠어요?"
"약삭빨라"
"그거 뿐이에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잖아? 춤추면서 치마가 펄럭인건 안 봤어.
"커흠. 우선 선곡. 안무, 몸짓 모두가 약삭하다. 어차피 어디 잡지에서 남성한테 먹힐만한걸 골랐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너는 중요한걸 빠뜨리고 있다"
"큭, 어째서 그걸… 제가 뭘 빠뜨렸다는거죠?"
"나를 평범한 남자랑 똑같이 보고 있다는거다"
"그랬지요. 선배는 보통 남자보다 3배는 성가셨습니다"
심한 소리 하는구만.
"잇시키. 그건 아니야"
오, 유키노시타가 원호를. 말해줘라 말해줘.
"히키가야는 그 10배는 성가셔"
알고 있었다. 유키노시타가 나를 원호해줄리 없는걸.
"선배. 저는 틀렸나요…"
젠장, 하나하나 약삭빠르다니까, 이 녀석은! 어쩔 수 없구만.
"뭐, 세간 일반적인 남자 입장에서 보면 괜찮지 않겠냐"
"선배는 어떻게 생각해요?"
"……좋았다"
"에헤헤~ 고맙습니다!"///
왜 아까부터 나한테 의견을 구하는걸까. 남자라면 자이모쿠자나 타이시도 있잖아. 토츠카는 성별 토츠카지?
"앗, 다음은 나"
"카와사키 언니는 무슨 노래 부를까?"
"흠. 생긴걸로 말하자면 헤비 메탈이나 락 계열이 어울릴거라 생각하는데"
"제멋대로 이미지 붙이지 말아줄래? ~~~♪"
"~~~~♪ …후우"
"""""…………"""""
"……왜?"
"아니, 설마 동요를 부를줄은 생각 못해서…"
"어린 동생이 같이 부르자고 말하니까. 연습해두고 싶었어. 왜? 불만 있어?"
"히익, 어, 업어요!"
"선배, 너무 깨요"
"아니, 무섭다고. 노려보는거"
"알고 있어. 어울리지 않는다는것 정도는"
"딱히 이상하진 않아. 노래는 좋았고 목소리도 예뻤으니까 아이용 노래라고는 생각 못할 정도였다. 다른 노래도 들어보고 싶은데"
"바, 바보 아냐!?"///나중에 얼마든지라도
"왜 칭찬했는데 혼나는거야? 응?"
"몰라!"
"스스로 생각하세요"
"네 그 왜소한 뇌로는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구나"
"히키가야, 그거 일부러 그러는거지?"
"포인트가 높은듯 낮은듯…"
"형님! 그겁니다!"
"하치만…그대는 지뢰밭에서 탭 댄스를 추는 취미가 있었나?"
"하치만은 부끄럼쟁이인것 뿐이야"(땀)
"뭐, 히키가야한테 말해도 어쩔 수 없겠지. 계속해라"
선생님! 다들 해답을 가르쳐주지 않아요~. 왜 칭찬한다 → 화낸다가 되는거야? 『→』 부분에 어떤 식이 들어가 있는거야? 틀렸다, 모르갰다. 이건 수학이 아니라서 그런가. 수학 관계없구만.
"다음은 나로구나"
이 인트로, 어딘가에서……~~~~♪
"~~~♪ ……어때?"
…………………………조용…………………………
나, 울어도 됨까
"훌쩍……히끅……"
"왜 그래, 히키가야? 그렇게나 감동했나!"
어딘가에서 들은적이 있다고 생각하니, 크레용 신○의 영화에서 마츠자카 선생님이 불렀단 노래잖아. 그거 DVD로 볼때마다 히라츠카 선생님이 생각나서 울뻔했는데, 본인이 부르면… 이렇게 팍 오는구나. 가사가 정말로 이 사람 같아서……진짜로 누가 받아가줘! 이젠 선생님 루트로 가버린다?
"선생님, 힘내세요. 제가 할 말은 그것 뿐이에요"
"……선생님, 지금까지 죄송해요"
"시즈카짱, 좋은 일도 있을거야"
"그렇구나! 도망친 남자는 잊고, 새로운 사람(남편)을 찾아내는 편이 좋겠지! 하하하하하하……결혼하고 싶어"
모든 내가 울었다
""""""……………""""""
이런, 이 분위기 어떡할거야. Part2 저 사람 시작부터 굉장하게 마음 담고 있는데. 어딘가의 파카부의 복서냐고! 하지만 이 사람의 바디블로도 꽤 날카롭지~ 욱신욱신 스미는 수준이 아니다. 순식간에 몸의 자유를 갖고 가버리니까.
자아, 다음은 누구지? 누구라도 좋아! 이 분위기를 파괴해줘! 300엔 줄테니까.
"훗훗후! 마침내 본관의 차례인 모양이구나! 본관의 노래를 들어라아아아아아아아!"
잘 했다, 자이모쿠자! 네 희생은 전혀 신경쓰지 않아! 얼른 불러라! 300엔? 줄리 없잖아.
"~~~~~♪"
"~~~♪ …어떠냐, 하치만!"팟
포즈를 잡으며 감상을 구하는 자이모쿠자.
노래를 잘 부르는건 알겠지만, 짱나.
"잘 부르지만 짱난다"
"끄, 끝!? 그 밖엔? 그 밖에는?"
"잘 했어, 자이모쿠자! 나, 그렇게 목소리 안 나오니까 동경해~"
"그, 그런가요? 아하하하"
캐릭터 무너졌다. 그리고 뭘 토츠카한테 헤벌레하는거냐. 소설 읽는거 그만둬라
"너, 목소리는 좋으니까 라노벨 작가 관두고 성우하는게 어때? 그러면 성우 씨랑 결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무슨……하치만!"
"힛키, 너무해! 중2도 이래봬도 일단 힘내고 있어!"
"네가 훨씬 심하다"
"하치만… 천재냐…"
"에-……"
"뭐, 이 녀석은 이런 녀석이다"
"아니, 하지만! 꿈을 도중에 집어던지는건 검호장군의 이름이 운다! 후웃핫핫핫하! 불안하게 만든 모양이구나, 하치만! 앞으로도 본관은 계속 쓰겠다, 꿈의 계속으으으으으으을!"
"칫, 재기해버렸나"
"너, 소설 읽는게 귀찮아져서 포기시키려고 한거지"
"무슨 소리람"┐(´-`)┌
"다음은 나구나. 다들 잘 부르니까 조금 불안해"
"토츠카,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토츠카 답게 부르면 돼. 설령 세상의 아무도 듣지 않는다고 해도 나만은 들어줄게"
"형님 멋짐다!"
"과연 본관이 봐둔 사나이!"
"……오빠가 죄송해요"
어이 거기! 진지한 톤으로 사과하지마. 왠지 슬퍼진다. 옷, 시작한다시작해♪
"괜찮아, 코마치. 익숙하니까"
"힛키의 사이 사랑은 지금 시작도니게 아니니까"
"그보다 지금도 토츠카 선배가 남자라는게 믿을 수 없는데요"
"그건 나도 느껴"
"역시 히키가야는 오빠니까 지켜주고 싶은애가 취향인걸까~?"
움찔
"역시 그 포지션에 가까운건 저 아니에요?"
"우~ 힛키는……이쪽 얘기를 듣지 않네"
"너희들 아까부터 무슨 얘기를 하는거야. 토츠카의 노래를 들어!"
"~~~♪ ……어땠어, 하치만?"
눈물…… 좋았슴까x3
"토츠카…최고였다"척
"천사는 여기에……있었군"척
"제가 더러웠슴다. 깨끗하게 살겠슴다"척
결심했다. 내가 죽을때는 토츠카의 무릎배게로 노래 세팅이다. 예약해두자.
"힛키의 눈이 썩지 않아!?"
"선배!? 괜찮아요?"
"거짓말… 히키가야의 눈이…"
"아? 너희 무슨 소리하는거야?"
""""아, 돌아왔다""""
"역시, 몇 년이나 쌓아온건 쉽게 무너지지 않네요"
"그렇구나. 좋은 교훈이었어"
"그 거듭 쌓인건 전부 마이너스의 유산이거든요. 거듭 쌓고 자시고 좋지 않아"
"아뿔싸~ 코마치가 깨끗한 오빠의 셔터 찬스를 놓칠줄이야…!"
너는 뭘 찍으려고 한거야. 오빠는 눈이 썩어도 잘 생겼다고~
"앗, 다음은 코마치의 차례네요~ 오빠의 핀 포인트를 알고 있는 코마치의 노래를 감상하시라!"
"~~~♪ …감사합니다!"
"휘유-! 코마치 최고!"
"역시 오빠의 추임새는 좋네! 코마치도 흥이 올라서 노래불렀어"
"역시 우리는 치바에서 최고의 남매다! 예이-"하이터치
"선배가 저렇게 흥이 오른거 처음 봤어요…"
"추임새나 악기 사용법이 능숙하구나"
"코마치도 익숙한것 같구. 남매는 저런 느낌일까?"
"…나랑 타이시는 다르거든"
"유키노가 노래부를때 언니가 추임새 넣어줄까?"
"절대로 하지마"
"앗, 다음은 저임다! 갑니다. ~~~♪"
타이시의 노래는 평범했기 때문에 할애. 정말로 좋고 자시고 할게 없는 노래였다.
그저 카아사키는 동생의 노래를 진짜로 지도하고 있었다. 아니 나도 노래방에 온 횟수는 적지만, 남의 노래에 그렇게 진지하게 지도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슬슬 그만두는게 어때?
"카와사키, 그 쯤 해두는게 어때?"
"토츠카 선배. 감사합니다! 누나는 노래에는 엄격함다"
"타이시, 집에 가면 특훈할거야"
(´・ω・`)
"다음은 나구나"
유키노시타인가. 이 녀석 노래 잘 부르니까 안심하고 들을 수 있겠군.
"~~~~♪
"~~~♪ …후우"
『○나 유키』주제가입니까. 이 녀석 MV에서 나오는 눈사람 판씨를 보고 싶었던것 뿐이겠지. 엄청 화면 응시하고 있었으니까. 확실히 너는 있는 그대로 살아있으니까. 나를 매도할때 너는 빛나고 있다고요.
"유키농 잘 불러~!"
"유키노시타 선배, 노래 잘 부르네요! 부러워요"
"과연.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 굉장하네"
"역시 유키노 언니, 목소리 이쁘네요"
"으음. 역시 본관도 경청하고 말았다"
"유키노 잘 부르네~. 그치, 히키가야!"
"노 코멘트로"
"안 돼. 말해"
그렇게 노려보지마. 스스로 잘 부른다는거 알거 아냐. 노래 다 부른 후에 좀 으스대던 얼굴 봤다고.
"아-, 그 뭐냐……잘 불렀다. 솔직히 넋이 나갔다"///
우왓- 부끄러워! 그만! 그런 눈으로 보지마! 나도 조가비가 되고 싶다고. 이런. 옆에 있는 유키노시타의 얼굴 볼 수 없어. 화난건가? 나 같은게 넋이 나갔다고 해도 깰뿐이니까!
"그, 그렇구나. 내 미성을 들은거니까 너 정도의 남자를 넋나가게 하는것 정도는 당연한걸. 전혀 기쁘지 않아. 평범할 수준이야."////
"네네, 러브코메디는 그 쯤해~. 다음은 나구나. 유키노의 다음이라~ 긴장되네~"
거짓말!
이 사람, 일부러 유키노시타의 다음 부르도록 했다. 게다가 유키노시타도 굉장했지만, 이 사람의 노래는 어떨까?
"~~~~♪"
"~~~♪ ……어땠어? 히키가야"
"……굉장해……"
무심코 중얼거리고 말았다. 이 사람, 이렇게까지 잘 부르면 반대로 무서워지는데. 나 공감각이라는거 가졌던가? 왠지 환상적인 공간이 보인 느낌이 들었는데. 지휘자라도 지향하면 되나? 하지만 전혀 남들과 관여하지 않는 내가 공감각이라는건 이상한데. 공감해주는 상대가 없으니까.
"옷, 히키가야가 솔직하네. 이야~ 누나도 진심으로 노래 부른 보람이 있었어"
아니, 실은 카지마같은 노래인가~ 기대했었지만. 설마 로렐라이였을 줄이야. 이 사람, 뭘 못하는거야? 지나치게 완벽해서 아무 말도 못하겠네.
그건 다른 녀석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굉장해" 정도 밖에 말을 못하는 모양이었다.
"자. 마지막은 히키가야. 불러!"
마이크를 건내는 하루노 씨.
"어? 어째서 나? 불렀으니까 됐다구요"
"그러고보니 선배는 노래 시작하자마자 바로 꺼버렸쬬"
"그랬지! 힛키, 노래 불러~"
"형님의 노래 듣고 싶슴다"
"타이시도 이렇게 말하니까 노래 불러"
"너, 동생 너무 좋아하잖아"
"하치만, 그대에게 듣고 싶진 않다"
"히키가야, 불러라"
"부장 명령이야. 노래 부르렴"
강제입니까. 강제적이군요, 이거.
"하아, 어쩔 수 없다니까~ 오빠는 ……토츠카 선~배. 잠깐 괜찮나요?"
"왜? 코마치"
아니, 하루노 씨 다음에 노래 부르라니, 무리잖아. 절대로 두들겨 진다고. 왜 분위기 처질걸 알면서 해야하는거야
"쏙닥쏙닥쏙닥" "응, 알았어"
""하치만(오빠)!""
"응?"
""하치만(오빠)의 노래 듣고 싶어""올려다보기
퍼엉!
내 마음 속에서 무언가가 터진 느낌이 들었다. 마음이 가볍다. 사고가 깨끗해진다. 더는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
노래? 부르고말고! 천사x2의 올려다보기 당해서 거절할 녀석이 어디에 있다는거야. 보여주마, 천사에게 축복받은 나의 120%를!
"코마치! 그 노래다!"
"예이, 오빠!"삑
이건 내가 좋아하는 노래. 몇년전 노래지만 내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좋아하게된 노래다. 중학생일때 마음이 꺾였을때 듣고 차분해진 노래다.
"~~~♪"
"~~~♪ …후우"
다 불렀다.
노래 부르는건 오랜만이니까. 그만 열이 오르고 말았으니까 잊어버렸지만.
""""""…………………""""""
다들 얼어붙어있어. 그렇게나 기분 나빴나~
하루노 씨의 다음이니까. 흥이 깨지는것도 무리 아닌가.
"저기, 뭔가 리액션 해주지 않으면 되게 상처받는데…"
이거라면 비난을 받는편이 낫다. 무시는 심하다구?
"너, 너도 제대로된 노래를 알고 있다니, 라고 감탄한것 뿐이야. 결코 넋이 나간건 아니야! 착각하지 말아줘. 만약 착각을 하고 있다면 네 머리를 열어서 뇌가 어떤 구조를 하고 있는지 확인해줄까"///
"그렇게까지 말하라고는 안 했다"
"힛키, 굉장히 좋았어! 노래 잘 부르는구나"///
"늘 코마치한테 밖에 부른 적이 없으니까 모르지만, 잘 부른건가? 서툰 다정함은 상대를 상처입힌다"
"선배! 저도 노래 잘 부르고 싶으니까 다음에 같이 노래방 가요!"
"싫어. 귀찮아"
"귀여운 후배가 같이 가고 싶다고 하는거라구요~?"
"그럼 자이모쿠자도 같이 데려간다?"
"선배, 역시 지금 그거 취소"
"하치만-! 왜 본관을 끌어넣은거냐~?"
"너, 노래 잘 부르잖아. 다시 봤어"///
"너는 솔직하니까 그렇게 말하면 자신감이 붙는데"
"그, 그렇지도 않아"///
"이야~ 히키가야 다시 봤어. 이야, 반해버렸어! 유키노에겐 주고 싶지 않은데~"
"아니, 당신것도 유키노시타의 것도 될 생각은 없는데요"
"나, 갖고 싶다고 생각한건 반드시 손에 넣거든~☆"
아니, 별 같은거 붙이고 있지만, 지금 오싹했다.
"너에게 설마 노래 재능이 있을 줄이야"
"재능이라고 할 거창한건 아니죠. 언제나 혼자서 음악 들으면서 부른것 뿐이니까요"
"아무렇지 않게 혼자랴는게 슬픈 점이구나"
"하치만! 굉장히 잘했어! 또 듣고 싶어~"//
"어, 어어, 다음에 듀, 듀엣으로 할까?"
"그치만 내가 발목 잡을지도"
"곧잘 말하잖아. 이런건 즐기기 위한거야. 그러니까 신경쓰지마"
"오빠한테 그런 말이 나올줄이야! 코마치 감동! 자아 여러분, 지금부터는 자유롭게 노래 불러보죠"
그리고나서 다들 자유롭게 노래를 선택하고 노래불러간다.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의 백합전개 송과 잇시키의 약삭빠른 노래, 카와사키는 의외로 발라드, 자이모쿠자는 잘 부르지만 짜증나고, 하루노 씨는 무쌍, 천사들 귀엽다, 타이시 보통, 선생니임……
이래저래하여 시간은 흐르고……어이, 토츠카와 나의 듀엣은? 혁명의 듀얼리즘은? 라이온은? 왜 컷한거야아아아!?
"뭘 중얼거리는거니, 이 생물은"
"어이, 생물이라니 범위가 너무 넓잖아. 하다못해 인간 취급을 해줘"
"그건 무리인 이야기야. 너를 사람으로 본 적은 한 번도 없는걸"
"그럼 너는 어떻게 보고 있는건데"
"말해도 되니?"생긋
그만두세요! 죽어버립니다. 이 사람 에스데스씨 급으로 S라구요. 주로 정신적으로 몰아붙여서 얼려버리는 점이나,몸의 일부는 다른 모양이지만.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보이는구나"
"아, 아뮤것도 아니댜?"
"힛키, 노골적이게 당황해! 저기, 다들 한차례 노래 불렀으니까 코마치한테 그거 주자!"
"그렇구나"
유키노시타는 갖고 있던 짐에서 포장된 상자를 꺼내든다.
"코마치. 내용은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머그컵이야. 히키가야가 최종적으로 골랐다고는 해도, 우리들이 고른것 중에서 고른거니까 안심해도 좋아. 받아줘"
"어이, 내 센스가 나쁘다는것 처럼 말하지마. 옛날 이야기니까 괜찮잖냐, 아마"
"오빠, 이러쿵저러쿵 말하지마! 열어봐도 되나요?"
"응! 봐봐"
조심스레 포장지를 찢어 상자에서 컵을 꺼낸다.
"오오오오오! 정말로 오빠가 고른거야? 센스 좋잖아! 오빠랑 언니들 고마워요!"
"자, 힛키" "히키가야"
두 사람이 옆구리를 팔꿈치로 찌른다. 에~ 그거 내가 말하는거야? 여기는 부장이 해야하는거 아니냐.
"아~ 코마치. 입부하고나서 그런대로 시간이 지났지만 다시 말할게"
"""어서와! 소부고등학교 봉사부에!"""
"네!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코마치, 축하해!""""""짝짝짝짝
오오, 처음보다 들뜬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렇게나 축하해 축하해 하는걸 들으면 애니메이션 최종화가 생각나는데
"이야~ 들떠서 다행이다. 이걸로 나만 축하해 해놓고 『깨네요-』라고 들으면 어떡할까 싶었다"
"히키가야, 네 트라우마는 대체 얼마나 있는거냐?"
"글쎄요, 세본 적이 없으니까 모르겠네요. 기본적으로 기억의 구석에 몰아붙여뒀지만, 비슷한 상황이 되면 튀어나온다구요"
"너, 그래서 장래 어떡할건데?"
"그렇지, 선배들은 올해 수험이죠. 어디 붙을지 정해뒀나요?"
욱신
그건 아무렇지도 않은 평범한 대화다. 우리들이 3학년이고 후배가 있다면 아마 평범한 대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나 가슴이 아프다.
장래라……
"나는 국립이과야"
알고는 있었다.
"나는 유키농이랑 같은 대학은 무리라도
바로 만날 수 있는 정도의 대학이 좋겠어"
하지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나는 수업비가 싼데로.
몇 군대 좋은데 찾아냈으니까"
지금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는 가까운 ○○대학이나, 전문대를 가고 싶어"
하지만 나랑 이 녀석들의 관계는 반년 후엔 끝난다.
"본관은 문과계 대학에 들어가서
라노벨 작가를 위해 양식을 삼는다!"
이 녀석들에겐 미래가 있고
꿈이 있고
지향하는것이 있다.
"선배는?"
하지만 나는……
"히키가야?"
"……"
"어이, 히키가야!"
핫
"어라, 선생님……무슨 일입니까?"
"무슨 일입니까가 아니잖아. 제대로 이야기를 듣고 있나?"
이런, 생각에 잠겨버렸다. 생각해봐도 소용없는 일이니까. 나이스 선생님.
"그렇네요. 선배는 어디 대학 갈거에요?"
그러고보니 그런 얘기를 하고 있었나, 기계적으로 옛날부터 하던 말을 대답한다.
"사립 문과계열 대학이지. 가능하면 거기서 나를 길러줄만한 여자를 찾고 싶다"
"작년부터 전혀 변함없는 대답이네. 너를 키워주고 싶어질 사람이 나타날거라고는 생각하는거니"
"맞아! 그런 미래 모를일 보다도 지금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도…"///
"그러면 누나가 가장 먼저 히키가야를 길러줄 수 있어~"
"언니!" "하루노 언니!"
꺄아꺄아
"……"
그리고나서는 평범하게 떠들고, 환영회는 파하게 됐다. 다들 인사를 고하고 코마치와 걸어간다.
부- 부-
메일인가? 정글이나 메일 매거진이나 장난 메일이겠지 생각했지만 틀린 모양이다.
『이 후에, 낮에 만난데서 시즈카짱이랑 기다릴게』
……이건 나도 가지 않을 수 없군.
코마치를 배웅해주고 다시 역으로 간다. 두번 수고가 들였지만, 다른 녀석들에겐 모르도록 메일로 보내줘서 고마웠다. 그 대신에 코마치에게 간식 부탁을 받았지만.
"그래서, 무슨 일입니까, 하루노 씨"
"그래. 히키가야가 오면 이야기 한다고 했지"
"둘 다 성급하다니까. 여기서 할 이야기는 아니니까, 조금 이동할까"
나는 힐끔 히라츠카 선생님의 얼굴을 봤지만, 잠자코 따라가는 수 밖에 없는 모양이었다.
우리들은 그야말로 비싸보이는 선술집 개인실에 와 있었다. 하루노 씨와 히라츠카 선생님은 맥주를, 나는 우롱차를 주문했다. 왜 우롱차에 400엔이나 하는거야? 이거 페트병에 든거 부은것 뿐이잖아?
"왜 여기로?"
"배고프니까. 거기다 여기라면 대화도 새어나가지 않을테고, 조용하니까"
"하아, 일단 이야기를 들어볼까. 하루노"
슥, 하루노 씨의 표정이 바뀐다.
방금전까지 생글거리던 여성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얼굴이었다.
"얘, 히키가야. 너에겐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남아있니?"
유키노시타 하루노
"얘, 히키가야. 너에겐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남아있니?"
나는 스스로 도달한 결론과 그 경위를 얘기했다.
둘 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걸 각오하고 있었는지 특별히 표정의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억측.
계기는 저번주에 만났을때 느낀 위화감이었다. 히키가야에게는 미안하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호기심이 능가하고 말았다.
유키노나 코마치에게 연락을 해서 그가 한번 입원했다는걸 알았다. 두 사람에게선 그 이상의 정보가 나오지 않았으니까 어지간히도 잘 감췄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는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어서, 유키노시타의 이름을 사용해 병원에 통화하여 담당한 의사에게 이야기를 들으려고 생각했지만 『수비의무』라고 하며 완고히 거절했다. 꽤 재미있는 의사여서 원장을 협박……커흠, 이야기를 하는건 그만뒀다. 하지만 담당의사의 전문분야는 쉽게 조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방금전의 노래방에서 대화. 사키와 이로하가 대수롭지 않게 말한 『장래 이야기』가 되니 히키가야의 눈이 한층 탁해졌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리고 시즈카짱도 마찬가지로 표정을 흐렸으니까 둘은 비밀을 공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 밖에 정보가 없었으니까 최종적으로는 감이지만.
이야기를 다 끝내니 잠자코 있던 히키가야가 입을 열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형사도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소설가가 되는게 아니에요?
"그런건 됐으니까"
"……죄송합니다"
둘이서 아이컨택트를 한다. 시즈카짱이 고개를 가로로 젓고 히키가야도 "그렇죠" 라고 중얼거리고 이쪽을 돌아본다.
"알겠습니다, 전부 이야기할게요. 하루노 씨. 역시 당신에게 숨길 수는 없는 모양이니까요"
그리고나서 히키가야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봄 방학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신이 앓고 있는 병, 남은 시간, 시즈카짱과 관계, 그리고 자신의 소원.
나는 잠자코 들을 수 밖에 없었다.자신의 호기심이나 감, 머리가 좋은게 이렇게나 싫은 적은 없었다. 가능하면 착각이길 바랬다. 그러니까 내 해답이 잘못되기를 증명하고 싶었다.
이사나 진학, 취직으로 다른 현으로 가버리는거라면 아직 낫다. 또 만날 수 있으니까. 그하고는 이젠 반년 후에는 두번 다신 만날 수 없다. 다른 사람들에겐 있는 미래로 가는 길, 하지만 그에게는 그 길이 도중에 끊겨버린게 확정되버렸다.
"하루노 씨, 부탁이 있습니다. 아까도 말한대로, 저에겐 평소대로 대해주길 바랍니다. 강화외골격을 가진 하루노 씨이기에 믿고 부탁합니다"
히키가야와 시즈카짱은 나란히 고개를 숙인다.
상당히 무례한 소리를 하네. 나도 그런대로 동요하고 있다고?
은사와 후배가 고개를 숙여서 부탁하는데 거절할 만큼 나도 독하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거기에 조건을 붙였다.
『내 소원도 들을것』
히키가야는 "제가 가능한거라면요"라고 즉답했다. 의외였다. 그가 내 조건에 아무 난색도 보이지 않고 대답해준것이.
그 정도로까지, 지금의 상태를 지키고 싶다는 걸테니까.
집으로 돌아가 침대에 눕는다. 그리고나서 상당히 마셨을텐데 전혀 취할 수 없었다. 돌아가는 길에 헌팅해오는 남자들을 오브라이트로 감싸지 않고 격퇴했다. 나답지 않다. 히키가야 때문이다. 남은 반년, 고작 그것뿐인 시간으로, 그 완고한 히키가야와 유키노를 붙일 수 있을까?
따끔
?
어째서지? 술을 지나치게 마신 탓일까,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아프다.
모처럼 히키가야가 내 소원을 들어준다고 약속해줬으니까! 앞으로 어떤 소원을 할까 생각을 해야지. 후후후, 기대하고 있어, 히키가야!
나는 그대로 배게에 얼굴을 묻고 잠에 들었다. 눈에서 미미하게 흘러나오는것을 깨닫지 못하고.
코마치의 환영회로부터 일주일 정도 지난 일요일.
다시 역앞에서 약속을 하고 있었다. 요즘 나 집에서 자주 나가지 않아? 슬슬 틀어박혀도 좋은 기분이 들었다.
"음, 기다렸나?"
뒤돌아보니 사복 차림의 히라츠카 선생님이 와 있었다. 선생님의 사복 차림도 오랜만이구나. 아직 먹힌다고요.
"아니, 괜찮아요. 오늘은 어디로 갈건가요?"
"새로 생긴 가게가 있다. 가자"
"알겠어요"
이런, 남자답잖아. 히라츠카 선생님 진짜 THE BOSS.
여기다, 라고 안내받은 곳은 확실히 막오픈했다는 느낌으로 깨끗한 외장이었다.
"여기는 맛있나요?"
"동료가 말하기엔 맛있었다고 하니까 괜찮겠지"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가니 라면 냄새와 점원의 목소리가 날아든다.
"두 사람이다. 비어있나?"
점원에게 안내받아 테이블 자리에 앉는다. 아무래도 여기는 간장라면 추천인 모양이다.
"저는 간장라면으로 할건데요, 선생님은요?"
"나도 같은걸로 하지. 그리고 맥주도"
"내일 일할텐데 괜찮슴까?"
"무얼, 나도 겉으로 나이먹……아니군! 젊으니까 괜찮아! 응! 실례함다-"
전혀 괜찮지 않아! 그리 짧은 시간에 6잔이나 마셨어, 이 사람! 어떻게든 계산은 했지만, 이 사람 못 걸을만큼 취해버렸어.
"선생님. 집까지 보내드릴테니까 안내해주세요"
"으-음, 저쪼옥~"
"예이예이"
선생님에게 어깨를 빌려주고 밤길을 걷는다. 방금전까지 위엄은 어디갔는지. 얼굴을 붉히고 표정을 풀고 있다. 이게 갭이라는건가? 아니, 이건 칠칠맞은것 뿐이다. 그리고 내 몸에 눌러지고 있는 한쪽 마슈마론이 커흠커흠.
위태로운 길 안내로 도착한 곳은 평범한 맨션이었다. 유키노시타와 비교하면 안 된다. 그건 평범한게 아니니까. 뭐, 사회인이 혼자서 산다면 이런거겠지?
"선생님, 맨션에 도착했어요. 아직 걸을 수 없어요?"
"방까지~"
아아? 칠칠맞지 못하네…어쩔 수 없군
"몇 층이에요?"
"3 츠응~"
"예이예이"
선생님을 안고 엘리베이터에 타서 방을 향한다. 도중에 누구하고도 만나지 않은건 다행이다. 내가 여자를 안고 있으면 통보당할테니까.
선생님에게 들은대로 방에 도착했기 때문에 열쇠를 빌려 문을 연다. 역시 방까지는 좀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새삼스럽다고 생각해 데리고 들어간다.
여자의 방에 들어가는건 유키노시타 이래로 처음이라고 할까, 생활감이 붕 떠있구나아.
유키노시타의 집은 모델 하우스라고할 정도로 깨끗했지만, 이 집은, 음. 빈 깡통과 벗어던진 옷. 몇개 뭉쳐져있는 쓰레기봉투, 깨끗하게 책장에 꽂힌 애니메이션 피규어.
왠지 남자친구의 집이라는 느낌이다. 친구는 없지만.
일단 선생님을 재우고 돌아가려고 생각했지만, 이 참상을 보고 돌아는건 전업주부(희망)의 이름이 운다. 무엇보다 이 사람에게 신세를 지고 있으니, 정리 정도는 할까.
침대에 선생님을 눕히고 다시 방을 본다.
일단 바닥에 어질러진 옷이다. 개어서 정리해둘까.
그나저나 귀여운 옷도 있구나. 옷도 전신거울 옆에 어질러져 있고, 어쩌면 입을 옷을 고민하다 입고 벗고를 반복했던걸까 생각하니 굉장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돼 안돼. 착각하지마. 그 선생님이다. 평범하게 벗고 그대로 내버려둔걸지도 모른다.
옷을 개어 정리하고나서 그릇을 씻거나, 빈깡통을 눌러서 깡통쓰레기통에 넣거나 하는 사이에 1시간 정도 지나버렸다. 옷 뿐만 아니라 속옷도 있었을거 아니냐고? 그런거 없었는데?
선생님을 보니 아직 잠들고있는 모양이다. 나는 작은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현관으로 향했다.
"히키가야"
신발을 신고 있으니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서 놀래버렸으니까 그만하세요.
"일어나도 괜찮아요?"
"아아, 미안하다. 집까지 배웅해준데다 정리까지 하게 만들어서"///
여기에 올때까지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지 얼굴은 빨갛다. 그건 마치 소녀같아서 선생님에게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귀엽다. 믿음직스럽다고 생각하면 칠칠맞지 못하고, 그렇다고 생각하면 소녀같은 얼굴을 한다. 설마했던 이중갭! 틈을 만들지 않겠다는 이단구조인가.
"히키가야"
한번 더 이름을 부른다. 그 얼굴은 또 변해서 그 때, 차 안에서 나를 껴안아줬던때의 얼굴이었다. 팔을 벌려 내가 오는걸 기다리고 있다.
"네"///
나는 천천히 다가가서 다정하게 껴안는다. 선생님도 껴안아준다. 긴장된 마음이 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따뜻하고 다정해서 대단히 차분해진다. 자신이 살아있다고 실감한다.
"……전에는 앉아있어서 몰랐지만, 키가 자랐나?"
"스스로는 깨닫지 못하지만, 어떨까요"
"어느샌가 나와 같은 키가 됐구나"
"그건 기쁘네요"
"선생님, 물어봐도될까요?"
"뭐지?
이건 내가 방을 치우고 있을때도, 아니, 신학기가 시작했을때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확신했다.
"담배 끊었어요?"
"아아, 네가 이렇게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니까. 담배 냄새나는건 싫잖아? 나도 건강해지니 아무 문제는 없다"
"……선생님은 진짜 좋은 선생님이네요"
"이제 깨달았냐"
"아뇨, 훨씬 전부터 알았어요"
하하하, 둘이서 웃는다. 정말 왜 이 사람 결혼 못하는거야. 지금까지 선생님을 차버린 남자들 모두 때려주고 싶어진다.
"감사합니다. 저를 위해서"
"신경쓰지마. 너를 위해서만 한게 아니야. 너도 곧잘 말했잖아? 자기희생이 아니라고. 나도 나를 위해서 하는거다"
"그 소리를 들으면 뭐라 말을 못하겠네요"
"아아, 이러는걸로 서로가 살아있다는걸 실감할 수 있다"
""……""
시간으로 치면 2 ~ 3분 정도였을까.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지 않고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상당히 편해졌어요"
"쉬운 일이다. 오히려 내겐 이 정도 밖에 할 수 없어"
"충분해요. 마찬가지로 비밀을 알고 있는 하루노 씨에겐 이런건 못하니까요"
"하루노라, 그 녀석이니까 언젠가는 알게 되는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상당히 빠른 단계에서 눈치챘구나"
"뭐, 그 사람이니까요. 신학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한번 만났는데요, 바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꿰뚫어봐서 되게 놀랬습니다. 거기다 하루노 씨라면 괜찮겠지요. 어떤 의미로 신용하고 있으니까요"
"그런가……그럼 조심해서 돌아가거라. 그리고, 다음부터는 스스로 부르거나, 직접 집으로 와도 좋다. 답례를 하고 싶다면 방을 정리해다오. 혼자 지내다보니 끝이 없어서 말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쉬세요"
"아아, 쉬어라"
끼익
맨션을 나와 자택으로 걷는다. 내일부터 또 학교인가……나른해라.
MP 회복을 막 마쳤는데 귀찮은건 귀찮구나.
오늘부터 5월이 되는데, 왜 학교가 있는거지? 메이데이라는 노동자를 위한 날인데. 선생님들도 노동자니까 쉬면 되는거 아냐? 거기다 우리 학생 일은 공부라는거니까 학생인 우리들도 노동자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터다. 국제연합이 정해서 많은 나라가 축일이 되어 있는데, 일본은 왜 쉬지 않는거야? 따라서 나는 일본의 선구자로서 오늘을 휴일로 삼아 이대로 자기로…
"오~빠~야!"
퍽!
"크헉"
복부에 강렬한 프레스가!? 저번달에는 그렇게나 러브 코메디처럼 깨워줬는데
"뭐야, 우리 학생은 노동자니까 쉬어도 좋다고"
"? 오빠가 영문 모를 이유로 쉬는건 오빠 맘이지만,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도 모른다?"
어떻게 되도 모른다는건, 부장님의 매도발언이나 바보녀가 노려보거나 고문 선생님의 철권제제인거겠지. 젠장, 일본은 뭐하는거야, 빨리 휴일로 만들라고.
"자자. 오늘이랑 내일가면 골든 위크니까 힘내!"
골든 위크라아… 휴일인건 고맙지만 나를 두고 가족 여행갈것 같고.
어라, 나는 가족에 들어있는거야? 그다지 인상에 남는 일이 없으니까. 혼자서 게임하거나 만화나 소설을 읽을 정도니까 평소 휴일이랑 다를바 없잖아.
"눈 썩히지 말고 얼른 밥먹으러 가자"
내 눈의 부패도는 아직 오르는거냐"
이미 진작에 맥스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내가 느릿하게 움직인 탓에 아슬아슬한 시간에 나와버렸다.
"오빠 서둘러! 코마치까지 지각할거야!"
늦을것 같으면 먼저 가면 좋을텐데, 굳이 기다려주다니 오빠는 정말로 고맙다. 귀여운 자식.
코마치는 아버지가 사준 신형 자전거(4만)에 걸터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다. 덧붙여 내 자전거는 1만엔이다.그래도 아버지는 혀를 차면서 건냈지만.
그 만큼 성능 차이가 있어서 나는 필연적으로 필사적으로 페달을 밟지만 코마치하고 차이는 멀어져 가기만 한다. 그리고 코마치. 급하게 서서 밟는건 좋지만 팬티 보인다. 그리고 보려고 하는 통행인에게 내가 위협을 날린다. "히익" 이라니, 놀라 자빠질 정도는 아니지 않아?
겨우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코마치를 쫓아가서 주의를 준다.
"어이, 코마치. 급하게 탄다고 서서 페달 밟지마. 팬티 보인다"
"어라, 정말? 코마치의 팬티 어땠어?"
"꽤…아니, 무슨 소리를 하게 하는거야"
"그치만 오빠니까 다른 사람이 보려고하면 막아줬지?"
"뭐, 그래. 나랑 눈 마주치면 오늘 하루 내내 벌벌 떨게 틀림없으니까. 코마치의 속옷은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아. 설령 아버지라도"
"멋진건지 꼴통인건지. 그치만 코마치도 오빠 말고는 보여줄 생각은 없어! 지금 그거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네이네이, 높다 높아~. 너, 빈틈 많다. 세상에 빈틈을 보이면 지거든? 나의 블랙 히스토리를 들려줄까"
"그런거 됐어. 그치만 앞으로도 오빠가 어떻게든 해줄거잖아?"
"신호 바꼈으니까 간다"
"무시하다니,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낮아~!"
앞으로도라…앞으로 얼마나 코마치를 지킬 수 있을련지. 아니, 그 녀석들이 있으니까 문제없다, 라고 생각하고 싶다. 슬슬 코마치를 위해서 오빠가 떨어져야하나……싫다! 내가 동생을 떠나? 할리가 없잖아. 네, 이 이야기는 끝.
결국 코마치에게 추월당해서 주륜장에 도착했다. 자쿠는 건담에게 이기지 못하는걸까. 하다못해 내 자전거가 빨간색이었으면 달랐을지도 모른다.
코마치와 헤어져 교실로 향하지만 서두른 탓에 꽤 지쳤다. 숨을 헐떡이며 자기 자리로 도착해서 잔다.
"………만"
"하치……만"
"하치만!"
"음…?"
뭐지? 라며 나는 영문을 몰라 주위를 돌아본다. 시야에 비친건 대천사 토츠카만 있고, 다른 녀석들은 보이지 않았다. 어, 뭐야 이거? 마침내 나와 토츠카는 세계를 뛰어넘어버렸나.
"정말~ 하치만 겨우 일어났어. 자, 다들 교실 이동했으니까 우리도 가자"
"음? 1교시 뭐였더라?"
"미술이야. 오랜만이네. 요즘 공부만 해서 좋은 숨돌리기가 될거야"
나는 그런거라면 낮잠 수업을 하는 편이 좋은 숨돌리기가 될텐데……토츠카가 기뻐하니까 딱히 상관없나.
소부고는 대부분 학생이 진학한다. 우리 3학년은 당연히 수험생이니까 수험에 쓰이는 교과이외의 수업은 상당히 삭제된다. 하지만 때때로 수업에서 과제는 나오므로 하지 않으면 내신점이나 성적에 영향을 주므로 하지 않을 수 없다. 토츠카도 말한대로 거의 숨돌리기 위한 수업이 된다. 미술은 싫지 않지만, 미술 수업은 좋아하지 않는다. 출석번호순으로 한 명씩 모델을 해라고 선생님이 말해서 내 차례가 됐더니 급우 전원이 내 얼굴을 적당하게 써댔다. 그걸로 평가가 떨어지면 내 탓으로 돌리고. 응. 미술은 싫다.
수업 종이 울기 직전에 미술실로 들어간다. 보기에 급우는 다들 들떠있다고 할까 왁자지껄하고 있다. 특히, 남자. 뭐, 모르는것도 아니지만.
종이 다 울고나서 입구에서 선생님이 들어오지만, 그 사람이야말로 남자들이 떠들어대는 이유이다. 사사쿠라 선생님. 미술 과목 담당이며 미술부 고문이어던 느낌이 든다. 밤색의 길고 예쁜 머리카락에 청초한 복장, 어른 여성의 분위기를 띤다. 얼굴은 귀엽고도 미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연령은…히라츠카 선생님 보다 4~5살 어렸던것 같다. 선생님……연하 선생님 쪽이 훨씬 차분해. 미인을 뽐내는건 아니기 때문에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
"얘들아, 안녕. 수험 공부로 피곤할거라 생각하니까 숨돌리기를 하려고 해서. 그럼 오늘은 짝을 지어서 상대방의 그림이라도 그려볼까"
네, 외톨이의 금구 나왔습니다~ '짝을 지어서'는 외톨이에게는 해서는 안 될 말이다. 누구에게도 권유받지 못해 선생님과 조를 짜게 된다. 게다가 이런 미인 선생님과 조를 짜게 됐을 때에는 질투와 모멸의 시선으로 죽는다.
"하치만, 괜찮아? 괜찮으면 나랑 짤래?"
토, 토츠카아아아! 내 천사! 이 전개는 지겹다고? 천사의 강림때마다 하는거라고.
"괜찮아. 나로 괜찮겠어?"
"응. 잘 못 그릴지도 모르겠지만, 나라도 괜찮아?"
싫을리가 없다. 그런 말을 하는 녀석은 선생님한테 라스트 블릿을 맞아도 좋다. 나는 평화주의니까 때리지 않아. 간디를 지향하니까.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않아도 돼. 선생님도 숨돌리기로 한다고 했으니까. 가볍게 하자"
"응!"생긋
좋아, 진심으로 하자.
약 1년간 토츠카를 대해왔다. 눈을 감아도 그릴 수 있다. ○일에 놀았을때 토츠카로 말하자면 바로 당시의 표정부터 패션까지 모두 그릴 자신이 있다.
그룹이 짜이고나서 때때로 담소 나누면서 다들 연필을 굴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시끄러운건 토베인가.
선생님은 때때로 학생에게 조언을 주거나 질문에 답하거나 하짐나 기본적으로 별로 간섭하지 않아서 고맙다. 옆에서 서서 빤히 쳐다보면 내 그림이 허접한걸까 불안해지니까 그만둬주세요.
20분 정도 지나서 완성된건, 내가 생각해도 최고의 걸작이다. 토츠카가 진지한 눈빛으로 이쪽을 보고 있어서 근지러웠지만, 어떻게든 다 그렸다. 제출하는게 아까워서 이대로 집에 갖고 가고 싶다.
"하치만, 다 됐어?"
"어. 토츠카는?
"응, 나도 다 됐어. 서로 보여주자"
테니스랑 숙제를 보여주는걸 한 적은 없다. 나의 처음이 토츠카에게 빼앗긴다면 바치지 않을 순 없다!
하나 둘 신호를 주고 서로에게 스케치북을 보여준다. 토츠카의 그림은…어? 이거 나? 눈이 썩지 않은 얼짱이잖아. 토츠카한테는 그렇게 보이는건가. 이건 결혼하는 수 밖에 없잖아!
"우와아~ 하치만 그림 잘 그리네! 하치만의 입장에서 보는 나는 이런 느낌이구나"
"아아, 내가 보는 토츠카는 그런 느낌이야. 토츠카도 나 같은걸 이렇게 멋지게 그려줘서 고마워"
"하, 하치만은…저기, 멋져"///
이런, 날개 돋을것 같아. 저기 창문으로 날아올라서 모드 학원에 입학해버린다. 아, 그치만 초등학생 시절에 빨강 가방을 맸었으니까 일단 생겼었구나, 천사의 날개~ 같은거.
"힛키의 그림? 나도 보여줘! …힛키 그림 잘 그려! 왜 사이의 뒤에서 빛이 나오는거야!?"
어디에선가 유이가하마가 튀어나와서 내 그림을 멋대로 봤다.
"어이, 멋대로 보지마. 부끄럽잖아. 네 그림도 보여줘"
"에, 그건~ 그게……하하하"
명백하게 허둥대고 있구만. 이 녀석, 그림은 잘 그릴것 같았는데.
"히키타니, 이거야"
"히, 히나!?"
에비나가 뒤에서 스케치북을 건내왔다. 그걸 보니……뭐야 이거? 에비나가 건냈다고 하는건 유이가하마와 조를 짰다는거라서, 이건 에비나라는게 되는데…
"유이가하마…미안"
"왜 사과하는거야!? 그보다, 무슨 의미!?
"괜찮아, 너는 데포르메 그림은 잘 그리니까 여자력 있다"
"으~!"
으~ 으~ 그러는거 그만해!
"히키타니, 정말 그림 잘 그리네. 괜찮으면 내 어시스턴트 할래?"
뭐야 그거 월간 부녀자 에비나라도 할거야? 그리고 나한테 BL만화 보조를 시킨다는거냐, 고문이잖아.
"거절하겠습니다"
"뭐~어야, 유감. 그치만 히키타니의 그림, 그 밖에도 보고 싶으니까 누구 그려볼래?"
"그, 그럼, 힛키. 저기…나라던가"
"히키타니! 하야토를 그리자! 진지하게 서로 쳐다보는 두 사람, 때때로 겹치는 시선, 미소짓는 하야토, 눈을 피하는 히키타니, 이윽고 하야토가 일어서서 히키타니에게 다가가서~ 왔습니다아아아아아아앗! 부헉!!"
"잠깐, 히나!? 정말, 눈을 떼면 이런다니까. 자, 휴지"
과연 반의 엄마. 설령 떨어져 있어도 바로 다가온다. 그리고 휴지를 갖고 있다니, 엄마의 귀감이다.
"저기, 하치만. 에비나는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토츠카, 세상에는 모르는 편이 좋은 일도 있어. 여기는 내가 어떻게든 할테니까, 너는 다른 녀석이랑 조를 짜"
"으, 응. 왠지 잘 모르겠지만, 하치만 힘내"ノシ
굿b
떨어지는 토츠카에게 엄지를 세운다. 그건 흡사 잠겨가는 슈왈츠 같았다. 뭐, 내가 잠기는건 부해이지만.
"고마워, 유미코. 그래서, 어떡할거야 히키타니. 하야토를 그릴건지, 유이를 그릴건지"
아, 일단 유이가하마의 의견을 들었구나. 힐끔 하야마를 보니, 늘 산뜻한 미소가 경직되어 있다. 라고할가, 그거 밖에 선택지가 없나?
"저기, 아무것도 안 그린다는건"
"하아? 히키오, 너 유이나 하야토를 안 그리겠다는거야?"째릿
"히익! 그, 그런거 아님다"
"그럼 얼른 골라"
에~ 그 둘 중에 하나 고르는거냐. 솔직히 의욕 없네. 토츠카로 에너지 거의 다 써버렸고.
그리고 유이가하마, 그리 슬픈 표정 짓지마라. 죄악감이이이이이
"…유이가하마로"
파앗!
이 녀석, 알기 쉽다니까.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의 그림을 그리는 일은 좀처럼 없다. 중학교 때는 내가 그림을 그려서 잘 그리면 기분 나쁘다는 소리를 듣고, 좀 못그리면 내다버려저서 소동이 일어났으니까.
"으~음, 그나저나 유감. 그럼 다음에는 유미코를 그릴까"
"응. 히키오! 제대로 그려"
여왕님의 명령이냐. 말을 안 들으면 무슨 소리를 들을지 모르니까 따를까.
"……일단 앉아"
"으, 응"
내 정면에 앉지만 어딘지 표정이 딱딱하다.
"그렇게 긴장하지마. 내가 그리는 그림이니까 딱딱하게 안 있어도 돼. 평소처럼 웃어라"
그렇게 말했지만 유이가하마의 표정은 여전히 딱딱한채로, 게다가 모델인 주제에 머리형태를 몹시나 신경쓰거나, 거울을 보며 고치는등 움직여서 주의했더니 전혀 진행되질 않았다.
"자-아, 얘들아, 그대로 들어줘"
남은 수업 시간 5분쯤 남았을때 사사쿠라 선생님이 모두를 불렀다.
"모두에겐 과제를 좀 내려고 생각해. 그건~…"
뜸 안들여도 되니까 얼른 말해주세요.
"자신의 소중한 사람의 그림을 그려오세요!"
웅성
선생님의 한 마디로 교실 안이 소란스러워졌다. 웅성……웅성……시끄러워!
아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건 가볍게 고백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나?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이 사람.
"딱히, 가족이든 친구든 좋아하는 사람이든 누구라도 괜찮아요. 타협점으로 장소도. 자신에게 있어 뭔가 소중한것을 다시 생각하길 원해요. 딱히 바로 제출하라는게 아니니까요. 1학기 종업식까지 선생님한테 가져와요. 그리고 제출하지 않거나 대충 제출하면 점수는 안 줄거에요"
말이 끝나는것과 동시에 종이 울어서 인사를 하고 선생님은 나갔다. 히라츠카 선생님 만큼 폭력적이야! 그나저나 이 과제를 어떡하지. 소중한 사람, 장소라아. 코마치랑 토츠카구나, 응.
점심시간. 한 시간 후 유이가하마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했지만 모두 화려하게 무시. 빵과 맥스 캔을 사서 오늘은 옥상으로
"여어"
"응"
카와…무라? 하고는 이전에 여기서 만났으니까 일주일에 2, 3번 정도로 같이 먹고 있다. 늘 먹는 장소에 다른 사람이 있을 경우나 기분이 들면 여기로 온다. 여기는 우리의 치바를 돌아볼 수 있고, 그늘도 있어서 앞으로 날이 더워지면 피난할 수 있다.
나는 카와무라의 자리 하나 비어둔 옆에 앉아 빵을 먹는다. 여기서 먹기 시작했을 무렵엔 거리를 두고 먹었지만, 몇 번을 해도 옆에 앉아오기 때문에 단념하고 옆에 앉게 됐다. 어라, 나 조교된거 아냐?
하지만 요즘은 이 형태로 차분해진다. 나도 이 녀석도 특별히 말을 걸지 않고, 유키노시타와 마찬가지로 말을 하지 않아도 차분해지는 녀석인걸지도 모른다. 얘기를 해봐도 가족 얘기밖에 없으니까. 지금까지 얘기해서 이전만큼 집요함이 없어진건 확실하다.
"있잖아"
"왜?"
"너 말야, 그림 잘 그리데. 연습했어?"
"……뭐, 그래. 너무 깊게 묻지는 말아줘"
중학교 시절에 '내가 생각한 최강의 캐릭터'를 그리거나, 몰래 만화를 그리려고 했던건 비밀이다.
"그래"
"너는 어땠는데"
"나는 못하지는 않다고 생각해. 에비나도 칭찬해줬고. 어시스턴트는 거절했지만"
그게 현명하다. 더 이상 썩은 인간을 늘리게 내버려두겠나. 하지만 이 녀석도 교우관계가 늘어난건 솔직히 기쁘다. 따, 딱히 외톨이 동료가 줄어들어서 외롭다는게 아니니까!
"그건 동생들을 위해 연습한건가?"
"응. 당연하지"
아니, 그런 일반 상식이지 처럼 말해도 곤란하고, 고개 갸웃거리지 마. 귀여우니까.
너는 N○K의 교육방송에 나오는 누나가 되고 싶어? 뭐, 이 녀석이라면 그림 그릴때 부르는 노래로 트라우마를 심을 일은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런가. 그러고보니 미술 과제는 어떡할거야?"
"어!? 나, 나는…"///
"뭐, 너니까 가족을 그리겠다만"
그렇게 말하고 카와무라를 보니 눈을 가늘게 뜨며 빤히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왜?
"뭐, 그거면 됐어. 너는 뭐 그릴거야?"
"코마치나 토츠카. 내 인생과 학교생활에 빛을 줬으니까"
"즉답인가…너답구나"
"서로 마찬가지잖아. 카와무라"
"…그러니까 카와사키야! 카・와・사・키!"
"어, 어어. 그래그래 카와사키지"
정말이지…라며 남은 도시락을 먹기 시작해서 나도 남은 빵을 문다. 하지만 도시락이라…좋겠다-. 이 빵을 먹어도 대충은 차지만 역시 조금 부족하다.
"뭐, 뭐야? 이쪽을 보고"
"아니, 도시락 맛있겠다~ 싶어서"
"그럼 먹을래?"
"받을 수 있다면 받을게"
카와사키가 젓가락으로 반찬을 하나씩 쌓아 내 입가로 가져온다. 어, 뭐하는거야?
"카, 카와사키?"
"왜? 얼른 먹어"
이 녀석, 이 상황을 모르는건가? 이건 그거라고, 전설의 아~앙 이라는 거라고.
이전에 유키노시타랑 유이가하마한테 해줬지만, 받는건 처음이다. 어어어어쩌지? 일단 카와사키에게 이 상황이 되게 부끄럽다고 전하는거다.
"카와사키, 이거 아~앙이라는건데…괜찮겠어?"
잠시 지나니 카와사키의 얼굴이 점점 빨개져간다. 거봐, 엄청 부끄러워하잖아!
아마, 내 얼굴도 빨개져있겠지만
"나, 나는 신경쓰지 않으니까! 얼른!"
뭐, 뭐라아!? 거기서 밀고 왔다고!?
젠장, 빠지면 지는 느낌이 든다. 지는데 있어 최강인 내가 말하는것도 이상하지만, 시스콘과 브라콘의 싸움에서 질 수는 없다!(의미불)
뻐끔 튀김을 먹는다. 처음에는 긴장으로 맛을 몰랐지만 씹고 있으니 맛이 입 안에 퍼졌다.
"…맛있어"
솔직히 그렇게 생각했다. 타이시 녀석, 늘 이렇게 맛있는걸 먹고 있었나. 젠장, 타이시 주제에 건방지다. 아니, 나도 조금 더 연습하면 이 수준은 될테니까. 잠재능력 쩌니까.
"그, 그래? …다행이다"///
"어"///
그 말만 하고 입을 다물어버렸다 …응? 카와사키는 그 젓가락 어떡할거야? 씻어오는편이 좋을지도. 힐끔 모습을 엿보고 쓸지 말지 망설이고 있는 모양이다.
"젓가락 씻어올까?"
"괘, 괜찮아! 시간도 아까우니까!"
그리고 덥석덥석 도시락을 먹어간다. 무심코 젓가락으로 눈이 가지만, 부끄러우므로 고개를 돌리기로 했다. 지금 이 참에 약을 먹자.
"자, 잘 먹었어"
카와사키는 도시락을 귀여운 포장지로 싸고, 다리 모은 자세로 얼굴을 감추고 있다. 얼마나 부끄러웠던거야.
"있잖아"
"응?"
"도시락, 맛있었어?"
"아까도 말했지만 맛있었어. 매일 먹고 싶을 정도다"
"뭣!? 또, 또 너는 그런 소리를…"///
"무슨 이상한 소리를 했어?"
"…하아. 너는 그런 녀석이니까. 괜찮으면 저기, 도시락 만들어줄까?"
뭐, 뭐라아!? 확실히 이 녀석의 도시락은 맛있었고, 우리부의 연탄술사 같은 일은 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나도 빵만 먹으면 부족하니까.
"아니, 그 제안은 고맙지만. 괜찮겠어?"
"늘 만들고 있고, 새삼 하나 분량 늘어나도 수고는 변하지 않아. 거기다 받을 수 있는건 받겠다고 했잖아"
"받을 수 있는건 받겠지만 나는 베품은 받지 않아. 그러니까 돈은 줄게."
"뭐가 다른건데. 됐어, 돈은 받을 수 없어"
끄으윽……고집이 쎈 녀석이다.
잠시동안 눈을 피하지 않고 서로 쳐다본다. 아니, 노려보는 편이 올바르군. 이 분위기는 그렇게 반짝반짝 거리는게 아니니까. 어느 쪽이 꺾일때까지 눈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사람 노려보니까 무서워어
"……하아, 알았어. 그럼 너는 가벼운 점심값을 내면 되니까"
"알았어. 역시 매일 만들어달라고 할 수도 없으니까 마음이 내키면 부탁할게"
후우. 이겼다. 하지만 그렇게나 나한테 도시락을 먹여주고 싶었어?
"응. 만들었을때는 연락할테니까"
띵-동-댕-동
점심시간을 마치는 소리가 들려와서 카와사키를 먼저 내려보낸다. 내가 먼저 내려가면 아래에서 보이니까. 로우 앵글에서 탐정단이 엿볼지도 모르잖아? 그 부분을 신경쓰는 나는 진짜 신사. 타치바나 씨한테 지지 않아.
"저기 말야"
아래에서 카와사키가 부른다.
"왜?"
"미술 과제 말인데, 너, 이 학교에 들어와서 그 밖에 다른건 아무것도 없었어?"
"……"
"그것 뿐이야. 먼저 갈게"
그런 말을 남기고 옥상에서 나갔다.
"과제, 어떡할까~"
급수탑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한번 더 생각해보기로 했다.
틀렸다. 포기하자.
방과후가 되어 짐을 정리해 부실로 향한다. 그리고나서 잠시 생각을 해봤지만 관뒀다. 뭐랄까, 이거. 이미지가 솟지 않는다. 제출기한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천천히 생각할까.
드르륵
"여어"
"앗, 힛키! 쉬는시간 내내 나 무시했지!"
"히키가야, 너 남에게 무시받는걸 한탄하면서, 자신이 무시하는건 된다고 생각하는거니? 네가 무시 당하는건 상관없지만, 내 친구를 무시하는건 용서할 수 없어"
왜 교실에서 가장 먼저 나갔을텐데 유이가하마가 먼저 와 있는거야? 말도 안 돼……너무 빨라! 그리고 태연하게 유키노시타 씨의 데레를 받았습니다.
"유키노~옹!"와락
"잠깐, 유이가하마. 안겨붙지 말아주겠니"
네네, 싫지도 않잖아? 유루유리유루유리
어딘가의 누구씨가 "정말 좋네요" 라고 중얼거릴것 같군.
둘의 백합 공간을 곁눈으로 내 자리에 앉아 공부 준비를 한다.
"뭘 아무 일도 없었던것처럼 하려는 거니?"
아니, 나 알몸 에이프론 선배가 아니거든. 오히려 교복 에이프론 파. 응? 토츠카한테 에이프론 차림은 최고잖아! 다음 가정가 실습에는 참석하자.
"정말, 힛키 듣고 있어?"
"안 들었어"
"그~러~니~까~! 미술 과제! 뭐 그릴건지 정했어?"
"생각 중이야. 니들이야말로 뭘 그릴지 정했냐?"
"엣/// 마, 말할 수 있을리 없잖아! 힛키 최악!"
"히키가야, 성희롱이야"
"어째서!?"
"자아, 공부하자"
"오~!"
나만 없던일로 취급 당했다…모르겠네.
벅벅 샤프 펜이 구르는 소리와 유이가하마의 "으~응" 신음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어떻냐고? 수학 교과서를 보고 눈을 뒤집고 보살 얼굴을 짓고 있다.
"석상가야의 머리가 슬슬 못 써먹을것 같으니 오늘은 이쯤에서 끝내도록 할까"
유키노시타는 홍차와 차과자 준비를 한다. 앞으로 5초로군. 4…3…2…1…
드르륵
"유키노 선배, 유이 선배, 오빠 얏하로-!"
너는 정말로 알기 쉬운 녀석이구나.
"코마치, 얏하로-"
"안녕"
"어"
코마치도 모여서 방과후 티타임이 시작된다. 라고해도 여자 3명이 떠들고 나는 묵묵히 책을 읽을 뿐이지만. 떠들썩하다. 코마치는 전용 컵을 상당히 마음에 든 모양이다. 내가 고른 선물 중에서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고 생각한다.
"있잖아! 내일 모레부터 골든 위크니까 다같이 놀러 가자"
""각하(야)""
"즉답이다!?"
"귀찮아"
"유이가하마, 너 일단 수험생이라는거 잊고 있는거 아니니. 이번달 후반에는 중간고사도 있으니까 느긋하게 있을 순 없어"
"에~ 그치만 하루 정도는 괜찮잖아~. 유키농은 나랑 놀고 싶지 않아?"울먹울먹
"그, 그건…아니지만"
쉬워! 물러! 너무 물러터졌어, 유키노시타! 이 녀석, 진짜로 가까운 사람에겐 무르구만. 너희들 둘 다 장래가 걱정이다.
"그럴때는 코마치한테 맡겨주세요!"
큰 목소리라고 할까 나에게는 불길한 예감이 삐질삐질 전해져온다.
"공부모임이에요! 유키노 선배가 감독으로 공부를 보고, 그걸 문제없다고 판단하면 놀러가면 되잖아요"
"그건 좋구나"
"그, 그치만 그거 상당히 엄한게…아니! 나 힘낼게! 유키농이랑 놀러가고 싶은걸!"
"오-. 힘내라-"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니. 너도 참가하는거야"
"어?"
뭐라고? 이 때만큼은 난청이 되고 싶다. 그보다 내가 참가하는 흐름 아니잖아. 언제 흐름이 바꾸니거야. UC라도 흘렸냐.
"히키가야, 실력고사 결과를 잊은거니? 학년말에는 겨우 60점을 받게 됐는데, 저번달 실력고사에서는 19점. 이건 내게 있어서도 굴욕적인 일이었어. 모처럼 가르쳐줬는데 한 달만에 잊어버린 기분을 알겠니? 너는 중간고사에서 학년이상의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조교해줄게"
시, 싫어~~! 더 이상 참치 눈알 젤리는 싫어~~!
"오빠, 힘내~"
"코마치, 너도 올거지?"
"어?"
"스스로 말한거니까, 사이 좋게 좋은 점수를 따고 싶잖니? 봉사부로서도 부원의 성적이 나쁜건 좋지 않으니까. 거기다 내가 착실하게 봐줄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 아니~ 코마치는 저기, 선배의 손을 번거롭게 할 수는~"뒷걸음질
덥석
"뭐어, 그러지마라 코마치. 여기는 유키노시타에게 기대자고"씨익
(너만 놓칠까보냐~! 니가 말한거니까 책임져라!)
"그, 그치만 코마치 친구들한테 배우려고 생각해서~"생긋
(이거 놔줘, 오빠! 그게, 여기는 나한테 맡기고 도망쳐 라고 할 기회야!)
"유키노시타보다 공부 잘하는 친구가 있냐? 그럼 다음에 그 녀석 데리고 와라"생글생글
(이런 쓰잘데기 없는 일로 하고 싶은 대사 랭킹을 말할리 없잖아! 너 때문에 내 풍요로운 휴일이 날아갔잖아!)
"왜, 왠지 굉장한 오러가 보이는것 같아"
"성과없는 다툼을 하는것 같아"
"공부모임은 어디서 할까?"
"또 우리집에서 하면 될거야. 유이가하마의 집에는 개가 있고, 히키가야의 집에는 고양이가 있으니까 집중할 수 없어. 또 히키가야를 집에 들이는건 분하지만 제균하면 괜찮아"
(그건 유키농이 집중 못하는게)
"뭐니, 유이가하마?"
"으, 으응! 아무것도 아닌데!?"
"그러니. 코마치, 히키가야. 이야기가 정리됐으니까 이리로 와줘"
"어"
"싫어~ 놔줘~!"
나는 코마치가 도망칠 수 없도록 콱 잡은채로 자리에 앉는다.
"어떻게 됐는데?"
"토요일 10시부터 시작하려고 생각하는데, 불만은 있니"
"있다고 해도 의미 없잖아…"
"당연하잖니? 사회인사란다"
너는 변함없구나.
"있잖아, 유키농. 또 자고 가도 돼?"
"그래, 괜찮아. 하지만 멋대로 조리장을 쓰는건 허락하지 않을거야"
이전에 무슨 짓을 한거냐, 유이가하마!
"네. 반성할게요"시무룩
"유키노 선배! 코마치도 자고 가도 되요?"
"상관없어. 당연히 히키가야는 안 돼"
"하나하나 말 안해도 알아. 안그래도 공부 스트레스가 쌓여있으니까. 내가 있으면 쓸데없이 스트레스 쌓일거 아냐. 가끔은 걸즈 토크라도 즐겨라"
어느쪽이냐고 하면 내 스트레스가 맥스치라는 느낌이지만. 여성을 생각해주는 나는 진짜로 신사. 타치바나 선배급으로 신사다.
"되게 이해력이 좋구나. 뭐 숨기고 있는거 있니?"
"아니, 딱히?"
"""다우트!"""
그렇게 사이 좋게 목소리 합치지 마. 학급재판이 생각나잖아. 그건 재판이라기보다는 처형이었지만. 라기보다 요즘 너무 꿰뚫어보는거 아냐? 또 포커페이스 연습을 할까.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내가 너희한테 숨길리가 없잖아? 나는 솔직하다고"
"힛키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 편이 더 드물어"
"너, 심하구만"
"그치만치만~ 오빠가 모르는것 뿐이지 숨기는거 다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구~?"
흠칫
"어라? 그 반응 수상한데~ 혹시 코마치가 모르는 사이에 새 물품이라도 사들였어?"
"그래서? 뭘 숨기고 있는거니. 에로가야"
"그 시점에서 상당히 좁혔지? 남자 고등학생의 성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
"오빠, 그거 자백하는거나 마찬가지야."
"아니, 나는 세간 사춘기 남자의 마음을 말이다"
"힛키만 그런거 아냐?"
"세간은 커녕 학급 관계자마저 관여하지 않는 네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니. 출처는?"
"어이, 나만 에로한것 처럼 말하지마. 출처는 인터넷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냐"
"그럴거라고 생각했어. 어쨌든 그런 성욕의 화신을 재울 수는 없어. 너는 밤에는 돌아가고, 다음날에 다시 올것. 알겠지"
"그거 엄청 귀찮은데"
"그러면 첫날에 수학을 마스터하렴"
"무리다…"
"포기하는거 너무 빨라! 괜찮아, 한번 경험했으니까 한번 더 할 수 있게 될거야"
"나로서는 두번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나서 부활동을 마치고 코마치와 돌아가 함께 식사, 같이 텔레비전을 보고, 같이 목욕을 하려고 해서 필사적으로 저지. 방으로 간다. 정말이지, 내 이성의 사슬이 끊기면 어쩔 생각이야. 요스가 찍냐?
물품을 확인하고 한번 더 정리한다.
후우…… 괜찮은듯 해서 안심했다.
코마치의 말을 들었을때는 심장을 움켜쥐여진 기분이었다.
뭐, 물품이라는건 나의 진단서지만. 이런 증거 덩어리는 얼른 처분하고 싶었지만 의사가 버리지 말라고 말한 이상, 버릴 수도 없다.
하지만 여기에 놔두면 들킬일은 없을 것이다… 왠지 플래그를 느낀다. 아니지?
토요일
오늘부터 세간은 골든 위크가 되어 가족끼리 여행이나 레저를 가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 나는 이런 쁘띠 연휴를 공부로 보내야하는거지. 퍼펙트 플랜(평소 휴일)을 위해… 도망친다! 그걸 위해서 한번은 얌전히 따르는 척을 하고 있었다고, 왓슨 군.
라고 생각하던 시기가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막상 현관문을 열어보니 만면에 미소를 지은 유키노시타 님이
"아침부터 어디를 가는거니? 아직 집합시간까지 2시간 정도 있는데"
데뎅-, 하치만. OUT!
그리고나서 두들겨깨워진 코마치와 함께 유키노시타가의 차에 태워져 맨션에 도착한다. 유키노시타가 혼자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할리 없잖아? 츠즈키 씨도 고생이다아.
"그러고보니 유이가하마는? 어제부터 자고 갔잖아?"
"유이가하마라면 아직 자고 있어. 어제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했으니까"
흐-응 하며 적당한 대답을 하고 대화를 마친다. 여기서 무슨 이야기를 했어? 라고 묻지 않는 편이 좋다. 여자끼리 대화는 제대로 된건 없고, 기껏해야 매도당해서 입걸레, 가 아니라 걸레조각이 되는게 눈에 훤하다.
집에 도착해 거실로 들어간다.
으-음, 역시 몇번을 봐도 깨끗하네. 히라츠카 선생님도 이 정도가 아니라도 정리해줬으면 싶다.
"호에-. 언제 와도 깨끗하네요. 감동했어요"
"딱히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아도 돼. 보통일인걸."
드르륵
옆방 문이 열렸다.
"후아~ 유키농 얏하로~. 어라, 힛키랑 코마치도 있어. 얏하로~"
너는 잠에 취해도 그 인사냐. 그러고보니 쌩얼 유이가하마를 보는건 처음이었나?
그리고 조금 흐트러진 파자마자 왠지 에로하다.
"어"
"유이 선배, 얏하로에요"
"유이가하마, 안녕"
잠시 눈이 몽롱했지만 정신을 차렸는지 부들 떨었다. 왜 그래? 감기냐?
"어어어어어어째서 힛키가 벌써 있는거야!?"
그렇게 어어어어 거려도 스탠드는 안 나온다.
"그가 아침 일찍 도망치려고 해서 붙잡아서 데려왔어"
"왜 유키농, 깨우고나서 가지 않았어!? 나 아직 자다 일어나서, 썡얼…… 힛키 보지마! 저리 봐! 꺄아아아아아아아아"///
파닥파닥 달려가버렸다.
"뭘 그렇게 허둥대는거야, 저 녀석?"
"하아. 나도 깨우지 않았던건 반성하지만. 너는 일부러 그러는거니?"
"오빠가 죄송해요"
그러니까 정말로 면목없다는 얼굴로 말하지 마! 모르는건 모른다고.
10분 정도 지나니 유이가하마가 울상지으며 돌아왔다.
"우으, 힛키한테 쌩얼 보였어…훌쩍"
"유이가하마. 미, 미안해"
"아-, 나도 왠지 미안"
왜 사과하는건진 잘 모르겠지만.
"유키농은 용서해줄게. 힛키는 안 돼!"
어째선데! 나는 불가항력이잖아
"하아~, 어떡하면 용서해줄건데"
"내 아침밥을 "진짜로 죄송합니다"엎드려 빌기
거절하는거 빠르잖아!?"
"유, 유이가하마… 그건 좀…"
"유키농까지!?"
"이럴때는 맡겨주세요! 유이 선배들, 아침밥 아직이죠. 그럼 아침 만들게요! 오빠가"
"어이"
"으-응, 힛키가 만들어주면 용서해줄게"
"에- 귀찮아"
"전업주부를 지향하고 있으니까 네 실력을 보여주렴"
"왜 평소엔 내 꿈을 dis하는데 이럴때만 긍정하는거야"
"딱히 히키가야의 손요리를 먹고 싶다는게 아니야. 네가 전업주부를 지향한다고 하니까, 그 실력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되잖니? 네가 장래에 될수 있는지는 별개로치고 맛보기 정도라면 상관없어. 거기다 공부하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으니까, 너도 거기에 상응하는 일을 해줘야겠어"
"아-, 알았어. 만들면 될거 아냐, 만들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해두면 좋았어, 오빠"
"맞아, 힛키"
"나참. 애시당초 유이가하마는 왜 화난건데. 쌩얼이라도 귀여우니까 상관없잖아"중얼
"""…"""
"아? 왜 그래"
"따, 딱히! 아무것도 아냐! 쌩얼 귀엽대///"
그렇게 고개 저으면 목 돌아간다.
"오빠,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빤히
"너는 뭘 노려보는거야"
"……딱히"
에리카 님 잘 받았습니다. 언젠간 할거라 생각했지만 했구나. 그리고 네 눈초리 엄청 무서워. 직시 못하겠잖아.
그런고로 두 사람 몫의 아침식사를 만들게 되버렸다. 유키노시타는 자유롭게 식재를 써도 된다고 해서, 쓰도록 하자.
요리 장면은 컷.
뭐, 감상을 종합하면 이렇다.
"힛키의 밥 맛있어! 나도 빨리 쫓아가야지!"언젠가 추월하면 좋겠구나.
"확실히 맛있지만, 너 불을 쓸때…"라며 진지하게 지도. 참아줘.
"응응, 평소 코마치가 정말 좋아하는 오빠의 맛이야! 앗, 지금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마지막 말만 없었으면 오빠 입장으로도 포인트 높았는데
라는 거였다.
아침식사 후 차를 마시고 있는 사이에 10시. 공부 타임의~ 시작이다~
기본적으로 각자 공부를 하고 있다. 나는 이과, 유이가하마와 코마치는 전체적으로 뭐해서 역할분담을 한다. 나는 문과를, 유키노시타는 만능속성이지만 이과계를 가르치게 된다.
한동안 그러고서 알았지만 유이가하마는 진짜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양이다. 질문 수준이 높았다. 이전에는 문장을 읽는데도 고생했는데. 코마치는 여전하지만.
그리고 나도 "여기는 전에 가르쳐준거의 응용이야" "그 썩은 머리를 풀 회전시키렴" "하아…" 의 매도 폭풍이다. 라기보다 한숨만 쉬어서 그만해! 무슨 말을 듣는것 보다도 정신적으로 힘들다!
유키노시타로 인한 간단한 시험 결과, 전원 불합격이었습니다! 테헷
아니, 평소 공부해서 조금은 늘었거든? 그 점은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싶다.
1일째 종료.
에, 그것 분이냐고? 그렇다고, 공부뿐이야! 5시 종료와 동시에 나는 쫓겨나서 돌아가고 있다. 도보로! 지금쯤 여자 셋이서 꺄아꺄아 우후후 백합 월드라도 전개하고 있겠지. 핫! 코마치는 안 돼. 코마치는 오빠만 봐주면 돼! ……나 병들었어? 실제로 병들었지만.
"다녀왔어"
아무도 없는 자택에 인사를 하지만 돌아오는 말도 있을리 없어 조용한 공간이 있을 뿐이다.
긴장을 풀기 위해 소파에 뛰어든다. 가끔은 혼자 있는것도 나쁘지 않다. 잘 생각해보니 혼자 있는 편이 많군.
…아니, 지금은 혼자가 아니었지.
냐- 울면서 카마쿠라는 내 배위에 오른다. 아니, 미안해. 완전히 잊고 있었어. 코마치가 먹이를 주고가서 다행이다.
카마쿠라는 내 배에 펀치를 날리며 밥을 재촉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 미안. 그 먹이 줄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저번달부터 카마쿠라에게 그 먹이를 주고 있다. 솔직히 지갑사정에는 엄하지만.
그리고나서 저녁, 입욕을 마치고 잔다. 평소라면 휴일인데 공부해서 지친 뇌를 쉬게한다.
GW 이틀째 아침. 습관이 된 방 청소를 한다. 이건 저번달부터 시작한 것이라 매주말에는 용건이나 피곤하지 않으면 방을 청소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조금이라도 코마치를 방에 들이지 않기 위해서다. 적어도 방 청소를 한다는 이유로 어질러질 걱정은 없어진다. 처음에는 "왜 그래 오빠!?" 라며 소란을 피웠지만 습관이 되니 "성장했구나아" 라며 아줌마같은 소리를 하게 됐다.
그런고로 공부모임 이틀째.
시험결과, 아슬아슬하게 불합격.
삼일째.
유이가하마의 우정(백합?) 파워의 기세 덕분인지 어떻게든 합격점을 받았다.
"아~ 겨우 끝났다~"풀썩
"코, 코마치도~"풀썩
"수고했어 힛키, 코마치. 나도 지쳤어."
"하아. 이 만큼 할 수 있으면 모두 시험에도 문제없을거라 생각하는데. 히키가야, 내가 이만큼 시간을 할애해줬으니까 점수를 못 받으면 용서 안할거야"
"압력걸지마. 괜찮겠지. 아마"
"괜찮을거야! 유키농이 가르쳐줬는걸. 반드시 좋은 점수를 따 보일거야!"
"코마치도 왠지 머리가 좋아진것 같아요. 고마워요, 유키노 선배"
어이, 나도 문과는 가르쳐줬으니까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해줘도 좋다고
"어떻게든 마지막 날에 맞췄으니, 놀러 가자!"
"그러고보니 그런 얘기 했었죠. 어디를 갈까요"
"그러게. 너무 멀리 가는건…"
너희들 기운차구만. 방금전까지 지쳐있었을텐데 벌써 내일 예정을 세우려고 하는건가. 지쳤으니까 쉬면 될텐데. 자, 내일은 뭘 할가. 일단 일요일에 녹음해둔 프리큐어랑 라이더, 히어로 시리즈를 보고나서…
"힛키, 내일 라라포트에 가게 됐어"
"그러냐. 다녀와라"
"어!? 힛키, 안 가?"
"어? 오히려 왜 가는걸로 된건데. 내가 없는데서 이야기를 진행했으니까, 처음부터 인수에 넣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너무 비굴해! 우리가 힛키를 따돌릴리 없잖아!
"그건 고마운 민폐구나. 나, 예정있거든"
"코마치, 뭐 들은거 있니?"
"아뇨, 오빠에겐 그런 대단한 예정은 없어요. 일요일에 히어로 타임이랑 프리큐어를 보는것 정도 아닐까요"
"따, 따따따딱히 그런거 아니거든? 애시당초 라라포트는 저번달에도 갔잖아. 이제와서 또 뭘 살건데"
"힛키, 너무 동요해. 으-응, 특별히 살건 없지만 왠지 모르게? 보는것 만으로도 즐겁잖아"
나왔다. 여자 특유의 보는것 만으로도 즐겁다는거. 아니, 살걸 정하고나서 가라고. 어울리게 되는 내 입장이 되보라고.
"우-, 힛키가 노골적이게 싫다는 얼굴 하고 있어…
아, 그래! 허니 토스트야, 힛키. 허니 토스트 사줘! 약속했잖아"
"아-, 그러고보니 그런게 있는듯한, 없는듯한"
"너, 반년 이상 전에 한 약속을 아직도 지키지 않았니? 네 인간성은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인식을 고치지 않으면 안 될것 같구나"
"이건 갈 수 밖에 없네! 오빠"
확실히 약속했지. 약속을 깨고서 작별이다, 하는것도 뭐하니까, 청산해둘까.
"알았어. 가면 될거 아냐"
"처음부터 그러면 된단다"
"너는 하나하나 내려다보는 시선이구만"
"아싸-! 힛키, 내일은 부탁해!"
뭐, 이 미소를 볼 수 있는것 만으로도 됐나.
그 날은 해산하기로 하고, 일단 집에 돌아가고나서 내일 또 역 앞에 집합하기로 했다.
다음날 GW도 마지막날. 마지막 휴일을 즐기려고 역앞에는 사람이 많이 모여있었다. 역 앞에도 이러니까 라라포트는 장난이 아닐거라 생각을 하니 자연스레 걷는 속도가 늦어진다.
"증말, 오빠 빨리 걸어. 분명 유키노 선배네 기다리고 있을거야!"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되잖아. 집합시간에는 맞을거라고"
그나저나 왜 이 녀석들은 그렇게나 빨리 오는거야. 집합시간의 의미가 없잖아. 이러니까 일본인은 집합시간을 지키지 않는다고 듣는거야. 멋대로 빨리 오니까.
인파 속을 찾고 있으니, 통행이 적은 역의 기둥 그늘에 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또 헌팅이라도 당하고 있는지 모르는 남자 셋과 대화하고 있다. 게다가 분위기가 좋지 않다. 필시 저번 녀석들보다도 끈질긴걸테지. 그나저나 주위에도 적지 않은 사람이 있을텐데 보고 못본척을 하고 있다. 뭐, 귀찮은 일은 피하고 싶을테니까. 나도 아는 사이가 아니었으면 얽히고 싶지 않아.
하는 수 없다. 여기는 내가 간디의 마음을 갖고 평화적으로 대화랑 엎드려 빌기로 어떻게
짜악!
어느 정도 다가갔을때, 마른 소리가 들리며 움직임이 멈춘다.
나는 뭘 봤지?
저녀석은 지금 뭘 했지?
휘둘러진 남자의 손과, 쓰러지는 유이가하마.
저 녀석은 유이가하마를 때렸어?
남은 둘이 유키노시타를 구속한다.
둘을 만지지마.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평화적 해결? 그런건
분노로 어떻게 될것 같다.
마음 속의 시커먼 무언가로 매워지는걸 알 수 있다.
웃기지 마. 내 인생에, 저 녀석들의 일상에
방해를 하지마!
뿌직
무언가가 끊어진 소리가 났다.
자신의 오빠의,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표정에 코마치마저 몸을 움츠린다.
"오빠…?"
그는 조용히 다가갔다.
"야, 얼른 일어서라고!"
유이가하마의 팔을 붙잡고 잡아당긴다.
유키노시타는 쓰러진 유이가하마에 정신이 팔려 팔을 붙잡혀버렸다. 당했다고 생각했을때는 이미 늦어서, 합기도를 쓰기도 전에 구속당해버렸다.
(누군가! 유이가하마 만이라도 구해줘!
히키가야…!)
툭
"아?"
유이가하마를 잡고 있던 남자의 어깨를 누군가가 쳤다. 뒤돌아보니
뻐억!
"크어억"
남자의 얼굴에 주먹이 내려꽂혔다.
아무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굳었다. 나타난 인물은 바로 쓰러진 남자위에 올라타서 추가로 주먹을 휘둘렀다.
풀썩, 남자의 힘이 빠진듯 지면에 쓰러진다. 일어서서 유키노시타를 구속하고 있던 남은 둘에게 눈을 향한다.
오싹
두 남자 뿐만 아니라 유키노시타도, 유이가하마도 그 눈에, 표정에 공포를 느꼈다. 그건 평소부터 보고 있는 사람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의 눈을 하고 있었으니까.
"히키가야…인거야?"
"힛키…?"
그는 몸을 돌려 달려간다. 유키노시타를 잡고 있던 둘은 동료가 얻어맞은데다 도망친 남자를 쫓기 위해 유키노시타를 놓고 달려간다.
"거기서! 이 새끼야!"
"죽여버린다!"
그 뒤에는 남겨진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그리고 히키가야에게 쓰러진 남자만 남았다.
"유이 선배, 유키노 선배! 괜찮아요!?"
코마치가 달려온다.
"나는 괜찮아. 하지만 유이가하마가"
"나도 괜찮아. 조금 저리긴 하지만"
유이가하마는 자신의 뺨을 손으로 문지르고 있다. 붉게 부은곳이 아프다.
"방금전 그 사람은 히키가야…인거지"
"네… 저도 저렇게 화난 오빠를 보는건 처음이에요"
"그보다 빨리 힛키를 쫓아야해!"
"! 그렇구나, 얼른 가지 않으면 히키가야가 위험해. 유이가하마는 여기서 기다려줘"
"으응. 나도 갈래. 모르겠지만, 아까 힛키. 평소와 다른 느낌이 나서 안좋은 예감이 들어… 그러니까 가게해줘"
"아까 경찰을 불렀어요. 서둘러요"
"알았어. 가자!"
그리고 셋은 그를 뒤쫓는다.
그는 달리고 있었다. 역에서 벗어나 인적이 적어진다. 그리고 뒷골목에 들어가 모퉁이에서 그는 멈춰서서 쫓아오는 둘을 기다렸다.
그리고 모퉁이에서 목표를 시인하고 동시에 상대의 머리를 붙잡아 옆쪽 벽에 때려박는다.
퍼억!
"커헉!?"
남자는 갑작스런 일에 놀랬지만, 그런걸 생각할 틈도 없이 다시 벽에 부딪친다.
또 한명의 남자가 그를 폭행한다. 머리에, 복부에, 등에 몇 번이나 타격을 받지만. 그런건 상관없다며 2, 3번 내려 친다.
그리고 그가 손을 떼니,남자는 벽에 머리를 대면서 쓰러진다. 벽에는 남자의 피로 더러워져있었다.
남은 한 명.
그가 뒤돌아보니, 마지막 남은 한 명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나이프를 꺼내들고 서 있었다.
"오, 오지마! 이 괴물새끼가!"
그런걸로 내가 쫄거라 생각했나?
그는 날붙이는 신경쓰지도 않고 남자에게 접근한다.
"오지말라고 했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다닥
남자가 달리는것과 동시에 그도 달린다.
푸슉
뺨을 베이면서도 접근하여, 남자의 턱에 오른 주먹을 때려박는다.
딸랑
나이프를 떨어뜨리고 바로, 서있을 수 없게됐는지 남자도 쓰러졌다. 하지만 의식은 있는 모양이다.
나이프…라. 그대로 아무도 구하러 오지 않았으면 이 녀석들은 이걸 썼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나이프를 역수로 주어들어 움직일 수 없게 된 남자의 얼굴 바로 위로 든다.
"뭐, 뭐 할 생각이야? 그만해! 내가 잘못했으니까 살려줘!"
남자의 간원따위, 귀에 듣지도 않고 휘둘러내린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히키가야!!"
흠칫
콱!
나이프는 남자의 얼굴 바로 옆에 휘둘러졌다.
겨우 제정신을 차린 그가, 본 것은 발밑에서 실신한 남자.
그리고 뒤돌아보니 겁에 질린 세 명의 얼굴이 있었다.
그리고나서 경찰이나 구급차 등이 와서 역 주위는 큰 소동이 일어났다. 셋도 이야기를 듣는다면서 경찰차에 탔다. 나는 전신에 무거운 통증이나 뺨의 출혈이 심해서 한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나서 가게됐다.
치료를 받았지만 뺨에는 흉터가 남는 모양이다. 싫다~! 얼짱인 나에게 상처가 생겼어~.
하지만 자이모쿠자라면 기뻐할것 같군. 얼굴에 흉터가 있다면서 동경할것 같다. 아니, 나도 멋있다고 생각은 안 하거든? 옛날에는 스코르나 카카시 선생님을 동경했지만 아니야.
뭐, 그건 됐다치고. 아니, 되긴 개뿔이지만. 치료를 위해서 온 병원이
"치료는 됐고. 자아, 이야기해주실까, 히키가야. 일단 담당의사니까 들을 권리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라며 늘 가는 병원이었습니다. 병원은 여기밖에 없나? 그리고 의사도 이 사람밖에 없나? 그러니까 환자 접수 문제가 일어나는거라고
뭐, 모르는 사람보다는 낫지만.
"경찰에게 말하기 전에 해도 됩니까?"
"글쎄? 너도 경찰에게 말하기 전에 한번 정리해두는 편이 좋지 않겠나"
무척 듣고 싶어하네. 그렇게 궁금해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평소 신세를 지고 있고. 나도 한번 정리해보는것도 좋을지도 모른다.
그리고나서 나는 역에 도착하고나서 생긴 일을 얘기했다. 그런 상태였지만 의외로 기억하고 있었다.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 남자들의 얼굴, 내가 한 짓, 그 녀석들의 겁에질린 표정.
거봐, 무서워하네. 지인이 날붙이 들고 사람을 죽이려고 하고 있으니까. 부모에게도, 학교에도 연락이 갔을테지. 최악엔 퇴학인가…
그러고보니 허니 토스트 사준다는 약속 또 못 지켰군.
"뭐, 이런 느낌이네요"
선생님은 탁상을 바라보면서 듣고 있었다.
"흐응. 그럼 너는 결과적으로 두 여자애를 구한 셈이다. 대단하군, 같은 남자로서 존경하마"
"하아…"
빙글, 의자를 회전시키며 이쪽을 돌아봤다.
"하지만"
움찔
"장난치지마"
어조도 표정도 변하지 않았는데 목덜미를 잡힌듯한 감각. 위험해, 진짜로 화났어.
"딱히 네가 한게 잘못됐다고는 하지 않아. 안 그랬으면 늦어졌을 경우도 있을테니까. 하지만, 내가 화가 난건"
"네가 『죽어도 좋다』라고 생각한게 아닐까 하는거다"
움찔
동요했다.
나는 그 때 무슨 생각을 했었나.
나이프 같은걸 꺼내면 보통은 겁에 질릴텐데
하지만 나는 그런거 알까보냐 하고 뛰어들었다.
자칫 잘못하면 자기도 죽었을지도 모르는데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하며 맞찌를 생각이었다.
애시당초 구하는것 뿐이라면 유키노시타를 붙잡은 둘을 멀리 떼어놓고나서 둘을 안전한 곳으로 피난시키는것만으로도 됐을텐데.
내가 생각에 잠겨 있으니 선생님은 말을 이었다.
"확실히 지금 나로선 너를 도와줄 순 없어. 몇 년에 거쳐서 연구해서 겨우 진행을 늦추는 기술을 발견한것 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건 이 병을 없앨 방법을 연구하는것 뿐이니까"
"하지만, 나는 스스로 죽으려고 하는 환자룰 도우려고는 생각하지 않고, 도울 수도 없어…"
마지막 쪽은 늘 담담한 어조가 아닌, 약간 슬픔이 담겨 있었다.
한 차례 이야기를 끝낸 선생님은 평소 분위기로 돌아와서
"이래저래 말했지만, 뭐 네 목숨이니까 자유롭게 해라. 단, 너를 위해서 움직이는 사람이 있을거 아냐? 그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아줘"
이야기는 끝났다는듯 책상을 돌아봤다.
그렇다. 나 같은걸 위해 도와주는 사람. 비밀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지않나.
나는 고개를 숙이고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니 얼굴도 보지 않고 손만 흔들었다.
나는 탁상 위에 올려둔 사진을 손에 들었다.
"…미리"
아무도 없는 방에 조용히 울려퍼졌다.
그리고나서 경찰의 사정청취를 끝내고, 아버지와 밖으로 나올 쯤에는 어두워졌다. 좀 더 시간이 걸릴거라고 생각했는데.
밖에선 히라츠카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 처분은 내일 방과후 회의에서 결정하는 모양이라 내일 학교는 쉬게 됐다.
나는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아버지를 먼저 돌려보냈다.
"밖에서 할 얘기도 아닐테지. 타거라"
그렇게 말하고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는다. 나도 이어서 조수석에 앉았다. 이 상황은 저번달에 병을 고백했을때와 비슷했다.
"자, 너한테도 이야기를 들어볼까"
"네"
나는 이미 몇 번째인지 모르겠지만 설명을 했다.
선생님은 잠자코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
"꽤나 화려하게 저질렀구나. 너답지도 않다"
"그렇네요"
그렇다. 나 답지 않다. 모두가 말하는 최악의 방식 이하의 방식이었다. 단순한 폭력. 둘을 지킨다는 거창한건 아니다. 자신의 목숨 조차도 소홀히하고 나를 받쳐주는 사람들에게 폐를 끼쳐버렸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선생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화내지 않나요?"
"그렇군. 교사로서는 화를 내야겠지. 하지만 너는 자신의 잘못을 이해하고 있는 모양이니까"
"나 개인으로는 잘 했다고 해두마. 확실히 방식은 칭찬할만한게 아니다. 너는 부정하겠지만 결과적으로 너는 둘을 지켰어. 그것만큼은 절대로 틀림없다"
칭찬받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 왠지 근지럽다.
"그저, 너무 걱정끼치게 하지 말아다오"
귓가에서 속삭여졌다. 자세히 보니 떨고 있다. 단 한마디였지만,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이 사람에겐 정말로 미안한 짓을 했다.
"네, 죄송합니다 선생님. 두번 다신 자신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지 않을게요. 다음에는 좀 더 제대로 할게요"
그래, 나 답게…말이다.
"그런가, 다음이 없기를 빌마"
라며 선생님은 쓸쓸한듯이 말했다.
그리고나서 자택으로 배웅을 받고 감사 인사를 하고 현관을 여니
"오빠야!"
하며 코마치가 안겨왔다. 다친덴 어떠냐거나, 어디 아프지 않냐며 물어온다. 솔직히 껴안겼을때 허리부근이 아프지만, 울상짓고 올려다보는 코마치에게 그런 말은 할 수 없다. 오빠로서의 허세다. 아무렇지 않다는 어필을 한다.
"다행이다아, 오빠가 무사해서 정말로 다행이야아…"훌쩍
코마치를 울려버렸다. 동생을 울려버리다니, 최악이다. 뭐가 시스콘이냐, 바보자식.
"걱정해줘서 고마워"
코마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잠시간 계속하니 안심했는지 나를 안은채로 잠들었다. 피곤할텐데도 나를 기다려준거겠지. 정말로 글러먹은 오빠다.
안아들어서 방으로 옮긴다. 침대에 눕히고 다시 얼굴을 보니 눈물 자국이 남아있었다.
"잘 자, 코마치"
나도 오늘은 지쳤다. 침대에 쓰러지고 바로 잠에 빠졌다.
다음날.
자택대기라는 것으로, 나만 GW가 이어지지만 평소 시간에 일어나서 코마치와 함께 아침을 먹는다. "다녀오겠습니다" 라는 목소리에는 역시 기운이 없었다.
학교에선 방과후 시간. 지금쯤 교실은 리얼충들이 예정을 확인하며, 부활동에 들떠있을 것이다.
부활동인가… 봉사부는 어떨까. 그 녀석들은 평소대로 미소 짓고 있어줄까, 나를 받아들여줄까. 애시당초 학교에 재적할 수 있을까.
불안하다.
방과후의 회의에서 정한다는것이지만 진정되지 않는다. 자습도 거의 집중할 수 없었다.
침대에 앉아 이카리 지령의 포즈로 착신을 기다린다…는것도 질려서 부활동과 마찬가지로 독서를 하기로.
1시간 정도 지났을까, 휴대폰에 착신이 왔다. 발신자는 히라츠카 선생님.
나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아무래도 내 처분은 단기정학인 모양이다. 역시 폭력사태를 일으킨건 무슨 처분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가벼운 것이었다. 선생님의 힘도 그렇지만 유키노시타네가 변명을 해준 모양이다.
라는고로 나의 정학은 토일요일을 포함하지 않고 3일. 내일 8일 ~ 12일까지.
어이어이, 시험 10일 전이잖아. 괜찮은거냐. 주로 수학.
나의 자택경비생활 마지막날. 이때까지 특별히 아무 일도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 굳이 말하자면 부여받은 과제 양에 절망한 정도다.
반성문은 쉬웠지만.
그 동안 유이가하마나 토츠카, 가끔 카와뭐시기한테 격려나 응원 메일이 온다. 자이모쿠자? 몰라.
뭐, 기뻤었지만.
휴대폰이 운다. 또 유이가하마한테 메일이 온건가 생각했지만 길이로 보건데 전화인 모양이다. 발신자를 보니, 자연스럽게 얼굴이 경직된다.
"얏하로~ 히키가야. 잘 지내~? 오늘 15시에 전에 갔던 미스드로 와"
뚝
에에-.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끊었어. 잘 지내~? 의 질문 답도 안 했잖아.
건강이 나빴으면 어떡할 생각이었는데. 피트레 부를건가?
하지만 말을 듣겠다고 했으니까. 나도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고
"아! 왔다왔어! 히키가야~"
성실하게 시간 전에 와보니 아니나 다를까 먼저 와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왜? 요즘 유행하는건가? 히키가야보다 먼저 와서 기다렸으니까 뭐 사줘라거나.
어디의 SOS단 부장이냐고
그리고 손 흔들지 마요. 주위 남자들한테 쏘아죽일것 같은 시선을 받으니까요. 13킬로냐.
"그래서, 무슨 일인가요? 하루노 씨"
나는 자리에 앉고 눈 앞에서 생글거리면서 보고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건다.
"정말, 성급하다니까. 미인이랑 같은 자리에 앉는거니까 좀 더 잡담같은거 하자고 생각 안해?"
"안 합니다. 잡담이라고 해도 외톨이인 저한테는 난이도가 너무 높다고요. 무엇보다 효율이 나쁘므로 용건만으로 부탁합니다"
하루노 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슥 변한다.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히키가야, 유키노를 구해줘서 고마워"
그렇게 말하고 깨끗하게 인사를 한다.
"딱히요. 유키노를 구한건 아닙니다. 저건 제가 멋대로 한거니까요. 거기다 감사를 해야하는건 이쪽이구요"
움찔
하루노 씨가 고개를 들고 이쪽을 본다.
"그 뒤로부터 아무 일도 없이 보냈지만,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다구요. 경찰한테서도 연락없고. 이쪽도 다쳤다고는 해도 상대도 상당히 다치게 만들었으니까 무슨 연락이 있어도 좋을텐데. 이것만큼은 선생님도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하루노 씨가 관여했다고 생각한겁니다"
"정말이지, 감이 좋은 애는 싫어. 하지만 보통은 가만히 있어주는거 아니니?"
"감이 좋은건 서로 마찬가지라고요. 저의 병에 관한것도 알았잖습니까.
거기다 저는 보통이 아니고. 빚 같은건 만들어놓고 싶지 않으니까 확실하게 해두고 싶었습니다"
"후훗, 그렇구나. 그럼 너도 나도 샘샘인걸로"
"샘샘이 아니라고요. 명백하게 제가 훨씬 큰 빚이니까요. 하루노 씨, 뭐 해줬으면 하는거 있어요?"
"으~응, 돈도 있으니까 딱히 갖고 싶은것도 없고…"
그야 그렇지. 나 같은게 손에 넣을 수 있으면 이 사람이라도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렇지! 나 이번에 열심히 했으니까 상줬으면 좋겠는데"
"사, 상 말인가요?"
"그래! 스스로 생각해줄래? 도망치면 용서 안할거야"
상? 어떡하지, 미스드에서 대금 지불인가? 아니, 지갑에 500엔밖에 없다. 젠장, 어제 시간죽이기로 산 책이 뒤통수를 쳤나!
하지만 내 안에서 여성에게 주는 상은 코마치밖에 참고인이 없으니까.
나는 자연히 오른손을 하루노 씨의 머리에 올리고 살살 매만진다.
"하루노 씨, 저를 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아!?"///
왠지 귀여운 목소리가 들린것 같은데. 신경쓰지말자, 쓰지마.
이 사람에겐 정말로 감사하고 있다. 마음을 담아서 쓰다듬는것만 생각해라.
처음에는 차분하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잠시 계속하니 얌전해져서 기분 좋은것 처럼 보인다.
"후훗, 히키가야 머리 쓰다듬는거 잘하네"
"뭐, 뭐어 코마치한테 늘 해주니까요"
부끄러워져서 뺨을 돌리고 대답한다. 머리카락이 살랑살랑해서 기분 좋다.
"과연 오빠구나.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머리 쓰다듬어지는건 오랜만이야. 이렇게나 기분 좋구나. 버릇이 될것 같아"
"유키노시타한테도 해주면 어때요?"
"그것도 좋을지도. 아마 싫어하겠지만. 이제와서 언니스런 짓을 하는건 분수에 안 맞아"
"어떨까요. 전에 어쩌다가 해줬을때 특별히 아무 말도 안 들었으니까 해보는게 어때요? 칭찬받고 기쁘지 않을 녀석은 없어요"
그래. 칭찬받으면 누구나 기뻐할터다. 감사인사를 듣는것 만으로도 들떠서 좀 더 다정하게 대하려고 생각했더니… 이 이야기는 그만하자.
그나저나 이 자매의 머리질은 어떻게 된거야? ASIEN○E나 TSUB○KI의 CM 나오겠네
"그런가, 유키노한테는 벌써 해줬구나… 과연 히키가야구나! 고마워.이제 됐어"
그렇게 말하고 하루노 씨에게 해주는 상 타임은 끝났지만 왠지 이상한 분위기가 됐다. 나 때문인가?
"흉터 남는다며?"
하루노 씨가 내 오른뺨에 손을 대며 묻는다. 그 표정은 평소와 달리 슬퍼보였다.
"아, 네. 뭐, 스스로도 무모한 짓을 해버려서 반성하고 있고, 선생님하고도 약속했으니까 더는 이런 짓은 안할겁니다"
"그런가. 그럼 다행이야"
""…""
서로 말이 없어진다. 나는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하루노 씨가 말이 없어지다니 드물군. 고개숙이고 있어서 표정도 못 읽겠고.
"나 말야"
고개숙인채로 하루노 씨가 입을 연다.
"유키노가 무사했던것도 기뻤지만, 히키가야도 무사해서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해."
"정말로… 걱정했으니까"
고개를 들고 말했다.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다. 이걸 강화외골격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정말이지, 나는 언제부터 여자를 울리게 된거야. 어디까지 최악인거냐고 나는.
"정마로 걱정끼쳤습니다. 죄송합니다"
"응. 알면 됐어! 다음에 자기 목숨을 소홀히하려고 하면 내가 인도를 넘겨줄게"
웃는 얼굴로 그런 말 하지 말아주세요. 진짜로 무서운데요!
"그리고… 다음에 만나면 또 머리 쓰다듬어줄래?
"좋아요. 가능한 말을 듣겠다는 약속이니까요"
"고마워. 오늘은 이 정도일까. 그럼 갈게! 근무 열심히 해!"
정말이지, 나는 범죄자냐고. 별반 차이 없지만.
슬슬 방과후 시간이 되니까, 우리학교 학생도 나올테지. 누군가에게 보이기 전에 나는 가게를 나왔다.
내일부터는 학교인가.
뭐, 대충 상상이 갈것 같은 사태에 빠질것 같다.
다음날
나의 봄방학 급으로 긴 GW도 끝이나 오랜만에 학교로 왔지만
뭐, 예상대로라고 할까 뭐랄까
"어이, 그 녀석이다. 폭력사건 일으킨놈"
"아 그래. 왜 퇴학이 안 된거야"
"뭐래더라 동급생 여자애랑 그 지인을 팬 모양이야"
"작년 문화제에서 여자한테 폭력을 휘두른 모양이다"
"우와, 얼굴에 상처있어! 무서워"
"동급생에게 차인 홧김에 폭력을 휘두른 모양이다"
"최악-. 진짜 학교 오지 말라고"
라고 쑥덕쑥덕 들려온다.
예상대로라서 웃긴다. 그 정도로 옆 앞에서 소란이 일어났으니까 이렇게 된다고는 알고 있었다. 필시 입소문이나 인터넷 기사에서 사진이나 정보가 샌걸테지.
내가 유이가하마를 때렸다는게 된데다가 작년 일까지 도로 문제 삼을 줄이야.
덧붙여, 코마치에게는 특별히 피해가 나오지 않은건 확인을 마쳤다.
하지만 여세가 식을때까지는 코마치와 함께 등하교는 하지 않는 편이 좋겠지.
오늘 아침에는 설득한다고 고생했지만.
교실에 들어가자 내 얼굴을 보고 순간 정적을 찾고 소근소근 얘기하기 시작했다.
"하치만!"
라고 외치며 달려와서 안겼다. 오오, 가슴팍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
"여, 토츠카. 오랜만이네"
"응, 하치만도 오랜만. 나 걱정했어"
"아아,미안 토츠카.
…저기, 무섭지 않아? 내 얼굴에 상처도 있고, 소문도 있잖아?"
"으응, 전혀 안 무서워. 거기다 나는 내가 보아온 하치만을 믿으니까 소문 같은건 신경 안써"생긋
이런, 너무 천사라서 울것 같다.
하지만,
"고마워. 나 좀 졸리니까 잘게. 그럼"
가볍게 손을 흔들고 빠른 걸음으로 내 자리로
나는 자기 자리에 앉아 이어폰을 끼고 자는 척을 한다. 힐끔 유이가하마를 봤지만, 어색하단 얼굴을 짓고 눈을 피해버렸다.
점심시간이 되어 빵이랑 맥스캔이라도 살까해서 자리를 일어서자,
"저기, 잠깐 괜찮아?"
푸른색이 낀 머리카락과 커스텀된 교복이 어울리는 어, 그게 카와…뭐시기가 말을 걸어왔다.
"여. 나 지금부터 밥 먹을거라서. 그럼"
라며 옆을 지나가려고 할때, 팔을 잡혔다.
"어으!?"
갑작스런 일이라서 기분 나쁜 목소리가 나와버렸다. 부끄러워.
"너, 메일 안 봤어?"
메일? 그러고보니 오늘은 아직 안 열어봤군. 그보다 노려보지 마세요, 무섭습니다.
"하아. 좀 따라와"
라며 카와뭐시기에게 끌려간다. 에, 나 기어올랐던가? 이 후에 학교 뒤나 옥상에서 얻어맞는걸까. 그 손에 든 짐에는 나를 고통줄 무기가 들어있는거냐!
라기보다
"어이! 제대로 갈테니까 손을 놔!"
말을 듣고서야 카와뭐시기는 겨우 사태를 눈치챘는지 황급히 손을 뗐다.
마음을 도로 잡고 다시 따라간다. 결코 홀린건 아니다. 아무리 내가 존재감이 없다고 해서 유령 취급은 좋지 않아.
도착한 곳은 옥상이었다. 오랜만이지만 여기 경치는 변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치바가 펼쳐져 있을 뿐이다.
그리고 아까전까지 등을 돌리고 있던 카와뭐시기가 돌아본다. 그리고 들고 있던 짐 속에서 꾸러미를 꺼내서 건냈다.
"어, 뭐야 이거?"
"뭐냐니, 도시락이야"
응? pardon?
도시락? 나를 때리는 무기가 아니라?
"뭘 멍때리는거야. 도시락 만든다고 약속했잖아"
아~ 그러고보니 그런거 약속했던것 같다. 앗, 메일이라는건 그런거군.
"진짜로 만들어준거냐. 그보다 그러면 조금 더 평범하게 불러내줘. 너 기분 나빠보여서 여기서 얻어맞는줄 알았다고"
"너,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무, 표정에 대해선 미안. 나도 긴장했다고"///
"그, 그런가. 미안"
갑자기 여자 얼굴을 짓지마. 의식해버리잖아.
"어, 얼른 받아!"
"어어"
더듬으면서도 도시락통을 받았다. 감싸고 있는 천은 수수한 무지 감색이다. 크기, 무게도 있다. 남자용으로 만들어왔다고 알만했다.
"그럼 먹을까"
라며 평소 가던 장소로 올라갔다. 어이어이, 먼저 가면 사다리에서 팬티 보인다고.
나도 남자니까 아래에서 힐끔…이 될거라 생각하지만, 그런건 신사로서 해선 안될 행위다. 당당하게 본다.
나도 사다리를 타고 이 학교에서 가장 높고 가장 치바를돌아볼 수 있는 장소로 간다.
이전처럼 그녀로부터 한 사람 공간을 두고 앉는다.
그나저나 여자한테 도시락을 받는건 처음이 아닌가? 아까는 머리가 돌지 않았지만 잘 생각해보니 내 인생에서 굉장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힐끔힐끔 내 상태를 보고 있다. 얼른 열어보라는 소린가.
연다!
기합을 넣고 도시락 포장과 뚜껑을 연다.
"오옷"
무심코 감탄의 목소리를 질렀다. 도시락은 윗단에 반찬 아랫단에 밥이라는 이단 구조로 되어 있어서 남고생에게는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볼륨이었다.
속은 튀김과 달걀말이와 감자 샐러드, 그리고 냉동식품 시금치나 찐만두 등 배색도 좋고 수제와 인스턴트를 혼동한 더 가정의 도시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왜 랩을 씌워둔거야?"
"아아, 랩을 씌워두면 안의 반찬이 흐트러지지 않으니까"
무려 그런 효과가 있었나. 처음 알았다.
나도 주부를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정보는 필요했다.
이런걸 점심시간에 보여주면 먹고 싶어지는게 당연하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결론 : 맛있다.
튀김은 확실히 간이 되어 있어서 밥하고 상성은 딱이고, 달걀말이도 우리 집과 달리 약간 단맛이 있다. 감자 샐러드도 우리 집하고는 조금 맛이 다르지만 매끄러운 입맛이 무척 맛있다. 냉동식품도 오랜만에 먹었지만 지금 먹은건 맛있다. 라고할까 내 주위의 여자애들 가정스킬 높지 않아? 꿈이 전업주부라고 하는게 부끄러워진다.
"어땠어?"
"맛있었어. 오랜만에 수제 도시락을 먹었다. 역시 좋구나"
"정말? 하지만 미안해. 냉동 식품을 넣어서. 시간이 있으면 만들었겠지만"
"나로서는 만들어준것 만으로도 고마워. 신경쓰지마"
아, 그러고보니 맥캔 사오는거 깜빡했다. 목 마른데.
"차 있어"
"오, 떙큐…… 후우"
차가 든 컵을 건내받아서 받아들고 한숨을 쉰다.
핫!
뭐야, 이 사람 엄청 배려심 좋은데.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깨닫지 못했다.
"왜 그래?"
"아, 아니 아무것도… 오늘은 고마워. 정말로 맛있었어. 하지만 오늘만이면 됐고, 교실에서도 말 안거는 편이 좋아"
그렇게 말하자 갑자기 기분 나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건 지금 돌아다니는 네 소문과 관계있는거야?
"…그래"
나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면 이 녀석에게도 악의가 돌아갈 것이다. 그것만큼은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싫어"
"어이"
이 녀석, 모처럼 떼어놨는데.
"너는 그럴 짓을 할 녀석이 아니야. 소문은 처음부터안 믿었고. 그러니까 네가 떼어놓으려고해도 관계없이 똑같이 어울릴거야. 그래서 무슨 일이 있다고 해도 스스로 알아서 할거야. 네가 힘든 상황에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한다는건 나 자신이 용서할 수 없으니까"
되게 남자답다. 자신에게 올지도 모를 위험을 알면서도 나하고 어울린다니.
제 2의 히라츠카 선생님이 되는거 아닐까? 하지만 되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혼기가 늦ㅇ
그만두자
하지만
조금 기뻤잖아.
"고마워. 카와사키"
자연히, 그리고 부드럽게 말했다.
"그러니까 카와사키……아니, 맞네. 너, 지금까지 일부러 틀린거야?"
"아니, 지금까지 어렴풋했지만 이젠 안 잊어"
나를 믿어주는 녀석을 잊을 수는 없다.
"그, 그래. 더는 틀리지 마"///
"아아"
여전히 사람 정도 떨어진 위치에 앉은채 말이 없어지지만, 지금은 이 장소가, 이 분위기가 편안하다. 나의 제 2의 베스트 플레이스가 됐다. 그것이 사랑하는 치바의 경치에 의한 것인지, 리얼충들을 내려다보는것 때문인지.
여전히 하나 비어있는 공간, 그 거리도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말야"
"응?"
갑자기 카와사키가 생각났다는듯 말한다.
"케이가 너를 만나고 싶다고 했어"
"케이……아아, 케이카인가. 음- 조만간"
"너, 그런 말하고 안 만날 생각이지"
왜 들킨거지.
"따, 딱히 그런 생가근 안 해꺼든?"
"너무 동요해. 그럼 시험 끝나고나서 적당한 날에 부를게"
"알았어. 도시락 만들어줬으니까 그 정도는 할게"
"응, 부탁해"
띵-동-댕-동
마침 타이밍 좋게 종이 울어서 서로 짐을 정리하고 일어선다.
"아, 깜빡했다. 카와사키, 도시락 잘 먹었어"
그렇게 말하고 점심값으로 500엔을 건낸다.
"정말이지, 내가 도시락 만들어온단느 약속은 잊었으면서 그런건 기억한다니까. 뭐, 말해봐야 소용없겠지만"
마지못한 얼굴로 500엔을 받는다. 나로서는 500엔으로는 부족할 정도였지만.
"도시락통은 씻어서 내일 돌려줄게"
"아 예예"
카와사키도 이미 체념한듯이 가볍게 대답을 한다. 실은 '그런거 필요없어' 라고 하고 싶은걸테지.
카와사키를 먼저 내려보내고 나도 아래로 내려간다. 함께 가면 오해 받으니까. 앗, 약도 안 먹었다.
"먼저 가. 나도 뒤에 갈게"
"그래"
짧게 대답하고 옥상 문을 열고 먼저 계단을 내려가는 카와사키.
조금 숨을 많이 쉬고, 계단을 내려가는 카와사키의 등에다 소리를 지른다.
"사랑한다고! 카와사키~!"
"~읏!///"
넘어질뻔하면서도 어떻게든 몸을 받쳐, 얼굴을 새빨갛게 만들면서 나를 노려봤다.
"너, 그 소리 하는거 그만해!"///
그렇게 말을 남기고 뛰어갔다.
나는 교실로 가던 도중에 화장실로 간다.
그 도중에
"선~배~애~"
라고 누군가가 선배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리 내가 3학년이 됐다고 해도, 애시당초 내가 아니라 다른 선배겠지 싶어 화장실로 향한다.
"왜 무시하는거에요-!
터-엉 하며 마치 어딘가 학원도시 제 3위처럼 등 뒤에서 허리에 태클을 당했다.
"그헉!"
날아갈뻔한걸 필사적으로 참아 뒤를 돌아봐 범인을 확인한다.
"에헤헤~ 오랜만이네요, 선배"
내 허리에 손을 감고 약삭빠르게 아래에서 올려다보듯 웃고 있는건 우리들의 학생회장님이었다.
알고 있지만.
"어, 오랜만이다. 그럼"
"넘해! 오랜만에 만난 후배한테 인사도 안하나요!"
오요요~ 하며 울며 쓰러지는 흉내를 낸다. 그거 이미 하루노 씨나 코마치가 했으니까 됐어. 약삭빠르기 매뉴얼이라도 파는거야?
"그거 이제 됐거든"
"체엣, 그럼 다시 선배. 복무 고생했어요"
라며 윙크와 경례하며 약삭빠른 포즈를 취한다.
"나는 딱히 복역한거 아니야, 그리고 일단 선배거든. 올바르게는 수고하셨어요지"
"일단이라는데 비굴함을 느끼네요. 그치만 저, 누군가 씨 때문에 학생회장. 학생의 장이니까 선배보다는 위라서 고생했어요가 맞아요"
큭, 누구야 이 녀석에게 쓸데없는 지식이나 생각방식을 가르친거! 화 안낼테니까 튀어나와.
"훗훗후, 저의 정론에 끅 소리도 안 나오는 모양이네요?"우쭐
"우쭐대는 얼굴 짜증나라…… 그보다 괜찮은거냐. 학생회장님이 나 같은 녀석이랑 어울려서. 소문 정도는 알거 아냐"
"그 정도는 알아요. 혹시, 그걸로 제가 선배를 부려먹는걸 포기할거라 생각한거에요? 유감이네요, 저는 그 정도로 선배를 심부름 시키는거 포기 안할거고, 문제를 일으킨 학생을 갱생시키는것도 학생회장의 일이니까요. 거기다 원래 그런 소문 믿지 않거든요! 그럼 수업이 있으니까 실례할게요"
꾸벅 고개를 숙이고 잇시키는 복도를 달려간다.
어이, 학생회장이 복도를 뛰지마.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있을때 옆에 누군가가 섰다.
그 밖에도 비어있을텐데, 라고 생각해 얼굴을 보니 아는 얼굴이었다.
"안녕 히키가야. 오랜만이야"
"부회장인가"
아아, 놀래라. 갑자기 옆 변기에 섰길래 호모인줄 알았다. 에비나의 책이 두꺼워(뜨거워) 질뻔했다. 그나저나 타이밍 너무 좋잖아. 혹시,
"아까전의 얘기, 듣고 있었나?"
"아아, 미안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말야"
기죽은 얼굴도 하지 않고 잘도 말하는군.
용무를 마친 우리들은 이번에는 세면소로 이동해서 손을 씻는다. 제대로 손은 씻지 않으면 붕알균이 번식해버리니까.
"아까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평범하게 대했지만, 네가 오지 않는 동안 잇시키는 기운이 없었어. 마음이 여기에 없다는 느낌이었지. 너를 걱정하고 있었을거야"
"잇시키가? 그건 아니겠지. 아마 그건 『아는 선배를 걱정하고 있는 저 기특하죠!』라는 어필이겠지"
"역시 너는 비뚤어졌어"
"냅둬"
"그러고보니 때때로 학생회 일을 도와주고 있는 모양이지. 고맙다고 할게"
"뭐, 의뢰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돼. 거기다 그 녀석을 부추긴 책임도 있으니까"
"그렇게 말해주면 고마워. 우리도 예비교나 집안 사정으로 좀 처럼 나올 수 없을때도 있어. 그래도 그녀는 잘 해줫어. 아마 네 덕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지나치게 사는거다. 그 녀석이 힘냈으니까 칭찬해줘. 그보다 너도 나를 신경 안 쓰는군"
"나도 소문은 믿지 않아. 하지만 당사자도 아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미안해"
"신경 쓰지마. 익숙하니까"
그래. 익숙하다.
이런 일은 몇 년이나 전부터 경험이 끝났다.
우리들은 가볍게 인사를 하고 서로의 교실로 들어간다.
방과후
나에 대한 험담이나 악의있는 시선을 받으면서 교실을 뒤로한다.
이렇다할 눈에 띄는 괴롭히기는 당하지 않는 모양이다. 직접 얽히는 일도 없었으니까 뭐.
이 얼굴의 상처 덕분인가, 수험전에 쓸데없는 위험은 짊어지고 싶지 않은걸테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부실 앞에 선다.
GW끼어 있어서 10일 정도 만인가. 그사건 후로부터 유이가하마하고는 메일을 나누었지만, 본인하고는 만나지 않았다. 유키노시타하고는 메일도 하지 않았다. 모르는것 뿐이지만.
조용히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라앉힌다.
결심하고 문을 연다.
""!""
두 사람이 긴장한 얼굴로 나를 본다.
"여"
평소처럼 인사를 하고 부실로 들어간다.
"히키가야"
"힛키"
두 사람이 일어서서 고개를 숙인다.
""미안해!""
아니야
"뭘 사과하는거야. 이번 일은 내가 앞뒤 생각하지 않고 멋대로 한거니까 신경쓰지마"
"하지만, 내가 쓸데없는 소리를하지 않았으면 좀 더 온경하게 끝냈을지도 모르는데… 네가 다쳐버린데다 얼굴에 흉터가 남아버려서…"
그만해, 유키노시타.
"우, 우리가 힛키가 올때까지 모두에게 오해를, 풀려고 했는데 못해서…… 훌쩍, 미안"
그만해, 유이가하마.
"무슨 말을 하는거야, 내 처분을 가볍게 해줬잖아.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평소대로 있어줘. 자, 공부하자"
그렇게 말하고 나는 늘 앉던 자리에 앉아 공부 준비를 한다.
둘 모두 앉아 공부 준비를 하지만, 그 표정은 어두운 상태다.
아니야, 둘다.
나는 그런걸 말해줬으면 하지 않아.
그런 얼굴을 하지 말아줘.
유키노시타, 그렇게 죄악감 있는 얼굴을 짓지 말아줘.
유이가하마, 평소대로 미소 지어줘.
둘 다 즐겁게 있어줘.
침묵.
평소라면 공부를 하고 있으면 티타임이 시작해도, 그런건 당연했다. 마음이 편안했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건 어색함 뿐이다.
그리고나서 코마치가 와서 여러모로 이야기를 했지만, 분위기가 변할리도 없이 부활동이 종료했다.
날이 지나면 조금은 바뀔거라 생각했지만,
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그 녀석들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이 분위기를 견딜 수 없게 된 나는 도망치듯 부실에서 뛰어나갔다.
젠장젠장젠자앙!
어쩌면 좋은거야. 어쩌면 이 상황을 원래대로 돌릴 수 있지?
이건 내가 경솔한 행동을 한 탓이다. 그러니까,
내가 부활동을 그만둔다.
둘을 상처입혀서 서로에게 거리를 좁히지 않게 한다.
그러한 최악의 수단.
정말이지 나는 비뚤어진 방법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그것밖에 모른다.
하지만, 내 바램을 위해 도와준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런 수단은 할 수없다. 하지만, 그 분위기로 보내는건 그야말로 의미가 없다.
어떻게 하면 되냐고!
"하아하아……"
어느샌가 신발장까지 뛰어갔던 모양이다. 숨을 가다듬고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낸다.
"훗훗후, 기다리거라, 하치만!"
갑자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와서 뒤돌아본다.
"너, 너는……!?"
"너, 너는…!?"
거기에는 5월도 반이 지났는데 코트를 입고 있는 살찐 남자
"자이모쿠자잖아"
긴장해봐도 별것 없는 정체였다.
"무슨 일이야"
"훗, 알고 있을텐데. 그대가 있는 곳에 본관도 있으리!"
처억!
하며 코트를 나부끼며 포즈를 잡는다.
짜증나.
정말이지 남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정말로 분위기를 못 읽고 부수는구만, 이 녀석.
"용건 없는거지? 그럼 간다"
"기다려주세요, 부탁합니다"
그러니까, 캐릭터를 지키라고.
"커흠커흠. 이야기라는건 본관의 낙원으로 초청하겠다는거다"
"너는 평범하게 놀러가자고 못하는거냐
미안하지만 패스. 그럴 기분이 아냐"
"훗, 그런 소리를 해도 되겠나, 하치만~?"
히쭉 기분 나쁜 미소를 짓는다. 앗, 나도 지지 않았따.
"이 제안은 토츠카 씨가 한건데"
뭐…라고…!? 아니, 하지만
"그대치고는 고민하고 있구만. 그런데, 지난주 9일, 무슨 날인지 기억하고 있는가?"
갑자기 뭐야. 지난주 9일? 그 날은 자택 경비 한창 중이라서 과제를 묵묵히 하고 있었을텐데…
"그 모습으로는 잊고 있는 모양이군. 가르쳐주지! 그 날은 토츠카 씨의 생일이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랬다! 작년에는 못했으니까 올해야말로 축하해주려고 했는데에에에에에!!!
이 무슨 실태!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를 토츠카의 생일 축하를 못 하게 됐을 줄이야.
"어떡할래, 하치만?"
"…갈게"
"알았다! 그럼 내일 방과후에 여기서 모이도록 하지!"
몸을 젖히고 사라지는 자이모쿠자.
확실히 기분 전환으로 좋을지도 모른다.
다음날, 나는 유이가하마에게 오늘 부활동을 쉰다고 전했다. 평소라면 "왜? 라고 추궁해올테지만, 특별히 아무 말도 듣지 않았다.
방과후, 신발장에 도착하니 토츠카와 자이모쿠자는 이미 와 있었다.
"아, 하치만!"
"늦어 하치만! 속도가 부족한게 아닌가?"
"늦어서 미안, 토츠카. 그리고 나도 늦어버렸지만 생일 축하해. 선물은 준비 못했어. 미안"
"어라? 본관은?"
"신경 쓰지마. 제대로 『축하해』라고 해줬으니까 기뻐"
"그렇게 말해주면 고마워. 오늘은 어디로 갈거야? 어디라도 같이 가줄게"
뭣하면 이대로 시청까지 가서 혼인 신고서를 제출하는것도 망설이지 않는다.
"후훗, 비밀!"
검지 손가락을 입에 대고 미소짓는 토츠카. 위험해. 뭐가 위함하냐면 상당히 위험해. 국어 학년 3위인 내가 표현을 할 수 없다.
일단 내 뇌내 HD에 4K화질로 녹화여유입니다.
툭툭
"응?"
등을 찔려서 뒤돌아보니
"후훗, 비밀!"
자이모쿠자가 아까전에 했던 토츠카와 같은포즈를 하며 웃고 있었다.
짜증☆
오른 주먹을 움켜쥐어서 두들겨 팰뻔한걸 토츠카가 막아줬다.
"그럼 가자"
"가자, 하치만!"
그렇게 말하고 걷는 둘의 뒤를 따라간다.
도착한 곳은 게임센터였다.
금요일 방과후인 만큼 소부 고등학교 말고도 타교의 학생이 있다. 이 시기는 죄다 중간고사 전일텐데, 괜찮나?
"셋이서 게임센터 오는건 오랜만이네"
"음. 본관의 기억으론 그대가 연옥의 숙명으로 해방된 이래로 처음이었나"
"2월 공부합숙이지. 굳이 알기 어렵게 말하지마. 라기보다 너희들은 시험공부 괜찮아?"
"응"
"당연하지"
"그럼 상관없지만"
"하치만, 얼른 가자!"
토츠카에게 손을 잡혀(중요)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나서 태고의 달인, 경마, 건 슈팅, 격투 게임 등을 했다. 처음에는 별로 의욕이 없었던 나도 이 녀석들과 함께 있더니 불쾌한 마음도 잊을 수 있었다. 자이모쿠자에겐 지지 않겠다며 싸웠다.
옆에서 토츠카가 둘 모두를 응원해줬다. 건 슈팅에선 토츠카를 지키지 못해 절망한 나를 둘은 웃었다. 그에 이끌려 나도 웃었다.
"앗, 하치만 겨우 웃었어!"
"어?"
"뭐라! 본관이 놓치다니!"
"나, 오늘 웃지 않았어?"
"오늘, 으응. 요즘 하치만은 웃지 않았어. 계속 힘들어보이는 미소였어. 오늘도 우리들에게 걱정 끼치지 않으려고 평소대로 하려고 했지"
"혹시, 오늘은 나를 위해 데려와준거야?"
"훗, 이제 깨달은건가, 하치만? 그대의 정신 에너지의 저하를 우리들이 깨닫지 못할거라 생각했나"
나, 그렇게나 알기 쉬웠나. 자이모쿠자한테까지 들키다니.
"왜 그런 짓을 한거야?"
""친구니까(다)!""b
돌아온건 지극히 단순한 대답이었다.
"응? 아니, 본관은 친구가 아니다. 그보다 위! 벗이며, 라이벌이며, 서로에게 등을 맡기는 존재, 파트너!!!"
아니, 그건 아무래도 좋아.
"하치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하치만을 친구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하치만이 힘들때는 의지해줬으면 좋겠어"
"늘 그대는 혼자서 하는건 나쁜게 아니라고 하지. 그건 맞는 말이야. 하지만! 벗을 의지하는것도 나쁜 일은 아니다! 실로 그대 혼자서는 어찌할 수도 없는 사태잖나?"
나 혼자서는 어찌할 수도 없는 일도 있다. 말로 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것도 있다고, 작년에 알게 됐잖아. 정말, 나는 변하는게 어려운 모양이다.
"다시 말할게. 하치만, 나하고 친구가 되어줘"
손을 내밀며 미소짓는 토츠카.
고고(孤高) = 최강 이라고 믿고 있다. 그건 지금도 변함없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그런 자존심을 버려서라도 지키고 싶은것이 생겼다.
"아아, 나하고 친구가 되어줘. 토츠카"
토츠카와 악수를 하지만 뭐가 불만인지 볼을 부풀리고 있다.
"왜, 왜 그래?"
"정말, 하치만! 내가 이름으로 부르고 있으니까 나도 이름으로 불러줘!"
"그, 그건"
조금 부끄럽다고 할까 뭐랄까
"그럼 토츠카 공"
자이모쿠자가 토츠카에게 귓속말을 한다.
어이 냄새 맡고 조금 행복해보이는 표정 짓지마, 부럽다.
"그럼, 내 생일 선물로 이름으로 불러줘!"
으윽
그걸 말할 줄이야
"사, 사이카"
"응! 왜에, 하치만?"
"사이카. 앞으로도 잘 부탁해"
"하치만, 본관은? 본관은?"
"누구십니까?"
"하읏!"
orz 하며 침울해지는 자이모쿠자. 아니,
"농담이다. 고마워 요시테루"
"하치만이 데레했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고개를 들며 울상지으며 웃는 요시테루. 조금 기분 나쁘다.
"시끄러워. 가게 안이니까 조용히 해"
"네. 죄송합니다"
"후훗. 아! 셋이서 스티커 사진 찍자"
스티커 사진 조작은 사이카가 하고 우리들은 처음으로 셋이서 제대로 사진을 찍었다.
나온 사진을 봤을떄 나 자신도 놀랬다. 자신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고 있다는데.
눈은 썩은 상태지만. 정말이지, 눈 확대 기능이 있으니까 썩은 눈을 예삐그 만드는 기능도 달라고.
시간이 적절하게 지나서 게임 센터를 나온다.
사이카와 요시테루의 뒤를 걸으려고 했더니 둘은 내 옆으로 나란히 걸어왔다.
"하치만은 누구랑 같이 행동할때는 늘 한발짝 뒤에 서 있지"
"흠, 모 암살가문처럼 버릇이 된걸테지"
그런 멋진 이유가 아니지만 말이다.
"하치만이 아무리 뒤에 있어도 우리는 옆에 있을거야"
옆을 걷는 둘을 보고, 단순하게 기쁘게 생각한 내가 있다. 나쁘지 않지만 보도에선 방해가 되니까 그만하자.
사이카네는 내가 뭐 떄문에 괴로워하는지 묻지 않았다. 내가 말해주는걸 기다려주고 있는 걸테지. 나 혼자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를 친구를 의지해본다.
"고마워… 저, 저기 말야. 상담하고 싶은게 있는데"
"왜? 하치만"
"뭐지, 하치만"
"하아… 하아…"
옆에서 유키노시타의 숨결이 헐떡이고 있는걸 알 수 있다. 체력이 없으니까 당연하다. 오히려 작년보다 힘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도 체력이 끊기려고 한다. 봄방학 운동하지 않았던게 이유인지 체력이 떨어졌다.
현재는 8 - 8
서로 남은 2점을 따면 승리
그리고 서브권은 나에게 돌아왔다.
한번 해본 적이 있는 기술이 통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결정짓는 수 밖에 우리에게 승리는 없다.
집중하고 바람을 느낀다. 옥상이나 베스트 플레이스에서 2년간 느껴온 바람을 읽는건 어렵지도 않다.
지금!
휘잉 하고 바람이 분 순간 나는 언더에서 힘차게 공을 쳐 올리는 서브를 날린다
""저건! 풍정악희(오이렌 실피드)!""
에비나랑 요시테루가 동시에 소리지르지만 그 기술명은 어떻게 안 되냐
"그 기술은 작년에 봤구!"
미우라는 공이 바람으로 궤도가 변화하는걸 확인하고나서 낙하지점으로 돌아 바운드하고나서 상태를 본다. 칫, 의외로 냉정하군
"받았다!"
2단 변화도 간파되어, 높게 바운드한 공으로 돈다
"윽!"
하지만 그 도중에 공을 눈으로 쫓고 있던 미우라가 순간 무언가에 정신이 팔려 자세를 무너뜨리면서도 움직이지못한느 유키노시타에게 훌륭하게 리턴을 먹였다.
이걸로 8 - 9
상대는 매치 포인트. 우리는 2점을 더 따지 않으면 안 된다
상대를 관찰해서 뭐가 없나 생각하고 있으니, 미우라의 상태가 이상하다는걸 눈치챘다.
"미우라, 너 다리 다친거 아냐?"
"하, 하아? 그런거 아니야!"
"유미코, 괜찮아?"
"조금 아픈것 뿐이니까 괜찮아"
하야마가 미우라의 발목을 가볍게 착 만지자 "아얏~!" 하면서 울상을 짓고 있었다.라고할까, 난데업이 여자의 발을 만지는건 무리야~
"이거의 어디가 괜찮은거야. 미안하지만 히키타니. 유키노시타도 체력이 떨어진것 같으니까 여기서 끝내자"
"하야토! 나아는 제대로 결착짓지 않으면 안내켜!"
"하지만 유미코는 다쳤고, 유키노시타도 체력이 없어선 계속할 수 없어. 대타로 들어온 애가 이기면 유미코는 기뻐?"
"그, 그건…"
그런 대화를 보고 있던 유키노시타는 이를 악물고 분해하고 있었다.
진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어중간한건 허용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주위는 설령 결착이 나지 않아도 사실만 보면 우리들은 패배한것처럼 보일 것이다.
유키노시타가 패배자로 보여져?
싫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내가 있다.
내가 지는건 좋다. 하지만, 유키노시타는 지게 할 수 없다.
"기다려라, 하야마"
내가 불러 세운게 의외였는지 놀란 얼굴을 하고 돌아본다.
"뭔데, 히키타니?"
"나도 이대로는 납득이 안 가. 유이가하마, 에비나랑 같이 미우라를 보건실까지 데려가줘"
"어떻게 할 생각이야?"
"나랑 너, 일대일로 승부하자"
내 발언에 모두 하나같이 놀란다. 그야 그렇겠지. 이전의 나라면 시합이 끝난다면 만만세라고 하면서 잽싸게 돌아갔을테니까.
"유이, 가자"
으, 응"
에비나가 유이가하마의 손을 잡고 코트에 있는 미우라에게 가서 어깨를 빌려주면서 보건실로 향했다.
"상관없지만. 네가 그런 소리를 하다니 의외인걸"
아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나는 유키노시타에게 다가가서 머리에 손을 툭 올린다.
"유키노시타를 패배자로 만들 수는 없으니까"
"에? 히, 히키가야?"
"안심해. 반드시 이긴다. 그리고 시합이 끝나면 너희에게 할 얘기가 있어. 유이가하마가 돌아오면 전해줘"
사이카랑 요시테루가 준 기회를 헛되게 할 수는 없다.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것, 전하고 싶은걸 전하지 않으면 이대로, 이 관계는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우리들이 할 수 있는건 계기를 만든느것 뿐, 남은건 하치만네에게 달려있어)
(그게 봉사부의 이념이니까!)
거기다
1번 정도 리얼충에게 이겨보고 싶었다!
서로 코트에 선다
포인트는 여전히 8 - 9
서브는 여전히 나다.
한 점도 빼앗길 수는 없다. 공을 몇 번 바운드 시켜 머리위로 던지고
혼신의 힘으로
서브를
날린다!
쿵!
"윽!"
하야마는 반응 못하고, 바로 뒤로 굴러가는 공을 보고 있었다. 내가 위기상황에서 트릭 플레이밖에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나?
구경꾼이 조용해지는 가운데, 사이카가 나에게 포인트를 말한다.
9 - 9
라켓을 하야마를 향해 들고 겁없게 웃으며 말했다.
"이걸로 동점이다"
때는 시간을 돌아가 금요일
"상담이라는건, 그게… 봉사부 말인데"
나는 현재 봉사부의 상황을 설명하고, 어떻게든 원래 상태로 돌릴 수 없는지 물었다.
"봉사부 안에서 해결이 어렵다면, 외부에서 어프로치 하는 수 밖에 없지"
"그렇구나. 봉사부의 경우라면 의뢰일까"
"그럼 어떤 식으로 의뢰를 하면 좋을까…"
둘은 나를 위해 진지하게 생각해준다. 그것뿐인데 이렇게나 기쁘게 느낀다.
잠시 생각을 하고 있으니, 사이카가 뭔가를 떠올린 모양이다.
"아! 이거 좋을지도 몰라"
"어떤거야?"
"막 생각난거니까 조금 숙고해볼게. 월요일에는 늦지 않도록 할 테니까 기다려! 하지만 우리들이 할 수 있는건 계기를 만들어주는거니까, 남은건 하치만네에게 달려있어"
"그게 봉사부의 이념이니까!"
월요일 아침. 유키노시타네에게 사이카가 의뢰가 있다는걸 전하고 부실에 집합한다.
사이카의 의뢰는
『일년이 지나서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 마지막 대회에서도 통하는지 봐줬으면 싶어』라는 거다.
시험 전이라는것도 있어, 유키노시타는 마지못해했지만, 나도 부탁을 하자 OK했다.
점심시간
코트를 빌려 유키노시타식 특훈을 사이카는 가볍게 해내고 있었다.
왠지 요시테루도 섞여있지만 방해하지는 않으니까 딱히 됐나.
하지만 왠지 1년전을 재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있으니
"앗, 정말로 테니스하고 있잖아!"
하야마, 미우라가 이끄는 리얼충 그룹이 끼어들어왔다.
여기까지 재현하지 않아도 되지 않아?
옥염의 여왕님은 시험 공부나 수험 공부로 스트레스가 쌓인듯해서 우리들의 대화는 물론 하야마의 얘기조차 들어주지 않는다. 게다가 작년에 이래저래 졌던걸 마음에 품고 있는지, 나와 유키노시타에게 재전을 임해왔다.
거절하려고 했지만 아니나다를까 미우라의 도발에 걸린 유키노시타가 받아들였다.
뭐, 줄거리는 이런 느낌이다.
내가 유미코와 히나와 같이 코트로 돌아오자 상당히 분위기가 올라 있었다. 구경꾼을 헤치고 코트를 쳐다보니 힛키랑 하야토의 랠리가 이어졌다. 모두는 하야토의 응원을 하고 있다. 그런 중에 코마치의 응원이 희미해지고 말았다.
유키농이 나를 발견하고 다가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설명해줬다.
힛키가 우리들에게 어떤 얘기가 있는건지, 혹은 우리를 싫어하게 되서 나가버리는게 아닐지 불안해진다. 유키농도 마찬가지로 불안을 느끼고 있는지 묵묵히 시합 상태를 보고 있다.
"그대들을 뭘 하고 있나"
중2가 말을 걸었다. 평소에는 말을 걸어오지도 않는데, 그 목소리에는 작은 노기를 느꼈다.
"하치만이 힘내고 있는데 뭘 하고 있나고 물었다. 하치만이 저 만큼 열심히 하는건 그대들을 위해서가 아니겠나! 동료라면, 응원 하나라도 하는게 어떤가! 이 고독 속에 또 하치만을 혼자 만들 생각인가!!"
"쌔액…쌔액…"
하야마가 서브를 날리고나서 얼마 정도 지났지?
남은 1점을 따면 될텐데, 좀처럼 딸 수 없다. 그리고 하야마 응원이 시끄럽다. 하지만 마이 시스터한테 응원소리가 미미하게 들려온다. 그것만으로도 어떻게든 이어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체력은 이제 거의 없다.
분명 요시테루 명명 『운철멸살(메테오 스트라이크)』도 통용하지 않는 거겠지
생각해라 생각해라
이 교착상태를 타파할 수단을
조금만 더 하면 움켜쥘 것 같다.
생각해라
오늘 시합으로 일어난 것을…
!
이거다
씨익
"읏!"
이쪽의 변화를 감지했는지 하야마가 경계를 굳힌다
아무리 경계해도 이 공은 되칠 수 없다.
어쨌든간에 보이지 않게 되니까
라켓을 세게 움켜쥐고 있는 힘껏 상공으로 쳐올린다
"저건 인철멸살 메테오 스트라이크!"
"바운드 하기 전에 스매쉬로 치면!"
하야마는 낙하지점까지 달린다
멍청한녀석
전에 이 기술을 본 너라면 바운드하면 되치는건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할거라고 생각했다.
라켓을 들고 공을 올려다본 그 순간
머리 위에 어떤 것을 눈치채고
번쩍
"큭!?"
그래
태양과 공의 각도를 맞춰서 시각을 완전하게 뺏는다
아까 미우라가 중심을 잃은건 순간 태양빛이 눈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 때는 우연이고 각도가 어설펐지만 완벽하게 맞춘 지금이라면 공을 보는건 불가능하다
여기 최근 옥상에서 밥을 먹고 있던 덕분에 태양 위치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하압!"
파앙
"뭣!?"
하야마 녀석, 눈을 감은채로 쳐냈다!
무슨 주인공 보정이야
다행히 위력도 약하고 코스도 어설프지만 체력이 바닥나서 손발이 납처럼 무거워진 나에게는 공이 상당히 먼 곳에 있는것 처럼 보였다.
그래도 조금씩 쫓아간다
젠장
팔을 뻗어 라켓에 맞추려고 하지만 한 발짝 모자라다
움직여라
고작 한 발짝인데,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하야마를 응원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런 가운데
목소리가 들려왔다.
""힘내 히키가야(힛키)!!""
눈을 뜬다
손에 힘을 싣는다.
정말 속물적이다. 바닥을 기고 있을텐데, 체력이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한 발짝 내딛을 수 없다면 뒤어라.
옆으로 점프해서 다이빙 발레 형태가 되니 라켓의 끝이 공을 포착했다.
그대로 몸을 비틀어서 쳐낸다.
"우오오오랴아아아!"
쿠당-
그대로 코트에 구르면서도 공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쳐낸 공은 네트 상부에 닿으면서도 스륵스륵 회전하여
위로 떠올라
코트에
떨어졌다.
게임 셋!
9 - 10
하야마 미우라 페어의 승리
와아!
주위가 하야마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하아…하아…역시, 얼짱, 리얼충한텐… 못 이기나"
나는 체력이 다했기 때문에 코트에 드러누워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여어. 수고했어"
하야마가 나에게 와서 손을 내민다.
"승자가 패배자한테 말 걸지마. 꼴사나워지잖아"
"하지만 너랑 이런 시합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 못했어. 앞으로는 평범하게 하는 편이 잘하지 않아?"
"시끄러워. 쓸데없는 참견이다"
나는 하야마의 손을 빌려 일어서지만 비틀비틀 발을 헛딛고 만다.
그걸 사이카랑 요시테루가 잡아준다.
와써요-!
히나! 분위기 읽어
"수고했어, 하치만!"
"그 리얼충을 이렇게까지 몰아붙인거다. 자랑해도 좋아"
"어"
짝짝짝짝짝
어째선지 하야마를 응원하고 있었을 구경꾼이 박수를 치고 있다. 나, 미워하지 않았나?
"글세, 아직 그대에겐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있겠지"
그랬다. 주위는 아무래도 좋다.
출구를 바라보니 코마치가 둘을 데려와줬다.
"미안. 져버렸어"
"그렇구나. 약속을 깨다니, 역시 너는 최악이야"
그렇게 말하는 유키노시타의 얼굴은 어딘지 기뻐보인다.
"하지만 힛키가 열심히 하는 모습, 엄청 멋있었어!"
"아아, 왠지 1년치 일한 느낌이 드니까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아"
"정말, 금방 그런 소리를 해서 넘긴다니까"
화낼 생각이었는지 볼을 뿌우- 부풀리면서 뿡뿡거리고 있지만 얼굴이 빨갛다.
아마 나도 그렇겠지만.
"그래서, 우리에게 할 얘기는 뭐니? 설마, 또 하나의 약속까지 깰 생각은 아니지?"
"아아.그건"
사이카, 요시테루, 코마치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봐주고 있다.
긴장하지마.
운동한것도 있어서 목이 바싹 마른다.
이런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어긋나버린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이 녀석들이 평범한 모습을 되찾기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올곧게 둘을 쳐다본다
크게 숨을 들이키고
"――――――――――――――――――"
"여어-"
졸림과 피로로 무거운 발을 질질 끌며 부실 문을 연다.
"어머, 늦었잖아. 둔간가야"
"어쩔 수 없잖아. 점심때 테니스로 피로곤비라고. 오히려 수업중에 안 잤던 만큼 장하다고 자부한다"
"그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힛키, 심하게 머리 끄벅거리고 있었는걸!"
"이렇게까지 수마를 참아낸건 처음이야"
"순전히 너는 오후 수업은 모두 잤을거라고 생각했어"
"나도 체력이 없는 유키노시타니까 오늘 부활동은 쉬나 생각했다"
"나를 얕보지 말아주겠니. 그 정도 운동은 아무것도 아니야"
시원스레한 얼굴로 말하는 유키노시타의 등에 유이가하마가 몰래 다가가서 등을 콕 찔렀다.
"~~~읏!"
유키노시타가 소리로 안 나오는 비명을 지르며 부들부들 떨고 있다.
"유키농, 이렇게나 근육통이지만 열심히 여기까지 왔어"
"무, 무슨 얘기니? 나는 근육통 같은게 걸릴리"
"콕"
"~~읏!!! 미, 미안해 유이가하마. 그만해줘"
"아하하. 미안해, 유키농"와락
"~~~~으읏!!!!"
유이가하마는 천연 S인건가.
자연스럽게 유키노시타를 괴롭히고 있다.
"그렇게 힘들면 부활동 쉬면 되잖아"
"하아하아… 커흠. 그렇게 부끄러운 소리를 해놓고 잘도 그런 말을 할 수 있구나"///
"마, 맞아. 아~ 정말! 생각했더니 부끄러워져버렸어"///
"아~! 잊어줘!"
""싫어!""
""평생 안 잊을거야""
내 흑역사가 또 한 페이지…
"자, 부끄가야. 금요일 빼먹은 몫을 제대로 공부해야겠어"
"예이예이"
자기 자리에 앉아 공부 도구를 꺼낸건 좋지만
"왠지 가깝지 않냐?"
"기분 탓이야"
"맞아맞아, 힛키는 자의식 과잉이잖아"
"그런가?"
아니, 그럴리 없잖아.
왜 나를 사이두듯 둘이서 앉는거야?
여자애가 끼어들어도 나, 여자가 안 돼. 안 바뀐다고
"저기, 힛키. 이 문제 무슨 의미야?"
"또 틀렸구나. 한동안 제대로 공부 안한거니. 목요일부터 시험이 시작하는데, 그 꼬라지는 분노를 넘어서 시막히겠어"
"유키농. 이 문제 답은 이거 맞아?"
"…그래. 괜찮아, 유이가하마"
"아싸! 유키농이랑 힛키 덕분이야!"
아니, 나한테 질문하거나 가르쳐주는건 뭐, 괜찮지만. 나를 사이 두고 대화하는건 그만둬줘!
가깝다고! 좋은 냄새 난다고! 닿고 있다고!
집중할 수 있을리 없고, 잘 수 있을리도 없잖아!?
"슬슬 휴식하자"
"응! 홍차 타는거 도울게"
두 사람이 자리를 떠난다.
겨, 겨우 해방됐다. 아니, 딱히 기뻤던건 아니거든!
누가 득보는거야.
책을 꺼내서 둘의 뒷모습을 쳐다본다.
다행이다.
원래대로 돌아와서
용기를 내서
서로에게 부끄러운 소리를 했지만, 그게 나의 본심이니까.
안 돼. 마음이 풀려서 그런지 졸려졌다.
뭐, 오늘은 지쳤고 공부도 제대로 했으니까 자도 되지
눈을 감겠습니까?
네 ←
아니요
왠지 어딘가에서 본적이 있는게 재수 없네. 이 선택지
하지만 조금만. 잘 자
"있잖아, 힛키는 설탕…"
"? 유이가하마, 왜 그래?"
"유키농, 조용히. 힛키 자고 있어"
"정말이지, 남을 준비시켜두고 잠을 자다니, 배짱 한번 좋네"
"자자, 힛키는 오늘 엄청 힘냈구. 용서해주자"
"유이가하마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용서해줄까"
"…그런데 유키농. 우리도 졸리지 않아?"
"에, 나는 딱히…아니 졸려. 하지만 누울수도 보건실에 갈 수도 없구나"
"그치만 배게라면 있지"
"그렇구나, 실로 유감스럽지만 배게가 있다면 빌리도록 할까"
"응!"
꼼질꼼질
친구가 오빠에 대해서 물어서 늦은 나는 내심 긴장하면서 부실앞에 선다.
제대로 오빠네는 원래대로 돌아왔을가. 평소의 봉사부로 돌아왔을까.
평소처럼 기세 좋게 열지 않고, 살며시 문을 열어 안을 엿본다.
"아"
걱정은 필요 없었다.
조용하게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가니
한 가운데에서 자고 있는 오빠의 어깨에 기대듯 유키노 선배랑 유이 선배가 자고 있다.
일단 재미있을것 같으니까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두자
셔터음을 울려도 셋은 일어나지 않는다.
유키노 선배는 체력이 없고, 유이 선배도 있는 편이 아니다. 오빠는 힘냈는걸.
오빠의 뒤로 돌아서 껴안는다.
"잘 됐네, 오빠"
안심했더니 코마치도 자고 싶어졌어
히라츠카 선생님의 청춘 바보자시이이이이이이이익! 이라는 소리로 눈을 뜬 셋에게 깨워져서 뒷정리를 하교 학교를 나온다.
유키노시타는 전신근육통이라서 유이가하마가 받쳐주면서 걷고 있다.
"나는 차타고 돌아갈테니까, 유이가하마도 같이 보내줄게"
"유키노 선배! 코마치도 같이 가도 되요?"
"어이, 너는 자전거잖아. 내일은 어떻게 갈건데"
"그런건 오빠가 아침에 태워주면 문제 없어. 이제 같이 가도 되지?"
"…그렇군"
"약속이야, 오빠!"
셋은 차를 타고 먼저 돌아간다.
그리고 나도 약속한 둘을 만나러 간다.
"하치만. 잘 했다"
"아아. 너희들의 덕분이야"
"훗, 우리는 계기를 만든것 뿐이야. 다가선건 그대들의 공적이다"
"그런가. 그럼 너에게 고맙다는 말은 안 해. 고마워, 사이카"
"너무혀"
"정말, 하치만. 심술 부리지마!"
"농담이야, 요시테루. 땡큐"
"으-응. 솔직한 하치만도 조금 기분 나쁘네"
"냅둬"
"…저기, 이번 일. 어디까지가 계산이야?"
"…역시 하치만은 아는구나. 미우라가 다쳐서 하치만이랑 하야마가 일대일 승부를 하는것 말고는 계획대로였으려나"
라는건 미우라네의 난입까지 계획대로였다는건가
즉, 미우라의 사적인 원한(작년의 패배, 스트레스)으로 인한 난입에서 시합, 유키노시타의 체력 방전, 나의 기술이 대책 되었다는 것, 내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고 시합을 도중에 포기하지 않는것. 덧붙이자면 주위 사람에게 나의 마이너스이미지를 사라지게 만드면 잘 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리고 그건 잘 됐다고 생각한다.
라고할까, 하야마나 옥염의 여왕을 이용해서 착실하게 자신의 연습이라는 이익도 손에 넣다니, 사이카는 실은 속이 시커매?
누구야! 사이카한테 이런 영향을 준건
혹시 내 탓?
사이카를 내 색으로 물들어버렸나. 뭐야 그거 흥분돼
천사에서 소악마가 된 사이카도 나쁘지 않네
"뭐가 어떻든 간에 무사해결했다. 문제 없어"
봉사부는 원래대로…인가? 미우라는 스트레스 발산을 할 수 있었고(다쳤지만), 에비나는 피를 뿜었고, 사이카도 연습했고, 주위 평가도 고칠 수 있었다. 도저히 나로서는 여기까진 할 수 없다.
셋이서 걷던 도중에 멈춰선다.
"왜 그래?"
"왜 그러나?"
두 사람이 돌아보고 나를 본다.
"나 말야. 실은 모두에게 감추고 있는게 있어"
갑작스런 발언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둘.
친구인 이 녀석들이기에 말해야할까 말하지 말아야할까 망설이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말해두고 싶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어. 라기보다 망설이고 있어. 하지만, 너희에게는 언젠가 반드시 말할게. 감추고 있는게 있는 나지만, 친구로 있어줄래?"
감추고 있는 녀석과 친구로 있어줄 수 있나. 처음이니까 모르겠다. 불안해서 다리가 떨릴지도
"당연해! 하지만 무리해서 말하지 않으려고 해도 괜찮아. 하치만이 말해야한다고 생각했을때 들을게"
"본관도 같은 의견이다"
이 녀석들이라면, 그렇게 말해줄거라 생각해서 안도한다
"둘 다 고마워"
나는 친구가 이 두 사람이라서 정말로 다행이다.
"오빠! 서두르지 않으면 지각할거야. 코마치가"
"너, 만이, 아니라, 하아하아, 나도, 지각해버리잖아"
코마치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페달을 밟는다. 어제 테니스로 인한 피로와 근육통이 빠지지 않아서 무척이나 힘들다. 아무리 천사라고 해도 체중은 존재해서 천사의 깃털~ 이라는건 아니다. 역시 어제 경솔하게 떠맡은건 실수였던 모양이다.
목욕하고 나와서 전신 마사지를 받고나서 좋았지만 말야.
아버지가 '아~ 피곤해~ 어깨 뭉쳤어~' 라고 힐끔쳐다보면서 어필했지만 무시당했다.
"흐흥. 역시 오빠의 뒷자리는 편…한게 아니라 최고네~ 앗, 지금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어디가, 말야! 아까 편하다고 했지. 그렇지?"
그리고 그 포인트 언제 쓸건데. 일단 포인트 쌓아뒀지만 쓰는거 잊어서 실효가 될 수도 있다고. 아아, 나의 291포인트……
"정말 흥떨어지네 오빠는. 그렇지, 코마치가 응원해줄게!"
"힘내라♡ 힘내라♡"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오빠야 힘낸다~
코마치의 응원 덕분에 어떻게든 지각하지 않고 교실에 도착했다.
"안녕- 하치만. 아침부터 힘들어보이네"
"여어, 사이카. 오랜만에 코마치를 뒤에 태웠으니까"
"분명 코마치도 하치만이 기운 차려서 기쁜걸거야"
"나도 사이카랑 만나서 기뻐"
"정말 하치만도 참/// 나도 기뻐"
아아^~ 마음이 뿅뿅 하네에^~
점심시간
오늘은 카와사키가 도시락을 갖고온다는 연락이 있어서 수업종료와 동시에 교실을 나왔다.
"자, 이거"
"어. 미안"
"신경쓰지마"
옥상에서 도시락을 건내받았는데 되게 색기 없는 대화다. 좀더 이렇게 서로가 의식해서 두근두근하는 그런게 있어야 하지 않나. 이거 익숙하다고 할가 오래 사귄 부부같은 대화다.
""잘 먹겠습니다""
제대로 손바닥과 손 바닥을 맞추는, 아 아닌가.
오늘 도시락은 아스파라거스의 돼지 삼겹살말이, 달걀부침, 익은 호박, 옥수수 콘과 시금치 버터 간장졸임, 우엉 튀김이고 보기에 전부 수제인 모양이다.
"오늘은 전부 수제야? 어쩐 일이야"
"너 어제 열심히 했고… 기운도 난것 같으니까, 그게…수고했다고"///
"그, 그런가, 땡큐"///
보고 있었나, 부끄럽네. 이 녀석도 아무 말도안 했지만 신경써준건가.
"얼른 먹어"
"어어"
역시 맛있네. 냉동식품도 맛있지만 역시 카와사키의 손요리가 단연 맛있다.
아스파라거스랑 우엉은 열흘 식재인 만큼 식감도 좋고, 맛도 본래의 맛을 방해하는 일 없이 오히려 돋우어내고 있다. 호박은 익어서 무너지는 일 없이, 단맛이 배어나와서 호박의 단맛과 절묘하게 매치하고 있다. 옥수수 콘과 시금치는 말할것도 ㅇ벗다. 맛있다. 역시 달걀부침도 여전히 맛있다.
"잘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카와사키보다 먼저 다 먹었다. 카와사키는 만족한 얼굴로 남은 도시락을 먹고 있다.
나는 카와사키의 수통에서 차를 컵에 따라 한숨 쉬고 멍하니 있었다.
요즘에는 여러가지로 생각하거나 움직이거나 해서 바빴으니까 이렇게 차분하게 있는것도 오랜만에 느껴진다.
"잘 먹었습니다"
옆을 보니 카와사키가 점심을 다 먹고 정리를 시작해서 차를 부어서 건냈다.
"고마워"
"응"
그리고나서 서로 말없이 앉아있기만 한다. 나는 하늘을 흘러가는 구름이 형태를 바꾸어가는걸 보고 있다. 카와사키 쪽을 힐끔 보니 시험 공부로 잠부족인지 하품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다. 이건 무슨 화제라도 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어쨌든 화제는 떠오를리도 없다.
"너는 시험 괜찮아?"
"어, 아, 아아. 아마도"
갑자기 말 걸지마. 더듬어버리잖아.
"뭐야 그거, 정말로 괜찮아? 안 그래도 너는 3일 쉬었다는 핸디캡도있잖아"
"뭐, 그 부분은 사이카가 노트를 빌려줬고 모르는 점은 유키노시타에게 배우고 있어"
"흐-응"
흐-응 이라니, 그쪽에서화제 돌려놓고 그건 아니잖아.
"뭔데"
"딱히…너, 토츠카를 이름으로 불렀던가?"
"저번주부터. 친구가 됐으니까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들었어"
"그럼 네가 기운차리게 된건 토츠카 덕분이구나"
"요시테루… 아니, 자이모쿠자의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 녀석하고도 친구야?"
"뭐어. 나한테는 아까울 정도야. 나 혼자였으면 절대로 못했을테니까"
"그게 그 테니스였던가?"
"아까도 생각했지만 너, 테니스 코트에 있었어?"
"응. 처음에는 옥상에서 보고 있었지만 신경쓰여서 너랑 하야마가 일대일로 시작할때 부근부터 코트에서 봤어"
옥상에서라니…뭐, 확실히 안 보이는것도 아니지만 잘도 코트에 있는게 나였다는걸 알았네.
"네가 뭘 위해 그렇게까지 열심히 했는지는 못 들었지만, 멋졌어"생긋
"읏!"///
무심코 눈을 피한다.
마치 엄마나 누나가 아들이나 동생한테 향하는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 누나도 없고, 엄마가 그런 표정을 지은 적도 없지만.
이 무슨 누나력!
"따, 따키, 대대대단한건…아냐"
씹었다. 틀렸다, 여러모로 부끄러워서 죽을것 같아!
"……"
(이런, 귀여워. 조금 놀려보고 싶어졌어)
아~ 얼굴이 뜨겁다. 얼굴 피부가 두껍다고는 듣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
무릎세워서 얼굴을 묻고 있지만 카와사키의 시선을 느낀다. 이런, 바보취급 당하기 전에 여기를 떠나자. 그리고 화장실에 틀어박히자. 그러자.
일어서려고 하자 손을 잡혀서 잡아당겨졌다
"우옷!?"
뭐,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나는 등 뒤로 카와사키에게 안기는 형태로 앉혀졌다.
이거 완전히 들어갔네. 아니, 반대인가.
가 아니잖아!? 등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 살살 쓰다듬어져서 기분 좋다.
가 아니라!
"카와샤키, 이, 이건"
"다물어"
"녜히!"
귓가는 그만해! 진짜로 약점이야!
내가 이성을 유지한지 어니 정도일까, 카와사키가 머리 쓰다듬는걸 멈췄다.
후우…끝나버렸나. 아니, 이거 내가 기뻐한것 같잖아. 아니 기분 좋았지만.
하지만 카와사키는 떨어질 기색은 없다. 등 뒤에서 숨을 고르는게 느껴진다.
귓가에서 카와사키의 숨결이 들려오자 왠지 야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짧게 숨을 들이키고
"사랑하고 있어. 하치만"중얼
오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런이런이러어어어어어어어!
뭐라고 했어? 솨뢍화고 위써? 사뢍화고 이써? 사랑화고 이써-! 사랑하고 이써? 사랑하고 있어?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전기가 달린듯했다. 얼굴이 빨개진다.
귓가에서 사랑을 속삭여지면 이렇게 되다니!
이건 무슨 벌게임? 아니 하지만 카와사키는 그런짓은 안 한다…고 믿고 싶다.
혹시 진짜로 고백한거야? 착각해버려도 돼? 그래도 돼?
내가 끙끙거리고 있자 머리에 촙을 맞았다.
"아파"
"너, 지금 착각할것 같았지. 너 늘 나한테 같은 짓을 하고 있어. 모른다고는 말하게 하진 않을거야"
앗
"아무튼! 너는 앞으로 장난으로 『사랑하고 있어』라고 하지 말것. 알겠어?"
"……네. 죄송합니다"
잘 생각해보니 나는 상당히 부끄러운 소리를 큰 소리로 말했지. 아까전하고는 다른 의미로 얼굴이 새빨개진다.
카와사키도 나를 놀린 주제에 나랑 마찬가지로 얼굴이 빨갰다.
마침 종이 울어서 카와사키랑 같이 교실로 돌아간다.
"앗! 힛키, 어디 갔었어? 모처럼 점심 같이 먹으려고 생각했는데… 앗, 왜 사키사키랑 같이 있어?
아, 늘 헤어지고 나서돌아갔는데. 긴장해서 깜빡했다.
"아-, 그건 말이ㅈ"이 녀석이 내 순정을 갖고 놀아서 그 설교를 했어"
""
"힛키! 무슨 소리야!?"
"지, 진정해 유이가하마! 얘기하면 안 대도! 카와사키도 오해를 부를 소리는……어라?"
도움을 바라려고 했지만 본인은 책상에 엎드려서 꿈쩍도 안했다.
그리고 수업시간이 되어서 이 일은 방과후 부활동까지 미뤄지게 됐다.
나는 지금 부실에서 절찬 정좌중이다.
평범하게 부실 문을 열었더니 부장님의 차가운 시선을 받고 유무를 말하지 않게 한채 바닥에 정좌되어 심문을 받고 있다.
"그래서, 언제부터니. 기둥가야"
"맞아! 점심 같이 먹으려고 가도 없구나~ 생각했더니 사키랑 먹고 있고!"
"에~ 아-"
"거짓말하지 말고 얼른 말해, 좀비가야. 점점 부패가 진행하고 있구나"
"으-응. 이럴때는 돈까스를 주는게 좋지! 그치만 없으니까 만들어온 쿠키를 줄게!"
"숨김없이 몽땅 말하겠습니다"
"아직 먹지도 않았는데 빠르다!?"
"설마 사키 선배랑 진전이 있었다니…"히쭉히쭉
코마치, 히쭉거리지마. 밖에서 그런 표정 지었으면 신고당했을거다.
아, 나 뿐인가.
덧붙여 도시락을 만들어온것과 같이 먹는 날이 있는것만 말했다. 숨김없이 말해? 거짓말입니다!
그나저나 저번달도 이런 일이 있었던것 같다.
그 때는 잇시키가 의뢰를 갖고 와줬지만 역시 이번에는 형편 좋게 나타날리는
"선배~! 도와주세요~"
좋아 왔다! 이럴때 학생회 도움이라도 좋다. 지금 이 때만큼은 너에게 감사해주마!
"오! 잘 왔다 잇시"
꽈당
"꺅!"
일어서려고 했더니 다리가 저려서 일어서지 못하였소이다.
나의 상태는 무척이나 꼴사납게 되어 있다. 이른바 진실 포즈라는 녀석이다.
그보다 위험해,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뭐 하는거에요, 선배. 좀 기분 나빠요"
"땅을 기는 너에게 어울리는 모습이네"
"힛키, 괜찮아?"
오오, 유이가하마. 너는 다정한 애구나. 나같은 녀석에게 손을 내밀어주다니, 얼굴을 들어보니 거기에는 미혹의 맨다리가…oh/// 조금만 더…!
"유이가하마를 시간하는건 그만하렴, 변태가야"
"시간?"
"오빠는 유이 선배의 팬티를 엿보려고 하고 있어요~"
"아, 아냐! 아니야!"
"힛키 변태!"
퍽
나는 다시 바닥과 키스하게 됐다.
"그래서, 어쩐 일이야, 잇시키?"
"뭘 아무 일도 없었다는것 처럼 시작하는거에요. 그런 짓을 해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거든요"
그건 잊어주세요. 실은 때려눕혀지기 전에 힐끔 보였던건 비밀이다.
"하아? 공부를 봐줬으면 좋겠어?"
"맞아요. 바빠서 시험 공부를 할 수가 없어요"
"그런가~ 이로하는 학생회장에 축구부 매니저도 하고 있는걸"
"네! 그래서 엄청 바빠요! 누구씨 때문에!"
크으윽. 이 녀석도 언제까지 부려먹을 생각이야? 내가 부모님에게 하는거랑 마찬가지로 뼈속까지 우려먹을 생각인가.
"코마치네도 공부모임을 하고 있으니까 마침 잘 됐네요. 그쵸? 유키노 선배"
유키노시타를 보니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한숨을 쉬고 있다.
"하아. 좋아, 잇시키. 그 의뢰를 받아들일게"
"네. 잘 부"단지"…?"
"내가 가르치는거니까 학년 톱을 목표삼아야겠어"
"네?"
"으~ 이렇게나 엄격할줄은 몰랐어요"훌쩍
잇시키가 울상지으면서 공부에 임하고 있다. 뭐, 처음엔 다들 그렇게 생각해. 익숙해져라.
"히키가야. 남을 신경쓸 여유가 있니? 여기 문제 틀렸어"
"네…"
"코마치. 잘 했어. 저 남자보다 가르치는 보람이 있구나"
"에헤헤~ 감사합니다!"
야, 코마치. 오빠가 가볍게 디스당하고 있는데 괜찮은거냐!? 오빠 울어버린다.
"유이가하마. 여기 문제는 이 공식을 끼워넣으면 풀 수 있어. 해봐. 히키가야를 뛰어넘어서 보여줘"
"응! 고마워, 유키농. 정말 좋아해!"
네네, 유루유리유루유 생략
"유키노시타, 너는 하나하나 나를 까지 않으면 남을 칭찬 못하는거야?"
"?"갸우뚱
고개를 갸웃거리며 뭘 당연하다는듯 얼굴을 하는거야. 귀엽네 젠장.
"천징을 한쪽을 들어올리면 한쪽을 내려야하잖니"
너는 나한테서 더 이상 뭘 내리려고 하는거야? 이미 밑바닥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머, 너는 아직 한참 떨어질 소양이 있어"
진짜냐. 나의 포텐셜 엄청 높네!
"…"
"왜 그래, 잇시키"
"…아뇨, 딱히"
(왜 제가 선배한테서 가장 먼자리에 있는 거에요!)
?
왜 그래, 잇시키 녀석.
"일단 휴식할까. 홍차를 끓일게"
후우. 겨우 휴식인가. 코마치도 유이가하마도 축 늘어져있다.
"앗, 기다려주세요. 제가 끓일게요!"
그런 와중에 유일하게 기운차게 움직이는 녀석이 있었다. 유키노시타의 지옥의 트레이닝을 한 후에 움직일 수 있다니, 잇시키 대단하네.
"너는 의뢰주니까 앉아있어도 괜찮아"
"아뇨! 끓이게 해주세요!"
"그, 그래"
잇시키의 박력에 유키노시타가 물러섰다. 저 한번 파고들면 박치기하는 타입을 물러서게 할 줄이야.
"누가 뭐라고?"생긋
그만해! 그렇게 차가운 눈으로 보지마! 너무 추워서 콜드 슬립해서 두번 다시 눈을 못 뜰지도
"하지만 왜 그래? 이로하?
"저 녀석이 하는거니까 뭐 속셈이 있겠지"
"증말! 실례야, 오빠"
"맞야, 무례가야"
"너, 가야만 붙이면 뭐든 된다고 생각하지마. 그러고보니 요즘 홍차 끓이는데 빠졌다고 했던것 같은데"
"헤-"
"오빠. 유키노 선배랑 비교해서 누가 더 맛있었어?"
움찔
무슨 말을 하게 하는거야, 이 동생은
본인들이 있는 앞에서 묻지마, 진짜.
"그래서, 어떠니. 얼른 말해"
"어때, 힛키?"
왜 그렇게 몰아붙이는거야. 무서워. 손님 앙케이트라도 그랬으면 대답할 수 있는것도 대답 못해.
"그러니까 그게…유키노시타의 홍차가 더 맛있어"
"휴우"
"뭐, 당연하지"우쭐
휴우 가슴을 쓰러내린 뒤에 없는 가슴을 펴는건 좀, 아니, 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어요~"
"땡큐"
"잇시키, 고마워"
"이로하, 고마워!"
"이로하 선배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고양이혀조는 조금식히지 않으면 못 마시니까 유이가하마가 먼저 마신다.
스륵
"…!? …유키농이 타준거랑 같은 맛이 날지도"
"!?"
유키노시타가 말도 안될 정도로 놀라고 있군. 하지만 아무리 홍차에 빠졌다고는 해도 이렇게 단 기간만에 유키노시타를 추월하는건 말도 안 돼. 분명 혀까지 바보가 된거야. 응.
후우-, 후우-,
유키노시타가 필사적으로 홍차를 식히고 있더. 얼마나 지기 싫어하는거야.
슥
오, 겨우 마시는 모양이다. 자, 유키노시타의 반응은 어떨까
"…!?"
아까부터 『!?』너무 쓰지 않아? GTO라도 그렇게 안 써.
그리고 나는 봐버렸다. 시야 구석에 있던 잇시키가 씩 웃고 있던걸. 저 녀석 설마…아니, 지나친 생각인가?
"꽤, 꽤 하는구나. 잇시키"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유키노시타!
"선배도 마셔보세요"
"그 아양떠는 목소리는 그만해. 나중에 잘 마실테니까"
"그럼 코마치가 먼저 마실게요"
꿀꺽
"맛있어요! 이로하 선배, 홍차 끓이는거 잘하게 됐네요?"
"고마워, 코마치!"
하이터치를 하고 기뻐하는 후배를 곁눈으로 유키노시타의 끄으응 상태를 유이가하마가 필사적으로 달랜다고 하는 카오스 월드가 되어버렸다.
나는 책이라도 읽으면서 상관없다는걸 관철했다. 아니, 관여하면 위험하다고 나의 식스센스가 속삭이고 있다.
적당하게 식었을 무렵을 보고 홍차를 입에 댄다.
"아, 맛있어"
벌떡
"저, 정말인가요!?"
그렇게 다가오지마. 좋아하게 되버리잖아.
"가까워, 가깝거든. 확실히 유키노시타랑 같을 정도로 맛있네. 순전히 유이가하마의 혀가 바보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아싸!"승리포즈
"무슨 의미야!"
""
"유키노 선배~? 살아있나요-"
"핫! 히, 히키가야! 홍차리필 어떠니. 필요하지? 필요한거지? 마시렴. 당장 끓일게. 도망치면…알겠지?
"네, 네엡!"
무서워! 점점 눈에서 하이라이트가 사라졌어. 병든농이 되었어.
"유키노시타 선배, 맛비교하고 싶다면 받아줄게요"
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
왠지 둘 사이에 엄청난 오러가 보이는것 같다. 잇시키도 유키노시타에게 시비를 걸다니, 목숨 아까운줄 모르는 녀석이군. 그런짓을 하는 녀석 있었나?
나, 나도 참가할래-!
뭐라고 말하는 녀석도 있지만 이거 안 하면 안 되는거야?
나 MAX커피 파인데.
"이걸로 내일 시험은 다들 괜찮을거야. 역시 시험기간중에는 부활동은 할 수 없으니까 각자 힘내줘"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잇시키를 포함한 공부모임을 했다.
잇시키 자신의 습득이 빠른것도 그렇지만, 우리를 가르치던 덕분인지 유키노시타도 가르치는게 능숙해져서 이젠 시험만 남았다.
"유키노시타 선배, 감사합니다!"꾸벅
"네가 순순히 고맙다는 말을 하다니…수상쩍네"
"뭐라 말했어요?"생긋
"아니, 아무것도"
"유키노 선배, 감사합니다. 코마치도 학년 상위를 노릴 수 있을지도 몰라요!"
"늘 고마워. 유키농. 나도 힘낼게!"
"천만에, 라고 하고 싶지만. 그건 시험이 끝나고 나서도 좋아. 그런데 히키가야는 괜찮니? 내가 가르쳤으니까 학년순위를 올리는건 당연하다치고, 변화는 커녕 떨어지면 어떻게 될지 알고 있지?"
"어이어이, 나만 왜 그렇게 몰아붙이는거야. 뭐, 네가 가르쳐줬으니까 괜찮겠지"
"선배, 힘을 빼서 저랑 같은 학년이 되어도 괜찮다구요? 그리고 같이 졸업해요"
"오빠. 유급 2번해서 코마치랑 같이 졸업하자!"
"아니, 후바랭 동생이랑 같이 수업을 받는다는건 아무리 내 멘탈이라도 무리거든"
"맞아! 힛키는 우리랑 같이 졸업할거야!"
"그렇구나. 그 남자가 유급하든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봉사부 중에서 유급생이 나오게 되면 부장인 나의 오점이 돼. 그러니까 히키가야. 전력을 다하렴"
"예이예이"
그렇게 힘내지 않아도 딱히 촉수 선생님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되거나 문제몹과 싸우는것도 아닌 평범한 시험이니까. 그 이사장 만큼 귀축은 아닐…터!
하지만 왜 어제 공부를 끝낸 후의 기억이 애매하지. 어느샌가 자택에 돌아갔다.
홍차대결을 했던것 까지는 기억하지만…윽…머리가!
"야, 코마치. 어제 무슨 일이 있어어?"
"오빠. 세상에는 모르는 편이 좋은 일도 있어…"
코마치는 오늘도 유키노시타네랑 같이 돌아갔다.
자전거를 밀면서 교문까지 가니 잇시키가 서 있었다.
"앗, 늦어요~ 선배"
"교문에서 매복이라니, 약삭빠른 녀석이구만"
"자꾸 약삭빠르다니, 이렇게나 귀여운 후배가 기다려준거니까 좀 더 기뻐해주세요"
"아- 네네. 기쁘십니다 기쁘C"
"적당하게 말하잖아요!"뿌우
뭐야, 뿌우- 라니 그렇게 볼을 부풀리면
"우럅"
"풋!?"
뭉개고 싶어지잖아.
잇시키의 양볼을 손으로 눌러서 입안의 공기를 빼낸 탓에 이상한 목소리가 나왔다.
당사자는 놀랐는지 굳어있다. 그게 너무나도 우스워서
"풋하하하하! 재미있는 얼굴이 됐어"
"…"
"핫하하하…하하…………………………………………………………앗"
상황을 설명하자!
방과후 교문 앞에서 나, 히키가야 하치만은 후배이며 학생회장인 여자애 볼을 잡고 있는것이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뭘 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코마치랑 똑같이 대우하다니, 나의 오빠 스킬이 높은 탓인가. 응 그럴거야(흰눈)
"선배"
"녜입!"
"부탁…들어줄거죠?"
"뭐, 뭐든"
"난데없이 여자애의 뺨을 만지다니 말도 안 되요! 무슨 생각한거에요?"
"미안. 그만 코마치랑 똑같이 취급해버렸어"
지금 나는 자전거 뒤에 잇시키를 태워서 역까지 달리고 있다.
그 후에 '선배한테 성희롱 당했다고 큰소리 지를거에요 라고 협박받아서 울며불며 배웅해주게 되버렸다. 또 협박당할 소재가 늘어나버린 모양이다.
"선배는 자전거에 두 사람을 태우는게 능숙하네요"
"뭐어. 코마치를 자주 중학교까지 태우고 갔으니까. 지금도 그리 차이는 없지만"
"코마치 말고 태워준적 있어요?"
"있을리 없잖아"
"그럼 제가 가족을 제외하고는 처음인거죠?"
"뭐, 그렇게 되네"
"그런가, 내가 처음인가…"
"뭐라 했어?"
"딱히요~♪"꼬옥
"야, 세게 잡지마. 우, 운전하기 힘들잖아!"
주로 눌러지는 트윈 드라이브 때문에!
"그치만 위험하잖아요-. 거기다 코마치한테 익숙해져 있으니까 이 정도는 괜찮지요"
"다으여으하자나?"
그러니까 깨물지마라! 나!
무심무심무심무심무심무심무무무무무무무무무무무무무!
"하아…하아…겨우, 도착했다!"
"뭘 하아하아 거리는거에요. 기분 나빠요"
"시끄러워. 지쳤다고"
"네네. 저는 좋은 후배니까 선배를 위해 돌아가줄게요. 이거 이로하 입장으로 포인트 높지 않아요?"
"너까지 포인트제도 넣은거냐. 됐으니까 가라"
"네~에. 그럼 선배 안녕히. 시험 힘냅시다!"
"어"
번쩍
눈을 떴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은 방 안을 비추고, 밖에서는 새가 우는 소리가 귀에 들렸다. 방의 밝기를 보는한 슬슬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될 시간일 것이다. 알람 시계보다도 일찍 일어나는건 왠지 자신이 대단해진 느낌이 든다…아닌가
평소라면 다시 잠을 재개하겠지만 전혀 잘 수 있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뭐, 늦잠자는것 보다는 낫지만.
자, 오늘은 시험 마지막 날인데, 왜 이번에는 이과 과목이 마지막에 있는건지. 그리고 왜 화요일인건지. 내일도 모레도 학교가 있고, 지금까지 컨디션 좋게 시험을 끝내고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여기에 와서 텐션이 떨어지는건 그만뒀으면 싶다. 그리고 시험이 끝난날 부활동도 참아줬으면 좋겠다. 나는 좋아하는 음식은 마지막까지 남겨두는 주의니까! ……라고 해도 누가 득본담, 이 이야기.
시험기간 중에는 역시 부실을 쓰지 않으므로 각자 공부하도록 말을 듣고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는 같이 공부한다고 했다. 코마치도 친구(타이시는 아니다)와 함께 하는 모양이다. 안정되는 나의 해브. 응, 알고 있었다.
하지만! 늘 있던 일이라서 방과후가 되면 집에서 공부하려고 생각했더니 사이카와 요시테루가 같이 공부하자고 말했다. 그걸 들은 나는 조금 울뻔했던건 비밀이다. 왜냐면 친구랑 공부하는건 처음이었는걸!
조금이지만 유키노시타가 유이가하마에게 다정한 이유를 깨달은 느낌이 들었다. 그거 기쁘지. 자신을 인정해주고 곁에 있어주는 존재는. 그렇다고 나를 막대해도 좋은 이유는 되지 않지만.
평소 일상. 조금 여러 일이 있어서 관계성은 조금 변했다.
하지만 싫지는 않고 오히려 마음속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이런 일은 지금까지 인생에서 처음 겪는 경험이다.
삐삐삣삐삐삣
어이쿠, 알람이 울어버렸다. 5분 정도 생각에 잠겨있던 모양이다.
솔직히 나른하지만 오늘 시험을 받지 않으면 부장님에게 노려보아지는 정도로 끝나지 않으므로 일어나야지. 자, 그 시끄러운 자명종을 꺼볼까.
?
어라?
몸이…
두근
"윽!?
악――――――――――――――
거짓말…이지…!?
몸에 힘이 들어간다, 가슴이 괴롭다, 심장소리가 몸속에서 격하게 울려퍼진다.
"하악, 아, 아악…!"
목 안쪽에서 타들어가듯이 숨을 내뱉는다.
옷 위로는 집어먹듯이 가슴을 움켜쥐며 이불 속에서 발버둥친다.
약 2개월 만의 발작.
처음에는 정신을 잃을뻔했지만 이번 발작은 아직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정신을 잃지 않은 만큼 괴로움은 이어졌다.
오빠-! 일어났어~?
…!
희미하게 코마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뿔싸.
이대로라면 코마치가 나를 깨우러 올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다…!
통통
아래에서 코마치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멈춰라, 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통통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삐삐삣삐삐빗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통통멈춰라멈춰라삐삐빗삐삐삣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멈춰라!
달칵
삐삐삣삐삐삣
"오빠! 아까부터 불렀으니까 대답 정도는…앗, 왜 그래 그 땀은 뭐야!?"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서 들어온 코마치를 보고 있었다.
발작은 이미 사그라들었다.
옷의 가슴팍은 심하게 움켜쥐고 있었기 때문에 주름이 잡혀버렸고, 땀을 전신에 흘렸기 때문에 옷이 달라붙어서 기분 나빴다.
"아, 아아 미안. 좀 코마치랑 사이카한테 미움받는 악몽을 꿨거든…"
"코마치가 오빠를 싫어하는 일은 평생 없을테니까 안심해. 그치만 정말로 괜찮아? 안색도 나빠보이는데?"
"걱정많네. 괜찮아, 코마치의 얼굴을 봤더니 기운 났어"
나름대로 있는 힘껏 괜찮다는 어필을 한다.
"땀 흘렸으니까 샤워하고 갈게. 너는 먼저 가줘"
"응. 그건 괜찮지만, 시험 있으니까 오빠 늦지 말도록 해"
의심하고 있는건지 걱정하고 있는건지, 미묘한 표정인채로 문을 닫고 코마치가 방을 나간다.
크게 심호흡을 한다.
긴장이 풀렸는지 그대로 뒤로 누워 침대에 쓰러진다.
위험했다. 조금만 더 빨랐으면 들킬뻔했다.
가슴에 손을 슥 대니 심장 고동은 일정 리듬을 새기고 있다.
발작이 방에서 일어나서 다행이다. 아니, 다행은 개뿔이지만. 학교였으면 농담으로 안 끝난다.
진정이 되서 갈아입을 옷을 들고 세면실로 간다.
거울을 보니 확실히 안색도 나쁘다.
불쾌한 땀을 흘렸기 때문에 입고 있던 옷을 세탁물 통에 던져넣고 샤워를 한다.
샤워기를 고정해서 땀을 씻지만 기분은 풀리지 않는다.
잊고 있던건 아니다.
각오를 하지 않았던건 아니다.
나는 기대하고 있던게 아닐까? 모두 나쁜 농담이라고.
이 양지에 있는 상태가 이어지는게 아닐까 하고.
하지만 실감이 들었다.
나의 병은 확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거실로 돌아오니 코마치는 이미 나간 후였다.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던 아침을 먹고 집을 나간다. 시각은 8시 30분이었다.
"안녕, 잘 잤나. 히키가야 환자"
"안녕하세요"
평일 아침이라는것도 있어 대기시간도 없이 순조롭게 진찰실로 안내받았다.
"정기 건강진단 말고 네가 여기에 왔다는건…무슨 일이 있었지?"
"네……"
"그런가… 약은 매일 먹고 있나?"
"네. 제대로 먹고 있어요"
"그럼 됐어. 요즘 자신의 몸으로 컨디션이 나빴던 적은?"
"아뇨, 특별하게는…"
"그럼 최근에 격한 운동을 하거나 피로가 쌓인 일은?"
!
그렇다
테니스 시합…
작년보다도 체력이 없었던 느낌도 들었지만, 시합후 피로가 빠지지 않은것도 병 때문이었나.
설마 코마치를 배웅하러 가는것까지?
"짐작가는게 있는것 같군. 과연…"
그렇게 말하고 종이에 무언가를 술술 쓰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격한 운동은 자제하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체력이 줄어서 회복도 늦어지고 있어. 하지만 일상생활 정도라면 지장은 없을거야. 아마 이번 발작은 피로가 쌓여서 약해져서 온걸거야"
나는 지금까지 들을 수 없었던.
아니, 무의식 중에 알고 싶지 않았을 질문을 해봤다.
"…선생님, 저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괜찮겠나?"
말없이 끄덕였다.
그리고나서 가벼운 검사를 받고 병원을 뒤로 했다.
적당하게 자전거를 달리니 강변으로 나왔다.
둑에서 강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본다.
죽음…이라.
무섭지 않을리가 없다.
내심 부들부들 떨고 있을 것이다.
아직 시간이 있다고는 해도 자신이 어떻게 괴로운지 알았다면
역시 듣지 않는 편이 좋았을까. 새삼 후회해봐도 늦다.
부우- 부우-
주머니 속에서 휴대폰이 진동하는 소리를 깨달았다.
휴대폰을 보니 메일과 전화가 몇 건인가 들어왔다.
아, 11시 반은 완전히 끝났네. 여러모로. 얼마나 생각에 잠겨있던거야.
학교가는걸 완전히 잊고 있었다. 코마치에게는 건강해- 어필을 해버렸으니까 컨디션 불량이라고는 할 수 없고,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근처까지 왔으니까 부활동 정도라면 나가도 되겠지. 그리고 오늘 아침 일을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보고해야지.
선생님에게는 메일을 보내고, 가까운 편의점에서 산 빵으로 점심을 마치고 학교로 향한다.
지금부터 가니 마침 HR이 끝난 참일까.
그러고보니 모두에게 변명을 생각해둬야겠군.
아마 유키노시타에게는 격하게 혼날 것이다.
학교에 도착하니, 교문에서 시험을 마치고 생생한 표정으로 학생들이 나가며 이후의 예정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걸 곁눈으로 교정으로 들어간다.
선생님에게 호출받은 곳은 교무실이 아닌 학생지도실이었다.
문을 노크하고나서 열자 있는 힘껏 잡아당겨졌다. 그리고 들어온 문도 바로 닫히고 문을 잠겼다.
"윽!?"
너무나도 갑작스러워서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선생님…?"
"히키가야! 살아있냐!? 학교에 와도 괜찮아!?"
"선생님, 진정해주세요. 제대로 살아있고, 지금은 이제 괜찮아요"
"휴대폰도 집도 연락이 안 되서 걱정했다"
"걱정 끼쳐서 죄송합니다"
부실 앞에 선다.
안에선 셋의 대화소리가 들려오지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선생님에게는 돌아가도 상관없다고 들었지만, 이렇게 온건 부장님의 설교덕분인걸까. 그 부장님에게 아마 매도를 얻어먹게 될 것이다.
유키노시타는
『어머 쓰레기가야. 시험은 진작에 끝났는데 뭐하러 왔니? 내가 가르쳤으니까 전력으로 시험을 받으라고 했을거야. 성적의 상하는 커녕 받지도 않다니, 최저한의 일도 못하는거니, 이 글러먹은 개는. 어머, 미안해. 개에게 실례였어. 그렇구나… 너를 표현하는 말을 찾을 수 없어. 사죄하렴』
이라고 하는
거기에 뭐라고 주장하지
『밤늦게까지 공부하고나서 두번 자버렸어』테헤페로
『오던 도중에 컨디션 나쁜 사람이 있어서 도와줬어』
『경찰에 취조당했어』
『종교권유가 끈질겨서』
응. 이거군.
아래 둘은 진짜로 있으니까. 그 탓에 히라츠카 선생님의 주먹을 먹었으니까.
부실 문을 연다.
"여어"
"힛키 늦어! 시험 끝났다구!"
"어머 쓰레기가야. 시험은 진작에 끝났는데 뭐하러 왔니? 내가 가르쳤으니까 전력으로 시험을 받으라고 했을거야. 성적의 상하는 커녕 받지도 않다니, 최저한의 일도 못하는거니, 이 글러먹은 개는. 어머, 미안해. 개에게 실례였어. 지구상의 생물에게 사과하면서 죽어주지 않겠니"
거봐 왔다. 대충 내가 예상한대로 말과 표정으로 유키노시타가 접・대
이건 이미 유키노시타 유키노 검정 1급을 딸 수 있는 날도 가까운걸지도 모른다.
제대로 대답도 생각해뒀으니까. 변명도 완벽하다.
"――――――――――――――――――――――――――――――――――――――――――――――――――――……"
?
입을 움직이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들이킨 숨을 뱉을 수가 없다.
빠직
자신의 안에서 무언가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
뭐야…
설마, 충격을 받은건가?
왜?
방금전의 유키노시타의 말에?
머리속에서 재생되는 어떤 말이 무겁게 누른다.
『죽어주지 않겠니』
이 말이 빙글빙글 머리속을 멤돈다.
이런 말로?
이런 말은 지금까지 실컷 들어왔잖아.
외톨이였던 내가 새삼 충격을 받을 일이 있나
""?""
"…"
입을 다물고 있는 나를 이상하다는듯 본다. 빨리 어떻게든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안"
처음에 들이킨 숨에서 겨우 나온 말은 그것 뿐이었다.
"그, 그러니? 알면 됐어"
돌아오는걸 예상하고 있었는지 맥빠진 액션을 한다.
유키노시타는 평소처럼 저지른 나에게 화난것 뿐이다.
진심으로 말하는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싶다.
이건 내가 바란 걸테지.
들키지마.
평소의 나로 있어라.
마음을 흐트리지마.
도로 일어서.
언제였던가, 하루노 씨에게 들었던 말.
『너는 마치 이성의 괴물이구나』
이성의 괴물…
그래.
이 정도로 동요해서 어쩌자고.
좀 더, 좀 더 마음을 강하게 조여매라.
결코 흔들리지 않도록.
진정해라진정해라진정해라…
마음이 흐트러진건 몇 초인가 몇 십초였지만 평정을 되찾았다.
차회 예고
거짓말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거짓말거짓말!
거짓말이야 믿을 수 없어
믿지 않아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
히키가야 코마치
얏하로!
여러분의 아이돌! 코마치에요-!
하지만 코마치는 오빠를 제일 좋아하니까 미안해♪ 지금 코마치 기준으로 포인트 높아!
오늘은 시험 마지막날. 유키노 선배 지도에 의한 공부모임 덕분에 여기까지 고등학교 첫 시험치고는 꽤 좋았다고 생각한다.
오빠는 마지막날에 이과계열이 남았다며 푸념하고 있지만. 얼마전에 말했다시피 정말로 유급되면 뭐하니까 열심히 해줬으면 싶다. 뭐, 코마치도 오빠랑 같이 일년 더 보낼 수 있는건 문제없지만.
그건 그렇고, 오빠에겐 다른 걱정이 있다니까~
모처럼 주위에 미소녀가 있는데, 스스로는 전혀 어프로치를 할 생각이 없고!
좀 더 자발적으로 움직여주지 않으면 안 돼. 이대로라면 오빠한테는 아내가 생기지 않아. 안 생기면 안 생기는대로 코마치가 계속 돌봐줘도 되려나~ 라고 생각하지만. 가능하다면 다른 사람에게 오빠를 행복하게 만들어줬으면 싶다!
오빠의 행복이 코마치의 행복이니까♪
"다 됐다!"
평소대로 두 사람몫의 아침을 준비한다. 내가 생각해도 오늘도 맛있을것 같다.
완성된 요리를 접시게 올리고 테이블에 올리지만 중요한 오빠가 일어나지 않는다. 알람시계는 이미 진작에 울었을텐데, 안 일어난걸까?
"오빠-! 일어났어-?"
밑에서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다.
알람시계를 세팅하는걸 깜빡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일어나지 않은것 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일어나지 않으면 지각해버리니까 깨워주는게 동생의 역할이지!
계단을 오르면서 몇 번인가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다.
므으.
역시 나라도 몇 번이나 무시 당하는건 좋지 않은데~ 코마치 기준으로 포인트 낮아!
방 앞까지 가니 알람시계의 알람이 들려와서, 알람시계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오빠다.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간다.
"오빠! 아까부터 불렀으니까 대답 정도는…앗, 왜 그래 그 땀은 뭐야!?"
오빠는 일어나있었다.
일어는 났지만 얼굴뿐만 아니라 상반신도 땀으로 흠뻑 젖어있고, 옷과 숨이 흐트러져있었다.
"아, 아아 미안. 좀 코마치랑 사이카한테 미움받는 악몽을 꿨거든…"
확실히 오빠에게는 악몽이겠지만, 그런건 절대로 없다.
"코마치가 오빠를 싫어하는 일은 평생 없을테니까 안심해. 그치만 정말로 괜찮아? 안색도 나빠보이는데?"
"걱정많네. 괜찮아, 코마치의 얼굴을 봤더니 기운 났어"
웃는 얼굴로 엄지를 세우며 말한다.
"땀 흘렸으니까 샤워하고 갈게. 너는 먼저 가줘"
"응. 그건 괜찮지만, 시험 있으니까 오빠 늦지 말도록 해"
오빠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정말일까? 몸 상태가 나빠도 참을때가 있었구…
뭐, 정말로 몸상태가 나쁘면 오빠는 쉴테니까. 그 때는 유키노 선배랑 유이 선배더러 병문안 와달라고 하자!
거실로 내려와 테이블에 준비한 아침을 먹는다.
평소처럼 맛있게 만들어졌지만 혼자서 먹는 식사는 조금 맛이 없다.
오빠 몫의 아침에 래핑을 씌우고 집을 나온다.
자, 코마치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유키노 선배한테 꾸중들을거야!
오빠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유키노 선배의 무서움은 수험공부때 몸에 배여버렸어.
학교 주륜장에 자전거를 두고 교실로 들어가자 공부하는 사람, 포기했는지 자는 사람, 친구와 대화하는 사람 등 가지각색이다.
나도 먼저 와 있던 친구와 잡담을 하고나서 자기 자리에 앉아 첫 시험을 준비한다.
1교시 시험 성과는 꽤 좋았다. 국어만 특기인 오빠에게 배운 보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부우- 부우-
끝난것과 동시에 매너모드로 해뒀던 휴대폰이 울었다.
누군가 싶어 바라보니 유이 선배한테다.
『여보세요. 유이 선배, 어쩐 일이에요?』
『여보세요, 코마치? 저기, 힛키가 아직 안 왔는데, 뭐 몰라?』
『엥, 오빠 아직 안 왔어요?』
『응. 사이네도 연락하고 있지만 전화가 안 되서…』
『앗, 오빠 오늘 아침에 조금 몸 상태가 나빠보였으니까 어쩌면 잠들어있거나, 병원에 갔다 오는걸지도 몰라요』
『에, 그거 괜찮은거야?』
『오빠니까 괜찮아요. 걱정되신다면 방과후에 병문안 와도 괜찮아요. 남은 세 시험 힘내죠』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는다.
농담을 해봤지만 정말로 괜찮은걸까.
정말이지, 걱정을 끼치다니 포인트 되게 낮아.
그리고나서 시험이 끝날때마다 연락을 해보지만 받아주지 않는다.
단순히 깨닫지 못한것 뿐일까, 받지 못할 정도의 상황인건가.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해진다.
어쩌면 2년 전때처럼 사고라도 당한게 아닐까.
결국 오빠는 마지막 과목 시험에도 나오지 않았던 모양이다.
모처럼 시험이 수월했는데, 순순히 기뻐할 수 없다.
부우- 부우-
움켜쥐고 있던 휴대폰이 울리길래 황급히 확인해보니 거기에는 히라츠카 선생님한테서 메일이 와 있었다.
메일을 보니 오빠에게 연락이 와서, 학교로 가고 있다고 쓰여있어서 안도했다.
일제히 송신이므로 다들 안심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오빠의 걱정과 시험의 긴장감에서 해방되어서 책상에 머리를 툭 올린다.
그때 얼굴이 조금 위험했었는지 급우에게 주의받은건 비밀.
방과후, 라고해도 점심시간이다. 시험 성과를 얘기려고 점심밥을 먹으러 부실로 가니 유키노 선배와 유이 선배는 이미 와 있었다.
"유키노 선배, 유이 선배 얏하로-!"
"얏하…커흠. 안녕, 코마치"
"코마치 얏하로-!"
그리고나서 셋이서 도시락을 꺼내어 먹으면서 이번 시험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유키농, 들어봐 들어봐! 나 처음으로 해답란 전부 채웠어!"
"…그건 기뻐해야하는거니? 채웠다고 해도 답이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괜찮대두! 문제문의 의미도 제대로 알았으니까!"
"문제를 아는건 최저한이라고 생각하는데. 뭐, 결과를 기대할게"
"고마워, 유키농!"와락
"이, 이거 놓으렴 유이가하마. 식사중이야"
미묘한 반응을 하고 있지만 내심 기쁜걸테지~. 조금 얼굴에 표가 나니까.
그리고 이 소외감. 오빠의 마음을 좀 알것 같네-
"후우. 그런데 코마치는 어땠니?"
"코마치도 완벽해요. 지금까지 없을 만큼 수월했어요! 감사합니다"
"그래. 내가 가르쳤으니까 당연하지…그런데 그 남자는…!"
오오오. 유키노 선배가 화내고 계신다. 등 뒤로 이상한 오러가 보여.
"자자, 유키농 진정해. 힛키가 이유도 없이 빼먹을리 없어…아마. 유키농도 걱정했잖아"
조금 자신없어보이지만, 그건 평소 오빠를 보면 어쩔 수 없나?
"내, 내가 히키가야를 걱정? 그럴리 없잖니. 유이가하마, 너 공부를 너무 해서 이상해진거 아니니"
"그건 심하지 않아!?"
호오호오, 유키노 선배도 걱정했다고. 정말이지 우리 오빠는 죄많은 남자네요~
"코마치가 변호하자면, 아침에 좀 상태가 나빠보였으니까 그 때문에 늦은걸지도 몰라요"
"그래도 학교에 올 수 있으니까, 결국 대단한건 아니었다는걸테지. 내 노력을 헛되게 만들걸 후회하게 해주겠어"
화내고 있는것 같지만 그 표정에서 헤아리건데 기뻐하는걸테지. 조금 들뜬 표정을 짓고 있구.
그리고 잠시 잠담을 하고 있으니 문이 열리며 짧은 인사가 날아왔다.
"여어"
오빠다!
아침하고는 달리 안색이 좋아졌으니 문제는 없어 보인다.
"힛키 늦어! 시험 끝났다구!"
"어머 쓰레기가야. 시험은 진작에 끝났는데 뭐하러 왔니? 내가 가르쳤으니까 전력으로 시험을 받으라고 했을거야. 성적의 상하는 커녕 받지도 않다니, 최저한의 일도 못하는거니, 이 글러먹은 개는. 어머, 미안해. 개에게 실례였어. 지구상의 생물에게 사과하면서 죽어주지 않겠니"
어라? 평소라면 여기서 오빠가 뭐라 대답하거나 화제를 돌릴텐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아니, 오빠는 뭐라 말하려고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미안"
욱신
그렇게 말한 오빠의 얼굴이 너무 인상에 남았다.
슬퍼보여서
괴로워보여서
울어버릴것 같아서
하지만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 듯해서
고개숙이고 있던 오빠였지만 평소 자리에 앉으 고개를 슥 드니 방금전의 표정이 환상이었던것 처럼 풀어진 태도로 농담을 했다.
처음에는 유키노 선배도 유이 선배도 미묘한 느낌이었지만 그것도 점차 옅어져가서 부활동이 끝날 무렵에는 평소 봉사부의 분위기로 돌아갔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읽고 있던 책을 툭 덮은 유키노 선배의 말로 정리를 시작한다.
오늘은 시험 끝났다는 걸로 과자를 먹거나 홍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거나 휴대폰을 만지거나 했다.
집에 돌아오고나서도 오빠에게 특별히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역시 나의 기분 탓이었던걸까
『………미안』
욱신
틀렸다.
그 때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던걸까.
오빠에게 물어봐도 "아무것도 아냐"라고 말해서 절대로 가르쳐줄것 같지 않고, 코마치에게 가르쳐주지 않는걸 다른 사람에게 말할리가 없다. 부모님은 여전히 오빠 방치니까 논외일것이다.
으-응, 여기는 찾아볼까.
다음날 방과후
유키노 선배에게 오늘은 친구랑 논다고 연락을 하고 부활동을 쉰다. 유이 선배도 그러고 있으니까 괜찮지.
그렇게해서 곧바로 자택으로 돌아와 오빠의 방에 들어간다.
응? 뭐지…이 위화감
다시 오빠의 방을 보니 굉장히 잘 정리되어 있다. 분명히 저번달부터 자기 방 정도는 스스로 청소한다고 했던것도 같다. 그 때는 오빠의 성장에 감동했지만…
그렇지. 혼자서 오빠의 방에 들어가는건 오랜만이다.
평소 들어갈때는 오빠가 있었고, 방도 스스로 치우고 있으니까 청소하러 들어가는 일도 없었다.
점점 수상하다.
오빠에 대한 의심이 강해진다.
좋아! 얼른 찾아보자!
"…………없어"
약 1시간 방 안을 물색하고 원래 위치에 되돌려놓기를 반복했지만 특별히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침대 아래도, 옷장 안도, 책상 안도, 책장도, 오빠의 흑역사 박스 안도 모두.
역시 나의 지나친 생각이었던걸까.
오빠가 말한대로 아무것도 아니었던걸까.
끼익
"읏!"
설마, 오빠가 벌써!?
문이 열리는 소리가나서 돌아보니 "냥~" 울면서 카군이 들어왔다.
"정말, 카군, 놀랬잖아. 자, 가자"
안도의 한숨을 쉬며 카군을 안아올린다.
"…얘, 카군은 오빠가 뭘 숨기고 있는지 알고 있어…?"
스스로도 고양이를 상대로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걸까 생각한다. 하지만, 오빠가 또 뭔가를 안고 있는거라면…
"하핫, 미안해 카군. 이상한 소리를 해서"
마른 웃음을 지으며 방을 나간다.
계단을 내려가던 도중에 안고 있던 카군이 팔 안에서 뛰어내린다.
화려한 착지를 하며 다시 계단을 올라갔다. 오빠라면 모를까 내가 안고 있을때 도망치는건 드물어서 쫓아가보니 카군은 오빠의 방에 간 모양이다.
이어서 들어가지만 카군은 보이지 않았다.
뒤적뒤적 소리가 나는 방향을 보니 카군이 가구 틈새로 들어가있었다.
"정말, 뭐하는거야. 먼지투성이가 되잖아"
끄집어낸 카군은 작은 봉투를 물고 있었다.
"응?"
어라, 이런거 있었나?
아까 찾았을때도 이 장소를 봤지만 이런건 없었을 것이다.
혹시 이게 오빠의 비밀인걸까.
카군에게서 봉투를 집어든다.
새삼스럽지만 오빠가 숨기고 싶어하는걸 알아도 되는걸까 생각이 든다.
내가 찾아도 발견할 수 없었으니까, 절대로 숨겨두고 싶은 걸테지.
죄악감과 호기심이 맞싸운다.
천천히 봉투를 열어 내용물을 꺼내보니 세 번 접힌 종이가 나왔다.
심호흡을 하고 눈을 감은채로 펼쳐, 살짝 눈을 뜨면서 펼친 종이를 확인한다.
미안해, 오빠!
뭐야 이거
진…단서?
왜 진단서가?
이게 오빠가 숨기고 싶은 일인걸까.
위에서부터 읽어간다.
병명…어, 음, 변이성 그, 극…뭐라고 읽는거지?
뭐시기 병의 일종이지만 현재 치료법을 찾지 못한 난병입니다.
발병하면 반년 정도면 죽음에 이릅니다.
………………………………………………………………………………?
딱 느낌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 한 문장에 눈에 못이 박힌다.
『반년 정도면 죽음에 이릅니다』
죽어?
누가?
왜…?
"이 날짜…"
약 2개월 전.
아직 봄방학이고…이 날은 분명히 코마치가 숙박 모임을 하러 간 날이고…
!
오빠가 하루 입원했다고 했던 그 날.
확실히 저번달에 오빠가 그렇게 말했었다. 그 날로부터 일주일에 한 번, 뭔가 이유를 대고는 방과후에 어딘가로 갔었다. 만약 그것이 병원이었다고 하면
"하하하, 거, 거짓말이야~"
목소리가 떨린다.
거짓말이야.
분명 오빠가 공들인 장난이야.
병원 이름도
의사 이름도
도장도…
왜냐면 오빠는 건강한걸.
이 날짜로부터 2개월이 지난 지금도 건강한걸. 분명 이 의사가 실수로…
설마
어제 아침의 광경이 되살아난다. 땀투성이에 안색이 나빴던건 병 때문이었어?
꾸깃, 들고 있는 종이가 구겨진다.
확인해보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리 오빠가 비밀로 하고 있었다고는 해도, 그 두 사람이 모를리가 없어!
오빠가 잠든걸 확인하고 부모님을 두들겨 깨워 거실에 모은다.
팡!
"어떻게 된 거야?"
그리고 오빠의 방에서 나왔다고 생각되는 진단서를 테이블에 내려쳤다.
"설명해줘"
자기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쓰러진다.
부모님은 자백했다.
사실이었다.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사라져? 오빠가?
죽어…?
거짓말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지
믿지 않아, 믿을 수 없어!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
왜, 왜, 왜!
왜 오빠가 이렇게 되야하는건데?
지금까지 실컷 괴로워했잖아!
많은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상처입어도 아무일도 아니라면서 허세부리고 비뚤어지고
그래도 봉사부에 들어가서 그런대로 다른 사람과 교류를 갖게 되서
오빠를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생겼는데…!
이제부터인데…
아직, 오빠는 한참 즐거워해줬으면 싶은데
코마치도 오빠가 없으면 아직 안 된다구?
아직 가르쳐줬으면 싶은 일도 많이 있다구?
거봐, 지금까지 쌓아둔 포인트 안 쓰면 아깝잖아?
이런걸 알면서 평소대로 행동하는건 무리야…
코마치 기준으로 포인트…낮, 다…구
싫어
싫어어
코마치를 두고가지마아아……
내 다리는 자연스레 오빠의 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안을 엿보니 어둠 속에서 오빠의 숨고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용히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가 침대로 다가가니 호흡에 맞추어 이불이 조용히 위아래로 움직인다.
나는 오빠를 깨우지 않도록 천천히 침대로 들어가 오빠에게 매달린다.
"훌쩍……오빠야……"
"응…코마, 치?"
깨웠다고 생각해서 두근했지만 깨우지는 않은 모양이다.
무의식인건지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기분 좋다.
그래, 내가 울어서 어쩌자는거야.
오빠에게 걱정을 끼쳐서 어쩌자는거야.
고마워, 오빠.
괜찮아. 내일이 되면 평소의 코마치로 있을게.
오빠가 바라도록 평소 일상으로.
힘낼테니까
코마치, 힘낼테니까.
왜냐면 오빠의 동생인걸.
그치만
지금 만큼은……
응석부리게 해줘
오빠를 안은채로 잠에 빠졌다.
아침에 눈을 뜨고 오빠의 상태를 봤다.
다행이다. 살아있어.
아침이 되어도 오빠가 눈을 뜨지 않는게 아닐까 생각하면 무섭다.
이런 아침을 앞으로 몇 번을 맞이해야하는걸까.
하지만, 오빠에게 괴로운 얼굴은 보여주지 않는다.
가장 무서운 공포와 싸우고 있는건 오빠인걸.
오빠가 남은 인생을 즐기도록
코마치가 힘낼테니까.
안심해.
"후아~, 코마치 안녕~"
내가 아침을 준비하고 있으니 졸린듯이 오빠가 일어났다.
정말이지, 남의 마음도 모르고 태평하네~
하지만 평소처럼 웃는 얼굴로 대답한다.
"안녕, 오빠!"
6월편 예고(변경될 수 있음)
하짱이 아빠!
왜 선배가 여기에!?
내가 하는 말은 절대야~♪
너, 그런 눈으로 보고 있던거야?
나랑 걸을 수 있는걸 영광스럽게 생각하렴
취해버렸어~
허리가 굽었잖아아아아아아아!
무슨 일이지?
비, 오는구나
유키노 언니!!!
나, 힛키를…!
미안, 유이가하마…
하치만"내 남은 수명이 반년…?" 6월편①
어설펐다.
이 2개월을 보내고서 느꼈다.
코마치의 환영회때나 병의 진행, 부실에서 대화
평소처럼 보내는건 간단하다고 생각했다
말 하나로 동요해버린다
하루노 씨에게는 순간의 동요를 들켰다
저번에는 노골적으로 표정이 겉으로 드러나버렸다
부실에 있던 셋에게 들키진 않았지만 그런 꼴로는 언젠간 들킨다
병을 막을 수는 없다
하루노 씨 처럼 가면을 쓸 수도 없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건
……………………………………………………………………………
6월이라고 하면 무슨 생각을 할까
장마철, 환복. 비가 내려 축 처진 분위기가 몸을 감돌아 기분 나쁘다는 마이너스 이미지가 있지만 환복으로 인해 동복으로 감추어진 여자의 팔이나 다리가 눈부시게 빛나보이는 메릿트(남자한정)도 있다. 그리고 비를 맞기라도 하면…어이쿠야 이건 안 돼
하지만 나는 그런것 보다도 108가지 트라우마 중 하나. 히키가에루 사건이 떠오른다
장마→비→개구리→두꺼비(히키가에루)→나 라는 영문 모를 공식으로 인해 히키가에루라고 야유를 받고 귀가길에는 빗물을 뒤집어 쓴 적도 있다. 생각해보며 열불나네. 차라리 저주해둘까
또 하나 중요한 일은 6월에는 휴일이 유일하게 존재하지 않는다는것
6월은 과로사가 가장 많으니까 2001년에 휴일 추가를 제안했지만 현재 상황을 보는한 제정되지 않겠지. 나도 도라에몽의 비밀도구로 늘쩡거리면 감사의 날을 제정하고 싶네
하지만 전업주부에게 휴일은 업다. 24시간 연중무휴 무급으로 일하는 전업주부는 좀 더 과혹한 직업이기 때문에 ㅡ걸 바보 췩브하는건 언어도단이다
뭐,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하면 학교가기 귀찮다는거다
라고해도 맨날 말하는 느낌도 든다
"오빠야-, 안녕-!"
기운 찬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노크도 없이 오빠의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야…이제 됐어. 아침에 가장 먼저 들려오는게 알람시계의 기계음이 아닌 사랑하는 동생이라는건 무척이나 기쁘다. 요즘은 늘 깨워줘서 알람시게를 세팅 안하기까지 한다
"자자 이거봐 오빠야! 처음 입는 소부고등학교 하복 차림이야-!"
그 자리에서 빙그르 한 바퀴 회전한다. 치마가 부웅 떠올라 보일락말락한게 아슬아슬하다.
큭! 교복으로 보이는 손발의 눈부심이 보다 빛나 보인다
"아아, 최고로 잘 어울려. 하지만 오빠 말고 하복을 보여주는건 NG야"
"그렇게까지 들으면 보통은 기분 나빠…게다가 그러면 학교 못 가구"
식겁해버렸다.
하지만 코마치의 하복을 보고 남자들이 좋지 않은 망상을 하는건 아닐까 생각하면 마음이 내키지 않다
그리고나서 아침과 준비를 마치고 학교로 향한다
그 발작으로부터 며칠이 지났지만 체력도 겨우 회복하여 몸 상태도 돌아온 느낌이다
역시 집에서 뒹굴거리는게 좋았던 것이다
오늘도 교실에 도착해 가장 먼저 사이카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는다
주위에서는 여자의 "아~ 살쪘어~" "오늘부터 햇살 탈테니까 손질해야지" "수험공부로 스트레스 쌓였어-" "나 살빼지 않으면 진짜 위험해!" 라는 특별히 의미 없는 대화가 들려온다. 매번 생각하지만 여자는 뭔가 고치면 되나? 그리고 그렇게나 가늘면서 대체 어디의 살을 빼야한다는거야. 충분하잖아. 살을 뺀다고 수험은 잘 안 된다고?
뭐 그런 아무래도 좋은 일은 내버려두고 수업이 시작할때까지 소음을 셧아웃하
"힛키 얏하로-!"
고 싶었어~
"어. 왜 그래 유이가하마. 너도 하복을 입어서 살쪘다는걸 자각한거냐?"
"에!? 왜 안…아니거든! 안 쪘거든! 아니, 하지만 확실히 체중이…"
아- 그야 부실이나 교실에서 그렇게나 과자를 먹으면 찌겠지. 하지만 체형은 그리 변하지 않은걸로 보인다
아니 이전의 체중도 그렇게까지 모르지만
"있잖아 힛키. 나 쪘어?"
자신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 유이가하마
너 내가 쪘다고 하면 어떡할껀데. 아니 찌진 않았지만
"네가 살쪘다고 하면 여자애들은 죄다 다이어트 해야할거다"
"?"
왜 거기서 눈치가 떨어지는건데. 중간고사 결과는 좋았던 모양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변하지 않았군
"…! 증말, 하나하나 삐뚤어지게 말하지 말고 평범하게 말해줘! 하지만 어째서 체중이…"
화내다가 기뻐하다가 고민하다가. 정말이지 바쁜 녀석이다
뭐 왜 체중이 늘었는지는 알고 있지만. 그것도 하복 덕분이지만
아마 가슴이 커진거 아니야? 유이가하마의 진화는 아직 가속한다는건가!
유키노시타에게도 나눠ㅈ
오싹
뭔가 오한을 느꼈으니까 이 정도로 해두자
하지만 나는 앉아있고 유이가하마는 서서 애기하고 있기 때문에 마침 시선이 그거에 딱 부딪친단 말이지
찰딱
"아팟"
후두부에 충격을 느껴서 뒤돌아보니 카와사키가 있었다
"안녕"
"어, 어어"
"아, 사키사키. 얏하로-"
평소부터 무뚝뚝한 태도이긴 하지만 오늘 아침은 기분 나쁜 인사를 했다. 뭐지? 가족이랑 싸움이라도 했나
하지만 스타일이라고 하면 카와사키도 뒤지지는 않지~. 가슴 형태도 좋아 보이고, 허리도 가늘고, 다리도 길고, 허벅다리도 좋은 느낌이었던것 같은데
"사키사키라고 하지마. 안녕. 아까 이 녀석이 네 가슴을 집어먹을듯이 보고 있었어"
"에!? 힛키 기분 나빠!"
"아니야. 안 봐써. 하치만, 거짓말 아내써"
"왠지 말이 딱딱해!"
"이제 됐잖아. 자, 미우라네가 부르고 있어"
도끼눈으로 나를 보면서 미우라네에게 뛰어갔다
"나참, 무슨 생각이야. 나는 신사라고"
손수건, 휴지, 반창고, 교양, 품격을 갖고 있다고
"신사는 속옷을 엿보지 않아. 그보다 오늘 데리고 올거야"
"데리고온다니 누구를?"
내가 그렇게 말하자 기막힌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시험 전에 말했잖아. 케짜…으음, 케이카를 데리고 올테니까 상대해주라고"
아-, 그러고보니 그런 말을 했던것 같다
"그보다 부실로 데려와도 괜찮아?"
"케이카도 한번 봉사부원을 만났고, 히라츠카 선생님에게도 허가 받아뒀으니까"
"알았어. 그 녀석들에겐 내가 말해둘게"
"부탁해"
"그런고로 오늘 카와사키가 케이카를 데리고 온대"
"카와사키도 현명한판단을 했구나. 케이카를 이 짐승과 밖에서 만나게 하면 덮칠게 틀림없는걸"
"왜 내가 로리콘 취급인건데"
"그러고보니 오빠가 읽고 있는 라노벨 중에도…"
"에!? 힛키 기분 나빠!"
"너는 그것밖에 말 못하냐…"
그런고로 부실에선 평소처럼 공부모임이 펼쳐졌다
다만 저번달과 다른건 코마치도 참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는 휴식시간이 되면 왔지만 처음부터 와서 공부를 참가하고 있다
본인 말하길 중간고사에서 꽤나 좋았으니까 공부에 눈을 뜬 모양이다. 어차피 작심삼일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이거 일주일은 이어지고 있다. 코마치가 수험이나 시험전도 아닌데 공부를 하다니 오빠로서는 동생의 성장을 기뻐해야하지만…
"있잖아, 코마치. 너 친구 관계는 괜찮아?"
"오빠한테 듣고 싶진 않아~"
"힛키가 할 소리는…"
"히키가야가 할 수 있는 소리는 아니구나"
왜 동생을 걱정한것 뿐인데 이런 소리를 들어야하는건지
확실히 내가 말해도 전혀 설득력은 없지만
"하지만 코마치 요즘 계속 공부에 참가하고 있는데, 가끔은 놀러 갔다와도 된다구? 여자애는 사이가 나쁨녀 여러모로 있으니까"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된다는건 곧잘 있으니까. 어라, 혹시 내가 따돌려진건 관계가 나빴기 때문인가? 라고할까 권유받은 적은 없었어
권유받아도 집합장소나 시간이 달라서 줄곧 기다렸지만
"면학에 힘쓰는걸 막을 생각은 없지만, 무리하게 어울릴 필요는 없어"
"배려해주셔서 감사해요. 그 부근은 제대로 하고 있으니까 괜찮아요. 친구랑 노는건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오빠네랑은 지금밖에 함께 할 수 없으니까 ㄱ오부할 수 있는건 공부해두자고 생각해서요"
흐, 흐응~. 기특한 소리를 해주잖아?
아니 동생이 오빠를 존경하는건 당연하거든. 평범해 평범. 그러니까 친구보다 나를 우선해주는게 기쁜건 아니거든?
"그런가. 네가 좋다면 상관없지만"
"힛키 엄청 히쭉대고 있어"
"코마치는 『네』라고 말했으니까 딱히 너라서 한 말은 아니야"
알고 있다고, 빌어먹을! 하나하나 말 안해도 되잖아!
"하지만 역시 후배에게 존경받는건 좋을지도! 코마치, 여러가지로 가르쳐줄게!"
"윺이가하마. 너는 아직 남에게 가르쳐줄 정도는 아니잖니"
머리를 감싸면서 한숨을 쥐어짜며 말한다. 확실히 유이가하마에게 코마치를 맡기는건 불안하다
"으~ 공부는 확실히 그렇지만. 그치! 패션이나 추천 스폿 같은건?"
"그거라면 코마치도 뒤지지 않으니까 유이가하마가 나설 자리는 없군"
"힛키까지!? 코마치, 내가 뭔가 할 수 있는건 있어?"
후배에게 뭘 가르쳐주고 싶은건지 유이가하마가 코마치에게 묻는다
코마치는 팔짱을 끼고 으음- 하고 조금 고민하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특별히 없네요"
"풀썩!"
"그거 소리내서 말하지마"
"우웃…응? 코마치, 메이크 바꿨어?"
"에"
갑자기 화제가 바귀어서 곤혹한건지 얼빵한 소리를 낸다
"으음-, 왠지 눈 부근이 다른 느낌이 들었어. 설마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무, 무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 연애지상주의 바보애는. 코코콧코코마치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이, 있을리가 없잖아
여기는 오빠답게 동생을 믿어야겠지
"히키가야. 무릎을 떠는게 짜증나"
"유이 선배 아니에요~. 코마치도 고등학생이니까 새로운 메이크를 시험해보고 싶었던것 뿐이에요"
"그런가, 그렇지. 이야~ 다행이다. 코마치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들으면 그 녀석을 죽였을거야"
"히키가야. 시끄러워. 다음편 할거야"
어, 나만?
똑똑
공부모임을 종료하고 유키노시타가 타준 홍차로 한숨쉬면서 상담 메일 체크를 하고 있으니 불규칙적인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라고 유키노시타가 대답을 하니 드르륵 문이 열리고 보인건 카와사키
시선을 아래로 향하니 카와사키와 같은 머리형태를 한 쪼그만 여자애, 케이카가 있었다
케이카는 부실을 돌아보고 나를 보자마자 미소지으며 달려왔다
"하-짱!"
쿵!
"크헉!"
배에 태클을 먹고 중심을 잃을뻔 하지만 어떻게든 참는다
케이카는 내 허리에 손을 감은채 얼굴을 배에 비비고 있다. 뭐야 이거 귀여워
왠지 약삭빠른 후배도 비슷한 짓을 한것 같지만 귀여움이 격이 다르다. 순수한 귀여움과 계산된 귀여움은 비교할것도 없다
하지만 주위 시선이 엄했기 때문에 놓기로 한다
"케이ㅋ"케짱!" …케짱, 슬슬 놔줄래?"
"시러!"
짧게 대답하고 또 배에 문질문질한다. 싫다면 어쩔 수 없지. 나도 싫은건 하지 않는 파고, 강요도 시키지 않는다
그저…
"히, 힛키 설마…!"
"히키가야. 이런 어린애한테 손을 대다니…!"
"코마치보다도 10살 연하인 새언니? 는 좀…"
"왜 그렇게 되는데!?"
심한 소리를 들었다. 내가 유녀와 교류를 가지면 그렇게나 나쁘나? 나쁘군. 오히려 밖에서 이런 짓을 당해선 순식간에 신고당한다. 부실이라서 다행이다
카와사키에게 도움을 바라듯이 시선을 향하지만
"너, 케짱을 그런 눈으로 보던거야?"
카와사키가 노려보고, 하지만 입가는 조금 말아올리면서 말한다
얌마아아아아아아아! 카와사키도 장난치지마! 누가! 여기에 내 아군은 없습니까!?
없었습니다!
"케짱, 제대로 인사를 해"
카와사키가 주의를 주자 "네에-" 라고 대답하고 떨어져줬다
"쿡, 미안해. 괜찮아?"
마시고 있던 홍차를 뿜을뻔을 정도였지만 거기는 신사인 내가 할리도 없어서 어떻게든 참았다
"괜찮아, 문제없어"
"그래"
케짱으로 말하자면 세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게, 유짱, 코마짱, 유키농. 안녕!"
꾸벅 고개를 숙이며 미소지으며 인사를 한다.
되게 예의바른 착한애네! 정말이지, 유녀는 최고 생략
"케짱 오랜만~ 잘 지냈어?"
"잘 지냈어~!"
응응, 기운찬게 제일 좋지. 기운차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턱이 특징적인 사람이 말했으니까
나? 나는 의욕이 없는것 뿐이야
"케, 케짱…잠깐 괜찮겠니?"
"?"
"왜 나는 유키농이라고 부르는거니? 유키노니까 나도 유짱으로 부르면 되지 않겠니"
"그치만 유짱이라면 유짱이랑 똑같은데?"
유이가하마와 유키노시타를 교대로 보고 말한다.
훗, 케짱에게 그렇게 들으면 끝. 줄곧 그 이름으로 불리게 될거다
"포기해, 유키농(웃음)"
"너한테 그렇게 들리면 오한, 아니 구토가 일어나. 절대로 그 이름으로 부르지마"
"에, 유키농이라고 부르는건 싫어?"
"아, 아니, 그런건 아니야. 그저 저 남자"하짱이야" …하, 하짱///에겐 그렇게 불리고 싶지…않아"
역시 유키노시타도 케짱의 울상 올려다보기에는 이기지 못한 모양인지 마지못해 OK
뭐 OK하지 않아도 케짱이 울려고 하면 옆에 서 있는 언니가 귀신이 될테지.
하지만 동급생한테 하짱이라고 불리는건 너무 괴로워!
"아, 히…하짱이 수줍어해"
"하짱 오빠♡"
그만해애애애애애애애애!
어떻게든 케짱을 설득해서 케짱 말고는 하짱 부르기를 그만두게 하는데 성공했다
"하짱 뭐해?"
설득한 결과, 내 무릎 위에 앉게 됐다. 주위의 언니들이 뭇워~
"아~ 컴퓨터 메일 체크야"
"???"
고개를 갸웃거리며 으음거린다.
"메일은 휴대폰으로 전화하는거 아니야?"
"그렇긴 한데, 이 컴퓨터라는걸로도 할 수 있어"
"헤~"
흥미진진하게 컴퓨터를 쳐다본다. 유아라면 컴퓨터를 접할 기회는 없을테니까.
이상한 버튼을 누르지 않도록만 봐둬야지
"앗!"
"왜 그래?"
"케짱 이거 알아!"
케짱은 키보드의 A키를 가리켰다
"이거 『에이』라고 하는거야"
"잘 아네"
"유치원에서 영어 공부 했어!"
엣헴 하고 가슴을 편다. 얻은 지식을 사용하는건 좋은 일이다. 내 친구인 H군은 초등학교 시절에 지식을 피로했더니 기분 나빴지만
"호오, 그럼 이거(B)는?"
"어음, 비!"
"참 잘했어"
착하다 착해, 라며 머리를 쓰닫므어주니 눈을 가늘게 뜨며 "에헤헤" 웃고 있다
"유이가하마, 아니, 유짱보다도 머리가 좋을지도"
"무슨 의미야!"
"그말 그대로 의미인데?"
"므~! 중간고사에선 힛키보다 잘 쳤다 뭐!"
"바보냐, 너 그건 마지막날 교과목 뿐이잖아. 내가 수험 쳤으면 뒤지지 않아"
"네 몸상태 관리가 나빴으니까 그런거잖니. 자업자득이야"
"예이예이, 그 말대롭니다요. 그건 제대로 사과했잖아"
"하짱, 몸 상태 나빠?"
"응? 지금은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보다 뭐하고 놀까?"
"얘기하자!"
"얘기?"
"응! 얘기하고 싶은거 많이 있으니까!"
기운 차게 대답하고 쌓였던건지 엄청난 기세로 얘기하기 시작했다
4월에 죽순을 캐러 간거나, 나이 어린 아이랑 같이 놀았던 것, 친구와 싸웠지만 화해한것, 생일파티가 있었다는것, 문자를 외우는게 즐거웠다는 것, 내일 있는 치과 검진이 무섭다는것, 카와사키가 도시락을 만들때 콧노래를 부르게 됐다는것, 타이시가 그걸 듣고 "분명 형님이랑 관게하고 있어"라고 말한것, 그걸 카와사키에게 말했더니 얼굴을 새빨갛게 만들었다는것, 이번주에 있는 소풍이 기대된다는것, 이번달부터 수영 시간이 있다는것…엄청 있네. 여자애는 얘기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이 나이부터 그럴 줄이야
하지만 열심히 대화하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으면 적당하게 흘려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하나 제대로 대답을 하고 칭찬할때는 칭찬했다.
순간 부실의 분위기가 얼어붙은 느낌이 들었지만 케짱의 눈부신 미소로 인해 없던일로 했다
유키노 여왕도 태양에는 이길 수 없는 모양이다
"에헤헤~/// 하짱 아빠 같아"
"그런걸 보면 부녀같네"
진짜냐. 나의 오빠 스킬은 진화해서 아빠가 되버린건가…
그보다 나 아버지한테 이런거 받은 기억 없는데
"앗!"
케짱이 갑자기 뭔가 생각났다는것 처럼 소리를 지르고
"종이접기 하자!"
라고 말했다
"종이접기? 아-, 유키노시타, 색종이 있어?"
"아무리 그래도 그건 없어. 어떡하지"
"분명히 케짱의 가방 안에 들었을거야. 케짱, 색종이 꺼내봐"
케짱은 매고 있는 가방 속을 뒤적거리면서 새로운 색종이를 책상 위에 꺼내고 봉투를 찌이익 찢고 하나씩 집어서 펼친다
우리도 하는구나
"와-, 종이접기 오랜만이야! 초등학교 이래로 처음일지도!"
"확실히 그립긴 하네요~"
"왜 종이접기야?"
"유치원에서 배웠어! 그치만 잘 못했으니까 많이 연습해서 아빠한테 선물할거야!"
"어째서 아빠한테?"
"그게, 이제 곧 어버이날이잖아? 『고마워』라고 편지도 써서 같이 줄거야!"
아아, 어버이 날인가. 10년 가까이 어버이날은 아무것도 안 했으니가 오나전히 잊고 있었어
코마치가 어깨를 주물러줘서 용돈을 받는 날이라고 밖에 기억하지 않아
"어버이날! 완전히 잊고 있었어!"
유이가하마가 아차- 하며 손바닥을 머리에 댄다
아니 네 경우엔 좀 더 중요한걸 잊고 있잖아. 요리나 요리 레시피나 지식이나
"있잖아, 다들 어버이날에는 뭐해?"
"올해는 뭘 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네요. 평소에는 안마를 하지만요. 유이 선배는 어때요?"
"으음-. 올해도 수제 요리를 만들까해서. 작년에는 맛있다고 울면서 전부 먹어줬어! 다음날에는 회사를 쉬었지만"
"""………"""
셋 모두 입을 다물었다
그걸 다 먹었다고…!?
작년이라는건 유이가하마가 요리를 시작했을 무렵
취미:요리감상이라는 영문 모를 소리를 말씀하셨던 무렵이라고
지금은 아직 낫긴 하지만 당시에는 당연히 목탄이나 마찬가지였을 터
그걸 맛없다고 하지 않고 다 먹다니
아빠가하마…좋은 아빠야! 사나이야
어라, 눈에서 땀이
"좋은 아버지네"
"정말이군. 꼭 한번 만나뵙고 싶은 수준이다"
"에!? 그, 그건 아직 이르다고 할까. 아직 사귀지도 않구"///
?
후반부는 웅얼거려서 몰랐지만 이르면 무슨 문제가 있나?
"하아, 이러니까 오레기는"
"너는 조금 더 자신의 발언을 신경쓰는게 어떠니?"
"여전한 녀석이네"
기막히단 눈으로 주목받았다
어이 둘 다 방금전까지 아빠가하마를 칭송하던 동지가 아니었어?
카와사키에 이르러선 왜 화내는건지 모르겠다
"우푸푸, 하짱이 혼나고 있어"
유녀한테까지 비웃어지는 꼴
울어도 돼?
얘기도 거기까지 하고 묵묵히 색종이를 접기 시작한다
그나저나 이 나이에 종이접기를 할 줄은 생각 못했네. 혼자 놀이의 천재인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에 여러가지를 만든 것이다. 칭찬해준건 코마치 뿐이었지만
유키노시타나 카와사키도 종이접기를 잘 하는 모양이었다
외톨이는 혼자 놀이를 잘한다는게 증명이 되버린 모양이다
그나저나 어버이 날이라… 어머니 날은 저번달이었지. 저번달은 여러가지로 있어서 잊고 있었지만
아버지나 엄마한테 감사의 말을 한건 언제였더라. 코마치에게 무르고 나에게는 퉁명한 교육이었지만, 이래저래 우리를 위해사축이 되어서 일해준것에 감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면으로 말을 한 적은 없다
말로 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말로하는것 뿐만 아니라 형태로 남는 무언가를…
자신이 부모님에게 할 수 있는건 없을까 생각하고 있으니, 어깨를 두드려져서 돌아본다
"저기, 잠깐 괜찮아?"
카와사키가 조금 걱정스러운듯이 물어본다
"응? 뭔데"
"네 동생, 무슨 일 있었어?"
순전히 또 자기 가족 관련이라고 생각했더니 설마 코마치였다. 무슨 일이야?
"아니, 딱히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데…왜?"
"왠지 기운 없어보였는데. 네가 그리 말한다면 그런거겠지"
뭐라는거야? 코마치는 평소대로 기운차고 귀여워서 천사라고
하지만 그 카와사키가 적당한 소리를 할리가 없으니 나중에 일단 물어볼까
"그럼 우리는 먼저 돌아갈게. 신세졌어"
"하짱, 코마짱, 유짱, 유키농. 바이바이-!"
카와사키가 문을 닫을때까지 손을 흔들고 카와사키 자매는 돌아갔다
우리도 뒷정리를 끝내고 헤어진다
코마이촤 함께 주륜장까지 가서 방금전에 카와사키가 말했던걸 물어보기로 했다
"코마치~, 잠깐 괜찮아?"
"왜에~, 오빠야?"
"아~ 어음, 너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어째서?"
"왠지 카와사키가 네가 기운 없어 보인다고 하니까"
"정말이지~ 잔걱정이 많다니까-, 오빠는. 카와사키 선배의 착각이야. 코마치는 고민따윈 없을 정도로 절호조야! 굳이 말하자면 오빠가 제대로 된 인간이 되어주지 않는게 걱정이야"
"왜 걱정해줬더니 글러먹은 인간 취급을 받아야하는거야? 봉사부에선 그게 통례인거야?"
본인이 이렇게 말하니까 역시 카와사키의 기분 탓이었던 것이다
특별히 생각하지도 않고 사고에서 치웠다
다음날
평소처럼 공부를 마치고 티타임과 잡담
어제의 떠뜰썩함 후라면 평소대로의 공간도 무척이나 조용하게 느껴지네
"케짱 귀여웠지!"
"그렇군"
"마침내 본성을 드러냈구나 로리콘가야. 아니, 페도필리가야"
"정신의학용어로 말하지마. 내가 정신병같잖아. 그보다 나는 로리콘이 아니다. 시스콘이지"
"오빠, 자랑스럽게 할 소리가 아니야"
"그치만 어제 힛키를 보면 좋은 아버지가 될것 같아고 생각했어"
"당연하지. 전업주부로서 아이 돌보기는 제대로 봐줄거야. 그리고 이 세상이 얼마나 더러운지를 가르쳐줄거야"
"네거티브 교육!?
"너와 같이 있으면 아이가 절망할것 같구나"
"늦든빠르든 알게 될거야. 예비지식은 필요하잖아"
그건 언젠가 알게 된다.
그 세상과 어떻게 마주보아 가는가다. 나나 카와사키처럼 외톨이가 되던가, 유키노시타처럼 정면으로 싸움을 임하거나, 유이가하마처럼 분위기를 읽어 맞추어 살아가거나, 잇시키처럼 약삭빠르게 계산해서 살아가거나, 하루노 씨처럼 가면을 끼거나, 하야마처럼 누구에게라도 미소를 지으며 달래거나
뭐, 나에게 아이가 생기는 일은 말도 안 되지만
운동부 녀석들의 목소리가 멎고 이제 곧 하교시간이 된다. 하지만 태양은 아직 밝은 빛을 내고 있어서 저녁시간대를 느끼게 하지 않는다. 이제 곧 본격적인 여름이 온다고 생각하면 한숨을 금할 수 없다
똑똑
조금 이를지도 모르지만 정리를 시작하려고 생각하던 차에 누군가가 문을 노크했다
바로 문이 열리지 않는 점을 보건데 히라츠카 선생님은 아닌 모양이다. 그렇게되면 의뢰인? 꼭 있지. 이제 곧 끝날 시간에 일을 갖고 오는 녀석이
"들어오세요"
작게 한숨을 내쉬고 응답을 하니 문이 열린다
"안녕, 이런 시간에 미안해"
산뜻하고 반짝반짝, 부활동을 끝내고 얼마지나지 않았는데 땀냄새를 느끼게 하지 않는 핸섬 리얼충, 하야마 하야토다
어젯밤
밤중에 모두가 잠든 무렵에 방을 나온다. 6월에 들어갔다고 해도 밤이 되면 기온은 떨어지고, 어두운 복도에 있는것 만으로도 조금 체감온도가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정적 가운데 복도를 걷는 소리만 울린다
목적지에 도착해 천천히 손잡이를 돌려 소리를 내지 않도록 방으로 들어가자 달빛이 조금 들어와 방 안을 볼 수 있었다. 여전히 정리된 방. 침대로 눈을 주니 조금 위아래로 움직이는 이불과 안정된 숨소리가 들려와서 안심을 느낀다
바닥이 삐걱거리게 우는걸 작게 울리면서 침대로 다가가 재빠르게 파고든다
이런걸 해도 깨어나지 않으니까 조금 정도 발소리를 내도 괜찮을것 같지만 만일을 위해서다
오빠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귀로 들려오는 진동을 확인한다
이게 없으면 잠들 수 없다
나도 오빠랑 닮아서 얼굴로 드러난다. 긴장을 풀면 무너질것 같다
오늘은 푹 잘 수 있을것 같다
후기
여러분 1개월 이상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단기 알바를 하고 있었다는것도 있지만 제대로 종합이 되지 않아서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아마추어니까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자이모쿠자철머 일단 쓰려고 생각해서 투고했습니다
여러분이 즐겨주셨다면 기쁩니다
혹평을 받으면 움츠러듭니다
만약 긴 시간 투고가 없으면 고민하고 있거나 갑작스런 죽음이 덮쳤거나, 사축이 됐거나, 실종됐다고 생각해주세요
예정은 없지만 실종이 될때는 사전에 보고할게요
어느샌가 내청춘SS를 31작 투고했지만 기본적으로 하치만 불행이네요
수명 반년 선언, 연인 사망, 오른팔 상실, 날아라아아아아아, 청부업자 인생, 일가족 몰살
이 수명 설정도 문화제 종료때나 2학년 봄에 시작하면 또 다른 전개가 되어서 재미있을것 같네요
새로 떠오른건 『그리고 내일 세계로부터』의 설정이나 하치만이 중학교 시절 쇼난에서 최흉의 양아치 사냥으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던가. 『페르소나3』의 크로스라던가. 『페르소나4』의 크로스는 있지만 아무도 『3』를 쓰지 않는건 어째설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치만"내 남은 수명이 반년…?" 6월편 ②
"안녕, 이런 시간에 미안해. 부장이라는 입장상 연습중에 빠질 수가 없어서"
젠장! 왜 이 녀석은 축구 한 다음이면서도 이렇게 산뜻한거야
나였으면 겨드랑이 냄새나 체취가 신경쓰인다고
에이트폼이라도 쓰는거 아냐?
"그런 얘기는 아무래도 좋으니까 용건이 있으면 빨리 말해. 여기까지 와서 차를 마시러 온것 뿐이라는건 아니겠지"
여전히 하야마에게는 신랄하군. 좋아, 좀 더 해라!
유이가하마가 준비한 의자에 하야마가 앉으며 이쪽을 돌아본다
"실은 이로하에 관해서 할 얘기가 있어"
잇시키? 왜 또
"이로하가 왜?"
하야마가 말하는걸 주저하고 있는지 쓰딘 표정을 짓는다.
"…이로하가 좋지 않은 가게에서 일하는걸지도 몰라"
""""…""""
하야마의 말에 부실이 조용해진다
그건 믿을 수 없는 충격을 받았기 때문일까
잇시키라면 없을 얘기는 아닌가…하고
묘하게 리얼한 상상을 할 수 있어서 반론할 수 없는건가
"에엑!? 무슨 소리야, 하야토!?"
가장 빨리 부활한 유이가하마가 반응한다
이 녀석은 어떻게 느껴서 반응이 늦은걸까
"진정해, 유이가하마. 우선 제대로 얘기를 듣고나서야"
"유감이지만 히키가야의 말대로야. 하야마, 설명 해주겠니"
"유감이라고 할 필요 있어?"
"…라기보다도 전부 다 이로하 선배는 그런 짓을 안 한다고는 안 하네요"
"""…"""
셋 모두 눈을 피해버렸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하야마는 직접 본게 아니라, 오오오카가 하야마에게 상담해서 여기에 왔다는 이야기다
중간고사가 끝난 저번주 토요일에 하야마 그룹이서 놀러간 모양이다. 오오오카는 하야마네랑 헤어진 이후, 혼자서 거리를 돌아다니는 잇시키를 발견한것 같아서, 문득 쳐다보니 수상쩍은 빌딩으로 들어간 모양이다. 거기에는 의심쩍은 간판이…
"…뭐라고할까, 신빙성이 빠진 얘기군"
솔직한 감상을 말한다. 라기보다 그 동정 바람측정기가 하는 말은 신용을 할 수가 없다. 그 녀석의 경우 간판에 핑크색 문자로 쓰여있는것만으로 좋지 않은 가게라고 판단할것 같다.
나도 동정이지만
"의뢰 내용은 그 사실 확인이라는걸로 보면 되겠니?"
"아아, 만약 정말이라면 이로하에게 그만두게 해줬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건 이로하에게 말하면 단방이잖아!"
"아니, 그게 가능하면 고생은 안 하지"
"잇시키 너 말야, 좋지 않은 가게에서 일한다는거 정말이야?" 라고 말한 순간 내 학교생활이 끝나버린다
"하지만 이로하 선배는 축구부 매니저도 하고 있죠? 학생회도 하면서 알바를 할 수 있나요?"
그렇다. 학생회랑 매니저를 하면서 알바를 할 수 있나? 한다고 하면 토, 일요일이지만 귀중한 휴일을 노동으로 채운다니 나에게는 생각할 수 없군
"아니, 실은 4월달부터 이로하가 축구부에 오는 횟수가 줄어들었어. 본인은 학생회가 바쁘다고 하는데"
어이어이, 점점 더 수상쩍은거 아냐?
라고할까 그 녀석, 하야마는 괜찮은거냐…어라, 그거라면 그 녀석 자기 알바때문에 학생회나 시험공부 못했던거 아냐? 나를 걸고 넘어지지마
"…왠지 수상쩍어졌어"
"하지만 어떻게 확인할거에요? 본인에게 묻는건 좀…"
아는 사이에게 그런걸 의심받으면 상처받을테니까
나는 보도 알도 못한 사람한테도 의심받았다만
"카와사키때처럼 마찬가지로 직접 가게로 가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그렇군. 하야마, 가게 이름이랑 장소는 알아?"
"미안해. 오오오카도 가게 이름은 몰랐던 모양이야. 하지만 장소라면 알아. ○○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에 있는 잡거 빌딩인 모양이야"
"그런가. 그리고 하나 더"
"뭐지?"
"이 일은 우리랑 너랑 오오오카 말고는 모르지?"
"아아, 오오오카도 나에게만 말한것 같아. 이 이야기를 들었을때 오오오카에게는 벌써 입막음을 해뒀어"
그거라면 괜찮나. 언제 어디에서 정보가 새어나갈지, 다른 녀석이 목격할지 모른다. 진실이 어떻든간에 소문이 퍼지면 그걸로 끝이다. 그런 소문이 교사한테 퍼지면 학생회장으로서 그 녀석의 입장이 위태로워진다
"나에게도 뭔가 도울게 있으면 말해줘"
하야마는 그렇게 말하고 부실을 나갔다
"어떡할까…"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미행하자"
"그렇군. 아까 장소에 잇시키가 정말로 출입하고 있는지 아닌지 확인하는게 우선이겠지"
"미행인가~, 왠지 탐정같아서 멋질지도!"
긴장감 없구만
"하지만 만약 정말로 이로하가 그게, 그런 가게에서 일한다면?"
"…거기는 잇시키 본인에게 얘기를 들어봐야겠지. 가능하면 그만두게 하고 싶지만, 뭔가 사정이 있다면 우리들에게 할 수 있는건 뻔하잖아"
카와사키때처럼 관여하지말라고 들어버리면 그 이상 남의 사정에 우리는 파고들 수 없다
"…오늘은 이만 늦었으니까 내일 또 얘기를 하자"
유키노시타의 말로 오늘은 해산하게 됐다
시간을 날아서 토요일
나의 용오도 놀랄만한 훌륭한 교섭술로 인해 잇시키가 오늘 낮에 출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게 판명됐다!
거짓말입니다. 죄송합니다. 후줄근했습니다. 말은 막히지, 씹히지, 무슨 말을 하는건지 잘 몰랐다. 이거 절대로 의심받겠네
하지만 "토요일에 용건같은거 있어?" 라고 물어보니 "뭣!?/// 그, 그렇게나 귀여운 후배랑 데이트 하고 싶었어요? 그거라면 긴장하는것도 무리는 아니네요! 어쩔 수 없으니까…아, 죄송해요. 그 날은 13시부터 알ㅂ…가 아니라 용건이 있어서요"
마지막 쪽은 목소리가 죽어갔다. 라고할까 진심으로 침울해했다
어째서일까?
그런고로 역 앞에서 대기해서 잇시키를 발견하는대로 추적한다. 참고로 혼자서다. 평범하게 스토커로 통보받을것 같지만 여기는 오랜시간 외톨이로서 쌓은 스텔스 힛키를 발동하면 어떻게든 될 것이다
참고로 봉사부 멤버도 미행한다고 땅땅거렸지만 어쨌든간에 그 녀석들은 너무 눈에 띄어서 소란스럽다. 내가 확인하는대로 연락한다고 해서 유키노시타의 맨션에 대기시키고 있다
그나저나 더워…
6월에 들어간 당초에는 더워도 아직 서늘함이 있었지만, 이제 며칠 후면 장마에 들어간다고 하는 탓인지 우중충한 공기가 불쾌지수를 올리고 있다
그늘 속이라고는 해도 이마에서 땀이 뺨을 타고 내린다
옆구리 땀 괜찮을까
15분 정도 기다리고 있더니 역에서 잇시키가 나오는게 보였다
가능하면 나와주길 바라지 않았지만…
잇시키에게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서 뒤를 따라간다
그러고보니 잇시키의 사복을 보는건 오랜만이군
미행개시하고나서 몇 분, 잇시키는 하야마가 말했던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 따라서 빌딩이 있는곳까지 가자 가게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간판에는 검은 배경에 핑크색 문자로 이렇게 쓰여있다
『Verheilen』
영어가 아니군. 뭐지?
뭐라고 읽는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검색해보기로 해서 스마트폰을 기동한다
Google선생님으로 검색을 해보니 간판의 문자는 독일어로 의미는 『치유한다』라는 의미인 모양이다. 하지만 이 가게의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
일단 그 녀석들에게 보고해둘까
유이가하마에게 전화해서 역에서 집합하도록 말하고 이 자리를 뒤로 한다
다시 역 앞으로 돌아와, 집합까지 시간을 죽이려고 휴대폰을 꺼내드니 말도 안 되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라? 히키가야?"
"하루노 씨?"
갑작스런 등장에 놀랐지만 하루노 씨도 내 존재에 놀란 모양이다.
"어쩐 일이야? 네가 휴일에 밖에 나오는건 보기 드무네"
실례네. 나도 휴일에 밖에 나가는 일은 있다고. 주로 서점에서 신간을 사러가거나, 코마치에게 심부름받고 편의점에 가거나.
뭐, 농담은 둘째치고 잇시키 일은 별로 말해선 안 되니까 적당하게 말해둘까
"그건"
"솔직하게 말하렴?"
웃는 얼굴로 듣고 말았다.
왜 마음을 읽는거야? 가르쳐줘 아저씨
역시, 뭐든지 말하는걸 듣겠다고 한걸 그만둔 편이 좋았을지도
"…흐응-, 잇시키가 말이지~. 그런걸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뭐, 저도 그렇게 믿고 싶네요. 그런데 하루노 씨는 어째서 여기에?"
"나는 옛날 지인을 좀 만나러. 하지만 재미있을것 같으니까 히키가야네를 따라갈까나~"
참아달라고요…
"힛키, 기다렸지!"
"기다렸군 하치만!"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유이가하마의 목소리가 들려와서 돌아보니 평소 봉사부 멤버에 요시테루가 나타났다. 참고로 코마치는 용건이 있는 모양이라 안 왔다
나로서는 그 편이 안심할 수 있으니까 괜찮지만
참고로 요시테루는 내가 불렀다. 만약을 위해 남자가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유키노시타는 하루노 씨를 보자 눈썹을 찡그리며 이쪽을 쳐다본다
(어째서 언니가 있는거니)
그렇게 말하는것 같은 눈이다
(얼토당토 않는 소리 마)
라고 내가 체념한 눈으로 돌아보니 한숨을 쉬며 체념했다.
"히키가야. 유키노랑 아이컨택트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야-"
콕콕 검지손가락을 뺨에 찔러온다.
그보다 아파! 평소보다 아파!? 손톱이 파고든다고요!
일동을 데리고 점포가 들어있는 빌딩 앞에 찾아왔다
"히키가야, 잇시키는 정말로 여기에 들어간거지?"
유키노시타가 간판을 보고 이어서 우리도 간판을 보지만 역시 수상쩍다
"…수상쩍네"
"수상쩍어"
"불순하군"
막상 보게 되니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얼른 들어가서 확인해보면 좋겠지만…응? 정말로 그런 가게였을 경우엔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그걸 느끼고 있는건지 요시테루는 더위와 긴장으로 땀투성이다
"앗, 이거 봐"
유이가하마가 가게로 이어지는 계단에서 한 장의 종이를 들고왔다
그건 알바모집 광고지였다
『캐스트 모집! 1일 체험가능』
1일 3시간~ OK
고수입!
미경험자 환영
이 또한 수상쩍음 만점의 광고지다
"사키사키때처럼 잠입수사 하자"
"그래. 그러는 편이 너네가 돌입하는것 보다 온경하게 얘기를 진행할 수 있을것 같아"
그래. 실은 나와 요시테루만 오려고 했었지만 들켜버렸다
"하지만 말이다…"
본심을 말하자면 지금부터라도 돌아가줬으면 싶은데. 메이드 찻집때하고는 다르니까
하지만 온경하게 끝낼 수 있다면 그게 최고다
"………………알았어. 무모한 짓은 하지 말아줘. 무슨 일이 있으면 당장 뛰어갈게"
"좋아, 그럼 가자!"
두 사람은 광고지를 한 손에 들고 좁은 계단을 올라가 가게 문으로 들어갔다
가게 앞에는 나와 요시테루, 그리고 하루노 씨가 있었다
"하루노 씨는 안 가도 됩니까?"
"소수정예인편이 좋잖아. 거기다…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하아…"
유키노시타에게 위험이 미칠지도 모르는데 차분하게 있네. 뭐, 애가 타도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게 하루노 씨고
"음 하치만이여. 유사시에는 우리가 돌입하는거면 상관없겠지?"
"뭐 그래. 네 힘에 기대하고 있어"
"훗, 마침내 이 힘을 쓸 때가 온 모양이다…그 순간을 기대하는게 좋다!"
라고 기합을 넣은건 좋지만, 이래저래 15분은 지나고 있었다
"늦어…그리고 더워"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아지는 시간인 탓일까, 기온은 20도 후반에 미치고 있었다.
태양의 강한 빛이 머리위로 꽂히듯이 자극을 주고있다.
요시테루는 녹은 아이스크림처럼 끈적끈적하다. 솔직히 가까이 두고 싶지 않다. 코트 벗어
하루노 씨는 근처 자판기에서 사온 주스를 마시면서 때때로 나에게 엉키고 있다.
라고할까 이 사람도 땀흘리고 있을텐데 왜 좋은 냄새가 나는거야. 여자의 7대 불가사의로구만
그나저나 정말로 늦다. 유키노시타네는 괜찮은걸까?
만약 비명을 지르지도 못한채로 사로잡힌거라면…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가게 안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목소리는 유이가하마?
전신에 긴장감이 달린다
요시테루와 눈을 마주치고 둘이서 계단을 뛰어올라간다
젠장! 나도 같이 갈걸 그랬다
이제와서 후회해도 늦다. 지금은 아무튼간에 그 녀석들을 구해야한다
2층까지 단번에 뛰어올라가 가게 문에 요시테루와 함께 돌입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꺄아아아아악!"
기세 좋게 들어온 남자 둘에게 놀란 여자애의 비명이 울리지만 그럴때가 아니다
여세로 가게 물건을 부숴버렸지만 둘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자 거기에는…
깨끗하게 정열된 테이블
밝은 가게 내부
시간이 멈춘듯한 사람
꽂히는 시선
비공을 간지르는 향기
여기는…………찻집?
손님들 모두 나와 요시테루도 굳었다
가게 안을 자세히 돌아보니 테이블 한쪽에 낯익은 세 명의 얼굴, 그 중에는 이번 조사대상인 잇시키 이로하가 메이드차림으로 서있었다
"아,"
아?
잇시키가 부들부들 어깨를 떨면서 소리를 쥐어짠다
"아니 왜 선배가 여기에 있는거에요-!?"
"어-, 요컨대 여기는 평범한 찻집(메이드)이고, 너는 딱히 좋지 않은 알바를 하는건 아니었다고"
잇시키에게 설명을 듣고 정리한다. 응, 그 바람측정기 후려패자
"그럼 방금전에 들은 비명은?"
"아, 아하하-…그게, 게임에서 져버려서 그만"
유이가하마가 마른 웃음을 지으면서 사정을 얘기한다. 희번뜩 노려보니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으니 용서해주자
"나도 그만 뜨거워져버려서 연락을 잊었어. 미안해"
"됐어.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그런데요 선배선배"
꾸욱 소매를 잡아당겨져서 돌아보니 잇시키가 살짝 올려다보며 물어왔다
"뭔데"
"이 제복, 어때요?"
잇시키는 메이드복을 입고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자세히 보니 메이드 찻집에 온듯한 미니 스커트가 아닌, 빅토리앙조였나, 차분한 디자인이라 호감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미니스커트도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 이쪽도 좋다. 호오즈키 씨가 좋아하는것도 수긍이 간다
이 녀석이니까 약삭빠르게 미니스커트 메이드라고 생각했어
"…나쁘지 않아"
"어울려요, 안 어울려요? 둘 중에 하나로 대답해주세요"
왜 그렇게까지 신경쓰는거야. 내가 말한들 제복은 변하지 않잖아
"뭐, 어울린…다"
"뭐에요. 반했어요? 죄송해요, 가게까지 스토킹하는 사람은 좀"
"아니, 객관적으로 보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의뢰니까…"
"그런 변명이 통용할거라고 생각했어요? 신고해도 좋다구요"
"그건 참아주세요"
화려한 엎드려빌기를 했다. 이걸로 안 된다면 어떡하지
라고할까 메이드를 상대로 엎드려 빌기라니, 뭐야 이 그림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용서해줄게요"
"감사합니다"
웃음으로 둘러싸이는 가게 안. 라고해도 나를 비웃는것 뿐이지만
"좋아, 잇시키는 결백하다는걸 알았으니까 얼른 돌아가자"
돌아가면 녹화해둔 애니메이션을 봐야지
"하지만 이쪽은 그렇게는 못 하겠는데"
등 뒤에서 마담 어조의 남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뭐야? "움직이지마. 나는 게이다" 라고 들으면 진짜로 무서운데
그만해, 뚫린다면 처음은 사이카가 좋다고
조심조심 돌아보니 거기에는
보라색이 깃든 곱슬같은 머리에, 앞머리는 길게 한쪽 눈을 가리고 있고, 조금 날카로운 눈, 하얀 셔츠에 검은 베스트, 허리에는 살롱을 두르고 있다.
가게 사람은 다들 여성인 가운데 유일한 남성
그렇다는건
"혹시 점장…이십니까?"
"그렇긴한데, 저걸 봐주겠니?"
검지를 가게 입구쪽으로 가리킨곳에는 빠질뻔한 문, 망가진 화분, 쓰러진 관엽식물etc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
혹시 아니 아마도지만 저거, 우리들 탓인가?
"책임. 져줘야겠지"
접객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만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미소네요
하지만 위압감을 주는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거라면 거기에 있는 후배가 더 귀엽다구요
"아니, 하지만 지금은 좀 그게 그거해서 말이죠-"
"그럼 몸으로 갚도록 할까"
"모, 모옴!?"
뭘 당한다는거야1?
나는 자신의 몸을 감싸면서 한 발짝 물러난다
"그런 의미가 아냐. 평범하게 일해서 갚으면 돼"
그럴수가! 일하고 싶지 않은 정신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게다가 공짜로 일해야한다니!
하지만 이 참상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 탓이고, 유키노시타네를 말려들게 할 수는 없나
"…알겠습니다. 뒤쪽에서 일하는거라도 괜찮다면"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너는 얼굴이 좋으니까 나와서 일하는게 당연하잖아"
뭐…라고…!?
"아니, 저는 요리 할 수 있고, 나와서 일하면 손님들이 깨거든요. 거기다 여기는 여자애밖에 일 안하는거 아닙니까?"
"괜찮아. 내가 어떻게든 할테니까"
어떻게든한다니 뭘!?
"저기이, 본관은?"
"너는…뒤쪽을 부탁해"
요시테루, 지금만큼은 네가 부럽다아아아아아
"아오하 씨…?"
"어머, 혹시 유키노? 유키노도 와줬구나. 같이 와줬으면 좋았을텐데"
"?"
점장이랑 유키노시타가 서로 이름을 부른다
이 둘은 아는 사이야?
그리고 왠지 미묘하게 얘기가 맞물리지 않는것 같은데
"얏호-. 얘기는 끝났어?"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는지 하루노 씨가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어머, 하루짱. 오랜만이네. 와줘서 기뻐"
"편지가 왔을때는 놀랬지만 말야. 오랜만, 10년만이려나"
하루노 씨하고도 지인? 어떻게 된 관계야
라고할까 하루노 씨의 용건이라는건 혹시
우리의 시선을 느낀건지 다시 자기소개를 했다
"다시 인사하겠습니다, 『Verheilen』점장인 아오하 란마입니다. 이전에는 유키노시타가에서 집사를 했습니다"
마담 말투를 그만두고 깨끗하게 인사를 하는 그 모습은 폼이 되어있었다
마담 말투는 본래 말투야? 일부러 하는거야?
참고로 츠즈키 씨하고는 동기인 모양이다…엥? 이 사람 몇 살이야
"그나저나 아오하 씨. 변함없네~"
"후훗, 고마워. 하지만 하루짱도 유키짱도 놀라볼 정도로 예뻐졌네. 거기다 둘 다 그때보다도 훨씬 좋은 미소를 짓게 됐어"
엥, 그래?
라고할까 잘도 하루노 씨의 강화외골격을 보고 아네. 나에겐 차이는 전혀 모르겠는데
그리고 유키노시타는 나를 깔때말고는 웃지 않습니다
"라고할까 하루노 씨, 알고 있었으면 가르쳐주세요. 공짜고 일하게 되버렸잖습니까"
"에- 그치만 안 물어봤구, 물건을 부순건 히키가야의 책임이잖아. 남자라면 책임은 져야지"
"뭐, 쌓인 얘기는 나중에 하고, 자, 둘 다 일해줘야겠어. 다른 사람은 천천히 쉬어줘"
나와 요시테루는 아오하 씨에게 가게 안까지 끌려갔다
스태프 룸으로 끌려간 우리는 아오하 씨가 갖고 있던 예비 제복과 아오하 씨의 집사복으로 갈아입었다. 요시테루는 그대로 주방에 설거지를 하러 갔다
"잇시키는 언제부터 여기에서 일하고 있는겁니까?"
"올해 4월 오픈하고나서야"
그렇게나 전부터 했나. 전혀 깨닫지 못했군
"그 녀석이 왜 여기서 알바를 시작했는지 알아요?"
"어음, 어째선지는 모르겠지만 차를 잘 타게 되고 싶다고 말했어. 나 그런 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있으니까"
대수롭지 않게 대단한 소리를 하고 있는데요…
그나저나 그 녀석이 그런 이유로?
순전히 시급이 좋기 때문이나, 제복이 귀엽다나 그런 이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쩐지 요즘 그 녀석이 타주는 홍차가 맛있다고 생각했어
나는 머리형태를 다듬고, 안경을 끼고 자세를 교정받았다
"허리가 굽었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
……
…
웅성…
웅성……
웅성…
웅성…
"""""…………"""""/////
"뭐라 말해"
머리는 뒤로 가볍게 흐르듯이 묶고, 점장이 갖고 있던 집사복을 입고, 거기다 겉멋 안경을 끼고 있다.
일찍이 없을정도로 깔끔하게 차려입은 나는 밖으로 나왔지만 노 리액션
아무 반응도 없는게 제일 상처입는다고
라고할까 다른 스태프도 굳지 말아주세요
"히키가야, 꽤 잘 어울리네"///
"힛키…멋있어"///
"정말로 선배에요?"///
"어, 어어"
얼레, 순전히 풉- 쿡쿡 비웃어질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좋은 평가다
라고할까 역시 부끄럽다. 하지만 여기서 섣불리 수줍어하면 더욱 부끄러움을 겪게된다는건 지금까지 경험으로 배웠으므로 실수하지 않는다
나는 몰랐다. 뒤쪽에서 하루노 씨가 웃으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던걸
"그럼 이로하짱, 하치짱에게 여러모로 가르쳐줘"
"제, 제가 말인가요!?"
"그치만 같은 학교의 선후배잖아? 하지만 여기선 이로하짱이 선배니까 괜찮아"
"제가 선배…후후후후후훗, 그럼 선배, 각오해주세요"
불길한 웃음을 지으며 이쪽으로 악마같은 미소를 짓는다
라고할까 처음에는 점장에게 배우는거 아니야?
그 점장으로 말하자면 유키노시타네와 잡담을 하고 있다
점장 말하길 "휴식시간이니까 괜찮아"라는 모양이다
"처음 시작으로 선배, 저는 선배라고 불러주세요"
"하아?"
"학교에선 선배는 선배지만 여기서 함께 일한다면 제가 선배니까 선배라고 불러주세요"
"뭐, 그야 그렇지만. 그럼 너…아니 선배는 나를 뭐라고 부를거야?"
"선배인데요?"
뭘 당연한 소리를 하는거에요오? 같은 얼굴로 들었다
이젠 선배라는 단어는 뭐지?
그리고나서 말하자면 잇시키 선배에게 부려먹혔다
저 테이블에 홍차를 옮기라니 치우라니, 저거 집어달라니, 어깨를 주무르라니
아니, 마지막은 전혀 관계없잖아
하지만 새삼 가게를 보니 손님은 여성 손님이 많다. 거기다 스태프 사람들도 여성뿐이다. 이 공간에서 보면 내 존재감은 이상하다. 힐끔 시선을 받는 느낌을 받아서 진정이 되지 않는 요시테루도 뒤쪽에서 땀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히키가야. 홍차를 리필해주겠니"
"알았어. 유키노시타, 잠깐 기다려"
"어머, 그게 집사의 어투니. 제대로 주인님이라고 부르렴"
젠장, 이 녀석 마구 오르긴
아니, 지금은 여기의 종업원. 진정해라. 집사로 말하면…하야테지. 하야테가 되는거다, ○학관으로. 하지만 그 녀석 리얼충이지. 폭발해라
"잘 알겠습니다. 유키노 아가씨"
"뭣…!"///
"아앗! 유키농 치사해! 힛키, 나도!"
"유이 아가씨도 어떠신가요?"
"부, 부탁함미다…"///
"히키가야. 나도~"
"알겠습니다. 하루노 아가씨, 조금 기다려주시길"
어때. 왠지 저질러버린 느낌도 들지만 해냈다고!
겉멋으로 라노벨이나 만화,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던건 아니다
"잇시키 선배, 홍차 리필을 부탁합니다"
새로운 홍차를 받으러 잇시키에게 가니 어째선지 찡그린 얼굴이었다
"왜 그래"
"딱히요. 제가 갈테니까 선배는 거기 테이블이라도 닦고 있으세요!"
새로 끓인 홍차 포트를 한 손에 들고 성큼성큼 걸어간다
어이어이, 롱스커트로 그렇게 걸어가면
덜컹
"앗"
아니나다를까 자락을 밟고 중심을 잃는다
넘어질뻔한 잇시키를 뒤로 허리에 손을 감아서 받쳐주고, 거기다 떨어뜨릴뻔했던 홍차 포트를 캐치한다
"나참, 조심해라고 선배"
"고, 고맙습니, 다"///
"그리고 빨리 서주지 않을래? 포트가 엄청 뜨거워"
아까부터 열때문에 오른손이 저릿해서 아프다
빨리 받아줬으면 싶다
"정말이지…야무지지 않네요"쿡
살짝 웃고 포트를 받아들고서 다시 고맙다는 말을 하며 유키노시타네에게 홍차를 부어주러 갔다
저 녀석 허리 얇았지. 내장이 들어있는건지 걱정이 된다
그치만 부드러웠지~
나는 뒤로가서 수돗물로 오른손을 식히면서 왼손에 남은 감촉을 확인하고 있었다
딸랑딸랑 문을 개폐하는 소리가 들려와서 입구까지 가서 손님을 맞이한다. 참고로 문은 점장이 고쳤다
여기서는 "어서오세요" 가 아니라 "다녀오셨습니까, 아가씨(어르신)"이라고 해야한다
들어온건 여성인지 남성인지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자, 들어온 사람은…
작은 체구에 바보털을 흔들며, 부모의 얼굴에서 본 얼굴이며, 사랑하지 마지 않는 존재
뭐, 코마치가 왔다
""
"……"
잠시 서로 쳐다본다
눈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좋아한다고 깨달~았어♪
부들부들 떠는 코마치의 입가가 서서히 말아올라간다
어느쪽이냐고 하면 니시노일까? 쪽이었나. 사랑하는 오빠를 만나고 싶어서 떠는걸까
"오빠야"
"아, 네"
"머시써어어어엇!"
언제적의 케짱처럼 허리에 태클을 걸어서 언제적의 케짱처럼 껴안아왔다
동생에게 멋있다고 들은 적은…있었던것 같은데…? 오히려 처음일지도 모른다
"사진으로도 봤지만, 엄청 멋있어! 코마치의 오빠가 포토그래픽 최우수상이야!"
"무슨 영문 모를 소리를…아니 사진은 뭐야?"
"응? 이거. 이거 보고 코마치는 날아온거야"
코마치가 휴대폰을 꺼내어 조작하고 사진을 보여준다
이건……나로군
"누구한테?"
"하루노 언니한테"
재빠르게 돌아보니 만면의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드는 하루노 씨의 모습이
(지워주세요)
(무리)
(그걸 어떻게든)
(하야토나 다른 애들한테 보내버릴까~)
(더는 아무 말도 안할테니까 그만두세요)
(좋아)
시선만으로 대화를 했지만 약점을 잡힌 나에게 어찌할 수는 없었다
하야마에게 보내지면 리얼충 그룹이 오고만다. 그렇게되면 바빠지는건 필연이다
그런 귀찮은 일은 하고 싶지 않아
"자자, 오빠야. 아가씨가 돌아왔어~"
"예이예…으음, 다녀오셨습니까, 아가씨. 이쪽으로 오세요"
"오빠가 오빠가 아닌것 같아! 코마치 기준으로 포인트 왕창 높아"///
코마치도 끼어서 더욱 시끌벅적해졌다. 즐거워보여서 다행이다
"자, 모두들 수고했어"
폐점시간이 되어 오늘 일이 끝났다
되게 싫은 울림이다…
기물파손은 점장은 유키노시타의 지인이니까 오늘만 일하는걸로 좋다고 말했지만 나는 조금 더 여기서 일하기로 했다
다들 상당히 놀라고 있군
"선배가…망가졌어!? 아니, 제가 귀엽다고 같은 알바처를 고른거군요. 죄송해요 기분 나빠요"
"힛키, 피곤한거야…병원 갈래?"
"내일은 눈이라도 내리려나"
마음대로 말하긴. 아니, 확실히 나답지는 않지만
망가뜨린건 제대로 변상하고 싶었고, 남은건 나 개인적인 이유다
"하지만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허가를 받을 수 있니?"
아…완전히 깜빡했다
잇시키 이로하
6월도 1주일이 지나 무지근하게 더워지는걸 느낄 수 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학교가 쉬는 날이지만 낮부터 알바가 있다
선배였다면 "휴일에 일한다…아니, 밖에 나가는건 말도 안 돼"라고 말할게 틀림없다
역을 나와 우중충한 공기가 몸을 둘러싸서 무심코 얼굴을 찡그린다
선배는 아니지만 별로 밖에 나가고 싶지는 않네~
그렇게 생각해서 빠른 걸음으로 알바처로 향한다
"안녕하세요-"
가게로 들어가 점장이나 다른 스태프에게 인사를 하고 제복으로 갈아입는다
여전히 점장은 ○○살이라고는 생각할 수 정도로 젊다
정말로 이 사람은 나의 배 이상의 인생을 살은건지 의심스러워진다
점장은 일단 남성이다
일단이라는건 마담 말투 탓이지만, 제대로 여성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여기의 스태프는 여성뿐이지만 이 사람이 섞여있어도 아무 위화감이 없이 함께 대화할 수 있다
"귀여운 잡화를 샀어!"라고 떠드는 모습도 귀엽다고 생각한다. ○○살인데
"그럼 조금 나갔다올테니까 부탁해"
그렇게 말하고 점장은 나갔다
여기는 이른다 메이드 찻집같은 곳이지만 점장이 타주는 홍차나 커피는 프로급이고 요리도 맛있다. 왜 평범한 찻집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귀여운 편이 좋잖아"라고 대답했다
뭐, 그건 찬성하지만
딸랑
가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서 선배가 말하는 약삭빠른 목소리나 표정을 지어 손…아니 주인님을 맞이하러 간다
"다녀오셨어요 아가…씨"
"""…"""
긴장한 얼굴로 들어온 아가씨 두 명은 나를 보고 굳어있다. 나도 굳어있다
이상하네? 왠지 본 적이 있는듯한…흑발 롱헤어에 병풍같은 가슴의 여자애는 유키노시타 선배랑, 밝은 갈색머리에 자기주장이 심한 가슴의 여자애는 유이가하마 선배랑 닮았네~
이런 우연이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등 뒤에 땀을 흘렸다
선배들을 자리까지 안내해서 사정을 들어보니 하야마 선배한테 의뢰를 받아서 온 모양이다. 내가 좋지 않은 가게에서 일한다니 실례네. 뿡뿡! …………DT죽인다
뭐, 오해도 풀어서 한 차례 안심하고서 점원으로서 일을 하기로 했다
"선배분들, 게임 안 할래요? 이기면 드링크 한잔 무료가 되는데요"
그렇게 말하자 유키노시타 선배는 의욕이 넘쳐났다
그렇게 진지하게 할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트럼프를 사용한 운 게임이지만 유키노시타 선배는 승리하고 남은건 유이가하마 선배
유이가하마 선배가 긴장된 얼굴로 트럼프를 뽑는다
떨리는 손끝을 움직여 뒤집는다
……………………
………………
………
…저의 승리네요~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고 테이블에 엎어진다.
라고할까 다른 손님에게 폐가 되니까 조용히 부탁해요
"유이가하마, 조용히해. 다른 손님에게 폐야"
"죄, 죄송합니다!"
유키노시타 선배에게 주의를 받고 일어서서 주위 손님에게 꾸벅꾸벅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다
그 행동에 계산은 들어있지 않은 탓인지, 되게 귀엽다고 생각해버렸다. 선배는 이런 여자애가 타입인걸까
콰앙!
풀어진 분위기를 찢는듯한 큰 소리를 울리며 가게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돌아본다
거기에는 가게 물품을 부수면서 들어오는 두 명의 남성
설마 강도!?
어, 어떡하지
무서워서 눈을 감고 있으니 갑자기 조용해져서 눈을 떠보니 거기에는 여름인데 코트를 입은 살찐 자이뭐시기 선배(그렇게 땀흘리며 코트를 벗는게 어때요?)랑 바보털에 단정한 얼굴, 그리고 그걸 엉망으로 만드는 썩은 눈을 가진 선배가 있었다
사정을 설명하자 안심했다는 표정을 짓는 선배
그건 나를 걱정했기 때문인지 유이가하마 선배네가 아무 일도 없었기 때문인건지
그 후에 선배들은 점내 파손 배상으로 일하게 되어서 가게 안으로 사라졌다
점장에게 끌려간 선배가 밖으로 나오자 여성 손님, 스태프 모두 넋이 나가버렸다
안경을 끼고 깔끔한 차림을 하면 이렇게나 멋있어지는걸까
자칭 얼굴은 좋다는것도 수긍이 간다
점장에게 지시를 받고 내가 선배의 선배가 됐다
선배보다도 선배라는건 왠지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이 사람은 커뮤니케이션 장애인것에 비해 세세한 일에 눈치가 빠르고 접객자체도 나쁘지 않다. 뭐, 주문만 듣고 잽싸게 물러나버리니까 그런거겠지만
이대로라면 나의 선배로서 위엄이 사라지고 만다. 이쪽에서 지시를 내려서 선배다움을 어필해야지! 뭘까…굉장히 쪼잔한 느낌이 든다
왠지 선배가 유키노시타 선배네를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부럽다. 나는 한번도 불린적이 없는데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적은데
선배가 유키노시타 선배네의 홍차를 준비하도록 말을 했다
언짢아지는 기분을 참으려고 하는게 어렵다. 표정은 무너뜨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빠른 걸음으로 발을 옮긴다.
"앗…"
치마 자락을 밟아버려서 중심이 무너진다
그 박자에 들고 있던 포트도 놓아버렸다.
위험해!
바닥에 넘어지는 통증은 없고, 도기가 깨지는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허리를 받쳐주는 감촉
눈을 떠보니 선배가 뒤로 왼손을 허리에 감아서 받치고, 오른손으로 포트를 캐치하고 있었다
"나참, 조심해라고. 선배"
"고, 고맙습니다"///
뒤로 껴안겨있다고 의식을 하자 몸이 뜨거워졌다
이건 분명 여름이라는 계절 탓인게 틀림없다
가게 안은 냉방을 틀어놨을텐데
"그리고 빨리 서주지 않을래? 포트가 엄청 뜨거워"
비아냥같은 소리를 말하지만 눈은 요동치고 있고 얼굴도 빨갛다
나는 코마치와 비슷하다고 하지만, 제대로 의식도 해주고 있다고 느껴서 기뻐졌다
하는 수 없으니까 이로하짱을 만진건 용서해줄게요
이 후에 코마치가 와서 떠들썩해졌다
솔직히 여기서 일하는건 선배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지만 즐겁다고 느껴서 좋은걸로 치자
폐점시간이 되어 오늘 알바는 종료
점장이 선배에게 변상은 오늘 일한 몫으로 괜찮다고 했다
선배니까 기쁘게 그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어쩌면 조금 더 함께 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유감인데에
하지만 선배는 가땅치않게도 조금 더 여기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유는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학교 이외에도 선배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이걸로 저 둘하고는 차이를 매울 수 있는게 아닐까
근무표를 바꾸자
일요일도 함께 일하고 오늘은 월요일
설마 일요일까지 유키노시타 선배네가 온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러는김에 하야마 선배네에게 오해도 풀어서 정말로 다행이다
앞으로 한 동안은 알바처에서 얼굴을 마주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얼굴이 풀어져버린다
어이쿠야, 이래선 선배랑 마찬가지로 기분 나쁜 얼굴이 되어버린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학생회실의 열쇠가 걸려있는 키홀더의 고리에 검지를 넣어 빙글빙글 돌리면서 교무실로 향한다
다행히 하교시각을 지나버려서 아까전의 얼굴을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교무실 앞에 도착해서 문을 노크하려고 하자, 안에서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보니 들었습니까? 3학년의~ 거, 히키가야라는 학생 이야기"
"아~, 그 학생… 들었습니다 알바하는것 같잖습니까"
"괜찮을까요"
"학생들의 나쁜 소문에는 그의 얘기가 자주 나오는군요. 저번달에도 폭력사건으로 경찰에 신세를 졌다던가. 학교 밖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좋겠는데요"
울컥
마음속이 고동쳤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제멋대로 말하고
선배가 어떤 이유로, 마음으로 행동을 일으켰는데
이런 대화는 내가 난입해서 얼른 끝내버리자
한번 멈춘 손을 다시 들어 노크를 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쓰러져도 곤란하네요. 봐요, 저번 중간고사 마지막날에는 컨디션이 무너져버렸고요"
쓰러져?
그러고보니 저번달 중간고사 마지막날에 오지 않았다고 코마치에게 들었다
이유는 컨디션 불량이었지만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친구가 있다고는 못 들었고, 왜 학교에 오는걸까요? 그도
남은 반년…아니, 이제 4개월 정도밖에 수명이 남지 않았는데"
………………………………………………………………………에?
귀로 들어온 말이 뇌에 터엉 울렸다
노크되는 일 없이 문 앞에서 멈춘다
힘이 빠지듯이 흔들린 오른손이 투욱 떨어진다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몰랐다
선배 병이야?
남은 4개월?
거짓말이지?
그치만 선배 기운찼잖아요
밉살스런 소리하고, 삐뚤어지고, 의욕 없고, 코마치 러브 시스콘이고, 유키노시타 선배의 매도를 듣고, 유이가하마 선배를 놀리고…평소대로였잖아요!
어디에도 그런 모습은…
쿠우우우우우우우우웅!!
움찔
교무실 안에서 굉음이 울려퍼져서 제정신을 차렸다
"히, 히라츠카 선생님"
"그, 그럼 저희는 이만…"
얘기를 하고 있던 두 사람이 문에서 떨어졌다
나는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머리속이 새하얘져서 다리가 떨렸다
그리고 검지손가락에 걸고 있던 열쇠가 떨어졌다
잘그락
"누가 있나?"
문에 다가온다
"아…"
나는 떨어뜨린 열쇠를 줍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드르륵
"아무도 없군…응? 이 열쇠는…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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