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이 히로인 - 역시 내가 히로인인건 잘못됐다. 유이의 경우
오늘도 기운찬 알람소리가 내 뇌에 울려퍼진다.
알람시계 너무 일하잖아. 뭣하면 나랑 같이 유급까지 한다.
아, 나는 전업주부가 될거니까 유급은 없어.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하면서 사랑스런 이불에서 기어나온다.
"추워!"
겨울 아침은 무척이나 춥다.
나는 추위로 단번에 눈을 떴다.
교복으로 갈아입고나서 거실로 고개를 내미니 코마치가 아침밥을 먹으면서 뉴스를 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올해중 가장 추운 모양이다.
라고할까 일기예보 누나, 어제도 그런 말 하지 않았어요?
"그러고보니 어제 유키노 언니랑 어땠어?"
"어땠냐니…딱히."
"아아! 그 말은 뭔가 있었던거지!"
"하아, 됐으니까 아침 안 먹으면 지각한다."
"앗, 이런 시간!"
그렇게 말하고 코마치는 급하게 먹기 시작한다.
나는 절찬 야겜 히로인처럼 여성진에게 공략당하는 상태가 됐다.
어제는 유키노시타가 나를 공략담당이었고 오늘은…
띵동~
이렇게나 아침 일찍 집의 초인종이 운다.
나는 귀찮아하면서도 현관으로 간다.
"누구십니까"
문을 열어서 상대를 보니 거기에는
"안녕, 힛키!"
오늘 하루 한정 연인을 하는 유이가하마 유이가 거기 서 있었다.
"어라, 유이 언니"
"아, 코마치! 안녕~!"
"안녕이라니, 너…"
"므으~! 힛키는 어제 유키농이랑 아침에 같이 등교했잖아! 나도 같이 등교할래!"
그렇게 말하고 유이가하마는 내 자전거 뒤에 탄다.
아니, 그건 유키노시타가 멋대로 집에 왔던건데…
"오빠. 코마치는 혼자서 학교 갈테니까 유이 언니랑 같이 가도 돼. 아, 이거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네, 네. 높다, 높아."
"코마치, 고마워!"
"아뇨, 아뇨~ 유이 언니, 힘내세요!"
그렇게 말하고 코마치는 혼자서 학교로 등교해갔다.
나는 유이가하마를 뒤에 태우면서 자전거를 밟는다.
"있잖아, 힛키."
"왜"
"으응. 아무것도 아냐."
그렇게 말하고 유이가하마는 나에게 미소를 짓는다.
"힛키의 등 크네… 좋은 냄새 나…"
그렇게 말하고 유이가하마는 더욱 세게 안아온다.
…부끄러우니까 그만해줘.
나는 무심하게 자전거를 밟아 등교한다.
교실로 도착하니 유이가하마가 미우라네 그룹에 인사를 하면서 대화에 참가한다.
이걸로 됐다. 학교에서 나와 유이가하마는 최대한 가까이 해선 안 된다.
외톨이인 나는 이른바 한 마리의 늑대.
늑대가 양이 될 수 없듯이, 양은 늑대가 될 수 없다.
문득 폭풍의 밤을 떠올린다.
그건 감동이었지…뭐, 메이같은 친구는 없지만.
그걸 생각하고 있으니 HR이 시작해서 전원 자리에 앉는다.
그러니까 카와사키 무섭다고…
미인에게 노려보여지면 공포는 3배라고 생각한다.
1교시는 현대국어. 잘 수 없어…
나는 히라츠카 선생님이 칠판에 써가는 내용을 노트에 써간다.
그러니까 유이가하마가 수업중에 나를 응시하고 있는건 모른다.
뒤를 돌아보아 눈과 눈이 마주쳐서 부끄러워서 앞을 돌아보는건 아니다.
"러브코메디의 파동을 느낀다."
더 말하자면 독신이"히키가야?"
…아무것도 아님다.
오전 수업을 끝내고 나는 평소 베스트 플레이스로 향한다.
그러자 뒤에서 유이가하마가 저벅저벅 따라온다.
"뭔데"
"딱히~"
뭐야 그 의미심장한 말.
내가 늘 앉던 자리에 앉자 유이가하마가 옆에 앉았다. 가까워, 가깝거든.
"있잖아, 힛키. 도시락 만들어 왔는데…"
"유이가하마. 성급해하지마. 목숨을 소중히 여겨."
"좀! 그거 무슨 의미야!"
뿡뿡 화내면서 나에게 도시락상자를 내민다.
역시 남자로서 먹어야겠지…
나는 도시락을 열고 놀랬다.
"목탄이 아니라고"
"힛키, 실례야!"
"미안"
유이가하마가 만든 정상적이게 보이는 도시락을 한입 먹는다.
"맛있어…"
"그런가, 다행이다~"
그렇게 말하고 유이가하마는 함박 웃는다.
유이가하마의 미소는 언제 봐도 귀엽다고 생각하는건 나 뿐인가?
그런 다정한 그녀가 잘 못하는 요리를 열심히 만들어주었다.
그런게 맛 없을리가 없다.
"있잖아, 유이가하마"
"왜 그래, 힛키?"
"나랑 방과후에 쇼핑이라도 안 할래?"
"어?"
"도시락 답례야. 나는 길러질 생각은 있지만 베품을 받을 생각은 없어."
"차이를 모르겠어…"
유이가하마는 나의 발언에 기막힌 표정을 지으면서
"데이트. 기대하고 있을게!"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웃어주었다.
방과후, 나는 유이가하마와 쇼핑하러 나갔다.
마을은 겨울 일루미네이션 투성이라 예뻤지만
지나가는 커플도 많다. 리얼충 폭발해라.
"있잫아, 힛키. 듣고 있어?"
"미안. 안 들었어."
"증말! 다음부터는 제대로 들어"
그렇게 말하고 유이가하마는 또 즐겁게 얘기를 시작한다.
그리고나서 나와 유이가하마는 여러 가게를 돌았다.
유이가하마는 겨울 옷 등을 보고 싶었던것 같아서
귀여운 옷을 시착해보고 나에게 의견을 구해온다.
유이가하마고 옷을 보고 있는 사이에 나는 잠깐 화장실이라고 말하고 자리를 비운다.
목적은 도시락 답례다.
나는 여성용 악세서리 가게에서 뭐를 건낼지 생각하고 있으니
여성 점원이 말을 걸었다.
같은반 여자에게 답례로 선물을 주고 싶다고 말을 하니 여성 점원은 히쭉거리면서 인기가 있는 적당한 악세서리를 소개해줬다.
거기서 하트모양의 안에 작은 개가 들어있던 목걸이가 유이가하마의 이미지에 맞아서 구입을 결의하자 점원이 힘내세요라며 조심스레 포장까지 해주었다.
나는 급하게 유이가하마와 합류하려고 가니까 유이가하마는 타교의 학생과 얽혀있어서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순간. 나는 자신의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뭉개뭉개 피어나오는걸 느꼈다.
"미안. 기다리게 했지 유이가하마"
"어? 힛키"
그렇게 말하고 나는 유이가하마의 손을 잡고 잽싸게 떠나듯 그 자리에서 이탈한다.
남자도 쫓으면서까지 헌팅을 할 생각도 없는 모양이라 훌쩍 어딘가로 사라졌다.
그 자리의 기세에서 나는 유이가하마와 손을 잡은채로 일루미네이션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거리를 빠른걸음으로 지나간다.
그러자 갑자기 유이가하마 이젠 괜찮아 라며 손을 놓는다.
오른손에 남는 온도가 아쉽다.
"힛키. 방금전에는 고마워."
"딱히, 아무것도 안 했어"
"또, 또~ 삐줍거리구"
그렇게 말하고 유이가하마는 나를 보고 웃는다.
휴대폰 착신음이 울린다.
아무래도 유이가하마는 집에 돌아가야하는것 같다.
나는 배웅해준다고 말했지만 유이가하마는 괜찮다고 거절한다.
"야, 유이가하마. 이거 받아줘"
그렇게 말하고 나는 그녀에게 아까 구입한 목걸이를 건낸다.
유이가하마는 처음에 놀란 후, 개가 사브레랑 닮았다고 말하고 엄청 기뻐해줬다.
"힛키, 부탁이 있는데…"
"왜 그래?"
"이거…달아줄래?"
그렇게 말하고 유이가하마가 뒷머리를 들어 몸을 돌린다.
예쁜 목덜미에 시선이 가면서도 목걸이를 어떻게든 달아준다.
"에헤헤… 고마워 힛키"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기쁜듯이 자신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보고 함박 웃는다.
"그럼 나 이제 갈게."
그렇게 말하고 유이가하마를 역까지 배웅한다.
"잘가, 유이."
내가 그렇게 말하자 이름을 불린데 놀라면서도
"내일 또 봐, 하치만!"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개찰구를 빠져나간다.
그녀를 배웅한 후에 자신도 집에 돌아가기 위해 귀로에 이른다.
귀가길에 일루미네이션을 쳐다보면서 지나가는 커플을 보아도
딱히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저 한 가지, 나는 유이가하마 유이라는 여자애와 알게 되서 다행이라고
어째선지 그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했다.
(하루농편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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