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 여체화 시리즈 - 【하치만 여체화】천사 삐줍데레, part3
 
 
 
 
 
오늘은 월요일, 마침내 등교일이 와버렸다…
아침부터 우울하다. 학교에 대한 기대감은 제로는 물론 마이너스 메터까지 찍어버렸다.
그도 그럴게, 나는 지금 여자 교복을 입고 있다. 교장 선생님은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다고 말해줬는데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단고히 양보하지 않았다. 지금 나는 원래 키보다 20cm 이상 작아져서 원래 입고 있던 교복은 너무 커서 입을 수 없다.
 
솔직히 교복은 어제밤이 될때까지 완전히 잊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아버지가 이미 내 몫으로 여자 교복을 속공으로 준비했던 것이다. 그것도 면담이 있던 날에 주문했다고 하니까 놀랍다. 진짜 얼마나 흥분한거야, 아버지 자식…그것도 사이즈까 어째선지 딱 맞고. 과연, 코마치가 실은 이따끔 아버지를 엄청 짜증내는 마음을 잘 알겠다.
 
허벅다리 밑이 굉장히 조마거린다. 왜 여자는 이렇게 걸친것 만으로 소중한 것은 물론 노출되어버릴지도 모를 옷을 태연하게 입는걸까. 치마는 팬티를 엿보기 위해 존재하는거잖아. 아닌가. 치마의 의의를 묻고 싶다. 애시당초 왜 치마는 존재하는거. 그건 스코틀랜드의 병사가 젖혀서 물건을 노출시켜서 상대를 놀래키고나서 기습으로 공격하기 위한 거였지…
즉, 여자의 경우엔 색기 공격을 위해서 입는다는게 된다. 그렇다는건 치마는 젖히기 위해 존재한다는건가. 어? 뭐야 그거 무서워. 젖혀지고 싶지 않은데…
 
등 진지하게 치마에 대해서 뇌내의론을 펼치고 있을때 초인종이 운다.
 
"안녕, 좋은 아침이야 히키가야."
 
가방을 들고 현관 문을 여니 아침부터 시우너스러울 정도로 산뜻한 미소짓는 얼짱이 마중나왔다.
 
 
 
 
 
 
"그 교복 잘 어울리네."
"시끄러워…"
 
아침부터 생글생글 미소난발하면서 그런 말을 하는 하야마. 아아, 호감 안 가네.
안그래도 아침은 약한데 더 침울해진 기분이 든다. 무슨 괴롭히기냐. 정말이지, 이러니까 리얼충은…
 
"솔직하게 칭찬한것 뿐인데 왜 그렇게 어두운 표정을 짓는거야…"
"그럼 너는 억지로 여장시켜놓고 잘 어울린다고 들으면 기뻐하는 변태냐?"
"그럴리 없잖아. 하지만 네 경우는 여장이 아니잖아?"
"얼마전까지 남자였다고. 그렇게 갑자기 의식이 바뀔리 없잖아. 거기다 아직 검사 결과도 안 나왔고,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도 있을지도 모르잖아?"
"하지만 지금 너는 어디에서 어떻게 봐도 여자애니까, 그런 이상한 자각은 가져줬으면 좋겠어. 이제부터 학교에 가도 어디에 가도 네가 다른 인간에게 그렇게 보이는건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알고 있어."
"그런 얼굴 짓지 마… 천천히 해도 되니까. 괜찮아, 우리가 있으니까."
 
오늘부터는 한 동안 나는 하야마랑 등하교하게 됐다. 이 녀석의 말이 100%선의에서 오는게 아니라는건 알고 있다. 속죄인건지 뭔지……혹은 다른 무언가인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악의는 느껴지지 않고, 나도 어느 정도는 이 녀석을 신용하고 있으니까 이 녀석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한동안 자전거 통학을 할 수 없는 나는 전차 통학이 됐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나는 어제, 태어나서 처음으로 치한이라는걸 조우하게 되버린 것이었다.
 
 
~ 회상 ~
 
일요일에 코마치네랑 라라포트가 가고 돌아오는 전차에서 생긴 일이었다. 무슨 이벤트라도 있었는지 평일 통근 러쉬 급으로 순식간에 만원이 되어버려서 코마치네하고는 떨어져버린 나는 혼자서 고립되고 말았다. 어쩔 수 없어서 정차역까지 혼자서 이 혼잡 속에 탈 수 밖에 없다고 단념하고 문측에 있던 나는 멍하니 바깥을 쳐다보고 있었다.
 
잠시 있으니 엉덩이 부근을 무언가에 만져지는 감각이 났다. 순간 치한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가방이나 뭔가가 닿을 뿐이라고 생각해 처음에는 무시했다. 하지만 그게 실수였다는걸 생각해버린다. 만지고 있던게 사람의 손이라는걸 알아버렸다. 몸을 기는 손의 감촉은 명확한 의식 아래 움직이고 있었다.
 
솔직히 어쩌면 좋을지 몰랐다. 새빨간 남에게 그런 의미로 몸을 만져지는건 무시무시하게 기분 나쁘고 구토마저 들었다. 몸이 떨려서 사고는 패닉에 빠져서 목소리고 안 나왔다. 코마치도 유이가하마도 곁에 없다. 낮의 일이 뇌리에 스쳐서 자이모쿠자를 찾지만, 애시당초 그 녀석이 이 전차에 탔는지도 모른다. 주위는 새빨간 타인 뿐. 초조함과 불안과 공포로 짓눌릴것 같았다.
 
등 뒤의 남자의 손이 속옷 안까지 침입해서 소중한 부분을 직접 만지려한 그 순간, 무심코 소리를 질러버렸다.
 
"…싫어!!"
 
그러자 갑자기 남자에게 입을 막혀버렸다. 목소리를 내어서 사고가 움직인 나는 남자의 손에서 도망치려고 발버둥 친다. 남자는 내 귀까지 얼굴을 가져와 조용히 말한다.
 
"얌전히 있어라…"
"…윽!!!"
 
그 목소리와 동시에 갑자기 몸에 격통이 달린다. 라고 생각한 그 때…
 
"히키가야?"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가 난 뱡향으로 시선을 주니 거기에는 하야마가 있었다. 하야마가 소리 지른다.
 
"뭐하는거야!!"
 
주위 인간은 하야마의 소리에 주목한다. 내 등 뒤에 있던 인간은 어느샌가 떨어졌다. 사람들 사이를 억지로 헤쳐서 도망치려고 하는 중년 남자를 쫓아간 하야마가 남자의 팔을 잡는다.
 
"뭐, 뭐야 너는! 이, 이거놔!"
"………다음 역에서 내려. 알겠지."
 
하야마는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운 눈과 목소리로 남자에게 그것만 말하고 그 이후에는 전차를 내릴때까지 침묵했다. 하야마의 손은 남자의 팔을 잡은 상태로 콰득 소리라도 날것 같은 정도로 세게 움켜쥐었다.
 
"그래서, 무슨 짓을 당한거지 히키가야?"
 
역의 홈에 내리고나서 같이 내린 나에게 하야마가 묻는다. 라고할까 모르고 이 녀석 여기까지 따라나온건가?
 
"나, 나는 아무것도 안 했어! 누명이다!"
"닥쳐! 너한테는 안 물었어."
 
하야마가 무섭다. 훨씬 나이 많은 연상에게 위협한다. 평소엔 싱글벙글 반짝 미소를 짓고 있는 주제에 화나면 무섭지, 이 녀석. 하야마가 화낸 덕분에 나는 어째선지 냉정함을 되찾았다. 일단 들은대로 있는 그대로 대답하기로 했다.
 
"여기저기 만져졌어. 가슴이랑 하반신을 중심으로. 그리고 팬티 속에 손을 집어넣었어. 아래도…만져졌어."
 
떠올리니 닭살이 돋았다. 그거군, 일단 치한물 에로만화가 거짓투성인건 잘 알았다. 그저 무서워서 기분 더러울뿐이었다. 만원전차가 완전히 트라우마가 되어버렸다. 원래 사람 붐비는건 싫었지만.
 
"그런가… 알았어."
"이익!! 아프다…놔라!!"
 
하야마는 조용히 그 말만 하고 남자의 팔을 짓부술 정도로 힘을 넣어 남자를 끌고 역장실로 향했다.
 
 
 
 
역무원에세 사정을 말하고 치한을 넘긴 후, 나와 하야마는 먼저 가버린 코마치와 유이가하마가 돌아오는걸 역 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홈 벤치에 나란히 앉은 하야마는 아까부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침묵이 어색하다…
 
"히키가야…미안."
"하아?"
 
겨우 고개를 들었다고 생각하니 어째선지 사과했다. 전혀 의미를 모르겠다. 하아먀에게 사과받을 이유는 없다. 오히려 감사받아야할 것이다. 아, 그러고보니 나 아직 고맙다는 말 안했지.
 
"하야마, 도와줘서 고마워."
"……!"
 
하야마는 놀래서 크게 뜬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어, 왜 그렇게 놀라는거야? 나도 고맙다는 인사 정도는 제대로 말한다고?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히키가야는 강하구나…"
"하아? 무슨 소릴 하는거야 너. 강했으면 애시당초 그런 상황에는 안 빠지잖아. 정말로 네가 있어서 살았다."
"살았다……는건 아니잖아. 내가 좀 더 빨리 깨달았으며…"
"그런걸 신경쓰고 있었냐? 딱히 너는 아무 잘못 없잖아. 거기다 만약의 이야기를 해도 소용 없잖아."
"그렇긴 하지만, 너를 지킨다고 말해놓고 이 꼴이야…"
 
딱히 지켜주라고 하지 않았다. 말 안했지만 지키게 해달라고 말한 그 때의 하야마의 말을 부정안했던건 사실이다. 하지만 하야마가 나에게 책임을 느낄 필요는 어디에도 없다. 고개 떨구는 하야마에게 해줄 말을 찾을 수 없다.
 
"뭐…뭐어, 이래보여도 나 꽤 수라장을 헤쳐나왔으니까…새삼 트라우마 하나 둘 늘어난들 아무렇지 않다고 할까…"
 
아, 이거 전혀 도움이 안 돼. 제대로 트라우마라고 말해버렸고.
 
"아, 아무튼간에! 언제까지 신경써도 기분 나쁠 뿐이고, 나도 빨리 기억 구석으로 몰아서 잽싸게 잊어버리고 싶으니까. 너도 오늘 일은 잊어줘. 부탁이다, 하야마."
 
하아먀는 눈썹을 찌푸리며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포기했는지 작게 한숨을 쉬고 "알았어." 라고만 대답했다.
 
그 후에 코마치네는 첫 역에서 환승해서 돌아온 모양이다. 메일로 일의 상세 부분은 전해서 둘 모두 걱정스러운듯 달려온다.
 
"힛키!!"
"오빠!"
 
꼬옥, 벌써 몇 번인지 모를 유이가하마의 가슴에 안긴다. 하아…이젠 뭘까? 처음에는 진정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유이가하마에게 이렇게 안기면 대단히 차분해진다. 여자애 특유의 희미하게 달콤한 냄새가 코를 간지른다. 왠지 졸려졌어, 파트랏슈…
 
"힛키? 괜찮아?"
"오빠? 왜 그래? 졸려?"
"피곤한걸까?"
"하야토…"
"하야마 오빠…오빠는…"
"평소대로는 행동했어. 하지만 마음속까지는 몰라…"
"그러니까 괜찮다고 했잖아. 미안, 고마워 유이가하마."
"힛키 그치만 내일부터 괜찮겠어? 전차로 통학할거잖아? 내가 같이 가줄까?"
"아니, 됐어. 딱히 그거 한번 만일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너까지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아."
 
유이가하마에게 같은 꼴을 겪게하는건 절대로 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렇게 말해도 유이가하마는 납득하지 않겠지만.
 
"하지만…"
"그거라면 내가 갈게."
"하야토가?"
"아아. 집까지 맞이하러 갈게."
"에, 그렇게까지  안해도…"
"내가 그러고 싶어. 엄마한테도 부탁받았고, 히키가야의 몸이 원래대로 돌아올때까지만이라도 좋아. 방금전에도 통증을 참고 있었잖아?"
"눈치채고 있었나."
"신체적 혹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약의 효력이 약해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엄마한테 들었어. 만원전차에서 몸이 압박되는건 지금 너에게 있어서 대단히 좋지 않아. 치한하고 관계없는 벽은 필요하다고 생각해. 내가 네 벽이 될게. 내가 하게 해줘, 히키가야."
"오빠… 하야마 오빠도 이렇게 말하니까, 부탁하자?"
"힛키."
"벽 역할이면 딱히 자이모쿠자라도 괜찮잖아…"
"중2라면 반대로 힛키가 밀려버릴거야…"
 
윽, 부정할 수 없어…그보다 하야마는 어디까지 나의 증상을 파악하는거지? 의사라도 되냐, 너? 하야마 선생님, 아들에게 어디까지 얘기한거야?
 
"알았어. 그럼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될때까지는 부탁할게."
"고마워."
 
 
 
이렇게해서 하야마에게 마중배웅을 받게 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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