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노와 손을 잡는다. 그리고 우리들의 관계는 깊어진다.
'일기예보'
그건 때로는 신용할 수 있지만, 때로는 신용할 수 없는것
뭐, 거의 대부분은 후자가 되는 일이 많을 것이다.
어느 정도로 신용할 수 없는가 알기 쉬운 예를 내자.
예를 들어 초등학교 급우 중 한명이 전학가게 되서
마지막 이별 인사에 '다른 학교로 가도 절대로 잊지 않을거야!' 라고 하는거나 '나, 꼭 편지 쓸게!'라는 그런 경솔한 말을 하는 정도로 신용성은 없는 것이다.
절대로 잊지 않아? 그 자리에서만 그럴 뿐이지 그 날 밤에는 바로 잊어버리는 녀석도 있을 것이다.
편지 쓸게? 정말로 쓰나? 애시당초 뭐를 쓸 생각인데. 잘 지내나요? 라고 물을거냐.
게다가 그 쪽도 '이 녀석, 진짜로 보냈어, ,' 라고 생각해서 식겁하기라도 하면 어떡할건데.
나는 견딜 수 없다. 그러니까 그런건 하지 않는다.
이렇게 예를 들는것 만으로도 더 더욱 믿을 수 없게 되버렸다.
이제 이 이야기는 그만하자.
100퍼센트 맞을때도 있지만, 120퍼센트 어긋나는 때도 있는 일기예보.
맑은 날에는 세탁물을 말리기엔 오늘이 추천입니다, 라고 하거나
흐린 날에는 만일을 위해 접이식 우산을 갖고 나가주세요 라는 등
기상 캐스터는 텐션이 높다가도, 자신 없는 날에는 책임을 지지 않도록 알에 보험을 단다고 바쁘다. 정말이지, 늘 수고하십니다, 라고 전해주고 싶다.
나는 그런 일기예보를 어제까지는 신용하고 있었다.
기상캐스터 누나의 그 미소를.
그래, 나는 믿고 있었다. 오늘은 꼭 맑을거라고 그렇게나 자신을 갖고 텔레비전 방송 아나운서도 말했는데.
하지만 대개 마음을 담아, 맑을거라며 밀고 있었는데.
왜 눈이 내리는 거야, , , .
뭐, 계절은 한 겨울이니까? 내려도 이상하지는 않다.
전선의 동향이나 움직임이 예상외라는 변명을 듣기 전에 텔레비전 전원을 껐다.
현재는 각 방송에서 같은 소리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채널을 바꿔도 의미가 없다.
소용없다는걸 안다면 가능한 피한다. 이게 내 생각이다.
오늘은 유키노와 우아한 겨울방학 하루를 보낼 예정이었다.
딱히 만나는게 중지되는건 아니기 때문에 괜찮지만, 내 텐션은 조금 낮아졌다.
약속장소로 가니 바로 유키노시타의 모습이 있었다.
바로 나를 눈치챈 모양이라 이쪽을 향해 손을 살짝 흔들었다.
"마침 잘 왔어, 하치만. 눈이 내리고 있어서 시간대로 오는건 감탄하겠어"
"그러는 너는 좀 더 전에 왔잖아? 미안, 기다리게해서"
"나는 그렇게 기다리지 않았어. 그나저나 눈이 내리는데 우산도 안 쓰고, 장갑도 안 끼고 오다니"
"이 정도 눈 내린다고 남자 고등학생ㅇ느 침울해하지 않아."
실은 엄청 춥지만 허세부려봣다.
양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은 상태다.
"자, 손좀 내밀어 줄래?"
"이렇게?"
들은대로 양손을 유키노의 눈 앞에 내밀었다.
"사실은 춥지? 이렇게 하면 따뜻해질거야"
유키노는 양손으로 내 손을 감쌌다.
따뜻하다. 그리고 왠지 부끄럽다.
사귀기 시작하고나서는 평소의 아무렇지 않은 일로 수줍게 느끼게 됐다.
"하치만의 손 차갑구나. 역시, 그 눈과 내면이 원인인게 아닐까"
"관계없잖아. 그보다 곧잘 말하잖아? 손이 차가운 사람은 마음이 따뜻하다고"
"굉장히 너하고는 안 어울리는 말인데?"
쿡, 하며 유키노는 웃었다.
그리고, 나에게 눈이 쌓이지 않도록 우산에 들여넣어줬다.
"오, 고마워"
"주위 사람들에게 저 사람은 왜 안 넣어주냐고 오해받는건 싫잖아"
"그러십니까, , , , "
"농담이야. 이렇게 하지 않으면 네가 얼어버리잖니? 연인과 한 우산을 쓰는건 당연하잖아"
그게 당연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고맙다.
내가 우산을 들고, 나의 한손을 유키노가 안기는 형태로 걸어갔다.
오늘 본래의 목적은 며칠전, 하교때 발견한 작은 카페로 가는 것이다.
차분해질것 같아서 별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최적이라고 생각한것이 이유다.
"하치만, 걷기 힘들지 않아? 괜찮아?"
"전혀 신경쓰지 않아. 오히려 좀 더 매달려도 좋아"
유키노는 아무말 않고 나에게 다가붙는다.
어쩌지, , 이대로라면 어떻게 되버릴것 같다.
이상하다. 눈이 더 내려왔다.
가로수 바로 인근에는 이미 쌓여있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길도 이미 새하얗게 변했다.
하늘도 밝은건지 어두운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 옆은 단연히 밝지만 말야!!
이젠 내 곁에 잇어주는것 만으로도 좋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런 재색겸비한 흑발의 긴머리 미소녀가 연인이라니, , , 역시 아직 믿기지 않는다.
겨우 카페 앞까지 도착했다.
작은 내장이지만 어딘가 편안함을 느끼는 가게.
외측으로 안의 상태를 엿봤다. 하지만 이 눈 때문에 손님은 누구 한 명도 없어서 대절 가능한 상태였다.
유키노랑 마주 앉아 케이크를 먹는다.
초콜렛 케이크다.여기 추천이라는 점원 누나가 문자대로 추천해줘서
(괜찮으시다면 어떤가요? 라는 만면의 미소로 "꼭 주문하세요" 라는 마음을 담아서 말했다. 거절할 이유는 없다)
이런건 만화에서 학생회 여자애들이 자주 할법 하다.
앗, 깜빡했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할법한 녀석들은…그 유명한 경음을 사랑하는 여고생들이다.
"역시 추웠지. 오늘 아침은 그렇지도 않았는데"
"그러게. 일기예보도 요즘은 좀 예측을 못하네"
그래도 감사한 일이다.
이렇게 단 둘이 시간을 가질 계기가 됐으니까.
고급 레스토랑에서 긴장하면서 보내는것보다도 이 편이 훨씬 낫다.
차분해지니까,
"그렇지, 크리스마스 말인데, 너 일정 비어있어?
"그래, 예정은 없어. 하치만은 크리스마스 밤에 나랑 데이트 하고 싶은거니?"
"이미 알고 있잖아. 내가 무슨 말을 할건지도"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기 쉬운걸. 뭐, 지금 그건 누구라도 알겠지만 말이야"
그렇지요~~.
일단 크리스마스 밤은 사귀는 사람끼리 보내게 됐다.
"하치만, 크림이 묻어있어. 떼줄게"
"아아, 몰랐, , "
내 뺨에서 손가락으로 크림을 떼어, 그걸 입에 넣는 유키노.
유키노의 입술을 보고 내 심장이 고동쳤다.
"어머, , 아직 묻어있네"
"엑, , "
이번에는 유키노가 내 옆까지 왔다.
지금부터 무슨 짓을 당할지, , 아니, 해줄지는 예상할 수 있었다.
더욱 내 심장이 두근거려간다.
그녀는 내 뺨에 얼굴을 가져왔다.
그리고 뺨을 살짝 핥았다.
"자, , 뗐어. 하치만."
(유키노 씨, , 반해버릴것 같은데요. 아니, 이미 반했지만. 너무 멋있잖아.)
오늘 두 번째로 어떻게 되버릴것 같은 순간이었다.
그런 유키노를 쳐다보고 있으니
"히쭉거리고 있으면 기분 나쁘니까 그만두는 편이 좋아"라고 들었다.
나는 안다. 이건 부끄럼 감추기라고
무엇보다 유키노는 입가를 신경쓰면서 부끄러운듯 하고 있었으니까.
결국 마지막까지 대절이었다.
꿈같은 시간을 준 멋진 이 카페를 뒤로하려고 밖으로 나온다.
눈은 이미 그쳐있어서, 일면이 은색의 세계가 되어 빛나고 있었다.
걷기에 불편은 없어 보인다.
"자, 어쩌면 미끄러질지도 모르니까, , "
이번에는 내가 유키노와 손을 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여성에게 마음을 쓰는건 영국신사의 의무다.
"그래, 그렇구나. 나도 만약 미끄러졌을때 하치만에게 비웃어지는건 피하고 싶고. 거기다 다른 사람에게까지 보여지면 곤란해"
확실히, , 유키노처럼 완벽한 여자가 미끄러지면 나는 웃을 자신이 있다.
분명 웃지 않고는 있을 수 없겠지.
거기다 유키노는 지금 치마고, 어쩌면…
"아무리 연인이라도 비웃어진데다 속옷까지 보이면 나는 아마 재기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해"
역시 내 생각은 간파하는거냐. 어째서 아는걸까?
"거기까지 아는거냐"
"하지만, 만약 보인다면, , 너에게만 보이는게 좋아"
아슬아슬하게 들릴 목소리로 유키노는 말했다.
나에게만. 라는건 단 둘이라면 괜찮다는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내 몸이 잡아당겨졌다.
"꺄악!!"
설마라고 생각해 옆을 봤다. 유키노가 마침 눈에 발을 걸려 그 자리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있었다.
"우와아!!"
손을 잡고 있어서 나도 당연하게 잡아당겨진다.
"어이, 괜찮아, , , "
틀렸다. 약속된 전개다.
이벤트가 발생해버렸다.
나는 유키노의 위를 뒤덮듯는 상태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엉덩방아를 찧고 있던 유키노를 더욱 밀쳐넘어뜨려버렸다.
이건 혼날것 같았다. 하지만, ,
"하치만, , 미안해. 말하자마자 바로. 다치진 않았어?"
"그건 너야말로, , "
어라? 화나시지 않아?
얼굴이 가까워, , . 내 시야에는 예쁜 유키노의 얼굴.
몇번째일까. 오늘 정말로 어떻게 되버릴것 같은 순간은.
"저기, 유키노. 그게, , , 이 후에 시간 있어?"
유키노는 조용히 끄덕인다. 물론 있어라는 듯이.
그리고 말했다.
"나, , 하치만의 방에 가고 싶어"
나와 유키노는 발밑을 조심하면서 히키가야가를 향하기로 했다.
의식해서 걸으니 괜시리 미끄러질것 같은 느낌이 든다.
"조심해. 생각했던것 보다 눈에 다리가 걸리니까"
"그래, 알았어"
유키노는 귀까지 새빨개져있었다.
역시 상당히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무엇보다 스스로 말해놓고, 그 자신이 미끄러진건 뭐라 말을 할 수 없다.
그런 심경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은 이 후를 생각하면, , 그렇지.
집의 현관 앞가지 와서, 문득 생각난것이 있다.
오늘은 가족 누구 하나 집에 남아있지 않는다는걸
코마치도 친구와 어디 행사에 가는 모양이라 잠시간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었다(아마 해질때까지. 어쩌면 좀 더 걸릴지도 모른다)
오빠와 동생. 언제부터 이렇게나 차이가 생긴걸까, 라며 전까지는 생각했다.
"아무것도 없지만, 편히 쉬어줘"
"고마워, , 그렇게 할게"
유키노는 정좌하던 다리를 풀었다.
기분탓일까 평소보다 짧은 치마를 신경쓰고 있다.
속옷이 보이지 않도록 조심하는 모양이다.
"(고급이구나, , , 언제나)"
방까지 온것 까진 좋았다.
하지만 그리고나서 나와 유키노는 침묵한 상태다.
무슨 말을 걸면 좋은걸까.
유키노는 평소와 달리 왠지 머뭇거리고 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지만 제대로 말을 못하는걸테지.
나도 그런 그녀와 마찬가지다.
하지만, 마음을 먹고 겨우 얘기할 수가 있었다.
"저기, 유키노? 미안. 나 왠지 아까전에 어떻게 되버려서, , "
"왜 네가 사과하는거니? 네 방에 가고 싶다고 말한건 나잖아"
"그랬, , 었지만"
"나, , 방금전에 두근거리고 있어서. 네가 쳐다봐서. 얘, , 이리 봐"
유키노의 얼굴이 또 다가온다.
하지만 나는 조금 동요했지만 눈을 피하지 않는다.
가만히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쳐다본다.
점점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됐다.
유키노와 거리가 가까워져, 밀접했다.
이건 방금전 자세와 같다.
"하치만, , , 너라면 나는 거절하지 않아"
"유키노, , 키스해줘"
이번에도 방금전처럼 유키노는 끄덕였다.
그리고 입술을 맞대며 서로를 좋아한다고 전한다.
깊게는 아니고, 가볍게 닿을 뿐인
어느 정도로 오래 키스했는지는 모른다.
유키노는 입술을 나에게서 떼고나서, 그리고 일어서서 말했다.
"얘, 하치만은 나에게 이제부터 어떻게 해줬으면 싶어?
"어떻게 해줬으면이라니, , 정말로 괜찮아?"
(현재 생각하고 있는것. 유키노가 해줬으면 하는것. 좀처럼 말을 할 수 없다)
"갓 만났을때는 속마음이 표면에 드러나왔으면서. 이럴때는 부끄러워?"
"너도 그렇잖아. 충분히 부끄러워했잖아"
유키노는 아까부터 후련해진듯 말을 하고 있다.
유키노가 말하면 왠지 텐션이 올라간다.
그녀는 나에게 지적받고 아, , 라던가 그건, , 라고 말하면서 얼굴을 더욱 붉힌다.
"이럴때도, 굉장히 부끄럽구나"
스웨터 소매에 손을 댄채로 유키노는 망설이고 있었다.
"나도 네가 생각하는것 보다도 더 그렇다고?"
정말이지, 직시할 수 없다. 그녀가 지금부터 뭘 하고 해버릴지 생각하는건 더욱 그랬다.
"실감했어. 저기, 하치만, , , , 역시, , 나"
"괜찮잖아, 이렇게 바로 하지 않아도. 아직 시간은 있으니까"
나는 어쩌면 아까운 짓을 했던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에겐 너무 이르다.
시간을 들여서 보다 사이를 깊게 하고나서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미안해. 하치만. 그런 기분이 들게 해놓고"
유키노는 추욱처지며 나에게 사과했다.
"사과할만한건 아니잖아? 그보다 내가 미안해. 속마음이 흘러넘쳤어"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구나. 생각해보니 그 때 네 얼굴은, , , "
"어이어이, , 웃지마. 너 엄청 에로한 얼굴 생각나버렸으니까"
"~~~~!!"
유키노는 그걸 듣고 생각난건지 입을 다물어버렸다.
또 귀까지 새빨개졌다.
그것이 뭐라 말 못하게 귀엽다.
오늘은 나의 승리로군.
나와 유키노의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언제까지라도 줄곧
즐거울때도
슬플때도
힘들때도
기쁠때도
함께 나누며
매일을 보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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