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새로운 생활을 향해 애프터

"있잖아, 유키농. 다음에 유키농의 집에 또 놀러가도 돼?"
 
방과후, 평소 봉사부 부실에서 의뢰자는 없이,
나와 유키노시타는 독서, 유이가하마는 휴대폰을 만지고 있더니, 유이가하마가 아무 맥락도 없이 화제를 돌렸다.
 
"그래, 좋아. 그러고보니 유이가하마는 나의 새 맨션에는 아직 안 왔구나"
 
"맞아~. 그러니까 이번주 토요일에 놀러 가고 싶어~"
 
그러고보니 유이가하마는 이사할때 없었지.
어째선지 나는 강제적으로 호출 당했지만.
 
"전에 있던 맨션도 대단했는데, 왜 새로운 맨션으로 이사했어?"
 
그야 애완동물을 길러도 좋은 맨션으로 고른거고, 고양이랑 같으 살고 싶으니까.
 
뭐, 나하고는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여러모로 있어서. 지금은 혼자가 아니야"
 
"언니랑 같이 살고있어?"
 
"아니야. 언니랑 둘이서 살다니, 내 정신이 못 버텨"
 
그건 나도 동의한다.
여러 의미로 유혹이 너무 많다.
 
"지금은 하치만이랑 살고 있어"
 
유키노시타는 진짜로 고양이 이야기를 하면 좋은 표정을 짓는다.
덧붙여 여기의 하치만이라는 고양이는 나에게도 잘 따른다.
 
"에, 에!? 하, 하치만이라고!?
 
"정말로 귀여워. 방에 돌아가면 갑자기 뛰어와서, 그대로 쓰다듬어주면 기분 좋다는 얼굴을 해"
 
"돌아가면 뛰어들어!?"
 
그 고양이, 내가 놀러 갔을때도 나한테 뛰어들었으니까.
그 때, 유키노시타가 아니라 나한테 뛰어들어서 유키노시타의 기분이 나빠졌지만, 바로 유키노시타에게도 뛰어들어서 그 순간 기분이 풀어졌다.
 
"얼마전에 처음으로 같이 욕실에 들어갔는데, 내가 씻어주니까 기분 좋다는 얼굴을 했어"
 
그 고양이, 드물게도 목욕을 좋아하는 고양이지.
카마쿠라라면 엄청 도망다니겠지만,
그 고양이는 얌전하다.
 
"가, 가, 가, 같이 목욕!! 그것도 몸을 씻어준다니!!"
 
어째선지 아까부터 유이가하마가 흥분하고 있다.
게다가 때때로 내 얼굴을 힐끔 보고 있고.
 
"잘때도 외로운지 같이 침대에서 자. 그리고 거실에서 피곤해서 잠들어 있는 하치만(八幡)의 얼굴도 귀여워"
 
"가, 가, 가, 가!!! 같이 자아!!!!!"
 
"어이, 유이가하마. 아까부터 왜 그래"
 
"에!? 그치만 둘이 같이 살고 목욕하고 같이 잔다고…"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둘이 벌써 그런 관계였다니, 나 몰라서…그게…"
 
"유이가하마?"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이름으로 부르고 있구…왠지 나만 방해꾼 같다나……랄까……"
 
이름으로 불러?
설마,
 
"아, 나 일이 생각났으니까 집에 갈게! 그럼 내일 또 봐!"
 
그렇게 말하고 유이가하마는 급히 돌아가버렸다.
 
"어이, 유키노시타. 너 유이가하마한테 고양이 얘기 제대로 했어?"
 
"과연. 유이가하마에게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는걸 전하지 않았어. 내 실수야"
 
"그리고 역시 이름 바꿔. 그게 착각시킨 가장 큰 원인이다"
 
왜 나랑 같은 이름인건데.
 
"이젠 그 아이도 자기가 『하치만』이라고 이해하고 있어. 이제와서 변경하는건 무리야. 바꿀거면 네가 바꾸렴"
 
그렇게 말하며 유키노시타는 휴대폰을 보고 싱글벙글거리고 있다.
 
"그 사진을 보고 히쭉대는거 그만두는 편이 좋다"
 
"무, 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하치만(八幡)의 자는 얼굴을 보고 히쭉대지 않았어!"
 
고양이 좋아하는건 다 들켰는데 그런걸 신경쓰고 있나?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토요일까지 히키가야에게도 방 청소는 돕게 할테니까"
 
"알았어. 그리고 토요일에 코마치도 같이 가도 돼? 물론 카마쿠라도 같이 데려 갈거고"
 
"그래, 상관없어. 나는 교실 열쇠를 교무실에 반납하고나서 돌아갈게"
 
"어, 그럼 먼저 돌아간다. 청소하는 날에는 미리 연락을 줘"
 
"알았어. 그럼 내일 또 봐"
 
"내일 또 보자"
 
그렇게 말하고 나는 부실을 뒤로 했다.
내일 유이가하마에게 제대로 말해두지 않으면 안 되겠군.
 
 
 
 
 
 
 
 
"2번이나 하치만(八幡)이라고 말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