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는 아닙니다, 엘리트입니다. - 엘리트의 순식간에 지나는 휴일
 
유이와 친구가되고나서 며칠후의 휴일. 하치만은 노부메와 함께 복합상업 시설 마린피아에 찾아왔다. 라는것도 봉사부에 들어가고나서 방과후 귀가시간까지 학교에 있는 일이 많아졌으므로 함께 있는 시간이 대폭으로 감소해버렸는데 불만을 토로한 노부메의 기분을 풀기 위해서다. 물론 하치만도 노부메와 함께 있고 싶다고 강하게 생각하고 있으므로 안성맞춤이지만.
 
 
"미안해 하치만, 얼마전의 노래방에 어울려주지 못해서"
 
"네, 정말입니다. 오보로 씨는 한가했으니까 즉답이 왓는데, 오긴커녕 안 와서 어쩌잔겁니까. 토츠카 군이 없었다면 어색한 느낌으로 끝났습니다"
 
 
직장 견학 귀가길에 하치만과 유이는 사이카와 오보로를 불러 노래방으로 갔다. 노부메도 불렀지만 용건이 있어서 올 수 없었다. 오보로하고는 한번 얼굴을 봤을뿐인 유이는 미묘한 느낌이 들었지만 거기는 사이카가 끼어들어서 잘 수습해주었다. 마지막엔 다 같이 24시간 텔레비전 테마가 된 노래를 합창하는 등 기묘한 일체감마저 만들고 있었다.
 
 
"붙임성이 없는 오보로랑 그렇게나 말을 할 수 있다니, 사이짱은 굉장하네"
 
"정말입니다. 오보로 씨도 이래저래 사이카군을 마음에 든것 같고요"
 
"그 재능을 썩히는건 아깝다……라고 했어. 하치만의 눈이 아니고, 사이짱은 썩지 않지?"
 
"오히려 어디에 있어도 빛납니다. 제 눈과 달리"
 
 
잡담을 하면서도 몰 안을 산책하는 두 사람. 노부메가 문득 눈에 든 치마를 집어든다.
 
"하치만. 롱과 미니, 어느게 좋다고 생각해?"
 
"미니군요"
 
 
하치만이 즉답하고 노부메는 곁눈도 주지 않고 계산대로 일직선으로 향했다. 미니 스커트를 구입한후에도 산책을 계속하니 이번에는 하치만이 블루레이 디스크를 손에 들었다.
 
 
"노부메 씨. SF액션과 연애 러브 코메디, 어느쪽을 보고 싶습니까?"
 
"……둘 다일까"
 
 
이런 느낌으로 달달함 등이 전혀 없는 두 사람의 데이트는 계속되어 간다. 한 차례 다 보고 카페에서 한숨 돌리고 있으니 낯익은 목소리가 하치만의 이름을 불렀다.
 
 
"히키가야? ……아, 역시 히키가야다!"
 
"얏하로-! 우연이네!"
 
 
사복차림의 사이카랑 유이, 그리고 유키노가 거기에 있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함께 외출입니까?"
 
"공부모임도 겸하고 있어. ……유이가하마가 무슨 일이 있어도 하자고 하니까"
 
"유이가하마 씨에게 무른거 아닙니까?"
 
"……너하고는 관계없잖아"
 
 
홱 고개를 돌린 유키노에게 유키농 귀여워 하면서 유이가 껴안는다. 유키노는 울적해하면서도 그걸 뿌리치려고는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유키노와 유이의 사이도 그런대로 진전이 있는 모양이다.
 
"이마이도 얏하로-!"
 
"응, 얏하…로? 특이한 인사네"
 
"아하하, 유이가하마가 생각한거야"
 
 
끌어안는걸 멈춘 유이랑 노부메의 시선이 교차한다. 처음 만났을때, 개의 목줄로 혼난 기억이 되살아나서 유이는 저도 모르게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나서 사브레는 잘 지내?"
 
"……아, 네…"
 
"그래. 그럼 다행이야. 하치만에게 얘기는 들었어. 하치만의 친구라면 나도 친구.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같은 나이니까"
 
"……고마워"
 
 
유이를 안심시키도록 상냥하게 미소짓는 노부메에게 유이도 가슴을 쓰러내리고 미소를 지었다.
 
 
"……히키가야. 그녀는 분명히 전에 보여준…"
 
"기억하고 있었습니까. 그렇습니다, 미래의 아내라구요"
 
"……헤, 아내에!?"
 
"그래, 아내"
 
 
유키노가 전에 그녀의 사진을 봤을때 일을 떠올리고, 하치만이 대답한데 유이의 절규가 끼어든다. 노부메는 어째선지 가슴을 펴고 있고, 사이카는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 몰라 뺨을 긁적이고 있었다.
 
 
"뭐, 서서 얘기하는것도 뭐하니까 앉지 않겠습니까? 당신쪽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은 있고요"
 
"……그럴까?"
 
"뭐, 상관없지만"
 
"아, 그 전에 마실걸 사올게"
 
 
세 사람이 음료를 사기 위해 계산대로 나란히 선 틈에 노부메는 하치만의 옆으로 이동했다. 그 얼굴은 조금 불만스러워 보인다. 하치만이 노부메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으니 세 사람이 커피를 들고 돌아오고 노부메가 앉아있던 쪽의 소파에 앉는다.
 
 
"사이짱이랑 유이냥은 알고 있었지만 유키농과 얼굴을 보는건 처음이네. 처음 뵙겠어요, 이마이 노부메에요"
 
"처음 뵙겠어요, 유키노시타 유키노에요. ……히키가야, 나중에 우리를 그녀에게 어떻게 설명했는지를 가르쳐줄래?"
 
"노부메 씨, 제 휴대폰의 등록명으로 부르지 말아주세요"
 
"농담. 테헤페로"
 
 
생긋 웃는 유키노한테서 시선을 피하고 노부메에게 비난의 시선을 보내지만 당사자는 머리에 주먹을 대고 혀를 살짝 내밀었다. 유이랑 사이카가 쓴웃음을 짓는 가운데 유키노가 노부메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이마이, 너에게 묻고 싶은게 있는데, 상관없니?"
 
"묻고 싶은거? 뭔데?"
 
"이 남자에게 뭘 잡혀서 함께 있는거니. 상황에 따라선 단죄에 손을 빌려줄게"
 
"유키농!?"
 
 
갑자기 터무니 없는 소리를 말한 유키노에게 경악의 소리를 지르는 유이. 한편 노부메는 턱에 손을 대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뭘 잡혀 있나, 라고 한다면…"
 
"뭐? 뭐가 있는거니?"
 
"………내 마음, 일까"
 
 
진지한 얼굴로 말한 노부메를 앞두고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멍한 표정을 짓는다. 가장 빨리 제정신을 차린 하치만이 한 손으로 얼굴을 덮고 한숨을 쉬었다.
 
 
"저기, 노부메 씨…부끄러우니까 그런 말은 하지 말아주지 않겠습니까?"
 
"왜? 질문을 받았으니까 대답한것 뿐인데?"
 
"……일부러인가요?"
 
"말 안해도 알잖아? 엘리트니까"
 
"……당신은 정말이지…"
 
 
이거야원, 하며 고개를 젓는 하치만과 조금 심술궂은 미소를 짓는 노부메를 보고 유키노와 유이가 조금 분한듯한, 사이카가 부러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대로라면 내내 보여줄것 같아서 유이가 억지로 공부쪽으로 흐름을 가져간다.
 
 
"그, 그럼 공부하자, 공부!"
 
"공부? 분명히 소부고의 시험은 끝난거 아니었어?"
 
"끝났지만 봐, 평소 예습복습이 중요하다고 곧잘 말하잖아? 힛키도 유키농도 머리 좋구, 봉사부에서 나만 바보인것도 왠지 꼴사납구…"
 
"나는 이번 시험에서 조금이지만 점수가 떨어졌으니까 같이 하고 있어. 성적이 떨어지면 점심시간에 코트를 쓸 수 없게 되버리고…"
 
"그렇구나. 아, 그러고보니 나도 어제 코타로한테 문제집을 받았으니까 하고 있어. 하치만에게 답맞추기를 도와달라고 생각해서 갖고 왔으니까, 어울려줄래?"
 
"네, 상관없습니다. ……『양이지사 채용 시험 문제집』? 또 이상한 이름을 붙이고…"
 
 
제목에 기막혀하면서도 노부메에게 문제용지와 답안을 받고 노부메는 해답용지를 두고 빨간펜을 들었다. 시시덕거리는건 별로 보고 싶지 않지만, 낯선 이름의 문제집에 흥미가 솟은 세 사람이 귀를 기울이는 가운데, 답맞추기가 시작됐다.
 
 
 
문제1
 
다음 한자의 읽는법을 대답하시오.
 
真選組
 
 
대답
 
(쓰레기)
 
 
"네, 정답"
 
"아자-"
 
"아니 잠깐?! 그걸로 괜찮아!?"
 
"모범답안에 그렇게 쓰여있으니까요. 그 밖에도 오물, 수거불가, 유이가하마 씨의 쿠키 등도 특별하게 정답으로 쓰여있습니다"
 
"거짓말 마! 내 쿠키가 쓰여있을리가 없잖아!! 그거 내 쿠키가 쓰레기라고 하고 싶은거냐!!"
 
"어째서 한지 읽기의 답으로 한자가 대답에 들어있는거니…"
 
 
 
문제10
 
양이지사 5명과 진선조 7명이 마주쳤씁니다. 베어오는 양이지사에게 진선조는 2명이 베이고, 지지 않겠다며 진선조는 양이지사 셋을 베었습니다. 도중에 양이지사가 세 명의 응원을 부르고 진선조를 세 명베고, 진선조는 양이지사를 둘 베었습니다.
 
자키의 코는 몇 개일까요
 
 
대답
 
(하나)
 
 
"뭐야 그 문제!?"
 
"과연 노부메 씨. 잘도 이 낚시 문제를 회피했군요"
 
"에헤헤"
 
"어디가 낚시!? 어디에 낚시가 있어!?"
 
 
문제23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성분을 넷 대답하시오.
 
대답
 
(다크 에너지, 수소원자, 헬륨 원자, 오타에의 달걀부침)
 
 
"유감, 오답입니다"
 
"왜!?"
 
"이마이는 어째서 정답이라고 생각했어?! 달걀부침이 들어있는데!? 게다가 사람 이름있구!"
 
"납득할 수 없어. 모두 오타에의 달걀부침을 다크매터라고 부르잖아?"
 
"진정해주세요. 우주의 연령은 약 138억년이라고 되어있는건 알고 있지요? 만약 오타에 씨의 달걀부침이 우주의 구성물질에 포함되어 있다면 우주의 창생때부터 오타에 씨는 존재했다는게 되어서, 오타에 씨의 실제 연령이 138억세라는게 되고 맙니다. 그러니까 이건 오답입니다. 단순히 다크매터라고 써두면 정답이었지만요"
 
"그렇구나, 납득"
 
"좀 더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지!?"
 
 
엉터리 문제를 진지하게 풀어가는 두 사람에게 딴지를 거는 세 사람. 이러저러 하는 사이에 문제의 수도 반으로 접어들고, 심상치 않는 목의 갈증으로 주문한 음료수도 텅 비었다. 휴식도 겸해서 음료 리필을 다 같이 사러 가려고 일어서려고 했을때,
 
 
"아, 오빠다! 이봐-!"
 
 
하치만의 동생, 히키가야 코마치가 손을 흔들면서 뛰어왔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아, 안녕하심까…"
 
 
낯선 남자를 발견하고 하치만의 외알 안경 너머의 눈에 살기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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