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는 아닙니다, 엘리트입니다. - 리얼충들의 단두대
 
리얼충들의 단두대
 
"""""HA・YA・TO! 후우! HA・YA・T! 후우!"""""
 
"……뭐니, 이 시끄러운 소동은"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보건실에서 빌려온 구급상자를 들고 아연해하고 있었다. 솟아오르는 하야토 콜 속에서 코트에선 사이카와 유미코, 하야토 페어가 악수를 하고 있다. 유키노는 언짢은 얼굴을 하고 인파를 헤쳐 하치만네에게 간다.
 
 
"아, 어서와 유키농"
 
"어서와, 가 아니야. 내가 없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렴, 히키가야"
 
"침략자가 나타났습니다"
 
 
하치만은 유키노에게 일의 경위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전부 다 듣고 유키노는 성대하게 한숨을 쉬었다.
 
 

"승부하는 이유는 이해했지만…그래서 어째서 이렇게까지 사람이 모인거니"
 
"하야마군의 인망……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군요"
 
"아하하…우리들, 완전히 어웨이라는 느낌이야"
 
"…유이가하마, 저쪽으로 안 가도 되니? 너는…"
 
"괜찮아. 나도 봉사부의 일원이구, 내가 갖고 온 의뢰인걸. 내던지진 않아"
 
"……그래"
 
 
유키노는 하치만의 옆에 서서 작은 목소리로 하치만에게 묻는다.
 
 
"그에게 승산이 있다는거겠지"
 
"물론이고 말구요. 토츠카군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그들에게는 미끼……아니 떡밥……이 아니라 산제물이 되어줘야겠습니다"
 
"……대체 뭘 꾸미고 있는거니?"
 
"꾸민 시간은 끝났습니다. 구경꾼이 모여든 시점에서 이미 실행됐습니다. ……아아, 그렇지. 유키노시타 씨에게도 나중에 협력을 부탁할테니까 저에게 맞춰주세요"
 
"싫어. 왜 내가 너한테 협력해야하는건데?"
 
"어라, 이상하군요. 당신은 그들의 방약무인한 행동을 묵묵히 넘겨보는 분이셨습니까?"
 
"………"
 
"토츠카군의 소원은 토츠카군 스스로가 이룹니다. 저희가 하는건……방해꾼의 배제입니다"
 
"……어?"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가 된 하치만의 얼굴을 보고… 유키노의 얼굴이 경직됐다. 썩은 눈동자가 외알 안경을 통해서 시커멓게 빛나고 있다.
 
 
"당신이 전에 말했다시피 그들은 산의 골목대장. 자리잡은 산은 연약하기 짝이없는 모래산. 정상에 자리잡고 잘난척 할 생각이라면 그 모래를 무너뜨려서 현실을 가르쳐주지요. 평범한 사람은 모여들어봐야 어차피, 평범한 사람밖에 되지 않는다는걸요"
 
 
유키노는 그 낮은 목소리에 오한을 느끼면서 심판의 신호와 함께 시작된 시합에 눈을 돌렸다….
 
 
 
 
~~~~~~~~
 
 
 
 
시합의 서반은 호각이라고 할 수 있는 싸움이었다. 사이카는 혼자라는 핸디캡을 느끼게 하지 못할 정도의 플레이로 리얼충 페어와 맞겨루고 있었다. 참고로 규칙은 본격적인 테니스 경험자가 아닌 하야토를 배려해서 단순히 치고박는걸로 점수를 겨룬다는 심플한 것이 되었다.
 
하지만 사이카가 1게임째를 승리하고나서 상황은 일변한다.
 
 
"……허억………허억…허억……!!"
 
"하악……하-……큭……!!"
 
 
2게임째 도중부터 유미코와 하야토의 호흡이 현저하게 흐트러지기 시작한 것이다. 움직임도 대단히 둔해지고, 사이카는 무척이나 간단하게 러브 게임을 뻇는다. 그후에도 형세는 사이카에게 기운채로 점차 득점을 빼앗겨갔다. 처음에 웅성거리던 구경꾼들도 두 사람의 컨디션이 떨어져가는것과 동시에 얌전해진다.
 
 
"…어떻게 된 일이니. 아무리 그래도 체력이 다하는게 너무 빨라"
 
"으, 응…. 하야토는 축구부고, 유미코도 중학교때 여자 테니스로 현내 선발됐는데…"
 
 
유키노와 유이는 숨을 헐떡거리는 둘을 보고 의아스럽게 생각하여 중얼거린다. 거기서 하치만과 오보로는 비밀을 밝혔다.
 
 
"저것도 경락기공의 일종이군요, 오보로 씨?"
 
"아아. 자신의 기공을 상대의 몸에 흘려서 정상적인 기의 흐름을 흐뜨리는 것으로 약화시킨다. 아마, 평소의 5배의 부하가 몸에 가해지고 있겠지"
 
"다섯배!?"
 
 
유이가 한손을 보자기로 만들어 다섯을 나타내면서 놀랬다. 단순계산으로 20미터를 뛰는것만으로 100미터를 달린만큼의 체력을 소모하는 상태가 되어 있는 것이다.
 
 
"하, 하지만 기를 흘린다니, 언제 한거야…?"
 
"그들의 몸을 접촉했을때 흘린겁니다"
 
"테니스에서 상대의 몸을 접촉할때라니……앗!!"
 
 
유이는 시합전의 때를 떠올린다. 확실히 사이카는 두 사람과 악수..를 나눴었다.
 
 
"손을 잡은것뿐인데 저렇게 되는구나…"
 
"정확하게 경락을 찌른건 아니지만, 기를 다루지 못하는 사람에게 대해서는 충분히 효과가 있지. 놈들은 흐트러진 기의 흐름을 고칠 기술을 갖고 있지 않으니까"
 
"호에~…"
 
 
감탄해하는 유이하고는 대조적으로 유키노는 눈썹을 말아올리며 오보로에게 따졌다.
 
 
"오보로 씨…라고 했던가. 그런 방식으로 테니스에 이겨서 뭐가 되는데?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시답잖군. 승부따윈 이기면 끝이지. 거기에 예절을 갖추지 않는 자에게 예의를 다할 필요는 없다. 네놈은 집에 흙발로 들어온 자에게 차를 내주며 대접할 생각인가?"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시합에서 그런 짓을 하는 남자는 아니다. 하지만 이건 승부다. 이기면 모든 것을 얻고, 지면 빼앗긴다. 놈도 그걸 이해하고 있기에 저러한 수를 쓰고 있는거지. 놈에게 있어서 물러설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오보로는 유키노와 대화하고 있는 사이에도 사이카로부터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 유키노는 그런 오보로를 보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어 얌전히 시합을 쳐다보기로 했다.
 
 
 
~~~~~~~~
 
 
승부 후반. 유미코도 하야토도 그로기 상태가 되어 뛰기는커녕 라켓조차 제대로 휘두르지 못한다. 사이카는 그런 둘에게 일절 용서없이 서브를 치고, 서비스 에이스를 빼앗는다. 하야마 그룹이나 하야마를 목적으로 모인 구경꾼들은 완전히 조용해지고, 있는건 하야토에게는 뒤떨어지는 수이긴 하지만 사이카에게 성우너과 박수소리뿐. 그런 와중에 사이카는 마지막 득점을 빼앗고 훌륭하게 승리를 해냈다.
 
실이 끊긴 꼭두각시처럼 지면에 쓰러진 유미코랑 하야토에게 사이카가 다가가서 손을 빌려주면서 기를 흘려서 흐뜨러진 기의 흐름을 원래대로 돌려놓는다. 조금 안색이 돌아왔을때 사이카가 두 사람에게 웃는 얼굴로 말했다.
 
 
"수고했어! 좋은 연습이 됐어, 고마워!"
 
 
웃고 있는 사이카와 반대로 유미코와 하야토의 표정에 그늘이 떠오른다. 압도적인 차이로 승부를 지었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시합이 됐다고 한다. 보통이라면 비아냥으로밖에 들리지 않지만 토츠카 사이카라는 인간은 그런 소리를 하지 않는다는걸 그들은 알고 있다. 이 자리에서 사이카에게 매도가 날아가지 않는건 그의 평소 행실이 좋은게 불러온 것이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착한 녀석이기에 마음을 후벼파는 것이다.
 
사이카가 코트에서 나가는것과 동시에 엇갈려서 하치만이 들어온다.
 
 
"아니 뭐, 맹렬하게 난입해온것에 비해선 실망이군요. 뭐, 이걸로 당신들은 둘을 합쳐도 토츠카군에게는 발끝에도 미치지 못했다는게 증명되었습니다"
 
 
하야토는 분하다는듯이 악물고 유미코는 화난채로 노려보며 입을 열려고 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하치만의 말에 하려던 말을 잃고 말았다.
 
 
"――그럼 유키노시타 씨도 돌아왔으니까, 당신들이 하고 싶었던 남녀 혼합 더블스, 시작할까요"
 
 
철야 도중에 더욱 불행이 겹쳐져버린듯이 자리가 얼어붙었다. 눈을 점으로 만들고 하치만을 쳐다보고 있던 리얼충 페어는 잠시 시간을 두고나서 재기동한다.
 
 
"……하, 하아?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승부라면 이미 끝났잖아…"
 
"하? 아뇨, 그건 토츠카군과의 연습할 권리를 얻기 위한 승부인데요, 뭐죠?"
 
"잠깐만…그건 이상하지 않아?"
 
"무엇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 승부로 당신들이 이기면 토츠카군의 연습상대는 당신들이 되고, 토츠카군이 이겼다면 연습상대로서 적합하지 않는 당신들은 공줍기를 하겠습니다. 보세요,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잖습니까?"
 
"그렇지 않아! 우리는 테니스 코트의 사용권을 걸고 승부했을텐데!?"
 
"그런 말은 한 마디도 안 했습니다. 자신에게 형편이 좋도록 멋대로 해석하지 말아주세요. 거기에 남녀혼성 더블스를 하고 싶다고 말한건 미우라 씨잖아요? 잘 됐잖습니까, 바라던걸 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말하고 하치만은 유미코 쪽을 본다. 탁한 눈동자에 순간 겁에 질리면서도 유미코는 이의를 제기한다.
 
 
"화, 확실히 나아가 그렇게 말했지만, 시합 끝난 후에 한번 더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할 수 있고 할 수 없고가 아니라, 하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희는 귀중한 연습시간을 일부러 쪼개줬으니까요. 설마 지멋대로 남녀 혼성 더블스를 하고 싶다고 말해놓고, 자기네가 못 이기니까 멋대로 도망치는겁니까? 테니스를 하고 싶다는것만으로 이렇게나 남에게 폐를 끼쳤으니까, 책임을 지고 제대로 테니스를 하세요"
 
 
하치만의 험악한 말에 유미코는 몇 발짝 물러나고 그걸 감싸듯이 하야토가 앞으로 나왔다.
 
 
"히키타니…"
 
"고개를 숙이면 완만하게 수습될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착각입니다?"
 
 
등을 피고 뭔가를 말하려고 했던 하야토의 움직임이 멈춘다. 하치만은 그런 하야토에게 주위에 들리지 않도록 목소리 볼륨을 낮춰서 얘기를 한다.
 
 
"당신이 고개를 숙여서 사과하고 그래도 시합을 강행하려고 하면 저희가 나쁜놈이 되겠죠. 그러니까 저희는 사과받으면 용서해주지 않을 수 업서습니다. 그게 목적이죠? 당신이 사과하려는건"
 
"아, 아니야…나는 그럴 생각은…"
 
"그럴 생각이 없든 그렇게 됩니다. 하지만 하야마군, 고집부리지 말고 얼른 지정 위치로 돌아가세요"
 
 
하야토는 어깨를 떨구고 유미코와 함께 스타트 위치로 돌아간다. 하치만은 그걸 쳐다보고 사이카의 상처를 처치하고 있는 유키노에게 말을 걸었다.
 
 
"위생병……아, 실수했습니다 유키노시타 씨, 그게 끝나면 테니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어주세요"
 
"그 실수로 부른것에 왠지 모르게 악의를 느끼는데. 거기다 그 이상으로 할 필요가 있을까. 그들은 이미 낡은 걸레처럼 됐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겁니까. 쓰레기는 제대로 처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네"
 
 
오한에 몸을 떨면서 처치를 마치고 유키노는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러 다시 교정으로 돌아간다.
 
 
"……유미코, 할 수 있겠어?"
 
"당연하지…. 아까전에는 왠지 컨디션이 나빴지만, 지금은 컨디션 좋으니까 할 수 있고. 거기다 토츠카는 테니스부지만 저 녀석은 아니니까 여유잖아"
 
 
유키노가 갈아입고 있는 시간에 체력을 회복시키고 평소의 컨디션으로 돌아온 유미코가 웃는다. 하지만 하야토의 안색은 펴지지 않았다. 그걸 이상하게 생각한 유미코가 이유를 물으려고 했지만 딱 좋은 타이밍에 유키노가 갈아입고 돌아왔다.
 
 
"히키타니와 유키노시타……였나? 미안하지만 나아는 힘조절을 못하니까 다치고 싶지 않으면 그만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추태를 보여놓고서 아직도 그런 소리를 할 기운이 남아있었네"
 
"아마 저희는 테니스부가 아니니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아닐까요"
 
 
사이카가 황송할 정도로 활성 경락으로 회복을 했기 때문에 리얼충 페어의 컨디션은 상당히 좋았다. 하지만 그래도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이라는건 존재하는 것이다.
 
 
 
 
~~~~~~~~
 
 
 
 
남녀혼합 더블스에 의한 테니스코트 사용권의 쟁탈. 사이카를 심판으로 한 그 시합의 선수는 리얼충 페어가 가져갔다. 공을 라켓으로 지면에 치고 바운드 시키면서 유미코가 공격적으로 웃는다.
 
 
"저기 말야, 너네가 알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나아 테니스 엄청 잘하거든…"
 
 
유미코의 웃음이 짙어지며 바운드 시키고 있던 공을 쥔다.
 
 
"만약 얼굴에 상처라도 생기면 미안하다구?"
 
 
그 말이 끝난 순간, 유키노의 몸이 움찔 떨린다.
 
 
"(핫… 안심해라고 아가씨야? 너는 안 노려줄테니까)"
 
 
유미코는 적의를 하치만에게 향하며 서브를 쳤다. 날카롭고 빠른 타구는 코트 왼쪽 라인을 아슬아슬하게 날아간다. 오른손으로 라켓을 든 하치만으론 반응할 수 없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확신한 유미코는 웃음을 짙게 짓는다.
 
하지만 하치만은 동요하지 않고 라켓을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바꿔들었다. 그리고 유미코가 날린 고속 서브를 더욱 빠른 속도로 되친다. 그 타구는 유미코의 얼굴 바로 옆을 지나가 노 바운드로 코트 밖의 펜스에 꽂혔다. 공이 바람을 가르고 날아가는 소리가 귓가를 지나가, 갈라진 바람을 피부로 느낀 미우라는 살짝 비명을 지르고 얼굴을 감싼다.
 
 
"…피, 피프틴, 라브!!"
 
 
이 타구는 당연히 상대 득점이 된다. 하지만 득점이 들어가도 기뻐하는 모습은 없었다.
 
 
"어이쿠, 죄송합니다……고의였습니다......"
 
 
하치만의 목소리에 유미코가 떤다.
 
 
"당신이 아실지 말지는 모르겠지만, 저 테니스에 심득은 있거든요. 중학교 시절에 대회에 나가달라고 부탁받았지만 노부메 씨와 데이트가 있어서 거절한 정도의 실력은 있습니다"
 
 
리얼충 페어가 경악스런 표정으로 하치만을 본다.
 
 
"그러니 안심해주세요. 당신의 얼굴을 아슬아슬하게 노려도 얼굴은 절대로 맞추지 않을테니까요"
 
 
유미코가 공포로 얼굴을 창백하게 지리고 하야토가 아연하게 서 있는다.
 
 
"(……산 제물이라. 확실히 타당한 표현이구나)"
 
 
유키노는 차가운 눈으로 리얼충 페어를 쳐다본다. 승부라는 명목으로 사이카와 하야토네를 싸우게 한건, 하야토네의 네임밸류를 이용해서 많은 인간을 모으고, 거기다 핸디캡을 붙인 승부로 사이카가 이기게 해서 사이카의 강함을 어필하기 위해. 그러면 사이카에게 동경해서 테니스를 시작하려는 인간이 테니스부에 들어올지도 모르고, 부원은 사이카와 같은 부활동이라는걸로 실력을 기대받고, 부응없이 연습에 힘을 넣을 수 있다.
 
 
그리고 이 공개처형은 만일이라도 사이카에게 하야토를 쓰러뜨렸다는 이유로 적의를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것. 사람 좋은 사이카와 그렇다고 할 수 없는 하치만으로는 어느쪽에 악의가 향할지는 들을것도 없을 것이다.
 
유미코의 한 마디로 유키노가 떨은것은 옆에 있던 하치만에게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노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테니스라는 스포츠를 모욕받았다고 생각한건지, 유키노가 다칠지도 모르니까 화낸건지, 진의는 모른다. 유키노도 그걸 물어보려고는 하지 않았다.
 
 
"……하아…하아……하아……"
 
"괜찮습니까, 유키노시타 씨? 설마 이렇게까지 체력이 없다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왜냐면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체력이 없었으므로 물어보려고해도 물어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승부는 일방적인 전개였다. 처음의 고의 실점을 제외하고는 하치만과 유키노는 서비스 에이스와 리턴 에이스를 따내고 모든 득점을 빼앗았다.
 
사이카의 시합 종료 신호와 함께 리얼충 페어와 떨거지들은 잽싸게 물러났다. 길로틴이 떨어져서 구경거리가 된 그들의 뒷모습은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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