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훨씬 전부터 좋아했습니다. 저랑 사귀어주세요" - 히키가야 하치만은 몇 번이나 마음을 전한다(3학년편)4
 
7월
 
 
[ 공부 ]
 
기말고사 일주일 전을 맞이해서 어느 부활동도 활동은 쉬게 된다.
당연히 봉사부도 휴식 상태가 되지만 방과후가 되면 자연히 발을 옮겨버렸다.
 
"아-! 힛키, 위험해, 위험해애……"
 
"그 말로는 내가 위험한 인간 같잖아. ……그래서 왜 그런데?"
 
"다음주 기말고사인데 전혀 시험범위을 모르겠어……"
 
"괜찮아 유이가하마"
 
"왜?"
 
"공부해도 너는 낙제점인게 뻔해. 그럼 추가시험을 생각해서 공부하면 돼"
 
"그렇구나! 추가시험에서 힘내면 결과 올라잇이지!"
 
"그런거지"
 
"아니아니 유이 언니. 그런 생각으론 안 돼요. 지금 안 하면 언제 할거에요!"
 
"그렇슴다. 추가시험 받기전에 『힛키, 도와줘-!』라는게 머리에 떠오름다"
 
"우웃……. 확실히 그럴지도"
 
"후배에게 달래지다니, 과연 월드가하마군"
 
"짱나! 힛키 짱나! 그 월드가하마 드립 낡았구!"뿡뿡
 
"됐으니까 공부해. 시간은 유한해. 지금 이렇게 쓸데없는 대화를 하는 사이에도 시험까지 남은 시간은 줄어간다고"
 
"왜, 왠지 힛키한테 정론을 들으면 열받아……"
 
"오빠야, 오빠야"톡톡
 
"왜, 코마치?"
 
"그러면 오빠가 유이 언니한테 공부 가르쳐줘. 시험 범위는 거의 같잖아?"구후후후
 
"엥, 내가?"
 
"아, 으, 응. 그러네. ……히, 힛키 가르쳐줄래?//"
 
코마치(나왔다. 유이 언니의 올려다보기 공격)
 
"……도중에 자기라도 하면 화낼거다///"
 
코마치(나왔다. 오빠의 삐줍이 대답)
 
"그, 그럼 말야. 여기서는 머니까 힛키의 옆으로 의자 갖구 갈게?//"
 
"어, 어어//"
 
코마치(바로 옆자리에서 공부를 가르친다니, 소녀만화의 왕도 패턴이야!)
 
타이시(나, 나도 코마치랑 같이 공부하고 싶슴다!)
 
"타이시! 네가 코마치랑 같이 공부한다는건 허락 못하거든! 그 번뇌 날려버린다!"
 
"제 마음의 목소리 읽지 말아주세요!"
 
코마치(타이시, 그런 생각 했구나……)
 
 
 
 
 
 
 
 
 
 
 
[ 하복 ]
 
7월이 되자 교복은 하복으로 체인지하고 상의는 와이셔츠 한 장으로 시원한 차림이다.
 
"아-, 더워……. 냉방 온도 28℃로 설정하다니 농담도 아냐"파닥파닥
 
"……"힐끔
 
하치만(미우라는 있는대로 가슴팍을 벌리고 있으니까 눈 둘곳이 난처한데. 게다가 그런대로 큰걸 갖고 있으니까. 계곡 강조하는거 아니냐)
 
"히키오? 뭘 이쪽 보는데"
 
"아, 아니, 안 봤어"
 
"하아~……. 졸려"
 
"……"힐끔
 
하치만(카와…사짱도 사짱대로 교복을 흐트려 입고 있으니까. 이 녀석도 그렇고 유이가하마랑 괜찮은 승부를 하니까 시선이 빨려들어가버린다고. 그리고 검은색은 그만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와이셔츠 한 장으로는 여유롭게 비쳐 보이니까 에로해)
 
"히키가야? 뭘 이쪽 보는거야? 그리고 이상한 생각하지 않았어?"
 
"아, 안 봤고, 생각 안 했어"
 
"더워……"파닥파닥
 
"……"힐끔
 
"졸려……"
 
"……"힐끔
 
하치만(n과 n에 끼여있소이다)
 
"……//"힐끔힐끔
 
"……저기 말야-, 히키오"희번뜩
 
"에"
 
"……히키가야"희번뜩
 
"뭐, 뭔데? 나는 아무것도 안 했어. 너네들 가슴팍 같은거 힐끔거리지 않았어!"
 
"스스로 까벌렸잖아, 재수"찰딱
 
"아얏!?"
 
"너도 남들만큼의 성욕 갖고 있네. 재수네"퍽
 
"아얏!!? ……야, 하야마. 나는 나쁘지 않지. 평범한 남고생이라면 당연한 행동이지!!?"
 
"……나한테 묻지마"
 
 
 
 
 
 
 
 
 
 
 
[ 칠석 ]
 
기말고사가 끝나고 이번에는 학생회 주최 행사로 칠석이 진행되었다.
뭐, 단사쿠에 소원을 쓰고 끝이지만.
 
"커다란 조릿대가 붙은 대나무군……"
 
교정에는 5미터는 될 높이의 대나무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건 굉장하지요. 꽃집에서 주문해봤어요"
 
"……잘도 그런 예산 있었군. 선생님도 반대할것 같은데"
 
"어떤 선생님한테 『칠석에서 소원을 빌면 어쩌면 견우와 직녀가 이루어줄지도 모른다구요?』라고 설명했더니 단방에 오케이였어요"
 
하치만(어떤 선생님《.....》이 누군지 바로 알았어……. 가장 눈에 띄는 곳에 『히라츠카』라고 이름이 있고)
 
"선배는 뭘 빌거에요?"
 
"잇시키랑 하야마가 사귈 수 있도록, 하고 소원을 빌까"
 
"엥, 선배 정말인가요!? 굉장히 기쁘지만 그런건 스스로 빌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므로 죄송하지만 그만둬주세요"
 
"……농담이라고"하아-
 
나는 사전에 써뒀던 단사쿠를 바로 손이 닿는 곳에 걸었다.
 
"이미 준비했었네요"
 
"아아. 단사쿠를 받은 순간에 매직으로 썼어"
 
"어디어디……. 『세상이 나에게 다정해질 수 있도록. 히키가야 하치만』 ……선배. 진심 소원이잖아요"
 
"당연하지. 1년에 1번이니까 진심으로 소원을 비는게 당연하지"
 
"왠지 선배다워서 안심했어요. 저는 『선배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도록』하고 빌어둘게요?"
 
"너, 너 말야. 나에게 엄한 세상이 계속되게 할 생각이냐!!?"
 
"그치만 선배에게 다정한 세상이 되면 학생회의 일을 떠넘……, 돕게 할 수 없잖아요~"
 
"말 고치지마. 네가 나한테 가장 엄하다는건 알았어……)하아-
 
이로하(실은 제게 말을 걸기 전에 선배가 다른 단사쿠를 거는걸 봐버렸거든요……)
 
 
 
 
 
 
 
 
 
 
 
[ 칠석이라고 하니… ]
 
잇시키와 헤어져 자택으로 돌아가려고 교문까지 자전거를 밀고 가니 그 사람의 모습이 있었다.
 
"햣하로-!"
 
"유키노시타 씨. 왜 여기에……"
 
"히키가야를 보고 싶어져서, 와버렸어~"
 
"그, 그런가요"
 
하치만(곤란한데. 유키노시타 씨는 그 아름다운 용모에선지 평범하게 인목을 모은단 말이지. 여기에 있으면 눈에 띄어버린다)
 
"일단 어디로 이동할까요"
 
"그래? 그럼……"
 
"……"
 
"영차. 히키가야, 갈까?"
 
"아니, 왜 자연스럽게 제 자전거 짐칸에 타는겁니까"
 
"어라? 혹시……, 여기는 가하마의 자리였던거야?"
 
"……아니에요. 일단 내려주세요"
 
"사실대로 말해줄때까지 안 내려"
 
"……내려주세요"
 
"……"
 
"……그 자리는 코마치만의 자리에요"
 
"……알았어. 미안해?"
 
"죄송해요……"
 
나와 유키노시타 씨 사이에 미묘한 분위기가 흘렀지만 그걸 깨부수듯이 러브러브한 오러가 날아왔다.
 
바남"바코♡"
 
바코"바남 씨♡"
 
"……"
 
"……"
 
"유키노시타 씨, 가죠"
 
"으, 응"
 
 
 
 
 
 
 
 
 
 
 
[ 도너츠 샵 ]
 
역 앞의 도너츠 샵에 들어가서 유키노시타 씨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래서 왜 오늘에 한해서 학교 교정에서 대기하고 있던겁니까?"
 
"그건 말했잖아. 히키가야를 보고 싶어졌다고"
 
"아니, 저를 보고 싶었던 이유를 알고 싶은거라구요"
 
"이유가 없으면 만나면 안 돼?"
 
"……에"
 
"너를 보고 싶으니까 만나러 온거야. 정말로, 그것 뿐이야"
 
하치만(지, 진정해 히키가야 하치만. 유키노시타 씨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돼. 절대로, 뭔가 뒤가 있는게 틀림없어. 뒤가 없다고 해도 그 뒤에는 뒤가 있어서, 거기다 그 뒤에도 뒤가 있어서……영문 모르겠네)
 
"……의미 모르겠어"
 
"우후후. 히키가야는 나를 의심하고 있는 모양이네"
 
"그, 그런건 아니헤여"
 
하치만(이런, 씹었다)
 
"오늘 말야, 내 생일이야……"
 
"7월 7일이군요. 축하합니다"
 
"고마워. 내 생일인데 말야"
 
"축하합니다"
 
"고마워. 내 생일인데 말야"
 
"……"
 
"……우후후"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에요?"
 
"증말, 알고 있지? 오늘 내 생일이니까, 히키가야랑 같이 있고 싶었어"
 
"어, 어째선데요?"
 
"……유키노가 좋아하게 된, 남자애니까"
 
"……그렇슴까"
 
"응"
 
옆자리 손님(오늘은 내내 시리어스한 느낌이네……)
 
"앗, 유키노시타 씨……"
 
"왜 그래?"
 
"머리, 길렀네요"
 
"오옷-, 겨우 눈치채줬구나. 지금 그건 포인트 높아, 요놈요놈"톡톡
 
"하, 하아//"
 
옆자리 손님(여자의 바디 터치에 수줍어 하네)
 
"옛날에는 머리카락을 길렀으니까-, 또 원래대로 되돌릴까 해서"
 
"그렇슴까. 왜 갑자기 또"
 
"그치만, 지금은 없잖아?"
 
"……"
 
옆자리 손님(남자애, 입술 깨물고 있어……)
 
"히키가야. ……정말 괴롭지?"
 
"그, 그만둬주세요……"
 
"유키노는 언제 돌아올지 몰라. 어쩌면 영원히 그쪽에서 살지도 몰라"
 
"……"
 
"기다릴, 수 있겠어?"
 
"……모르겠어요"
 
"그래……"
 
옆자리 손님(……)안절부절
 
"엉레에? 히키타니잖아. 쵸릿스!"
 
"토베…… 분위기 읽어라"
 
옆자리 손님(새, 새 캐릭터!!?///)
 
 
 
 
 
 
 
 
 
 
 
[ 겹쳐진다 ]
 

도너츠 샵에 들어온 토베를 적당하게 대하고 가게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유키노시타 씨와 어째선지 쇼핑몰로 왔다.
 
"히키가야, 이거 봐! 엄청 귀엽지"
 
유키노시타 씨는 디스티니 코너에 있는 인형을 들고 뭉클뭉클 만졌다.
 
"그렇슴까? 힛키마우스가 더 귀엽지 않습니까?"
 
"힛키마우스라니, 그거 히키가야를 말하는거야? 눈이 그거니까……"
 
"……죄송하네요. 제 눈은 귀염성 없으니까요"
 
"히키가야는 외모는 신경쓰지 않아도 돼. 너는, 그대로면 돼"
 
"그, 그렇슴까. 감사합니다//"
 
"그래그래. 이거봐, 이 인형처럼 외견으로는 모르는 매력으로 흘러넘치니까"
 
유키노시타 씨는 판씨 인형을 들고 가슴 안에 껴안았다.
 
"앗……"
 
"히키가야?"
 
판씨 인형을 껴안고 있기 때문일까, 유키노시타 씨가 머리카락을 길렀기 때문인지는 모른다.
 
지금, 눈 앞에 있는 광경은, 그 때와 심히 닮아있었다.
 
"유키노, 시타……"
 
"……"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유키노시타 씨가 말을 걸어서 지금 자신이 말해버린 말에 후회한다.
 
"……죄송합니다"
 
"괜찮아. 나도 무신경했어"
 
"……갈까요"
 
이 자리를 빨리 뒤로 하고 싶어서 앞으로 가려고 하니, 손에 따뜻한 감촉이 있었다.
 
"……"
 
"유키노시타 씨? 왜 손을……"
 
"……나로선, 유키노의 대신은 될 수 없을까?"
 
"……그건 무리에요"
 
"……그런가. 그렇지"
 
그때, 유키노시타 씨의 얼굴이 슬픈 표정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니, 금방 미소지었다.
마치 그때 그녀와 『작별』했을때와 같은 미소로……
 
"미안해, 히키가야……. 돌아갈까?"
 
유키노시타 씨의 손이 나한테서 떨어지려고 했을때, 저도 모르게 세게 움켜쥐어 버렸다.
 
"……히키가야. 아파"
 
"……유키노시타 씨"
 
"응……"
 
"가끔, 만났을때는……, 그 녀석과 겹쳐봐도 될까요……"
 
"……좋아"
 
언니에게 동생의 모습을 겹쳐보다니,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하지만……멈출 수 없었다.
 
 
 
 
 
 
 
 
 
 
 
[ 腐腐腐… ]
 
7월 14일이 됐다.
방과후, 갑자기 교실에 모인 다섯 명.
나, 하야마, 토베, 토츠카, 자이모쿠자라는 특이한 멤버였다.
 
"저기, 왜 우리는 교실에 모인거야?"
 
"몰라. 수신인 불명의 편지에는 『방과후, 교실에 와줘』라고만 쓰여있지 않았어"반짝
 
"뭐야-. 고백받는다고 생각해서 진짜 기대했는데-"
 
"왠지 이 멤버는 그립네. 다들 작년은 같은 반이었지!"
 
"아아! 3학년이 되어서 토츠카와 같은 반이 못 되다니, 나는 쓸쓸해……"
 
"저기-, 본관만 2학년때는 다른 반이었는데"
 
"나도 하치만이 없어서 쓸쓸해……"
 
"토츠카……"
 
"하치만……"
 
???"구후후후후…"
 
"으음-? 지금 왠지 문의 틈새로 누가 엿보고 있던것 같은데"
 
"토베, 잘못 본거 아냐?"
 
"앗, 자이모쿠자 있었구나"
 
"너무하오!!? 모처럼 하치만을 위해 신작 라노벨용 플롯을 보여주려고…"
 
"쓰레기군"홱
 
"히데붓!?"
 
하치만(왜 히로인의 이름이 유이가하마 유코냐고. 게다가 거유에다 바보 캐릭터, 요리 허접이라니 완전히 노린거구만)
 
???"후훗. 구후후후후…"
 
"……나도 봤어. 복도에 누가 있어"
 
"그치-! 나 보고 올겨"
 
토베가 문 앞으로 가려고 했을때 갑자기 구후구후 웃고 있던 인물이 들어왔다.
 
 
"얘들아-, 하로하로~"
 
 
하치만"역시 에비나냐……"
하야마"히나……"
토베"에, 에비나……//"
토츠카"와아-, 오랜만!"
자이모쿠자"오옷, 에비공"
 
 
"우리를 부른건 에비나였냐……"
 
"히나. 왜 우리를 교실에 모은거야?"
 
"오늘은 말야, 내 생일이야……"
 
하치만(이거, 유키노시타 씨랑 같은 흐름인데……)
 
"알고 있엉! 나, 에비나가 학교에 왔을때 선물 줬잖슴!"
 
"응. 고마워"
 
하치만(감상이 대충이네에……)
 
"이후에 말야, 유이랑 유미코가 축하해준대"
 
"그런가. 그럼 잘 됐잖아"
 
"그치만. 생일이지만 뭔가가 부족해……"
 
"서, 설마……"
 
"구후…"
 
에비나의 눈이 반짝 빛났다.
 
"하야하치, 토베하치, 토츠하치, 자이하치가 부족해애-!!! 교실이 바뀌고나서 호모오 성분을 섭취할 수 없어서 고 ㄴ란해!"
 
"역시 이렇게 왔냐!!? 토츠카, 도망치자!"
 
"으, 응"
 
나는 토츠카와 손을 잡으면서 교실 밖으로 나갔다.
 
"토츠하치, 토츠하치, 토츠하치……"중얼중얼
 
"에, 에비나가 수수께끼의 주문을 외치면서 쫓아오는데!!!"다다닷
 
"하, 하치만……"다다닷
 
"왜 그래, 토츠카?"
 
"손, 잡고 있는거지?//"수줍
 
"그허억!"붓슈우-
 
"토츠하치 와씁니다아--!!! 잘 먹었습니다"붓샤아-
 
복도에 코피를 흘린 나와 에비나를 지나가던 히라츠카 선생님은 차가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 치바현 횡단 고민 상담 메일~! ]
 
오늘 봉사부는 드문 일을 하고 있었다.
 
코마치"치바현 횡단 고민 상담 메일~☆"
 
 
하치만"오-……"
유이"이에이-!"
타이시"코마치, 역시임다!"
 
 
"야이 타이시!! 그러니까 코마치를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했지!"
 
"그, 그치만 형님도 누나를 『사짱』이라고 부르잖슴까!"
 
"그건, 카와…사키사키사짱검은레이스의 이름을 모르니까 그런거야"
 
"왠지 사키의 이름에 뭔가 추가되었구!?"
 
"증말, 오빠 진행을 못하거든. 그런것보다 상담 메일 갈게. 우선 펜네임, 『마이링』 씨에요"
 
"마이링, 이 부활동 알고 있었네!"
 
하치만(마이링의 고민이라……. 이건 전력으로 해결한다!)번뜩
 
타이시(항상 형님은 의욕 없어보이는데, 이번에는 엄청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슴다)
 
<PN : 마이링 씨의 고민>
『신경쓰이는 남자애가 있지만, 어떻게 어필하면 좋을까요? 참고로 그 남자애하고는 같은 반이 되었습니다』
 
"이, 이건……"
 
코마치(오빠야, 혹시 깨달은거야!!?)
 
유이(마이링, 역시 그렇구나……)
 
"마, 마이링한테 신경쓰이는 남자가 있다니, 그, 그런건, 거짓말이지……"부들부들
 
"오, 오빠야. 진정해"
 
"하야마냐? 하야마지? 하야마밖에 없지!!? 젠장, 그 자식, 언제까지고 마이링의 마음을 갖고 놀다니! 용서 못해!"
 
"……『남자애가 유감이므로 조금씩 호감도를 올려갑시다』"송신
 
"으, 응. 그게 좋을지도"
 
"형님, 막지 않아도 됩니까?"
 
 
*        *         *
 
 
"다음은-, 펜네임 『마지르부 고라이왕마』 씨에게 온 메일이에요"
 
"적당한 이름임다"
 
"그러게. 급하게 친걸까?"
 
하치만(아니, 이거, 아무리 봐도 그 사람이잖아……)
 
<PN : 마지르부 고라이왕마 씨의 고민>
『저, 저기, 조금 상담이 있어서……. 히키가야에게 묻고 싶은데 말야, 좋아하는 속옷 색이나 종류는 있어? 다음에 혹시, 필요해질지도 모르고// 그럼 안녕~(웃음)』
 
 
유이"……"
코마치"……"
타이시"혀, 형님, 진짭니까……"
 
하치만(그, 그 사람, 뭘 싸질르고 온거야!!? 게다가 마지막에 (웃음) 이라니, 확실하게 확신범이잖아!!)
 
"……오빠야, 다시 봤어"
 
"코, 코마치 아니야. 이건 그거야. 그래, 민폐 메일이야"
 
"……힛키에겐 벌써 그렇게나 사이 좋은 사람이 있구나"
 
"아, 아니아니, 없거든! 너네들 속지마! 그런, 쓰레기를 보는 눈으로 나를 보지마!"
 
"형님"
 
"타, 타이시. 너는 알아주는거지?"
 
"바람은 좋지 않슴다?"힐끔
 
나에게 다정하게 말하면서 타이시는 코마치를 힐끔 봤다.
 
"타이시이-! 너만큼은 절대로, 히키가야 가의 깔개를 못 넘을거다!"
 
"형님, 그건 곤란함다!"
 
"……『방해꾼은 오빠에게 접근하지마』"송신
 
"……응. 최고의 대답이네"
 
 
*        *         *
 
 
"그럼 마지막 고민 메일이야!"
 
"아직 있는거냐……. 이미 지쳤어"
 
"힛키, 일이니까 의욕 내줘"
 
"앗, 어깨 주물러줘"
 
"여기 힛키의 집 아니거든! 늘어지지마!"찰딱
 
타이시(왠지 그냥 부부같슴다)
 
"펜네임은…… 『판씨』로부터 엽서입니다"
 
"엑"
 
순간 그녀의 얼굴이 떠올라버렸다.
 
 
 
 
 
 
 
 
 
 
 
[ 연결 ]
 
"……"
 
"힛키, 왠지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는데, 어쩐 일이야?"
 
"……코마치. 메일 내용 읽어줘"
 
"으, 응"
 
하치만(서, 설마. 판씨는 국민적 인기 캐릭터니까 펜네임으로 쓰는 사람도 몇 명이나 있겠지)
 
<PN : 판씨에게 온 고민>
『당신을 좋아합니다』
 
"……"
 
"오빠야. 이거 민폐 메일 같아. 왠지, 만남계의 냄새가 폴폴 나"
 
"으응, 그러게. 힛키, 어떡할까?"
 
"……내가 답신할테니까 너희는 다른 일을 해줘"
 
"다른 일은 특별히 없슴다"
 
"타이시, 닥쳐"
 
"죄, 죄송합니다"
 
코마치(오빠의 모습이 왠지 이상해……)
 
유이(힛키……?)
 
 
*        *         *
 
 
"……"달칵달칵
 
<봉사부의 답변>
『유키노시타, 좋아해』
 
"……"
 
 
: 착신 메일, 1건 있음 :
 
 
"응?"톡
 
<판씨의 고민>
『고마워』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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