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인 나와 선배인 저 - 그를 그녀는 조사한다.
 
 
삐삐삣…삐삐삣…
 
 
배개맡에 충전하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알람 전자음이 울린다.
 
 
이야~, 지독한 꿈이었어~……
그보다 왜 꿈속에서까지 카나가 나오는거야! 어제 부끄러운 소리를 했다는걸 생각하면서 자서 그런가……
 
자명종을 끄고 구른채로 천장을 올려다보며 어제 일을 떠올린다.
 
 
 
 
분명히 카나의 집에 간 나는 카나가 히키가야에게 들은 말을 듣고-……
그후에 분명히 왠지 부끄러운 소리를 했던것 같은데……
 
아, 부끄러운 소리를 했던건 아까 꾼 꿈속이었다. 분명 그런게 틀림없다. 분명 그래…그렇지?
 
 
 
 
아침밥을 먹은 나는 교복으로 갈아입고 가볍게 화장을 하고 조금 일찍 집을 나온다.
집을 조금 일찍 나온건 오늘은 카나와 학교까지 같이 가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카나와 나는 초등학교부터 같은만큼 집은 가깝다.
뭐, 같이 학교에 간 적은 거의 없지만.
하지만 오늘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학교에 와주지 않으면 카나와 히키가야의 화해 러브러브 대작전의 작전을 짤 수 없으니까 설령 끌어내서라도 학교로 데리고 갈 생각이다.
 
 
 
 
 
그랬는데……
 
 
"앗녕-! 미카!"
 
 
어라라~? 이상한데에~? 왜 이렇게나 기운이 있는걸까나~?
라며 뇌내로 초등학생 탐정의 목소리로 펼치면서 아연해하고 있으니 이봐-, 하며 카나는 내 눈 앞에서 손을 붕붕 흔들고 있다.
 
 
"으음, 기운차네?"
 
그러자 카나는 그야 그렇지~ 하며 왼손을 허리에 대고 오른손을 쿵 가슴에 댄다.
젠장, 뭐야 그 메론은! 조금 넘겨!
 
 
"이야아, 미카가 어제 『좋아! 나한테 맡겨라앗!』하고 말해줬으니까아~"
 
 
그렇게 말하면서 히죽히죽 나르 쳐다본다.
 
 
"그런 소리 했사옵니까?"
 
"했사옵니다!"
 

 
 
 
말해버렸지……
 
그렇게해서 토토로의 어떤 대사를 마음속으로 외친다.
 
 
 
 
꿈이지만 꿈이 아니었어-!
 
 
 
울고 싶어……
 
 
 
 
× × ×
 
 
 
점심시간이 되어 늘 점심을 먹는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카나의 책상에서 도시락을 펼친다.
일단 여러모로 들어두지 않으면 대책을 세울 수가 없으니까.
 
 
"으음, 그럼 왜 히키가야한테 그런 말을 들었는지 짐작가는거 있어?"
 
"으응-, 그게 전혀 없어-……"
 
 
그렇게 말하고 어두운 표정을 짓는 카나는 정말로 힘들어 보여서 보고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너 약아빠졌다고 히키가야한테 미움산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저도 모르게 본심을 말하자 벌떡 고개를 들고 카나가 재미있다는 듯이 말한다.
 
 
"그치만 히키가야는 눈치챘어~! 지금까지 남자애중에서 눈치챈 사람은 없었는데!"
 
 
생글생글거리면서 그렇게 말하는 카나는 정말로 히키가야를 좋아하는구나아, 느껴버린다.
그보다 그거 들키면 안 되는거 아니야?
 
 
하지만 뭐, 카나가 원인은 아닌것 같다.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이라는게 되는데……
 
 
"저기, 너 남에게 원한같은거 산거 아니야?"
 
"에엑!? 그런거 없다고 생각하는데-…"
 
 
으음, 하며 머리를 싸매고 떠올릴려고 하는 카나를 보고 있으면 당사자인 또 한 명을 떠올린다.
 
 
"……있잖아, 그날에 히키가야의 뺨에 멍 없었어?"
 
 
그렇게 말하자 카나는 아-, 하며 끄덕인다.
 
 
"그럴지도, 아마"
 
"히키가야는 계단에서 넘어졌다고 했지만, 아마 그거 아니라고 생각해"
 
 
딱 이거라고 해도 좋을만큼의 확증은 없지만 아마 그건 얻어맞은거나 뭔가 한거겠지.
 
그렇게되면 누구한테?
 
 
 
 
아아-! 모르겠어!
 
 
나는 히키가야가 그 곳에 있는지 확인하는것도 겸해서 음료를 사온다고 카나한테 말하고 자리를 일어선다.
그러자 그걸 재고 있던것처럼 한 명의 남자가 카나에게 걸어간다.
상대받지 않겠지만 열심히 힘내주세요라며 마음속을오 노래부르면서 나는 교실을 뒤로했다.
 
 
오늘 기분은 오후티지~♪ 하며 콧노래를 부르면서 자동판매기 앞까지 간다.
뭐, 매일 오후티지만.
 
 
자동 판매기 앞에는 줄이 생겨있어서 얌전히 줄을 서 있으니 앞의 커플에 눈이 간다.
따, 딱히 부러운건 아니거든!
남자쪽은 뭐, 딱히 평범한 남자애였으므로 용서하겠지만☆
 
 
하지만 여자쪽을 보니 낯이 있는 아이였다.
하는 수 없다, 만지작거려주자아~.
나는 앞에 있는 여자애의 어깨를 톡톡 찌른다.
 
 
"어러아라, 러브러브하네에~"
 
 
그러자 앞에 있던 여자애가 빙글 돌아보고 눈을 크게 뜬다.
 
 
"아! 선배! 오랜만이에요-!"
 
"응! 간만! 이 애 남친?"
 
 
그러자 뺨을 붉히며 네, 하는 작은 목소리로 긍정한다.
그 옆에서 남친이 엄청난 미인이라고 말한 순간 발을 밟히는게 보였다.
알고 있잖아 BOY!
 
 
그러자 갑자기 귀여운 후배가 입을 연다.
 
 
"저, 저기, 선배. 카나미 선배 말인데요……"
 
 
 
 
그걸 듣고 나는 분노를 느꼈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히키가야를 조금이지만 알것 같았다.
 
 
 
 
× × ×
 
 
 
 
교실로 돌아오자 카나는 아직 아까전의 남자애한테 얽혀있는지 짜증나, 하며 누가 봐도 알만큼 언짢아보이는 표정을 지으면서 얘기를 듣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자 그럼 또 봐, 하며 남자애는 카나에게 말하고 자리를 떠나갔다.
얼굴은 그럭저럭 멋있었지만. 네.
 
 
"누구야 저거?"
 
 
그러자 카나는 조금 싫다는 얼굴로 내 질문에 대답한다.
 
 
"왠지 말야, 전에 한번 고백받고 거절했는데 끈질겨서……"
 
 
호호오, 자랑이냐 엉?
일단 마음속으로 카나가 인기가 없어지도록, 하며 저주해줬다.
 
 
"저 사람 이름 뭐라고 해?"
 
 
카나가 어디에도 있을법한 이름을 대고 나는 납득한다.
 
역시, 히키가야는 아무것도 나쁘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가장 큰 피해자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히키가야는 왜 그렇게나 강한걸까.
조금이지만 카나가 히키가야를 좋아하게 된것도 알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카나에게 하나만 확인을 한다.
 
 
"저기, 일단 확인하겠는데. 카나는 히키가야를 좋아하지?"
 
 
부끄러운듯한 얼굴을 하면서 카나는 맞아, 라고 말한다.
 
 
그걸 들을 수 있었다면 충분하다.
 
여기서 하나 멋진 말이라도 해두자.
 
 
 
 
 
 
 
"좋아! 내가 완벽하게까지 때려눕혀줄게!"
 
 
 
그러자 카나가 조심조심 입을 연다.
 
 
 
 
"히키가야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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