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선지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사랑을 하고 있다. - 4. 생일이라도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사랑을 하고 있다.
어째선지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사랑을 하고 있다. - 4. 생일이라도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사랑을 하고 있다.
칠석.
고래부터 행해지는 일본의 축제 행사로 일년간 중요한 명절을 나타내는 다섯 명절.
약간 습기를 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잎은 어디까지나 시원해서 다가오는 여름의 열기를 조금도 느끼게 하지 않는다.
"얘얘, 히키가야는 뭐라 썼어?"
"비밀"
"말 못할거라도 쓴거야? ……앗, 흐응"
"적어도 네가 생각한건 아니겠지……"
힘이 쭉 빠지는 나에게 유키노시타는 평소 짓궂은 미소로,
"신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되는데. 언제라도 웰컴이라구?"
"견우와 직녀는 신이 아니잖아. 오히려 리얼충, 섬멸대상이다"
"적이 많아서 힘들겠네, 히키가야"
"뭐 그래. 어쨌건 고고한 외톨이다. 세상을 적으로 돌리는 느낌마저 있지"
"세상은 히키가야를 적은커녕 인식조차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말야"
"그만둬, 꽤나 상처입으니까 그만둬"
가볍게 침울해하면서 남색 단사쿠를 흔든다. 잉크향이 되게 값싸서 좋다.
"그래서 너는 뭐라고 썼는데?"
"………알고 싶어?"
오늘 가장 마음에 드는 올려다보기로 돌아보기 당했다.
"……아니, 딱히 됐어"
"에-"
눈을 피하면서 대답하니 불만스러운듯이 입술이 뾰족인다.
"뭐야, 그럼 알고 싶다고하면 제대로 가르쳐줄거냐"
"가르쳐줄리가 없잖아? 소녀의 비밀이라구? 비싸다구?"
"금전적 가치가 있는거냐, 위험한데 소녀의 비밀"
"히키가야가 『최고로 러블리하고 큐트하고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하루농의 소원을 알고 싶어서 밤에도 잘 수 없어요 부탁해요!』라고 기운차게 말해주면 가르쳐줬을지도-"
"수식어가 너무 많아서 페가수스 승천할것처럼 됐지만 괜찮은거냐"
"소녀다 뭐, 달달한건 얼마든지 먹고 싶은거야"
알겠어? 라며 어째선지 선생님처럼 손가락을 척 세우는 유키노시타.
묘하게 그 모습이 어울린다는게 열받는다. 이 녀석이 연상이었다면 상당히 성가셨겠지.
"달달한 말도 다른 배인거냐. 공부가 됐다"
"엣, 그치만 히키가야는 쓸 기회 없지 않아?"
"바보냐 너. 공부라는건 만약을 위해서 생각해서 하는거라고"
"응……스스로도 만약이라고 인식하고 있구나……미안………"
"그만둬, 진심 톤으로 사과하는거 그만둬"
거기다 호의를 품고 있는 본인에게 그거러 당하면 면목 없다고.
"으응-……좋아, 여기는 고민하는 히키가야 소년을 위해 누나가 상담역할이 되어서 해결해줄게!"
"뭐야 그 짜증나는 텐션"
"자, 내가 만일이라도 뭔가의 착각으로 천지이변의 전조처럼 생겨버린 여친이라고 생각하구!"
"좀, 전제조건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확률 얼마나 낮은거냐 그거"
"됐으니까! 칠석은 로맨틱한 날이니까, 조금은 사려깊은 말을 해야지!"
"사려깊은 말이라아……"
여친 없는 역사 = 나이인 나에게 터무니 없는 소리 하긴…….
뭐, 그녀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으니까 여기는 하나.
"………나라면 강을 헤엄"20점" 판정 빠르구만 어이"
"그런 물리적 해결, 소녀가 요구할리가 없잖아 히키가야. 그런건 하다못해 좀 더 근육질의 듬직계열이 되고나서"
"그럼, 그렇군………인터넷이 있는 시대에서 좋"10점" 낮아졌나"
"인터넷으로 끝낼만큼 얄팍한 애정이야? 라고 생각할거야"
"뭐, 확실히………그럼 응"
"뭔데?"
"………1년에 단 1번만이라고 해도 줄곧 강가에서 기다릴, 게?"
"………65점"
"아슬아슬하게 급제점인가?"
"사람에 따라선 좋아할지도, 라는 느낌. 기다릴테니까 사랑이여 오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거라고 생각할테니까 쓰는 상대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유키노시타는?"
"………나쁘지 않을, 까나"
"………………"
기쁜 소리를 해주잖아.
"응, 히키가야가 아니었다면 솔직히 기뻤을지도"
"아아, 응………알고 있었어"
그야 나라면 두근거림도 없겠지.
하지만 왠일이래.
평소 유키노시타라면 여기서 『조금 두근거렸을지도……?』라면서 약간 볼을 붉히며 올려다보기로 쳐다보는 정도는 할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꽤나 퉁명스럽다.
역시 유키노시타도 소녀. 칠석날 정도는 약삭빠른 모습을 숨기고 본모습에 가까운걸지도 모른다. 좋네, 소녀. 그런 순정파의 분위기에는 호감밖에 갖지 않는다.
"달러 가자, 히키가야. 얼른"
"그리 서두를것 없잖아"
"됐으니까"
꽈악 손을 잡혀 특설 코너를 떠나 대나무로 향한다.
좀, 그렇게 손을 움켜쥐어도 돈밖에 안 나온다구요?
그보다 유키노시타 씨? 왜 굳이 먼쪽의 대나무로 가는거야? 그쪽이 더 붐빈다구요? 그거냐? 유키노시타 씨는 실은 유아취향? 왁자지껄한 아이들과 놀고 싶어? 그럼 아이 많이 만들까. 평범하게 성희롱이구만 이거. 죽고 싶어.
"…………"
자기혐오에 빠지면서 말없이 쑥쑥 나아가는 유키노시타에게 손을 잡혀 수많은 소망이 달린 대나무로 걸어간다.
시작은 늘 하던 부활동에서 시작됐다.
"오늘 무슨 날인지 알고 있어? 히키가야"
아까전까지 무척이나 자신의 동생이 귀여운지를 역설하고 있던 유키노시타가 갑자기 그렇게 물어왔다.
"칠석이잖아"
거기에 대해 조용히 끄덕이고 있던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대답하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비스켓을 집었다.
"돌아갈때 무슨 용건 있어?"
바라던 대답을 얻었던건지 유키노시타는 응응 끄덕이며 비스켓을 뺨 가득 물면서 질문을 거듭했다.
"아니, 아무것도. 백수천하지"
"그럼 좀 어울려줬으면 싶은데"
"요건에 따라서. 뭔데?"
"데이트!"
"데이트으?"
꽤나 솔직한 말씨에 무심코 수상쩍은 표정을 지으니 유키노시타는 쓴웃음을 짓고,
"남자애랑 여자애가 둘이서 외출하는거니까 데이트지?"
"뭐, 그건 그렇지만"
"아니면 히키가야는 좀 더 특별한거라고 생각했어?"
"전혀 짐작이 안 가네. 데이트는 데이트잖아"
"흐응-, 헤-"
"히죽거리지마"
"귀여우니까 괜찮잖아?"
"자기가 말하지마………"
정말이지 자신의 무기를 잘 이해하는 여자다.
"그러니까 말야. 방과후에 데이트하자, 히키가야"
방과후 데이트.
그런 매력적인 단어를 제시되어선 어찌할 수도 없다.
"……뭐, 늦어지지 않는다면"
어디까지나 권유하고 있는건 그쪽이라는걸 보이고서 그 트럭에 올라탔다.
"우와-, 어디든 칠석 일색이네"
"정말이군"
대나무에 단사쿠를 묶은 나와 유키노시타는 휘적휘적 상점가를 걷고 있었다.
가는곳마다 견우와 직녀가 그려진 포스터가 붙어 있고, 숨이 답답해질 정도로 칠석 무드가 충만하고 있다.
"히키가야는 칠석 좋아해?"
"좋냐 싫냐 물으면 좋아해"
"견우랑 직녀는 적인데?"
"급식에 젤리가 나오니까"
"우와아 속물"
"유키노시타는?"
"나는 그렇게는"
"이유는?"
"1년에 한번밖에 못 만나는데 그 동안 내내 기다리는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건 확실히 그럴지도"
상대가 어쩌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강 근처에서.
기나긴 일년 중에 단 하루밖에 만날 수 없는 상대를 생각하는건 얼마나 힘든 일일까.
그를, 그녀를 믿을 수 있는건 얼마나 괴롭고 힘든 일일까.
"아까 히키가야는 우쭐대는 얼굴로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말야"
"아니, 우쭐대는 얼굴은 아니었잖아"
"나는 어렵다고 생각해. 그런건 거짓말일아고 생각해"
그렇게 말하고 유키노시타는 고개숙인다.
나는 뭐라 말을 하려고 했지만 그보다도 먼저 유키노시타가 고개를 팟 들어 눈부신 미소를 보였다.
"그보다도 히키가야! 나 배고파! 파스타!"
"파스타라아……좋은 가게 있었던가"
"사이제라도 좋아"
"너를 사이제로 데려가는건 무모한데도 정도가 있지……뒷일이 무서워"
"가끔은 사이제도 좋아. 히키가야가 자주 가는곳이 좋아"
"………꽤나 약삭빠르잖아. 지금은 좀 콕 왔다"
"본심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아- 그렇군요-"
"우와아- 취급 대추웅"
대충대하지 않으면 여러모로 못 버티니까.
"우오오……뭐야 저 애 엄청 귀여워……"
"눈부혀……"
"집에 갖고가고파……"
"……………응? 왜 그래, 히키가야?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수줍다구"
"아니, 그게………너는 미소녀구나"
"………뭐어, 자랑할만한 정도는 돼"
응, 라며 살짝 끄덕이는 유키노시타의 주위 5미터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여서 견딜수가 없다.
아니, 마음은 안다.
사이제에 데려오고 더욱 알게 되는 이 유키노시타의 빛.
뭐야 이 귀여운 애.
이런데 데려와도 되는거야?
더럽혀지는거 아냐?
"지저스 브렌드 마시써-"
빨대로 푸딩 드링크를 마시는 모습마저 귀엽다.
이게 미소녀인가……….
아연해하는 내 귀로,
"왜 저렇게 시원찮은 녀석이랑 밥먹는거야?"
"자선사업?"
"약점 잡혔나?"
"웃와 진짜냐, 구해주러 가는수밖에 없지 않아?"
싫다, 에로동인지 너무 읽었네……?
외야 분들의 망상력으로 우주가 위험해.
"……………………흐응"
오히려 내가 약점잡혔다고 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주문했던 밀라노풍 드리아가 나왔다.
그걸 본 유키노시타가,
"와아, 맛있어보여! 히키가야, 한입 줘!"
"오, 오오………이런부분까지 진심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부실도 너 그렇게 만면의 미소를 보이지 않잖냐. 뭐야 그 영업 미소.
"아앙-!"
"에에………? 진짜로 왜 그래 유키노시타………"
"아앙-!"
"………뭐, 딱히 괜찮지만"
자, 하며 숟가락으로 퍼주니 유키노시타는 후우후우 숨으로 식힌후에 천천히 그걸 뺨 가득 물고,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레트로트 맛이 나"
"……뭐, 그렇겠지"
"맛있지 않아……"
"가격에 맞춘 거니까. 퉷, 해"
"괜찮아……제대로 삼킬테니까……"
"…………어, 어어"
괴롭다는 표정과 그럴법한 대사에 무심코 이상한 망상을 해버렸지만 뭐였더라? 순식간에 잊어버렸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오, 파스타 왔다 파스타. 먹어라 유키노시타"
"무리일지도……"
"혀가 기름진데도 정도가 있지 않아?"
"약같아……히키가야가 먹어줘……"
"어쩔 수 없구만……"
"아앙-……"
"아앙은 필요없어"
"오오, 용사여……이 도움 안 되는 사람에게 하다못해 도움이라도 하게 해다오……"
"고마운 민폐인데요, 좀"
"지금이라면 후- 후-도 첨부라구?"
"큭…………"
"자, 아앙-♪"
"아앙-………"
"어때, 맛있어?"
"……평소보다는 맛있어"
뭐, 실제로는 맛은 모르겠지만! 그쪽에 의식이 안 가!
왜 이렇게나 싱글벙글한거야, 오늘의 유키노시타!
이거 왜 이래!
그렇게나 좋은 일 있었어!?
너무 기분 좋아서 무서워지는데요!?
"히키가야, 아앙-"
"아-……"
뭐야 이거, 먹이 받아먹는 기분이다…….
이 기세로 위장까지 잡힐 기세다.
"오오, 뜨거워……"
"저건 안 되겠네……"
아니야, DQN 여러분, 다들 이 애한테 속고 있어!
"맛있어?"
"맛있어"
"후훗, 그런가 그런가"
물론 나도! 더는 뭐가 뭔지 아무래도 좋아졌어!
고작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이렇게까지 행복해지다니 과연 누님!
극상의 시간은 하지만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고로.
"아-, 맛있었어!"
"달달한건 싸구려라도 어떻게든 되는구만……"
"다른 배니까"
"다른 배라고 할까, 강철의 위장이랄까……"
"히키가야는 배 괜찮아? 체하지 않았어?"
"체했으면 이렇게 못 걸어"
"그치만 봐, 영화같은데서도 내장이 튀어나오고 하니까"
"좀비가 아니거든"
힘이 쭉 빠지는 나에게 앞을 걷는 유키노시타가 가벼운 웃음소리를 낸다.
시각은 7시를 지난 무렵.
해는 저물고 밤 하늘에 별이 빛나기 시작했다.
식사를 마친 나와 유키노시타는 가로등이 적은 귀로길을 걷고 있었다.
"응-, 즐거웠지"
"뭐, 그렇군"
사심없는 말에 솔직한 감상을 한다.
즐거웠다.
단사쿠를 달고 상점가를 걷고 사이제에서 밥을 먹은것 만으로도.
십이분 마음이 들떴다.
"좋은 선물이었어, 히키가야"
"아?"
저도 모르게 멈춰선 나에게 유키노시타는 빙그르 뒤돌고.
"나, 오늘 생일이었어"
자신의 프로필을 말했다.
"이런 내가, 칠석에 태어나다니 왠지 이상하지"
쿡쿡 웃으며,
"멋진 생일 선물이었어, 고마워"
미소를 흘렸다.
"………아니, 그건 곤란한데"
"어?"
스스로 말하려고 생각했지만 이래선 어쩔 수 없다.
"자"
"…………"
작은 꾸러미를 건내자 유키노시타가 숨을 삼키는걸 알았다.
"이거………나한테?"
"뭐 그래"
"지금 열어봐도 돼?"
"상관없어"
"그럼 바로…………"
재빠르게 풀린 리본 속에서 나타난건,
"………아로마?"
"냄새를 맡으면 진정할 수 있다고 해서"
여성밖에 없는 가게 안에 돌입하는건 꽤 힘들었지만.
"요즘 잘 못자는것 같았으니까"
"………………들켰었어?"
"매일 보고 있으면 말이지"
그렇게 얼굴을 들이대면 깨닫고 싶지 않아도 깨달아버린다.
"제대로 자서 기운을 차려주지 않으면 힘내는 보람이 없으니까"
"…………"
………어라, 꽝인가?
아로마 글렀나. 라벤더 싫어라는 느낌인가.
약간 초조했지만,
"…………후훗"
갑자기 미소가 흘러나왔다.
"………설마, 원인 본체한테 걱정을 받을줄이야"
"지금 뭐라고 했어?"
"아무것도 말 안했어. ………고마워, 히키가야. 소중히 쓸게?"
"오, 오오………마음에 들어준다면 다행이다"
안도해하는 나를 곁눈으로 유키노시타는 아로마가 든 작은 병을 빤히 쳐다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있다.
…………기뻐해줘서 다행이다.
"하지만 어떠려나? 이걸 써도 편히 잘 수 있을지 불안인데-"
"진짜냐………불면의 이유는 뭔데"
"소녀의 비밀이려나"
"소녀의 비밀 범용성 너무 높지 않아?"
"에헤헤"
수줍은듯이 함박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되어선 이 이상 아무것도 추궁할 수 없다.
"고마워, 히키가야. 정말로 기뻐"
"불면히 해소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으응, 그래도 기뻐. 칠석도 좋아하게 될것 같을 정도야"
그렇게 말하고 아로마를 가슴에 안는 유키노시타.
응, 약았어.
눈을 꼬옥 감고 진심으로 기뻐하는 느낌을 보이는게 약았다.
"좋아, 잽싸게 쓰기 위해 빨리 돌아가야지!"
"쓰는 법은 제대로 검색해봐라. 삼키지마"
"아하하, 히키가야가 아니거든"
유키노시타에게 향수를 건내받았을때는 여러모로 실수했으니까아…….
"……정말로 고마워, 히키가야"
"……음, 나야말로"
미소로 끄덕이고 나는 유키노시타와 별하늘 데이트를 재개했다.
"…………잘 수 없어"
침대 위를 구르면서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혼자 끙끙대고 있었다.
"좋은 냄새, 좋은 냄새지만………"
감귤계와 라벤다 향이 뒤섞인 아로마는 확실히 진정효과를 불러왔지만,
"첫 선물인거얼………"
그 이상으로 마음을 흐뜨려오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결과로서 잠에 들지 못하고 있었다.
"끄으………히키가야도 참,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기억하고 있다니까………"
쓸데없이 성실한 남자놈, 하고 드물게 푸념하면서 하지만 아로마로 가득찬 병을 가슴팍에 껴안는다.
"…………딱딱해"
당연한 소리를 말하면서 더욱 그 병을 껴안을 정도로.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사랑을 하고 있었다.
"……………뭐어, 잘 수 없겠네, 그건"
"잘 수 없어 잘 수 없어"
"……잠들어도 이 꼴이 될지도 모르지만"
"설마 생일에까지 이런 꿈을 꾸다니……"
"……히키가야 요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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