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시작
 
 

 


……자, 대마왕의 의뢰란 뭐였을까?
모든건 눈 앞의 광경이 이야기하고 있다.
아니 어느쪽이냐고 하면 이건 2차피해지만.

"그래서 왜 이렇게 되는데? 아니 진짜로 와버렸냐. 집에 가고 싶어……"




내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그건 일면에 빛나는 웅대한 은색 세계였다.

쌓인 눈에 햇빛이 난반사해서 눈에 눈부시기 짝이없다.
유일한 구제는 그것이 한기를 어느 정도 차단하는 창문 너머라는 것일까.

내 뒤에는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유키노시타 씨, 토츠카, 히라츠카 선생님, 자이모쿠자, 하야마, 토베, 미우라, 에비나라는 대규모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별 생각없이 "좀! 휴대폰 안 터지잖아~~" "진짜로!?" "자자, 유미코. 가끔은 괜찮잖아" "에~, 불편하구. 좀 시험해보고 올게" 라는 대화가 들려왔다.

……여기는 어딘가?
그 의문에 대답한다면 한 마디, 여기는 유키노시타가가 소유하는 펜션이다.
어째서 이렇게 됐냐고 하면 시간은 봉사부로 유키노시타 씨가 찾아왔을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하 회상.

유키노시타 씨의 의뢰란 '자동차 면허를 땄으니까 운전에 어울려줘~' 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디서 얘기가 부풀어버렸는지 유키노시타 씨의 뒤에서 히라츠카 선생님이 나타나서 재액을 퍼뜨렸다.

2차 피해라는 이름의 재액의 도래다.

그보다 이거, 의뢰로서 어떤데?
이상하지 않아?

그보다 친구(웃음)한테라도 부탁해.
유키노시타 씨라면 십시일반같은 느낌으로 많이 있을거 아냐.



"흠. 그럼 하루노, 장거리 드라이브겸 거기로 가자. 너네 집이 소유하고 있는 펜션. 새해에 축구부 스키 합숙의 견학을 부탁받아서 말이다. 마침 가까우니 말이다. 축구부를 몇 명 데려가겠는데 너의 대인 스킬이라면 문제 없겠지?"
"에~. 문제 없지만 시즈카짱. 내가 굳이 모르는 사람을 부를 이유는 없는데?"

무구한 표정 뒤로 시커먼 미소를 짓고 있는 유키노시타 씨.
……틀림없어.
저 웃음, 좋지 않은 일을 꾸미고 있다.
나의 위기회피 본능이 3배로 거꾸로 서고 있고.
봐, 지금도 왠지 한기를 느끼고 말이야.

뭐, 이 사람의 얼굴을 보면 연중 기본으로 한기가 나지만……여름잉라면 쿨러가 필요없어서 좋을지도.
대신에 신경이 너무 깎여서 일주일에 쇠약사해버릴것 같지만.
절약의 대가가 죽음이라니 너무 무겁다.

……앗, 하지만 다이어트에는 좋을지도 모른다.
이름 붙여서 '쇠약 다이어트'.
역시 유행하진 않으려나…….

"그런고로 집에 갈게요. ……꾸엑"

덥석,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뒤로 목덜미를 잡힌다.
그건 목이 조일 정도의 힘이었다……그보다 현재진행형으로 졸리고 있다. 졸리고 있다고요!

이런, 의식이 몽롱해져…….
눈을 뒤집는 나를 보고 히라츠카 선생님의 구속이 풀어져 목덜미가 해방되었다.

나는 콜록콜록 기침을 하고 허덕이든 공기를 탐했다.

"보다시피다, 하루노. 이 녀석에게는 타인과 접촉, 커뮤니케이션을 학습시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하지만……흠, 대가라"

히라츠카 선생님은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기듯이 한 후에 막 말했다.

"합숙의 사전조사로서 간다면 예산이 나올테고 체재비를 깎을 수 있으니까 식비나 기름값, 기타 등등 필요경비라면 하루노의 몫도 내줄 수 있다만? 사전조사라고는 해도 참가하는 학생에겐 가능한 교복 착용이 의무되어 있지만 졸업한 너에게는 관계없겠지"
"돈은 좀  으응, 대가치고는 꽤 약하네에"

짓궂은, 사나운 고양이과 맹수처럼 눈을 가늘게 뜨는 유키노시타 씨.

우왓, 눈이 마주쳐버렸다.
……진짜로 불길한 예감밖에 들지 않아.

"그렇지! 여행중에는 히키가야한테 나를 누나야 라고 부르게 할까♪ 응, 결정!"
"아아, 상관없다. 그래서 하루노, 몇 명까지 데려가도 되느냐?"
"그러게……시즈카짱도 차를 가져온다면, 나를 포함해서 11명일까?"
"잠깐만, 언니. 그 펜션은 방이 10개 밖에 없잖아?"
"나랑 유키노가 같은 방을 쓰면 되잖아? 아니면 히키가야랑 같은 방을 할래?"
"겁날 소리를 하지마. 눈보라 부는 속에 밖에 내동댕이 쳐지는게 훨씬 낫겠어"

……어라?
내 의사가 완전히 무시된데다 괴롭힘이라고 밖에 들을 수 없는 독설을 듣고 있는데…….
나 지금 울어도 되는거 아냐?

…………네, 회상 종료.

아마 평소 이상으로 썩은 눈으로 창밖을 현실도피라는 이름 하에 멍하니 쳐다보고 있으니,

"좋아, 다들 준비를 마치고 스키타러 가자-!"

라며 어딘가의 단결식같은 텐션으로 유키노시타 씨가 소리를 질렀다.

바로,


 

 


""""""오-------!""""""

라는 긍정적인 대답이 크게 돌아온다.

물론 긍정적인 대답이라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대답한' 모두의 대답이다.
왜냐면 스키는 춥잖아?
추운 겨울에 일부러 추운 곳에 와서, 차가운 눈범벅이 되는건 생각할 수도 없다. 제정신인지 의심한다.
아니, 꽤나 진짜로.

그리고"""""오---------!""""""라고 대답한 ""의 숫자는 여섯……남은건 알겠지?

그보다 축구부나 봉사부에 관계없는 부외자도 다수 있는데(토츠카는 제외. 왜냐면 천사니까) 괜찮은거냐?
……여기에 있다는건 역시 괜찮은거겠지.
합숙 사전조사, 너무 적당하잖아.
합숙 사전조사라는 이름으로 막 돈쓰는거 아냐 이거?

뭐, 아무래도 좋지만.

"저기, 유키노ㅅ……누나야. 제 방은 어디입니까?"
"응? 짐 걱정은 필요없는데? 그게, 저 사람……츠즈키 씨라고 하는데, 그가 옮겨줄거니까 괜찮아. 앗, 참고로 츠즈키 씨는 여행중의 식재를 옮겨 줬어. 저녁은 누나의 수제 요리니까 기대하고 있어♪"
"아뇨, 그게 아니라 말이죠……그게 겨울은 코타츠에서 뒹굴거리는게 저의 모토니까 일단 첫날인 오늘은 얌전히 집보기해서 독서라도 할까 생각해서요"

아니 진짜로 추운건 싫고, 뭣하면 지금 당장 집에 가고 싶다.

……아무래도 그건 유키노시타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라,

"츠즈키 씨, 방으로 안내해주겠나요. 저도 쉬도록 할게요"

그렇게 의욕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때, 동시에


 

 


"엑, 하치만 안 가?"
"엑, 유키노 안 가?"

마이 러블리 엔젤 토츠카가 나에게, 유이가하마가 유키노시타에게 놀란듯이 말을 걸었다.

"좋아, 스키타러 갈까! 즐거울것 같구만!"

응, 갖고 온 주사위 로지컬은 나중에 하자!
지금은 무엇보다 토츠카의 미소가 프라이스 리스다!

엄청난 손바닥 뒤집기에 유키노시타 씨는

"응, 토츠카를 데려온게 정답이었어"

아주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뭘 이상한 소리를…….
토츠카의 미소가 진리고 토츠카의 미소야말로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도 존중하고 우선되는 저스티스잖습니까!

"자, 잠깐만, 유이가하마. 이거 놓으렴"
"에~, 괜찮잖아 유키농, 같이 가자~~. 모처럼 여기까지 왔구, 유키농은 나랑 노는거 싫어……?"

빠아안히, 눈동자를 적시며 올려다보기로 유키노시타를 쳐다보는 유이가하마에게 "……윽" 하며 허둥대고 살짝 볼을 붉히는 유키노시타.
……어이, 이거 뭐라고 하냐?
장미냐, 코스모스냐, 튤립이냐?

네, 정답은 백합입니다.
마리아님이 보고 있습니다도 가능.

"……으. 알았어, 갈게, 갈테니까 놔줘……"

네, 함락했다. 유키노시타 씨 데레 들어갔습니다~~.

……엑, 이런 데레는 바라지 않는다고?
나도 바라지 않아.

"자, 얘기도 종합됐으니까 이번에야말로 가보도록 할까. 그럼 렛츠고-♪"

마지막으로 유키노시타 씨가 그렇제 종합하고 우리는 스키장으로 향했다.
저항해도 소용없다는걸 깨닫고 얌전히 갈아입고 유키노시타 씨의 차에 올라탄다.

기분은 딱 팔려가는 송아지였다.

스키장으로 가는 길은 펜션에서 차로 30분 정도였다.
치바에서 펜션까지와 같은 멤버로 차에 나뉘어 터널을 지나자 거기는 백은의 세계였다……라니.

좀 시인이 되어버렸다.
1시간 이상 내내 은색 세계였는데.
사람은 그걸 현실도피라고도 말한다.

오늘 2번째 회상에서 현실로 돌아와 눈으로 칠해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깊게 한숨을 내쉰다.




지금 생각해보면 차안은 아직 좋았지.
적어도 따뜻했으니까.
……지금은 진짜로 춥지만.
바람이 불면 차갑다기보다 아프고, 여기는 유료 지옥 순회냐고…….

아니면 골수 M에겐 천국이야?

"헤에, 의외로……힛키는 못 타는구나……"

다 같이 점심을 먹고 잠시……현재 나는 눈사람으로 변해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누오오옷, 이것이 동장군인가! 후하핫, 이 검호장군, 자이모쿠자 요시테루에게 이를 들이대다니 가소롭구나와앗, 앗, 거짓말입니다 거짓말이니까……후오오오오오오오오옷!"

오버 스피드로 점프대에서 하늘을 활공하여 눈사람 2호(중량급)이 된……자이, 자이, 자이키? 의 모습이 있었다.

"……어쩔 수 없잖냐. 스키는 태어나서 해본적이 없다고. 갈 상대도 없었고 말야"
"……우와아"

대수롭지 않게 쥐어짜낸 자학 개그에 유이가하마가 얼굴을 살짝 경직시키며 어찌할 수도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조금 바람이 세졌구나. 구름도 수상쩍어"

사악, 깨끗하게 눈을 가르며 패러렐 턴, 유키노시타가 우리의 앞에서 미끌어내려왔다.

"그렇군. ……휴대폰도 안 통하고, 슬슬 돌아가는 편이 좋지 않아?"

내가 여기에 있는 유일하고 지고의 이유, 토츠카는 하야마나 미우라에게 끌려가버렸다.
아무래도 스노우보드를 잘 하니까 스노우보드 초심자인 토베에게 가르침을 바라는 모양이다.

……나도 두손두발 다 들어서 오히려 온몸을 바쳐서 가르침을 청하고 싶었지만 미우라가 노려봐서 이 꼬락서니다.
결국 유이가하마에게 스키를 배운다는 걸로 이야기가 나버렸다.
뭐야 그거 눈물난다.

"큭, 굴욕이다……설마 유이가하마에게 배우는 날이 오다니……"
"뭐야 그거 너무해. 그러니까 힛키는 시간이 암만 지나도 기분 나쁜거야!"
"히키가야, 가르침을 청하는 처지에 그건 실례인거 아니니? 뭣하면 내가 가르쳐줘도 된단다?"

얼굴을 뿡뿡 거리며 화낸 유이가하마와 쿨한 미소의 유키노시타.

……하지만 어째서일까?
쿨한 미소 속에 영구 동토같은 냉기가 소용돌이 치고 있는 한기가 나는건…………응, 절대로 기분 탓이 아니지, 이거.
이 녀석이라면 가르침이라고 칭하고 웃는 얼굴로 나를 뒤에서 절벽으로 밀쳐뜨리는것 정도는 태연하게 할지도 몰라.

"네네, 죄송합니다……읏"

갑자기 유키노시타가 나한테서 시선을 피해 휴대폰을 꺼내드는걸 보고 왠지 모르게 말이 막혀버린다.

"……네. 그래……그러네. 알았어. 이쪽에 있는건 유이가하마랑 히키가야랑……자이모쿠? 야. 그래, 그럼"

삑 전화를 끊고 스키 웨어의 안쪽으로 넣어버리는 유키노시타.

"……왜 그래?"
"오늘은 이만 돌아가자. 이 시기에 이 주위에 날씨는 나빠지기 쉬운것 같아서 지금 언니가 날씨를 조사했더니 오늘밤은 눈보라가 칠 모양이야. 자칫하면 펜션으로 못 돌아가게 돼"

듣고서 하늘을 쳐다보니 검고 무겁고 누르는듯한 구름이 하늘 일면에 퍼져있었다.

"왜 이런 시기에 굳이 온거야……"

뭐, 그 덕분에 재빨리 돌아갈 구실이 생겼지만.

"코마치의 공기강습에 맞췄으니까 그런거잖니. 뭐, 나로서는 빨리 끝내서 기쁘지만"

……싫구만, 이거.
왠지 내 마음을 그대로 간파당하는 느낌.
하치만은 속이 비치는 사람이었어?
네, 아무도 득 안보네요.

"그러니까 저거……어떻게든 하렴"
"어? 저거 내가 어떻게든 해야하는거야?"
"저건 힛키의 담당이잖아?"

힘빠지면서도 한숨을 쉬고 '저거'에 시선을 향한다.

"후하하하하하하앗! 이 검호장군 요시테루, 고작 동장군 따위에게 뒤쳐지진 않느와앗! 아힉"

일어서며 그리고 다음 순간 철푸덕 자빠졌다.
한번 더 한숨을 쉬고 자이모쿠자에게 말을 걸면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지만…….
뭐라고 할까, 뭐어 점점 연속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펜션스러워졌구만.
펜션은 휴대폰이 연결되지 않았고, 아마 다른 휴대폰도 비슷하겠지.
그보다 미우라네가 시험하고 격침했던가.

뭐, 클로즈드 서클은 현실에서 일어나는게 아니고, 그런건 픽션의 세계에서만 일어나지만.

화요일 서스펜스 극장이나 걸어다니는 사신 코난도 없는 한, 클로즈 서클같은 살인사건에 말려드는 일은 천문학적 확률밖에 되지 않지만…………마침 갖고온 책도 주사위 로지컬로 클로즈 서클이니까…….

뭐, 말도 안 되겠지만.
……어이 거기, 플래그라고 하지 마라?
 






"푸핫, 살았네. 코코아 엄청 맛있네"
"고마워 유미코. 코코아 맛있어. 그나저나 대단한 눈인데"
"쩔어. 눈의 위력, 쩔어 죽어. 1미터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니, 좀, 진짜 대단해. 자연의 맹위, 쩔어"
"구훗, 구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훗, 같은 커버으로 히키가야랑 하야톨아 사이 좋게 타액이라는 사랑을 휘감아서……그훗, 하야하치 와씁니다아아----!"
"히나, 자중해"

찰딱, 에비나의 머리를 때리는 미우라.

뭐야 저거, 무서워.
……저 공간에 만큼은 절대로 다가가고 싶지 않아.
아니 그냥 정말로 부해로 돌아가주세요.

그리고나서 1시간 반 후.
빨리 합류해서 펜션으로 도착해 목욕으로 몸을 데운 우리는 거실에 모여있었다.

각기 배정받은 개인실은 샤워나 화장실조차 붙어있지 않은 유감스런 구조였지만 그 대신에 이 펜션, 일부러 남녀 따로 욕실이 있고 온천까지 끌고 있었다.

이게 개인의 사유물이라고……?
심한 격차사회를 항간 본것 같았다.

……온천?
물론 나도 들어갔다?
토츠카랑 같이 들어가는걸 기대해서 말이지!
토츠카는 안 들어갔지만!
정말로 이거 누가 득보는거야……?
차라리 욕실이 남자, 여자, 토츠카로 나뉜다면 좋을텐데.

엑, 어쨌든간에 같이 못 들어간다고?
……바보, 목욕하고 나온 토츠카는 그것만으로도 세계 유산이잖아!
목욕하고 나온 토츠카는 세계를 구한다.

왜냐면 그런 모습을 보면 너무 러블리해서 다투는것마저도 잊어버릴테니까.
토츠카 진짜 천사.
앗, 역시 안 돼.
이번에는 토츠카를 둘러싸고 세계대전이 일어나버려.

"자자~.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밥이 다 되니까 기다려~~♪"

거실 안쪽, 주방에서 유키노시타 씨의 밝은 목소리가 울렸다.

현재 시각은 오후 5시를 조금 넘긴 무렵.
조금 이르지만 오랜만에 운동해서 따뜻한 목욕을 들어간후라고 하면 단적으로 말해 배고파졌다.
참고로 츠즈키 씨라는 사람은 이미 없었다.

아무래도 식재를 갖다주고 우리의 짐을 방까지 옮긴후에 그대로 돌아간 모양이다.
요컨대 지금 이 자리에는 아는 얼굴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뭐냐는 이야기지만.

뭐, 아는 얼굴이라고 해도 어차피 고등학교 졸업하면 자연소멸할만한 관계지만.
그럼 처음부터 다가가지 않는다.
다가가는만큼 노력의 낭비니까.

…………치, 친구가 없다고 변명하는게 아니거든!

"앗, 하루노 언니! 저 도울,"
"……앉으렴 유이가하마. 여기는 언니한테 맡기자. 그게 주방은 별로 넓지 않고 언니라면 혼자서 하는게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그래 유이가하마, 얌전히 앉아 있어. 요리는 그 사람한테 맡겨둬"


 

 



절대로, 누나야라고 부르고 싶지 않아…….
이름으로 불러선 안 될 그 사람이라니, 앞으로 유키노시타 씨는 그 사람이라고 부르자.

그게, 이름을 불러선 안 되는 그 사람도 대마왕 같았고, 공통점도 있잖아?
그리고 유이가하마에게 요리를 시키면 그야말로 사람이 죽어서 진짜로 클로즈 서클이 되어버려…….
범인은 완전히 가하마 씨지만.

사인은 맹독살.
뭐야 그거 필살기 같아서 멋있어.
읽는 글자처럼 진짜로 『필살』될것 같지만.

…………불길한 사건이었네.

"그치만 도울 수 있는게 있을지도 모르구. 유키농에게 배운 요리 성과도 보여주고 싶은걸"
""아니, 하지만""

""………………………………""

의도치않게 우리의 말이 겹치고 그리고 침묵…….

"딱히 요리 돕는것 정도는 상관없잖느냐. 둘이서 뭘 그렇게 혈색을 바꾸는거냐?"

후우, 담배연기를 뿜으며 히라츠카 선생님이 소파에 깊게 기대어 너그러이 말했다.

미성년 제자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아주세요.
……새삼스럽나.
그러니까 독신 콜록콜록, 좀, 마음을 읽고 원념이라고 쓴 담배연기를 뿜는건 그만두세요.




유이가하마의 요리 실력을 모른다는건 행복하구나아.

그리고 죄다.
죄에는 벌이 필요하다.

"목숨이 아깝다면 히라츠카 선생님은 입다물어 주세요. 결혼하기 전에 죽을 생각인가요?"
"……그허억!"

유키노시타의 독설!
히라츠카 선생님의 급소에 닿았다!
효과는 발군이다!

"좀, 유키농 너무해! 나도 조금은 늘었다구!"
"그래, 맞아 유이가하마. 확실히 늘었어. 하지만 주방에 서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해. 유이가하마는 대기만성형이라고 생각하니까 지금은 초조해하지 말고 차분하게 해. 알겠니?"

그 대기, 만성하는 날은 과연 금세기에 올까?

오지 않을것 같아…….
늘어도 마이너스 53만의 전력이 마이너스 52만 정도가 된 정도의 는거고.
뭐라고 할까, 마이너스의 제왕.
뭐가 무섭냐면 마이너스니까, 유키노시타 씨의 요리 스킬을 10만으로 보고(평범한 주부를 가령 1만으로 치고) 그래도 마이너스 42만……안 돼, 사망자가 나온다.

나와 유키노시타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어떻게든 하려고 하고 있으니,

"얘들아~~! 밥 다 됐어, 옮기는거 도와줘♪"

유키노시타 씨의 튕기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나와 유키노시타.
이때만큼은 완전한 의사소통이었다.

"앗, 벌써 끝나버렸어! 어쩔 수 없으니까 옮기는거 도와주고 올게"
"그래, 그러자. 나도 갈게, 유이가하마"
"그럼 나도 가마. 요리를 옮기는거라면 수는 많은 편이 좋겠지"

나도 자리를 일어선다.
왜냐면 옆에서 고개를 꺾듯이 깊게 숙인채로 어두운 목소리로 중얼중얼대는 아라사 교사가 무서운걸.

누가, 진짜로 받아가줘…….




저녁은 무척이나 맛있었다.
메뉴는 비프 스튜와 라이스, 그리고 샐러드.
간단하지만 그렇기에 다같이 온 여행(합숙)이라는 느낌이 드는 메뉴다.

녹을법한 맛이 나고 하지만 제대로 소재에 맛이 스미고 그리고 소재의 맛이 비프 스튜에 녹아들은 상승효과를 가져오는 맛이다.
이건 삼성 레스토랑에도 뒤지지 않을 맛이겠지.
아니 가본 적이 없으니까 모르지만.

여기서 정석인 카레 라이스가 아니라는게 왠지 모르게 좋은 교육을 느끼게 한다.
뭐, 맛있으면 뭐든 좋지만.
배가 고팠으니까 세 그릇이나 더 먹었다.
자이모쿠자는 그 3배는 먹었지만.

이래저래해서 비교적 평화로운 저녁식사가 끝나고 오후 8시.

우리는 다같이 1층 거실에 모여서 트럼프를 하고 있었다.
참고로 인수가 많았으므로 트럼프는 2조로 쓰고 있다.




"좀, 스페이드 6 갖고 있는거 누구야? 나아가 못 내짆아!"
"자자, 그런 게임이니까 유미코"
"쩔어, 그러는 하야토는 이제 3장 남았지? 내다 읽기라니, 앞을 보는겨? 역시 그런거 있어? 진짜 리스펙트, 쩔어"
"우연히 운이 좋았던것 뿐이야"
"흠. 유키노시타도 4장 남았군……"
"아아, 유키노시타는 3번 패스까지 계획적으로 쓰고 있던 모양이니까요……. 이전에 유희부와 트럼프 승부를 했던 적이 있지만 나온 카드를 전부 암기해서 앞을 계산해버렸으니까, 성가시다구요"
"커흠커흠, 그때는 우리의 완승이었지! 후하하하하하하핫, 유희부따위, 이 검호장군의 적은 아니었던거다!"
"헤에~ 유키노, 그런거 할 수 있구나……. 언니 다시 봐버렸네♪"
"언니도 할 수 있잖아. 아니, 상대의 심리를 읽는데 익숙한만큼 언니가 훨씬 더 질이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둘 다 충분히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으~~, 여기는 카드를 잡고 있는건 힛키지?"
"왜 그렇게 되는데. 자기 형편에 나쁜걸 나한테 떠넘기지마라……. 아니 뭐, 나긴 하지만"
"역시!"
"유이가하마, 쉽게 이 남자의 말을 믿지 않는 편이 좋아. 그러고 실은 갖고 있지 않으면서 자리를 혼란시키는 블러프일지도 몰라. 비열한 이 남자다운 저급한 수단이야"
"저기, 왜 나만 이렇게 괴롭히는거냐? 작작하지 않으면 나 울어버린다?"
"맞아, 하치만이 그런 거짓말을 할리가 없잖아"
"토, 토츠카……"
"구후후후후후훗, 토츠하치 와씁니다-------!"
"히나, 자중해"

찰딱, 미우라가 에비나의 머리를 때리는 소리가 울렸다.

그런 저녁식사 후 트럼프 타임은 오후 10시까지 치열한 싸움을 보이고 그리고 해산하게 됐다.
역시 익숙치 않은 장거리 이동에 스키와 온천에서 다들 꽤나 피로가 쌓였던 모양이다.
그러는 나도 상당히 졸렸다.
이거 주사위 로지컬을 읽는건 내일이려나, 생각하면서 나는 방으로 돌아갔다.

갈아입는것도 귀찮아서 그대로 침대로 쓰러진다.

그렇게해서 옅은 잠에 빠질때 모두가 즐거운듯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문득 떠올리고 가끔은 이런것도 좋을지도,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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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생각해버렸다.





심야 2시 무렵.
나는 맹렬한 갈증을 느끼고 눈을 떴다.
1층 주방으로 향해 냉장고에서 주스를 하나 꺼내어 2층 통로에 설치된 고즈넉한 공간의 소파에 앉아 카쉭, 뚜껑을 따고 캔을 귀울인다.

단번에 반정도 비우자 입 안에 가득 차가운 오렌지 맛이 퍼졌다.
맥스 커피가 없는걸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창문을 쳐다보니 밖은 아직 눈보라였다.


 

 


휘잉휘잉 엄청난 바람이 불어서 거칠게 창틀이 잘게 덜컹덜컹 삐걱인다.
마치 태풍이나 어쩌면 기세오른 자이모쿠자처럼 시끄러운 소리였다.
……내가 생각해도 되게 꺼림찍한 상상이구만, 어이.

그런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으니,



"어라……? 히키가야?"

3층에서 유키노시타 씨가 내려왔다.

"……안녕하세요"

앉으면서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이 펜션은 3층 건물이고 1층이 거실 등의 공용 공간, 그리고 2층에 남자, 3층에 여자로 방이 나뉘어져 있었다.

그러니까 유키노시타 씨가 내려와도 이상하지는 않다.
이상하지는 않지만…….
굉장히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런 시간에 어쩐 일이야?"
"좀 목이 말라서요. 방으로 돌아가서 마시는것도 뭐해서 멍하니 있던 참입니다. ……하지만 굉장한 눈보라네요"
"그러게~~. 내일은 스키는 무리려나?"

스윽, 유키노시타 씨가 맞은편 소파에 앉는다.

내 앞에 앉은 유키노시타 씨를 보고 어째선지 식은땀이 흘렀다.

 

 



"저기, 유ㅋ……누나는 어째서 여기에……?"
"응? 히키가야랑 마찬가지인데? 조금 목이 말라서. 뭐, 나는 방에서 마실거니까 히키가야가 마시는 동안 조금 얘기하려고"
"그러십니까"

꾸힉, 캔을 기울인다.

"들었어~~, 히키가야는 수학여행에서 에비나한테 고백했다며? 바람피우는건 칭찬 못하겠네에"

떽 손가락을 흔드는 유키노시타 씨.
훈련받은 외톨이가 아니라면 착각해서 사랑에 빠져버릴법한 하나하나 귀여운 동작이었다.
만들어낸 미소지만 천연 미소 이상으로 및나는 거짓된 미소.
이렇게까지 완벽하면 거꾸로 기분 나쁘다.

"바람이라니…………저 누구하고 사귄적도 없는데요"
"뭐, 히키가야니까 사정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말야. 누나는 조사해버렸어♪"

내 얘기는 듣지 않는구만…….
여전히 대하기 힘들어…….

"뭐, 들은건 하야토에게 들은것 뿐이지만~. 그치만 오늘 에비나를 보고 확신했어"

유키노시타 씨는 한번 말을 끊고 내 반응을 엿보듯이 눈동자를 흔들었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그 애한테 지금 따신물같은 관계를 부수지 말라며 더블 부킹으로 부탁받았으니까 차이는걸 전제로 고백한거지?"

슥, 날붙이처럼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내 눈을 들여다보듯이 관찰하는 유키노시타 씨.
그저 검고 빠져버릴듯이 바닥이 보이지 않는 그 눈동자에 공포가 섰다.

견디지 못해 시선을 피한다.
이 사람은 정말로……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무섭다.

나는 유키노시타 하루노라는 인간이 견딜 수 없을만큼 무섭다.
간파당하는것 같아서.
마음속까지 간파당하는것 같아서.
그러니까 무섭다.

"……과하게 생각한거라구요. 증거라도 있습니까?"
"아하핫, 그 말이 증거아냐? 드라마에선 그 말을 하는건 범인 뿐이야"

갑자기 시선을 푸는 유키노시타 씨.

그런 유키노시타 시의 모습을 보고 초조해할 필요도 없는데 심장 고동이 시끄러울만큼 경종을 치고 높아졌다.

"하지만 이건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입니다"
"그러게, 현실이야. 하지만 미우라였던가? 그녀가 '자중해' 라고, 에비나가 착란했을때 자주 말하지만……에비나에게 있어선 평소 얌전한 모습도, 착란한 모습도……진정한 자신을 감추는 자중한 모습이야"
"………………으읏!"

이 사람은 정말로……무섭다.

이 시기를 빨리 끝내고 싶은건지 무의식적으로 캔으로 손이 뻗었다.

"왜 그런걸 아냐고? 아하핫, 간단해. 그녀와 나는 닮았으니까. 아마도지만 본질적인게 가까운게 아닐까"

꿀꺽, 캔을 기울인다.

"그렇군요. 그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흑막 기질이고.
속에선 뭘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고.
남을 장기말처럼 다루고.
자신에게 있어서 소중한것만을 수단을 불문하고 지킨다.

그건.
그 모습은.
마치…………유키노시타 씨, 그 자체였다.


 

 


"하지만 에비나는 당신만큼 재주 좋지 않다구요"
"……누나야"
"누나만큼 재주 좋지 않다구요"
"응, 그러네~~. 하지만 그런건 경험을 겪으면 자연히 몸에 붙는 법이야. 그녀에겐 아직 경험이 부족할뿐이지. 조금만, 옛날의 나를 보는것 같아서 그리워지고 그래서 못 견뎠는데에……"

마치 유키노시타 씨의 본심을 들은것 같아서 나는 격렬한 위화감을 느꼈다.
나는 위화감의 정체를 보려고 캐어내듯이 말을 거듭한다.

"……오늘은 좀 기세가 약하네요. 왜 그래요? 귀신의 착란입니까?"
"앗하하, 히키가야는 꾸밈없네~. 나도 좀 우울한 기분이 드는일 정도는 있어. 거기다 히키가야는 새삼 꾸며봐야 소용없구~"

캔을 기울인다.
텅 비었다.

이 시간이 겨우 끝나는걸 깨닫고 무의식중에 안도의 숨이 목 속에서 작게 새어나왔다.

"……응? 비어버린것 같네? 그럼 누나도 주스를 가질라 갔다올게. 착한 아이도 나쁜 아이도 얼른 자라구~~"

휙휙 손을 흔들며 유키노시타 씨는 소파에서 일어서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단 아래로 향했다.

나도 텅빈 캔을 옆의 쓰레기통에 던져넣고 소파를 일어선다.

지금 대화만을오 정신과 체력과 SAN치를 깎여졌다.
전력질주한 후처럼 고동이 시끄럽고.
이 사람에 한해선 사랑의 정체라는건 자동발동의 흔들다리 효과…………요컨대 상대하는것만으로 부응없이 맛보는 공포를 연애라고 착각해버리는걸지도 모르겠군.
싫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심장이 고동치는데……이것이 사랑?
아니오, 공포입니다.
뭐, 나같은 훈련된 엘리트 외톨이에겐 통하지 않지만.

미인을 보면 판매업이나 미인계라고 생각해라고 아버지에게 교육 받았으니까.

나는 이마에 떠오른 식은땀을 손등으로 닦았다.
창밖은 여전히 고오고오 소리를 울릴 정도로 맹렬한 눈보라를 불고 밖으로 나가면 5분만에 조난할 수 있을 자신이 있을 정도로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아주 조금 앞도 보이지 않을법한 희고 어두운 어둠.

창밖에 펼쳐진 그런 어둡고 짙은 그림자를 보고.



……왠지 모르게.
정말로 왠지 모르게 오싹한 불길한 예감이 둘러싸서…… 그런 불길한 예감을 뿌리치듯이 방으로 돌아가 나는 진흙같은 잠에 빠졌다.

…………………………………………………….
……………………………………………………………………………………………………………………………………………………………………………………………………………………………………………………………………………………………………………………………………………………………………………………"힛키--------------------!"

콰앙, 폭발하듯이 문이 열리고 유이가하마가 내 방으로 뛰어들어왔다.

 

 



"우옷! 뭐야? 무슨 일이야!?"

난데없는 큰소리 + 난입에 놀라 뛰쳐일어난다.
지진이냐, 화재냐, 번개냐, 아버지냐!?
아니, 마지막은 아니지만.

"힛키, 큰일! 정말 큰일이야!"

혈색을 바꾸며 거친 호흡인 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 조금 진정해라"
"진정하고 있을 수 없어!"

잘게 떨리는 보라색 입술.
바들바들 이가 떨리며 공포에 떨리는듯한 겁먹은 눈빛.

"……왜 그래?"
"그게, 그게 말야……모두의 아침을 만들려고 생각해서 부엌으로 갔어…………그랬더니, 그랬더니,"

글썽 큰 눈물을 흘리며 그 이상은 말로 나오지 않는지 오열을 흘리며 훌쩍이며 우는 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가 식사를 만든다는것 이상으로 큰일인 참사는 상상도 가지 않지만 이건 농담으로 넘길 분위기가 아니군.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심상치 않고, 이렇게 약해진 유이가하마를 보는건 처음이라……단순한 일이 아니라고.
그렇게 직감했다.

"무슨 일이야!?"

유이가하마의 소동을 들었는지 하야마도 내 방으로 뛰어들어왔다.

"유이가하마를 부탁해"

아직 바들바들 얼어붙듯 떠는 유이가하마를 하야마에게 떠넘기고 나는 주방으로 뛰었다.



……거기에는.

아아, 거기에는.



식칼을 등에 꽂혀.
바닥에 새빨간 피 웅덩이를 흘리며.
마치 힘 없이 망가진 인형처럼.
흡사 몸속의 생명 모두가 밖으로 토해진듯한.
순전히 생명의 열이 모두 흘러 떨어져버린듯한.



그런 처참한 모습을 보인, 하나의 사체가 있었다.
 
감정이 빠진, 유리구슬같은 눈동자가 괴이하게 허공을 보고 있다.
그 눈동자를 보고 위속 내용물이 뒤집힌듯한 구토기에 감싸였다.

……왜.
왜 하필이면……당신이야.






『대마왕으로부터는 도망칠 수 없어.
 라스보스는 쓰러지기 위해 존재한다』






머리속을 스친것은 이전에 만화에서 읽은 그런 대사.

어째서 당신이……살해당해도 죽지 않을법한 당신이…….
대답해 줘어어어어!

말로 형용못할 붉은 시체를 향해 속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던 갈등이 머리속에서 끓어올라 비틀거린다.

……그래.
거기에는 유키노시타 하루노의 사체가 리얼한 존재감을 갖고 엄연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마치 현실을, 그리고 갈등하고 있는 나를 깔깔 조소하는것처럼.

그저, 존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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