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마음의 소리가 들리게 됐다"
 
 
 
 
 
 
 
히키가야가
 
하치만"후우아아아…… 벌써 아침이냐……"
 
하치만"어제는 읽다만 문고본을 단번에 독파했으니까 진짜로 졸려……"
 
하치만"학교 가고 싶지 않아-……"풀썩
 
두다다다다다당 덜컹!!
 
코마치"옷빠야앙! 앗녀엉-!"
 
 
 
 
 
 
 
 
  
 
 
 
 
 
 
 
하치만"너 아침바람부터 텐션 높구만……뭐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코마치"엣헤헤~. 텔레비전 점에서 무려 1위였어요! 코마치 기준으로 오늘은 하루종일 포인트 높은 날이야!"
 
하치만"예이예이, 잘 됐구만. 하지만 너, 5위 이내에 들어가지 않았던 순간에 늘 채널을 바꿨잖냐. 그건 부정행위 아냐?"
 
코마치"그치만 그거, 5위 이후는 나쁜 소리밖에 안 하는걸. 일부러 나쁜 충고를 들어서 텐션 떨구고 싶지 않구? 코마치 기준으로 아침부터 포인트 떨구는건 좀 싫어〜"
 
코마치"(참고로 오빠의 철야했을때 얼굴도 아침부터 보는건 좀 힘들지~)"
 
하치만"……그건 마음속으로만 담아뒀으면 싶은데, 오빠로선"
 
코마치"어? 뭐가?"갸우뚱
 
하치만"하?"
 
하치만"아니, 내 철야해서 죽은 얼굴도 아침부터 보는건 힘들잖아?"
 
코마치"에"멈칫
 
코마치"얼라아……코마치 혹시 소리냈어? 미아내☆"
 
하치만"입은 재앙의 근원이라고 하잖아. 그 점에서 나는 괜찮아. 뭐든 얘기할 상대가 없으니까. 쓸데없는 소리를 할리가 없다"
 
 
 
 
 
코마치"아니, 오빠는 절대로 유이 언니나 유키노 언니한테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해……"
 
코마치"(섣부른 짓하면 그 이외에도 말할지도. 의외로 천연 지골로니까)"
 
하치만"천연 지골로는 뭐야……"
 
코마치"헉!? 얼라-? 코마치 또 소리내서 말했어!?"
 
코마치"어-, 그게, 일단 슬슬 준비하지 않으면 지각하니까 얼른 준비해-!!"코마치는 도망쳤다!!
 
하치만"아침부터 바쁜 녀석이구만……"
 
하치만"(그나저나 코마치의 상태가 조금 이상했지. 나한테 독설은 자주 하지만 방금전에는 마치 마음의 목소리를 읽힌게 아닐까 하는 느낌의 동요였지)"
 
하치만"혹시, 엘리트 외톨이를 추구한 결과 마침내 독심술까지 획득한건가?"
 
하치만"……바보같네. 자이모쿠자도 아니고. 얼른 학교 갈 준비할까"
 
 
【소부고등학교】
 
하치만"……읏차"자전거 잠그기
 
유이가하마"힛키-! 얏하로-!"손 흔들흔들
 
유이가하마"(아-, 힛키 오늘도 역시 멋지네-)"
 
하치만"어, 헉!?"
 
하치만"(……아니, 어이. 잠깐만. 지금 이 녀석 터무니 없는 소리 안 했나?)"
 
유이가하마"좀, 힛키도 참. 갑자기 이상한 소리 지르지마! 놀랬잖아!"
 
하치만"……아니. 너야말로 공중의 면전에서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유이가하마"하아? 평범하게 인사한것 뿐이잖아! 인사가지고 질겁하다니 힛키 왠지 소름!"
 
하치만"엉? 뭐라고?"
 
하치만"(……어이쿠야, 너무 동요해서 무심코 어디의 주인공처럼 돌발성 난청이 되어버렸다)"
 
하치만"(그보다, 이 녀석 분명히 나를 멋지다고 말했지. 뭐야, 내 환청이야? 그럼 정말로 위험해, 힛키-!)"
 
하치만"아-. 그거다, 오늘은 좀 목 상태가 나빠. 그거가지고 소름돋는다니 도깨비냐? 악마장군이야?"
 
유이가하마"넘해, 도깨비도 악마도 아냐! 힛키 진짜 말도 안 돼!"뿡뿡!!
 
 
 
 
 
 
 
유이가하마"(힛키 괜찮으려나? 감기 걸린것 같구. 가, 간병 해주고 싶달까나……에헤)"
 
하치만"!?!?!?"
 
하치만"(…………역시. 이번에는 유이가하마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렸군. 하지만 눈 앞의 유이가하마는 그런 말을 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지극히 평소대로 느낌이다)"
 
하치만"(아침의 코마치의 상태가 이상했던것도 그렇고, 진짜로 무의식중에 남의 마음의 목소리가 들리게 된건가……)"
 
하치만"…………"
 
하치만"엥. 작품 다르지 않아? 내 썩은 눈의 기어스가 폭주하는거야?)"
 
하치만"(그런건 브리타니아의 잊혀진 왕자랑 C.C. 스토커한테만 해줬으면 싶은데)"
 
 
 
 
 
하치만"(설마, 늦은 사춘기가 이제와서 이런 형태로. 자이모쿠자가 광희난무해서 기뻐할것 같은 능력에 눈뜨는건 진짜로 싫은데……)"
 
하치만"…………"하치만은 죽은 듯한 눈을 하고 있다…
 
유이가하마"힛키? 괜찮아?"
 
유이가하마"(왠지 갑자기 조용해졌는데 정말로 괜찮은걸까. 혹시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졌다거나…… 눈도 평소 이상으로 더러운 느낌이 들어!)"
 
하치만"평소 이상이라는건 쓸데없는 소리네"
 
유이가하마"와햣!!"
 
유이가하마"에, 잠깐, 왜 생각하는걸 안거야! 힛키 왠지, 응, 정말로 소름돋을지도……"
 
 
 
 
 
하치만"야, 남을 마치 스토커를 보는 눈으로 보지마. 떠돌이 메탈같은 내 HP가 아침부터 제로가 되잖냐"
 
하치만"그리고 말이다, 외톨이의 기본 스킬로서 인간관찰이라는게 있어. 그걸 궁극까지 찍으면 앞뒤 얘기랑 얼굴을 보는것만으로 어느 정도 무슨 생각하는지 알게 돼"
 
하치만"이 썩어빠진 현대사회에서 외톨이가 살아남기 위한 방위수단이다"
 
하치만"그로 인해 그 후의 대응을 임기응변으로 바꿔가지. 아양떨거나 추켜세우거나"
 
유이가하마"자기가 저자세로 나오는건 이미 정해졌구나……"
 
하치만"저기, 좀? 불쌍한 동물을 보는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줄래? 그런게 외톨이는 가장 힘들다고?"
 
유이가하마"아하하, 미안미안. 앗 슬슬 서두르지 않으면 수업종 울거야! 얼른 교실 가자!"
 
유이가하마"(아침부터 힛키랑 잔뜩 대화했어. 에헤헤, 오늘도 하루 힘내자!!)"
 
하치만"……그렇군"
 
 
 
 
 
【교실】
 
하치만"(……자, 슬슬 진지하게 이 능력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하치만"(그보다 능력이라니……왠지 되게 중2입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렇구만. 능력이라고 부르는건 뭐하니까 현상이라고 해두자. 어디의 3반처럼 펑펑 사망자가 나올것 같아서 무섭다만)"
 
하치만"(어라, 잠깐만? 그 작품도 없는 사람이라는 외톨이 생성 시스템이 있었고, 실제로 이 학교에서 내 존재감은 말 그대로 없는 사람 아냐?)"
 
하치만"(뭐야 이 공통점 무서운데. 지금 에비나한테 하야×하치 망상시켜서 코피 출혈다량으로 죽는건 아니지?)"
 
하치만"(그보다 이젠 생각하는게 귀찮다. 그거다, 전부 하루노 씨 탓으로 보면 되지 않아? 이 세상의 불가사의한 일은 대개 하루노 씨의 짓이라고 해도 납득할 수 있을것 같은데)"
 
 
 
 
 
하치만"(……스스로 말해놓고도 뭐하지만 전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만, 나)"
 
하치만"(뭐, 지금은 원은을 생각해도 방법이 없다. 현상을 어떻게 할지다)"
 
하치만"(라고는 해도, 평소대로 행동한다는것 정도밖엔 할 수 없는데)"
 
하치만"(지금까지 코마치, 유이가하마와 대화하고 깨달은건 나와 대화하는 상대한정으로 마음 속 목소리같은게 들려온다는 것이다)"
 
하치만"(항상 주위 인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라는 변태 스토커보다는 낫군)"
 
하치만"(저런식으로 되면 절대로 방구석에 틀어박힐 자신이 있다)
 
하치만"(아, 하지만 토츠카의 천사 보이스를 항상 머리속에서 들을 수 있다면 대찬성이야.)"
 
하치만"(뭐야 그 행복한 능력. 이 현상과 교환해주지 않을까)"
 
 
 
 
 
 
 
 
 
 
 
하치만"(어이쿠야, 이야기가 탈선했네. 일단 오늘을 어떻게든 넘기자. 내일이 되면 이 현상도 사라질지도 모르고 내일은 내일 생각하자)"
 
하치만"(솔직히, 이제와서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아무래도 좋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치만"(오늘까지 내 인생에서 남의 악의나 조소나 경멸, 그러한 마이너스 감정을 품는건 한 두번이 아니다.)"
 
하치만"(실제로 정면으로 들은적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건 소수파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녀석들은 정면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뒤에서. 혹은 마음속으로. 그 독설을 할 터이다.)"
 
하치만"(그런 마이너스 감정이 직접 나에게 닿는다고 하면. 아무리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고 해도 나는 악의를 받아서 기뻐하는 인간은 아니다.)"
 
하치만"(과거에서 배워, 나는 기대하는걸 그만뒀다. 기대해서 착각같은걸 일으키지 않도록.)"
 
 
 
 
 
하치만"(그렇게 살아왔는데, 왜 이런 이상한 현상에 말려들어야하는건데.)"
 
하치만"(남의 마음 따위 모르는 편이 편한데--)"
 
히라츠카"호오. 배짱한번 좋구나, 히키가야. 하필이면 내 수업시간에 한눈을 팔다니"
 
하치만"히엑!! ……에, 아니 그 한눈팔지 않았다구요. 엄마한테도 항상 남은 남, 나는 나 라고 듣고 있으니까요……"
 
히라츠카"네 가정교육 방침 얘기는 하지 않았다, 히키가야. 내 수업중에 한눈을 팔고 있던 너에겐 페널티를 선물하마"
 
히라츠카"방과후, 교무실까지 오거라"
 
 
 
 
 
하치만"아니 좀……오늘은 일이 그거해서요……"
 
히라츠카"만약 안 오면 나의 이 손이 빛나서 울부짖게 될텐데 각오는 됐느냐?"아앙?
 
하치만"……선처합니다"
 
히라츠카"(……주말의 혼인활동 파티가 실패했으니 히키가야한테 달래달라고 하자……)"
 
하치만"(그쪽이 본심이냐! 그보다 달래달라는걸 페널티로 해도 됩니까 선생님……누가, 진짜로 이 사람을 받아가줘어어!)"
 
히라츠카"그럼. 음, 시간인가.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로 하마. 히키가야, 방과후를 기대하고 있으마"딩-동-댕-동
 
하치만"(……말만 들으면 여교사와 해선 안 될 관계같은데.)"
 
하치만"모르겠어……"
 
 
 
 
 
【방과후】
 
하치만"지쳤다……"하아
 
하치만"저 사람 정말로 얼마나 나를 좋아하는거야……"
 
하치만"(요즘은 어때? 라는 회사의 상사같은 질문에서 시작해 실패한 혼인활동 파티의 참가자에 대한 푸념. 그리고나서 최근에 빠진 만화나 애니메이션 화제)"
 
하치만"(게다가 푸념하는 도중부터. 이제 히키가야라도 괜찮으니까 결혼해주지 않겠냐고 하는 마음의 혼잣말이 들려오는데 기분탓이다. 그게 틀림없어.)"
 
하치만"(그건 그렇다치고. 이래저래 나와 취미가 맞으니까 대화하는게 즐겁네……)"
 
하치만"(남고생과 같은 취미의 아라사 여교사……)"
 
하치만"(나쁘진 않아, 나쁘진 않아……. 미인이고. 어지간한 남자보다 남자답고)"
 
하치만"(하지만 여자다!)"
 
하치만"(히라츠카 선생님에게 행복 있으라)"
 
 
 
 
 
하치만"(……조금 늦어졌지만 봉사부에 얼굴 내밀어둘까.)"
 
하치만"(이런 상태로 가고 싶지 않지만, 안 가면 안 가는대로 의심받을것 같고--)"
 
???"--너, 지금부터 부활동?"
 
하치만"우옷!?"움찔
 
카와사키"……남을 보고 쪼는건 실례 아냐?"
 
하치만"난데없이 말걸면 누구라도 쫀다고"
 
카와사키"난데없이가 아냐. 몇 번이나 불렀는데"
 
카와사키"(사랑한다고말했어.사랑한다고말했어.사랑한다고말했어.사랑한다고말했어.사랑한다고말했어.)"
 
하치만"읏!?!?!?"
 
 
 
 
 
카와사키"왜 그래?"
 
하치만"아, 어, 아니…………"
 
하치만"(뭐, 뭐야? 이거 뭐야?)"
 
카와사키"지금 너 엄청 수상한데"
 
카와사키"(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했어. 사랑한다고. 무슨 소리? 무슨 의미?)"
 
하치만"차, 착각하지마. 나는 원래부터 이래. 뭣하면 유치원 앞을 걸어가는것만으로도 사안이 됐던 적도 있을 정도다"
 
하치만"(……진정해. 우선 진정하는거다 히차만, 이건 아마 카와사키의 마음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하치만"(하지만 이건……뭐라고 할가, 정말로 이 녀석의 목소리인가?)"
 
하치만"(확실히 문화제때, 사가미를 찾는 힌트를 받아서 대뜸 농담으로 말해버렸지만……)"
 
카와사키"너 말야, 그거 스스로 말해놓고 슬퍼지지 않아?"
 
카와사키"(뭐야? 그건 거짓말이었어? 하지만 보통 거짓말로 사랑한다고는 안 할테고……. 하지만, 특별히 이 녀석한테 아무 어프로치나 그런 느낌도 없고)"
 
하치만"슬프니까 드립으로 쓰는거야. 그렇게라도 안 하면 유리 마음이 깨져버린다고"
 
하치만"(카와뭐시기 씨, 겉보기와 달리 속은 엄청날 정도로 순수했다……)"
 
 
 
 
 
하치만"(애시당초 외모에 비해선 미우라와 마찬가지로 엄마 속성이 높은 녀석이라곤 생각했지만)"
 
하치만"(여기에 와서 소녀 속성도 겸비하고 있었다니……)"
 
하치만"(하지만 지금 여기서 그건 농담이었으니까 잊으라고 할 수 있을리 없잖아. 애시당초 문화제에서 얼마나 지났다고 생각하는거야. 갑자기 그 얘기를 지금부터 뒤엎는것도 부자연스러워)"
 
하치만"(하는 수 없다, 이렇게 된 이상은……)"
 
하치만"미안하지만 안 그래도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호출 받아서 늦었으니까 슬슬 부활동 갈게"
 
하치만"(전략적 철수다)"
 
카와사키"그래."
 
카와사키"(정말로, 뭐야 저 녀석. 이쪽은 너 때문에……바보)"
 
 
 
 
 
【봉사부 부실 앞】
 
하치만"……후우"
 
하치만"(설마, 카와사키가 그렇게까지 끌고 있었을 줄이야)"
 
하치만"(뭐, 어차피 내가 말한거야. 시간이 지나면 저 녀석도 잊거나 농담이었다는걸 깨닫겠지)"
 
하치만"(나는 이 정도로 착각하지는 않아. 왜냐면, 훈련받은 엘리트 외톨이니까)"
 
하치만"(거기다 정말로 마음의 목소리인지 아닌지는 누가 안다는거야)"
 
하치만"(어쩌면 지금까지는 전부 내 망상 혹은 환청이었다는 선도 없지는 않아)"
 
 
 
 
 
 
 
 
하치만"(그 경우엔 고백하고 차여서 트라우마 재발해서 정신과로 GO! 라는 미래까지 보이는거지……보이는거야!)"
 
하치만"(따라서 나를 그렇게 간단히 공략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면 큰 착각이거든!)"
 
하치만"(……자)"
 
하치만"(이러저러하는 사이에 봉사부 앞까지 도착했는데)"
 
 
 
 
 
하치만"(……가고 싶지 않아! 엄청 가고 싶지 않소이다! 뭣하면 그러는김에 일하고 싶지 않소이다!)"
 
하치만"(지금 이런 상태로 유키노시타와 대화하는게 무서운 내가 있어……)"
 
하치만"(그 독설녀야. 분명 안팎으로 W브레이크를 걸어올게 뻔해)"
 
하치만"(내 마음의 실드가 유키노시타의 공격을 견딜 수 있을지 없을지)"
 
하치만"(거기다 이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이상, 유키노시타와 계속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건 불가능하다)"
 
하치만"(그럼 차라리 각오를 굳이는 수밖에 없어!)"드르륵
 
 
 
 
 
【봉사부 부실】
 
하치만"여어"
 
유이가하마"아-! 힛키 겨우 왔네! 너무 늦잖아!"
 
유키노시타"어머, 겨우 왔구나. 오늘은 더는 안 온다고 생각했어. 땡땡이가야"
 
하치만"땡떙이 안 쳤잖아. 이렇게 왔으니까"
 
유키노시타"활동시간에 아슬아슬하게 오는건 땡떙이랑 거의 같은 뜻이야"
 
유키노시타"(……다행이다. 제대로 와줬어. 너무 늦으니까 무슨 일이 있던게 아닐까 걱정했어)"
 
하치만""어리벙
 
유키노시타"……왜 그러니?"
 
유키노시타"마치 비둘기가 콩알탄……아니, 거수자가 경찰을 불린듯한 얼굴을 하고"
 
유키노시타"(유이가하마한테 들은대로 정말로 상태가 안좋은것 같네. 평소 안색이 나쁜것 같아)"
 
 
 
 
 
 
하치만"…………어, 아. 아니, 괜찮습니다"
 
하치만"(이런……. 엄청난 충격에 그만 경어로 대답해버렸어)"
 
유키노시타"어째서 갑자기 경어를 쓰기 시작한건진 모르겠지만 너, 거동수상하단다?"
 
유키노시타"정말로 괜찮아?"고개 갸웃
 
유키노시타"(마침 마치려고 했으니까, 히키가야를 위해서도 오늘은 이 정도로 해두자)"
 
하치만"조, 조금 감기걸린것 같은것 뿐이야. 걱정하지마"
 
유키노시타"……딱히 걱정따윈 안 했어. 그저 나와 유이가하마에게 히키가야 균, 의 감기가 옮는걸 원하지 않으니까"
 
유키노시타"(……가능하다면 히키가야의 감기를 내가 대신해주고 싶은데)"
 
하치만"……누구야 이 녀석 중얼
 
유키노시타"?"
 
하치만"……아니, 그보다 지금 대수롭지 않게 히키가야 균이라고 불렀지? 상태 나쁜 녀석한테 트라우마로 대미지를 주는거 그만두지 않을래?"
 
유키노시타"미안해. 무의식이었어"
 
하치만"절대로 고의지……"
 
유키노시타"……이제 시간이네. 오늘은 이 정도로 하자"
 
유키노시타"(내일은 히키가야가 기운을 차릴 수 있기를)"
 
하치만"그렇군"
 
유이가하마"유키노옹, 도중까지 같이 가자!"좀 유이가하마 껴안지마…
 
 
 
 
 
 
히키가야가 【하치만의 방】
 
하치만"……하아. 오늘은 지쳤다"추욱
 
하치만"(그나저나……)"
 
하치만"(그 유키노시타가 나를 걱정?)"
 
하치만"(……아니, 특별히 깊은 의미는 없을거야. 그저, 같은 부활동을 하는 사람을 신경쓴거에 지나지 않아)"
 
하치만"(하지만 유키노시타도 일단 나를 걱정해주는구나……)"
 
하치만"(…………)"
 
하치만"……자자"
 
 
 
 
 
다음날【소부고등학교】
 
 
하치만"(……뭐, 그렇게까지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아직 안 사라졌나)"
 
하치만"(한 시라도 빨리 사라져줬으면 고마운데--)"
 
???"하치마안! 안녕!"
 
하치만"토츠카, 안녕"
 
토츠카"하치만, 어제는 몸상태 나빠보였는데, 오늘은 괜찮아보이네"니파
 
토츠카"(하치만, 어제는 몸상태 나빠보였는데, 오늘은 괜찮아보이네)"
 
하치만"(결혼하자……)"
 
하치만"결혼하자……"
 
하치만"(이런, 너무나도 토츠카가 귀여워서 마음의 소리가 나와버렸다……응?)"
 
토츠카"하, 하치만? 겨, 결혼이라나, 나, 나는 남자애야……///"
 
토츠카"(하, 하치만? 겨, 결혼이라나, 나, 나는 남자애야……///)"
 
하치만"(……? 조금 신경쓰였는데, 들려오는 마음의 목소리도 같아? 이런 케이스는 처음인데)"
 
하치만"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신경쓰지 않아도 돼"
 
토츠카"으, 응"
 
하치만"아-, 그거다. 요 2, 3일간 상당히 추워졌으니까. 컨디션이 좀 무너진거야"
 
하치만"하지만 이제 괜찮아. 토츠카도 감기는 조심하는편이 좋아"
 
토츠카"응, 조심할게!"
 
토츠카"(응, 조심할게!)"
 
하치만"(역시 들려오는 마음의 목소리도 같군)"
 
하치만"(그렇다는건 토츠카는 나하고 대화에는 표리없는 그대로라는거지……)"
 
하치만"(과연 러블리 엔젤 토츠카!!)"
 
하치만"(허위는 완전 썩은 현대사회에 강림한 유일한 여신!!)"
 
하치만"(토츠카한테 라면……토츠카한테 라면……하치만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
 
 
 
 
 
 
 
 
하치만"…………"히쭉히쭉
 
토츠카"……치만?"
 
토츠카"아이참, 하치만도 참!"뚱
 
하치만"……미안. 멍때리고 있었어"
 
토츠카"정말, 갑자기 조용해져서 걱정했다구? 병석에서 갓 일어난거니까 무리는 안 돼!"
 
하치만"응, 조심할게"
 
하치만"(화난 어룩ㄹ도 귀엽다니, 어디의 여신입니까? 그냥 러브로 라이브의 멤버에 들어갔으면 싶어. 추천 멘으로 할테니까)"
 
토츠카"그럼 나는 자리로 돌아갈게"손 흔들흔들
 
하치만"나중에 봐"
 
토츠카"(……내가 먄약 여자애였다면, 하치만은 나와 결혼, 하는걸까……///)"
 
하치만"그헉!!"꽈당!!
 
유이가하마"힛키!?"
 
토츠카"하치만!?"
 
하치만""
 
야! 히키타니가 쓰러졌어!! 보건실로 데려가야해!!
내가 옮길게!! 나, 나도 따라갈래!!
하야마가 히키타니를 공주님 포옹!? 와-씁-니-다-아-!!
자중해!!
 
 
 
 
 
 
 
 
【보건실】
 
 
하치만"……음"번쩍
 
하치만"보건실……?"
 
하치만"……그런가, 나는 토츠카의 마음의 목소리를 듣고 쓰러졌나"
 
하치만"(……그나저나, 그런 기습은 반칙입니다 토츠카 씨)"
 
하치만"(너무 귀여워서 승천 승천되나 싶었어……)"
 
하치만"(뭐, 대천사 토츠카엘이 데려가준다면 나쁜 마음은 솔직히 들지 않지만!)"
 
하치만"음, 시간은…… 17시 지났나"
 
하치만"이 시간이라면 아직 부활동은 하고 있겠군. 가볼까--"드르륵
 
 
 
 
 
 
하치만"응?"
 
하야마"안녕, 일어났어?"
 
하치만"켁"
 
하야마"상당히 미움샀나보네……"하하하
 
하치만"무슨 일이야. 그보다, 무슨 일이야"
 
하야마"……그렇게나 내가 네 상태를 보러오는게 이상해?"
 
하치만"이상하지. 나와 너한테 그런 아는 사이같은 관계성은 없어"
 
하야마"같은 반이니까, 관계성은 있지. 거기다 일단 얼굴 아는 정도의 사이라고는 생각해"
 
하치만"바보냐. 얼굴을 아는것만으로 아는 사이라고 하면 텔레비전의 아이돌을 아는 사이라고 하는거랑 같은거야."
 
하치만"거기다, 같은 반이 된것만으로 관계셩이 있다면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것만으로 모두 왠지 모르게 친구, 라고 하는거랑 별반 차이없어"
 
하야마"그건 아무리 그래도 지나친 폭론이 아니야?"
 
하치만"그 정도로 나와 네 인식에 온도차이가 있다는거지"
 
하치만"거기다 나는 외톨이니까. 누가 병문안을 오는것 자체가 부자연스러워"
 
 
 
 
 
하야마"……"발끈
 
하야마"……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하치만"아?"
 
하야마"너를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고, 자신은 늘 혼자라고,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하야마"(히키가야, 어째서 너는 그런거야. 그렇게 일그러져있는거야?)"
 
하야마"(너는 나는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많은 사람을 도왔어. 나에겐 없는걸 갖고 있고, 네 주위 사람들은 늘 미소 짓고 있어)"
 
하야마"(그건 정말로 아름다워서 나는 그게…… 네가 부러워)"
 
하야마"(하지만 너는 그녀들로부터, 주위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려고 해. 어째서 다가서려고 하지 않는거지?)"
 
하야마"(내가 손에 넣을 수 없었던걸 너는 손이 닿는 범위에 있는데)"
 
 
 
 
 
하야마"(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고, 안다고 한들 어떻게 되지도 않아)"
 
하야마"(……그러니까, 나와 너는 친구는 될 수 없겠지)"
 
하야마"(그렇게 도망만 쳐선 후회밖에 남지 않는다, 히키가야)"
 
하야마"(……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어)"
 
하치만"…………"
 
하야마"……미안. 지금 그건 잊어줘"
 
하야마"네 상태를 보러 온건 우연히 여기를 지나간거랑, 쓰러졌을때 옮긴건 나였으니까 조금 신경쓰였던거야. 그저 그것뿐이야"
 
 
 
 
 
하치만"……그러냐, 번거롭게해서 미안하다"
 
하야마"곤란할땐 서로 도와야지"
 
하야마"그럼 나는 갈게"드르륵
 
하치만"아아"
 
하야마"마지막으로 아까전의 얘기인데, 그녀들의 앞에선 그런 소리는 안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달칵
 
하치만"………………"
 
하치만"…………"
 
하치만"……그런건 알고 있다고"
 
 
 
【복도】
 
 
하치만"……하아"푸욱
 
이로하"좀, 왜 만나자마자 한숨 쉬는거에요오!"뿡뿡!!
 
하치만"(왜 오늘은 귀찮은 녀석들하고만 조우율이 높은거야……)"
 
하치만"(골드 스프레이를 어디에 떨군건가"중얼
 
이로하"지금 골드 스프레이라고 말했죠? 말했죠? 뭐에요, 저는 풀숲에서 나온 포켓몬이에요!?"
 
 
 
 
 
하치만"(이런, 입에서 나왔다)"
 
하치만"그렇군, 동굴 던전에 나오는 쥬뱃 정도로 만나고 싶지 않다고"
 
이로하"수상한 빛은 없어요! 수상한건 선배의 존재 그 자체라구요!"
 
하치만"뭐야, 너한테 있어서 나는 항상 혼란 상태인 아픈 녀석이라는 의미냐? 심하지 않아?"
 
이로하"처음에 심한 소리르 한건 선배쪽이거든요!"
 
이로하"(힘없는 선배 귀엽네요)"
 
하치만"읏"두근
 
 
 
 
 
이로하"그건 그렇고 선배, 오늘 쓰러졌다고 들었는데 괜찮아요-?"
 
이로하"처음에 들었을떄는 정말로 놀랬거든요!"
 
이로하"(정말로, 걱정했거든요……)"
 
하치만"(엥, 누, 누구야?)"
 
이로하"미움사는 선배가, 마침내 누구한테 암습당한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이로하"(만약 선배가 사라지면, 저는 뭘 위해서 학생회장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게 되잖아요……)"
 
하치만"(네가 학생회장을 하는건 하야마한테 하는 어필 떄문이었을텐데)"
 
하치만"안심해라. 애시당초 암습당할만큼 존재를 인식받지도 않으니 말이다"
 
하치만"곧잘 말하잖냐. 애정의 반대는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이로하"우쭐댄 얼굴로 그런 시답잖은 소리 하지 말아주세요 기분 나빠요"
 
이로하"(선배한테 조금이라도 이 학교에서 보내는 생활을 쾌적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학생회장으로서 힘낼테니까요!)"
 
 
 
 
 
하치만"(이로하스가 약삭빠르지 않다……고?)"
 
하치만"(그보다 아까부터 뭐야. 이 애 너무 착하지 않아? 겉과 안의 갭이 너무 격해서 하치만 혼란해버릴것 같아. 그보다 하고 있잖아! 잖아!)"(요시카와 선생님풍)
 
이로하"아무튼 말이에요. 이렇게 귀엽고 귀여운 후배를 걱정시킨 벌로서, 선배는 저의 부탁을 하나 들어주셔야겠어요!"
 
 
 
 
 
하치만"아니, 그 논리는 이상해"
 
하치만"(귀엽다고 스스로 두 번이나 말했구만, 이 녀석. 역시 이로하스야. 약았어)"
 
이로하"선배의 의견따윈 기각이에요!"
 
이로하"사실, 저는 선배를 너무 걱정해서 학생회 일도 좀처럼 못 했다구요! 이건 업무 영업 방해에요!"
 
하치만"엽무 집행 방해다. 그리고 네 일이 안 되는건 맨날 그런거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이로하"정말이지, 선배는 진짜로 삐줍이네요. 솔직하게 기뻐해도 되는데-"후훗
 
 
 
 
 
하치만"(입가에 손을 대고 함박 웃지마! 약으면서도 너무 귀엽잖아)"
 
하치만"아, 뭐냐. 걱정시킨건 미안해. 쓰러졌다고 해도 감기가 재발한것 뿐이야. 별거 아니니까 걱정 하지마"
 
하치만"그리고 부탁이라면 하나 정도는 들어주지 못할것도 없어. 이미 몇번이나 네 응석을 들어주고 있으니까"
 
이로하"좀, 갑자기 정색하지 말아주세요! 제가 선배를 걱정한것 같잖아요!"
 
 
 
 
 
하치만"어이"
 
하치만"(하치만 울어도 돼? 울어도 되지?)"
 
이로하"하지만, 언질은 받았거든요! 부탁은 지금부터 생각해둘테니까 나중에 메일 보낼게요"
 
이로하"(선배는 역시 다정하네요. 늘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삐뚤어졌지만 이래저래 손을 내밀어주고)"
 
이로하"(그런 선배니까, 이런 마음이 든거라구요)"
 
 
 
 
 
이로하"(그 민폐료치고는 뭐하니까, 한 두번 부탁으로는 용서해주지 않응ㄹ거에요!)"
 
이로하"그럼 선배. 저는 슬슬 학생회실로 돌아갈게요"
 
이로하"부탁, 각오해주세요. 그럼!"다다닷
 
이로하"(몇 번이라도 부탁해버릴테니까요!)"
 
하치만"……정말로 약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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