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은 코마치와 둘이서 우당탕탕.
 
 
남매라는 관계는 잘 모르겠다.
피가 이어진 남? 가장 가까운 이성?
바보같은 얼굴로 팬티를 드러낸채 소파에 뒹굴거리면서 내 허벅다리 위에 머리를 올리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코마치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너는 좀 더 신경을 써. 내가 동생한테 욕정하는 근친상간 속성이 있었으면 어쩔 생각이야…….
 
"오빠, 뭘 바보같은 생각 하는거야?"
 
"너는 왜 아는건데……"
 
"오빠가 바보같은 생각할떄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
 
그런 얼굴이 있겠냐. 아니 하지만 눈치 못채는것 뿐이지 있는건가?
 
"코마치는 늘 오빠를 보고 있으니까! 세세한 변화도 눈치챈다구. 아, 이거 코마치 기준으로 포인트 높아!"
 
"네네"
 
그 한마디만 없으면 귀여운데.
뭐 하지만 바보에다 멍청하고 약아빠지고 짜증나는 일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코마치는 귀엽다. 정말로 내 동생인지 묻고 싶을 정도의 귀여움. 천사다. 코마치엘인가?
너무나도 귀여우니까 이대로 코마치 루트라도 괜찮지 않아? 라고 생각 않는것도 아니지만 거기엔 법률이니 윤리 등이 방해해서 할 수 엇다. 법률이랑 상식을 개변해줘.
 
"오빠야-, 코마치 심심해-. 어디 놀러 가자-"
 
"시러"
 
"설마 두문자 거부!? 그건 코마치 기준으로 포인트 낮아……"
 
"아니, 그치만 나 심심하지 않고"
 
"아니, 아무리 봐도 심심하잖아! 그냥 소파에 앉아서 머리에 전혀 남지 않을법한 휴일 점심시간의 정보 방송을 보고 있는지 마는지 잘 모를 느낌으로 쳐다보는것 뿐이잖아!"
 
"되게 설명조구만……. 뭐, 그렇긴하다만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아"
 
"그럼 집안에서 할 수 있는거 하자"
 
"책 읽어도 돼?"
 
"같이 할 수 있는걸로 하는게 당연하잖아!"
 
뭐야 이 녀석 성가시네. 오늘은 하루종이 멍때리고 싶은데…….
 
"애시당초 뭐든 함께 하고 싶어하는건 갓 사귄 커플이 하는거잖냐"
 
"후에!?"
 
"……뭐야 그 소리"
 
"오빠가 이상한 소리를 하니까 그렇잖아!"
 
아와아와 거리면서 내 넓적다리에 얼굴을 묻고 뒹굴뒹굴하는 코마치, 귀여워.
귀여운건 좋지만, 그것도 애인한테 하는거지이…….
 
"에이참! 오빠때문에 이상한거 상상해버렸잖아! 벌로서 오늘은 코마치의 심심풀이에 어울려줘야해!"
 
"에-. …………아- 알았으니까 그런 얼굴 하지마"
 
그 미묘하게 침울해하는 동작은 치사하잖아. 동생이 그런 얼굴을 지으면 말을 들을수밖에 없잖아. 치바의 오빠 입장으로 생각해서.
 
"그럼 우선 점심먹으러 갈까. 오빠, 데이트야 데이트!"
 
프로듀서 씨! 같은 텐션의 코마치를 곁눈으로 보면서 머리 속에서 지갑 내용물을 계산. 응, 완전 부족하다. 300엔밖에 없었던 느낌이 든다.
 
"야, 코마치. 나 돈 없는데"
 
"아-, 그거라면 아빠가 코마치 점심비라고 5000엔 줬으니까 그걸로 먹자"
 
아버지, 점심비로 5000엔은 너무 물러터진거잖아……. 이미 응석수준이 아니야. 캬바레 아가씨에게 바치는 글러먹은 회사원 상태잖아.
 
"그 망할 아버지……"
 
"뭐, 역시 코마치도 너무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그 덕ㄷ분에 오빠도 같이 먹을 수 있으니까 됐잖아?"
 
"뭐, 그렇긴 하지만……"
 
납득이 안 간다, 야.
 
"그럼 준비하자!"
 
"예이예이……"
 
뭐, 이런 휴일도 나쁘지 않나.
 
"오빠 얼른-"
 
"너 되게 서두르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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