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하치만의 폭주 - 하치만"유키노시타아, 좋아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의식이 멍하다.
그러자 갑자기 머리에 두통이 달린다.
 
 
"뭐, 뭐야 이 통증……"
 
 
머리를 부여잡고 고개숙이고 있으니, 흐릿하게 누군가의 얼굴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흑발 긴머리에 눈은 조금 치켜올려있지만 큰 눈동자, 코는 높고 입은 작다.
말 그대로 미소녀라고 생각이 드는 그 인물……
 
 
"……이건, 유키노시타인가?"
 
 
유키노시타가 떠오른 순간, 머리의 통증은 사라졌다.
 
 
"뭐였던거야……"
 
 
침대에서 일어선 순간, 이번에는 몸 속이 뜨거워진다.
그리고 이번에는 심장이 두근거려서 진정이 되지 않는다.
 
 
"뭐, 뭐야 이 기분……"
 
 
어째선지 유키노시타로 머리속이 가득 차버린다.
유키노시타를 생각할대마다, 몸이 더욱 뜨거워진다.
 
 
"……슬슬 일어나지 않으면 코마치한테 혼나겠네"
 
 
나는 그대로 계단을 내려가 거실로 갔다.
 
그러자 코마치가 보이지 않고 테이블 위에 "먼저 학교 갈게♪" 라는 메모가 있었다.
 
나는 조금 아나도하고 코마치가 만들어준 아침을 먹지만 유키노시타로 머리가 가득찼다.
 
 
"자이모쿠자, 자이모쿠자, 자이모쿠자……"
 
 
 
나는 계속 자이모쿠자를 생각하면서 뿌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자이모쿠자, 자이모쿠자, 유키모쿠자, 유키노시타, 유키노……아아아아악"
 
 
틀렸다……유키노시타밖에 나오지 않아.
 
나는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해서 교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왔다.
 
 
 
 
*  *  *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이에 처음에는 유키노시타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서, 그때마다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자이모쿠자가 한 마리, 자이모쿠자가 두 마리, 자이모쿠자가……"
등을 생각하고 있더니 점점 유키노시타가 나오지 않게 됐다.
 
어라, 이거 되는거 아냐? 라고 그 기세로 학교에 도착했다.
자전거를 세우고, 승강구 안으로 들어간 순간, 만나버렸다……
 
 
"어머, 히키가야. 아침부터 만나다니 왠일이니"
 
 
지금 가장 만나고 싶지 않았던 인물.
그래, 유키노시타 유키노였다.
 
나는 유키노시타의 얼굴을 본 순간, 또 몸 속이 뜨거워지는걸 느꼈다.
 
 
"멍해보이는데, 왜 그러니?"
 
 
유키노시타에게 질문받는다.
 
그럴 때가 아니야. 네가 한 마디 할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린다고!
어이, 일해라 자이모쿠자 3820호!
 
 
"히키가야?"
 
 
유키노시타가 나에게 한 발짝 다가온다.
나는 한 발짝 물러난다.
 
 
"왜 도망치는거니"
 
 
유키노시타는 뚱해진 얼굴로 나에게 두 발짝 다가온다.
나는 두 발짝 물러난다. 앗, 벽에 부딪쳐버렸다.
 
 
"히키가야, 어떻게 된 일이니?"
 
 
유키노시타가 접근해온다.
 
이런, 큰일이다. 유키노시타의 얼굴을 볼 수 없어.
너 이렇게나 귀여웠냐!? 이렇게나 사랑스런 존재였어!?
 
유키노시타가 내 눈앞에 선다.
그 얼굴은 조금 화나있는지 뺨이 붉은색을 띠고 있다.
 
아아, 귀여워라……
 
 
"히키가야, 뭐라 말하는게 어때!?"
 
 
어째서일까, 유키노시타에게 매도당하는게 기쁘다고 느껴버린다.
 
그나저나, 가까워, 좋은 냄새, 껴안고 싶어!
 
 
"히키가야, 듣고 있니!?"
 
 
유키노시타가 내 옷깃을 잡은 순간, 내 이성이 날아갔다.
 
나는 유키노시타를 있는 힘껏 껴안았다.
 
유키노시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는지 눈이 점이 되어있다.
하지만 상황을 이해했는지 단번에 얼굴을 붉혔다.
 
 
"히, 히키가야 뭘 하는거야! 이거 놔!"
 
 
유키노시타가 내 팔 안에서 날뛴다.
 
하지만 내 가슴의 두근거림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어서 유키노시타밖에 생각할 수 없다.
나는 더는 소리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유키노시타아, 좋아한다아아아아!!!"
 
 
그 순간, 아까부터 쿵쾅거리고 있던 심장이 진정이 되고, 몸의 열도 사라졌다.
무엇보다, 머리가 평소대로 작동하고 있다.
 
아자, 나 나았어……
 
나는 기뻐서 눈에 눈물을 머금고 있으니, 팔 안에서 부들거리고 있는 녀석이 있다.
 
아, 이런
 
 
"히, 히, 히키가야……"
 
 
유키노시타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내 뺨에 충격이 달렸다.
 
 
"그흐에엑……"
 
 
나는 유키노시타에게 싸다귀를 맞았다.
 
유키노시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단을 올라갔다.
 
나는 그저 아연하게 서 있었다. 주위에 있던 녀석들이 힐끔힐끔 쳐다본다.
그러자 가까이서 보고 있던걸까, 유이가하마와 눈이 마주쳤다.
 
 
"힛키……"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
 
 
내가 말을 하자 유이가하마가 다가온다.
어라, 가깝지 않아?
 
 
"유, 유이가하마? 왜 그래, 가까운데?"
 
 
"힛키, 나, 나 말야……"
 
 
유이가하마는 얼굴을 붉히며, 눈을 적시면서 나를 쳐다본다.
 
엥, 설마……
 
 
"지금, 아침부터 힛키밖에 생각할 수 없어서 머리가 가득찼어! 힛키, 정말 좋아해!"
 
 
"너도냐!!"
 
 

그 후, 나와 유이가하마의 술래잡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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